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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불끈매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느긋한 윳쿠리 하우스 : 건설편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런대로 우수한 윳쿠리였다.




태어날 때부터 들 윳쿠리였던 두 마리는 모든 들 윳쿠리가 그렇듯이 우연한 기회에 짝을 지었다. 그리고 공터의 구석진 곳에 매우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 하우스를 짓기로 했다.




"늣! 마리사, 매우 느긋할 수 있는 골판지 상자가 있어!"

"늣! 레이무! 함께 힘내서 옮기자구!"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커다란 골판지 상자를 발견한 두 마리는 끙끙 대면서 골판지 상자를 집터로 옮겼다. 야생 윳쿠리에게는 이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한 집이 된다.




다음 날에는 음식을 찾던 마리사가 신문지 한 뭉치를 구해와서 상자의 바닥에 깔았다.




"이 바스락 바스락 씨는 매우 느긋할 수 있다구!"
"정말로 푹신푹신 해서 느긋할 수 있다구!"




신문지를 두르자 밤의 추위도 어느 정도 넘길 수 있었다.  그날밤 상쾌! 를 하여 레이무는 임신! 을 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다음날, 레이무는가 바람에 날려다니던 과자 봉지를 물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과자는 거의 다 먹어서 부스러기 밖에 없었지만 밥을 가지고 돌아온 마리사와 나눠서 맛있게 먹었다. 과자 봉지는 남는 식량을 저장하는 푸대로 삼기로 했다.




"레이무! 레이무! 이 딱딱 씨를 테이블로 삼자구!"

"정말로 느긋할 수 있구나! 멋진 테이블이 될꺼야!"




몇일 뒤, 또 행운이 찾아왔다. 마리사가 잡지 더미에서 낡은 잡지가 버려진 것을 발견한 것이다. 두꺼운 잡지는 딱 적당하 높이였다. 잡지를 집 한 가운데 놓고 테이블로 쓰기로 했다.




"느늣! 반짝반짝 씨를 찾았다구! 이 반짝반짝씨를 지붕에 덮어서 지붕으로 쓰겠다구!"
"반짝반짝 씨는 물이 들어가지 않으니까 비가 와도 안심할 수 있어!"

"반짝반짝 해서 아주 멋지기도 하다구!"




먹이를 찾아다니던 마리사는 찢어진 비닐을 발견하고 집에 돌아왔다. 마리사는 비닐을 집 위에 덮어쒸운 다음 돌멩이를 주워다가 사방을 눌러서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만들었다. 구멍이 조금 나기는 했지만 비닐 덕분에 외풍을 더욱 막아줘서 밤에도 아주 따듯하게 지낼 수 있었다. 윳쿠리 하우스로서는 꽤나 좋은 편에 들어가게 되었다.




"레이무! 이 병에 담긴 물을 마시라구!"
"꿀꺽 꿀꺽! 느핫! 정말로 느긋할 수 있어!"

"앞으로 이 병에 물을 담아서 가져오겠다구!"

"정말로 고마워!"




마리사는 임신해서 움직일 수 없는 레이무를 위해 버려진 플라스틱 음료수 병에 물을 담아서 가져왔다. 플라스틱 음료수 병은 이제부터 마리사와 레이무 가족의 생수통이 되었다.




"낳는다구! 레이무가 아가야를 낳는다구!"
"태어난다규! 기여운 마리쨔가 태어난다규!"

"마리사가 모자로 받아낼거야!"

"기여운 레이뮤가 태어난다규!"

"느늣! 또 하나가 있다구!"




다음날 레이무는 아가야를 낳았다. 태생 임신으로 2마리, 각각 마리사 종과 레이무 종이었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아가야들을 그 동안 조금씩 모은 비닐봉지와 종이조각을 쌓아 만든 침대에 올려두었다. 야생의 윳쿠리는 풀을 뜯어서 침대를 만들지만 도시의 윳쿠리는 풀을 얻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런 것으로 둥지를 만드는 것이다. 푹신함은 뒤떨어지지 않았다.




"퓩신퓩신! 침대찌!"
"느그탈슈 이쪄! 레이뮤 쟐꼬야! 큘큘-"




부모 윳쿠리 2마리에 아이들 윳쿠리가 2마리, 먹이는 부모 마리사가 열심히 모았기 때문에 풍족하게 쌓여 있다. 정말로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 하우스였다. 다음날, 마리사는 더욱 대단한 보물을 주워왔다.




"느느늣! 레이무! 우산씨를 손에 넣었다구!"

"정말이네!  이것이 있으면 비 씨가 와도 안심! 이야!"

"우산찌! 느그탈슈 이쪄!"

"느그치-! 느그치-!"




