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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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약 한달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추운 겨울속에서도 마리사는 맛없는 풀과 자신의 집 입구에 쌓인 응응 먹으면서 어떻게든 버텨왔다. 하지만 온몸이 핼쑥해지고 상처투성이인 마리사는 그 누가 봐도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숨만 쉬고 있을 뿐이다. 이제 남은 한쪽 눈으로 망연자실함을 비추면서 입구 바깥을 본다. 바깥에는 어느새 눈발이 쌓여있어서 새하얀함이 세상을 뒤덮고 있었다.
그런 하양밖에 없는 속에서 무언가 눈에 띈다. 검정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룬 덩어리. 지금의 이 하얀색과는 대조가 되는 색이다.
"느.느?"
마리사는 알게 되었다. 드디어 동면중이었던 어떤 윳쿠리 한마리가 나온 것이다. 마리사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면서 서서히 자신의 몸을 바깥으로 움직였다.
"능~능~. 어디서 나뭇가지를 구해올까?"
현재 이 윳쿠리 레이무는 입구를 막고 있던 대문이 조금 손상되자 보수할 심정으로 재료를 구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왔다. 월동을 제대로 보내고 있는 모양인지 눈발속에서도 쉽게 지치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런 눈발속에서 윳쿠리 레이무는 지금 주변과 어울리지 않을 이물질을 발견한다.
이리저리 찢어지고 너저분한 모자, 하나 밖에 없는 눈, 군데군데 부러지고 누런끼를 내는 이빨, 푸석푸석하고 윤기없어 보이는 머리카락, 앙상하게 굶주려 마치 유령을 보는듯한 모습을 한 윳쿠리.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띈것은 모자에 달려있던 붉은 돌이다.
"늣? 느긋하지 못한 쓰레기는 아직 살아 있었어?"
"느헤...느헤...느긋한...레이무다제....당장 마리사님과 상쾌를...해서...아가야를 만들라제!"
"느읏! 저리 꺼지라구! 레이무에게는 이미 멋진 마리사가 있다구! 더럽고 추잡한 윳쿠리는 그냥 느긋하게 죽으라구!"
레이무는 볼을 부풀리고 귀밑털을 파닥거리며 위협을 한다. 확실히 지금 상태를 보면 마리사는 지금 이 레이무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몸상태가 나빠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궁지의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 지금 마리사는 필사적이었던 것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슬금슬금 기어오던 마리사가 갑작스런 스피드로 레이무를 덮쳤다.
"느헤헤헤헤!! 상쾌다제! 상쾌다제!"
"느히이이잇?! 저리 꺼져어어어어어!! 레이무에게 손대지 말라구우우우우!!"
"느헤느헤느헤!! 상쾌!상쾌!상쾌!상쾌!상쾌!"
마리사의 눈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레이무도 겉보기와는 달리 힘이 강한 마리사에게 놀라 당황하여 무력하게 당하고만 있었다. 마리사는 즉시 자신의 자랑거리인 페니페니를 꺼내어 레이무의 마무마무에 집어넣을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느읏! 레이무에게 떨어져!"
"느갸아아아아아아앗?!"
다행히 이 레이무의 집은 근처에 있었다. 근처에서 반려의 비명소리를 들은 반려 마리사가 집밖으로 뛰쳐나와 마리사를 쳐내버린 것이다.
"느으으읏!! 마리사아 무서웠어어어어!!"
"느읏! 괜찮다구! 정말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야! 이젠 레이퍼짓도 서슴치 않는다구!"
"늣! 도둑질에 이어 살윳자, 그리고 느긋하지 못한 레이프도 하다니. 정말 최악의 게스야! 오오 비참해!비참해!"
두 부부 윳쿠리는 눈발속에 쓰러진 마리사를 비웃었다. 이젠 마리사는 더이상 움직일수가 없었다. 방금 레이무를 덮친것이 마지막으로 쥐어짜낸 힘이어서 숨만 헐떡거리며 있었다.
"늣! 이런 게스 쓰레기에는 마리사의 응응을 받으라구!"
"레이무의 쉬쉬도 받으라구! 거기서 느긋하게 죽어! 느헤헤헤헤헤!!"
윳쿠리 부부는 그렇게 마리사에게 배설물을 내놓고는 다시 할일을 하기 위해 떠났다. 마리사는 쓰러진 상태에서 죽은 듯한 눈으로 하늘만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의문투성이 뿐.
'어재져...바디쟈는...새로운..가족이..필요한거...뿐이었는데...."
마리사의 눈이 서서히 감기기 시작하였다. 방금전 일로 인하여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오는 중이다. 마리사는 왠지 모르게 마음에 편해지면서 그 어느때보다 느긋하게 잠을 잘수 있을 것만 같았다.
피곤해지면서 뭔가 느긋하다. 마리사는 이렇게 느끼며 그 어느때보다 느긋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온몸에는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따뜻하다. 눈꺼풀을 이대로 놓아두고 싶었지만 궁금하기도 하다. 대체 어떤게 이 나를 느긋하게 해주는 걸까?
마리사는 서서히 눈을 떴다. 방금 전까지 보았던 하늘. 하지만 지금 그 자리에는 왠 흙덩이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차가운 눈이 아닌 부드러운 잎과 지푸라기로 이루어진 침대. 그리고 무언가 하나 더 어른거리며 보였다.
"괜찮아 마리사? 느긋할 수 있어?"
"느으..."
지금 마리사이 눈에는 금발을 한 윳쿠릭 눈에 띄었다. 그리고 머리장식을 보니 그게 누군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바로 자신의 이웃집 앨리스다.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나가봤어. 세상에. 정말 말랐구나. 그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거니? 상처가 아프지? 기다려 도시파답게 치료해줄게."
앨리스는 이렇게 말하며 웬 풀더미에서 풀하나를 꺼내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더니 그대로 뱉어내 마리사의 상처부위에 발라주고 잎으로 봉합시켜주었다.
"배고프지? 여기 밥씨가 있어. 네가 먹기 좋게 잘게 빻았으니 충분히 먹을 수 있을거야."
앨리스는 마리사 앞에 잎에 담긴 먹거리를 내주었다. 마리사도 이런 제대로 된 음식은 오래간만이다. 한달 동안 응응과 맛엇는 풀만 먹었던 만큼 마리사는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웠다.
"우걱우걱 행복!"
"느긋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어느새 앨리스가 내놓은 밥을 몽땅 먹어치운 마리사. 하지만 마리사의 입에서 나온 것은 감사의 표시가 아니었다.
"느읏! 부족하다제! 앨리스는 당장 먹을 것을 더 내놓으라제!"
"배가 많이 고팠나 보구나. 걱정마. 그럴줄 알고 여기 많이 준비했어."
앨리스는 이렇게 말하며 아까와 같은 잎에 담긴 음식을 마리사에게 추가로 내주었다. 마리사는 다시 한번 음식을 마시듯 먹어치우기 시작했고, 그렇게 10그릇째가 넘어가자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트림을 해댔다. 마리사가 느긋하게 있는 모습을 보자 앨리스도 웃는다.
"마리사, 이제 느긋할 수 있어?"
"조금 느긋해진 것 같다제."
하지만 마리사의 반응이 영 퉁명스럽다. 마리사는 지금 앨리스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늣, 뭐냐제? 대체 왜 이 마리사님을 도운거냐제? 어떤 수작을 부릴 생각이냐제?"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게 이런 말을 해댄다. 하지만 앨리스는 그런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무리로부터 많은 제재를 받아온 마리사이니만큼 이런 호의는 충분히 의심스러울 것이다. 앨리스는 웃으며 대답한다.
"마리사 그거 기억해?"
"늣? 뭐 말이냐제?"
"옛날에 아기였을 때 사마귀에게 잡아먹힐 뻔한 앨리스를 마리사가 구해줬잖아. 이건 그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앨리스의 말을 듣자 마리사도 한가지 떠오른 기억이 있었다. 머리나쁜 윳쿠리들이라도 자신의 무용담은 언제나 잘 기억하고 있다. 과거 마리사는 아기 윳쿠리들 중에서 힘이 세다고 소문이 자자했고, 당시 리더의 자식이라는 명성과 합쳐져 언제나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싶었다. 사실 이 앨리스도 자신이 구해주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단지 주변의 또래 윳쿠리들이 보는 앞에서 힘자랑을 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 하지만 앨리스는 그때 마리사로붙 구해진 이유로 그에 대한 호감은 플레이스내의 윳쿠리보다 조금 높았다고 할수 있다.
