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2025.04.19 23:43

아기는 잔뜩이면 좋아

조회 수 29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넓은 마당을 가진 주택에 살게 되었다.

나는 늘 너무나 궁금했다.

윳쿠리는 얼마나 아기를 낳아야 만족하지?

사실 윳쿠리를 몇번 키운적이 있고 그때마다 임신을 허용했다.

하지만 첫 임신에 만족한 윳쿠리는 그 어떤 개체도 없었다.

재차 아기를 가지게 해줄것을 요구했다.

그때까진 아파트에 살았기에 교육을 시키든 가공소행이든 해서 어떻게든 막았지만 마당이 생긴 지금은 궁금증을 해소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키운지 몇달 된 동뱃지 마리사와 레이무 한쌍.

이들은 '당연'하게도 임신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래, 때가 왔구나.

 

"아기를 가져도 좋아."

내가 말하자 레이무와 마리사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이내 그들은 상-쾌를 하고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알을 말이다.

아무래도 대량으로 낳으려면 이쪽이 더 나을거 같아서 이쪽으로 개량된 윳쿠리를 구매했다.

 

며칠 뒤 마당에 가보니 이미 아기 윳쿠리들이 느삐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부화의 순간을 놓쳤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마리사와 레이무가 아기들을 데리고 다가온다.

"이쪽이 우리들을 사육해주는 오빠야라제. 아가들도 인사하라제."

"뉴그따게 이쯔라규~"

아기윳들의 힘찬 인사. 뭐 나쁘지 않군.

동뱃지긴해도 뱃지는 뱃지. 아기들 상태도 그다지 나빠보이지는 않다.

근데 구석을 보니 둥지에 알처럼 보이는게 더 있는게 아닌가?

 

"저기, 얘들아. 이건?"

"뉴! 여동생들이구!"

아기 레이무 한마리가 대답했다. 딱히 허용한적은 없는데 추가 임신을 하셨고만. 아무래도 알로 낳으니 줄기보다는 몸에 무리가 덜 가는 모양이다.

어차피 어디까지 아기를 늘릴 것인지 보려했으니...

 

"아기는 잔뜩이면 좋아."

나는 이렇게 말하고 윳쿠리 푸드를 놓았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아, 그리고 얘들아. 내가 출장을 가야해서 5일 정도 집에 없을거야. 푸드 자동급여기를 켜놓고 갈테니 아이들도 잘 먹여야한다."

그리고 출장은 거짓말이 아닌 진짜다. 김부장을 죽이고 싶다.

아무튼 떡밥거리를 던지고 갔으니 윳쿠리들이 어디까지 불어날까.

나는 너무 궁금했다.

 

5일 뒤...출장에서 돌아온 나는 서둘러 집으로 뛰어갔다.

문을 열자 "오빠야, 어서 오라구." 라며 반겨주는 레이무와 마리사. 하긴 5일 가지고는 별일 없나 라고 생각하던 그때 나는 마당 텃밭 전체가 '둥지'로 변한 것을 보았다. 대체 얼마나 해댄거냐 너희들.

어차피 텃밭도 귀찮아서 키우는 채소도 없고. 

그리고 자동급여기를 보니 먹이가 거의 동나있었다.

"어라? 한달치를 채우고 갔는데?" 내가 무심코 중얼거리자 "인간이다." "인간씨다제!" 라고 떠드는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린다.

며칠 전에 봤던 아기들은 많아봤자 5마리였는데 지금은 50마리는 되는것 같았다. 

예상한 상황이라지만 너무 당혹스러운 나머지 나는 레이무와 마리사에게 물었다.

"얘들아, 대체 얼마나 한거냐."

"느늣, 아무리 오빠야라도 그런 민감한걸 묻냐구."

"오빠야가 아기는 잔뜩이면 좋겠다고 말한걸 들었다제. 마리사와 레이무 아주아주 힘냈다제."

자랑스럽게 대답하는 마리사. 아기를 낳는데 먹이만 충분하면 만족이란 없는건가.

이때 아기들이 외친다.

"빨리오라구, 여동생들이 깨어난다구."

멀리서봐도 부들부들 떨리는 알들이 더러 보인다. 레이무와 마리사도 "어서어서 가자구"라며 나도 데리고간다.

알들이 깨어나고 마리사 한마리가 외친다.

"느그타게 이쯔라규!"

"느긋하게 있으라구!"

대가족들의 인사. 아무리 윳쿠리라지만 너무 많아 귀가 아프다. 뭐 내가 자초한 일이지만.

"먹이가 더 많이 필요하겠군."

