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54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원작자 : 불끈매?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마리사는 유산 상속자  (1)




어느 나라에 한 명의 부자가 살고 있었다. 윳쿠리 애호가인 그 부자는 자식이 없고, 배우자도 일찍 죽어 윳쿠리를 애완동물로 삼아 말년을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죽어가게 되지 자신의 애완동물인 윳쿠리 마리사에게 모든 유산을 상속해주게 되었다.




"마리사, 이젠... 안녕이다... 그 동안 고마웠다... 느긋하게 살아라...."

"느에에에에에에엥-! 할아버지! 왜 죽은 거야?!"




울고 있는 금뱃지 마리사에게 변호사가 다가왔다.




"마리사 님. 선생님께서 당신 앞으로 남기신 거액의 유산이 있습니다."
"늣? 유산??? 느느늣???"




그날, 마리사는 5천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상속받았다. 마리사는 이 세계 최고의 부자 윳쿠리가 되었다.





==========================================================




세계 제일의 부자 윳쿠리가 된 마리사. 그 마리사에게는 한 없이 느긋하고 느긋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부터 부자의 애완동물로서 극진하게 돌봐지고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마리사가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날이 시작된 것이다.




마리사의 아침은 온도가 최적으로 조절된 침실, 비단과 오리털 이불이 깔린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시작된다. 마리사는 세상의 어느 윳쿠리보다도 느긋하고 느긋하게 자고 있었다.




"느피- 느피- 느피이- 느응- 느응- 느으으응- 잘 잤다구!"





깨어난 마리사는 몸을 쭉쭉 펴면서 아침 윳쿠리 체조를 했다. 그리고 침대 옆에 놓인 종을 흔들어서 메이드를 불렀다.




"느햡! 어서 아침을 먹어야겠다구! 마리사가 배고프다구! 어서 마리사를 데려가라구!"

딸랑딸랑!




마리사의 침실 담당 메이드가 마리사를 데리러 왔다.




"부르셨습니까? 마리사 님."
"늣! 아침 식사를 하러 가겠다구! 느긋하게 있지 말고 마리사 님을 데려가라구!"

"알겠습니다."




메이드는 쿠션 위에 마리사를 올려놓고, 품에 안은 다음 조금도 흔들리지 않게 식당으로 데려갔다. 마리사는 거유인 메이드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면서 행복해했다.




"느응느응- 가슴 씨는 최고라구! 인간의 몸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느긋할 수 있는 곳이라구!"
"고맙습니다."




딱히 성적인 의미는 없다. 순수하게 부드러운 것을 좋아할 뿐이다. 식당은 수십명은 먹을 수 있는 커다란 식탁이 있었지만, 여기서 식사를 하는 것은 마리사 혼자 뿐이었다.




"킁킁! 오늘도 느긋하고 맛있는 식사라구!"




식탁에는 호화사치스러운 식사가 잔뜩 준비되어 있었다. 모두 일류 요리사가 만든 요리들이며, 식기는 모두 은으로 만들어진 실버 제품이다. 마리사는 식탁 쿠션에 올려놓아 진다. 식사 시중을 드는 메이드들이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마리사는 스스로 움직일 필요도 없다. 메이드들에게 명령하면 그 즉시 입 안으로 가져와 진다.




"우선은 크림 스프를 먹겠다구!"

메이드가 스프를 숟가락으로 떠서 호호 불어서 식힌 다음 마리사의 입에 떠먹여 준다.

"후루룩! 후루룩! 달콤하다구! 행복-!"

먹으면서 소리를 내는 윳쿠리의 본능은 본래 금뱃지 윳쿠리라면 억제되는 것이지만, 주인이 죽은 뒤로 마음대로 지내다 보니 마리사는 다시 이 본능을 가지게 되었다.




"전채 요리로 푸와그라를 먹겠다구! 우걱 우걱-! 행보옥!"

그리고 프랑스 산 푸와그라를 한 입 떠먹는다. 식욕을 돋구는 전채 요리다.





"훈제 연어에 크림 소스와 케비어 씨를 얹어서 가져오라구! 우걱 우걱 행보옥!"


북해산 훈제 연어에 진짜 철갑상어 캐비어다.





"입가심으로 트뤼플 샐러드를 가져오라구! 우걱-! 우걱! 행보오옥!!!"

그리스 산 올리브유를 프랑스 산 트뤼플 버섯에 드레싱 한 신선한 샐러드 요리다. 마리사는 이렇게 세계 3대 진미를 단 숨에 섭렵했다.




"조금 목이 마르다구! 물을 마시겠다구! 알프스의 빙하가 녹은 에비앙 워터 씨로 좋아!"

메이드가 식탁에 미리 준비되어 있는 바에서 물을 찾아 크리스탈 글래스에 따라서 가져온다.

"꿀꺽-! 꿀꺽-! 캬아-! 물맛이 좋다구!"






"다음은 마리사가 좋아하는 달걀 오믈렛이라구! 조금 서민적이지만 맛있다구!"


메이드가 달걀 오믈렛을 나이프로 썰고 포크로 찍어서 마리사의 입에 쏙 넣어준다. 저택에 딸린 양계장에서 오늘 아침에 막 낳은 달걀로 만든 요리다.

"우걱! 우걱! 달콤달콤! 행보옥-!"

소리를 내며 먹는 탓에 사방으로 파편이 조금씩 튀는 것도 다른 메이드가 곧바로 냅킨으로 치운다.




"오늘의 메인 디쉬는 송아지 씨 안심구이구나! 마리사가 맛있게 먹어주겠다구! 영광으로 생각하라구!"

메이드가 스테이크를 일일이 썰어서 마리사의 입에 넣어준다.

"우걱! 우걱! 행보오오오오오옥! 우걱! 우걱! 행보오오오오오오옥-!!!"




"잘 먹었다구! 다시 좀 목이 마르다구! 사과 주스를 달라구! 꿀꺽! 꿀꺽!"

이번에도 메이드가 사과 주스를 꺼내서 가져온다.




"디저트 타임이라구! 어서 과자 씨를 가져와! 으음! 오늘도 맛있겠다구! 달콤한 냄새가 난다구!"

프랑스 산 카망베르 치즈나 케이크, 쿠키, 푸딩 같은 디저트들이 마리사 앞에 잔뜩 쌓인다.

"단 것이 들어가는 배는 따로 있다구! 우걱! 우걱! 우걱! 이거 맛있어! 진짜로 맛있어!"

마리사는 호들갑을 떨면서 디저트들을 먹어치운다.




"아 맛있었다구. 운동을 할 거니까 정원으로 데려가라구! 과일은 포도 씨가 좋겠다구!"

모두 먹어치운 다음에는 메이드가 따 주는 포도 한 송이를 먹으면서 쿠션에 실려 정원으로 나간다.




마리사는 아침부터 2,3시간 정도는 들여서 식사를 한다. 먹는 것이야 말로 윳쿠리에게는 최고의 즐거움. 마리사는 먹는데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았다.




원래부터 저택의 정원은 마리사의 놀이터나 다름 없었다. 마리사는 푹신푹신한 잔디를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저택의 꽃 냄새를 맡고 들어온 나비 씨를 쫓아 뛰어다녔다. 마리사를 위해 만들어둔 여러 가지 놀이 기구도 놓여 있었다. 마리사는 그네를 타고, 미끄럼틀을 타고, 모래밭에서 뒹굴었다. 메이드와 함께 시소를 타거나 공놀이를 하기도 했다. 마리사가 공을 던지면 메이드가 달려가서 그걸 주워오는 것이다.




"느긋하게 있지 말고 어서 가져 오라구! 공 씨를 주워오는 거라구!"
"헉헉헉! 다녀왔습니다. 마리사 님."

"수고했다구! 느응, 이젠 지쳤다구. 샤워 씨를 하면서 씻고 싶다구."

"네. 알겠습니다."




메이드들은 마리사를 욕실로 데려가서 미지근한 물로 씻긴 다음, 비단 수건으로 닦고 드라이어로 말렸다. 마리사는 목욕을 하는데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여담으로 저택에 고용되는 조건은 마리사의 명령은 무엇이든지 듣는 것, 마리사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는 것 등이다. 특히 마리사에게 위해를 끼칠 경우 위약금은 어마어마하다. 대신에 윳쿠리에게 경어를 쓰고 마음에 들게 행동하는 만큼, 메이드들이 받는 봉급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 만큼 돈을 주지 않으면 누가 이런 짓을 할까?




"느응. 마리사는 이제 뭐든지 할 수 있다구. 정말로 느긋하다구. 그런데 왠지 부족하다구? 대체 뭐가 부족한 거지?"




