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놀이 지고 있는 골목길, 마리사 한 마리가 천천히 지부를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온몸에 음식물쓰레기나 먼지등이 묻어있어 더러웠고 머리의 장식물에 무언가 뜯긴 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때 그녀가 사육윳쿠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동시에 그녀가 어떠한 이유로 버려져 들윳쿠리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자챙에 아이윳쿠리의 시체가 올려져 있었다. 마치 반건조된 곶감과도 같이 말라비틀어진 아이윳쿠리는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날아갈 것같이 위태롭게 놓여있었다.
"아가야 곧 있으면 밤이라제 어서 오늘 잘 장소를 찾아야겠다제"
마리사는 이미 말라죽어버린 아이윳쿠리의 시체에게 말을 걸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그러나 이미 죽었다는 것을 인지한 것처럼 당장이라도 무너져 망가져버릴 것처럼 말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아가야는 커서 뭐가 되고싶냐제? 아빠야는 어렸을 때 매우 느긋할 수 있는 플래티넘배지씨가 되고싶었다제 물론 아가야를 낳ㅇ... 아니 착각하지말라제 아빠야는 아가야가 더 소중하다제"
"아가야 언젠가 바다에 가자제 예전에 언니ㅇ.... 아아니 예전에 갔는데 맛있는 것도 잔뜩 있고 물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곳이라제, 분명 아가야라면 그곳에서 친구들도 잔뜩 만들 수 있을거라제"
"엄마야도 동생들도 아빠야가 바보라서 지킬수없었지만 아가야는 걱정 말라제 반드시 지켜보일거라제"
"그러니까 아가야... 아빠야를 버리지 말아 달라제, 언니야도, 레이무도, 아가야의 동생들도 다 떠난거라제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만큼은 압빠야에게서... 압빠야에계숴!!! 떠나지 말라아달라제!!!"
마리사는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대답해 줄 존재는 마리사가 모르는 사이 바람에 날려 쓰레기장옆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