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
2019.04.28 22:19

anko 5157 아이 마리사와 통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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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 많습니다.

 

태클 환영합니다.

 

 

통파는 자라통입니다. 그 겨울에 따뜻한 물 넣어서 쓰는 휴대용 난방도구 있잖아요

 

 

 

 

 

 

 

 

 

 

아이 마리사와 통파

 

사쿠아키 7KB

 

 

 

 

 

 

 

 

 

아이 마리사와 통파

 

 

11월이 되자마자 날씨가 추워졌다.

아직 난방을 넣을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방 안에 있어도 얇은 옷만 입고 있다면 감기에 걸릴 것 같았다.

 

"느...느...느쿳치!"

 

나도 아이 마리사도 저녁밥을 먹고 그다지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있던 도중, 갑자기 아이 마리사가 재채기를 했다.

아이 마리사는 이미 포대기를 입고 있었지만 그래도 춥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난방을 넣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전기 요금도 나올 것이고 벌써부터 난방을 키자니 지금보다 더 추워질때 견디기 힘들 것 같아 그만 두었다.

아이 마리사를 불러 부드러운 수건으로 싸서 가볍게 문질러 주자, 아이 마리사는 기분 좋아하는 목소리를 냈다.

 

"뷰-비 뷰-비...따-뀬 따-뀬한고졔... 뷰-비 뷰-비"

 

영화를 보며 잠시 쓰다듬는 것을 계속하자, 아이 마리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었다.

문득 손을 멈추고 수건 안을 들여다 보니, 아이 마리사가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느삐...느삐..."

 

아이 마리사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용히 들어 아이 마리사의 집에 있는 침대(오래된 수건)까지 날랐다.

수건에 싸인 채 침대 위에 놓일때 아이 마리사는 한 번 움찔했지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 마리사의 잠든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나도 졸려왔다.

빨리 목욕하고 잠자자.

나는 TV를 끄고 욕실로 향했다.

 

목욕을 마치고 자기 전에 아이 마리사의 모습을 보러 가니, 아이 마리사가 깨어나 있었다.

 

"무슨 일이야?"

 

"츄,츄운고졔... 츄워셔 큐-울 큐-울할 수 옶는고졔..."

 

포대기를 입고 수건으로 싸도 춥다고 말하는 건인가...

이것이 인간의 아이였다면 같은 침대에서 같이 잠으로써 따뜻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와 같이 자면 내가 뒤척일때 "찌, 찌뷰러져어어어어!"가 될 것 같아 무섭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내 등에 팥소가 진득하고...라니 웃어 넘길 수 없다.

그럼 부비부비라도 해줄까...하지만 조금 지나면 또 지금처럼 깨어날 것이었다.

뭔가 따뜻한 것이 몸을 따뜻하게 해줄만한...그래.

 

"잠깐 기다려봐."

 

나는 쓰레기통에서 페트병을 하나 주워 다시 욕실로 향했다.

물로 페트병 속을 가볍게 씻은 후 페트병을 목욕하고 남은 물에 잠가 뜨거운 물로 채웠다.

조금 전까지 내가 들어가 있던 물은 뜨거운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온기가 있었다.

사람에게는 딱 좋은 정도였지만, 윳쿠리에게는 열이 과할지도 몰랐다.

페트병 뚜겅을 꼭 닫고 내가 사용했던 목욕 타올로 물기를 닦았다.

아이 마리사에게 가기 전에 선반에서 스포츠 타올을 꺼내 그대로 페트병을 감쌌다.

마지막으로 수건이 흐트러지지 않게 고무줄로 마무리하면 '페트병 통파' 완성이다.

 

"여기, 통파다."

 

"툥파씨?"

 

아이 마리사의 침대 가장자리에 통파을 두었지만, 아이 마리사는 통파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인지, 수건에서 나오지 않았다.

 

"통파 근처에 가봐 따뜻할거니까."

 

"느..."

 

아이 마리사는 수건에서 느릿느릿하게 나와 통파에 다가갔다.

 

"늣...? 느-...느늣! 오빠야, 이거 죵말 따뀬따뀬한고졔!"

 

그렇게 말하며 아이 마리사는 통파에 바짝 붙었다.

 

"뷰-비 뷰-비...뷰-비 뷰-비...느후우..."

 

"통파, 뜨겁진 않아?"

 

스포츠 타올로 두껍게 감쌌기에 그렇게까지 뜨겁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만약을 위해 물었다.

 

"뜌겁지 않은고졔...따-뀬 따뀬---기뷴죠은고졔..."

 

화상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목욕 하고 남은 온수정도면 괜찮은 거구나.

아이 마리사는 통파이 마음에 든 것인지, 통파에 몇번이고 몸을 문질러대고 있었다.

 

"뷰-비 뷰-비...따-뀬 따-균...느우...느우...느피..."

 

"잠든걸까..."