샤워를 마치고 쿠션에 누워서 골똘하게 생각하던 마리사는 문득 생각을 해냈다. 마리사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가족과 친구였다.




"그렇다구! 마리사는 반려와 아이들! 그리고 친구를 가지고 싶구나!"




마리사가 주인이 살아있을 때도 조르다가 엄하게 꾸지름 당한 탓에 포기한 것이었다. 들어주지 않은 까닭은 애완 윳쿠리는 가족이 생기면 주인보다 가족에게 집중하여 애완동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기 마련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마리사는 애완 윳쿠리가 아니다. 상속받은 재산으로 세계 제일의 갑부 윳쿠리다.




"마리사는 가족과 친구를 가지겠다구!"





마리사는 유산 상속자  (2)



"지금부터 외출을 하겠다구. 윳쿠리 펫 샵에 가서 마리사의 반려 씨를 데려오겠다구. 친구도 좀 데려오고 싶다구."
"알겠습니다. 마리사님. 그럼 외출 준비를 하도록 하지요."
"느긋하지 말고 어서 준비하라구."


마리사의 모자에는 브론즈, 실버, 골드를 넘는 궁극의 가치의 윳쿠리임을 증명하는 다이아몬드-플라티나 뱃지가 달렸다. 이름 그대로 백금으로 만들어진 뱃지 위에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박아 넣은 것이다. 뱃지의 뒷면에는 마리사의 인적 사항과 정보, 경고문이 표시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IC칩과 GPS탐지기가 들어 있는 초고급품이다. 사실은 뱃지만이 아니라 마리사의 몸 안에도 GPS탐지기가 이식되어 있었다. 라무네를 먹여서 마취시키고 수술해 넣고 완전히 봉합했기 때문에 마리사는 전혀 알지 못했지만.


마리사는 외출할 때는 고급 벤츠 리무진을 탄다. 본래 마리사의 주인이 쓰던 것이지만, 다른 재산과 마찬가지로 상속을 받아 마리사의 것이 되었다. 운전기사도 그때와 똑같다.


마리사의 보디가드인 전직 헤비급 종합격투기 선수 밥(age 37, 200cm, 120kg)이 운전석 옆 자리에 앉았다. 쿠션에 실은 마리사를 데리고 뒷좌석에 앉은 메이드들은 아기 의자처럼 생긴 마리사 전용 쿠션을 뒷자석 가운데에 놓고, 안전 벨트를 마리사의 몸에 채웠다. 이걸로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


"출발하자구. 목적지는 윳쿠리 펫 샵이야."
부우우우웅-!


자동차는 펫 샵으로 출발했다. 목적지는 원래 주인이 어느날 변덕스러운 마음에 마리사를 구입했던 펫 샵이었다. 애완동물로서 나왔던 마리사는 이제 사는 입장이 되서 펫 샵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마리사는 기묘하면서도 흡족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느으? 어째서 빨리 가지 못하는 거야?"
"길이 막하고 있습니다. 마리사님."


그런데 가는 길에 교통체증이 일어났다. 오랫동안 한 자리에 있어서 갑갑해진 마리사는 창문을 열어두라고 했다.


"차 안에만 있으니 갑갑하다구. 바깥을 내다보고 싶으니까 창문을 열어달라구."
"알겠어요. 마리사님. 자 열었습니다."
"그쪽으로 옮겨달라구."
"네. 알겠습니다."


리무진의 옆에는 골목이 있었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일까. 그 안쪽 깊숙한 곳에서 윳쿠리 학대 행위가 벌어지는 것이 마리사의 눈에 들어왔다.


===========================================================================================


학대당하는 가족은 앨리스 종과 레이무 종의 부부로 조합된 가족이었다. 흔히 있는 조합은 아니었지만 어느 쪽이나 통상종인 만큼 적지는 않은 조합이다. 일가의 장인 앨리스는 농구공 만한 크기의 윳쿠리로, 학대범에게 지금 신나게 두들겨 맞고 있었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 애, 앨리즈를 괴롭히지 말아아아아아아-!!! 도시파가 아니야아아아아아아-!!!"
"크헤헤헤헤헥! 지저분한 도시 윳쿠리는 학대다!"


부모 앨리스는 눈알이 튀어나오고 이빨이 거의 모조리 부서질 정도로 엉망으로 망가져 있었다. 부모 레이무가 달려들어 학대범의 발뒤꿈치를 물어뜯었다.


"느으으으으으윽-!!! 앨리즈 어서 도망……!"
"큭! 조금 아프다고! 느긋하지 못한 게스는 제제라구!"
"느뷰엑-!!!"
"아아, 이런 너무 지나쳐서 벌써 죽여버렸네."


그러나 부모 레이무는 짓밟혀 죽었다. 그런데 그 때, 다이아몬드 뱃지의 마리사가 학대파의 등 뒤에서 백마탄 기사처럼 나타났다.


"어이! 거기의 쓰레기 인간! 당장 느긋하지 못한 학대를 그만두라구!"
"뭐야 이 자식은?"
"윳쿠리 학대는 느긋하지 못하다구! 느긋하지 못하고 나쁜 인간이나 하는 짓이라구! 그만두라구! 그만두지 않으면 마리사 님이 가만 두지 않겠다구!"
"뭐야 저 번쩍번쩍한 뱃지는? 부자가 장난삼아 달아둔 건가? 이거 좋은 먹이가 나타났구나. 낄낄낄."
"흥! 건방지구나! 마리사 님에게 손대면 가만 두지 않겠다구!"
"죽인 다음에 주인에게 숨기면 어쩔 도리가 없지! 멍청한 윳쿠리 놈! 클클클!"
"마리사 님에게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마리사 님은 지상 최강의 윳쿠리라구! 매일매일 운동했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쉽게 지지 않는다구!"
"푸하하하하하하하! 나를 웃겨서 죽일 생각이냐! 이 쓰레기 마리사가!"
"받으라구! 마리사 스페셜 어택!"


학대범은 발을 휘두르고 마리사는 거기에도 굴하지 않고 마리사 스페셜 어택을 준비했다. 물론 마리사는 금뱃지 때부터 높은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부자가 된 뒤에도 여러 모로 운동을 해서 향상시키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인간에게는 도리가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부자로 지내온 마리사는 그런 상식을 깜빡하고 있었다. 마리사에게는 불행히도, 학대범의 발길질이 마리사의 본질을 깨우쳐주기 전에 도움의 손길이 뻗어왔다.


퍼억-!!!
"우와아아아아아악-!!!"


다음 순간 나가떨어진 것은 학대범 쪽이었다. 물론 날려보낸 것은 마리사가 아니다. 마리사가 다투는 곳을 보고 보디가드가 급히 달려와서 끼어들어 보디가드의 안면에 펀치를 날린 것이다.


"Are you OK? Boss Marisa?"
"음? 밥이구나. 걱정할 것 없다구! 이어 인간. 이쪽은 내 부하인 밥이라구! 마리사는 귀찮으니까 지금부터는 밥이 상대해주겠다구."
"Yes. My Boss."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악-!!!!"


밥(age 37, 200cm, 120kg)을 본 학대범은 그 거대한 체구와 험상궃은 외모에 오줌을 지릴 정도로 놀랐다. 부러진 이빨을 찾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엉금엉금 기어서 도망쳐버렸다.




"OH! He is fucking pussy."

"흥! 완전히 겁쟁이구나. 됐다구. 이젠 걱정할 것 없다구."

"느으으으으으으-!!! 정말로 고맙습니다아아아아아아아-!!! 인간을 쫓아내주시다니!!!! 이 얼마나 도시파이고 느긋한 마리사인지이이이이이이이!!!"




앨리스의 눈에는 마리사가 인간을 날려보낸 것으로 보였다. 당연히 그들에게 마리사는 백마탄 왕자나 흑기사처럼 늠름하게 보였다. 그 때, 메이드 들도 뒤늦게 달려왔다.




"괜찮으십니까? 마리사 님."

"나는 괜찮다구. 하지만 앨리스가 많이 다쳤다구. 어서 치료해주라구."

"알겠습니다."





메이드들은 즉시 (마리사가 만에 하나 다쳤을 때를 대비하여) 오렌지 쥬스와 소맥분 가루를 꺼내 카스타드 크림이 흘러나오는 앨리스에게 응급처치를 하였다. 그 때, 둥지 뒤에서 오들오들 떨며 숨어 있던 앨리스와 레이무의 아이들이 뿅뿅 뛰어나왔다. 배구공 만한 크기의 제법 크게 자란 장녀 레이무와 귤 만한 크기의 아이 앨리스 들이다.




