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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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나고 싶지 않았던 마리사의 이야기
토시아키
마리사의 기억은 영광으로 물들어 있다.
마리사는, 야생 윳쿠리 일가의 장녀로 태어났다.
자매 중 누구보다도 먼저 태어나, 누구보다도 빨리 부모님과 인사를 나눴다.
일어설 수 있게 된 것도, 마리사가 가장 빨랐다. 걸을 수 있게 된 것도, 밤에 오줌을 싸지 않게 된 것도, 아기윳 말을 뗀 것도 자매 중에서 으뜸이었다.
부모님에게는 언제나 칭찬받은 기억밖에 없다.
꾸중 들은 기억은, 딱 하나뿐이다.
아직 정말 아기윳였을 무렵의 일. 잠자리 속에서 문득 눈을 떴을 때, 눈앞에 있던 여동생의 엉덩이가 응응 냄새가 나서 걷어찼다가 어머니에게 나무람을 들었던, 그 한 번뿐.
마리사에게 있어서 유일한 오점이기도 하다.
그때 마리사는, 팥소의 속이 차가워지는 듯한 감각을 맛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 마리사는 한 번도 부모님에게 꾸중 들을 짓은 하지 않았다.
마리사는 항상 자신을 단속하고,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 왔다.
그 결과, 마리사는 자매 중에서도 단연코 우수한 존재가 되어 있다. 평범한 여동생들 속에서 빛을 발하며, 부모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어쨌든 마리사는, 장녀인 것이다. 부모님의 첫 아이인 것이다.
부모님이 보기에도 여동생들이 보기에도, 으뜸인 것이 당연한 것이다.
──라는 것은 하지만, 흔한 일이지만 마리사 본인의 머릿속에서만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확실히 장녀이며 쓸데없이 자신감으로 가득 찬 마리사는, 갓 태어난 아래 여동생들에게는 최고의 존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은 딱히 마리사를 특별 취급 같은 건 하지 않는 것이 실제 상황이다.
마리사에게는 견디기 힘든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그저 평범한 아기 윳쿠리, 평범한 언니, 평범한 장녀에 불과했다. 꾸중 들은 적도 평범하게 있었고, 그것을 본인이 잊어버렸거나, 자신이 꾸중 들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뿐인 것이다.
오히려 부모님에게 특별 취급받고 있는 것은……
「아가야, 알겠니? 중요한 이야기란다, 잘 듣는 거야」
그런 어머니 레이무의 목소리를 귀에 담고 장녀 마리사는, 늣? 하고 돌아보았다.
입구의 “결계” 너머로 보이는 바깥은 어둑어둑해져 있고, 집 안쪽에서는 사냥에서 돌아온 아버지 마리사가 오늘의 성과를 가려내고 있는── 그런 시간대의 일이었다.
어머니 레이무가 있는 곳은, 집의 한쪽 구석이다.
마리사는 그 반대쪽 구석에서, 어머니를 보고 있다.
어머니 레이무의 앞에 있는 것은, 마리사의 바로 아래 여동생인 차녀 레이무였다.
중요한 이야기, 라는 것이 궁금해져, 마리사는 두 윳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내일 말이야, 아빠랑 엄마, 촌장님 댁에──」
하지만 마리사는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방해가 들어온 것이다.
「규와-악! 도토리 씨, 그쪽이 아닌 고제!」
바로 곁에 있는 일곱째 마리쨔가 지른 엉뚱한 비명이었다.
「느푸풋, 마리쨔는 정말 허당이라니깐!」
「도토리 씨, 저쪽으로 가버렸다구!」
「저쪽! 저쪽! 느푸-웃!」
게다가 다른, 어린 여동생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마리사는 아래 여동생들의 도토리 차기 놀이에 어울려주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이런이런, 하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이 소란스러움으로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없다.
막내 마리쨔가 도토리를 주워 와서, 마리사의 앞에 다가온다.
「다음, 다음, 언니야 차례!」
어린 여동생들을 상대해주고, 그 기대에 부응해주는 것도 언니의 의무.
마리사는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막내에게서 도토리를 받고,
「느-시, 마리사 언니가, 지금, 시범을 보여주겠다제」
여동생들에게 힘찬 미소를 지어 보였다.
느와아── 하고 막내의 눈의 반짝임이 한층 더 강해진다.
「정말!?」하는 차녀 레이무의 목소리.
마리사는 돌아본다.
거기에는 차녀 레이무가 무언가 기뻐하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그에 대한 어머니 레이무도, 방긋방긋 미소를 짓고 있다.
「느응. 그러니까 아가야는, 내일은 확실히 집을──」
「언니야, 언니야!」
막내 마리쨔의 목소리에, 의식이 되돌아온다.
막내는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느응느응 하고 몸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었다.
둘러보니, 다른 여동생들도 기대에 찬 눈으로 마리사의 킥을 기다리고 있다.
「느응느응, 지금 할 거제. 마리사 언니의 슈퍼 킥인 거제」
마리사는 땅에 놓인 도토리에 저부씨를 얹고, 진지한 얼굴로 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느응, 하는 기합과 함께 몸을 젖히고, 도토리를 쳐냈다.
도토리는 똑바로 나아가, 또르르, 똑, 하고 벽에 부딪혔다.
느꺄-앗! 하고 여동생들에게서 환성이 터져 나온다.
몸이 작은 아기윳은, 도토리 차기, 라고는 해도 실제로는 몸통박치기 같은 형태로 굴리는 것밖에 할 수 없다. 그러니, 장녀 마리사처럼 저부를 써서 굴리는 것은, 그 기세의 좋음도 더해져 엄청난 슈퍼 플레이로 보이는 것이었다.
막내 등은 반쯤 미쳐서 깡충깡충 뛰며 「언니야! 대단해! 언니야! 느으으읏!」하고 외치고 있는 광경.
느후훙, 하고 마리사는 만족스럽게 미소 짓는다.
기분 좋은 칭찬의 목소리에, 장녀로서의 자존심이 듬뿍 채워져 간다.
어떠냐, 이것이 마리사다! 라고 전 세계에 자랑하고 싶어지는 기분이었다.
돌아보아도 어머니는 역시 이쪽을 보고 있지 않았지만, 그것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방금 들렸던 단편적인 이야기의 내용에서, 마리사는 어머니로부터 향하는 신뢰를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내일, 어딘가로 외출할 예정인 듯하다.
