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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5 21:01

불끈매 - 윳쿠리 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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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불끈매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윳쿠리 호딩


"부탁합니다! 마리사를 길러주세요! 마리사는 애완 윳쿠리였습니다! 은 뱃지였습니다! 뭐든지 잘 먹습니다! 응응도 시시도 잘 가립니다!"

"마리쨔를 길러라! 댤쿔댤쿔을 바쳐랴! 노예가 되라! 이 썩을 인간!"




한 마리의 지저분한 윳쿠리 마리사가 길거리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모자에는 뱃지가 뜯어진 자국이 나있다. 그 옆에는 작은 아이 마리샤가 인간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있다. 이 마리사는 본래 실버 뱃지 마리사로 길거리 윳쿠리와 상쾌를 하여 아기를 가졌다가 그만 주인에게 (이하 생략)  된 전형적인 버려진 윳쿠리였다. 게다가 아기 마리사는 게스였다.




이렇게 버려져서 노숙 윳쿠리로 전락한 애완 윳쿠리들은, 결국 노숙 생활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애완 윳쿠리로 길러줄 사람을 찾아 길거리를 떠돌게 된다. 그러나 이왕 애완 윳쿠리를 기른다면 윳쿠리 펫샵에서 깨끗하고 건강한 윳쿠리를 기르는 것이 보통이다. 버려진 윳쿠리는 무엇인가 결격 사유가 있게 마련이니까.




그보다 길거리에서 지저분한 윳쿠리가 인간에게 다짜고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다보면 결국 처분 당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마리사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한 여성이 마리사에게 다가오더니, 애완 윳쿠리로 삼아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어머나 불쌍해라. 버려진 윳쿠리구나. 언니가 집에서 길러줄까?"
"늣! 정말?!"
"댤쿔댤쿔 내놔! 썩을 인간!"

"그래그래. 달콤달콤은 여기 있어. 자, 언니랑 같이 가지 않을래?"




그녀는 핸드백에서 초콜렛을 꺼내 버릇 없는 게스 아기 마리사에게 주었다. 이 얼마나 느긋할 수 있는 인간인가. 마리사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느늣! 정말로 고맙다구! 마리사와 아가야를 느긋하게 해달라구!"
"우꺽 우꺽 행뽀오오오옥-!!!"

"그래그래. 따라오렴."




=====================================================================================================




그녀는 상냥하지만 소심한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밝지 못했다. 학창시절에는 같은 반에서도 그다지 눈에 뛰지 않고, 공기처럼 존재감이 옅으며, 딱히 친한 친구도 없는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였다. 사회에 나온 뒤에도 평범한 회사에서 그다지 눈에 뛰지 않는 잡무를 맡고 있었다. 도시로 상경해 독립하여 혼자 외롭게 살던 그녀에게 한 가지 위안이 되어준 것이 바로 "말하는 애완동물"로서 붐을 일으킨 "윳쿠리"였다. 그녀는 붐을 타고 한 마리의 은뱃지 윳쿠리 레이무를 구입했다.




"늣! 언니! 느긋하게 있으라구!"
"응. 느긋하게 있어줘."




인간을 대하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던 그녀는 윳쿠리를 기르면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레이무는 괜찮은 윳쿠리였고, 언동은 치졸하지만 순진해서 그녀를 느긋하게 위안해주었다. 레이무가 노래를 불러주거나, 장난감으로 같이 놀거나, 무엇인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조잘거리면서 떠들면 편안한 기분을 느꼈다. 




"언니야의 '일'은 정말로 힘들구나! 하지만 대단하네! 레이무에게 집과 먹을 것을 줘서 고마워! 대신에 레이무가 언니야를 느긋하게 해줄께."

"어머나, 고마워. 레이무."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레이무는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윳쿠리는 본능적으로 다른 윳쿠리와 만나 가족과 무리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 쯤에 그녀도 회사 일로 바빠서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져서 레이무는 하루종일 혼자 집에 있는 날도 늘어났다. 레이무는 반려가 가지고 싶다고 그녀에게 조르기 시작했다.




