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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7 02:37

불끈매 - 도스가 된 마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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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불끈매?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도스가 된 마리사 


마리사에겐 꿈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도스가 되는 것이다.




마리사는 도시에 사는 노숙 윳쿠리였다. 마리사 종과 레이무 종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가족에서 태어났다. 아비 마리사는 마리사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로 죽어버려, 어미 레이무가 싱글 마더로서 힘들게 마리사를 길렀다. 하지만 마리사가 다 자라기 전에 구걸을 하다가 인간에게 맞아 죽어버리고 말았다. 인간의 도시에 사는 윳쿠리에게는 어디에서나 흔히 있는 일이었지만, 마리사에게는 처절한 비극이었다. 마리사는 어린 나이에 고아 윳쿠리가 되었으나 윳쿠리 치고는 잔꾀가 많고 튼튼한 몸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운이 좋았기 때문에 살아남아 성체 윳쿠리까지 될 수 있었다.




"느으으으으으. 저 썩을 인간들……."

그런 마리사에게 인간은 원수였다.




"윳쿠리의 달콤달콤을 혼자 차지하고! 윳쿠리 플레이스를 빼앗고! 윳쿠리를 죽이고! 썩을 인간들은 도저히 느긋할 수 없어!"




하지만 마리사는 의외로 머리가 좋아서 윳쿠리와 인간의 힘의 차이도 깨닫고 있었다. 마리사의 힘으로는 인간에게 복수! 를 시도해봤자 다른 게스 윳쿠리들처럼 간단히 제제당해 처참한 죽음을 맞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결국 인간에게 앙심을 품으면서도 인간에게 가까이 가거나 복수하는 것은 하지 못하고, 원망만 하면서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도스라면! 마리사가 도스라면! 반드시 복수할 수 있을텐데!"




그런 마리사에게도 희망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도시 윳쿠리들 사이에서는 전설처럼 이야기되는 존재, 도스 마리사였다.




도스. 전설에 따르면 도스는 아주아주 크고 느긋한 윳쿠리다.




도스의 몸은 크기는 산만큼 크다.




하늘에 닿을 듯이 높고 구름처럼 큰 모자에는 하나 둘 셋 많은! 윳쿠리가 너근히 들어갈 수 있다.




도스의 힘은 아주 강하고 무적이다. 댕기머리만 휘둘러도 바위를 가볍게 부술 수 있다.




인간 따위는 혀로 툭 치는 것으로 영원히 느긋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입에서는 불같이 뜨겁고 번개처럼 강한 도스 스파크를 토한다.




도스 스파크는 아주 아주 뜨겁고 뜨겁다. 인간 따위는 한 순간에 재로 만들 수 있다.




도스의 목적은 모든 윳쿠리를 느긋하게 하는 것이다.




도스가 있는 것만으로 주변의 윳쿠리는 모두 느긋할 수 있다.




느긋할 수 없는 도시 윳쿠리들 사이에서 도스의 전설은 이렇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마리사도 도스 마리사의 전설을 믿고 있었다. 그리고 매일 밤, 쓰레기 더미 골판지 하우스에서 잠들 때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를 거듭했다. 언젠가는 자신이 도스 마리사가 되어, 느긋하지 못한 인간 놈들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




그러던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마리사는 눈 앞에 보이는 기묘한 광경에 깜짝 놀랐다.




언제나 머리 한참 위에 있던 나뭇가지 씨가, 지금은 바로 눈 앞에 있었던 것이다. 윳쿠리들이 몸을 간단히 감출 수 있던 덤불 씨는 마리사의 입보다도 한참 아래에 있었다. 마리사는 이상하게 변해버린 시야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느? 느읏?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느와앗-! 마리사가 어마어마하게 커졌어!"

"느와아아아아앗-! 도, 도스가 되었어!"

"늣?! 도, 도스! 마리사는 도스!"



같은 무리의 윳쿠리들은 마리사의 주변에 옹기종기 몰려서 마리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마리사의 몸은 다른 윳쿠리들보다 훨씬 더 많이 커져 있었다. 그렇다. 마리사는 도스가 되었던 것이다.




도스가 되면서 팥소가 변질하여 마리사의 팥소뇌에는 단번에 "도스로서의 지식"이 새겨졌다.




"늣! 마리사는 지금부터 도스라구! 도스의 힘을 잘 보여주겠다구!"

우지끈!!!




우선 근처의 가로수에 대고 몸을 밀어보았다. 윳쿠리들로서는 감히 건드리지도 못하던 나무가 가볍게 부러졌다.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역시 도스야!"
"최강이다제!"




무리의 윳쿠리들은 눈이 휘동그래져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다음에는 혀로 윳쿠리 만한 큰 돌을 집어들어 멀리 던져보고, 쿵 쿵 소리를 내면서 높이 높이 뿅뿅을 해보았다. 마지막에는 이마에 나 있는 버섯을 입에 넣어 도스 스파크까지 발사해보았다.



