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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없는 윳쿠리가 학대당하는 내용입니다.
공원에서 마리사 부자 괴롭히기
노칸 아키 22 kb
"-레이무의 몫까지 아가야를 느긋하게 해주라구..."
그렇게 말하며 레이무는 "먹으십시오"를 하곤, 영원히 느긋하게 되어버렸다.
쓰다.
쓰라린 추억이다.
그때, 마리사는 맹세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자신의 아이 마리사만큼은 훌륭하게 키워보인다고.
"---부-들부들부들, 부-들부들부들....츄운고졔...."
그런 목소리가 들려오고, 마리사는 깊은 회상에서 정신을 차렸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아이 마리사가 추위에 떨며 움추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가야, 미안하다제. 춥다면 아빠야에게 부-비 부-비하는거제"
마리사는 그렇게 말하고, 아이 마리사를 땋은 머리로 꽉 자신의 몸쪽으로 끌어당겼다.
"느와아...아빠야, 따뜻한고졔~"
기분 좋은 듯 중얼거리는 아이 마리사의 몸은 조금 차가웠다.
"어째서 봄씨인데도 추워추워인거제...?"
골판지 집 안에서 흐른 날씨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리사는 중얼거렸다.
아내 레이무를 희생하면서까지 살아남은 겨울이 끝나고, 며칠 전까지 따뜻따뜻한 온기의 느긋한 봄을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의 날씨는 전혀 느긋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흐린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다.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기에, 멀리까지 사냥을 나갈 수 없었다.
게다가 겨울이 돌아온 것 마냥 춥다.
마리사들은 공원에서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은 편이었지만, 노숙하는 윳쿠리들은 분명 느긋할 수 없는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부-들 부들부들, 부-들부들부들...퐁퐁이 꼬르륵인고졔..."
아이 마리사의 떨림은 제법 안정되어 가고 있었지만, 추위가 누그러지자, 이번에는 굶주림을 느끼는 것 같았다.
꼬르륵 하고 배의 소리를 울리면서 "아빠야"인 마리사를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능, 엄마야를 조금만 우걱 우걱해도 좋은거제."
마리사가 허락하자, 아이 마리사는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며 1/4 부피로 줄어든 레이무의 잔해를 먹기 시작했다.
레이무가 "먹으십시오"를 한지 3주.
아껴 먹어왔지만, 이런 날씨가 앞으로 며칠이나 더 계속된다면, 머지 않아 마리사들의 음식은 고갈될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먹을 것이 없어졌을때, 최악의 상황에서 자신도 레이무처럼 "먹으십시오"를...
"---라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제!"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지우며 마리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이 마리사는 여전히 사냥 방법은 커녕 들윳쿠리로 살아가는 방법조차 익히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 마리사가 "먹으십시오"를 한다고 하더라도 아이 마리사는 들윳쿠리로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곧 레이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안된다.
그것만은 안된다.
마리사는 "먹으십시오"를 하며 둘로 딱 갈라진 레이무에게 맹세한 것이다.
이 아이를 절대로 훌륭한 윳쿠리로 길러낼 것이라고.
"우-꺽 우-꺽...마리쨔 퐁퐁씨 가득인고졔..."
세 입정도 갉아 먹은 아이 마리사가 그렇게 말하며 레이무에게서 떨어졌다.
"능? 아가야, 좀 더 우걱우걱해도 괜찮은거제."
아이 마리사는 아직 작았지만,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하며 더 먹으라고 말했지만, 아이 마리사는 고개를 저었다.
"마리쨔는 이제 충분한고졔! 이제 아빠야가 우-꺽 우-꺽하는고졔!"
"아가야..."
마리사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감동했다.
이 아이는 제대로 다른 윳쿠리도 생각할 수 있는 훌륭한 윳쿠리로 성장하고 있다.
레이무의 자기 희생은 헛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럼 마리사도 먹겠다는 거제. 레이무, 마리사에게 우걱우걱되어주라구!"
마리사는 아이 마리사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여기서 이상한 고집을 부렸다가는 배려를 낭비해버리는 것이 된다.
"우-걱 우-걱 레이무, 고마워, 고마워..."