"흥, 그런거냐제."
"마리사. 앨리스는 말이지. 마리사가 그렇게 나쁜 윳쿠리라고 생각 안해. 지금은 무리들 모두 동면중이고, 여기에 마리사가 있다는 윳쿠리는 없을거야. 그러니 느긋하게 지내."
"느흥. 좋다제. 마리사님은 여기서 평생 느긋하게 있겠다제."
확실히 이웃집 앨리스는 성격이 꼼꼼해서인지 월동준비를 다른 무리들보다 철저하게 한듯하다. 느긋하고 따뜻한 침대는 물론이고 먹을것 이외에도 약초까지 구비되어 있으니. 그리고 자기가 여기에 있는 줄은 무리내의 윳쿠리들도 모를테니 마리사는 여기서 계속 느긋하게 있으면 남은 윳생을 맘편히 지낼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앨리스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 마리사."
"늣?"
"이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봄이 되면 네가 저지를 잘못을 모두에게 말하고 사과를 받도록 하자. 그리고 그 죄를 갚을 방법도 찾아보고."
앨리스는 마리사가 회개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마리사의 표정은 일그러뜨리면 볼멘소리로 대답하였다.
"시끄럽다제! 왜 이 마리사님이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냐제?"
"마리사! 잘 생각해! 너는 널 구해주기 위해 인간의 마을로 찾아왔던 레이무와 아기들을 희생시켰어. 가족들은 널 구하겠다고 필사적으로 달려들었지만 너는 오히려 그 가족을 버린 거라구. 이건 정말 느긋하지 못한 짓이야."
"느깃! 그건 마리사님의 잘 못이 아니라제! 생각해보라제! 언제 이 마리사님이 그 멍청이들에게 따라오라고 시켰냐제? 그냥 제멋대로 마리사님을 따라온것 뿐이다제! 그것 때문에 마리사는 플랑에게 들켜 느긋하지 못한 인간씨에게 죽을 뻔 했다제! 당연히 원인제공을 한 그 게스들이 마리사님을 희생해야하는 것은 마땅한 권리라제!"
"그렇지 않아! 그건 가족들이 널 소중히 생각해서 따라온 거야! 넌 그런 가족들에게 게스라고 말할 수 있니?"
"흥! 마리사님에게 느긋하지 못한 피해를 입혔으니 당연히 게스라제!"
"마리사 너 정말..."
앨리스의 눈에는 실망과 분노가 서려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마리사는 움찔거렸다. 비록 체력을 회복했다지만 아직은 체력적으로 앨리스에게 밀릴지 모른다. 만약 여기서 앨리스에게서 쫓겨나면? 바깥에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고 또다시 그런 느긋하지 못한 일을 겪을 지 모른다. 마리사는 머리를 굴리더니 뭔가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아..알았다제. 마리사가 정말 잘 못한 것 같다제."
"정말이야?"
방금전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던 마리사가 이런 행동을 취하니 앨리스는 의심을 하였다. 이에 마리사는 아무래도 좀더 보여줄 필요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저..정말이다제... 후회하고 있다제....마리사가 저 느긋하지 못한 추운곳에서 있었을 때 부비부비해줄 가족이 없어서 쓸쓸하고 외로웠다제....가족이 원래대로 있었으면 했다고 생각했다제...느흑느흑.."
마리사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집에서 있었을 때 잠깐 떠올린 일을 입으로 담아내었다. 그래도 실제로 그런 생각을 했던 모양인지 말에는 진실성이 묻어 나왔다고 할까? 게다가 이 앨리스는 의외로 순한 성격이었고, 마리사에대한 호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연기에 넘어가고 말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앨리스. 마리사를 좋아하고 있었다. 언젠가 성체가 되면 마리사에게 가 청혼할 생각이었지만 마리사가 레이무를 반려를 맞이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사모하는 마음은 아직 남아있었다.
"그래..? 그렇지?"
"느흑..느흑.. 그렇다제..."
앨리스는 활짝 웃었다. 역시 마리사는 자신이 생각한대로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리사는 속으로 자신의 연기에 넘어가는 앨리스를 비웃었다.
"좋아. 그럼 봄이 되면 무리의 모두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는거야."
"느읏. 알았다제..."
"그리고..."
앨리스는 뭔가 말을 하려다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마리사는 그런 앨리스의 모습을 보고 물었다.
"뭐냐제?"
"음....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봄이 되면 나중에 말해줄게."
사실 앨리스는 마리사가 모든 윳쿠리로부터 용서를 받게 되면 자신을 반려로 받아줄 수 있냐고 물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내 관두었다. 그건은 마리사가 죄윳으로서 벗어난 후 해주는 것이 더욱 느긋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마리사가 자신을 받아줄지는 의문이었지만 그렇다고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 좋아하는 마리사가 죄를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느긋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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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리사와 앨리스의 비밀 거주가 시작되었다. 앨리스는 역시나 꼼꼼하였다. 혼자 먹어도 남을 만큼의 식량을 축적해두었고, 입구는 찬바람으로부터 완전히 방어가 되었다. 지금 이 마리사가 앨리스의 집에서 사는 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니 마리사는 느긋하게 지낼 수 있었다.
"느? 앨리스 아직 밥은 멀었냐제?"
"조금만 기다려. 도시파답게 만들어줄테니까!"
앨리스의 집은 굴이었는데 다른 윳쿠리들과는 달리 투박한 원룸 형식의 집이 아니었다. 역시나 도시파답게 치장을 좋아하는 윳쿠리였는지라 용도에 맞는 방을 구비해두었고 그 역활에 맞게 사용하였다. 이것도 다 리더 파츄리가 가르쳐준 인테리어 방식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붉은 리본 마리사가 가르쳐 준 걸 전해준 거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느긋하게 있고 싶었던 윳쿠리들은 이런 형식의 집을 사용하는 것은 꺼려했다. 다만 부지런하고 궁전같은 집에서 살기를 꿈꾸던 앨리스는 자신만의 멋진 느긋한 집을 완성하였다.
지금 앨리스는 부엌에서 음식을 제조중이다. 역시나 앨리스종 답게 그냥 아무렇게나 내놓는 음식이 아닌, 영양가가 골고루 분포 되게끔, 그것도 맛에도 신경을 쓴 조합법의 음식이다.
"우걱우걱 행복!"
"마리사 어때 맛있어?"
"느긋하게 맛있다구!"
"기뻐해 주니 다행이다!"
앨리스는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마리사를 보며 느긋해하였다. 언젠가 진짜 마리사의 반려가 되서 좀더 느긋하게 해주자라는 생각이 잡혀 있었다.
"그건 그렇고 마리사. 상처는 어때?"
"느응...아직 낫지 않은 것 같다제."
"그래? 그럼 좀더 느긋하게 있어야 해. 봄이 되어서 모두에게 나갈 수 있게끔 되어야지."
"느긋하게 알았다제!"
하지만 마리사의 이 말은 거짓이다. 실은 상처는 이미 진작에 회복되었다. 다만 자신이 좀더 느긋하게 있고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동시에 앨리스를 계속 부려 허약하게 만들 생각. 때가 되면 앨리스를 제재하고 식량을 가지고 이 느긋하지 못한 플레이스에서 도망칠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느흥~ 바보같은 앨리스다제. 이 마리사님이 호락호락 다른 윳쿠리의 말을 따를것 같냐제? 멍청한 앨리스는 이 겨울동안 마리사님을 위해 수발을 들라제! 느헤헤헤헤헤~!!'
그렇게 겨울은 계속 지나갔다. 마리사는 수발을 들어주는 앨리스를 부리면서 건강을 충분히 회복하였다. 이제 지금이라도 앨리스를 이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마리사는 좀더 있어보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이런 느긋한 생활을 봄까지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느때와 같이 마리사에게 음식을 가져다준 앨리스. 그런데 마리사의 얼굴이 영 밝지 않았다.
"늣? 앨리스 어떻게 된거냐제? 밥씨가 조금 줄어든 것 같다제?"