나는 가서 사료를 한포대 더 가지고 왔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다시 상쾌를 하고 있었다.

'잔뜩이면 좋다고는 했는데 이거 말을 잘듣는거야 아니면 뭐야.' 나도 모르게 생각했다.

 

마당이 아주 윳쿠리 세상이 된지 어언 20일째. 수백마리의 아기들이 뉴치뉴치하는 소리를 자명종 삼아 일어났다.

마당에 나가보니 마리사와 레이무가 자식 마리사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마리사는 첫 아이라서 성체에 가까운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동생들이 너무 많다제. 구분이 안간다제."

"하지만 사육해주는 오빠야가 아가는 많으면 좋다고 했다구."

"그렇다제, 아가들은 느긋할수있다제."

구분이 안간다는 핑계를 대긴했지만 이 마리사는 아무래도 이러한 생활이 뭔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고있는듯했다. 마리사는 나를 보더니 뿅뿅 튀어와 말을 이어간다.

"오빠야, 동생들이 너무 많다제. 이건...이건 뭔가 이상하다제."

"뭐가? 아가들은 느긋할수 있어."

난 일부러 생글생글 웃으며 답했다.

"보라제, 아가. 오빠야도 괜찮다 하는거제?"

"맞아맞아, 알아들었으면 동생들 알 좀 돌봐달라구."

고개를 돌려보니 어제 부화한 둥지에 또 알이 있었다.

"그러고보니 레이무랑 마리사는 자식이 몇이나 있음 좋겠다 생각했어?"

어차피 동뱃지라 숫자도 10정도 세는게 한계이니 아마 10이라 대답하겠지.

라고 생각한건 큰 오산이었다.

"마리사, 아가들을 만들면서 생각한거제! 몇마리가 좋은지! 책도 봤다제! 1천마리 정도면 좋겠다제!"

세상에, 요즘 책을 좀 보더라니. 아빠가 되더니 똑똑해진건가.

나는 마리사가 숫자를 세보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해서 슬쩍 떠봤다.

"그래? 지금 900마리 정도 되는거 같은데 목표가 머지 않았구나."

"아니다제! 지금 768마리다제! 아직도 멀었다제."

이놈들 윳쿠리 맞나. 미쳤구만.

성체에 가까운 아기 마리사는 '모두 미친거제...'라며 중얼거렸다. 

 

 

임신에 만족이란 없구나.

나는 전화번호부를 뒤져 가공소 번호를 찾기 시작했다.

 

 

사실 결말을 생각을 안했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류민혜 2015.09.05 1142 0
1590 일반 모험윳 마리사 04 포로리 2025.05.04 207 0
1589 일반 바보지만 알고있어 file 포로리 2025.05.01 315 0
1588 일반 아가야 포로리 2025.05.01 180 0
1587 일반 모험윳 마리사 03 포로리 2025.04.26 214 1
1586 혐오주의 첸이 너무 좋아 1 레이무좋아 2025.04.22 279 1
1585 일반 모험윳 마리사 02 2 포로리 2025.04.21 190 1
1584 일반 모험윳 마리사 01 포로리 2025.04.20 341 0
» 일반 아기는 잔뜩이면 좋아 레이무좋아 2025.04.19 296 1
1582 일반 만약 도스 첸이 있다면? 생각하고 보고서 형식 처럼 써봄메 뉴뀨찌 2024.12.17 300 3
1581 학대 [초단편] 윳쿠리맘의 사유재산 3 팔마신 2024.10.18 580 0
1580 일반 레미랴의 사냥 1 file 뉴뀨찌 2024.10.16 669 5
1579 학대 돌고 도는 이야기 -1- netpilgrim 2024.07.22 414 0
1578 기타 레이디 오브 버밀리온 3화 십권검 2024.03.01 275 0
1577 일반 윳쿠리 부대 1화 [입대] 시무라나무 2024.02.12 273 0
1576 학대 [단편] 윳살마 1 쿠라스시만쥬 2023.11.03 553 0
1575 일반 윳쿠리 서바이버즈 -2- 쿠라스시만쥬 2023.11.03 167 0
1574 일반 윳쿠리 서바이버즈 -1- 쿠라스시만쥬 2023.11.02 277 0
1573 학대 윳쿠리 얼티메이트 -1편- 1 쿠라스시만쥬 2023.10.22 293 1
1572 기타 윳쿠리들의 전투능력을 측정해 보았다. 쿠라스시만쥬 2023.09.12 300 0
1571 일반 윳쿠리 사육장 #1 쿠라스시만쥬 2023.08.24 381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1 Next
/ 81

사쿠야상 호이호이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