레이무를 먹으면서 마리사는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처음 만났을 때의 일, 프로포즈 했을 때의 일, 첫 상쾌, 첫 출산.
재미있기만 했던 것도 아니었고,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모두 소중한 추억이다.
지금의 생활은 결코 느긋하지 않았지만, 아이 마리사도 자신처럼 멋진 아내와 만나 이 기분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니까 마리사는 이런 일로 주저 앉지 않는거제!)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마리사는 다시금 아이 마리사를 훌륭한 윳쿠리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몇 시간후.
"느우......인갼씨가 있는고졔..."
중얼거리는 아이 마리사의 시선 끝에는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그의 애완 윳쿠리인 것일까?
금뱃지를 단 검은 머리의 윳쿠리가 그 주위를 날고 있었다.
"아빠야, 저 느그타지 않은 유쿠리는 모인고졔?"
"키메에마루인거제...아가야, 느긋할 수 없으니까 보면 안되는거제."
마리사들의 동체 시력으론 키메에마루의 민첩한 움직임을 인식하는 것이 어렵다.
무리하게 보려하다가는 팥소뇌가 멎어 최악의 경우에는 토팥할 우려도 있다.
게다가 저건 애완 윳쿠리.
들윳쿠리인 마리사들과는 전혀 무관한 존재이다.
"자, 아가야, 마리사가 부-비 부-비 해줄테니 느긋하게 있는거제!"
"능! 마리쨔 아빠야랑 뷰-비 뷰-비하는거 죵말 조아하는고졔!"
부모와 자식간의 부-비 부-비를 하며 마리사는 살짝 키메에마루쪽을 보았다.
자신과 놈들이 무관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역시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힐끔힐끔
남자는 키메에마루에게 크레페를 주고 있었다.
공원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산 것이다.
마리사는 사냥 도중 인간이 크레페를 먹고 있는 것을 본 적 있었다.
꿀꺽
크레페의 맛을 상상하는 순간 마리사는 침을 삼켰다.
인간의 달콤달콤
결코 들윳쿠리의 입에 들어올 수 없는것.
분명 달콤할 것이다.
어쩌면 "먹으십시오"를 한 레이무보다도-
힐끔힐끔
남자에게서 크레페를 받은 키메에마루가 기쁨을 나타내는 듯 붕붕하고 신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그만큼 크레페는 맛있다는 것 같았다.
힐끔힐끔
먹고 싶었다.
마리사도 먹어보고 싶었다.
힐끔힐끔
어쩌면 남자가 실수로 크레페를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하지는 않을까?
그러면 마리사와 아이 마리사도 크레페를 먹을 수 있을텐데.
힐끔힐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리사가 남자와 키메에마루를 힐끔거리던 중이었다.
남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마리사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느...?"
갑작스러운 일에 마리사는 이이해할 수 없었다.
남자는 명확하게 마리사를 보고 있었다.
들켰다.
수풀 사이에 골판지를 세운 집이었다.
인간이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보통이라면 지나치기 싶상이었지만, 마리사가 힐끔힐끔 보고 있었기때문에 시선으로 주목되어버린 것이다.
남자가 마리사들의 집 앞에 섰다.
크다.
멀리서 본적 밖에 없었지만, 마리사가 올려다 본 남자는 터무니없이 컸다.
"야, 너 아까부터 힐끔힐끔 뭐야?"
방금까지 키메에마루에게 크레페를 주고 있었을 때의 따뜻한 미소와는 다르다.
차가운 표정과 냉랭한 음성으로 남자가 마리사에게 물어왔다.
"느...아..."
처음으로 인간으로부터 말을 걸어온지라, 마리사는 완전히 패닉에 빠져있었다.
들윳쿠리로 지금까지 살아온 마리사는 인간의 무서움을 아플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인간에게 으깨져버리는 들윳쿠리를 몇번이고 봐왔다.
자신도 그들처럼 되어버리는 것인가?
"늣...히이..."
싫다. 싫다.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마리사는 아직......
"음, 거기 조그마한건 네놈 새끼냐?"
남자의 시선이 마리사로부터 그 옆에서 떨고 있는 아이 마리사에게로 옮겨졌다.
"느히잇..."