"도스 스파크-!!!"


퍼어어어엉-!!!




도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도스 스파크의 광선은 작은 나무 하나를 불덩이로 만들었다. 마리사는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고 깨달았다. 마리사는 이론의 여지 없이 정진정명, 진짜 도스가 된 것이다. 도스의 힘을 확인하였다. 인간을 증오하던 마리사가 할 일은 명백했다.




"늣! 도스는 이제부터 무리의 리더라구! 이제부터 인간 씨로부터 윳쿠리 플레이스를 빼앗고, 달콤달콤을 바치게 하고, 노예로 삼을 거라구! 모두 도스를 따라오라구!"
"느에느에느-!!!"
"도스는 무척 느긋할 수 있네!"
"도스가 있으면 인간 따위는 한방 꺼리야!"

"인간은 전혀 무섭지 않아!"

아침 일찍부터 공원 근처에 있는 빵집에서는 아침에 갓 구워낸 달콤달콤하고 군침이 도는 빵냄새가 가게 바깥으로 풍겨나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끌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빵집 주인이 갓 구워낸 맛있고 부드러운 빵들이 진열대에 가득 쌓여 있었다. 참으로 평화로운 이 풍경은 갑자기 날아든 커다란 돌덩이에 부서져버렸다.




와장창창창!!!

"아니? 이게 뭐야!"




한 아름은 될 법한 크기의 돌덩이가 빵집의 유리문을 부수고 날아들었다. 뒤이어 3개 정도 비슷한 돌덩이가 날아들어 유리벽을 완전히 부숴버렸다. 그리고 주인이 무슨 일인지 알아볼 틈도 없이 무수히 많은 윳쿠리들이 빵집을 향해 뛰워왔다. 그 뒤에서는 도스 마리사가 윳쿠리들을 선동하고 있었다.




"늣! 저 빵집에는 맛있는 달콤달콤과 과자씨와 빵씨를 독점하고 있는 나쁜 쓰레기 인간이 있다구! 모두 인간을 제제하고 달콤달콤을 빼앗는다구!"

"독점하는 나쁜 인간은 레이무가 제제하겠다구!"
"달콤달콤은 모두의 것이라구! 독점은 도시파가 아니야!"




지금까지 이 빵집에는 드물게 공원에서 발생한 게스 윳쿠리가 나타나서 "느헤헤헤헷-! 달콤달콤이 많은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이제부터 이곳을 마리사 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구! 어이 거기 쓰레기 인간! 어서 마리사 님에게 달콤달콤을 바치…느벡!"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물론 윳쿠리들 만으로는 아무리 많이 몰려와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도스가 혀로 커다란 돌덩이를 감아 올려 가게 안에 있는 사람을 노리면서 휙휙 집어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피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주인과 점원들은 뒷문으로 대피하였다. 윳쿠리들은 승리의 환성을 내질렀다.




"저걸 보라구! 마리사 님의 뿌꾸에 겁을 먹은 쓰레기 인간들이 도망간다구!"

"레이무들의 승리라구!!!"

"도시파인 앨리스 들의 승리야!"

"무큐, 역시 파체의 지략이 이겼어!"




모든 것을 도스에게 맡겨놓고 덮어놓고 돌격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아무튼 윳쿠리들은 자기들이 잘난 것처럼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일제히 가게 선반 위에 뛰어올라 빵과 과자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




"빵 씨는 느긋하게 레이무의 밥이 되라구!"

"슈퍼 우걱우걱 타임! 시작이야!"
"우꺽 우꺽-! 행뽀오오오오옥-!!!"

"맛있어! 맛있어! 이거 엄청 맛있어!!!"




식빵, 크림빵, 초코코로네, 소보로빵, 맘모스빵, 슈크림, 케이크 온갖 빵들이 사방에 널려서 어지럽혀져 간다. 진열대에 올라가 있던 빵을 마구 바닥에 집어던지고, 비닐봉지를 찢거나 터트려서 안에 든 빵을 꺼내먹었다. 윳쿠리들은 탐욕스럽고 지저분하게 사방으로 부스러기를 튀기면서 빵을 집어먹었다.




"느게에에에에엑! 유, 유리조각 씨가 들어있어어어어어어어어-!!!"
"레이무들의 빵에 유리조각을 넣다니! 정말 쓰레기 같은 인간이네!"
너무 기세가 지나친 나머지 빵 속에 들어있는 유리조각을 먹어버리거나.




"느와아아아아아아앙!!! 레, 레이뮤의 발이이이이이이이-!!!"
"늣! 레이무의 아가야가 인간이 뿌린 유리조각에 발을 다쳤어! 인간은 정말 쓰레기야!"