"앨리스 엄마!!!"
"먀먀아아아아-!!!"
"도찌빠아아아-!!!"

"느늣!?"




그런데 장녀 레이무를 본 순간, 마리사는 눈을 번쩍 떳다. 놀랍게도 장녀 레이무는 펫샵에서도 보기 드물고, 들 윳쿠리 가운데서는 기적적으로 아름다운 미(美)윳쿠리였던 것이다. 레이무는 마리사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서 인사를 하였다.




"느읏! 엄마를 구해줘서 고마워요! 보답으로 레이무가 노래를 해드릴께요. 느느-♪ 느느느-♬"

"느으읏! 하늘에서 천사들이 노래를 부르는 처럼 아름다운 노래라구-!!! 레이무! 마리사의 신부가 되어 달라구! 영원히 함께 느긋하자구!"

"느읏?! 느느늣, 그 그것은……. 좋아요! 마리사 처럼 인간도 쓰러뜨리고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라면 영원히 함께 느긋할 수 있어요!"
"느으으. 최고라구! 자, 결정했다구! 이제부터 레이무가 마리사의 신부라구! 메이드 씨들은 모두 그렇게 알라구!"

"에엑?!?!?!?!?!?!"
"Oh My God!!!!"




메이드들은 물론이고 밥까지 이 즉석 결정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흔히 윳쿠리의 결혼은 이렇게 성립된다. 원래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윳쿠리인 만큼 배우자 결정에서도 첫눈에 보아 마음에 들면 1초도 기다리지 않고 결혼에 골인하는 일이 많았다. 펫 샵에 갔더라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레이무의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을 쓰러뜨리고(그렇게 보였다.)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그렇게 보였다.) 마리사 이상으로 좋은 배우자 감은 절대로 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프로포즈를 받았으니 수락하지 않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것드링 흔히 윳쿠리들이 말하는 "운명의 만남"이다. 사육 윳쿠리가 거리 윳쿠리와 상쾌하고 버려지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는 것도, 반려를 딱히 고르지 않는 습성이 은근히 윳쿠리의 본능으로 베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마리사는 거리 윳쿠리를 반려로 맞아도 버려질 리는 없었지만…….




마리사는 유산 상속자 (3)










"느으!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마리사를 남편으로 맞이하다니, 레이무는 정말 행복이야!"

"앨리스도 레이무 언니야처럼 멋진 윳쿠리와 결혼하고 싶다구!"

"앨리스의 아가야가 이렇게 느긋할 수 있게 되다니, 죽은 레이무도 융국에서 느긋할 수 있을거야!"




갑부 마리사의 아내가 된 것은 노숙 윳쿠리 출신의 레이무에게는 신데렐라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갑부 마리사는 들 윳쿠리였던 부모 앨리스와 여동생 앨리스를 그냥 길거리에 내버려 두지도 않았다. 모두들 저택에 데려왔다.




"레이무의 어머니 레이무는 죽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구. 저택에 무덤을 만들어주겠다구."




우선 죽은 부모 레이무의 시체를 저택의 뜰에 가져다가 묻어서 그럴듯한 무덤을 만들어주었다. 나무 상자를 관으로 하여, 작은 돌비석에다가 『레이무의 묘』라고 써서 세워주었다. 윳쿠리에게는 정말 아까울 정도다. 쓰레기통에 처박으면 딱 좋을 만한 것을.




"느응! 레이무, 그냥 이대로 들어가 사는 것은 간단하지만, 마리사의 아내라면 『결혼식』을 제대로 해야 한다구!"
"느늣? 결혼식?"




야생 윳쿠리는 뜻만 맞으면 별다른 의식 같은 것은 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결혼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인간에게 자라서, TV로 연예인들의 결혼식을 하는 것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던 마리사는 자신도 인간과 같이 호화 사치스러운 결혼식을 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결혼식은 인간들이 하는 예식이라구! 마리사가 인간도 부러워할 정도로 멋진 결혼식을 레이무에게 해주겠다구!"

"느늣? 결혼식은 어떻게 하는 건데? 느긋할 수 있어?"
"많은 손님들을 모아 놓고, 느긋한 파티를 벌이는 거야! 많은 음식을 모아서 손님들에게 주고,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 앞에서 사랑의 쮸쮸를 하는 거라구!"
"느응! 정말 멋질 것 같아! 느긋할 수 있어!"




마리사는 레이무를 저택으로 태우고 돌아가는 자리에서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 저택에 도착하자 마자 이벤트 업체를 섭외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윳쿠리의 결혼식이라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이벤트는 처음이었지만 아무튼 애호파 가운데서는 윳쿠리에게 생일 잔치를 열어주는 정도는 가끔씩 있었기 때문에 준비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마리사가 닥달하면서 이것저것 요구사항을 말해댄 탓에 집사와 메이드들이 서둘러서 준비하여 몇일 내로 일단 준비를 하는데는 성공했다.




결혼식 장소는 마리사의 저택 정원이다. 먼저 식장 입구에는 풍선으로 커다란 아치를 설치하고 현수막을 달아두었다. 하늘에는 마리사와 레이무의 모습으로 만든 커다란 애드벌룬이 마리사와 레이무의 결혼을 느긋하게 축하한다고 써진 플래카드를 메달고 떠있다.




"느으? 그런데 마리사는 축하해줄 하객이 별로 없다구. 저택에서 혼자 자랐거든."


"늣! 그럼 레이무가 레이무의 친구들을 부를께!"

"그거 좋은 생각이야! 어서 불러오라구! 모두로 좋아! 마리사가 모두를 느긋하게 해줄게!"




마리사는 리무진에 레이무를 태워서 보낸 다음, 레이무의 친구들을 모아오도록 명령했다. 레이무는 자기가 속해 있던 무리의 윳쿠리들을 거의 모두 불러모았고, 그 수는 거의 100마리에 가까웠다. 레이무가 결혼식에서는 맛있는 달콤달콤이 많이 나올 거라고 하자 윳쿠리들은 앞다투어 가겠다고 난리를 부렸다.




"무큐! 파츄리는 무리의 장으로서 레이무의 결혼식에 참가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레이무는 레이무의 소꿉친구라구! 레이무가 가지 않으면 누가 간다는 거야!"

"마리사는 무리에서 최강이라구! 데려가지 않으면 혼내줄거야! 뿌꾸욱-!"

"앨리스는 매우 도시파라구요! 레이무의 결혼식에 갈 권리가 있다구요!"

"알고있어! 첸을 데려가는거네! 란샤마-!"

"묭도 가고 싶다 묭!"




"늣! 전부 레이무의 친구라서 몇 마리만 고를 수 없다구! 전부로 좋아! 전부 데려가!"
"..............."




이렇게 해서 백여마리의 윳쿠리를 모두 저택에 데려가야 했다. 야생 윳쿠리 한 무리가 완전히 호강을 하게 된 것이다.




저택 한 가운데는 도스 마리사와 같은 크기로 만든, 도스 마리사 비닐 풍선이 설치되었다. 이 조형물 내부에는 실제 도스의 목소리를 녹음한 녹음기가 "느긋하게 있으라구!"라는 소리를 일정한 간격으로 내도록 되어 있으며, 입 안에는 길이 있어서 도스 마리사 비닐 풍선의 모자 위에도 올라갈 수 있는 놀이 기구였다. 윳쿠리 애호파의 이벤트에서는 윳쿠리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물건이었다. 단, 기분 좋다고 모자에서 뛰어내려서 부상을 입는 윳쿠리가 많았기 때문에 주변에 에어 매트를 따로 설치해두어야 했다.




"늣? 도스 같은 것이 있어?"
"도스와 닮았지만 도스가 아니라구! 최강의 마리사가 제제해주겠다구!"
뽀용뽀용뽀용-!

"느-긋-하-게-있-으-라-구-!"
"느헤헤헤헷! 왠지 느긋할 수 있다구!"
"도스는 역시 느긋할 수 있구나!"




들 윳쿠리들은 그 주변에 모여서 재미있어 하고 있었다. 뽀용뽀용 거리면서 몸통 박치기를 할 때마다 도스 풍선은 조금씩 흔들리기도 한다.




"에 그럼 지금부터 마리사와 레이무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주례나 사회를 선 것은 그냥 이벤트 회사 직원이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급히 구입해서 준비한 마차를 타고 입장해서 주례를 보는 직원 앞에 섯다. 인간 수행원들이 마리사와 레이무를 쿠션에 올려놓고 뒤따르고 있다. 레이무의 머리에는 다이아몬드와 진주로 장식된 비단 면사포가 덮혀 있으며, 역시 실크로 만든 웨딩 드레스(같은 것)을 몸에 둘렀다. 아무리 봐도 윳쿠리에게는 아까운 물건이다. 마리사의 몸에는 아르마니 양복(을 잘라서 만든 윳쿠리 옷)을 두르고 있다. 옷이 아깝다.




