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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00:37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상

조회 수 297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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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이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녀석, 윳쿠리 애호가인줄 알았더니 순 쓰레기였잖아. 듣자하니 학대파 모임에서도 영구제명당하고 애호파 모임은 아예 이름이 지워졌네. 하긴 그놈이 윳쿠리 사 모을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이거 참.....그놈 집에 있던 윳쿠리들은 전부 펫숍으로 돌아가거나 야생으로 방생되었다. 난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녀석을 하나 데리고 왔는데 전문가의 말로는 이 녀석은 너무 학대를 심하게 당해서 인간을 못믿는 성격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밥을 줄때도 보통 윳쿠리 같으면 마구 뛰쳐와서 있는대로 집어 먹을텐데, 뭐랄까, 깨작거린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렇게 밥을 적게 먹어서 식비는 별로 안든다. 

 

녀석은 레이무종이다. 친구놈한테 하도 학대당한 탓인지 온 몸에는 두들겨 맞은 자국이 남아있고 장식도 너덜너덜하다. 바늘에 찔린 자국도 있었다. 다른놈도 아니고 이놈 한놈만 그리 학대를 하다니. 눈에는 생기가 거의 돌지 않았고 내가 말을 걸려고만 하면 어디론가 사라져버려 날 뻘쭘하게 만들었다. 

 

나는 원래 회사를 다녔지만 퇴사하고 요즘은 디자이너로 일하는 중이다. 윳쿠리 관련 상품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윳쿠리 전용 숟가락 같은거라던가. 가발이라던가 말이다. 그래서 나도 집안에서 거의 안나가는 편이었다. 

 

하루는 침대에 누워서 잡지를 읽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레이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인간씨, 산책이라는거는 뭔가요?"

 

레이무는 정말 한번도 산책을 한적이 없었나? 라고 물으면 정답은 YES다. 펫숍에서 태어나고 자라, 친구놈한테 구입되어 그 집에서 학대당하고 살았으니 집밖으로 나간적도 거의 없다. 난 레이무에게 산책이 뭔지를 설명해주기 보다는 직접 나가는게 편하다고 생각해 레이무에게 포대기를 입혀주려 했다. 허나 레이무는 사람의 손이 닿는걸 극도로 꺼려해서인지 내가 손대려고 하자 벌벌 떨었다. 나는 괜찮다고 말하며 포대기를 입혔다. 뭐 딱히 나는 학대 취미가 있는것도 아니어서 왠만하면 윳쿠리들은 살려보내준다. 어차피 그들도 내 고객이 될테니. 

 

난 레이무를 안고 동네 마트로 향했다. 사람들이 흘끔흘끔 쳐다봤다. 레이무의 얼굴은 흉터로 가득했으니까. 칼자국에, 멍에, 심지어 한쪽 눈은 화상때문에 보이지 않게되어 허옇게 변했다. 레이무는 그런 시선은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집에 있었을때도 다른 윳쿠리들이 괴롭혔다고 한다. 특히 작은 수상마리사가. 그 방수 코팅된 수상마리사를 레이무는 특히 싫어했다. 

 

마트 안에 도착해서 레이무를 카트에 앉혔다. 윳쿠리를 놓을수 있는 쇼핑카트가 개발되어 참 편하다. 참, 이것도 내가 만든거였지. 일단 식료품 몇개를 사러 채소 코너를 갔다. 안쪽이 소란스러웠다. 조금 있으니 성체 마리사 하나가 당근 하나를 들고 이쪽으로 뛰어왔다. 아마 들 윳쿠리가 마트에서 훔치려고 한것 같은데 가족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마리사는 갓 독립했거나 지독한 게스여서 가족들 다 내팽개치고 자기만 살겠다고 이러는거다. 난 그 마리사 앞에 우뚝 섰다. 마리사는 내 다리에 부딪히고 데구르르 굴렀다. 

