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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은 본디 「괴도 마리사 코조」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괴도 네즈미 코조의 패러디입니다.
괴도 마리사 코조
D.O 20KB
자연 속에 있다,고 할 정도의 도시는 아니지만,
곳곳에 적당히 밭도 있고 주요 도로 이외에는 포장되지 않은 길도 이따금씩 볼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시골...이 바로 내가 사는 이 마을이다.
나 같은 보통 소득의 젊은 여성이 대저택까지는 아니어도 이렇게 마당딸린 단독주택에 혼자 살 수 있다는 것은
여기가 적어도 도심지라고 말하기 힘들다는 것의 증거일 것이다.
그런 알맞은 환경 덕분에 시내에서 야생 동물을 보는 일도 많았다.
사람의 말을 하는 만쥬 생명체 윳쿠리도 그런 야생 동물 중 하나였다.
흔하디 흔한 존재였기에 오히려 관심이 가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들 윳쿠리들을 제대로 관찰한적도 없었고,
하물며 대화를 나누거나 기르거나 한 적도 없었다.
그런 내가 그 윳쿠리들과 만난 것은 어느 토요일 오후였다.
따각! 따각!
아침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와 현관을 열자,
집안이 마치 도둑이라도 든 것처럼 엉망진창
...따위의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정원에 접해있는 거실 창문 근처에서
따각! 따각!하고 유리창을 무언가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일까하고 궁금했기에 일단 현관을 통해 정원에 가보니,
거기에는 검은 고깔 모자를 쓴 농구공 크기의 것과 테니스 공 크기의,
인간의 머리통과 비슷한 것이 한개씩 있었다.
헤어스타일은 모두 웨이브를 넣은 긴 머리칼을 가진, 나와 같은 모양이었지만,
머리 색은 눈이 아플정도의 화려한 금발.
아무리 봐도 인간의 머리통은 아니었다.
들 윳쿠리, 그것도 아마도 부모와 자식이었다.
"늣세! 「따각!」 늣세! 「따각!」"
"힘내! 아빠야! 죰 뎌 하는고졔! 마리샤가 응원하는고졔!"
성별의 차이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빠라고 불리는 큰 쪽의 윳쿠리가 입으로 자갈을 문채, 딱따구리처럼 유리창을 부지런히 두드리고 있었다.
짞은 쪽은 그 모습을 존경의 눈빛으로 보며 응원을 하고 있었다.
최근의 유리창은 자갈따위로 똑똑 두드리는 정도로는 깨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하다.
윳쿠리 힘으로 두드리는 것을 계속한다고 해도 아마 1년이 지나도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불필요한 흠집이 나는 것도 곤란했다.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말을 걸어 그만두게 하였다.
"이봐, 이봐, 마, 마, 마리사?쨩?"
"늣세! 「따각!」...느느? 언니야? 무슨일이냐제? 마리사는 지금 정말 바쁘다인거제."
"그런 곳에서 뭐하고 있는거야?"
일단 그렇게 묻자, 아버지 마리사는 휙 가슴을 돌리고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해왔다.
"인간씨의 집에 도둑질!하러가는거제!"
"아니, 아니아니아니, 에에?"
"아빠야는 도둑씨인고졔! 댸댜난고졔!"
"그건 자랑할만한 부분이 아닌데."
당당하다못해 차라리 상쾌할정도의 태도였지만
도둑이라는 측면에서는 태평하기 그지 없었다.
"그런데 마리사, 도둑질은 정말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느우, 그렇다제. 나쁜짓인거제. 느긋할 수 없는 인간씨에게 발견되면 힘든거제."
"규래셔 마리샤가 걈시!하고 있는고졔! 언니야도 인갼씨가 오지 않도록 가치 걈시!하는거녜!"
윳쿠리가 사용하는 말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괜찮은 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누군가 말했다.
응...이런 의미인건가?
그렇지만 대화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끝낼 이유도 없었다.