"미안해 마리사. 이제 식량이 떨어져 가고 있어. 아직 겨울을 모두 보내려면 좀더 있어야 하는데 식량이 많이 없어졌다구. 그러니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이것밖에 준비 못했어..."
"느기이이잇!! 그게 뭐냐제? 그딴 말도 안되는 이유가 어딨냐제?!"
마리사는 볼을 부풀리고 불평을 터뜨렸다. 이런 이유로 화까지 낼 정도이니 지금 마리사는 충분히 느긋하게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썩은 게스근성을 가진 마리사는 앨리스의 설명을 이해하지 않으려 했다.
또한 식량난을 맞이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이 둘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앨리스는 다른 윳쿠리들에 비해 요리솜씨가 뛰어났고 마리사 역시 야생에서 치고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앨리스의 음식에 빠져서 평소보다는 배가 되는 양을 먹어치운 것이다. 다만 앨리스의 경우에는 마리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열심히 만들어준 것이지만 마리사는 오직 자신의 욕구와 체력을 축적하기 위하여 무리하게 앨리스를 부렸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마리사! 그런 소리를 하지마! 그러면 모두 느긋하게 되지 못한단 말이야!"
"느읏! 시끄럽다제! 마리사님은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았다제! 느긋하게 있어야 한다제! 앨리스는 어서 마리사님을 느긋하게 시켜줘야 한다제!"
이미 몸은 다 낫고 체력또한 넘쳐날데로 넘쳐나는 마리사다. 하지만 여전히 시치미를 뚝떼고 이런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리사가 초조해질만도 하다. 왜냐하면 아직 무리에서 도망치기에는 날씨가 아직 느긋하지 못하게 춥다. 때문에 좀더 느긋하게 지내 체력을 비축하고, 동시에 식량을 훔쳐 달아나야 하는데 벌써부터 식량난에 허덕이면 도주할 때 가져갈 식량은 아무것도 없을지 모른다.
"느읏! 정말 느긋할 수 없다제!"
"마리사. 부탁이니까 참아줘.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겨울을 지낼 수 있을거야. 앨리스의 몫도 모두 줄테니까 도시파답게 이해해줘."
앨리스는 마리사에게 간곡히 부탁하였다. 이에 마리사는 일단 좀더 지켜보기로 하였다. 여기서 괜히 앨리스와 틀어져 버리면 곤란하다. 우선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올때즘에 상황을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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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러 날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봄까지는 멀것만 같았다. 마리사는 바깥의 상황을 보기 위해 살짝 입구를 막고있는 벽을 허물어 바깥기온을 확인하였다. 여전히 느긋하지 못하게 차갑다. 게다가 눈은 아직도 쌓여있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마..마리사.. 미안해... 앨리스의 실수야. 식량이 없어."
"느기이이이이이?! 그게 무슨 소리냐제에에에?!"
식량이 동나 버린 것이다. 앨리스는 어떻게든 마리사의 식사량을 조절시켜 보려 했지만 초반부터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그만큼 밥통이 커진 마리사의 식탐은 당해낼 수 없었다. 앨리스가 잠자고 있던 사이 몰래 식량을 먹은 것. 앨리스도 왠지 모르게 식량이 조금씩 식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설마 마리사가 몰래 먹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셈을 잘못한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가 버렸다.
마리사는 지금 비상상태다. 식량이 없는 이곳에서는 더 이상 용무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추운 이 날씨속을 헤쳐나갈 수도 없었다. 식량! 조금이라도 좋다. 이 플레이스에서 도망칠 때 그때까지 먹을 식량이 필요하다
"마리사. 이제 어쩔 수 없어. 그냥 이대로 느긋하게 지내보자."
"느기기깃! 그럴 수 없다제! 마리사는 아직 환자다제! 느긋하게 있지 못하면 안된다 말이다제."
"그럼 어떻게 하란..."
"늣! 그거다제! 앨리스! 무리로부터 식량을 받아오라제!"
"느? 그게 무슨 소리야?"
"아마 다른 윳쿠리들은 식량이 조금 남아 있을 거다제! 그러니 느긋하게 꾸어온다제!"
앨리스는 그런 뻔뻔한 일을 할 수 없었다. 동면에 들어가기 전에 무리들은 자신들이 버틸만한 양을 충분히 예측하고 더도 덜도 받지 않고 공평하게 나누었다. 다른 윳쿠리들에게 식량을 꾸어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겨울이니 만큼 먹을 것은 그 어느것보다 중요하다. 그런 귀중한 것을 달라고 하다니 정말 도시파적이지 못하다.
"아..안돼! 마리사. 그런 짓은..."
"느으! 닥치라제! 어서 마리사님을 느긋하게 시키.. 느....느갸아아아앗!! 사..상처가 아파온다제에에!!"
"느읏? 마리사?"
마리사는 데굴데굴 구르며 아픈 척 연기를 하였다. 그 모습을 본 앨리스는 결국 뻔뻔함을 무릅쓰고 아직 동면중인 이웃 윳쿠리에게 양식을 꾸어오기로 하였다.
"느? 앨리스 어떻게 된거야? 네가 식량을 꾸어오다니?"
"앨리스는 꼼꼼해서 충분히 식량을 비축하고 축적할 줄 알았는데?"
"미..미안해요..아무래도 식량 조절을 잘 못한 것 같아요. 나중에 봄이 되면 갚을테니 빌려주세요."
"느응... 우리 가족들이 먹을 것도 부족하지만...앨리스라면 느긋하니 빌려줄께."
"고..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앨리스는 이렇게 다른 윳쿠리들로부터 식량을 조달했다. 무리들도 어려운건 매한가지지만 역시나 느긋한 윳쿠리들뿐이었는지 모두 앨리스에게 식량을 나누어주었다. 하지만 그 식량은 앨리스가 먹지 못하고 마리사가 모두 먹어 치웠다. 그렇기에 식량은 계속 부족하였다. 결국 무리로부터 식량을 계속 빌려올 수 없었던 앨리스는 추운 겨울 산속을 눈발을 해치며 먹을 것을 찾아 보았다. 하지만 이런 겨울 속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 그나마 느긋하게 먹을 수 있는 풀들을 찾아내기위한 노동을 하루종일 시달렸다. 그렇게 해서 서서히 겨울은 지나가기 시작하고 마리사는 앨리스가 찾아온 식량을 이제 아끼기 시작하였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슬슬 도망칠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에 비례해 앨리스의 몸은 점점 쇠약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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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이게 오늘 먹을 거야."
"늣, 수고했다제. 이걸로 느긋할 수 있다제."
"그래? 정말 다행이다."
여김없이 힘든 표정을 지으며 거친 날씨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낸 앨리스. 하지만 그 표정밑에는 깊은 행복감이 묻어나 있었다.
"마리사..이제... 봄이 다가오고 있어... 그러니 앨리스의 약속대로 해줄거지?"
그 행복의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리사가 새롭게 태어날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비록 힘든 겨울이었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느긋하게 있을 수 있을거라는 희망. 마리사의 온갖 투정과 응석을 받아준 이유는 바로 그날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마리사는...
"느흐흐흐흐흐...느헤헤헤헤.. 수고했다제. 멍청한 윳쿠리 같으니!"
"느...? 마리사.. 방금 그게 무슨...?"
앨리스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분명 잘못 들었을 것이다. 아니면 마리사가 농담을 한것일거다. 하지만 그런 앨리스의 기대는 마리사의 다음말로 인하여 산산히 부서졌다.
"느깔깔깔깔깔깔깔!! 멍청한 앨리스 같으니 설마 이 위대한 마리사님이 그딴 약속을 지킬 줄 알았냐제?"
"마..마리사! 그게 무슨 소리야? 마리사는 분명 자기가 잘 못했다고 말했잖아!"
"느흥? 잘못? 웃기지 말라제! 마리사는 잘 못같은 거 하지 않았다제! 역시 그 멍청한 가족들이 아니었으면 마리사는 그 동안 그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거라제!"
"저..저기, 마리사? 노..농담이지? 애..앨리스에게 지금 장난 치는거지? 이런 재미없는 짓 하지마! 도시파적이지 못해!"