그것은 살이 하나 부러져서 버려진 싸구려 비닐 우산이었다. 인간에게는 쓸모없는 쓰레기나 다름 없어 버려진 우산, 하지만 윳쿠리에게는 매우 소중한 물건이다. 윳쿠리를 녹여버리는 천적, 비를 막아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리사는 우산을 펼쳐서 집 위에 기대 세워놓고, 손잡이는 끈과 돌을 이용해서 단단히 고정했다.




"이것으로 비가 와도 안심! 이야!"
"정말로 훌륭한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이제 아가야들도 느긋하게 살 수 있어!"

"느으! 마리쨔의 먀먀, 퍄퍄 굉장해!"
"레이뮤들은 느그탈 슈 이따규!"




모두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이었지만, 윳쿠리에게는 느긋한 윳쿠리 하우스를 짓을 수 있는 중요한 재료였다. 이것으로 이 일가는 도시의 노숙 윳쿠리들에게는 아주 이상적인 집을 손에 넣게 되었다.




골조 : 골판지 상자

바닥 : 낡은 신문지

테이블 : 낡은 잡지

지붕 : 비닐, 비닐 우산

식량 푸대 : 과자 봉지

생수통 : 플라스틱 음료수 병

침대 : 비닐봉지, 종이조각






느긋한 윳쿠리 하우스 : 폭우편불끈매




우산 씨를 쒸워서 느긋한 윳쿠리 하우스를 완성한 날, 갑자기 하늘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느으.. 비 씨는 느긋할 수 없어."
"하지만 우산 씨가 있으니까 레이무의 집은 괜찮아! 아가야들은 걱정하지 말라구!"

"우짠 찌 덕뿐에 느크탈슈 이쪄!"
"비 찌는 무섭지 않타규! 마리쨔는 겁쟁이가 아니라규!"




과연 비닐막과 우산, 골판지 상자로 삼중 방벽을 쳐둔 덕분에 빗물은 윳쿠리 하우스의 안까지 흘러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윳쿠리들은 알지 못했다. 이 도시에 "호우 경보"가 발령되었다는 것을…….




"비 씨, 어서 그치라구! 눅눅해서 느긋할 수 없어! 사냥도 가야 한다구!"
"비 씨가 계속 내리면 느긋할 수 없다구!"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다. 곳곳에 물 웅덩이가 생겨났다. 빗발도 점점 거세졌다. 겨우 골판지만으로 만든 윳쿠리 하우스에 살고 있던 윳쿠리들은 집에서 비가 새어들어오자 어쩔 줄을 몰랐다. 집을 가지지 못한 윳쿠리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비 피할 곳을 찾다가 물 웅덩이에 빠져 녹아버리는 일도 있었다. 그래도 마리사와 레이무의 윳쿠리 하우스는 아직 건재하였다.




"느늣! 그래도 마리사의 하우스는 끄떡없다구!"
"마리사 대단해!"

"퍄퍄! 대단하다규!"

"마리쨔들의 하우쯔는 최강이라규!"




윳쿠리 가족은 잘난 척을 하면서 실룩거렸다. 그러나 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비 씨는 어서 포기하고 물러가라구!"

"물러가지 않으면 뿌꾸 할꺼야-! 뿌꾸우-!"
"레이뮤도 쀼뀨할꺼야! 쀼뀨!"
"마리쨔도 쀼뀨할꼬야! 쀼뀨우우욱!"


윳쿠리 가족은 하늘을 향해 뿌꾸뿌꾸를 했다. 하지만 하늘은 그 꼬라지를 보고 화를 내는 듯, 오히려 더욱 거세게 비를 퍼붓기 시작했다. 후두두두두둑 하는 소리가 내리고, 하늘이 온통 새카맣게 되어 도저히 쉽게 그칠 것 같지가 않았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둑-!!!


쓰레기 더미를 모아 만든 빈약한 윳쿠리 하우스는 쏟아지는 빗물에 소리를 내며 부들부들 떨렸으며, 거세게 휘몰아치는 바람을 타고 빗물이 집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느아아아아아아-! 빗물씨 이쪽으로 오지 말라구!"
"아가야들은 엄마의 입 안으로 들어와-!"
"느그치- 느그치-"
"먀먀의 입 안에서 안전하게 이쯜 꺼라규!"


쏟아져 들어오는 비를 피하기 위해, 윳쿠리 레이무는 아기 윳쿠리 두 마리를 자신의 입 안에 집어넣었다. 그러나 임시 방편에 불과했다. 게다가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자 집을 지켜주던 우산이 슝 하고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느아아아아아아-! 우산씨이이이이이이이이이-! 레이무, 마리사는 우산씨를 찾아서 도로 가지고 올께!"
"느느늣! 마리사! 안된다구! 비 씨는 느긋할 수 없다구! 녹아버린 다구!"
"마리사는 모자가 있으니까 괜찮다구! 우산 씨가 없으면 집이 무너질 거라구! 레이무는 잠깐만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으라구!"
"마리사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우산을 쫓아 뽀용 뽀용 둥지 밖으로 튀어나갔다. 마리사는 모자가 있으면 비 속에서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지만, 불행히도 이렇게 세찬 비 앞에서 마리사의 모자는 위안거리도 되지 않았다.