"만약 느긋할 수 없는 인간에게 발견되면 힘들잖아. 그러니까 그만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거기는 걱정할필요 없다제!"
"왜?"
"마리사는 「두뇌파」니까, 인간씨가 점심에 집에 없는 것을 미리 조사해놨다제!"
"헤에, 언제부터?"
"어제의 어제부터라구!"
그저께부터 도둑 윳쿠리에게 집이 조사되고 있었다고는...
덧붙여서 오늘은 토요일이기에 일도 가지 않고, 이집에 사는 인간씨인 나는 하루종일 집에 있겠지만...
"그나저나, 도둑이라면 뭘 훔치려는거야? 아, 이집을 받는건가. 「집선언」이랬나?"
"무슨 말은하는거야아아아아아아아!? 언니야, 느긋하지 않는 말도 정도가 있다구우우우우우우?!"
"뱌뵤인고야? 쥭는고야?"
윳쿠리 부자에게 꾸중을 들었다. 게다가 도둑.
죽고 싶다.
아버지 마리사는 이어 말했다.
"집 선언을 하면 전쟁이되어버리는 거야! 느긋히 이해하라제!"
"하아, 그,그런가. 그런거겠지."
"집은 매우 중요한거라제. 타인의 집을 훔친다니, 느긋하지 않는 윳쿠리나 하는 짓인거라제."
"규굔 마리샤도 알교 있는고졔. 언니야, 느그타지 않았던고졔."
"응. 뭐랄까 미안."
그렇게 10분 이상에 걸쳐 나는 어째서인지 도둑 윳쿠리들에게 설교를 듣게 되었다.
"...그러니까, 집이랑 마음만큼은 절대! 훔치면 안되는 거제!"
"루퍙씨는 엄청난 거슬 훔쳐가씁니다에서 말한고졔!"
"응. 느긋히 이해했습니다....음...그러면 애당초 도둑질이라는 것을 하면 안되는거 아니야?"
"하나!밖에 없는 것을 훔치면 안되는거제.... 하지만 잔뜩잔뜩 독점!하는 것은 더 느긋하지 못한거라제!"
"뱝씨! 잔뜍!"
암호같은 대화였지만, 10분 이상 설교를 들으며 그들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즉,
집과 여성의 마음은 하나 밖에 없다 = 훔치면 큰일난다구!
인간씨의 집에 있는 밥 = 소문에 따르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잔뜩 = 독점은 나쁘니까! 훔치는거제!
것 같다.
소유권이라던가 선악에 대한 감각이 인간과는 미묘하게 엇갈려 있는 것 같다.
글쎄, 가차없이 민가에서 집선언을 하는 게스 윳쿠리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일단은 낫다고 해야되나?
"...근데 왜 인간씨가 밥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애완 윳쿠리였던 레이무에게 들은거라제! 인간씨를 노예로 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었던거제!"
"댤콤댤콤씨... 퓩신퓩신씨... 뉴규치-"
"레이무는 자랑만해서 느긋할 수 없었지만, 달콤달콤이랑 푹신푹신씨는 가지고 싶은거라제!"
"...그 레이무가 버려진 이유를 왠지 알것 같아."
대화를 마치자 마리사 부자는 재차 유리창 쪼기를 재개했다.
그러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할까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마리사 부자를 호되게 혼내주는 것은 조금 꺼림직했다.
애당초 사람같은 얼굴을 하고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생물을
사정없이 으깨거나 걷어차 날리거나 할 정도로 모진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었다.
나도 그렇고.
게다가 윳쿠리 도둑질이 성공해서 이것저것을 도난당한 이야기따윈 들어 본적이 없다.
실제로 당하면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한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 마리사 부자를 적절히 집 안으로 유도해보기로 했다.
우선 정문 미닫이 문을 윳쿠리 한마리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열어두었다.