"에-또, 마리사 군은 매우 느긋하고 느긋한 윳쿠리로서, 주인의 재산을 상속받은 윳쿠리 가운데 최고의 갑부로...."

"하암.... 마리사, 이 인간 씨는 왜 이렇게 이상한 소리를 자꾸 하고 있는 거야?"
"느으.. 쓸데없는 소리가 길다구! 느긋하게 하지 말고 어서 결혼식을 끝내라구! 레이무가 지루해하잖아!"

"...아 이런, 알겠습니다. 그럼 맹새의 뽀뽀를 하고, 반지 교환을 하십시요."




윳쿠리의 결혼식이라는 황당한 소리를 듣고, 주례를 보던 직원은 어제 밤새도록 주례사 같은 것을 써왔지만 마리사가 금새 자신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소리로만 듣고 지루해하며 투덜댔기 때문에 빠르게 끝내버렸다. 마리사는 땋은 머리에, 레이무는 뿅뿅 휘두르는 머리카락 뭉치에다가 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귀금속 반지를 끼웠다.




"그럼 이걸로 두 윳쿠리가 부부가 되었다고 선언하겠습니다!!! 모두들 박수!!!! .........나원참"

"늣! 이걸로 레이무는 마리사의 진짜 아내라구!" "기쁘다구! 굉장하다구! 마리사!"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윳쿠리들은 박수를 못 치기 때문에 환호성만 질렀다.

"그럼 이제부터 피로연이 있겠습니다. 하객 윳쿠리 여러분께는 음식이 제공되겠습니다."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밥을 준다니까 아까보다 몇배는 더 큰 환호가 울린다.




먹을 것을 주겠다고 하자 단번에 환호가 터져나왔다. 음식은 뷔페식으로 제공되었는데, 맵고 짠 것은 철저하게 제외하였다. 냄새만 풍기고 있던 음식이 한 편에 늘어놓아졌다. 산처럼 높고 딸기가 올라가 있는 4단 생크림 케이크, 하얗고 달콤한 냄새가 나는 치즈 케이크, 까만 초콜렛으로 덮혀있는 브라우니 케이크, 바구니 하나 가득 담겨 있는 보들보들한 크루아상과 커피번, 갓 구워진 애플 파이와 호박 파이와 호두 파이, 봉긋하게 솟아오른 머핀, 달콤한 냄새를 내뿜는 초코칩 쿠키와 치즈 쿠키와 슈크림이 한 바구니 씩, 시럽이 듬쁙 올려진 핫케이크가 한 무더기, 호두와 시럽과 크림을 끼얹은 벨기에 산 와플,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피자, 말랑말랑한 마시 멜로우와 초콜렛 분수, 신선한 양상추나 브로콜리를 야채 더미와 훈제 연어의 샐러드, 바삭바삭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감자튀김과 프라이드 치킨, 기름에 갓 튀겨내서 윤기가 잘잘 흐르는 크로켓, 탱글탱글한 핫도그,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고기만두와 딤섬, 햄과 치즈, 야채를 넣은 샌드위치, 그 옆의 그릴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굽고 있는 비프 스테이크, 연어 스테이크, 안심 스테이크, 폭립, 베이컨말이.




윳쿠리들의 눈 앞에는 그야말로 천국이 펼쳐져 있었다. 뷔페 업체는 윳쿠리 행사라는 말은 들었어도 야생 윳쿠리가 상대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평소처럼 열의를 다해서 만들어두었다.




"맛있는 달콤달콤 케이크 씨는 데이부의 것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저 초콜렛은 마리사의 것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무큐우우우우우우우우! 슈크림은 전부 파츄리의 것이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웃-!!!"
"도시파인 앨리스야 말로 크루아상 씨에 어울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충분히 많은 음식이 있었지만, 야생 윳쿠리들도 그에 필적할 정도로 걸신이 들려 있었다. 한 마리의 데이부가 달려든 것을 시작으로 무수한 수의 윳쿠리가 뷔페를 향해 돌진했다. 접시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윳쿠리를 위해 테이블 앞에 만들어둔 계단 위를 뛰어올라가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향해 덮쳐들었다.




이 모든 것이 업체에게는 전혀 예상 밖의 사태였다. 윳쿠리 관련 행사를 맡아본 적이 있다 한들, 어차피 윳쿠리를 동반한 애호파 관련의 행사로 예의를 지킬 줄 아는 뱃지 윳쿠리들만을 상대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미처 통제도 하지 못했다.




"마시써! 이거 엄청 마시써!"
"우걱! 우걱! 우걱! 우걱! 행보오오오오오오오오옥-!!!"

"쿠키씨는 전부 마리사의 것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

"마시서! 마시써! 마시써! 엄청 마시써!"




데이부 한 마리는 4단 케이크에 머리를 처박고 우걱우걱 먹어치웠다. 다른 마리사는 자기 모자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를 떄까지 바구니의 쿠키들을 모자 안에 집어넣는다. 윳쿠리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먹자 음식 파편들은 사방으로 튀어다닌다. 당연히 사고도 빈발한다.





"짓뭉개져! 레이뮤가 터져버려어어어-!!!" 뿌직 "느뷰엑!"

아기 레이무 한 마리가 성체 윳쿠리에 깔려서 터져버린다. 부모 레이무는 파스타를 후룩후룩 빨아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보고 있지도 않는다.




"쿠키씨는 전부 마리사의...." 찌익 "마리사의 모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쿠키에 욕심을 부리던 마리사는 과도하게 집어넣은 탓에 모자가 찢어져버리고 말았다.


"마리샤는 크림 스프를 먹을 거라구!" 풍덩-! "꿀꺽꿀걱! 행보! 느아아아앗! 어째서 마리샤의 몸이이이이이이이-!!!"
아기 마리사 한 마리는 크림 스프통에 뛰어들어서 스프를 마음껏 마시다가 그만 몸이 녹아버리고 만다.


"콜록 콜록! 콜록! 무큐에에에에에에에엑-!!!"
후추통을 뒤집어쓴 파츄리는 천식 기침을 하다가 크림을 왕창 토하고 죽어버린다.


"앨리쮸의 도시파인 머시멜로 초콜렛 씨!"
"초콜렛 슈크림은 레이무에게 먹히라구!"
"앨리쮸는 슈크림이.... 느뷰에엑!"
어떤 앨리쮸는 초콜렛 분수 근처에서 놀다가 온 몸이 초콜렛으로 덮힌 탓에 초콜렛으로 오인받아 다른 성체 윳쿠리에게 먹혀버렸다.


"뜨거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마리사의 발이이이이이이이이!!!"
"고기고기! 레이무의 고기이이!!!"
스테이크 그릴 근처는 그야말로 참상이었다. 마음대로 그릴에 올라간 마리사는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브레이크 댄스를 추면서 사방으로 스테이크 고기를 튕겨냈다. 하지만 다른 윳쿠리들은 고기에 완전히 정신이 팔려서 마리사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다. 마리사의 발에는 벌써 새카맣게 그릴 자국이 나고 있었다.


엄청난 사고가 빈발했지만 아무튼 맛있는 달콤달콤과 먹을 것을 배부르게 먹은 윳쿠리들은 옆에서 다른 윳쿠리가 죽건 말건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게다가 오렌지 주스가 나오는 수도꼭지가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왠만큼 다친 윳쿠리들은 곧바로 나을 수 있었다. 즉사한건 어쩔 수 없지만.


결혼을 마친 부자 마리사와 레이무는 근처에 떨어진 곳에서 코스 요리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늣! 모두 그렇게 서두르지 말라구! 마리사가 많은 음식을 준비해두었다구!"
"레이무는 벌써 배가 빵빵이야! 행복-!!!"


아무튼 100마리의 윳쿠리들이 모두 처묵처묵 해서 배가 빵빵해질때까지 먹을 정도의 음식은 남아 있었다. 곳곳에서 "응응 할꺼야! 상쾌!"하면서 응응을 아무데나 뿌직뿌직 갈기는 모습이 보인다. 충분히 배를 불린 다음에는 겨우 윳쿠리들도 식탐을 진정하게 되었다. 대충 20마리 쯤 되는 윳쿠리가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 같지만.


"모두 식사가 끝났으면 느긋하게 놀자구! 마리사가 모두를 위해서 상품을 준비해두었다구! 상품은 반짝반짝한 보물들이야!"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아-!"