배려없는 시선을 정면으로 받은 아이 마리사는 신음성을 냈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공황 상태였던 마리사는 냉정을 되찾았다.
(아가야만은 절대로 지키는거제!)
레이무와의 약속을 기억한 것이다.
"그,그렇다제! 아가야는 마리사와 레이무의 아가야인거제! 매우 느긋한거제!"
인간을 상대로 마리사는 약간 어눌하면서도 단언했다.
윳쿠리에게 심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온몸에서 쿵쿵하고 박동이 빠르게 치고 있었다.
"흐음....느긋하다는거네...."
그것을 들은 사람은 크레페를 들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뭔가 생각난 듯, 미소를 지으며 주위를 날고 있던 키메에마루에게 손짓했다.
"오야오야, 오빠야, 저한테 뭐 시킬일이 있는 것입니까?"
키메에마루도 키메에마루 나름대로 남자가 무언가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듯 했다.
항상 입가에 짓는 미묘한 미소를 더욱 능글능글하게 왜곡시켜 짓고 있었다.
"이 녀석들을 봐봐. 어떻게 생각해?"
남자는 수풀 속의 골판지 하우스에 있는 마리사 부자를 가리키며 키메에마루에게 물었다.
"흠흠, 초라한 거네요. 참으로 느긋하지 않네요. 오오, 비참해비참해."
비웃는 것처럼 키메에마루는 말하곤, 남자가 가지고 있던 크레페를 한입 베어물었다.
"오오, 맛있어 맛있어. 정말 느긋하네요."
크레페 크림이 묻은 입 주위를 낼름 혀로 핥아 올리면서 키메에마루는 다시 공중을 날아다녔다.
"이야, 그래, 윳쿠리 눈으로봐도 너희들은 느긋해하고 있지 않는다는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얼굴은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마리사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들은 들윳쿠리이다.
느긋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어째서 굳이 그것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 너 아까 네 입으로 말했잖아. 네 아가야는 느긋하다고. 키메에마루, 저 아가야는 느긋해하고 있는걸까?"
"응? 응 응? 응 응 응~? 오, 더러워더러워! 실로 느긋하지 않네요! 더러운 꼬맹이가 퍽이나 그럴까요!"
아이 마리사 앞에서 붕붕 움직이면서 키메에마루는 욕설을 퍼붓는다.
마리사는 가능한 한 아이 마리사를 소중하게 키우려했다.
레이무가 없는만큼, 매일 아침 낼름 낼름도 빠뜨리지 않았고, 아이의 모자 손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국 들윳쿠리가 할 수 있는 수준의 얘기이다.
눈 앞의 키메에마루의 몸에는 상처는 커녕 먼지 하나 없었고, 머리는 찰랑거리고 장식물도 반짝였다.
바로 아름다운 윳쿠리.
느긋할 수 없는 키메에마루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윳쿠리이다.
그것과 비교하면 흙먼지에 더러워지고, 머리는 지저분하고 장식물에도 티끌이 묻어있는 아이 마리사는 더러운 꼬맹이 그 이상의 무언가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째서 그렇게 말하는거제!? 마리사의 아가야는 느긋한거제에에!!"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할만큼, 마리사는 영리하지 않았다.
레이무와의 기념물인 아이 마리사를 정면에서 저주하고 실실 웃는 얼굴을 보고 있을리가 없었다.
울부 짖는 마리사를 보며 남자와 키메에마루는 씨익 웃고 있었다.
됐다. 라고
"아니, 하지만 그 아가야 엄청 더럽고 말이지. 제대로 돌보고 있기는 한거야?"
"하고 있는거제! 매일매일 낼름낼름하고 깨끗깨끗해주고 화장실 갈때고 아냐루를 핥아주고, 장식물도-"
"흐음, 그런데 그 녀석 어머니는?"
묻는 남자의 시선은 골판지 하우스에 있는 레이무의 잔해로 향하고 있었지만, 감정적으로 되어 있
던 마리사는 눈치 채지 못했다.
"레,레이무는..."
마리사는 말문이 막혔다.
낯선, 그것도 인간을 상대로 레이무가 "먹으십시오"를 했다고 알려줄 의리는 없었다.
남자는 그런 마리사의 심정을 이해한 것인지 웃으며 입을 열었다.