몸집이 작은 나라면, 몸을 옆으로 하면 미닫이 문을 여닫지 않고 마리사 부자와 함께 출입할 수 있다.
나는 특별히 어디든지 출입할 수 있다든지의 조건을 붙이는 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쪽이 더 자연스러운 도둑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남은 것은 이쪽으로 유도하는 것인가.
"있다있다. 이런것도 아마 따라다니면서 먹을 것이라고 생각되니."
부엌에서 가지고 온 것은 유통 기한을 대폭 지난 마른 식빵.
그것을 손으로 산산히 부셔 현관에서 집 측면으로, 그리고 마리사 부자가 있는 유리창 근처까지 운동장 눈금 그리듯 몰래 뿌리고 갔다.
그렇게 정문 부근에서 기다리길 몇 분.
"느늣! 아빠야! 이거 왠지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난다졔!"
"느우? 아가야, 아빠야가 먹어본다구...느긋히-!"
"느와아, 느긋한 밥씨댜~ 이쬭에서 주웠던고졔!"
"아가야, 정말 대단한거라구~!"
"마리샤, 천재! 샤냥뀬씨라서 미아녜~!"
2마리는 무사리 내가 기다리는 정문 앞까지 도착했다/
"아, 아까 언니야인고졔! 느그타게 이쯔라규!"
"오랜만.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아아아아아아아아!"
"뮤슌일인고졔? 아빠야"
"아가야! 여기로 들어가는거제!"
"대댠한고졔! 아빠야, 과연 전설!의 도듁씨인고졔!"
"아-아- 대-단하네- 언니야는 전-혀 몰랐어-(연기톤)"
그렇게 2마리는 무사히 내 유도를 따라 집의 입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이 2마리라면 여기까지 와도 그냥 지나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찌만.
"그럼 바로 들어가는거제!"
"드러가는고졔!"
"그럼 그전에 두윳, 저부를 닦아 줄테니 이리오렴."
나는 미리 현관에 준비해둔 물을 묻힌 걸레로 유도했다.
"느우~. 왜 저부씨를 닦는거제?"
"그건 도둑씨의 발자국이 있으면 돌아온 인간씨가 놀랄테니까."
"느늣!? 그렇다제! 언니야는 느긋한거라구!"
집안이 진흙 투성이가 되면 곤란해기 때문이었지만, 순진한 반응을 보여서 다행이었다.
슥삭슥삭슥삭
몸을 닦아주며, 다시 2마리의 몸을 보았다.
2마리는 들윳쿠릴고는 해도,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체모를 것들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뭐, 내가 사는 곳의 특성상 들윳쿠리보다는 야생 윳쿠리를 많이 보게 되니 당연한 것일지도?
평소 자주 목욕을 하고 있는 것 같았고, 물을 매우 두려워하는 모습도 없었다.
저부 아래쪽에도 흙정도 밖에 얼룩이 없었다.
게다가 겉으로 보기에도 피부 윤기도 좋았고, 영양 상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분명히 말해 인간의 집에 굳이 도둑질을 하러 올 필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그, 마리사씨는 도둑질하지 않아도 느긋할 수 있을거 같은데 어째서 굳이 도둑질하려고 생각하는거야?"
"능. 레이무가 「들윳쿠리의 밥씨는 느긋하지 않다구」라고 심술부려서 인간씨의 밥을 먹어보고 싶어진거라제."
"마리샤도 느그탄 밥씨를 우-꺽 우-꺽해서 레이뮤가 아무말도 모타게 하고 싶은고졔!"
"...윳쿠리 유기는 정말 아무한테도 득이 안되는거네"
인간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차에 마리사 부자의 저부씨를 다 닦았기에
저부를 털고 실내로 불러 들였다.
"자, 인간씨의 집을 목표로 느긋히 나아가는거제!"
"느그치! 레츠꼬인고졔!"
"응응? 인간씨의 집은 여기가 아니야?"