"레이무는 외로워! 언니야! 레이무는 반려 윳쿠리가 가지고 싶어!"




그녀는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하루종일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 레이무가 불쌍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은뱃지 앨리스를 사와서 레이무의 반려로 주었다. 레이무와 앨리스는 몇일 동안 따끈따끈한 신혼을 보내다가, 이번에는 아이를 만들고 싶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레이무는 아가야를 가지고 싶어!"
"아가야는 매우 도시파이고 느긋할 수 있어요!"




언니는 이번에도 고민했다. 그리고 아이까지 기르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아이를 만드는 것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레이무와 앨리스는 몇일동안 그녀가 집을 비운 동안 갑자기 상쾌! 를 감행, 그녀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벌써 4마리나 되는 아이가 태어나서 "느그치 느그치" 거리고 있었다.




"...아이를 만들면 안된다고 말했을텐데....."

"언니야. 미안해! 하지만 참을 수 없었어!"
"그렇지만 이걸봐요! 아가야는 정말 도시파인걸!"
"느그치! 느그치!"
"댤쿔댤쿔!"

"느피피-!"
"느갸- 느갸-"

"...어쩔 수가 없네..."




이미 태어나 버린 이상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레이무와 앨리스를 버릴 정도로 결단력이 강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아기들만 죽여서 원망을 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결국 아기들까지 모두 기르기로 결정했다. 한 번 윳쿠리들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자, 윳쿠리들의 요구는 끝이 없이 폭주해갔다.




"느늣! 언니야! 밖에서 마리사, 파츄리들과 친구가 되었다구! 마리사와 파츄리들도 길러줘!"

"마리사와 파츄리는 불쌍하다구! 인간이 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구!"
"인간은 느긋하지 말고 마리사에게 밥을 준다제!"
"무큐- 레이무가 인간을 노예로 데리고 있다고 해서 왔어요."




레이무와 앨리스는 마음대로 바깥에 나가서 야생 윳쿠리들을 집에 데려왔다. 그녀는 이것도 받아들였다. 레이무와 앨리스의 친구들이고, 밥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불쌍하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윳쿠리와 그녀의 관계는 주종관계가 거꾸로 뒤집히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집안은 온통 윳쿠리 투성이가 되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몇 가지 일신상의 좋지 않은 사건 때문에, 그녀는 더욱 정신적으로 침체되고 어두운 성격이 되었다. 최소한의 인간 관계까지 단절되고 윳쿠리를 돌보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쓸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자신을 위해 윳쿠리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윳쿠리를 기르는 것 자체가 그녀의 목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밥을 더 많이 가져와!"
"이런 밥으로는 느긋할 수 없어!"
"더 넓은 집을 가지고 싶어!"

"무리의 모두가 느긋할 수 있게 만들어!"




윳쿠리들은 닥치는 대로 바라는 것을 요구했다. 그녀는 봉급 만이 아니라 저축까지 윳쿠리 푸드를 사는데 소비하고, 집 안은 온통 모여든 윳쿠리들로 가득차버렸다. 반쯤 자포자기한 것인지 그녀 자신이 길거리에서 윳쿠리를 데려오기도 했다. 그리고....





=====================================================================================================



"느... 뭐, 뭐야... 이게... 전혀 느긋하지 못해...."
"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익-!!!"


그 결과가, 방금 밖에서 데려온 마리사와 마리쨔가 집에서 보게 된 광경이다.


수십 마리의 윳쿠리들이 집안 곳곳에 깔려 있는 골판지 상자에 "수납"되어 있었다. 응응이나 먹다 남긴 찌꺼기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으며, 전혀 위생을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윳쿠리들의 모습은 길거리의 윳쿠리보다도 훨씬 지저분한 꼴이었다.


"왔구나 노예! 어서 밥씨를 내놔!"
"밥씨를 줘! 밥씨를 줘!"