그리고 그동안의 집 보기를, 자신들 위쪽 자매에게 맡길 생각인 것이다.
자매 중에서 가장 우수한 것은 이 자신.
누구를 가장 의지하고 있는 것인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느와-이, 레이무 기쁘다구! 열심히 할게!」
차녀 레이무가 아직 어머니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그 모습을 마리사는 믿음직스럽게 생각했다.
자신을 보좌하는 입장에 있는 여동생도 의욕이 충분하구나, 하고 이해한 것이다.
내일 일을 생각하면, 자신도 마음이 설렌다. 어떻게 자매를 돌보고, 어린 여동생들을 감독하며, 완벽한 "집 보기"를 완수해야 할까……. 그리고, 그것을 끝냈을 때 부모님에게서 주어질 칭찬의 말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내일이 기다려진다!
마리사의 시선 끝에서는, 어머니 레이무가 차녀 레이무에게 상냥한 얼굴을 향하고 있다.
그 귀밑털이 차녀 레이무에게 뻗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차녀 레이무는 행복한 듯이 눈을 감고 어머니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다.
그런 광경을 보고 있는 동안, 마리사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그래!
하고 마리사의 머릿속에 기막힌 아이디어가 솟아났다.
내가 생각해도 어쩜 이렇게 천재적인 발상인가!
마리사는 자신의 입가가 히죽거리는 것을 억누를 수 없다.
「언니야! 한번 더! 한번 더 해줘!」
그런 마리사의 발밑에서, 막내 마리쨔가 또 도토리를 들고 조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 후에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외출 계획을 알렸다.
아이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어젯밤 사이에 계획을 알고 있던 장녀 마리사와 차녀 레이무는 신중한 표정으로, 그 외의 나이 많은 자매 3윳은 놀라움과 불안의 표정으로, 그리고 어린 자매들도 언니들의 분위기를 느꼈는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부모님의 말을 받아들였다.
오전 중, 아버지 마리사는 가벼운 사냥을 나갔다.
어머니 레이무는 외출 준비를 진행하면서, 집 보기의 마음가짐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점심 전에는 아버지 마리사가 돌아와, 드물게 일가 모두가 함께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자, 부모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윳이 나란히 약간의 짐과 함께 집 출입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자매들도 우르르 그것을 따라, 출입구 근처에 모인다.
부모님의 모습은, 어쩐지 평소보다 각이 잡혀 있었다.
「알겠니? 아가야들, 부디 착하게 집 보고 있어야 한다?」
하고 어머니 레이무는 늘어선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아침부터 벌써 몇 번이나, 비슷한 말을 입에 담았는지. 옆에서 아버지 마리사는 쓴웃음을 짓고 있다.
「느응, 알았다구!」
「마리사에게 맡겨두라제!」
어머니에 대해, 장녀 마리사와 차녀 레이무가 믿음직스러운 대답을 해 보인다.
그것을 본 부모님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안심한 듯이 끄덕이더니, 어슬렁어슬렁 오우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밖에서 오우치 안을 들여다보며,
「그럼 다녀오겠다제!」
「아가야들, 착하게 있으라구! 엄마 아빠, 다녀올게!」
하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에 응하여,
「다녀오세요!」
하고 장녀 마리사들 연장자 그룹은 입구 밖의 부모님에게 손을 흔든다.
「다녀오세여-!」
아래 여동생들도 언니들을 흉내 내어, 필사적으로 땋은 머리나 귀밑털을 흔들어 부모님을 배웅하고 있었다.
부모님은 밖에서 "결계"를 다시 치고, 집에서 멀어져 간다.
자매들은 잠시 동안, 결계 틈새로 그 뒷모습을 배웅하고, 부모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우르르 집 안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느-응, 긴장되네」
하고 셋째부터 다섯째는 조금 굳은 미소를 짓고 있고,
「집 보기는 뭐 하는 고제-?」
어린 자매들은 천진난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차녀 레이무는, 느응, 하고 기합이 들어간 얼굴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장녀 마리사만이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있었다.
장녀 마리사는 어젯밤부터 더욱, 이번 집 보기 미션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있었다. 마리사는, 그 안에 숨겨진 부모님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시험이다, 라는 것이 마리사의 추측이다.
조금 생각해보면, 집 보기 그 자체는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있으니, 실패 따위 있을 수 없음은 명백하다.
문제는, 그것을 얼마나 완벽하게 이룰 수 있느냐다.
부모님은 이번 일로 그것을 확인하려 하고 있다──
(분명 그럴 거제)
그렇게 마리사는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어젯밤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낸 자신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부모님이 상상하고 있는 성공의, 한 단계 위를 간다.
그런 것이 가능해진 것도 그 아이디어 덕분이다.
「모두, 모이라제!」
마리사는 여동생들의 등 뒤에 그렇게 소리쳤다.
「마리사가, 오늘의 "집 보기"에 관해서, 할 말이 있다제!」
뭐야 뭐야 하고 여동생들이 마리사에게 모여든다.
「마리사는, 모두에게 “마중” 계획을 제안하겠다제!」
마중──
그것이야말로, 어젯밤 마리사의 신들린 듯한 번뜩임이 낳은 계획이었다.
「마, 마중……? 무슨 소리야?」
차녀 레이무가 무언가에 겁먹은 듯한 얼굴로, 장녀 마리사에게 되물었다.
「느응느응. 그 이름 그대로인 거제. 마리사들이, 돌아오시는 아빠랑 엄마를 "마중"하는 거제」
「그거, 밖에 나간다는 소리야……?」
「물론인 거제!」
「뭐, 뭐라는 거야─!? 마리사, 안 된다구! 우리들이 들은 건, "집 보기"라구!?」
차녀 레이무는 마리사의 안에 크게 반대하는 모양이었다.
다른 여동생들도, 서로 불안한 얼굴을 마주 보며, 내키지 않는 눈치다.
그것도 당연한 일. 아직 그녀들은, 말을 꺼낸 장녀 마리사를 포함해서, 부모님 없이 집 밖에 나가본 적이 없는 것이다. 나가는 것을 허락받지도 않았다. 아직 아기윳인 아래 여동생들에 이르러서는, 햇볕 쬐기를 위해 몇 번, 입구 앞에 나가본 적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여동생들의 그런 반응은 예상했다는 듯이, 장녀 마리사는 여유로운 태도로 느응느응 고개를 끄덕이며,
「뭐 일단 듣는 거제. 마리사가 이 생각에 이른 것도, 제대로 이유가 있는 거제」
「느응……」
그 말에, 차녀 레이무는 일단 이야기를 들어볼 마음이 생긴 모양이었다.