바닥에 떨어진 유리조각을 실수로 밟아 발을 다치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모조리 인간 탓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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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을 초토화 시킨 다음에는 편의점을 다음 공격 목표로 삼았다. 돌덩이를 던져 계산대의 레지스터를 부수자 겁을 먹은 점원은 창고로 도망쳐서 문을 잠그고 숨었다. 윳쿠리들은 매장의 상품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 편의점에서도 곧 난장판이 벌어졌다.




"이 봉투 안에는 과자가 있는게 틀림없다구! 어서 입으로 찢어서 과자를 얻자구!"

"마리사가 말하는 대로야! 인간이 이 봉투에서 과자를 먹는걸 본 적이 있어!"

찌이이이익-!!!

"느앗! 과자가 한 입 밖에 없다구! 봉투는 이렇게 큰데에에에? 어째서어어어어?"
"나쁜 인간이 공기만 잔뜩 채워둔거야! 비겁한 속임수로 레이무들을 괴롭히려 해! 뿌꾸욱-!!!"

봉투를 뜯어 과자를 빼앗으려 했지만 질소과자라서 크게 실망하거나.




"느기이이이잇! 박스를 부쉈는데 또 봉투가 나온다구!"
"상자를 뜯었는데 또 봉투가 나와! 모르겠어어어어!!!"

과잉포장된 과자에 악전고투하거나.




"느게에에엑! 도, 도시락에 도, 독이들어있어어어어어어!"

"앨리스 정신차리라구! 앨리스! 느으으으으! 독을 넣어두다니 나쁜 인간이야!!!"

마음대로 도시락 반찬의 매운 먹을 것을 먹어버리고, 인간이 독을 넣었다고 원망하거나 했다.




역시 이런 사소한 문제들은 모두 인간 탓으로 돌렸다. 아무튼 가게 안의 상품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장난감이나 가게 안의 작은 소품들은 "보물"로 쓰겠다면서 가져가버렸다. 상자들은 "집"을 만들겠다면서 들 수 있는건 모조리 가져갔다. 도스가 이끄는 윳쿠리 무리 앞에 편의점도 완전히 초토화 되었다.




"달콤달콤과 과자씨와 빵씨는 모두 세계에서 가장 느긋한 윳쿠리들을 위해 마음대로 솟아나오는 거라구! 달콤달콤을 독점하는 인간들은 모두 제제할꺼야!"




도스는 소리 높여 선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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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과 편의점에 이어 과일가게, 야채가게, 분식점. 도스는 인근 상점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고 식량이나 그 밖의 물건들을 공원으로 모으게 했다. 본래 공원에 살지 않던 주변의 다른 윳쿠리들도 도스가 나타났다는 소식(그리고 식량을 마음대로 나눠준다는 소식)을 듣자 공원으로 몰려들어서 수많은 윳쿠리들이 공원에 가득 집결하였다. 도스는 공원 한 가운데에서 큰 소리로 선언하였다.




"이제부터 이곳은 윳쿠리를 위한 윳쿠리에 의한 윳쿠리의 윳쿠리 플레이스! 도스의 무리를 위한 윳쿠리 왕국이야! 느긋하지 못한 인간은 제제한다구!"

"정말로 느긋한 도스야! 레이무들은 이제 느긋하지 못한 인간에게 괴롭힘 당하지 않고 느긋하게 살아갈 수 있다구!"

"느긋하지 못한 인간은 마리사가 제제한다구!"

"윳쿠리 만세! 윳쿠리 왕국 만세! 도스 만세!"

"느에느에느!"




윳쿠리들은 매우 기뻐했다. 평소에 공원을 지나다니던 인간들은 인간들은 위험해보이는 도스가 있는 것을 보고 공원 주변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도스는 그들을 보자 힘 과시를 하려는 듯이, 버섯을 하나 따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은 다음 도스 스파크를 나무에 발사했다.




"도스 스파크-!!!"

퍼엉!




가로수 하나가 불덩이가 되어 타올랐다.




"늣! 거기 있는 겁쟁이 인간들! 저 나무씨처럼 활활 타버리고 싶지 않다면 윳쿠리 왕국에 들어오지 말라구! 다만, 달콤달콤을 바친다면 특별히 노예로 삼아줄 수도 있어!"
"인간은 레이무의 노예가 되서 응응이나 먹으라구!"

"겁쟁이! 바보! 바보! 느긋하지 못해!"




도스 스파크를 쏘는 것을 보자 위험함을 느낀 인간들은 공원에서 피해버려 공원 주변에서도 한 명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위협이 먹혔다고 생각한 도스는 기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모두들 인간에게서 되찾은 달콤달콤과 밥 씨를 먹으면서 잔치를 하자구! 윳쿠리 왕국 건설의 축하 파티야!"