앨리스는 마리사가 지금 내뱉는 말들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다음에 들어온 마리사의 행동이 그에 대한 답을 해주었다. 몸통 박치기로 앨리스를 쳐내버린 것이다.
"느게! 마..마리사? 너 몸이?"
"느흥! 그깟 상처는 진작에 회복되었다제! 그동안 마리사님을 위해 수발을 들어줬으니 수고했다제. 느헤헤헤헤헤!!"
마리사의 말이 진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앨리스는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어째서..애..앨리스는 마리사를 믿었는..."
"속아 넘어간 윳쿠리가 바보다제! 정말 앨리스는 그 레이무와 아가야들처럼 멍청하기 그지 없다제! 느깔깔깔깔깔깔깔!!"
자신을 비웃는 마리사를 향해 지금이라도 달려들고 싶었던 앨리스다. 하지만 이런 느긋하지 못한 추위속에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이러지리 뛰어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진 앨리스에게는 그저 머릿속으로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늣, 이제 날씨도 따뜻해지기 시작하였고, 도망칠 식량은 충분히 확보되었다제. 하지만 아직 날씨는 느긋하지 못하게 춥다제. 그러니 앨리스는 마리사님을 위해 마지막일을 하라제."
"느으?"
마리사는 앨리스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앨리스의 눈은 동그래졌다. 마리사는 지금 페니페니를 치켜세우고 자신에게 다가온 것이다.
"느헤헤헤헤! 저기 있는 식량은 도망칠 때 써야하니 여기서 소모할 수 없다제. 그러니 앨리스는 마리사님을 위해 느긋하게 식량을 만든다제!!"
"그..그만해! 그만하라구! 이런 짓... 하지마!!"
앨리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마리사는 즉시 상쾌를 하였다. 자신의 마무마무에 마리사의 페니페니가 들어오고 마구 흔들어대자 앨리스이 머리에는 줄기가 자라기 시작했다.
"마..리..사.. 하지...먀...! 애..리...스... 지금 아가야를 만들면.. 느긋할...수가... 없어..."
애초에 아기를 만들려면 임신을 할 윳쿠리가 많은 양의 양분을 축적하고 건강상태가 최고여야 한다. 하지만 앨리스는 그 동안 먹을 것을 마리사에게 양보하였고, 추운 겨울날 이리저리 뛰어서 체력이 악화된 상태였다. 이 상태에서 아기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마리사는 그런 앨리스의 부탁을 묵살하였다. 곧이어 수많은 줄기와 열매 윳쿠리들이 자라났다.
"느훗! 이정도면 됐다제!"
마리사는 이렇게 말하며 앨리스에게 달린 수많은 줄기중에서 하나를 떼어내 씹어 먹었다. 그모습을 본 앨리스는 경악하였다. 비록 원해서 가진 아기는 아니지만 분명 자신의 몸에서 태어난 아기들이다. 그걸 먹다니.
"마리사...그만...해... 앨리스의...아기... 먹지...마..."
"시끄럽다제. 당분간 날이 따뜻해질때까지 이걸 식량삼아 버티겠다제. 느헤헤헤헤!"
마리사는 그렇게 앨리스의 줄기를 양분삼아 버티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마리사는 도망칠 식량을 소모하지 않기 위하여 앨리스로부터 대신 버틸 식량을 얻어내었다. 상쾌를 될수 있는대로 많이하여 많은 줄기씨를 확보하고 그걸 식량삼아 버티기 시작하였다. 한마디로 앨리스는 지금 마리사에게 먹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짓을 한 것도 어느새 일주일째다. 하지만 여전히 바깥은 춥고 눈은 녹지 않았다. 좀더 기다려야 한다. 마리사는 쇠약해진 앨리스를 방구석에 몰아넣고 편안히 잠을 자고 있었다. 앨리스는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제 말도할 기력도 없다.
'마리사...어째서...이런..짓을...하는 거야...앨리스는...마리사랑...느긋하게 있고 싶었는데....'
앨리스는 너무 절망적이었다. 좋아했던 윳쿠리가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선언했다. 그 윳쿠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해주었다. 힘이 들었지만 새롭게 태어날 윳쿠리를 생각하며 뻔뻔함을 무릅쓰기도 하였고, 추운 겨울날 먹을 것도 찾아내었다. 그런데 그 보상은 이것이었다.
마리사는 침대에 일어나 하품을 쩍 해댄다. 입맛을 다시며 비몽사몽한 눈을 치켜 세우며 앨리스에게 다가간다.
"느으? 줄기가 부족해졌냐제? 뭐, 상관없다제. 어차피 다음 번에 나갈 생각이었으니 마지막으로 실컷 상쾌하겠다제! 느헤헤헤헤헤!!"
마리사는 앨리스를 바라보며 기분 나쁘게 웃었다. 그리고는 언제나 그랬듯이 자신의 페니페니를 앨리스의 마무마무에 집어 넣어 상쾌를 한다. 아직 앨리스의 머리에는 남은 줄기가 있건만. 그곳에서 또다시 추가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그저 눈물만 흘리며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줄기가 자라자 마리사는 미련없이 떼어내어 열매 윳쿠리째로 먹어치웠다. 자신의 아기를 먹히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자니 앨리스의 정신은 한계까지 다다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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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아니다. 이런 것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봄이 되면 마리사는 무리들에게 나서서 이야기한다. 내가 잘 못했다. 나의 죄값을 받겠다. 무리들은 느긋하니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다. 마리사는 자신이 용서받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할거라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마리사는 강하고 튼튼한 윳쿠리니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노력하자. 마리사가 용서 받을 수 있도록 무리를 설득하자. 마리사도 거기에 부흥해 노력한다. 무리들 모두가 인정해주었다. 마리사는 용서 받고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그래 이제 끝났다. 마리사에게 물어보자. 날 반려로 맞이해 줄 수 있냐고. 마리사는 잠시 쑥쓰러워 할 것이다. 하지만 허락해준다. 그리고 아기를 만들자. 나와 같은 아기 하나랑 마리사와 같은 아기 하나. 그리고 아기들을 리더가 가르치는 윳쿠리 스쿨로 보내자. 마리사와 레이무의 아기들은 윳쿠리 스쿨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분명 나와 마리사의 아기들도 느긋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우수한 아기들과 함께 마리사와 평생 느긋하게 있자. 평생 느긋하게 행복하게...
하지만 앨리스의 눈에 비친 것은 자신을 억지로 범하고 마리사다. 그것도 자신에게서 태어나는 아기를 잡아 먹는 느긋하지 못한 모습의.
시간은 다시 흘러 일주일이 또 지났다. 날은 따뜻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눈은 제법 녹아서 이정도면 충분히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리사도 바깥의 상황을 보자 기분나쁜 웃음을 지었다.
"느헤헤헤! 이만하면 됐다제. 마리사는 이제 느긋하게 도망치겠다제. 하지만 그전에!"
마리사는 앨리스가 모아둔 식량을 자신의 모자속에 집어 넣은후 머리에 뒤집어 썼다. 그리고 앨리스에게 다시 다가갔다.
"느흐흐흐.. 그래도 기왕이면 한번 더 상쾌를 하겠다제. 이제 출발할테니 미리 배를 든든히 채우겠다제."
여지껏 앨리스를 범하고도 모자라 한번더 상쾌를 한 후 남은 양분을 모조리 뺏어 먹겠음을 선언한다. 앨리스의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과거 앨리스가 마리사를 눈발에서 구했을 때보다 더욱 수축한 모습을 하였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었다. 앨리스의 눈에는 이제 눈물을 흘릴 여유분 조차도 없었다. 그런 앨리스에게 마리사는 한번 상쾌를 시도하기 위하여 페니페니를 앨리스에게 강제로 집어넣고 쑤셔넣었다.
앨리스의 머리로부터 줄기가 다시 자라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난번보다 줄기가 자라는 속도가 너무 느리고, 그 길이도 너무 짧다. 열매 윳쿠리마저 열리지 않는다. 생각보다 줄기가 잘 나오지 않자 마리사는 신경질을 부렸다.
"느기이이잇!! 왜 줄기씨가 느긋하게 나오는 거냐제? 앨리스는 당장 마리사님을 위해서 줄기씨를 내놓는다제!!"