"느으으.. 마리사.. 무사히 돌아오라구..."
"먀먀의 입쪽은 느그탈규 이쪄."
"따드타고 비됴 드러오지 않능다규"


레이무는 비가 무서워서 집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입 안에 새끼들을 넣은 채로 꾹 웅크리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우산도 날아간 이제 집도 온통 빗물이 들어와 축축하게 젖어버렸고, 비닐은 펄럭대다가 너무 세찬 바람에 찢겨져 날아가버렸다.


"우산씨 기다리라구! 마리사에게 돌아오라구!"


마리사는 있는 힘을 다해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나는 우산을 쫓아갔다. 하지만 날려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윳쿠리의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는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날려가던 우산은 빗물이 넘쳐서 침수되버린 거리에 뚝 떨어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어째서 여기에 강 씨가 있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 아무튼 마리사는 강 씨도 건널 수 있다구!"


마리사는 빗물이 불어나 거리를 덮은 강 위에 모자를 뛰어놓고, 늘 가지고 다니는 나뭇가지를 노로 삼아 전진했다. 하지만 이 빗속에 모자 헤엄을 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 없었다. 마리사는 세찬 물살에 휩쓸려서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돌아갈 수도 없이 빗물 바다 가운데 고립되었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째서 물 씨가 모자 안에에에에에에에에-!!!"


게다가 빗물은 모자 안 쪽에 조금씩 고여들었다. 결국 모자는 마리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고 말았다.


"어푸 어푸! 마리사 살려-! 마리사 살려-!!! 어째서 마리사가 이렇게 된 거야!!!! 마리사는 느긋하고 느긋한 윳쿠리인데!!! 레이무와 아가야들과 행복하고 싶었을 뿐인데에에에에에에에에-!!!"


마리사는 갑자기 생겨난 급류에 휩쓸려 가면서 버둥버둥 거렸다. 하지만 버둥거릴 때 마다 마리사의 몸은 조금씩 녹아갔다. 그러다가 결국 마리사는 전봇대에 부딧쳐서 두 조각으로 쭉 찢어져서 지저분한 팥소를 빗물 속에 흩뿌리며 즉사하고 말았다.


"느으느으. 마리사, 빨리 우산 씨를 가져오라구..."


레이무는 마리사가 죽은 줄도 모르고 집 안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었다. 마리사가 쳐두었던 비닐막은 바람에 찢겨져 날아가버리고, 골판지 상자는 물에 젖어 내구력이 떨어진 탓에 형태가 무너지고 있었다. 바닥에 깔아둔 신문지는 축축하게 젖어서 아무런 쓸모도 없게 되버렸다. 하지만 레이무는 도망가지 않았다. 입 안에 아이들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도망갈 수 없었던 것이다.


거의 아무 쓸모도 없어진 집에서 레이무의 몸은 조금씩 녹아갔다. 발이 녹아서 신문지와 뒤엉켜버렸고, 눈꺼풀이 녹으면서 눈알이 덜렁 흘러내리고 그 안에서 팥소가 분출되었다.


"느오오오오오오-! 레이무가 죽어간다구...."
"느피 느피- 늣? 밖이 보인다규?"
"먀먀, 뺨에 창문이 생겼다규?"

레이무의 뺨이 녹아내리면서 작은 구멍을 통해 아기 윳쿠리들이 바깥을 내다볼 수 있게 되버리기까지 했다. 완전히 약해진 골판지 상자가 철푸덕 하고 쏟아져내려 레이무를 깔아뭉갰다.


"느아아아아앙- 마, 마리쨔가 녹아버린다규!!!"
"레이뮤가 녹아버린다규! 짤려져! 먀먀!"
"..............."


그리고 입 틈으로 비가 새어 들어와 아기 마리사와 레이무를 녹이기 시작했다. 완전히 뭉개져버린 레이무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다음날, 일단 비는 그쳤지만 마리사는 다시는 윳쿠리 하우스에 돌아오지 못하는 몸이 되었다. 그리고 레이무와 두 아기는 원래 느긋한 윳쿠리 하우스였던 골판지 상자 사이에 짓눌리고 신문지, 쓰레기 상자와 뒤섞여서 누구도 윳쿠리라고 알아보지 못할 형태로 바뀌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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