"거기에 널려있는 지저분한 팥소 덩어리가 네 아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거지?"
그 말을 듣는 순간 마리사의 팥소가 끓어올랐다.
"입닥쳐어어어어어어! 레이무는 지저분하지 않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소리쳤다.
이 남자는 레이무의 자기 희생을 바보 취급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레이무가 어떤 생각으로 "먹으십시오"를 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느긋함을 독점하고 있는 인간은 마리사들과 같은 윳쿠리의 감정따윈 모르는 것이다.
팥소의 바통을 다음 세대에 연결하기 위해 얼마나 필사적으로 살고 있는지.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칠 각오가 있다는 것을.
인간은 아무것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근본적으로 서로를 알지 못한다.
윳쿠리와 인간은.
"아니,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말이야. 키메에마루, 너 저거 먹을 수 있어?"
"오, 냄새나냄새나, 저런 것을 먹다가는 배가 아프게 되어버립니다. 그런말은 삼가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래, 키메에마루가 봐도 저건 쓰레기라는데. 너희들은 쓰레기를 먹고 살고 있구나....라니 그건 당연한 것인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하하하"하고 웃었다.
"레이무는 쓰레기가 아니야아아아아아아!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제멋대로 말하지마아아아아아!"
마리사는 상대가 인간이라는 사실도 잊고 소리쳤다.
용서할 수 없었다.
마리사를 바보 취급하는 것은 괜찮다.
자신이 거무죽죽한 들윳쿠리라는 것은 아플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와 레이무를 바보 취급하는 것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아니,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윳쿠리가 "먹으십시오"를 한 이유따위는 아무래도 뻔한 거겠지?"
남자는 히죽히죽 웃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아이 마리사에게 시선을 향하며 말했다.
"대체로 월동 중에 참지 못하고 상쾌한 바람에 녀석이 태어나 버려서 먹이가 부족해져버린거 아니야?"
"느...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분노 끓고 있던 마리사의 팥소가 단번에 차가워졌다.
제대로 대꾸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건-
"역시 적중한 거지? 그 아이 마리사의 크기로 볼때 생후 한달정도 된거겠지. 분명 월동 중에 태어난 거겠지. 글쎄 한달을 어떻게든 참을 수 없었던 것일까?"
남자는 능글능글 웃고 있었다.
"오오, 어리석어 어리석어.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습니까?"
키메에마루도 능글맞게 웃고 있었다.
그렇게 웃으면서 마리사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아빠야...마리쨔 때문인고졔?"
중얼거리는 아이 마리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리사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남자의 말에 아이 마리사는 자신의 탓으로 레이무가 "먹으십시오"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안된다!
그렇게 되면 절대로 안된다!
"아닌거제! 레이무는 스스로 "먹으십시오"를 한거라제! 아가야는 나쁘지 않은거제!"
"하지만 아가야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먹이가 부족해지는 일도 없지 않았을까? 아아, 역시 네 아내가 죽은 것은 전부 아가야 때문이 맞잖아."
"닥쳐 닥쳐 닥쳐어어어어어! 아가야는 나쁘지 않아아아아아아! 똥인간은 이제 그만 닥쳐어어어어어어!"
"아니, 제대로 사실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훌륭한 윳쿠리가 될 수 없을테니까? 야, 꼬맹아, 너 때문에 니 엄마가 죽었다는구나. 너 때문에 말이야. 너 때문에. 너가 태어나는 바람에."
"....마리쨔 때문에...?"
"아가야아, 듣지마! 듣지 말라제에에! 아가야는 나쁘지 않아! 아가야는 나쁘지 않아아아아아!"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남자의 말을 부정한다.
절대로 아이 마리사를 지킨다.
마리사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단지 그것뿐이다.
그러나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남자는 말을 이어갔다.
"꼬맹아, 너는 죽은 엄마를 먹고 있던거다? 그거 알고 있어? 너 때문에 죽은 엄마를 너는 먹고 있었던거라고. 자아, 엄마는 맛있었던 것일까? 제대로 우걱우걱 행복! 했어?"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어어어! 이제 그마아아아아안!!"