마리사 부자가 또 이상한 것을 말한다고 생각했지만, 대답을 들으니 어쩐지 납득할 수 있었다.
"언니야는 아빠야랑 엄마야한테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거제? 이런 트인 곳에서 느긋하고 있으면 레미랴라든가한테 잡아먹히는거라제. 느긋히 이해하라제."
"느야아아아아아! 레미랴는 느그탈수 업쪄어어어어어!"
"아가야! 레미랴는 없으니까 안심!하는거제."
"구슈...느그치."
마리사 부자의 관점에서 이 집 자체는 인간의 「집」이 아닌 것이다.
윳쿠리적인 의미에서 「집」은 비바람따위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의 몸을 절묘한 착용감으로 푹 삼싸고 불필요한 단차나 장애물도 없고
체온만으로 내부가 최선의 온도로 유지되는, 그런 공간인 것이었다.
"여기는 분명 인간씨의 「윳쿠리 플레이스」인거제. 계속해서 가는거제? 아가야."
"마리샤, 사냥씨의 달인!인고졔!"
아까의 유리창은 인간의 구역과 윳쿠리의 구역을 가로막는 단순히 짓궃은 장애물.
집을 훔치는 것을 느긋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유리 파괴에 주저가 없었던 것도 인식의 차이때문이었던 것이었다.
마리사 부모에게 있어 「유리파괴 = 집 입구의 결계를 부시는 것」 이 아닌 「=길가의 방해가 되는 자갈을 치운다」정도의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슬-금! 슬-금!"
"느와아, 아빠야, 대다난 「슬-금 슬-금」인고졔. 눈 앞에 있는데도 못 찾을거 가따졔."
"그런 설정인거야?"
아버지 마리사는 이웃까지도 들릴법한 큰 소리로 "슬-금 슬-금"하면서 집안을 기어갔다.
이것이 윳쿠리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살금걸음 「슬-금 슬-금」인건가.
스스로 말하는 것과 달리 이웃에게까지 들릴정도로 큰 소리였지만, 몰래 현관문도 닫아놨기에 폐가 될 걱정은 없었다.
그리고 마리사 부자는 예상대로라고 할까, 마치 이끌리기라도 하듯 자연스럽게 부엌으로 진입해갔다.
물론 부엌까지 이어지는 길에 있는 미닫이 문같은 것은 모두 전부 열려있다.
"능, 왠지 밥 냄새가 나지만 아무것도 없다제."
"벌레씨도 없는고졔. 실망인고제-"
리글이라던가 벌레씨라던가가 있다면 내가 먼저 사냥을 시작할 것이었다.
그렇다쳐도 간식 전병은 윳쿠리가 오르기엔 무리인 옷장 위에 있었고
오늘 쇼핑하고 온 식자재들 역시 모두 냉장고 안에 있으니
마리사 부자가 이곳에서 음식을 손에 넣는 것은 무리인 듯 싶었다.
"느?"
하지만 아버지 마리사는 뭔가 깨달았다는 듯한 얼굴로 부엌 구석에 놓여있는 일반 쓰레기통으로 향해갔다.
바스락바스락
음식물 쓰레기통은 야외에 두고 있었고, 딱히 이상한 것도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버지 마리사는 열심히 그 안을 뒤적거리다 이윽고 무언가를 찾아내 이빨로 물곤 단번에 끌어냈다.
와르르
덧붙여서 쓰레기통은 보기 좋게 뒤집어졌다.
음식물 쓰레기통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바로 대발견인거제!"
"느와이! 모인고졔?"
"뭐길래 떠드는거야?"
아버지 마리사가 입으로 물고 나온 것은...내 낡은 양말.
오래된 놈이거나 한쪽만 잃어버린 것들을 비닐 봉지에 모아 버린 것이었다.
아버지 마리사는 그 봉지를 열심히 파헤쳐 양말 몇장을 꺼내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아이 마리사를 실었다.