 

통파에 기대어 잠든 아이 마리사에 수건을 덮어준 뒤 방의 불을 끄고 나도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얼굴을 씻고 나서 아이 마리사를 보러 가니, 아이 마리사는 이미 깨어있었다.

그러나 아이 마리사의 모습이 조금 이상했다.

아이 마리사는 내가 온 것을 눈치채고도 침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눈망울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혹시 화상입은 것일까?

조금 초조했지만, 아이 마리사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는 않았고, 대충 보기에는 이상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아침부터 눈물짓고 무슨일이야? 어디 아픈거야?"

 

내가 묻자 아이 마리사는 잠시 후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느...툥파씨가..."

 

"통파가?"

 

"느구...툥파씨가...쮸욱 뉴규타게되벼린고졔..."

 

그리곤 아이 마리사는 "느에에에에엥...!"하며 울어버렸다.

...통파가 쭉 느긋하게 됐다?

윳쿠리가 말하는 "쭉 느긋히"는 "죽어서 천국에 가다"라는 뜻인데...직역하면 "통파가 죽었다"?

의미를 잘 모르겠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마리샤, 통파는 죽지 않아?"

 

통파는 물건이기때문에 살고 있지도 않고, 그렇기에 죽을 수도 없다.

내가 설명을 해도 아이 마리사는 쿨쩍쿨쩍 울뿐 전혀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느구...마, 마리샤...알고 있는고졔..."

 

"...뭘?"

 

"느에...느우...쮸육...뉴귯한굔...느구...챠갸워지는고졔...!"

 

아이 마리사는 오열하며 말했다.

그 말을 듣고나서야 아이 마리사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쭉 느긋하게 된다"...죽으면 몸이 차가워진다.

어젯밤까지만 하더라도 따뜻했는데 지금은 싸늘히 식어버린 통파를 보며 아이 마리사는 "통파가 죽었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바보라고 할까...흐뭇하다고 할까...

뭐, 아이 마리사가 울고 있던 이유가 부상이나 질병이 아니니깐 좋았다.

내가 안심하는 사이에도 아이 마리사는 계속 울고 있었다.

 

"툥파씨...툥파씨이이이이이이...느구...느에에에에엥...!"

 

"아-...잘 들어라. 마리샤. 통파는 뭐, 살아있지도 않으니까 죽지도 않아. 느긋히 이해할 수 있어?"

 

"느에에에에엥...툥파씨...툥파씨..."

 

아이 마리사는 "통파가 죽었다."라는 슬픔에 내 말을 들을 여유도 없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하지...아 그렇다.

"통파가 죽었다"라면 통파를 소생시키면 좋은 것이다.

나는 울고 있는 아이 마리사 옆에 놓여있던 통파를 들었다.

 

"늣...툥파씨를 어떠케 하료는고졔?"

 

"안심해라. 통파씨가 차가워졌지만 부활할거야."

 

"뷰...뷰활...?"

 

"아, 그래, 그러니까 우는 것은 그만. 마리샤가 울고 있으면 통파는 부활할 수 없어."

 

아이 마리사를 달리기 위해 적당히 말한 것이었지만, 아이 마리사는 내 말을 믿었다.

 

"마,마리샤 뎌는 울지 않는고졔...!"

 

"좋아, 그럼 기다려라. 바로 돌아올거니까."

 

나는 통파를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통파에서 고무줄을 풀고 수건을 벗겨냈다.

페트병의 뚜껑을 열어 안에 들어 있던 물을 버리고 수도꼭지에서 새로운 물을 병에 절반정도까지 넣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뜨거운 물을 남은 반만큼 넣어 미지근한 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어젯밤처럼 뚜껑을 조여 수건으로 감싸고 고무줄로 고정하니 통파는 복구되었다.

미지근해진 통파를 가지고 돌아오니, 아이 마리사는 여전히 조금 눈물이 남아있었지만, 내가 말한대로 울음을 그치고 있었다.

 

"오빠야! 마리샤 안운다졔!"

 

"그래, 그래, 통파는 무사히 부활했다."

 

통파를 아이 마리사 침대 위에 놓자, 아이 마리사는 서둘러 통파에 바짝 붙었다.

 

"툥파씨! 툥파씨!"

 

"어떄?"

 

"늣! 통퍄씨 따-뀬 따-뀬한고졔!"

 

"이렇게 통파는 차가워져도 부활할 수 있는거야. 느긋히 이해했니?"

 

"마리샤, 뉴규치 이해해따졔! 뷰-비! 뷰-비!"

 

아이 마리사의 눈물은 완전히 그쳤고, 다시 따뜻해진 통파에 몇번이고 몸을 부비고 있었다.

아침부터 조금 소란이 생기긴 했지만 아이 마리사가 건강한 미소를 보여주니 좋은 걸로 하자.

 

"툥파씨랑 가치 따-뀬 따-뀬! 행뵥-!"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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