이제 내가 알던 사람들은 거의 남지 않았다. 내가 정치를 그만두고 나서도 윳쿠리 박멸 프로젝트는 계속되었다. 길, 산, 공원, 하천부지등에서 볼수 있었던 윳쿠리들은 씨가 말랐다. 어쩌다 야생에서 잡히는 희소종들의 경우는 아주 비싸게 팔려 나갔다. 학대파들은 윳쿠리가 없어지자 스트레스를 발산할 길이 없어졌다. 일부는 정신병이 생겨 입원하기도 하였다.
"왜 안가는 거요?"
"사람 기다리고 있다. 돈 아까 줬잖아."
이놈의 가게 주인은 기억을 잘 못하는것 같다. 아, 마침 만날 사람이 오는구만.
"완전 거지꼴이네요. 예전에 잘나갈때 돈 어디다가 썼어요?"
"내 수리비로 다 썼다. 내 부품들 유지보수 비용이 장난 아니더라고. 그 녀석은 어떻게 계속 부품 준건지는 모르겠다. "
스타인은 몇년전 죽었다. 내가 그 손녀인 유니를 돌봐주고 있을 뿐이다. 유니도 윳쿠리지만 내가 미리 알려주어서 박멸에서는 살아남았다. 윳쿠리답게 성장이 빨라 사람으로 치면 20살쯤 될것 같다.
"넌 출근하는 중이지? 일 열심히 해. 이젠 내가 못 돌봐줘. 네 가족들 때문에 미안해서 돌봐준거야. 네 엄마 죽은거는 나한테 책임이 있으니까."
"알아요. 할머니가 말해줬어요. 엄마는 불행했다면서요? 아빠는 날 버렸고."
"......."
난 일어나서 먼지를 털었다. 그리고 공원 쪽으로 갔다. 학대파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윳쿠리가 남았나 찾아보고 있었다. 백날 찾아봐라. 윳쿠리들은 멸종했는데. 아마 있다고 해도 극소수의 애완 윳쿠리들 정도밖에 없을거다.
공원 구석을 걸을때 무언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다람쥐 같은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내가 본건 벌벌 떨고 있는 윳쿠리 한마리였다. 한쪽은 분홍머리.....사토리였나? 아마 이름이 그랬던걸로 안다.
"살려주세요....."
무엇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사토리를 안아 내가 입고 있는 긴 검은 망토 사이에 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