"느긋한 침대씨인거제!"
"느와아, 대댜녜! 따뜟한 털이이 퓩신퓩신 죵말 느그치!"
"치...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네."
아무래도 마리사 부자는 양말 더미를 침대씨로 착각한 듯 했다.
아니, 착각했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야생 윳쿠리는 잎이나 마른 풀을 모아 푹신한 침대를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근데, 조금 이상한 냄새가 나는거제. 킁킁"
"뭔가 싫으니까 그만!"
앞으로 의류를 버릴때는 조금 정리해서 버려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두울, 잔뜩. 잔뜩 있으니까 조금만 가져가는거제!"
"느그치 받아가겠따졔!"
2마리를 단정한 표정으로 가슴을 젖히면서 도둑질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었다.
그렇군. 마리사 부모와 자식이 훔쳐도 좋은양 = 무수히 많은 양이라는 것인가.
그나저나 밥도 한개, 두개 따위로 세려는 것일까.
윳쿠리 사회에서 벌레 세 마리 이상의 음식을 저장하는 것은 "너무 많은거네! 조금 도둑맞아도 어쩔 수 없네!"따위의 풍습같은 것은 없을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슬-금! 슬-금!"
"슐-금! 슐-금!"
"아가야, 느긋한 슬-금 슬-금인거제. 느우, 아가야의 성장은 정말 느긋하지 않은거제!"
자식 마리사의 큰 소리의 「슬-금 슬-금」을 들으며 뭔가 감동하는 아버지 마리사지만,
상황은 어찌어찌 이어지고 있었다.
이어서 마리사 부자가 진입한 곳은 마리사 부자가 바로 유리를 깨고 들어가려던 거실이었다.
"느우, 이,이건, 본적없는 나무씨인거제!?"
"규론고녜!"
그렇게 2마리의 시선을 따라 앞을 보면, 거기에는 두꺼운 종이 상자와 그 상부에 튀어나온 얇고 흰 종이가 보인다.
휴지였다.
"슬-금 슬-금, 부드럽고 느긋하게 있는 잔디씨라구!"
"느규치-"
그런 말을 들으며 "아, 맞다 오늘 티슈 사오는 걸 까먹었다" 따위의 생각을 하며 엿보고 있자니,
곧 2마리의 절규가 방에 울렸다.
"느야아아아아아아!"
"뭐,뭐야? 무슨일이야? 다친거야?"
"이, 이, 이, 잎씨가..."
""잎씨가 저절로 나타난거제에에에에에!""
자식 마리사의 잎에는 티슈 상자에서 잡아당겼을 티슈 한장이 물려 있었다.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는 앞서 봤던 것과 같이 티슈 한장만 나와있는 티슈 상자가 있었다.
"티슈가 왜?"
"티,티슈씨? 마, 마리사 이 나무씨의 잎씨를 먹으려고 했던거제...그,근데"
"바료 새료운 잎씨가 나타난고졔! 잔디씨는 원래 먹으면 없어지는 고졔!"
"아아,...과연."
윳쿠리이 저들만의 상식으로 「야채는 저절로 나타난다」라고 주장한다고 하는 것을 들어왔기에.
「잔디씨는 뽑으면 없어진다」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제법 놀라운 것이었다.
"꼬,꼬마야, 이 나무씨는 분명 대단히 귀중한 것인거제."
"먹어도 없어지지 않는 잎씨...대,대댜난고졔..."
"이건 가져가면 안되는 거제....이게 없어지면 인간씨의 무리가 망할지도 모르는 거제."
"느그치 이해한고졔."
"너희들 참 좋은 아이들이구나..."
어디까지나 음식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귀엽긴 했지만,
이 대화만 보더라도 이 마리사 부자는 타인의 삶을 생각할 여유가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윳쿠리들이었다.