"와아-!"




도스는 파티를 벌이는 것을 선언했다. 이미 달콤달콤이나 밥 씨가 마음대로 나오는 곳들(웃음)을 손에 넣었기 때문에 이젠 식량을 아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늘 "달쿔달쿔을 줘! 썩을 부모!"라면서 불평을 하던 아기 윳쿠리들도 배가 터지게 달콤달콤을 먹고 배가 뽈록 튀어나온 뒤에 "레이뮤가 응응한다구!" "슈퍼 응응 타임!"을 외치면서 응응을 사방에 싸질렀다.




모두 느긋할 수 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성취감에 쌓여 도취되어 있는 도스 마리사에게 한 마리의 파츄리가 다가왔다.




"무큐. 도스, 파츄리는 도시의 현자(웃음)예요."

"늣? 파츄리가 도스에게 무슨 일이야?"
"파체의 현명한 지혜를 도스에게 빌려주려 왔어요. 도스. 지금 이 공원에 만족해서는 안 되요. 다 같이 실컷 먹고 나서는 인간의 집을 빼앗고, 도스의 힘으로 협박해서 인간을 노예로 부리도록 해요. 그렇게 되면 모두들 좀 더 느긋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도스의 위대하고 강력한 힘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예요."
"늣! 정말로 좋은 생각이야. 파츄리는 현자로구나. 파츄리를 도스의 부관으로 삼겠어."
"무케케케케케- 감사해요. 도스."




이 틈을 타서 도스에게 아첨하여 부관이 된 파츄리도 있었다.




도스는 팥소뇌로 꿈 같은 미래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인간들은 도시 곳곳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모조리 점거하고 있다. 애완 윳쿠리였다가 쫓겨난 윳쿠리들의 이야기를 드릉면, 비도 피할 수 있고, 달콤달콤이 가득 차 있고, 추위와 더위도 피할 수 있는 아주 느긋한 집들인데, 그런 윳쿠리 플레이스가 잔뜩 있는데 윳쿠리에게는 하나도 넘겨주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독점하고 있다. 정말 인간은 느긋할 수 없는 생물이다.




도스의 힘으로 인간이 독점하고 있는 집들을 빼앗아 모조리 윳쿠리의 것으로 하고 인간은 길거리로 추방하자. 달콤달콤도 모두 윳쿠리의 것이라고 무리의 법을 정하자. 그리고 인간은 응응만 먹이면서 노예로 부리자. 거역하는 인간은 도스 스파크로 처형이다! 도스는 이렇게 황당한 망상을 하고 있었다.




한 편, 인간들은 112와 119, 그리고 윳쿠리 가공소에 수없이 많은 신고 전화를 날리고 있었다.





"늣! 마리사, 느긋한 도스가 저쪽 공원에서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드디어 마리사들에게 도스가 왔구나! 이제 인간 따위는 무서워할 필요없다구!"

"알고있어. 도스가 모두를 느긋하게 해주는 거네."
"도스가 있는 곳으로 가자묭-"




도시의 윳쿠리들은 인간이 보지 않는 곳에서 소문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점심 무렵에는 주변의 골목길이나, 건물 뒷편, 구석진 공터 같은 곳에서 숨어살던 윳쿠리들이 모두 도스의 공원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공원 주변의 가게는 모두 셔터를 내리고 있었다. 빵집, 편의점, 슈퍼마켓, 과일가게, 야채가게를 비롯하여 윳쿠리들이 탐을 낼만한 가게는 한 번씩 습격당한 뒤였지만.




"느헤헤헤헷-! 문 씨를 닫아두다니 쓸데없는 저항이라구! 도스의 힘 앞에는 저런 문은 아무 것도 아니라구!"




하지만 도스 마리사는 잘난 척 하면서 껄껄 웃어대고 있었다. 이미 인간을 무서워하던 마음은 모조리 없어져버렸다. 복수하겠다는 생각과 윳쿠리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망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스에게 부관 파츄리가 다가와 이야기 했다.




"무큐, 도스. 『윳쿠리 군단』의 결성이 완료되고 있어. 힘쎄고 날쌘 윳쿠리들을 모아서 『무기』를 손에 넣었어."
"늣! 잘했다구. 파츄리."

"무큐- 인간이라도 무적은 아니야. 쇠로 만든 무기에 찔리면 아파하고 팥소를 흘리기도 한다구. 파츄리는 옜날에 본 적이 있어."




파츄리는 편의점에서 가위, 부엌칼, 과일칼, 커터칼, 뾰족한 볼펜 같은 것을 모아오게 해서, 무리에서 힘쎄고 날쌘(윳쿠리 기준) 윳쿠리들이 무기로 가지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도스와 함께 인간과 싸울 "윳쿠리 군단"인 것이었다.




