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09.25 19:05

윳슬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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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단편] 윳슬아치


"레이뮤뉸 긔엽땨규! 구러늬꺄 댱쟝 댤쿔댤쿔찌 냬뇨랴규!! 쟌뜍 우-꺽우-꺽 할 꼬라규!!"

 

새끼 윳쿠리가 지랄발광한다. 흔히 보는 광경이지만, 때가 꼬질꼬질 묻은 만쥬 피부에 먼지가 더덕더덕 묻은 귀밑털을 파닥파닥거리며 냄새나는 주둥이로 지껄이는 꼬락서니가 짜증난다. 성격의 추악함이 외모로 고스란이 드러난 꼴이다.

 

도대체 어디가 귀엽다는 걸까. 아니, 그리고 귀여우면 귀여운 거지 왜 달콤달콤씨를 줘야할까.

 

"레이뮤뉸 느그탸댜규? 구러늬꺄 댤쿔댤쿔찌률 쟌뜍 머글 건뤼갸 잇땨규! 거긔 병쉰 하랴볌은 그땬거뚀 모루뉸고야? 역싀 병쉰이엇땨규!"

 

인터넷에서 '여슬아치'란 단어가 떠돌고 있다. 여자라는 걸 내세워 이기적인 요구를 하는 [[[일부]]] 몰지각한 여자들을, 여자로 태어난게 벼슬인줄 안다는 뉘앙스로 비웃는 단어다. 뭐, 일부 꼴마초들도 남자라는게 마치 벼슬인양 '남슬아치' 행세하며 이기적인 요구 잔뜩하고 있으니 비긴걸까. 문득, 이놈도 그런 여슬아치, 남슬아치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느긋하고 있던지 말던지 그딴거 알게 뭐냐. 느긋함이란 건 순전히 주관적이라서 객관적으로 잴 수도 없잖아. 드*곤볼처럼 스*우터를 가져와서 상대의 느긋함을 잴수 있다거나 그런거야? 그리고 사실 지나가는 사람이나 윳쿠리들에게 나와 이새끼중 누가 더 느긋해보이냐- 라고 묻는다면 99.99999%는 내가 더 느긋하다고 할게 분명하다.

 

"느그탸즤 모탼 하랴볌은 댱쟝 댤쿔댤쿔 냬뇨랴규!! 레이뮤 졔쟤할꼬랴규!!"

 

귀밑털을 파닥거리자 먼지가 풀풀 날린다. 아 씨발 더러워서 죽이지도 못하겠네. 내 집 앞에서 지랄하지 말란말야.

흠, 그래.........꼭 내 손 더럽혀가면서 죽이는것만이 정답은 아니지. 나는 쓰레기 집는 쇠집게를 가져와 놈을 들어 음식물 쓰레기 담는 통에 넣었다.

 

"유윳? 하뉼을 나뉸 고.............윳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 여긘 오듸야아아아아아아아!!"

 

어디긴 어디야, 이 씨발새끼야. 우리집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이지. 쓰레기 내놓기 귀찮았는데 잘됐다. 니가 먹어 없에라.

 

"윳삐이이이이이이!! 이땬견 하랴볌이 쳐머그랴규우우우우우우!! 레이뮤뉸 댤쿔댤쿔, 댤쿔댤쿔찌 아뉘면 안먹뉸댜규우우우우우!!"

 

저새끼가 거리윳이란건 알겠는데, 어떻게 살아남은걸까? 뭐 음식타박이 심한데다 게스니까 참다못한 부모 윳쿠리가 의절해버렸을 확률이 90%겠지. 어쨌든 구석에 음식 쓰레기가 조금 남아있으니 그거 먹으라고 하고 뚜껑을 덮었다.

 

"윳삐이이이이이이!! 느그탸계 하랴규우우우우우!! 하랴볌은 하랴볌보댜 뎌 느그탸고 느그탼 레이뮤률 느그츼 해야할 의뮤갸 이땨규우우우우우!!"

 

애초에 느긋함이라는 객관적이지도 않은 잣대로 어설픈 선민의식에 쩔어서 폭언하고 욕지거리하고 제멋대로 구는게 문제다. 더러운 목숨 살려줄거니까, 나를 느긋하게 만들라구!

 

"윳삐이이이이이! 즤랼하즤먀아아아아아아!!! 레이뮤률 댱쟝 느그탸게 먄듈랴규우우우우우우우!!"

 

윳쿠리로 태어난게 무슨 벼슬인양 기고만장해서는........나는 냉장고에서 유통기한 지나 악취를 풍기는 몇몇 식재료를 음식물 쓰레기 통에 집어넣었다.

 

"윳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냼섀냐아아아아아아!! 구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

 

피식, 안먹으면 너만 손해지.

 

 

-일주일 뒤-

 

야, 잘 있냐.

 

"유삐이......."

 

깨끗하게 비웠다. 팥소를 토한 자국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딴건 알바 없지. 근처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려는 오렌지쥬스를 얻어와 조금 뿌리면 목숨은 간당간당하게 붙어있으므로 계속 쓰레기 치우는 기계로 써먹을 수 있다.

 

"레이뮤.......댤쿔댤쿔.............햐랴볌..........댱쟝..........냬노랴규............"

 

달콤달콤 타령하면 어떻게 된다고 했지? 그래, 오늘은 매운 요리를 해볼까. 매운 재료가 잔뜩 나올거니까 음식쓰레기통에 버려야지~

 

"유삐이이이이이이이!! 쟐묫, 쟐묫했슙늬댜!! 레이뮤갸 냐뺬슙늬댜!! 먜쿔먜쿔찌뉸 시져! 시져!! 퍝쇼찌 툐하긔 시져어어어어어!!"

 

하지만 거절한다. 후두둑 후두둑, 나는 고추 자투리들을 음식 쓰레기통에 버렸다.

 

"유삐이이이이!! 실탸고 햇쨔냐 이 씌뱔섀끠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뮤률 느그탸계 하랴규우우우우우!!"

 

내가 왜 니 말을 들어줘야하냐. 쓰레기 먹는 기계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냐. 비명을 지르며 지랄발광하는 레이무. 하지만 나중에 썩으면 더욱더 지독한 꼴을 겪기 때문에 싫으면 알아서 먹게 되있다. 리본과 귀밑털 근처에 파릇파릇하게 돋아난 솜털같은 녹색 곰팡이를 이새끼가 보지 못했을 리가 없지. 레이무의 비명소리를 즐겁게 들으며 나는 뚜껑을 닫았다.

 

그리고

 

레이무가 들어있는 음식물 쓰레기 통에

 

유성매직으로 크게 글씨 쓴 종이를 붙였다.

 

[윳슬아치]

 

-끗★-


류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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