대충 식사 시간이 끝나자 이벤트 회사의 직원들이 윳쿠리들을 위한 놀이를 준비했다. 한 직원은 레밀랴 모습의 풍선을 꺼낸다. 안에는 레밀랴의 목소리를 녹음한 녹음기가 들어 있다.


"우- 우- 레.밀.랴.라.구-!"
"레밀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이 레밀랴를 쓰러뜨릴 용감한 윳쿠리는 안 계십니까? 쓰러뜨리는 윳쿠리에게는 이 고급 초콜렛과 은으로 된 나이프(날은 서 있지 않다.)을 드리겠습니다."
"묭의 누관검으로 레밀랴를 쪼개주겠다묭!"
"우- 우- 아프다구!" 퍼엉-!!!
"해치웠다묭!"


한 마리의 묭이 달려들어서 나뭇가지를 휘둘렀다. 레밀랴 풍선은 몇 번 얻어맞자 센서가 반응해서 펑 하고 터져버린다. 자랑스러워하는 묭에게 고급 초콜렛 한 상자와 은으로 된 단검이 주어진다.


다른 곳에서는 금, 은, 동메달(순금제)을 걸고 달리기 대회가 열린다. 무리에서 가장 빠른 첸이 우승, 그 다음은 마리사, 그 다음은 앨리스가 들어와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땄다.


"첸이 가장 빠르다구! 알고 있어-!"


첸은 묵직한 금메달을 모자에 넣으면서 자랑스러워 했다.


즉석에서 작은 공연대가 만들어지고, 레이무들을 위한 노래 대회도 열린다.


"레이무가 노래를 더 잘 부른다구! 느느♪ 느느늣♪"
"무슨 소리야! 무리의 가희는 레이무라구! 느늣♪ 느느♪ 느느♪"
"레이무야 말로 가희 중의 가희라구! 느♪ 느♪ 느♪ 느느느♪"


인간이 듣기에는 어느 것이나 말도 안되는 잡음일 뿐이다. 윳쿠리들이나 황홀하게 바라보고 있다.


"느으! 레이무의 노래는 정말 듣기 좋다구!"
"느긋할 수 있는 노래라구! 알고 있어!"


모든 레이무들에게는 모두 참가상으로 반짝반짝한 은제 컵이 주어졌다. 윳쿠리들에게 가장 많은 호응을 얻어 우승한 레이무에게는 황금으로 된 마이크 모양 트로피가 주어졌다.


앨리스 종을 위한 도시파 코디네이트 대회도 열린다. 고급 원단들을 주고 어떻게 코디네이트 하는지 보는 대회다. 보통은 종이조각을 쓰지만 무조건 고급으로 하라는 마리사의 요청 때문에 고급 원단이 쓰였다. 당연히 앨리스 종의 알수없는 센스 앞에 모조리 엉망진창이 된다.


"앨리스의 도시파인 코디네이트에요!"
"앨리스가 가장 도시파 다워요!"
"최고의 도시파는 앨리스예요!"


여기서도 우승한 앨리스는 황금 트로피를 타게 되었다.


그 밖에도 곳곳에서 여흥이 이루어졌다. 돌멩이를 불어던져 넘어뜨린 인형을 타가는 행사나, 풍선 아티스트가 길쭉한 풍선으로 이것저것을 만들어서 윳쿠리들에게 주는 소소한 것들이도 있었다. 이벤트 회사를 통해 섭외된 서커스 단원이 외줄타기를 하거나,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저글링을 하기, 사과를 표적으로 하여 단검을 집어던지기, 입으로 불을 뿜기 따위의 공연도 이루어졌다.


저녁이 되자 다시 한 번 음식들이 준비되어 와서 윳쿠리들의 배를 채웠다. 무수한 고급 음식이 윳쿠리의 응응으로 바뀌었다. 점심 때보다는 그래도 걸신들린 정도나 사고의 횟수가 좀 많이 줄어들었다.


디너 동안에는 인기 가수가 몇명이나 초대되어 노래를 부르며 축하 공연을 했다. 그 주변에는 윳쿠리 레이무들이 모여들어 자기들이 노래를 더 잘 부른다고 뻐기면서 소음으로 주위를 시끄럽게 하였다.


밤에는 야간의 여흥으로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대규모 불꽃놀이가 한 시간 동안이나 펼쳐졌다.



이 결혼식 비용으로만 백억에 달하는 돈이 지출되었다.




마리사는 유산 상속자 (4)










결혼식이 끝났지만 한 번 저택에 온 거리의 윳쿠리 무리들은 다시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었다. 그야 당연하다. 안전하고, 느긋하며, 밥까지 제공되는 곳이니 떠날 생각도 없어지는 것이다. 정원이나 저택 곳곳에서 제멋대로 집선언을 해버리는 윳쿠리도 많이 있었다.




"무큐-! 마리사, 우리 무리는 이 저택에서 느긋하게 살고 싶어요! 그 대신에 마리사가 장이 되어 줬으면 해요!"




이 때 무리의 리더인 파츄리가 교활한 꾀를 꾸며냈다. 그것은 리더의 자리를 마리사에게 양도하고, 대신 무리를 저택에서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무리의 리더가 된다. 이 말은 마리사의 허영심을 충족시켜주었다. 아무리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도 윳쿠리는 사회적인 동물이라 다른 윳쿠리와 노는 것을 기꺼이 즐겼던 것이다. 게다가 리더의 자리를 준다고 하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파츄리! 걱정하지 말라구! 마리사가 리더가 되서 모두를 저택에서 언제까지나 느긋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줄게-!!!"

"무큐! 과연 마리사가 리더감이예요! 대단해요! 파츄리는 그저 장로의 지위만 주면 충분해요."

"알겠다구! 파츄리는 마리사의 옆에서 조언을 해달라구. 이제부터는 마리가 리더야!"




이렇게 해서 얼렁뚱땅, 약 80마리의 윳쿠리가 저택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하게 되었다. 마리사는 파츄리의 제안을 받아들인 다음, 윳쿠리들을 모두 정원으로 불러모아 지금부터 자신이 파츄리로부터 리더의 지위를 넘겨받았다고 선포했다. 그리고 리더가 된 기념으로 모두에게 벨기에산 고급 초콜렛을 선물로 주겠다고 하자 윳쿠리들 사이에서는 단번에 "마리사 리더 만세!"라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게다가 전날에 첫날밤의 상쾌! 를 했던 레이무는 머리에 아기들을 줄줄히 달고 옆에 있었다. 이 얼마나 행복한 날인가. 리더가 된 데다가 미 윳쿠리인 색시와 느긋한 아가야들까지 옆에 있다니. 마리사는 언제 어느 때보다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




무리의 리더로서 마리사가 맨 처음 한 것은, 무리의 신분 증명을 위하여 뱃지 제도를 만든 것이었다. 윳쿠리 애호단체에서 실시하는 뱃지 제도를 베낀 것이다. 뱃지 제도는 여러 단계의 계급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뱃지에 따라서 저택에서 받는 대우가 달라지게 되어 있었다.




맨 위의 것은 마리사 본인의 플라티나 다이아몬드 뱃지. 마리사가 본래 하고 있던 것으로 이것만은 마리사 전용이다.




다음은 마리사의 가족, 지금은 레이무 한 명만 받지만 마리사의 아이들도 모두 받게 될 플라티나 뱃지다.

플라티나 뱃지의 윳쿠리는 마리사와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물론 마리사는 기분이 내키면 다른 윳쿠리들도 식탁에 부를 것이다.

저택에 있는 마리사의 방에 놓여진 고급 침대에서 잘 수 있었다. 태어나는 아이들에게는 마리사가 새롭게 방을 배정해줄 것이다. 한 명의 윳쿠리당 최소 한 명 이상의 메이드가 주어져서 마리사 만큼이나 느긋하게 지낼 수 있게 된다.




다음은 무리의 중역 급에게 주어지는 골드 뱃지. 평범한 골드 뱃지와는 다르게 큐빅이 붙어 있었다. 마리사의 직계 가족은 아니지만 바로 인척이 된, 레이무의 엄마 앨리스나 레이무의 여동생 앨리스에게 주어지는 뱃지였다.

골드 뱃지의 윳쿠리는 마리사 정도로 고급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푸딩, 쿠키, 케이크, 고급 과자 같은 달콤달콤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거처는 저택에 딸려 있는 지금은 쓰지 않는 별채였다. 시중드는 메이드는 모두 합쳐서 몇 명 정도만 주어졌다.