지금 앨리스의 몸에는 이제 영양분이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 줄기가 앨리스의 마지막 생명을 나타내고 있었다. 앨리스는 그런 와중에도 뭔가 뻐끔거렸다. 말도할 기력도 없는 앨리스가 드디어 입을 연 것이다. 꺼지기 직전의 촛불. 마지막 말을 외치고 있었다.
"마...리...사..."
"늣? 뭐냐제? 앨리스는 느긋하지 않게 마리사님을 위해 줄기씨를 내놓으라제!"
틀림없이 자신에게 당한 약해빠지고 멍청한 윳쿠리가 저주라도 퍼붓는줄 알은 마리사다. 하지만 앨리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느긋..하게..살아...야..해..."
"늣?!"
"조...아..햇...."
앨리스는 그 말을 남기고 축 늘어졌다. 숨이 끊어진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표정은 고통스럽거나 괴로운 것이 아니었다. 마치 모든 것을 얻은 듯한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 마리사는 멍하니 있었다.
"느으...느헤헤헤헤!! 당연하다제! 마리사님은 느긋하게 있을 거다제! 멍청한 윳쿠리는 거기서 느긋하게 죽는 거다제!"
마리사는 죽어버린 앨리스를 실컷 비웃으며 떠났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다. 앨리스를 이용해 상처와 체력을 회복하고 식량을 확보, 그리고 마지막으로 앨리스를 제재하여 이 플레이스를 탈출할 계획은 이로써 완성되었다.
"느깔깔깔깔깔!! 역시 마리사님은 천재다제! 멍청한 앨리스를 이용해서 느긋하게 도망칠 수 있게 되었다제! 느헤헤헤헤헤헤헤!! 느느...뭐..뭐냐제? 이 기분은 느긋할 수 없다제!"
분명 모든 것이 계획대로다. 그런데 뭔가 찜찜하다. 대체 이게 뭘까? 마리사는 지금 혼란에 빠져서 진작 지금 탈출해야하는 타이밍임에도 불구하고 늑장을 부렸다.
"느..느...느으으..뭐..뭐냐제! 데체..! 이 느긋할 수 없는...느으...느으....."
마리사는 죽어버린 앨리스의 시신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앨리스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마리사는 갑자기 팥소가 올라올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느..느.. 느부에에에에엑!! 웨에에에에에엑!!"
아니 느낌이 아니었다. 정말로 올라온 것이다. 마리사는 그렇게 팥소를 한참 토해내다가 숨을 거칠게 몰아 쉬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단 하나였다. 왠지모를 허전함. 대체 자신이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일까?
"왜..왜냐제? 마리사가 왜 이렇게 쓸쓸한 거냐제? 대체 왜...?"
마리사는 그 순간 과거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쳤다. 가족을 팔아버리고 낙인이 찍혀 모든 윳쿠리들로부터 멸시와 제재를 영문도 모른체 받았다. 그런 말사에게 다가와 누군가 친절히 설명해주고 걱정해주었다.
-지금 내가 마리사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붙여주는 것만 해도 나는 다른 윳쿠리들에게 제재당해도 뭐라 말할 수 없어. 널 도와주는 윳쿠리도 똑같이 게스취급을 받아 제재당할 거라고 파츄리가 말해줬으니 말이야. 마리사... 하다 못해 반성의 기미를 보이거나 아니면 용서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봐. 앨리스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어.-
묭과 싸우고 패했을 때 근처의 무리들은 자신에게 응응과 쉬쉬를 던지며 조롱하였다. 하지만 단 하나의 윳쿠리만이 그의 안위를 묻고 걱정을 해주었다.
-마리사 괜찮아?-
-그런게 아니야. 마리사. 어서 네 죄를 갚을 방법을 생각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이번일보다 더욱 심한일 을 당할거야.-
눈발에서 그대로 얼어죽기 직전의 자신을 구해주었고 정말 멍청하다 싶을 정도로 아낌없이 자신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느긋해 질수 있도록 설득을 하였다.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나가봤어. 세상에. 정말 말랐구나. 그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거니? 상처가 아프지? 기다려 도시파답게 치료해줄게.-
-좋아. 그럼 봄이 되면 무리의 모두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는거야.-
"아...아...."
마리사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가족을 자신이 없애버린 후 그 누구도 자신의 편이 되어준 윳쿠리는 무리내에 없었다. 자신을 제재하거나
조롱을 던졌을 뿐. 그런 무리들 속에서 유독 자신에게 신경을 써준 윳쿠리가 있었다. 가족이 아니었지만 필사적으로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였다.
마리사는 조용히 그 윳쿠리의 시신을 향해 다가갔다.
"느..느흠!! 느헷! 앨리스. 마리사가 조금 장난이 심했던 것 같다제! 그러니 느긋하게 일어나라제!"
움직이지 않는다.
"느읏! 뭐하는거냐제! 마리사가 일어나라고 하면은 어서 일어난다제! 언제까지 느긋하게 있을 꺼냐제!"
그 윳쿠리의 몸이 조금씩 검게 변색되어 간다.
"느.느....느으으.... 조..좋다제! 배가 고픈거냐제? 마리사님이 특별히 밥씨를 줄테니 느긋하게 먹어 보라제!"
하지만 입을 열지 않는다. 오로지 미소만 지을 뿐.
"느아아아아아앗!! 제발 먹으라제! 그러면 느긋할 수 없다...느?느...느.... 뭐..냐...제...? 느으...느흑.... 왜... 마리사님의 눈에서 눈물이...?"
마리사의 눈에서는 드디어 눈물이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설령 이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도망친다 하더라도 자신과 느긋하게 있었줄 윳쿠리를 만날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여기의 무리들은 당연히 마리사와 느긋하게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무리들 중에서도 유독 마리사의 편이 되어준 윳쿠리가 있었다. 마지막까지 느긋하지 못한 짓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망은 커녕 자신의 남은 미래를 축복한 윳쿠리가. 그리고 그 윳쿠리는 자신이 직접 영원히 느긋하게 시켜버렸다.
"느흑...미..미안하다제. 마리사가 잘 못했다제! 제..발 일어나 달라제! 애...앨리스가 만든 요리가 다시 먹고 싶어졌다제...느긋하게 일어나 달라제. 느흐흑...느아아아아아아아앗!!"
결국 마리사는 성체가 된 이후로 처음으로 크게 울었다. 그때였다.
"느그탸게 이쯔랴규!"
앨리스의 머리에 남아있던 줄기 중.그것도 마리사가 처음 상쾌를 하고도 먹지 않았던 열매윳중에서 아기 윳쿠리로 탄생한 것이 있었다. 앨리스와 같은 종의 아기 앨리스였다.
"느? 퍄퍄? 느그탸게 이쯔랴규!"
"느..?늣! 마.. 마리사와 앨리스의 아기인 거냐제?"
"퍄퍄 느그탸게 이쯔랴규! 느? 먀먀? 먀먀 왜 그럐 느그탸게 이쪄어어어!"
아기 앨리스는 왜 자신의 아빠야가 답변을 해주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엄마야도 이상하게 꿈쩍하지 않는다. 아기 앨리스가 소리를 지른다. 그때였다.
"느읏! 앨리스 느긋하게 있어? 느긋하게 대답해보라구!"
"식량이 부족하지 않아? 레이무와 마리사가 리더에게 부탁해서 식량을 가져왔다구."
"무큐, 앨리스 느긋하게 대답해줘요. 설마 굶어서 죽은 거 아니죠?"
"찐뽀!"
밖에서 무리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얼마전 앨리스가 윳쿠리 부부로부터 식량을 얻으러 왔을 때, 윳쿠리 부부는 아무래도 앨리스가 식량난에 허덕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리더 파츄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파츄리 역시 식량을 무리로부터 조금씩 모아둔 후 앨리스가 가져오기를 기다렸는데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자 아무래도 앨리스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한 것이다. 때문에 조금 무리와 함께 앨리스의 집 입구를 허물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이 오자 마리사는 당황했다. 이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죽은 앨리스를 붙잡고 너무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느곳도 숨을 만한데가 없다. 그렇게 벽이 모두 허물어졌다.
"앨리스 느긋하게...?"
"느...?"
"찐뽀?"
"애...앨리스 어떻게...?"