「우선, 마리사의 생각으로는, 이번 "집 보기"는 아빠랑 엄마가 내주신, 일종의 "테스트"인 거제」
「테스트?」
「느응. 애초에 “집 보기” 자체는, 아주 간단한 일인 거제. 집에만 있는 거라구? 아무것도 어려운 일은 없는 거제. 아빠들은, 당연히, 마리사들이 "집 보기"를 완수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거제」
「느-응……」
차녀 레이무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한 얼굴을 했지만, 일단은 마리사의 이야기 뒷부분을 듣고 나서, 라는 생각인지 입을 다물었다.
「이건 즉, 마리사들이 얼마나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느냐, 라는 거제. 아무 실패도 하지 않으면, 3점 만점. 아빠들은, 그렇게 평가할 거제. 반대로 실패가 많으면…… 0점인 거제」
이 마리사의 말에, 위쪽 자매들은 작게 「느굿」 하고 신음을 흘렸다. 아래 자매들은…… 아마 의미 같은 건 이해하지 못하고 있겠지만, 마리사의 말투와 그곳의 분위기에 휩쓸렸는지, 눈과 입을 동그랗게 뜨고 몸을 희미하게 떨고 있다.
다만, 차녀 레이무만이 미간에 주름을 잡고, 가만히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 여동생들의 반응을 둘러보고, 마리사는 느후훙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렇게 무서워할 거 없는 거제. 3점 만점 따위, 식은 죽 먹기인 거제. 지금까지, 집 안에 있으면서 “무슨 일” 있었던 적, 있었나제?」
위쪽 여동생들도 아래 여동생들도, 눈동자를 빙글 위로 돌려, 과거의 기억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슨 일” 같은 건 없었다는 결론에 다다른 것이리라.
그래, 없었지! 느후-, 안심했다제!
느와-, 느와-이! 식은 죽 먹기라구-! 샴졈만졈인 고제-!
하고 저마다 굳어있던 표정을 풀었다.
그때,
「……하지만, 그걸로는 전혀 부족한 거제!」
하고 장녀 마리사의 유난히 큰 목소리가 울려 퍼져, 여동생들은 굳어버렸다.
「마리사로서는, 슬슬, 더, 더- 큰 것을, 아빠들에게 "프레젠트"하고 싶은 거제! 마리사를 낳아주신, 키워주신 아빠들에게, 마리사는 감사하고 있는 거제! 잔-뜩 감사하고 있는 거제!」
여동생들은 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리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방금 전과 같은 두려움이나 놀라움 때문이 아니었다. 다음에 마리사가 무슨 말을 할까──하고 기대하는 눈이었다.
「그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3점 만점"으로는 부족한 거제! 아빠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마리사들의 성장세를 보여줘서, "잔-뜩 만점"을 목표로 해야 하는 거제!」
이미 여동생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기까지 하고 있었다. 부모님의 첫 아이, 인 마리사의 말은, 상당한 무게를 가지고 그녀들의 마음에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차녀 레이무만이, 그런 여동생들을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으로 둘러보고 있었다.
「그것이, 마리사가 제안하는 "마중"인 거제! "집 보기"의 성공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마리사들이 목표로 해야 할, 위업인 거제! 괜찮아,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집으로 돌아오면, 안전한 거제!」
마리사의 힘찬 목소리에, 느오-옷! 느와-앗! 하는 여동생들의 환성이 응했다.
막내 마리쨔가 반쯤 미쳐서, 마리사의 주위를 뛰어다닌다.
「자, 잠깐, 마리사, 기다려줘……」
차녀 레이무가 울 것 같은 얼굴로 내뱉은 말은, 주위의 목소리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마리사가 우선 여동생들에게 시킨 것은, 식량 준비였다.
「밥 씨?」
「레이무들, 방금 막 먹었는데?」
하고 넷째 레이무, 다섯째 레이무가 의문을 입에 담았다.
이에 대해 마리사는 대답했다.
「지금 먹는 게 아닌 거제. 이건 "비상식량"인 거제」
비상식량, 이라는 단어에 일동은 충격을 받았다.
그 단어는, 애초에 들어보는 것조차 처음이었다.
하지만, 선조 대대로 계승되어 온 팥소의 기억에 의해, 의미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마리사가 말하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일이 있을 때를 위해, 대비한다──
그것은 집 안의 평온한 생활 속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발상이었다.
「대, 대단하네, 마리사!」
「깜짝 놀랐어! 그렇구나, 비상식량은, 중요하구나!」
느후훙, 하고 마리사는 미소를 지으며, 칭찬의 말을 받아들인다.
「자, 모두들 들 수 있을 만큼 가져가는 거제」
그렇게 말하고, 집 안쪽의 밥 보관소로 모두를 유도한다.
거기에,
「아, 안 돼!」
하고 목소리가 걸렸다.
마리사는 발을 멈추고, 목소리의 주인에게로 돌아보았다.
차녀 레이무였다.
「거기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고, 엄마 아빠한테 들었잖아!」
「……레이무. 모르는 거제? 비상식량, 인 거제? 마리사도, 룰을 어길 생각은 없는 거제. 하지만, 비상시에는, 평소의 룰보다 우선되는 것이, 있는 거제」
마리사는 상냥한 말투로, 밥 씨를 우물우물해서 아가야에게 주는 것처럼, 차녀 레이무에게 그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애초에, 마중 같은 거 안 하면……」
차녀 레이무는 고개를 숙이면서도, 그렇게 되받아쳤다.
마리사는 한숨을 쉬었다.
「레이무, 이건 모두가 정한 일인 거제?」
「레이무는…… 찬성 안 했어」
「어째서인 거제?」
마리사의 질문에, 차녀 레이무는 고개를 들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늣?」
「레이무는 어째서 "마중"에, 반대하는 거제?」
「그야…… 우리들만으로, 밖에 나가는 건, 위험하다구」
「안전성, 에 대해서는, 아까 설명한 거제?」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차녀 레이무는 우물쭈물했다.
정반대로, 장녀 마리사의 태도는 의연하다.