"도스가 돌덩이를 던지고, 도스 스파크를 쏘면 겁쟁이 인간은 무서워서 도망칠 거야. 그 때 윳쿠리 군단이 칼날로 덮치면 인간들을 간단히 처치할 수 있어. 무큐-"

"느헤헤헷! 파츄리는 천재 전략가구나!"




"늣! 이 전설의 검이 있으면 썩을 인간 따위는 한 방에 끝장이라구! 늣늣-!"

"늣! 마리사! 멋져! 마리사는 전설의 용자라구! 느갸악! 레, 레이무의 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늣! 레이무가 다치다니, 이건 모두 썩을 인간 때문이라구! 복수하겠다구!"




부엌칼을 얻은 한 마리의 마리사가 칼을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옆에 있던 반려 레이무를 베는 등, 이런 저런 사고가 일어났지만 아무튼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느피- 느피- 더는 먹을 수 없어- 느피이-"

"느! 배가 빵빵이라구! 레이무는 쿨쿨 할꺼야...."




그 밖의 다른 윳쿠리들은 가게에서 훔쳐낸 달콤달콤을 배부르게 먹은 덕분에 매우 느긋한 기분이 되어 여기저기 흩어져서 잠자고 있었다. 인간이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공원의 벤치 위, 정글짐이나 미끄럼틀 아래는 모두 윳쿠리들의 차지가 되어 있었다.




"앨리스가 도시파인 코디네이트를 할 꺼예요."

"늣! 이거라면 인간이 와도 끄떡없다구!"

그리고 가게에서 대량으로 훔쳐낸 골판지 상자와 비닐봉지를 곳곳에 쌓아서 둥지를 만들었다.




그 숫자는 엄청나게 늘어나 있었다. 사방에서 몰려든 윳쿠리들이 계속해서 공원에 모여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스, 드디어 도스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구. 도스의 무리에 넣어달라구."

"늣! 마리사는 어서 도스의 무리에 들어와."

"레이무는 불쌍하고 불쌍한 싱글 마더라구. 달콤달콤을 달라구!"
"댤쿔댤쿔을 쭤!"
"기여븐 레이뮤가 배고프다규!" 

"느으. 불쌍한 싱글 마더 레이무와 귀여운 레이무 아가야들이구나. 도스가 달콤달콤을 줄께."

"우꺽 우꺽- 행뽀오오오옥-!"
"마시쩌! 이거 엄청 마시쩌!"




"느으, 모두 느긋하게 있어. 이것이 진정한 윳쿠리 왕국이라구."





도스는 기쁨의 눈물로 눈을 촉촉히 적시면서 공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윳쿠리들은 인간들이 당장 눈 앞에 보이지 않자 완전히 방심하여 느긋하게 지내고 있었지만, 벌써 인근 건물이 옥상에서는 가공소의 직원이 망원경으로 윳쿠리들을 관찰하며 정보를 보내고 있었다.




이 때, 윳쿠리들은 벌써 오전 동안 시청에서 시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지고, 가공소의 연구원들이 조언한 전략을 바탕으로 하여 경찰과 소방대, 공무원이 총출동한 합동 윳해 제압 작전이 구성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




작전 개시.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소방차와 경찰차, 전경버스가 공원을 둘러쌓다.




"느읏! 시끄러워! 느긋하지 못해!"

"전혀 도시파가 아닌 소리야!!!!"
"느긋할 수 없어! 레이무의 낮잠을 방해하지 말라구! 뿡뿡-!"




느긋하게 지내고 있던 윳쿠리들은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를 듣고 눈을 부비면서 깨어났다.




"느늣? 이게 무슨 소리야? 이런 소리가 들리면 느긋하지 못해! 도스는 화났다구!"

"무큐- 도스! 저것은 인간의 군대야! 윳쿠리 왕국의 느긋함을 도로 빼앗으려 온 것이 틀림없어!"

"늣! 그것은 용서할 수 없어! 도스의 무리의 느긋함을 빼앗으려 하다니! 윳쿠리 군단 모두 모여!"

"느에느에느-!!!"




입마다 부엌칼, 과일칼, 커터칼, 가위, 철사 따위를 문 윳쿠리들이 무질서하게 도스의 앞에 우글우글 늘어섯다. 다들 제법 건방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느헤헤헤헷-! 인간들! 지금까지 잘난척 했지? 마리사들은 이제 무기를 손에 넣었다구! 도스도 뒤에 있다구! 전설의 용자 마리사 앞에 무릅을 꿇으라구! 지금이라도 노예가 되면 용서해줄 수 있다구!"
"레이무가 이 핀으로 인간들을 푹푹 찔러줄꺼야!"

"앨리스가 가위로 인간씨의 머리카락을 도시파로 코디네이트 해줄께요!"

"묭의 누관검으로 두동강이 나라구!"