무한히 솟아나는 음식(티슈)을 바탕으로 인간씨의 무리가 유지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없어지는 순간 이 윳쿠리 플레이스 일대에 사는 인간씨가 전멸할지도 모른다.
그런 상상을 한다면 느긋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귀중한 물건이기에 훔쳐갈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스락바르삭
그리고 거실에서 휴지통을 뒤적거린다.
발돋움하고 엉덩이를 탱탱 흔들며 얼굴을 휴지통에 돌진하는 모습은.
왠지 모를 기분이 들게하는 모습이었다.
윳쿠리는 쓰레기통을 뒤적거리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리고 이내 오늘의 2번째 보물을 찾아낸 것 같았다.
와르르
덧붙여서 휴지통은 이번에도 보기 좋게 뒤집어졌다.
역시 집 안에 윳쿠리를 들인 것은 조금 경솔한 것인지도 모른다.
"느후후ㅡ, 아가야, 이번에는 달콤달콤을 발견한거라제!"
"죵말?! 느그치 우-꺽 우-꺽하거야!"
휴지통에서 아버지 마리사가 끌어낸 것은 다 먹은 초코칩 쿠키의 봉지였다.
정확히 말하면, 그 가방 안쪽 안쪽 구석에 남아있는 쿠키 조각이었다.
포식의 시대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내게는 마지막 조각까지 긁어 먹는 버릇이 없었기에
감자침따위에서도 파편을 전부 합치면 엄지 손가락정도 되는 양이 되도록 파편이 제법 남곤 했다.
"대, 대다난고졔. 마리샤, 이런 달쿔달쿔은 쳐음인고졔."
"과자는 그렇게 귀한걸까."
"이, 이거라면 윳쿠리 목숨하고도 바꿀 수 있다제."
"그런?!"
이제는 마지막 한 조각까지 소중하게 먹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마리사는 그 쿠키 조각을 마지막 한 부스러기까지 머리채로 싹싹 긁어모아 아이 마리사 모자에 꽉 밀어 넣었다. 달콤달콤의 경우라면 아까까지의 「조금만 나누어 가져간다」라는 규칙이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렇게 오가는 사이에 1층에 화장실과 욕실을 제외한 마지막 방인 내 서재에 도착했다.
거진 일본식으로 지어진 이 집에서 여기만큼은 서양식 가구에 조명도 촛불을 닮은,
내 취향이 담뿍 담긴 내가 자랑하는 서재였다.
참고로 2층으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에서
"여기는 느긋하게 오를 수 없다제."
"계단씨는 심슐부리지 말라쪠! 뿌꾸!"
라든지 될테니, 마리사 부자의 임무는 여기서 끝이 날 것이었다.
아버지 마리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머리를 기울이며?), 서재의 책상을 보고 있다가,
뭔가 생각을 한 것인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언니야, 여기 좀 들어가보라제."
"? 여기?"
나더러 들어가보라고 한 곳은 서재 책상 아래에 다리를 넣는 공간.
몸집이 나름대로 적당히 살이 붙은 내 몸을 거기에 넣자,
체육 시간의 웅크리기 마냥 내 몸은 딱 좋은 느낌으로 단단히 공간에 맞아들어갔다.
다이어트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느푸푸, 마리사는 느긋히 이해했다제."
"?"
"여기가 인간씨의 집인거제!"
"그런건가. 역시."
아버지 마리사는 대만족하며 자신의 가설을 확신으로 바꾸었다.
내가 「인간씨의 집(가칭)」에서 나오자 나 대신 들어가 안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뭐 찾는거야?"
"레이무가 말한대로라면, 이 집 어딘가에 느긋한 달콤달콤씨랑 푹신푹신한 침대씨가 있는 거라제."
"달쿔달쿔씨...츄륩..."
"자, 언니야도 같이 찾는거라제!"
"그으래? 모두 같이 들어가기에는 무리인거 같은데."
일단은 나도 함께 책상 아래를 뒤적거리는 척을 했다.