 

"마리사의 큐티하고 프리티하고 엘레강스하며 우아한 얼굴이 다쳤다제! 어서 사죄하고 달콤달콤...웃"

 

이런 게스는 밟아 죽이는게 이롭다. 사람들은 아무일도 아닌듯 다시 장을 보기 시작했다. 레이무는 죽은 마리사와 날 번갈아보며 윳쿠리의 생명은 인간한테 아무것도 아닌거 같다고 말했다. 틀린말은 아니다. 윳쿠리한테 관심이 없거나 학대파들한테는 윳쿠리 목숨은 파리보다 못한 만쥬일 뿐이다. 나로써도 극렬 애호파들의 행동은 이해 못하는게 많다. 차라리 그 돈으로 햄버거 몇개를 사먹고 말지.

 

식료품을 다 고르고 난 뒤에 레이무한테 뭐 가지고 싶은거 없냐고 물었다. 레이무는 없다고 했다. 과연 진짜일까 싶지만 윳쿠리라면 끔뻑죽는 초콜릿을 사주었다. 그런데도 레이무는 귀찮다며 초콜릿은 나 먹으라고 했다. 녀석, 트라우마가 단단히 잡힌 모양이군. 독 있는 초콜릿이라도 먹었나? 

 

집에 테이프가 다 떨어져서 사러가는 길에 애완동물 코너를 지나갔다. [신상품! 귀여운 윳쿠리 마리사!(수상종)]이라며 수상 마리사를 팔고 있었다. 수상종은 마리사종 특유의 더러운 성격이 더 발달했다. 왠지는 모르지만 윳쿠리는 물에 닿으면 죽는데 이 녀석들은 물에 떠있는채 살아가기 때문에 자기들이 물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거 같다. 아마 그래서 더 건방질지도. 어느샌가 레이무는 카트에서 내려 수상 마리사들이 있는 수조의 유리를 두드리고 있었다. 화를 내면서 말이다.

 

"너 때문에 레이무가 이렇게 되었어! 그러니 너도 느긋하지 못해야 한다구! 죽어! 죽으란 말이야! 그때처럼 일부러 물에 빠져보란 말이야! 잘만 했잖아아아!"

 

레이무가 더 큰 사고를 치기전에 마트를 나가야겠다 싶어 빨리 레이무를 안았다. 아쉽지만 테이프는 나중에 사야지. 집으러 돌아오는 길에 레이무는 사고쳐서 미안한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레이무를 쓰다듬었다. 불쌍한 아이다. 레이무는 갑자기 쓰다듬는 내 손을 귀밑털로 붙잡고 내려달라고 했다. 난 당황해서 내려주었다. 레이무는 자신의 힘으로 걸어가겠다고 했다. 쓰다듬는게 싫은건가?

 

그때 엄청난 소리와 함께 한 여자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긴 금발을 하고 있는 여자는 레이무 위로 떨어지고 있었고 나는 이대로라면 레이무가 죽겠다 싶어 레이무를 밀쳤다. 다만 그 여자가 내 위로 떨어졌지만.

 

"비겁한 공격이다제! 하늘에서 싸우지 말고 내려 오라제!"

 

"그럼 마리사가 올라오라구! 레이무는 윙 제로로 싸우겠다구!"

 

금발의 여자 밑에 깔려서 잠시 기절했나보다. 또다른 여자가 천사 날개를 달고 2개의 총을 들고 있었다. 잠깐, 이쪽으로 쏘려는거야? 

 

"트윈 버스터 라이플 발사라구!"

 

아무래도 여기가 내 무덤인 모양이다. 금발의 여자는 내 위에 아직도 있었다. 대강 유추하자면 이 둘이 싸우다가 금발이 하늘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모양이다. 그러니 내 위에서 못 일어나지.

 

 

콰-앙!

 

"밴시 노른으로 업그레이드 하길 잘한거제. 하마터면 당할뻔한 거라제!"