"...한고졔...마리쨔...엄마야를 우꺽 우꺽하고....캥복...했던고졔...."
"우와, 진짜냐, 엄마를 죽게만들고, 엄마를 먹고, 거기다가 그걸 맛있다고 외친거냐?"
남자는 지금까지의 능글능글한 웃음을 지우며, 일부러 입가에 손을 가져가며 뒷걸음질치는 척했다.
"심하네-에-. 마리사, 너 대체 자기 아이한테 어떤 교육을 하는거야? 엄마를 죽인데다가 엄마를 먹고, 게다가 행복! 하는 것도 멈추지 않았다니, 이 녀석 완전 게스잖아."
"틀려 틀려 틀려어어어어어어! 아가야는 게스가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
"아니, 게스 맞아. 누구라도 지금 말을 들으면 그 아가야를 게스라고 인정할걸. 키메에마루도 그렇게 생각하지?"
"오오 쓰레기쓰레기! 저도 여기까지 게스인 윳쿠리는 본적 없습니다! 오오 낫띵!"
남자와 키메에마루의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아이 마리사의 정신은 이제 한계였다.
"느게에에에에에에!!"
"아, 아가야아아아아아! 팥소씨, 토하면 안돼에에에에에에에!"
전신을 덮는 느긋할 수 없는 생각을 토해내듯, 아이 마리사가 토팥했다.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필사적으로 아이 마리사의 입가를 눌렀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냐루에서 팥소가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뿌직뿌직뿌직뿌직
"아,아가야아아아! 느긋히! 느긋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
마리사는 소리를 지르며 이번에는 땋은머리로 아이 마리사의 아냐루를 막았다.
"느게에에에에에!!"
이번에는 누르는 것이 없어진 입에서 아이 마리사가 토팥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팥소씨를 토하면 안돼에에에에에에!"
입에서의 토팥을 막으려는 마리사가 아냐루로부터 땋은머리를 거두자,
뿌직뿌직뿌직뿌직
다음에는 아냐루에서 팥소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어째서, 어째서 팥소씨가 멈추지 않는거제에에에에에에!?"
팥소를 체외로 내뿜으며 작아져가는 아이 마리사를 앞에 두며 마리사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마리사의 하나 밖에 없는 땋은머리론 입과 아냐루 두 구멍을 동시에 막을 수 없었다.
막을 수 없었다.
"아가야, 느긋히, 느긋히이이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며 마리사는 의미없는 소리를 질렀다.
레이무가 자신을 희생하며 필사적으로 살린 소중한 목숨이 눈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마리사가 할 수 있는 것 따윈 아무것도 없다.
"빌어머그으으으으으을, 빌어먹으으으으을!"
마리사는 울면서 소리쳤다.
감정이 한계에 치달았고, 마리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었다.
"...아빠야..."
그런 마리사에게 가녀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야...느긋히, 느긋히인거제!"
아이 마리사의 작은 땋은머리를 자신의 땋은머리로 쥐며, 마리사는 말을 걸었다.
누가 보아도 아이 마리사는 이미 너무 늦었다.
마리사는 작아진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렀다.
"미안, 미안해애!! 마리사 못난 아빠야라서 미안해해해!"
오로지 사과.
자신의 사냥이 더 능숙했다면, 결계가 더 능숙했다면.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잘못한건...마리쨔인고졔..."
아이 마리사는 그렇게 말하며,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가야는 나쁘지 않아! 아가야는 절대 나쁘지 않은거제! 나쁜것은 전부-"
"...마리쨔, 태어나서...미아녜..."
최후의 말을 남기고 아이 마리사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아...아...아아아...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통곡하며 울었다.
소중한 아가야.
절대로 훌륭한 윳쿠리로 키워보겠다고 다짐한 아가야.
레이무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지켜낸 아가야.
잃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약간의 "행복"도 맛보게 해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최후에 "미안해"하는 사과를 하게 만들었다.
한심했다.
마리사는 자신이 한심해서 참을 수 없었다.
"느구, 느구우우우우우우우!"
눈물이 주륵주륵 흘러나왔다.
멈추지 않았다.
레이무가 "먹으십시오"를 했을때, 눈물따윈 말라버릴 정도로 흘렸다고 생각했었는데.