다음은 무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윳쿠리에게 주어지는 실버 뱃지. 여기에도 크리스탈 유리 장식 정도는 붙어 있었다. 실버 뱃지를 다는 것은 본래 무리에서 리더였던 파츄리나, 파츄리의 보좌를 맡고 있던 레이무, 무리의 적(고양이나 까마귀 따위)와 싸우는 역할을 맡는 전사 역할을 맡았던 마리사와 묭, 무리의 정찰 역할을 맡던 발이 빠른 첸 등이었다.

실버 뱃지의 윳쿠리는 고품질 윳쿠리 사료를 매일 3끼 분량 배급받으며, 1일에 한 번은 고급 과자 한 상자를 원하는 종류만큼 배급받을 권리가 있다.

거처는 저택에서 창고로 쓰이던 오두막을 청소하고, 안에 실내용 윳쿠리 집을 한 가족당 한 채씩 할당한 곳이다. 기본적인 배급 이외에 딱히 시중드는 사람은 주어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평범한 무리의 윳쿠리들에게는 다른 애완 윳쿠리와 다르지 않은 브론즈 뱃지가 주어졌다.

브론즈 뱃지의 윳쿠리는 저품질 윳쿠리 사료를 매일 3끼 분량 배급받는다. 그리고 3일에 한 번은 싸구려 달콤달콤을 보급받는다.

거처는 저택의 정원에 놓여진 야외용 보급형 윳쿠리 집을 한 가족당 한 채씩 할당했다. 집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개집과 비슷한 것으로, 아무튼 바람은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야생 윳쿠리들이 흔히 쓰는 골판지 상자보다는 꽤나 나은 것이었다.




마리사에게 가까운 만큼 음식과 주거에 있어서 차등을 둔 것이다. 원래 무리의 리더 격이었던 윳쿠리들에게는 아주 약간의 대우는 해주었다. 마리사는 짐짓 이 대우가 현명한 짓이라는 것처럼 혼자 중얼거렸다.




"마리사는 머리가 좋다구. 함부로 돈낭비는 하지 않는다구. 원래 다들 평범한 들 윳쿠리였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다구!"




그렇다고는 해도 야생 윳쿠리들에게는 분에 넘칠 정도의 호강이었다. 80마리의 윳쿠리가 단숨에 애완 윳쿠리로 격상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저품질이라고는 해도 윳쿠리 사료를 하루에 몇 푸대는 구입해야 했으며, 과자의 구입량도 단숨에 늘어났다.




식량 걱정이 없어지자 무리에서는 상쾌붐, 베이비붐이 일어났다. 야생에서는 금기시 되던 식물형 임신을 하는 윳쿠리가 곳곳에서 늘어났다.

본래 이 무리에는 100마리의 윳쿠리가 있었다. 연회에서의 사고로 20마리가 목숨을 잃고 80마리가 되었는데, 그 반수 정도는 아이 윳쿠리였다. 즉, 성체는 40마리이며 20쌍의 윳쿠리가 있었던 것이다. 식물형 임신을 하면 평균 5마리의 아이를 낳는데, 역시 식물형으로 임신한 마리사와 레이무의 아이가 태어날 무렵에는 20*5. 단숨에 100마리의 아기 윳쿠리가 태어나는 엄청난 베이비 붐이 터져나왔다.





======================================================



"늣! 아갸아들이 태어날 것 같다구! 부들부들 거려!"

"어서 쿠션 씨를 깔아놓으라구! 느긋하지 말고 서두르라구!"

"예예. 알겠습니다."




마리사는 태어날 준비가 되자 메이드들에게 비단으로 만든 양모 쿠션을 준비하게 하여 레이무의 밑에 깔아놓아 태어날 아이들을 받도록 하였다. 한 마리씩 뚝뚝 떨어지며 탄생의 순간을 맞이하였다.




"느그타게 이쯔라규! 퍄퍄! 먀먀! 마리쨔는 마리쨔라규! 귀여운 마리쨔가 느그타게 태어나따규!"

"레이뮤는 레이뮤라규! 귀여워서 미안해~!"

"마리쨔의 탄생이라규! 세상 모든 것이 츅뵥하라규!"
"레이뮤는 마시꼬 마시는 달쿔달쿔을 잔뜪 머글꺼라규!"

"먀먀 퍄퍄! 느그타게 이쯔라규! 귀여운 레이뮤를 보고 느그타라규!"





태어날 때부터 황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운명인 부자 마리사의 아이는 총 5마리였다. 3마리는 레이무 종, 2마리는 마리사 종이다.




"느느느, 마리사의 아이들. 모두 너무나 귀엽다구!" "
"느응- 레이무의 아가야들은 모두 날개 없는 천사라구!"

"마리사의 아이들은 모두 왕자님, 공주님 들이야! 늣! 멋진 생각이 났다구!"




윳쿠리는 갓 태어난 아이를 보면 어쩔 줄 몰라한다. 마리사는 이 기쁨을 드러낼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무리의 모두를 모아서 아이들의 생일 잔치를 여는 거라구!"

"생일 잔치? 늣?"



노숙 윳쿠리 출신의 레이무는 생일 잔치 같은건 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결혼식 때처럼 파티를 하면서 아이들의 탄생을 모두에게 축하받는 거라구!"
"느으! 생일 잔치는 정말로 느긋할 수 있어! 느긋하게 어서 하자구!"




저번에 결혼식을 연지 한달도 되지 않아 마리사는 또 한 번 큰 잔치를 열게 되었다. 이번에는 아이들의 생일 잔치를 명목으로 하고 있었다. 마리사가 파츄리를 불러 파티를 하겠다고 말하자, 파츄리는 최근 무리에 일어나고 있는 베이비 붐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무큐. 리더 마리사. 그러고보니 마리사 만이 아니라 많은 윳쿠리들이 이번에 아가야를 낳았다구."

"그것 참 느긋할 수 있구나! 모두들 마리사의 아기들을 축복하기 위해 똑같이 아기를 낳았구나! 그렇다면 당연히, 저번 보다 더 큰 파티를 열어야겠어!"

"무큐! 그건 정말 느긋할 수 있어! 모두들 느긋하게 기뻐할 거야!"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다구! 성대하고 느긋할 수 있는 파티를 열자구!"





======================================================




마리사는 또 다시 이벤트 업체에 의뢰를 했다. 마리사가 장담한 대로, 저번의 파티보다 훨씬 더 성대한 것이었다.

"저번에는 뷔페식으로 했던 탓에 모두들 한꺼번에 달려들어 밥 씨를 먹으려다 사고가 벌어졌었지! 이번에는 모두에게 테이블을 할당한 다음, 인간이 음식을 가져오도록 해야겠다구! 마리사는 머리가 좋다구!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진 않아!"




먼저 저택 전체에 테이블이 놓여진다. 사람의 무릅 정도에 오는 이 테이블들은 윳쿠리들이 앉을 수 있도록 특별제작된 낮은 사이즈의 제품이다. 그리고 테이블 주변에는 윳쿠리들이 느긋하게 앉을 수 있도록 쿠션이 놓여졌다. 다음에는 사람들을 고용하여 음식 서빙을 하도록 했다. 음식의 종류는 저번에 나온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무튼 요 한달 동안은 음식을 여한없이 배부르게 먹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윳쿠리들도 광분하지 않고 느긋하게 서빙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윳쿠리들의 태도는 먹는대만 집중하고 있던 한달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니꼽기 그지 없었다. 그 동안 사냥은 하지 않고, 인간이 주는 걸 받아먹는게 습관이 되었더니 완전히 인간을 얕보고 깔보는 태도가 몸에 배어버린 것이다.




"쓰레기 인간은 어서 레이무의 아가야에게 와플 씨를 가져오라구!!!  느긋하게 있지 말라구! 레이무의 아가야가 배고파 하고 있겠지!"

"먀먀! 쓰레기 인간은 느그타지 않네! 느그탈슈 없다니 매우 불쌍하규냐- 푸푸푸푸풉!"

"느그탸지 모탄 인간은 마리쨔의 응응이나 먹는다제! 뿌리리릭-! 포동포동!"




윳쿠리는 모든 것을 느긋함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야생 윳쿠리는 먹을 것을 주는 것은 "바치는 것", "노예나 하는 행동"이라고 밖에 보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들을 시중들기 위해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자 오히려 "느긋하지 못하게 움직이는 불쌍한 노예들"이라고 밖에 판단하지 않는다. 대등한 존재로 보는 자각이 없는 것이다. 웨이터들이 프로가 아니었다면 사고가 나도 벌써 사고가 날 법한 조롱질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느늣! 샐러드 접시가 엎어졌잖아! 더러워서 느긋할 수 없다제! 어서 치운다제!"
"네네, 알겠습니다."
"베에에에~"

일부러 음식 접시를 엎어놓고 옆에서 혀를 쭉 내밀면서 놀린다던가.