「불안한 건 아는 거제, 레이무. 하지만, 괜찮은 거제. 언니인, 이 마리사를 믿는 거제. 아까도 말했듯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집으로 돌아오면 되는 거제. 아-무것도, 무서운 일 따위 없는 거제」
「느, 느으…… 느으……」
차녀 레이무는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리사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간다.
「자- 그럼, 모두들!」
하고 마리사는 다른 여동생들에게 돌아보며, 차녀 레이무에게 등을 돌린다.
「서두르는 거제, 빨리 안 하면, 아빠들이 돌아와 버리는 거제!」
알았어! 알았다제!
느긋하게 서두르자! 느와-이!
하고 여동생들은 마리사에게 위세 좋은 대답을 돌려주고, 밥 보관소에 발을 들여놓았다.
한창 자랄 나이의 아이윳, 아기윳들에게 그곳은 보물산.
들떠서, 평소에는 만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맛있는 것들을 음미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얼마나 가져가면 돼? 라는 셋째 마리사의 질문에,
좋을 대로 가져가라제! 하고 장녀 마리사는 대답했다.
열매 씨도 가져가도 돼? 라는 넷째 레이무의 질문에,
물론이구제,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좋은 거제! 하고 장녀 마리사는 대답했다.
언니야! 언니야! 하고 매달리는 막내 마리쨔에게는,
느응느응, 마리쨔의 모자에는 마리사가 채워주겠다제, 하고 응했다.
그러는 동안, 순식간에 식량 준비는 끝났다.
「느-영차! 느-영차!」
「타이밍을 맞추는 거제, 모두! 하나-둘, 느-영차!」
「느-영차! 느-영차!」
「느-영차! 느-영차!」
장녀 마리사의 구령에 맞춰, 자매는 힘을 합쳐 결계 철거 작업을 했다.
한 장 한 장, 나뭇잎을 뜯어내고.
한 개 한 개, 나뭇가지를 뽑아내고.
아기윳인 아래 여동생들은 실제로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자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의미에서는 그 협력은 중요한 것이었다.
게다가, 결계를 통째로 걷어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자신들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의 틈만 생기면 그것으로 충분. 작업은, 불과 30분 정도 만에 끝났다.
「느히-잇, 느히-잇, 생각보다 힘들었다제-」
「역, 역시, 우리 엄마야네……!」
장녀 마리사를 포함해, 모두 땀투성이였다.
물론, 거기에 차녀 레이무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모두들-, 휴식하는 거제! 물 씨를 마셔두는 거제!」
마리사의 말에 따라, 자매들은 우르르 집 안쪽으로 돌아가, 쉬기 시작했다.
차녀 레이무는, 느으……, 하고 불안한 눈으로, 결계의 터진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휴식 끝-! 슬슬 나갈 거제!」
마리사의 목소리에, 자매들은 자리에서 일어선다.
영기로 가득 찬 얼굴로, 준비한 "비상식량"을 들고, 결계 밖으로 나간다.
마지막에는, 장녀 마리사와 차녀 레이무만이 남았다.
「……있지, 마리사. 역시 그만두는 게 좋겠다구」
하고 차녀 레이무가 말했다.
「아직도 그런 소리 하는 거제!?」
「그야……」
「됐으니까, 빨리 레이무도 준비하는 거제!」
「안 돼……. 이런 짓 하면, 엄마 아빠한테 혼날 거라구」
차녀 레이무의 그 말이, 마리사의 역린을 건드렸다.
마리사의 눈초리가 치켜 올라간다.
「혼나지 않는 거제! 마리사가 혼날 리가, 없는 거제!」
「느앗……!?」
마리사는 분노에 맡겨, 차녀 레이무에게 몸통박치기를 했다.
도움닫기까지 한, 그것은 공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몸통박치기였다.
레이무는 데굴데굴 굴러, 집 벽에 뒤통수를 부딪히고는 「느으……」 하고 작게 신음했다.
「빨리 준비를 끝내는 거제! 마리사는 먼저 밖에 나가 있을 거제!」
그렇게 말하고, 마리사는 차녀 레이무를 두고 밖으로 나갔다.
홀로 남겨진 차녀 레이무는, 하지만, 고개를 숙인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집을 나선 마리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탁 트인 푸른 하늘이었다.
햇님은 찬란하게 빛나며, 마리사의 몸을 따스하게 데워온다.
평소 집 안에서는 별로 느낄 수 없었던 바람 씨가, 부드럽게 뺨을 스쳐 지나간다.
집 앞에 늘어선 자매들도, 느와느와 꺄이꺄이하며 들떠 있다.
세계는 마리사들을 축복하고 있다──
마리사는 그렇게 실감하고, 감동했다.
마리사도, 집 밖에 나간 경험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아니, 마리사로서는 "셀 수 없이 많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열 번도 채 되지 않는다. 바깥 풍경은, 그리고 바깥에 있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떨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느긋하게만 있을 수는 없다.
마리사에게는, 사명이 있는 것이다.
마리사는 감동을 아쉬워하면서도 떨쳐내고,
「모두, 집 앞에서, 옆으로 한 줄로 서는 거제!」
그렇게 자매들에게 호령했다.
그리고 천천히 줄을 선 면면을 둘러보더니,
「점호를 하겠다제! 먼저 마리사부터 간다제! 하나!」
하고 말하며, 줄 끝에 있던 다섯째 레이무를 땋은 머리로 가리켰다.
「두, 둘!」하고 다섯째 레이무가 황급히 외친다.
이어서, 마리사의 땋은 머리는 그 옆의 여덟째 레이뮤를 가리켰다.
「세, 셋!」
그리고 일곱째 마리쨔.
「늣? 늣또, 늣또…… 자, 잔뜩!」
마리사의 땋은 머리가 가리키는 곳은 차례차례 옮겨간다.
「자, 잔뜩인고제!」하고 셋째 마리사가.
「잔뜩!」하고 여섯째 레이뮤가.
「잔뜩!」하고 아홉째 레이뮤가.
「잔뜩이라구!」하고 넷째 레이무가.
「잔뜩-!」하고 막내 마리쨔가.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윳쿠리는 3까지밖에 수를 셀 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순서는 무사히 맨 끝에서 맨 끝까지 돌았다.
느음, 하고 장녀 마리사는 그 얼굴에 자애를 담고 끄덕였다.
「완벽한 거제! 전원, 확인했다제!」
자매들은 후- 하고 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출발하는 거제! 영광의 미래를, 쟁취하러 가는 거제!」
느긋느긋 오-! 하는 자매들의 목소리가, 마리사에게 응했다.