인간들은 거기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윳쿠리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자신들은 무적이 되었다. 칼날로 느긋하지 못한 인간들을 푹푹 찔러서 토막토막 내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무큐우-! 일제돌격! 싸워라 윳쿠리 군단! 윳쿠리를 위해! 느긋함을 위해! 인간을 물리쳐라!"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아앗-!"




파츄리가 소리치자 윳쿠리 군단은 일제히 돌격했다. 그러나 윳쿠리 군단이 인간에게 가까이 가기도 전에, 인간들이 준비하고 있던 소방호수가 물을 뿜었다.




"마리사의 전설의 검을 받으라..."

푸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느베페페페페페페에에엑-!!!"

부엌칼을 입에 물고 가장 앞에 서서 뿅뿅 뛰어가던 "전설의 용자(풋)" 마리사는 소방호수가 뿜어내는 고수압의 물기둥에 정통으로 얻어맞았다. 부엌칼을 놓치고 진흙탕을 데굴데굴 굴러갔다. 물기둥은 좌우로 움직이며 다른 윳쿠리들도 쓸어갔다.




"느와아아아아아악-!!!"
"무, 물씨가아아아앗-!!!"
"꼬르륵-! 꼬르르르륵-!"
"물씨는 느긋하지 못해에에에에에-!!!"




윳쿠리 군단의 꼬락서니는 기관총 앞에 벌거벗고 반자이 돌격하는 구 일본군 같은 꼴이었다. 게다가 훈련도 전혀 되어 있지 않고, 정신력도 약한 윳쿠리 군단은 물을 보자마자 패닉 상태에 빠져버렸다. 그야말로 거미새끼처럼 사방으로 도망쳤다. 도시의 현자(풋) 파츄리도 완전히 당황하였다.




"무큐우우우우?! 어, 어쨰서?! 파츄리의 와, 완벽한 전략이?!?! 도, 도스! 저 기계로 인간들이 물을 뿜고 있어! 어서 저 기계를 박살내!"

"알았다구!"




도스는 옆에 세워두었던 돌덩이를 혀로 집어 들어 소방차를 향해 집어던지려 했다. 하지만 곧바로 제2, 제3의 물줄기가 도스를 노리고 향해 쏟아졌다.




"느아아아앗-!"

"무큐아아아아악-!!!"




도스도 거센 물줄기에 맞자 버티지 못하고 돌덩이를 놓치고 말았다. 도스의 곁에 앉아있던 부관 파츄리는 물을 실컷 얻어맞고 진흙탕에 나뒹굴었다.




"느으으읏-!!! 인간놈드으으을-!!!"




하지만 도스는 다른 윳쿠리들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았다. 일단 뿅뿅 뛰어서 그 자리를 피한 다음, 모자에서 능숙하게 버섯을 꺼내 입 안에 넣고 우걱우걱 씹었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도스 스파크를 쓸꺼야! 도스 스파--"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느페페페페페페페페페엑-!!!"




하지만 도스 스파크를 쏘려고 입을 벌린 순간, 이번에는 물줄기가 입 안으로 쏟아졌다. 스파크의 화학반응은 물과 섞이자 간단히 중화되어버렸고, 도스의 입에서는 불꽃 대신에 피씩 소리가 나면서 연기만 피어오를 뿐이었다.




공원 사방의 설치된 소방차에서는 물대포를 공원 안으로 마구 쏘아댔다. 윳쿠리들은 쏟아지는 물에 어쩔 줄 모르고 이리저리 도망다녔다.




"늣-! 레이무는 집에 숨을 꺼야! 느아아아아앗-!!! 물씨가아아아아아악!!!"
조잡한 골판지 하우스에 숨는 윳쿠리도 있었지만, 물대포의 직격을 맞으면 그까짓 골판지 집은 한 순간에 철거당해버린다.




"안됐지만 오늘 아침 앨리스는 도시파인 우산을 얻었어요! 이 우산씨가 있으면 물 따위는... 느갸아아아아아악!"
편의점에서 얻은 비닐 우산을 꺼내 막으려는 윳쿠리도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물대포에 맞고 데굴데굴 구르며 날아갔다.




많은 윳쿠리들은 여기저기 도망쳤지만 사방에서 물대포가 쏟아졌기 때문에 피하려고 해도 피할 도리가 없었다.

"여기는 레이무의 피난처야! 다른 윳쿠리들은 꺼지라구!"

"알고있어! 피난처를 독점하는 레이무는 첸이 제제할꺼야!" (푸욱!)
"끄아아아아악-! 게스 첸은 죽어라아아아아앗-!"
"느에에엑-! 모르겠어-!"
그나마 상대적으로 조금 안전한 벤치 아래, 미끄럼틀 아래 같은 장소에서는 치열하고 추악한 동족상잔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마, 마리사는 윳쿠리 왕국 밖으로 도망갈거야아아아-!"
콰직-!
"느베엑-!!!"