뽀용!
"으아아앗!" 쿠당탕탕! 와장창창!
"느헤헤헤헷! 꼴보기 좋다구!"

다 먹은 접시를 가지고 지나가던 웨이터를 일부러 뒤에서 쳐서 넘어뜨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낄낄대기도 했다.




원래 야생 윳쿠리라 버릇이 없었지만 그 동안 인간들이 아무 조건없이 음식을 주고 느긋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완전히 게스가 되어 있었다. 이런 놈들을 때리지 않고 순순히 상대해 주어야 하는 고충이야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나마 윳쿠리들이 먹는 것에 더 집중하여 이상한 짓은 크게 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모두들! 마리사의 아기의 생일 파티에 참석해줘서 고맙다구!"
"리더! 리더! 리더!"
"무큐, 리더 마리사라구!"

"굉장히 느긋할 수 있는 리더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래! 느긋하게 있으라구!"




한 쪽에 높이 만들어진 단상에 부자 마리사가 등장하자 환호가 터져나온다. 마리사의 돈 덕분에 모두들 느긋하게 지내고 있으니, 마리사를 존경하는 것도 당연하다. 게다가 마리사는 자신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간을 노예로 부리며, 가장 느긋하게 지내고 있는 윳쿠리가 아닌가. 윳쿠리적 가치관에서는 실로 존경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얼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있다구! 마리사는 단순히 무리의 리더로는 만족할 수 없어! 마리사는 임금님이 될 거야! 그리고 마리사의 아내인 레이무는 왕비가 되고, 마리사의 아이들은 왕자님! 공주님! 으로 될 거라구! 무리의 모두는 전부, 마리사가 다스리는 윳쿠리 왕국의 백성이 되는 거라구! 자, 마리사가 대관식을 받겠다구!"




메이드가 마리사의 모자 위에 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황금 왕관을 쒸웠다. 장난감 같은 모양이지만 진짜 귀금속으로 만든 것이다. 레이무에게는 은으로 된 티아라를 쒸웠고, 마리사의 아이들에게는 그 몸 사이즈에 맞는 작은 왕관을 쒸웠다.




"기뻐 마리사! 레이무는 이제 왕비라구!"
"마리쨔는 왕자님이라규!"
"레이뮤는 공주님이구나!"




레이무와 아이 마리쨔, 아이 레이뮤들은 화려한 왕관을 받게 되자 아주 기뻐한다. 윳쿠리들은 멋도 모르고 기뻐한다.




"마리사 임금님 만세!"

"레이무 왕비님 만세!"

"마리쨔 왕자, 레이뮤 공주 만세!"

"윳쿠리 왕국 만세!"

"윳쿠리 만세!"
"여기는 윳쿠리 왕국이라구! 인간은 모두 노예라구!"




마리사는 기쁘게 웃으면서 윳쿠리들이 기뻐할 새로운 조치를 했다. 그것은 바로 선물이었다.




"모두의 아가야들에게도 태어난 것을 기념해서 무리의 모두에게 선물을 하겠다구! 자, 선물을 테이블에 가져오라구!"




특별한 달콤달콤으로 커다란 4단 케이크가 윳쿠리 한 가구에 한 개씩 주어졌다. 가장인 윳쿠리에게는 윳쿠리들이 동경하는 탈 것인 씽-! 을 한 대씩, 아내 역의 윳쿠리에게는 브로치 형 핀 장신구를 하나씩, 아이 윳쿠리들에게는 윳쿠리가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부드러운 공이나, 인형 장난감, 파츄리 종을 위한 그림책 같은 것이 선물로 주어졌다. 다시 한 번 마리사 임금님 만세 하는 소리가 터져나온다.




그리고 또 서커스 공연, 연예인 공연, 불꽃놀이가 함께하는 놀자판이 밤새도록 이어졌다.




이번 한 파티로 저번 잔치의 3배에 달하는 돈이 지출되었다.





마리사는 유산 상속자 (5) 




윳쿠리 왕국 선언!




농담같아 보이지만 마리사의 재력이라면 단순한 우스개소리는 아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나라 놀이"에 불과했지만, 일단은 마리사의 저택이 있는 사유지 전체가 "윳쿠리 왕국"으로 선언된 것이다. 경계선에서는 "여기서부터 윳쿠리 왕국입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라고 써진 팻말이 곳곳에 붙게 되었다.




"이것이 윳쿠리 왕국의 깃발이라구! 높이 높이 내걸라구!"




그리고 왕관을 쓴 윳쿠리 마리사의 모습을 그린 깃발이 깃발대에 달려 하늘 높이 나부끼게 되었다. 그야말로 학대파에 대한 도발과 같은 것이었다. 한 번은 극렬 학대파가 윳쿠리들이 기가 살아 날뛰는 것이 아나꼬운 나머지 왕국의 땅에 침입하기도 했으나, 미처 윳쿠리를 학대하기도 전에 경호원에게 붙잡혀 쫓겨났다. 마리사의 직속 보디가드인 밥 씨는 이 기회에 경호원을 늘리자고 마리사에게 제안하여 밥 씨의 체육관 동료 출신인 경호원이 곳곳에 만들어진 초소에 배치되었다. 이로서 윳쿠리들은 안전하고 느긋하게 "윳쿠리 왕국"의 느긋함을 막끽할 수 있었다.




[윳쿠리 왕국의 느긋한 삶]




윳쿠리 왕국의 아침.




"늣! 해가 떳다구! 마리사는 사냥을 갈거야!"

"마리사, 느긋하게 다녀오라구!"

"퍄퍄- 뱝씨를 마니 가져와!"
"마리쨔는 느그타게 놀면서 기다리고 이쯜께!"
"느그타게 다녀오세요!"



한 동뱃지 계급 윳쿠리 마리사가 아침에 집을 나서 "씽-"을 타고 사냥을 한답시고 나갔다. 물론 이들이 말하는 사냥이란 어디까지나 저택에서 일하는 인간이 먹이를 놔눠주는 곳으로 가서 음식을 받아오는 것을 말하는 것 뿐이다. 씽을 타고 나간 윳쿠리들은 한 켠에 있는 높은 언덕에 올라가 옹기종기 모여서 수다를 떨거나, 술래잡기, 달리기, 공놀이 같은 놀이를 하면서 탱자탱자 놀았다. 집에 돌아가기 직전에 음식을 받아서 돌아가면 그만인 것이다.




"느늣! 저것봐. 인간들이 느긋하지 못하게 돌아다니고 있다구!"
"알고있어. 인간은 역시 어리석어- 첸들처럼 느긋하게 있지 못해-"

"묭들은 마음껏 느긋하게 있으면 먹을 것을 인간이 알아서 바치는데, 불쌍하다묭!"

"멍청한 인간들은 마리사의 응응이나 처먹는다제! 상쾌!"




언덕 위의 윳쿠리들은 급하게 출근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조롱을 퍼부었다.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놀고 놀다가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식량 창고로 가서 음식을 받아왔다.




"인간 노예는 어서 마리사에게 먹을 것을 바치라구! 잔뜩으로 좋다구! 모자씨 가득하게 채우라구!"
"레이무는 달콤달콤을 받은지 '많은' 날이 지나갔다구! 어서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이 썩을 노예!"
"인간 따위는 느긋하게 있으면 안된다구! 무큐!"

"예예, 느긋히 느긋히"




메이드들은 윳쿠리들의 재촉에 건성으로 대하면서 윳쿠리 사료를 퍼다가 주었다. 마리사 종은 자기들의 모자에 집어넣고, 레이무 종은 봉지채로 받아갔다. 3일에 1번이라는 차례가 돌아온 윳쿠리는 과자를 가득 얻었다. 이렇게 사료를 받아간 다음 집에 돌아가서는 "사냥을 해왔다구! 늣헴!"하면서 일가의 기둥인 것 마냥 잘난 척을 하는 것이다.




마리사 "임금님"(풋)은 자신의 왕국에서 느긋하게 지내지 못하는 윳쿠리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다녔다. 모든 것을 마리사의 재산에서 배급받아 처리했기 때문에 느긋하지 못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




일가의 밥은 충분할 정도로 배급해 주었기 때문에 수십마리의 아기 윳쿠리를 가지는 집도 적지 않았다. 그 중에서 상당수는 부모의 부주의로 아기일 때 죽어버렸지만, 대충 독립할 시기가 오면 독립축하 선물과 집을 받고 정원의 아무 곳에나 정착하였다. 제멋대로 자라온 이 아기들은 거의 모조리 인간을 우습게 보고, 자기 스스로 먹이를 찾을 능력은  철저하게 무능한 게스들이었다.