일행의 선두에는, 물론 장녀 마리사가 섰다.
걷기 시작하기 전에, 장녀 마리사는 문득 생각난 듯 아래 여동생들에게 말했다.
「여동생들, 뿅뿅하면 안 되는 거제」
이에 아래 여동생들은 멍한 얼굴을 했다.
「어째서 뿅뿅하면 안 되는 고냐구?」
「슐금슐금하면, 너무 느긋한 거 아닌고제?」
뛰지 않고 기어서 가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그 의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슬금슬금"과 "뿅뿅"은, 속도에 거의 두 배 가까운 차이가 있는 것이다.
장녀 마리사는 쯧쯧쯧 하고 혀를 차며 미소를 짓는다.
「바깥 땅은, 집과 달라서 위험한 고제. 아직 저부가 부드러운 여동생들이 뿅뿅하면, 다쳐버리는 거제」
호에-, 하고 아래 여동생들은 장녀 마리사의 말에 감탄했다.
일곱째 마리쨔는 두리번두리번 주변의 땅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여기저기,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던 집 안과 달리, 여러 가지 것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정말인 고제!? 뭔가 잔뜩 쓰레기 씨가 굴러다니고 있는 고제!?」
장녀 마리사는, 느응느응, 하고 끄덕였다.
「밟으면, 아파아파한 고제. 팥소 나오는 거제」
팥소가 나온다──그 말에 아래 여동생들은 부르르 몸서리를 쳤다.
자신들 윳쿠리의 몸 안에 팥소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소중한 팥소가 “몸에서 나와 버리는” 모습 같은 건, 지금까지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응응은 별개지만.
「아, 알았다제!」
「느응, 느응」
아래 여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장녀 마리사에게 끄덕여 보였다.
장녀 마리사는 상냥한 미소를 띄운다.
「뭐, 조심하면 괜찮은 거제. 그럼, 느긋하게 서두르는 거제!」
그렇게 해서 마침내, 일행은 걷기 시작했다.
아래 여동생들은 「느릿, 느릿!」하고 목소리를 내며 힘껏 속도를 내고, 위쪽 자매들은 그것을 지켜보며 보조를 맞춰 천천히 천천히.
여기서 의외의 노력을 보인 것은, 막내 마리쨔였다.
언제나 막내라는 이유로, 무엇을 할 때도 서투르고 굼떴던 막내 마리쨔가, 이때는 놀랍게도 아래 여동생들 중에서 선두에 서 있었던 것이다. 느영차, 느영차, 하고 이마에 희미하게 땀을 흘리고 있다.
서둘러야 한다는 장녀 마리사의 말에 부응하려는 일념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일행은 순식간에, 위쪽 자매들조차 발을 들여놓은 적 없는 영역까지 나아갔다. ──구체적으로는, 집에서 꽤 떨어진 범위의 바깥으로 나왔다.
그곳에 있었던 것은, 모든 윳에게 있어 본 적 없는 풍경이다.
「느엣!? 지금 그거 뭐였던 고제!?」
「뭔가 느긋하지 않은 게, 뿅하고! 뿅하고!」
「마리사가 봤다제! 지금 건 메뚜기 씨였던 거제!」
「메뚜기 씨!? 지금 그게 메뚜기 씨!?」
태어나서 처음 본 살아있는 메뚜기에 놀라움을 느끼고,
「봐봐, 봐봐, 언니야! 나비 씨가, 하늘을 날고 있다구!」
「느와-, 정말이네. 팔랑팔랑하고 있네」
「느응, 느응…… 전혀 닿지 않는 거제」
「나비 씨는, 아주 높은 곳에 있네」
하늘을 나는 나비의 모습에 동경의 시선을 보내고,
「늣, 느왓, 왓, 이, 하늘에 있는 거, 전부 나뭇잎 씨냐구!?」
「전부!? 전부 나뭇잎 씨!?」
「느-응, 대단한 수인 거제……」
머리 위를 뒤덮은 나무들의 가지와 잎의 방대한 수에 압도되어──
하고, 처음에는 위쪽 자매도 아래 자매도 함께 어울려, 마냥 들떠 있었다.
하지만 나아갈수록 점점, 모두, 조용해져 갔다.
집 안과, 그리고 집 앞의 조그마한 공간밖에 몰랐던 그녀들에게, 세계는 너무나 광대하고, 그리고 농밀했다.
머릿속이 놀라움으로 가득 차서, 이제 제대로 된 말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대단하네……」
「느응, 대단해……」
이따금 툭툭 중얼거리고, 멍하니 서로 끄덕일 뿐.
장녀 마리사라고 예외는 아니다.
팥소 속에서 솟아오르는 정체 모를 감각에, 몸을 부르르 떨며,
「이것이, 아빠들의 세계인 거제……」
그렇게 중얼거렸다. 혼잣말 같기도 하고, 여동생들에게 고하는 것 같기도 했다.
감동하고 있는 것인지,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인지는, 장녀 마리사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몇 번 경험한 "집 밖"을 제외하고, 윳생의 모든 것을 "집"이라는 환경에서만 보내온 그녀들에게, 세계의 넓이 그 자체가 감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아무리 걸어도 벽에 부딪히지 않는 것이다. 부모님에게 제지당하는 일도 없는 것이다.
어디까지라도,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눈에 비치는 농밀한 세계가, 그대로의 농밀함으로, 어디까지고 이어져 있는 것이다.
「느아, 집이……」
누군가가 중얼거린 목소리에, 모두, 저부를 멈추고, 돌아보았다.
「집……」
「집이……」
일행이 있는 곳에서는, 이제, 집이 보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너무나, 너무나 먼 곳까지 와버렸다는 것을, 일행은 이해했다.
인간의 감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 마침내 어느 방향으로도 육지가 보이지 않게 된 것과 같은 상황일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집’으로 삼고 있는 나무는 여전히 보이고 있었고, 단지 입구가 초목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었을 뿐이지만.
하지만, 그녀들의 몸은 작은 것이다. 설령 입구가 보였다고 해도, 눈높이가 겨우 손가락 한두 마디밖에 안 되는 세계에서 십수 미터나 떨어진 장소가 된다면, 역시 상당히 먼 것으로 비쳤을 것이다. 하물며, 좁은 ‘집’ 안에서 살아온 그녀들이라면, 더욱더.