무리가 본것은 앨리스의 시체. 그리고
"느읏! 느긋하지 못한 쓰레기가 있어어어어어어어어!!"
"무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아아아아아아?!"
"느갸아아아앗! 저 쓰레기가 앨리스르으으으으으을?!"
"찐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윳쿠리 무리들은 당황, 경악, 분노가 교차된 소리를 질러댔다. 마리사의 얼굴은 새파래졌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아기 앨리스는 죽은 엄마야가 느긋할 수 있도록 핥짝핥짝을 해주고 있었다.
아직도 날씨가 쌀쌀한 3월 초의 산속이다. 눈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 있었고, 이런 시기이니 만큼 윳쿠리들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3월 후반이나 4월달이 되어서야 동면을 그만두고 슬슬 바깥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플레이스내의 모든 윳쿠리들은 그 어느때보다 동면을 일찍 끝냈다. 그 이유는 바로 마리사 때문이다.
윳쿠리 무리들은 광장에 모여 둥그렇게 모여있었고 그 한가운데에는 마리사가 있었다. 앨리스의 일로 인하여 윳민재판을 실시하겠다고 파츄리가 연락했기에 모든 무리들은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앨래스의 비보를 들은 윳쿠리들 모두 빠지지 않고 이 재판에 참석하였다. 그리고 마리사를 이젠 쓰레기 이하로 보듯이 보면서 웅성거렸다.
"느느. 소문 들었어? 저 마리사가 동면중에 앨리스를 죽였다구!"
"앨리스도 들었어요. 그 앨리스는 같은 이 앨리스가 보아도 정말 도시파다운 윳쿠리였어요. 그런 앨리스를 죽이다니 정말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에요."
"느읏! 이럴 줄 알았으면 동면에 들어가기 전에 역시 제재해두어야 했어!"
"느흐흑! 앨리스가 불쌍해. 정말 느긋한 윳쿠리였다구!"
"알고있어! 다들 조용히 하는거야. 이제 리더가 저 마리사의 처분을 알려줄거라구!"
"느흥! 그딴 거 필요 없다제! 저런 마리사는 두말할 것도 없이 사형이라제!"
"맞다구! 사형이라구!"
"사형! 사형! 사형! 사형! 사형! 사형!"
말이 재판이지 사실은 이건 심판이다. 여기의 무리들은 모두 마리사를 곱게 보지 않았으니 이미 마리사의 운명은 끝장이 난셈. 애초에 다수결에 의해 유죄, 무죄가 판가름나는 이 윳민재판이다. 마리사를 좋아하는 윳쿠리가 단 하나도 없는 이 무리 속에서 그의 편을 들어줄 윳쿠리는 아무도 없다. 무엇보다도 마리사의 유일한 한편이었던 앨리스는 마리사가 없애버렸다. 그리고 그일로 심판을 받는 셈이다.
라고는 했지만 실제 마리사의 편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느응 아뺘~! 뷰비뷰비~ 꺄륵꺄륵!"
마리사의 곁에는 지금 아기 앨리스가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마리사에게 달라붙어 부비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리사는 오래간만에 맛보는 부비부비다. 가족을 잃고 무리의 그 어떤 윳쿠리도 마리사에게 이렇게 해주지 않았다. 마리사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지만 행복을 느끼는 한편, 자신이 없앤 이 아이의 엄마. 앨리스를 떠올리자 후회감도 느끼고 있었다.
"느읏! 저것 봐."
"리더가 왔어!"
"알고 있어! 이제 재판이 시작되는 거네?"
파츄리의 무리의 사이를 파고들어 광장 가운데에 있는 그루터기에 올라갔다. 그리고 마리사를 한없이 내려다 보며 입을 열었다.
"무큐! 이제부터 재판을 시작하겠어요!"
"느읏! 파츄리 어서 판결을 내리라고!"
"저런 윳쿠리는 진작에 없애버려야 했다구!"
윳쿠리 무리들이 '우-우-'거리며 야유와 유죄 독촉을 불러댔다. 하지만 이 무리는 파츄리가 만든 룰에 의해 돌아가는 무리다. 감정대로 판결을 내릴 수 없는 법. 우선 그에 대한 절차와 절례를 밟아야 한다.
"무큐-! 마리사 묻겠어요! 당신은 지난 겨울 동면중이었을 때 앨리스의 집에 들어가, 앨리스를 살해한 것을 인정하나요?"
"...."
마리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마리사의 모습을 보자 무리들은 야유를 보내기 시작하였다.
"저것 보라구!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구!"
"역시 앨리스는 저 쓰레기에게 살해당한 거야!"
"찐뽀오오오! 찌찐뽀오오오오!!"
"느긋하게 죽어! 느긋하게 죽어!"
침묵은 소리없는 긍정이다. 확실히 마리사가 답하지 않아도 그 때당시 상황을 보아선 앨리스를 해친 것은 틀림없는 마리사다. 하지만 파츄리가 이러한 절차를 밟는 이유는 마리사의 무죄 가능성을 믿어서가 아니다. 마리사의 행각을 낱낱이 공개하기 위해서였다.
"무큐! 대답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쓰죠. 자, 증윳은 나와주세요!"
파츄리가 다음 말을 진행하자 무리들 사이에서 레이무, 마리사 커플이 나와 파츄리 옆에 섰다. 이 두 윳쿠리들은 지난 겨울 때 마리사에게 레이프 습격을 당한 그 윳쿠리 가족들이다.
"무큐-! 레이무 묻겠어요. 당신은 동면중에 부서진 벽을 보수하기 위하여 잠시 바깥으로 나온적이 있었다고 했죠?"
"느느! 그렇다구!"
"그 때 무슨일이 있었는지 여기 모두에게 이야기 해주세요."
"느늣, 알았다구."
레이무는 심호흡을 하고는 무리가 들리게끔 이야기하였다.
"늣, 레이무는 부서진 벽씨를 고치기 위하여 흙과 나뭇가지를 찾아보기 위해 바깥을 돌아다녀 봤다구. 그 때 눈이 많이 내리긴 했지만 레이무는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정도였어. 그런데 왠 느긋하게 생기지 못한 윳쿠리가 나타났다구! 틀림없는 저 쓰레기야!"
"무큐, 계속 이야기 해주시죠. 그럼 저 마리사는 어떤 행동을 했죠?"
"느느느늣! 무서웠다구. 이상하게 생긴 모습으로 레이무를 레이프하려 했다구. 레이무의 멋진 마리사가 구하러 와주지 않았다면 레이무는 느긋하게 죽었을 거야!"
"무큐, 좋아요. 자, 그럼 마리사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죠?"
증언을 한 레이무의 반려 마리사가 바톤터치를 받았다. 반려 마리사는 그때 일을 떠올리면 몸서리가 났는지 흥분된 어조로 말하였다.
"느깃! 정말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였다제. 생긴 것도 이상했고, 그런 모습으로 마리사의 허니를 레이프하려 했다제! 하지만 이 마리사가 한방에 보내서 무사히 구할 수 있었다구!"
윳쿠리 부부의 증언을 들은 무리들의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느읏! 도둑질은 물론이고 가족을 살해한 살윳자 주제에 레이프까지 하려 했다구?"
"알고있어! 알고있어! 정말 최악의 윳쿠리네?"
"오오, 추잡해! 추잡해!"
무리들은 온갖 게스짓이란 게스짓을 하는 저 마리사를 더 이상 윳쿠리로 보지 않았다. 쓰레기. 정말 쓰레기로 보고 있었다. 무리들도 증언을 통해 잔뜩 흥분해있자 파츄리는 진정시키며 진행을 이어나갔다.
"무큐! 조용 조용! 그럼 마리사 묻겠어요. 레이프를 하려한 저 마리사는 당신에게 계속 덤벼들었나요?"
"느으.. 그렇지 않다제! 마리사님에게 한방에 나가떨어지고는 꼼짝을 하지 않았다제! 분명 힘이 다되었을 거다제. 모습이 그때 비쩍 말라서 느긋하지 못했다제!"
"무큐 바로 그거에요. 그런데 이상하군요. 비쩍 말랐다는 저 마리사는 지금 굉장히 느긋하게 보이는데요?"
"느느...하지만 분명하다제! 느긋하지 않게 말라붙어서 그대로 놓아두면 느긋하게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째서 저렇게 느긋하게 변한거냐구?"
