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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초단편] 윳태복음 25장
0.
어느 날, 밭도둑질을 참다 못한 한 오니이상이 마리사, 레이무, 파츄리에게 강낭콩 열개씩 나눠주며 말했다.
"물과 거름을 대줄테니, 너희들 힘으로 이걸 잘 키워서 열매를 맺게 해봐라. 우리가 야채를 키우는데 얼마나 고생과 노력을 하는지, 과연 야채가 제멋대로 자라나는 건지 깨달아봐라. 만약 열심히 했는데도 너희들에게 준 강낭콩이 모두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면 보상의 의미로 달콤달콤을 주마."
1.
강낭콩이 잘 자라 콩깍지가 생길때 즈음, 오니이상이 파츄리를 찾아왔다.
"무큐! 오니이상 보라구! 열개 모두 느긋하게 잘 자랐다구!"
강낭콩 열개가 모두 잘 자라난 것을 보며 오니이상은 흡족해했다.
"수고 많았다. 이 강낭콩에서 열린 콩은 다 네거니까 가져가서 심거나 무리와 나눠 먹어라."
2.
그 다음에 오니이상은 레이무를 찾아갔다.
"유윳! 오니이상, 두개밖에 안자랐지만 레이무는 느긋하게 노력했다구!!"
강낭콩 두개가 자란 걸 보며 오니이상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곧 만족하며 말했다.
"아쉽지만 수고 많았다. 여기 달콤달콤이랑 강낭콩을 좀 더 줄거니까, 가져가서 심거나 무리와 나눠 먹어라."
3.
마지막으로 오니이상은 마리사를 찾아갔다.
"병신같은 할아범 왔냐제? 할아범은 똥같은 구두쇠라 곳간에 야채씨를 그득그득 쌓아놓은 주제에 그걸 나눠주기 싫어서 마리사에게 콩 몇개 던져주고 그걸 키워 먹으라고 했다제! 보라제! 마리사님은 강낭콩 열개를 전부 먹어 버렸다제! 너같은 병신 할아범 새끼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을줄 알았냐제? 이거 놓으라제, 마리사님은 다시 무리로 가서 파츄리와 레이무의 콩이나 얻어먹겠다제에에에에!!"
4.
오니이상은 마리사를 짓밟으며 말했다.
"이 빌어먹을 똥구슬 새끼야, 내가 쪼잔한 수전노라 너에게 수고스럽게 강낭콩을 심으라고 한 줄 알았냐? 만약 너가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강낭콩이 제대로 안자랐으면, 분명 콩을 나눠주기 전에 노력했는데도 제대로 안자랐으면 달콤달콤으로 보상하겠다고 했던 말 그대로 보상해줬을 거다."
"그런데 너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나의 인색함만을 탓하는 걸로 모자라, 열심히 노력한 동료들의 몫을 거저 먹으려고까지 했다. 그깟 강낭콩 열개 심어서 당장 큰 이익이 생기는건 물론 아니지만, 그래도 너희 윳쿠리들은 새로운 지식을 얻고 '발전할 가능성'이란 재산을 얻어가는 것이다. 이건 달콤달콤따위보다 몇배는 더 유익하고 이로운 거다."
"물론 파츄리와 레이무 두 마리만으로 금방 모든 윳쿠리가 씨앗을 심고 키우진 못하겠지. 하지만 세대를 거듭해나가고, 노력을 쏟아붓는다면 언젠가 모든 윳쿠리가 우리들의 야채씨를 훔치는 대신 스스로 야채씨를 심어먹게 될거다. 하지만 너같은 놈들은 그렇게 된다고 해도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제에 남이 해다준 진보와 발전의 열매만 가로채 자기 배를 채울 게스다. 너같은 놈을 어찌 살려둘수 있겠냐."
5.
"결국 네놈은 레이무와 파츄리가 거둔 열매를 먹을 자격이 없음은 물론이고, 살아갈 권리를 주장할 자격 또한 없다. 인간의 관점이 아닌 윳쿠리의 관점에서 봐도, 너같은 놈은 남에게 폐만 끼칠 무임승차자, 쓰레기에 불과할 거니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오니이상은 쇠스랑을 집어 마리사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끝★-
작가 후기 :
마태복음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를 보고 삘받아서 끄적여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