멈추지 않았다.
"빌어먹을...빌어먹을..."
마리사는 눈 앞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눈물 속에 일그러진 시야로도 마리사는 남자가 내려다 보며 히죽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가야는! 정말로 상냥한 윳쿠리였다제!"
"응, "태어나서 미안해"라고 말하면서 죽는 아이 마리사는 분명 드물거야."
"마리사에게 정말로 소중한 아가야인데! 레이무가 남겨준 보물! 단 하나뿐인 가족! 단 하나뿐인 느긋함인데! 그런데에에에에에!"
이 남자가 모든 것을 뺴앗아버렸다.
레이무의 자기 희생은 헛되어 버렸다.
마리사의 다짐은 평생 이룰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눈 앞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용서할 수 없었다.
이 녀석만큼은 용서할 수 없었다.
마리사는 모자 속에서 나뭇가지를 꺼내 땋은 머리로 움켜쥐었다.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빌어먹을 인간에게 자신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새겨주고 싶었다.
그것은 마리사의 죽은 아내와 자식에 대한 유일한 속죄였다.
"똥인간을 제재해주게써어어어어어어!"
마리사는 뛰어올랐다.
모든 것을 걸고, 눈 앞의 남자에게 윳쿠리의 무언가를, 집념을 알게해주기 위해.
윳쿠리는 단지 억압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뻐억!
"부게에에에에에에엑, 아파아아아아아, 아파아아아아아아!"
물론 그런 것은 천지가 뒤집어지더라도 할 수 없겠지만.
남자의 카운터 킥을 얼굴에 먹으며, 마리사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굴러다녔다.
"오오 어리석어 어리석어. 인간에게 반항해서는 살기 어려운데."
그런 마리사를 보며 키메에마루가 웃으며 다가와 눈에 보이지 않을 움직임으로 모자를 뺏어갔다.
"느와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의 모자씨를 돌려주라구! 돌려달라구!"
장식물의 상실감은 격통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마리사는 고통도 잊고 모자를 되찾기 위해 톡톡 뛰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남자와 키메에마루는 다시 웃엇다.
"이건 벌이다. 인간을 습격하려던 게스 윳쿠리에게 주는. 알겠어?"
"인간씨에게 나뭇가지씨로 쿡쿡하려던 것은 잘못했다구! 그러니까, 마리사의 모자씨를 돌려달라
구! 돌려달라구!"
"돌려주지 않는다고는 말 안해. 제대로 돌려줄거야."
"그럼 느긋하지 않게 빨리 돌려달-"
"저 아가야의 시체를 먹어라."
"느?"
남자가 말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어 마리사는 무심코 의문을 표했다.
이 녀석은 지금 무슨 말을 한거지?
"못 들엇어? 저기에 있는 아가야를 먹으라고 말했어."
"그,그런짓을 할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격노했다.
모자의 상실감을 잊을 정도의 분노가 치솟았다.
죽었다고는 했지만, 소중한 아이 마리사를 먹을리가,.
"그럼 이 모자와는 작별이구나."
키메에마루에게서 건내 받은 모자를 남자가 양 손으로 잡았다.
웃는 얼굴로 힘을 주기 시작했다.
남자가 마음만 먹으면 모자는 쉽게 찢어져버릴 것이다.
마리사는 그 광경을 상상했다.
소중한, 소중한 모자.
마리사는 아이 마리사의 시체를 본다.
소중한, 소중한 아가야.
레이무가 목숨을 걸고, 마리사가 지금까지 소중하게 키워온 아가야.
소중한-
"...먹겠습니다."
중얼거리듯 마리사가 말했다.
고개를 숙인채 아이 마리사에게 다가가 그 작은 몸에 혀를 늘였다.
매일 아침마다 낼름낼름해주었던 몸.
팥소를 토해버리고 너덜너덜해졌지만, 사랑하는 내 아이임은 여전했다.
아이 마리사의 시체를 혀로 휘감아 마리사는 크게 입을 열었다.
(아가야, 미안해)
그렇게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며, 마리사는 소중한 보물을 입 안에 넣고 삼켰다.
맛은 전혀 달지않았다.