그녀가 돌아온 것을 알자 윳쿠리들은 일제히 소리를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윳쿠리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움직이지도 어려울 정도로 빽빽하게 모여들었다. 그녀는 윳쿠리 푸드 푸대에서 사료를 퍼낸 다음 윳쿠리들에게 마구잡이로 뿌려주었다. 윳쿠리들은 제멋대로 달려들어 밥을 처먹었다.


""""우꺽-! 우꺽-! 행뽀오오오옥-!!!""""
"레, 레이뮤. 찌부되버려... 찌부러져... 느뻬익!"
"마리쨔가 터져버려! 느베에에엑-!!!"


아기 윳쿠리들이 사이에서 눌려 터지기도 했지만 윳쿠리들은 아기 윳쿠리 한두마리가 뒈지는 것은 신경쓰지 않고 사료에만 집중했다. 다 먹은 다음에는 그 자리에 엎어져서 응응을 싸지르고 나뒹굴며 느긋하게 있었다. 공원은 커녕 가공소에서도 이런 끔찍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마리사, 언니야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잘 왔어. 마리사도 이제부터 느긋하게 지내자구."
"이게 뭐야?! 전혀 느긋하지 못해! 이런 곳은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야!"
"전혀 느그타지 모타다구! 뿌꾸우우우욱-!!!"
"어라? 어째서? 밥씨를 주잖아? 위험도 없잖아? 모두 느긋하게 놀고 있으면 되잖아? 아가야도 마음대로 만들 수 있고? 친구들도 많이 있다구? 모두 느긋하게 지내고 있어?"
"느.. 느으으! 그, 그래도 이건 아니라구!!!"
"느긋하게 지내다보면 마리사도 생각이 바뀔 거야."


그녀는 마리사를 윳쿠리 무리 안에 집어던져 넣었다. 그리고 걸어다닐 틈도 없이 빼곡히 들어찬 윳쿠리들 사이로 발을 옮기면서 사료를 여기저기 던져주었다. 죽은 윳쿠리의 시체가 곳곳에 널려 있고, 살아있는 윳쿠리들도 응응 투성이였다. 너무 많은 윳쿠리가 있다보니 원래 있던 윳쿠리가 어떤 윳쿠리였는지도 알아볼 수 없었다.


"느으! 전혀 느긋할수 없다구! 느긋할 수 없는 냄새 투성이라구!"
"응응 냄째나아아아아아아아아-!!!"
"늣! 시끄럽다구! 신참 마리사는 닥치라구!"
"느웨익!"


새로 집어넣어진 마리사가 불평을 하자 한 마리의 레이무가 달려들어 마리사를 반죽음으로 만들었다. 곳곳에서 윳쿠리들 간의 다툼과 폭력이 빈발했다. 제멋대로 다른 윳쿠리에게 상쾌를 하고, 이 틈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기 윳쿠리도 있었다. 그나마 사료를 받아먹을 수 있는 윳쿠리는 운이 좋은 편으로, 눈에 뛰지 않는 구석까지 몰려가면 굶어죽어가는 윳쿠리도 가득 쌓여 있었다. 그 가운데는 가장 처음에 그녀가 기르기 시작한 레이무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수의 윳쿠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 자신도 자신이 처음 기르던 레이무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신경 쓸 수 없었다.


"느으으으으으... 레, 레이무는 배가.. 고프다구..."


그녀가 던져주는 사료를 받아 먹으려 하면 앞에 있는 강한 윳쿠리들이 가로막아버리고, 굶어서 힘이 없기 때문에 강한 윳쿠리들의 바리케이트를 뚫을 수 없었다. 결국 힘이 약한 윳쿠리는 비좁은 구석진 자리에 갇혀서 굶어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옆에는 죽어서 마르고 썩어가는 윳쿠리의 시체가 잔뜩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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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
애니멀 호딩(Animal Hoarding, 과잉다두사육)  : 일반적인 사육수를 훨씬 넘어선 수의 동물을 사육하려 하고, 사육주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행위. 보살핌과 배려는 물론 최저한의 돌봄조차 하지 못하여 동물을 서서히 죽어가게 하는 최악의 동물학대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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