 

뭐야, 방패? 오늘 신기한 경험 참 많이 하는군. 금발 여자는 드디어 내 위에서 일어났다. 오른쪽 다리가 부러진거 같은데.....갑자기 그 여자 몸에 황금색 선이 생겼다. 그리고 등 뒤에 무슨 장치같은 것도 하나 생기고 뿔도 돋아났다.

 

"NT-D 발동인거제. 이걸로 레이무는 끝인거제!"

 

그 뒤로 한 수십분간 그 둘은 하늘에서 싸웠다. 결과는 보아하니 무승부. 금발 여자는 방패가 없어졌고 천사 날개쪽은 날개 3장이 없어졌다.

 

"그런데 레이무. 아까 마리사가 민간잉 하나를 깔고 앉은거 같다제."

 

"걱정말라구. 이 주위 복원하면서 기억 조작하면 된다구."

 

 

뭐지? 눈이 감긴다.........다시 눈을 떠보니 레이무가 내 옆에서 엉엉 울며 나보고 일어나라고 하고 있었다. 다시 생각해 보자, 나는 마트에서 장 보고 나온 뒤에, 레이무를 땅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 와 난 레이무를 밀쳤고 난 레이무 대신 차에 치인거란 거구만.....엄청 아프네.

 

병원에 도착하니 팔 부러진거 빼고는 희한할정도로 아무이상 없다고 했다. 레이무는 나에게 괜찮냐고 계속 물었다. 아무래도 자길 구할려고 내가 차에 치였으니 충격이 크겠지. 그런데 그 충격은 다른 의미로 나에게 다가왔다.

 

"잘 주무셨나요 오빠야? 레이무가 아침밥 다 차렸어요!"

 

.......무서울정도로 태도가 변한거다. 말도 거의 않고 수줍음이 많던 아이는 온데간데 없고 저런 무한한 애정을 가진 애가 나와버렸다. 레이무는 나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었다. 나는 묻는 족족 가르쳐 주었지만 어딘가에서 몰려오는 찝찝함은 지울수 없었다. 무엇일까?

 

어느날은 레이무가 혼자 산책 나가겠다고 해서 보내주었다. 아무래도 뱃지도 있는 녀석을 건들지는 않겠지. 나는 레이무의 방을 청소하다가 녀석이 쓴 일기장을 발견했다. 한번 읽어봐야지.

 

[오빠야는 레이무를 좋아해요. 레이무도 오빠야를 좋아해요.]

 

[레이무는 오빠야가 좋아하는걸 해줄거에요. 그래서 오빠야한테 밥씨를 차려드렸어요. 오빠야가 좋아했어요.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요]

 

[오늘은 레이무의 팥소를 조금 섞어서 팥빵을 만들었어요. 오빠야는 그걸 모르고 맛있게 먹어주었어요.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요."

 

나는 불안한 마음에 페이지를 계속해서 넘겼다. 뒤로 갈수록 내용이 점점 위험한게 많았다.

 

[레이무는 오빠야를 가지고 싶어요. 모든걸요.]

 

[레이무만 있으면 오빠야는 충분할거에요.]

 

[레이무가 오빠야와 레이무 사이를 방해하는 것들은 모두 없앨거에요.]

 

 

맨 마지막 페이지는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그 내용은......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헤이무는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좋아해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레이무는 오빠야를 좋아해]

 

난 이날로 레이무가 두려워 집을 나왔다. 

  • profile
    십권검 2018.09.23 19:55
    뭐여......귀밑털이 저렇게 섬세한 글을 쓴다는 작업을 잘 할수 있는 구조였나?
  • ?
    륭돵 2018.09.23 22:43
    아, 설명 빼먹었는데 글씨는 엄청 삐뚤삐뚤해요. 저걸 알아본 주인공이 용한거죠.
  • profile
    YukkuriSlayer 2018.09.24 15:01
    네놈이 그래서 학대를 당한 거다ㅋ
  • ?
    륭돵 2018.09.24 21:03
    쟤 유드로 아키 작품인 펫숍의 고급레이무에 나오는 걔에요....
  • profile
    YukkuriSlayer 2018.09.25 21:52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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