별로 꺼림직한 것은 아무것도 두지 않기는 했지만,
자신의 책상 아래를 정성껏 조사한다는 것은 왠지모르게 부끄러운 일인 것이었다.
덧붙여서 꺼림직한 책의 경우에는 책장 위 3단째의 『가정의학 백과사전(A4판)』의 속을 도려내 그 안에 숨기고 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거제..."
"어또케 된고졔... 느규치..."
당연하지만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충봐도 알것 같지만 책상 아래에는 책 한권도 두지 않고 있었다.
그때 아버지 마리사가 의외의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바스락바스락
아버지 마리사가 아이 마리사의 모자를 가지고 그 안에 넣고 있던 초코 쿠키 조각을 경단 모양으로 만든 뒤, 다시 꺼내 그것을 두개로 나눈 것이다.
"아빠야?"
스윽
그리고 아버지 마리사는 그 조각 중 하나를 책상 아래에 살짝 둔 것이다.
"마리사쨩? 뭐하는거야?"
"행복은 나누는 거라제."
"!?"
아이 마리사는 아직 아버지 마리사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 마리사는 단정한 표정으로 이쪽을 향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분명 여기 인간씨는 사냥에 서툰게 분명하다제."
"하,하하,..그런건가."
"그래서 밥도, 침대씨도 전혀 모아두지 못하고 있는거라제."
"인갼씨, 안돼안돼인고졔..."
"그래, 못난 인간씨인거제. 그러니까 전혀 느긋할 수 없을거라제."
"...뭔가 내가 비참한 기분이 되는데."
"마리사는 잔뜩가지고 있는 인간씨라서 도둑!을 하려고 생각했던거제. 하지만 느긋할 수 없는 인간씨를 도둑!하는 것은 풍류가 아닌거제."
"...마리샤, 느규치 이해해따졔. 그래서 달쿔달쿔을 나눠주는고졔?"
"마리사는 도둑씨!이지만 느긋하지 못한 사람은 느긋했으면 하는거제. 그러니까 행복을 나누는거제."
"뭔가 좋은 이야기 같네."
어쩐지 분위기에 휩쓸려 이 쿠키 조각을 고맙게 먹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잘 생각해보니 집 휴지통에서 발굴한 쓰레기를 서재 바닥에 둔 것뿐인데다가
나아가 바닥에 떨어진 과자를 고맙게 먹는다던가는
제멋대로 하는 애완 윳쿠리도 좀처럼 하지 않을 수준의 짓궃은 짓이었다.
...뭐, 악의가 있어서 한 것도 아니었고, 피해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만은 용서해주자.
여러가지고 마리사 부자의 슈퍼 도둑질 시간은 끝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휴지통을 바스락거린 것 밖에 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이 부자가 가지고 싶었던 「달콤달콤」도 「푹신푹신」도 챙길 수 있었고,
게다가 모든 인간씨가 도둑질을 당해도 괜찮을 정도로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아준 것 같기도 했다.
나름대로 해피엔딩인 것일까.
"그럼 마리사들은 이제 나가는거라제."
"괴도씨인고졔!"
"그래, 이쪽도 나름대로 재밌었어요."
그리고 마리사 부자는 뾰용뾰용 튀어 정원 밖으로 나갔다가,
현관 앞의 문을 빠져나간 후, 이쪽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언니야도 본적없는 윳쿠리였지만 느긋할 수 있었다제. 그럭저럭 볼만한 데가 있었다제."
"인갼씨한테 발견되기 전에 언니야도 얼륜 도먕치는게 좋을거랴졔!"
"....난 인간이라구!"
""느와아아아아아! 인간씨는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마리사 부자는 허겁지겁 도망쳤다.
그토록 인간을 경계한다면 향후 엉뚱한 짓도 안 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설마 몸첨부 윳쿠리로 오인되고 있었을줄이야.
조금은 살을 빼야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