반려 마리사는 자신이 그렇게 증언했지만 지금의 마리사는 그 때와 달리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것은 물론, 상처도 많이 회복된것을 보고 의문을 품었다. 대체 어떻게 된것인가? 무리들도 반려 마리사와 모순되는 상황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무큐, 그에 대한 일은 다른 윳쿠리가 증언할 거에요. 첸! 어서 나오세요."
"알고있어! 내 차례인거네?"
윳쿠리 부부가 물러가고 첸이 그루터기 위로 올라온다.
"알고있어! 첸은 분명히 들었다구. 저 부부가 마리사를 제재하는 소리를. 그래서 첸도 궁금해서 벽을 조금 허물고 바깥의 상황을 봤어."
"무큐. 첸. 그럼 그 때 마리사는 어땠나요?"
"그건... 모르겠어..."
"느읏? 첸 그게 무슨 소리야?"
"느긋하게 쉽게 설명해 달라구!"
첸의 증언에 무리들이 빨리 들려달라고 재촉하였다. 첸은 마리사를 쓱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때 저 마리사는 없었어. 아마 어디론가 간 것 같았다구!"
"무큐, 첸 그건 말이 되지 않아요. 저 마리사는 방금 전의 부부에게 제재당해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구요."
"그런데 이상한게 있었어. 저 마리사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뭔가 끌려간 흔적이 앨리스의 집까지 이어져 있었다는 걸!"
"무큐 그게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첸?"
물론 파츄리는 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걸 통해 무리들에게 의미심장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느늣? 서..설마?"
"앨리스가 마리사를 자기 집으로 들여보낸 거냐구?"
"저 마리사는 움직일 수 없었으니 앨리스의 집으로 쳐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구. 그렇다면 앨리스가 직접?"
"모르겠어 모르겠어! 왜 앨리스는 느긋하지 못한 마리사를 자기 집으로 들여보내 준거냐구?"
"앨리스는 느긋한 윳쿠리였으니 저 쓰레기라도 도울 심정으로 들여보낸 걸꺼야!"
"느느느늣! 그렇다면?"
사실 윳쿠리 무리들은 저 마리사가 앨리스를 살해했다는 대략적인 사건만 알고 있었다.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니 동면중이었던 앨리스의 집에 쳐들어와서 살해하고 앨리스의 집을 점거한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실상은 더욱 참혹하고 비열했다.
"느갸아아아앗!! 저 쓰레기는 자기를 구해준 앨리스를 죽인거야아아아아아?!"
"느으으으읏!! 정말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에요! 은혜를 원수를 갚다니이이이!! 도시파적이지 못해요! 이 촌뜨기! 시궁창보다 못한 만쥬!"
"흥! 어차피 혼자 살겠다고 느긋한 가족들을 죽인 쓰레기야! 그런 쓰레기가 그딴 짓을 당연히 할 수 있잖아!"
"이 살윳자! 레이퍼! 도둑! 배은망덕한 쓰레기이이이이!!"
사건의 대략적인 사실보다 세부적인 사실을 알아버렸으니 무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거기에 파츄리는 최후의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 증윳을 소환시킨 것이다. 바로 앨리스에게 식량을 빌려준 윳쿠리 가족들.
"무큐! 설명해봐요. 그 이후로 앨리스의 행동은?"
"앨리스가 우리로부터 식량을 꾸어오러 왔다구."
"앨리스 성격상 그런 일을 할 윳쿠리는 아니었지만 느긋하니 빌려주었다구. 그런데 이상해. 앨리스는 분명 혼자 사는데 이상하리 만큼 많은 식량을 필요했다구. 심지어 추운 겨울속에서 식량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구."
"무큐큐, 이걸로 확실해졌군요. 앨리스는 굶주리고 죽어가는 저 마리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식량을 마리사에게 준 것이라구요. 자신은 겨울동안 느긋하게 있지 못 하고요!!"
"느으으으읏!! 비열해애애애!!"
"저질이야아아앗!!"
"죽어어어어어어어어!!"
파츄리의 설명에 무리들은 마리사를 더욱 몰아세웠다. 마리사는 무어라도 할말이 없었다. 전부 사실이고 맞는 말이다. 변론할 여지가 없다.
"마지막은 이 파츄리가 본 것이더군요. 무큐, 파츄리는 앨리스가 식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입구의 벽을 부수고 동료들과 함께 식량을 가지러 갔었어요. 하지만 파츄리가 본것은! 저 마리사에게 레이프 당해 죽은 앨리스였어요!"
"느느느늣!! 뭐라구? 설마 앨리스를 레이프한거야!"
"무큐 그래요! 일부 말라 죽은 열매 윳쿠리 중에는 마리사종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는 저 마리사 혼자 밖에 없었고요. 그럼 누가 그 앨리스를 범하고 죽인걸까요? 답은 뻔해요. 저 마리사에요!"
"느기이이이이잇!! 앨리스에게 그런 심한 짓으으으으으을!!"
"그리고 자세히 보니 줄기씨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가 나 있었어요. 개중에는 입으로 뜯어낸 흔적이 있는 줄기씨가 여러개 있더군요. 하지만 이상한 것이 있었어요."
"느읏 뭔데 파츄리!"
"느긋하게 있지말고 설명해 줘 리더!"
파츄리는 마리사와 무리들을 한번씩 번갈아 보았다. 그 얼굴에는 증오심이 가득했다.
"줄기씨에는 떼어낸 흔적은 있지만 떨어진 줄기씨는 앨리스의 집. 어느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어디론가 사라진 거죠. 물론 그곳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모두들 알고있겠죠?"
"느느느느...!! 설마? 그럴리가?"
"저..저..!"
".....그래요. 먹어치운 거에요. 아가야들과 함께!"
파츄리의 말이 끝나자 무리는 단 한순간에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한꺼번에 들려왔다. 무리들의 인내심이 드디어 폭발한 것이다.
"이! 이! 쓰레기보다 못한 만쥬우우우!! 설마 태어나지도 못한 자신의 아가야를 먹은거냐제에에에에에에!!"
"느에에에에에엥!! 무셔어어어어!! 느그탸지 모탼 마리쨔갸 레뮤를 자뱌 머글고야아아아아아아아!!"
"저건 쓰레기도 아냐아아아앗!! 그래 응응이야! 응응이라구! 더러운 응응덩어리야아아아아!!"
"더 이상 못 참겠어어어어어어어어!! 응응덩이는 당장 죽어어어어어어어!!"
"그래 죽어어어어어어엇!!!"
동족무리들은 근처에 돌을 물어대고 마리사에게 마구 집어던졌다. 마리사는 그저 묵묵히 얻어맞았다. 그냥 이대로 죽어버리는 것이 느긋하다고 생각하였다.
"느에에에에엥!! 퍄퍄를 게로피지 먀아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아아앙!!"
"느읏? 아가야아아아아?"
아기 앨리스가 그 작은 몸으로 자신의 아빠야를 지키고자 어떻게든 돌세례를 막아보려고 바둥거렸다. 무리들은 아까부터 저 마리사에게 붙어있던 아기 앨리스의 정체를 이제서야 알아보고 돌팔매질을 멈춘다.
"느읏? 저 아가야는 누구야?"
"아가야는 당장 저리 가라구! 그 응응덩이는 당장 죽어야 한다구."
"무큐, 그 아가야는 저 마리사가 레이프해서 낳은 앨리스의 아가야에요!"
"느읏? 그 앨리스의 아가야야?"
무리들은 웅성거렸다. 일단 파츄리는 무리를 일단 진정시키고는 판결을 내릴 준비를 하였다.
"무큐, 다들 침착하시군요. 그럼 이 파츄리가 판결을 내리 겠어요!"
무리들은 파츄리의 말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지금 상황으로 보아선 저 마리사에 대한 처분은 뻔할 뻔자. 무리들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기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주범인 마리사는 모든 것을 받을 준비가 되었다. 파츄리가 드디어 입을 연다.
"....마리사는.....계속 이 상태로 있을 것. 다른 모두도 지난 번과 같이 마리사를 대할 것. 이상이에요. 무큐!"
"늣?"