일행은 집 쪽을 향한 채, 잠시 우두커니 섰다.
무섭다는 기분은 있었다.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에 마음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음을 채우고 있었던 것은, 자신들이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감각이었다.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환경 속에, 자신들은 확실히 서 있고, 맞서고 있다. 그런 자신감이 솟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의지할 수 있는 장녀 마리사의 존재가 있다는 것도, 컸을 것이다.
킁, 하고 장녀 마리사는 코를 킁킁거렸다.
「……가는 거제, 모두. 마리사들은, 좀 더 좀 더, 갈 수 있는 거제」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는 내지 않는다. 결의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장녀 마리사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집에서 출발한 지 10분이 경과하고──
계획이 순조로웠던 것은, 여기까지였다.
아기 윳쿠리인 아래 여동생들이 체력의 한계를 맞이했던 것이다.
「지… 지쳤는고제……」
「배고파졌다구……」
아래 여동생들은 슬금슬금 걷고는 있지만, 그 페이스는 출발 당초의 절반 이하다.
막내 마리쨔 등은 「느피이, 느피이」하고 울면서 기어가고 있다. 울 정도로 괴로운데도 걷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은, 아기윳으로서는 상당한 근성이긴 하지만, 이것 역시 장녀 마리사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사명감 때문일 것이다.
다만 그 사명감 때문에 처음에 너무 속도를 낸 탓에, 현재는 맨 뒤에 붙어 있지만.
그러한 아래 여동생들의 모습에 대한 장녀 마리사의 반응은,
「뭐, 벌써인 거제? 너무 빠른 거 아니제?」
라는 것이었다.
장녀 마리사는, 아기 윳쿠리의 능력 부족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어쨌든, 장녀 마리사 자신이 아기윳이었을 시절에는, 신체의 한계까지 활동하는 일 같은 건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기 윳쿠리의 능력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같은 것을 알 기회는 없었던 것이다.
알고 있었다고 한들, 거기에 신경을 썼을지는 의문이지만.
장녀 마리사를 포함해, 위쪽 자매들은 아직 체력에 여유가 있다. 여유가 있다, 정도가 아니라 전혀 피로하지 않다고 해도 좋다. 그도 그럴 것이다. 아래 여동생들의 페이스에 맞춰왔으니, 발 씨에 대한 부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느-응……」
장녀 마리사는 끙끙거린다.
여기까지의 순조로운 여정 속에서 그녀는 조금 욕심이 생겨서, 차라리 마중은커녕 부모님이 계신 곳까지 도착해 버려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빠들은, 촌장님 댁에 간다고 했으니까, 거기까지 가면 되는 거제)
라고 하는 식으로.
하지만 그녀는 촌장 집의 장소 같은 건 모른다.
덧붙여 말하자면, 집을 나오고 나서도, 어디로 향해 걷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길을 따라 나아왔을 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장녀 마리사는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그에 이끌려, 아래 여동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모두, 헥헥 숨을 몰아쉬며 괴로워 보인다.
위쪽 자매들이, 걱정스러운 듯이 아래 여동생들을 바라보며, 눈으로 장녀 마리사에게 호소해 온다.
그것을 무시하는 것은, 장녀 마리사에게는 불가능했다.
「느~응…… 어쩔 수 없는 거제! 여기서 휴식하는 거제!」
그렇게 말하면서, 장녀 마리사는 머릿속으로 '결단!'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대로 입 밖으로 냈다.
「여기서, "비상식량"을 먹는 거제!」
장녀 마리사의 선언에, 아래 여동생들은 표정을 풀었다.
밥 씨를 우-걱 우-걱하는 것.
그것은, 윳쿠리라는 생물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큰 쾌락이며 오락이다.
즉시 각자, 모자 속에서, 혹은 리본에 걸치듯이 얹어두었던 나뭇잎 포장 속에서, 저마다 긁어모아 온 "비상식량"을 꺼내어, 먹기 시작했다.
「움냠! 움냠!」
「우걱! 우걱!」
아래 여동생들이 먹고 있는데, 자신들은 참는다, 같은 일은 할 수 없다. 당연히, 장녀 마리사를 포함한 위쪽 자매들도 "비상식량"에 손을 댔다.
「캥복-!」
「행복-!」
자매 모두, 노천에서 기쁨의 목소리를 울려 퍼뜨린다.
전례 없는 운동 후의 식사의 맛이란, 말할 것도 없다. 아래 여동생들 중에는, 희미하게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아래 여동생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 그야말로 영단이었다고, 장녀 마리사는 자신의 판단의 올바름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윳쿠리의, 특히 유아인 아기윳의 식후에 따라붙는 문제와, 직면하게 된다.
그녀에게,
「언니야」
하고 막내 마리쨔가 와서, 말했다.
「무슨 일인 거제?」
「응응 마려운고제」
「……느에엣!?」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이 여동생은, 하고 장녀 마리사는 생각했다.
「여, 여기서 무슨 소리 하는 거제? 어째서 집 나오기 전에 안 하고 온 거제? 참는 거제!」
「느, 느으으」
막내 마리쨔는, 엉덩이를 안절부절못하며 흔들면서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저기, 언니야, 저기 말이야」
이번에는 여덟째 레이뮤가, 장녀 마리사에게 말을 걸어왔다.
마리사가 보니, 여덟째 레이뮤뿐만 아니라 다른 아래 여동생들도 함께, 머뭇거리며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느에에, 너희들도인 거제!?」
「죄, 죄송합니댜」
이 경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어야 할 쪽은 장녀 마리사일 것이다.
먹으면 바로 싸고 싶어진다. 그것이 윳쿠리다.
다른 생물처럼 위나 장을 가지지 않고, 먹은 것을 피와 살인 팥소와 한데 섞어버리는 성질상, 내용량이 늘어나면 그만큼을 배출해야만 하는 구조를 하고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마리사도 좀, 응응 마려운 기분이 드는 거제)
여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변의를 깨닫는 장녀 마리사.
하지만 여동생들에게 참으라고 말한 터라, 그것을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 윳쿠리로까지 성장한 장녀 마리사, 그리고 다른 위쪽 자매들은, 변의를 참을 만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몸의 용적 관계상, 변의 자체도 어린 여동생들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었다.
「아무튼 참는 거제! 응응은, 화장실에서 하는 거제! 여기에는 화장실이 없는 거제! 여기서 응응하면, 아빠야한테 혼나버리는 거제!」
집──야생의 둥지 안에서 사는 데 있어서의 훈육으로서는, 그것은 옳다.