그리고 공원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나왔다가는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나 소방대원, 가공소 직원의 발에 짖밟혀서 즉사했다.




"마리사의 발 씨! 움직여! 어서 움직여! 왜 움직여주지 않는 거야!!!"
그리고 물대포를 얻어맞은 윳쿠리들은 곳곳에서 녹아가고 있었다. 흥건하게 고인 물웅덩이에서 진흙투성이 윳쿠리들이 울부짖고 있었다.




"도스! 어떻게든 해봐!"
"도스는 도스잖아! 레이무들을 느긋하게 하라구!"

"느으으으으으윽-!!!"




도스는 여기저기 뛰면서 물대포를 피하고 있었다. 윳쿠리들의 탄식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그러나 필살기인 도스 스파크는 입을 벌려야 하기 때문에 물대포의 공격을 받아 무력화 되고, 아까운 도스 버섯만 낭비할 뿐이었다.




"늣! 그렇지. 도스에게는 도스 스파크만 있는게 아니라구!"




도스는 마지막 버섯을 따서 입에 물고 씹었다. 그리고 데굴데굴 구르면서 물대포를 맞아가며 공원 입구에 접근했다. 마지막에는 엉덩이를 인간들 쪽으로 향하고는 외쳤다.




"윳쿠리 오라-!"

뿌우우우우웅-!!!




도스의 엉덩이에서 대량의 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윳쿠리 오라는 도스 버섯이 도스의 체내에서 반응하여 마취 가스로 바뀌고 항문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방귀와 같은 형태를 띠는 것은 달리 배출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도스의 생각은 일단 공원을 포위하고 있는 인간 무리 가운데 일각을 윳쿠리 오라로 잠재운 다음, 무리를 이끌고 한쪽을 돌파하여 다른 곳으로 도망치는 것이었다. 그 다음에 다시 재정비를 하여 반격을 가하든지 하려는 생각이었는데…….




"느으-! 도스의 오라는 느긋하다구. 레이무는 잘꺼야- 느피이이이이이이-"
"앨리스도 잠자고 싶어졌어어어...."

"어째서 인간은 잠들지 않는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진압에 나선 경찰과 소방대원은 모두 가공소에서 제공한 특수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윳쿠리 오라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스를 들이마신 윳쿠리들만 느긋하게 되어 잠들어버렸다. 꼴사납게 내민 도스의 엉덩이를 향해 물대포가 집중적으로 발사되었다.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악-!!! 느윽-! 헤롱헤롱-"




도스는 데굴데굴 굴러가다가 나무에 머리를 부딧쳤다. 도스를 향해 집중적으로 물대포가 발사됐다. 과연 어지간한 도스라도 맹렬한 수압으로 대량의 물에 계속 얻어맞자 이제는 가죽이 불어터졌고, 마침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느아아아아아아-! 도스, 도스는 죽고 싶지 않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죽이지 말아아아아아아아아-! 물 씨를 멈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이젠 도스의 위엄도 잃어버리고 엉엉 울면서 꼴사납게 인간에게 목숨을 구걸했다. 도스의 몸이 질철질척 녹아내리면서 녹은 양초처럼 형태를 바꿔갔다. 흐릿해진 시야로 둘러보자 벌써 곳곳에서 녹아내린 윳쿠리들이 진흙탕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도시의 현자(풋)" 파츄리는 완전히 진흙과 뒤섞여서 모자만 남아 있었고, "전설의 용자(풋)" 마리사는 몸의 반 이상이 녹아내려 이미 신음소리도 낼 수 없었다.




윳쿠리들이 쌓아올렸던 집들은 원래 쓰레기 더미였지만, 물대포를 맞아 완전히 쓰레기 더미가 되었다. 자신의 집과 뒤섞여서 녹아내린 윳쿠리도 수없이 많았다. 가까쓰로 살아남은 윳쿠리들은 기적적으로 물대포가 닿지 않는 곳에 숨어 있던 소수에 불과했다.




"도스의 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움직이지 않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도스의 발이 녹아내려 완전히 무력화 되자 물대포의 발사가 멈추었다. 가공소의 직원들과 환경미화원들이 일제히 공원으로 들어왔다. 가공소 직원들은 꼬챙이로 윳쿠리의 중추 팥소를 찔러서 즉사시키고, 시체는 가공소 봉투에 집어넣어서 처리했다. 환경미화원들은 윳쿠리들의 집이 부서진 쓰레기를 청소했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




도스는 핏발이 선 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도스가 인간들을 물리치고 얻어낸 궁극의 윳쿠리 플레이스, 윳쿠리 왕국이 인간들에게 유린당하고 있었다.