파츄리의 판결에 무리들 전체가 물음표를 띄웠다. 처음에 이해가 가지 않는 듯 했으나 파츄리의 말을 잘 생각해보니 그 말은.
"느느느느!! 파츄리 그게 무슨 소리야? 저 응응덩이를 살려두는 거야?"
"모르겠어! 모르겠어! 첸은 이해하지 못해애애애!!"
"리더! 장난 말라구! 역시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는 진작에 없애야 했다구. 안 그러면 앨리스와 같은 윳쿠리가 또 나올거야!"
파츄리의 판결에 모두가 이의제기를 하였다. 하지만 이런 판결을 내린 파츄리도 정작 맘에 들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무큐, 솔직히 앨리스의 일은 이 파츄리도 실로 유감이에요. 하지만 지금 저 마리사를 죽이면 그에 대한 죗값은 모두 받지 못해요. 계속 살려두어서 느긋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구요!!"
"느으읏!! 하지만 저 마리사를 살려두면 다른 윳쿠리가 죽을거라구!"
"무큐, 죽은 앨리스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실 이번 일 역시 앨리스에게도 책임이 있어요."
"늣? 그게 무슨 소리야?"
"다들 알고있죠? 저 표식을 받은 윳쿠리를 절대 도와주거나 동정하지 말라는 파츄리의 규칙을! 만일 그런일을 한다면 같은 게스로 취급해서 제재한다고 말이에요!"
"늣! 알고 있다구."
"하지만 앨리스는 그런 파츄리의 규칙을 어겼어요. 이번일은 앨리스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구요!"
"느느.. 그건 그렇지만..."
무리들은 할말을 잃었다. 확실히 파츄리 말대로다. 앨리스가 저 마리사를 돕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면 그런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파츄리는 말을 이었다.
"이 파츄리도 지금 당장 저 마리사를 없애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느긋하게 있을 수 없는 일을 겪을 수 없겠죠. 살아있는채로 평생 고통받게끔 해야 되요. 죽음은 저 마리사에게는 느긋한 일이에요. 그리고...."
파츄리는 숨을 한번 들이키고 마지막 말을 하였다.
"...다들 이 앨리스의 일로 확실히 봤겠죠?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를 절대 동정하거나 도와주어선 안된다는 걸! 그런 윳쿠리를 도와 줘봤자 돌아오는 결과는 바로 이거에요! 그걸 항상 명심해 두세요!"
"느으으읏!! 알았다구!"
"이젠 저 응응덩이를 제재하는데 아무 망설임 없이 할거라구!"
"느흥! 나중에 불쌍한 척 한다 해도 속아 넘어가지 않겠다제!"
무리들은 파츄리의 말을 듣고 확실히 각오를 다졌다. 지금 당장 죽게 놔두지 않는다. 평생 괴롭혀주자. 그리고 일말의 동정도 표하지 말자. 그런 이야기가 주변에 쏟아졌다. 그리고 파츄리는 아기 앨리스에게 다가간다.
"무큐, 그리고 이 아가야는 제가 걷어 키우겠어요."
"늣? 그게 무슨 소리야 리더?"
"그 아가야는 저 더러운 응응덩이의 자식이라구! 느긋하게 죽이라구!"
"무큐! 잊었나요? 이 아가야는 느긋한 앨리스의 아가야이기도 해요. 무엇보다도 저 지저분한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가 아닌 앨리스를 닮은 느긋한 아가야죠."
"느으? 능... 그렇구나."
"앨리스를 닮았으니 느긋할 수 있을거야."
무리들은 파츄리의 말을 듣고 납득하였다.
"무큐, 아가야는 이 파츄리를 따라오세요. 그런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의 곁에서 있으면 안돼요."
"느? 시져! 애리쯔는 퍄퍄량 느그치 이쯜 거라구!"
"안 되겠군요. 무큐, 도와주세요."
파츄리의 명령에 뒤에 있던 성체 마리사가 아기 앨리스를 물고 파츄리와 함께 떠나려 했다. 아기 앨리스는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다.
"느에에에엥! 시져어어어 퍄퍄~ 구해됴오오오~!!"
"느힛? 기다리라제! 부탁이니 아가야만큼은 같이 있게 해달라제!"
마리사는 파츄리에게 달라붙어 간곡히 부탁했다. 처음 가족을 버렸을 때는 언제나 가족이 곁에 있었고 갑자기 뒤바뀐 자신의 상황속에서 적응을 하느라 자신을 느긋하게 해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몰랐다. 앨리스와 만나고 다시 자신을 느긋하게 해주는 존재가 옆에 있자 잠시나마 느긋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존재의 소중함을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마리사는 또 다시 그것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적어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존재가 있어야 자신이 느긋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이 아가야만이 자신의 편에 있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그것을 여기서 잃어버리게 되면 자신은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고독과 쓸쓸함을 맛봐야 한다.
"무큐! 꺼지세요! 당신같은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에게 아가야를 맡길 수 없어요!"
"느긋하게 꺼져!"
"느베에엣!!"
"퍄퍄아아아아~?!"
마리사는 파츄리를 돕는 마리사에게 얻어 맞고 나가 떨어졌다. 그리고 그 둘은 플래이스 내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흥! 리더는 그렇게 말했지만 레이무는 용서 못한다구!"
"정말 최악의 게스에요! 앨리스에게 그런 심한 짓을 하다니!"
"모두 느긋하게 들으라구! 이 응응덩이를 실컷 제재해 보자구!"
"알고있어! 그래도 죽이지 않는거네?"
"느갸아아아악!!"
무리들의 분노는 아직 가시지 않았다. 모두 마리사에게 달려들어 구타를 시작한 것이다.
"늣! 앨리스가 가져온 밥을 몽땅 먹어치운 것은 이 입이지?"
"찢어버리자구!!"
윳쿠리들은 마리사의 입술부위를 물어뜯어 그대로 찢어버렸다. 잇몸과 이빨이 한꺼번에 드러나 흉측하게 변했다.
"앨리스를 범한 더러운 페니페니가 이거지?"
"잘라버려! 고윳으로 만들어!"
"찐뽀!"
마리사의 페니페니를 나뭇가지로 찔러서 문대버렸다. 이제 더 이상 아가야를 만들 수 없다. 그렇게 구타는 한참 이루어졌고 윳쿠리들은 아직도 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마리사에게 흙더미를 집어 던지거나 응응과 쉬쉬를 싸고는 그대로 떠나버렸다. 하지만 아직 마리사는 죽지 않았다. 아픔과 고독함에 서러워 눈물만 흘려대고 있었다.
마리사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신이 살던 옛 나무밑 구멍으로 돌아왔다. 그곳에 있는 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응응더미. 이번에도 입구를 막아놓고 있었다. 몸도 아프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폐해졌다. 응응더미로 막힌 집앞에 우두커니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제 흉측해보이는 마리사를 보며 많은 윳쿠리들은 비웃거나 조롱한다.
"늣!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다."
"자신이 낳은 아가야를 먹은 식윳종이야."
"먀먀 무셔어어어어~~."
"느읏! 저런 응응덩이가 이웃으로 있으니 느긋할 수 없어. 당장 이사를 가야겠어."
"마찬가지에요. 여긴 더이상 느긋할 수 없어요."
이웃 주민 윳쿠리들은 모두 그 자리를 떠났다. 이제 이 곳에 있는 윳쿠리는 마리사뿐. 그래도 욕이라도 퍼부어줄 윳쿠리가 있었으면 외롭지는 않았다. 이젠 그 윳쿠리들도 없다. 마리사는 눈물을 주륵주륵 흘려내리기 시작했다.
"마..마리사가...잘 못한거야...느흑..느흑..용더해..줘어어...."
하지만 그런 마리사의 이야기를 들어줄 윳쿠리는 없었고 설령 들었다해도 그가 저지른 악행을 떠올리자니 그 누구도 동정해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사는 죽고싶지 않았다.
"아가야가...아가야가 보고싶어...부비부비를 하고 싶어어어..."
죽기 전이라도 가족과의 체온을 다시 한번 나누고 싶었다. 아니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윳쿠리와 하고 싶었다. 하지만 괴물같은 모습을 한 마리사를 보면은 그 어느 윳쿠리라도 도망칠 것이다. 오직 자신의 편이 되어준 아기 앨리스만이 해줄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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