하지만 장녀 마리사는 모른다.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아무도 화장실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부모님도, 집 밖에서는 꽤 아무 데나 뿌직뿌직하고 싼다는 것을.
「느우우우우, 느우우우」
아래 여동생들은 들은 대로 참으려 하고 있지만,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고, 얼굴도 새빨개져서, 그야말로 한계인 듯한 모습이었다.
「언니야, 화장실, 가져와줘……」
「화장실은 가져올 수 있는 게 아닌 거제!?」
「언니, 야……」
막내 마리쨔의 몸이, 천천히 뒤로 눕혀져 간다.
그리고 본인의 의사와는 반대로, 몸이 멋대로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린다.
「느와…… 느와와……」
막내 마리쨔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런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어린 여동생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막내 마리쨔의 움직임에 이끌리듯, 똑같은 자세가 되어간다.
「와-앗, 기다리는 거제, 기다리는 거제!」
장녀 마리사는 땋은 머리를 휘두르면서, 어린 여동생들에게 외쳤다.
푸숙,
하고 막내 마리쨔의 아냐루가 울렸다.
「느이이이이……」
눈을 꼭 감고, 눈물을 글썽이며 막내 마리쨔는 신음 소리를 냈다.
그 아냐루가, 홱, 하고 갑자기 크게 벌어졌다. 그리고,
뿌릿뿌릿뿌릿뿌릿뿌류류류류릇!
「느와아아아아……」
씰룩씰룩씰씰룩룩!
부비비비빗빗빗빗!
「죄송합니댜…… 죄송합니댜……」
「느에에에에……」
「보지 마……」
막내 마리쨔의 탈분이 도화선이 되어, 다른 어린 여동생들도 일제히 아냐루에서 응응을 짜내기 시작했다. 각자의 엉덩이 앞에, 응응의 작은 산이 만들어져 간다.
풍, 하고 배설물 특유의 냄새가 주위에 퍼졌다.
게다가, 쪼르륵, 쪼르르륵, 쇼-옷, 하고 시시까지 튀어나왔다.
「상쾌……」
「……쾌」
말과는 정반대로, 전혀 상쾌하지 않은 모습으로, 어린 여동생들은 얼굴을 돌리면서 본능적인 목소리를 냈다.
장녀 마리사는 아연실색했다.
「느…… 느에에에!? 뭐 하는 거제!? 어째서 응응 싸버리는 거제!?」
「느으-…… 죄송합니댜……」
어린 여동생들은 부끄러운 듯 몸을 비틀면서, 사죄의 말을 입에 담는다.
「미안한 게 아닌 거제…… 정말, 어떡할 거제……?」
장녀 마리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부모님이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녀의 계획에는, 이런 일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꾸려어어」
「엉덩이, 깨끗깨끗해줘어」
배변을 마치면, 아기 윳쿠리는 당연히 그런 요구를 한다.
자신들이 응응을 하면, 누군가가 그 뒤치다꺼리를 해준다.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어떻게 한다는 발상은 없다.
하지만 장녀 마리사는 주위를 두리번거릴 뿐, 상대해주지 않았다.
대신, 다른 위쪽 자매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부모님이 하던 것을 어깨너머로 배운 대로 여동생들의 아냐루를 낼-름 낼-름하기 시작했다. 읏, 하고 괴로운 얼굴을 하면서도, 도움을 청하는 어린 여동생들에게 응하여, 필사적으로 혀로 응응을 핥아내 간다.
(이런 꼴을 보이면…… 마리사는 혼날지도 모르는 거제……)
장녀 마리사의 머릿속은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장녀 마리사의 "예정 밖의 일"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여기저기 응응이 흩어져 있고, 언니들은 혀의 불쾌감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그런 언니들에 의한 아냐루 청소도 충분하지 않았던 모양인지, 어린 여동생들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엉덩이를 꼼지락거리고 있다. 당사자들로서는, 약간의 지옥도였다.
그런 와중에, 문득 아홉째 레이뮤가 말했던 것이다.
「……물 씨 마시고 싶어」
운동하고, 식사한 기세로 시시까지 하고 나면, 물을 원하는 것은 당연했다.
「언니야, 물 씨」
「목말라졌어-」
생각났다는 듯이, 다른 어린 여동생들도 떠들기 시작한다.
응응 문제 다음은, 물 문제였다.
「이번엔 물인 거제!?」
느-응, 하고 장녀 마리사는 땋은 머리 끝을 질겅질겅 씹었다.
물 따위 물론 가져오지 않았다. 출발 전에 집 안에 있던 것을 마셨으니, 설마 필요하게 될 줄도 몰랐다.
하지만 여동생들이 원하고 있는 이상, 대답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참으라고 해서 끝낼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방금 전의 응응 유출 사건으로 장녀 마리사도 이제는 이해하고 있었다.
「물…… 늣? 물? 느으읏! 그런 거제!」
하고, 장녀 마리사는 무언가를 떠올린 듯했다.
자신만만한 얼굴을 하고, 여동생들을 향해 말한다.
「물이라면, 강 씨가 바로 근처에 있다고, 아빠가 말했었다제!」
사실이다. 그것은 부모님이 언제나 물을 길으러 가는 강이었고, 그리고 무리 전체가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있는 강이었다.
「강 씨?」
「그거 저기, 물 씨가 잔-뜩 있다는, 그 강 씨?」
라는 자매들의 물음에, 장녀 마리사는 끄덕인다.
「그런 거제! 거기라면 마음껏, 꼴-깍 꼴-깍할 수 있는 거제!」
「느으으, 레이뮤 잔뜩 꿀꺽꿀꺽하고 싶다구!」
「하면 되는 거제! 잔-뜩 있는 거제!」
이 말에, 아홉째 레이뮤는 얼굴을 빛냈다.
「얏호-! 꿀꺽꿀꺽할래!」
「잘됐네, 동생아」
하고 다섯째 레이무가 아홉째 레이뮤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장녀 마리사에게 묻는다.
「그래서 마리사, 강 씨는 어디냐구?」
「……늣?」
장녀 마리사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째서 그런 것을 묻는가, 하는 얼굴이었다.
「근처라고 했으면, 근처인 거제?」
「느으? ……어디?」
다섯째 레이무는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고 나서, 또 물었다.