"와하하, 하하하, 이 새끼, 진짜로 먹어버렸어! 자신의 아이보다 장식물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스잖아!"
"오오, 쓰레기쓰레기! 구역질이 납니다!"
아이 마리사를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마리사를 보며, 남자와 키메에마루는 웃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마음이라는 것이 없는 것일까?
남자는 생각한다.
분명 없을 것이다.
그러니 다른 이의 고통따윈 모르는 거겠지.
"약속이라구...마리사의 모자를 돌려달라구..."
"싫어."
찌직, 찌지지지지지지직!
남자는 웃는 얼굴로 마리사의 모자를 쫘악하고 당겨 찢어버렸다.
"...느? 느아? 느? 느우우우!?"
마리사는 눈 앞의 광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약속했기 때문이다.
아가야를 먹으면 모자를 돌려준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런데에에에에에에에에!
"거짓말쟁이이이이이이이이! 거짓말쟁이거짓말쟁이이이이이이이이! 약속했잖아! 약속했어! 모자를 돌려줄거라고 약속-"
쫘악!
"이꺄아아아아아아아아!"
매달리려는 마리사의 엉덩이의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비명을 지르며 올려다 본 마리사의 시야에 남자가 들고 있던 학대용 윳리채가 보였다.
"하핫, 정신적 학대만으로 끝내려했지만, 역시 마리사따위는 아프게 만들어야겠구나"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가차없이 마리사에게 윳리채를 휘둘렀다.
쫘악! 쫘악! 쫙!
그만해주세요!
사과할테니까!
마리사가 전부 나빴으니까!
그러니까, 더는-
전신을 습격하는 격통 속에서 필사적으로 울부짖으며, 마리사는 남자에게 빌었고,
모두 무시되었다.
온 몸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윳리채로 얻어막고,
아냐루와 마무마무와 이마를 라이터로 정성껏 구워지고
왼쪽 눈을 뽑아내 먹여지고,
머리카락을 뜯어내고 배를 찢어 그 안에 돌을 쳐넣었다.
"후우 상쾌했다. 마리사, 지금 어떤 기분이야?"
반 죽은 상태의 마리사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오렌지 쥬스를 뿌리며 남자는 묻는다.
"...죽여줘...더는...죽여주라구..."
더 이상 움직이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던 마리사는 그저 약한 소리로 중얼거릴 수 밖에 없었다.
죽여달라는 호소.
마시라는 한시라도 빨리 죽고 싶었다.
죽은 아내와 자식이 기다리는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남자는 미소를 지은채 그것을 거부했다.
"좀 더 현실에서 느긋하게 해 나가라고. 너의 그 모습 상당히 웃기니까."
"오오 악취미악취미."
남자는 그렇게 말하곤, 마리사를 원래의 골판지 하우스로 걷어차 넣었다.
"그럼 우리는 이제 돌아갈테니까."
"오오 안녕안녕"
마리사를 끝장내지 않았다.
오로지 고통만을 주고, 마리사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악마들이 떠나간다.
마리사는 그것을 눈물 흘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남자가 무언가 기억한 듯, 멈춰서서 돌아보았다.
"아차, 그 말 하는걸 잊었다."
그러곤 극상의 미소를 띄우며 그렇게 말했다.
"마리사, 느긋하게 있으라구!"
저주의 말.
그것을 듣는 순간 마리사는 지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가장 증오하는 상대에게 받은 가장 느긋할 수 있는 인가.
(빌어먹을! 빌어먹으으으으을!)
마리사는 마음 속으로 절규하며 입을 열었다.
윳쿠리의 본능이 이토록 미운 적이 없었다.
마리사는 극상의 미소로 남자의 인사를 받았다.
"...느그타게 이쓰라구!"
그것을 들은 남자는 "역시 윳쿠리는 바보라니까." 라며 웃으며 이번에야말로 떠났다.
마리사는 팥소눈물을 흘리며, 석양에 사라져가는 그 뒷모습을 응시할 뿐이었다.



아까까지 소중한 오치비쨩ㅋㅋㅋ이라더니 모자 보단 덜 소중해서 먹는 모습 최고다제! 그와중에 단맛안느낀다는 감상까짘ㅋㅋㅋ맛을 느낄 여유가 잇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