이러다보니 배급을 받는 윳쿠리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본래 100마리가 들어왔던 이 무리는 2,3달이 지나자 성체 윳쿠리만 1000마리에 육박하게 되었다. 트럭으로 사료를 실어 날아야 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외부에서 윳쿠리들이 유입되기도 했다. 바깥으로 퍼진 소문이 윳쿠리들을 이 윳쿠리 왕국으로 불러모았던 것이다.



"느으. 저곳이 바로 윳쿠리 왕국이라구! 소문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드디어 찾았다구!"
"레이무는 싱글 마더라구! 불쌍하다구! 윳쿠리 왕국에서 느긋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구!"
"체에에에에에엔! 드디어 윳쿠리 왕국에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구!"
"알고있어! 란샤마-!"


관대하고 느긋한 왕국 놀이를 하고 있는 임금님 마리사의 정책은 당연히 이주를 요구하는 윳쿠리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일가 당 한 채의 집과, 식량 보급, 선물은 당연하다는 듯이 지속되었다. 유입된 윳쿠리는 도시 거의 전체에서 몰려온 것으로, 이 역시 수천마리에 달했다. 너무나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기존의 무리 리더 급 만으로는 관리가 거의 제대로 되지 않아서 무리를 10여개로 나누고 관리를 해야 했다.


"늣! 저택으로도 이젠 부족하다구! 어서 주변에 있는 인간의 집을 사라구! 그리고 윳쿠리 왕국의 땅을 넓히는 거라구! 돈의 힘으로 침공하겠다구!"


면적이 부족해지자 마리사는 주변의 주택이나 토지를 매입하여 저택을 더욱 넓히는 공사를 반복했다. 거의 2배로 부풀어올랐다. 여러 무리로 나누어졌지만 임금님 마리사는 당연히 모든 리더 급들에게 충성을 맹세받고 윳쿠리 임금님으로서 지내고 있었다.


"이제부터 동쪽 무리의 파츄리는 백작, 남쪽 무리의 앨리스는 자작, 북쪽 무리의 마리사는 남작이라구!"
"무큐! 성은에 감사합니다. 임금님."
"정말로 도시파인 임금님이세요!"
"마리사를 남작으로 해줘서 고맙다제!"


그리고 이제는 임금님 놀이 만이 아니라 귀족 놀이도 하고 있었다. 제머샏로 작위를 주고 선물을 주면 절을 하며 아첨해오는 것을 기쁘게 여긴 것이다.


윳쿠리 왕국에서는 시장도 생겨났다. 임금님 마리사가 마구 뿌리는 선물들도, 가지고 놀다가 질릴 때나 망가질 때가 있었기 때문에 그때마다 교환을 하는 것이다.


"무큐. 이 바람이 빠진 고무공은 아직 쿠션으로는 쓸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 현자의 서(그림책)과 바꾸도록 해요."
"앨리스는 상하이 인형에 이제 질렸어요. 초콜렛 3개와 더해서 그쪽의 호라이 인형과 바꾸고 싶어요."
"마리사의 모자에는 고급 사료가 가득 들어 있다제. 대신에 한 그 과자를 마리사에게 준다제."


시장이라기보다는 물물 교환으로 성립하는 선물 교환장이었지만, 임금님 마리사는 시장에 잔뜩 몰려있는 윳쿠리들을 보고.


"역시 마리사는 대단하다구! 왕국의 모두가 풍족하게 지내고 있다구! 저 시장에 나도는 느긋하게 많은 물건들을 보라구!"


라면서 느긋하게 껄껄 웃었다. 이것이야 말로 (윳쿠리 기준의) 이상 국가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융구는 약 1만마리에 달하고, 모두들 느긋하게 지낼 수 있는 최고의 왕국이었다. 마리사는 자신의 업적(?)에 우쭐대며 뻐기고 다녔다. 윳쿠리는 느긋함 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따라서 세계 최고로 느긋하게 지내고, 모든 윳쿠리에게 느긋함을 나눠주고 존경받는 느긋함을 얻은 자신보다 위대한 윳쿠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마리사는 그렇게 자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마리사의 전 재산이 떨어질 때 까지의, 한 순간의 꿈에 불과했다. 봄에 유산을 얻었던 마리사는 겨울이 채 오기도 전에, 즉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고 말았던 것이다.


주 요인은 엄청난 수의 윳쿠리들에게 주는 사료값이다. 1만 마리의 윳쿠리에게는 1만 원 짜리 싸구려 사료를 산다고 해도, 모두에게 한 푸대씩 돌리면 1억원이다. 거기다가 과자나, 선물이랍시고 주는 장난감, 윳쿠리집 까지 더하면 수억의 돈이 지출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게다가 파티를 좋아하게 된 마리사는 왕국 건설 한달 기념 파티, 제2차 마리사의 아이들 탄생 파티 같은 것을 계속 열어댔다. 그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저택의 부지 확장으로 땅을 산 것도, 귀금속으로 왕관을 만들거나 하는 사치도, 모두 돈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마리사가 영원히 모를 것이었다. 예를 들어 마리사가 보지 않는 곳에서, 마리사의 직속 메이드가 밥 씨와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후후훗. 밥 씨. 오늘도 계약금을 속여먹어서 리베이트로 1억을 챙겼어요."
"Oh! Money! Money! Good! Good!"


마리사의 인간 하인들은 마리사 몰래 "부수익"을 챙기고 있었다. 마리사가 파티나 큰 행사 같은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 것도 내버려 두면서, 슬쩍슬쩍 돈을 빼돌리는 것이다. 인간들 끼리는 서로 비밀을 공유하고, 마리사에게 알리겠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할만한 하인들은 한 명씩 배제하였다. 그들의 서류조작과 장부조작으로 사라진 자금은 마리사의 전 재산의 절반에 달했다. 그 만큼 집사나 메이드, 경호원들은 주머니에 한 몫씩 단단히 챙기고 있었다.


임금님 놀이를 하면서 기분에 젖어 있던 마리사는 영원히 이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어차피 마리사의 융생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돈이 모두 없어진다면, 마리사는 평범한 윳쿠리와 아무 것도 다르지 않다.


"임금님인 마리사가 파산이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 profile
    노비코프 2016.02.07 11:04
    꼴 좋다 멍청한 똥만쥬샛퀴
    할아버지가 천국에서 벌내리신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은신처 창작글 통합 텍본~~ 3 file 류민혜 2015.10.18 1109 1
공지 공지 ~~구윳사 창작글 통합 텍본~~ file 류민혜 2015.10.05 1066 0
공지 공지 창작 유물 게시판 이용안내 3 류민혜 2015.09.05 881 0
232 일반 로로로 - 주홍글씨 (下) 완결 류민혜 2015.09.28 297 0
231 일반 로로로 - 주홍글씨 (中) 류민혜 2015.09.28 247 0
230 일반 로로로 - 주홍글씨 (上) 류민혜 2015.09.28 394 0
229 학대 불끈매 - 마리사는 파산자 (下) 2 류민혜 2015.09.27 383 1
» 학대 불끈매 - 마리사는 유산상속자 (上) 1 류민혜 2015.09.27 454 1
227 학대 불끈매 - 도스가 된 마리사 류민혜 2015.09.27 483 2
226 학대 불끈매 - 데이부 왕국의 흥망사 (미완) 1 류민혜 2015.09.27 231 0
225 학대 불끈매 - 느긋한 윳쿠리 하우스 류민혜 2015.09.25 442 1
224 학대 불끈매 - 윳쿠리 호딩 1 류민혜 2015.09.25 328 3
223 학대 앨리쮸 이야기 류민혜 2015.09.25 374 0
222 학대 그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윳과자 2 류민혜 2015.09.25 299 2
221 학대 겨울의 제재 류민혜 2015.09.25 367 0
220 학대 초인종 장난 류민혜 2015.09.25 258 2
219 애호 윳쿠리 학대에 대한 누군가의 생각 2 류민혜 2015.09.25 273 0
218 일반 윳태복음 25장 2 류민혜 2015.09.25 173 1
217 일반 윳쿠리 상품 류민혜 2015.09.25 199 1
216 학대 윳슬아치 1 류민혜 2015.09.25 244 1
215 일반 신문과 일기 3 류민혜 2015.09.25 218 1
214 학대 로로로 - 마리사의 느긋한 집씨 3 류민혜 2015.09.25 457 2
213 학대 로로로 - 느긋하게 치료해줄게 2 류민혜 2015.09.25 422 2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26 Next
/ 26

사이트 운영 귀찮다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