"레이무를 살... (푸욱!) 느베엑-!"

"앨리스는 이렇게 시골뜨기 같이 죽고싶지 않...(푸욱!) ...느윽...!"

"마리사는 이런 곳에서 죽을 윳쿠리가..(푸욱!) .. 좀 더.. 느긋하고 싶었...(푸욱!) 늑...!"




가공소 직원들은 아직 살아있던 윳쿠리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나갔다. 중추팥을 정확하게 찌르는 솜씨가 과연 윳쿠리 전문가 다웠다. 그들은 움직이지도 못하는 도스에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느으으으으으으으-! 이대로 죽지는 않을 거라구...!"




그 때, 도스는 입 안에 아주 조금 남아 있는 도스 버섯의 잔재를 발견했다. 그것을 씹고 씹고 또 씹어서 에너지를 능축시키고 가공소 직원들이 가까이 오길 기다렸다. 도스 스파크를 체내에서 터트려 자폭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망을 토하던 도스가 갑자기 입을 꾹 다물고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짓는 것을 보자 능숙한 가공소의 팀장이 곧 그 사실을 알아챘다.




탕!

퍼어어어어어어엉-!!!




팀장은 대 도스 윳쿠리용 샷건을 꺼내더니 도스의 뺨에다가 쏴버렸다. 그 즉시 능축되어있던 도스 스파크의 에너지가 뺨으로 터져나오고 도스의 뺨에는 큰 구멍이 열렸다. 자폭조차도 실패하고 만 것이다.




"어째서..어째서.. 도스는 단지 느긋하고 싶었을 뿐인데에...."
"죽고싶지 않아... 죽고싶지 않아...."
"마리사는 죽고 싶지 않아...."
"먀먀- 먀리쨔를 살려줘어어어어어-!"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패닉 상태에 빠진 도스는 급기야 유아퇴행을 일으켰다. 




"(푸욱!) ...늑... 느윽...느으윽...."




그리고 가공소의 직원이 대 도스용 긴 꼬챙이로 도스의 중추팥을 찍어서 죽음을 맞게 했다.




도스가 되었지만 마리사는 결코 행복할수 없었다.




윳쿠리 왕국(풋)은 그날 하루 만에 완전히 괴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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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도시에서 도스가 발생한 일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도시에 나타난 도스로 벌어진 엄청난 피해는 그날 저녁 뉴스로 생생하게 보도되었다.


가게의 CCTV에 찍힌 도스가 인솔하는 윳쿠리가 가게를 약탈하는 생생한 광경, 인근 주민들과 가공소에서 촬영한 도스 스파크의 위력, 칼날을 모아 인간을 해치려는 수작을 꾸미고 있는 윳쿠리들의 모습.


윳쿠리 애호 협회 측에서는 "도스는 수백만분의 1의 확률로 발생할 뿐." "보통 윳쿠리는 인간을 적대하지 않는다. 이 사건은 도시의 윳쿠리를 학대한 인간의 잘못이 그 본질이다."라는 논평을 내놓았으나 사람들의 귓가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영상으로 보여지는 도스 마리사의 무서움과 도시 윳쿠리의 야만성과 위험함 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지금까지 윳쿠리를 단지 "조금 거슬리는 해충"으로만 여기다가, "위험한 생물"로 인식이 바뀌어버린 것이다. 


도스 마리사가 발생한 마을은 윳쿠리들이 도스에게 몰려들었다가 몰살되었기 때문에 별다른 추가 구제 조치가 필요 없을 정도로 거리의 윳쿠리들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다른 마을에서는 거리 윳쿠리 총구제 운동이 벌어졌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치적을 노리는 지자체의 협력이 더해져서 거리의 윳쿠리들은 씨가 마를 정도로 구제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도시에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않던 야생 도스 마리사까지도 구제 대상에 올라 도스 마리사에게 현상금까지 붙게 되었다.


애완 윳쿠리들도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많은 부모가 아이들이 기르는 애완 윳쿠리가 "도스가 될 수 있다."면서 처분해버린 탓이다. 당연히 애완 윳쿠리 산업에도 큰 타격이었으며, 개념없는 발언을 했던 윳쿠리 애호 단체에도 심대한 타격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 몰리자 애호 단체는 급격히 과격화 하였다. 그에 비례하여 일반인들의 윳쿠리 혐오는 더욱 커지고 커져서, 마침내 애완용, 야생을 불문하고 모든 윳쿠리를 인간의 적으로 선포하는 법률. 『윳쿠리 말살법』이 만들어지게 된다.


쫓기고 쫓기고 쫓긴 윳쿠리들은 마침내 불법화안 애호단체가 만든 마지막 윳쿠리 보호구역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후세에 윳쿠리와 인간의 최종전쟁이라 불린, 『최후의 낙원 전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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