장녀 마리사도 주변을 둘러본다.
다른 자매들도, 이리저리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근처, 인 거제?」
일동이 있는 곳에서 보이는 범위에는, 강 따위 어디에도 없었다.
애초에 강이 어떤 것인지 본 적도 없지만, 그럴듯한 것도 없었다.
또한, 그녀들 누구도 의식하지 않았지만, 물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버지가 '근처’라고 말했던 그 강은 집에서 꽤 떨어진, 어른 윳쿠리의 걸음으로 편도 5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로서는 '근처’임에 틀림없다. 아이의 걸음으로는, 30분은 걸릴 것이다.
다만 그것도, 장소를 알고 있다면의 이야기다.
「……물 씨」
아홉째 레이뮤가 슬픈 목소리를 냈다.
「잠, 만잠만잠만! 기다리는 거제 기다리는 거제! 지금 찾는 거제!」
그렇게 말하고 장녀 마리사는, 돌아보고는 전력으로 저쪽을 응시하고, 또 돌아보고는 필사적으로 이쪽을 노려보았다. 어느 쪽도 저쪽도, 방금 한 번 본 방향이다.
(이상한 거제…… 아빠는 근처라고 했었제. 근처에 있을 거제. 어째서 어디에도 없는 거제. 이상한 거제. 어째서인 거제)
장녀 마리사의 마음속에, 점점 초조함이 쌓여갔다.
이 이상의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 장녀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보고 있는 듯한 감각이, 점점 강해져 오고 있었다. 또한, 현실로서 지금 자신을 향하고 있는 여동생들의 눈도, 점점 불안의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참지 못하고, 장녀 마리사는 도움을 청했다.
자매 중에서 자신 다음으로 우수한 차녀 레이무에게, 물어보기로 한 것이다.
「레, 레이무, 아빠가 말했던 강 씨,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거제?」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애초에 일행 중에는 차녀 레이무의 모습이 없었다.
장녀 마리사는 차녀 레이무가 없다는 것을, 이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레이무?」
장녀 마리사는 멍하니 군다.
여동생들도 그 말에 핫 하고,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느아? 아, 어라? 레이무는?」
「레-뮤 언니야……?」
「언니야, 어디에 있셔?」
지금 여기에 있는 윳 수는, 하나, 둘, 셋, 잔뜩…….
수는 맞는데, 차녀 레이무가 어디에도 없다. 어떤 속임수인지 모르겠지만, 몇 번을 자매 속에서 시선을 돌려도, 차녀 레이무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멍한 얼굴을 하고 있던 막내 마리쨔가, 툭 하고 말했다.
「레-뮤 언니야, 미아인 고제?」
사락사락 바람이 지나가며, 나무들의 잎을 울렸다.
싸아, 하고 장녀 마리사는 자신의 핏기……가 아닌 팥 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헤… 헤어진 거제!?)
장녀 마리사로서는, 그렇게 결론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집을 나섰을 때는 있었"는데, 지금 여기에는 없다. 그렇다면 그것은, 어딘가에서 헤어져 버렸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미아──
막내 마리쨔의 이 무심한 말이, 좋지 않았다.
장녀 마리사의 머릿속에는, 어딘가 어두컴컴한 곳에서 길을 잃고, 돌아갈 수 없게 된 차녀 레이무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윽고 무서운 무서운 밤이 찾아오고, 울고 있는 차녀 레이무는,
『밤에 떠드는 이곳에는, 무서-운 레미랴가 찾아온단다!』
그런 어머니의 말대로, 무서-운 레미랴에게 습격당해서…….
(그러면…… 마리사는, 아빠한테도 엄마한테도, 혼나는 거제!?)
그 초조함은, 원래부터 살얼음 같았던 장녀 마리사의 이성을 산산조각 냈다.
아이들만의 무모한 외출 계획에, 마침내 결정적인 한계가 찾아온 순간이었다.
「레, 레이무-! 레이무-! 어디로 간 거제!? 나오는 거제!」
장녀 마리사는 주변을 향해 큰 소리로 부르기 시작했다.
「나오는 거제! 혹, 혹시 강 씨를 찾으러 간 거제-!? 괜찮은 거제, 강 씨는 마리사가 제대로 찾을 거제-!?」
하지만, 대답은 없다.
장녀 마리사는 안절부절못하고, 왔던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자, 잠깐! 어디 가는 거야!? 마리사!」
넷째 레이무가 그렇게 말하며, 장녀 마리사의 뒤를 쫓으려 했다.
「레이무들은 거기서 기다리는 거제! 마리사는 레이무를 찾으러 가는 거제!」
하고 장녀 마리사는 발을 멈추고 돌아보며, 소리쳐 되받았다. 초조한 표정을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평소의 여유로운 장녀 마리사와는, 마치 다른 윳 같았다.
넷째 레이무는 놀란 얼굴을 하고 멈춰 서 버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래 여동생들이,
「언니야, 어디 가……?」
「레-뮤들을 두고 가지 마……?」
하고 불안한 얼굴로 꼼지락꼼지락 기어서, 장녀 마리사 쪽으로 다가온다.
그것을 보고, 장녀 마리사의 얼굴에 분명히 분노가 떠올랐다.
이를 드러내고, 작은 여동생들을 향해 고함친다.
「너희들은 따라오지 말라고, 했잖아!? 거기서 움직이지 말라는 거제! 마리사가 하는 말이 안 들리는 거제!?」
아래 여동생들도, 멈춰 섰다.
마치 얻어맞은 것처럼,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제 아무도 따라오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장녀 마리사는 등을 돌리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어, 언니야……」
하지만 비틀비틀, 일동 중에서 그것을 쫓는 자가 있었다.
막내 마리쨔였다.
장녀 마리사를 가장 따르고, 장녀 마리사를 가장 존경했던 막내 마리쨔는, 장녀 마리사에게 고함친 것에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보다, 고함친 사실과, 그리고 지금 장녀 마리사가 자신을 두고 어딘가로 가버리려 하는 사실이, 막내 마리쨔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사랑하는 언니가, 점점 멀어져 간다──
「언니야! 미아녜! 언니야!」
막내 마리쨔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면서, 언니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달린다── 윳쿠리의 그것은 즉, 뛰는 것이다.
「마리쨔가 나쁜 아이였셔! 언니야! 용서해줘! 언니야아앗!」
몸의 크기와 운동 능력의 차이로, 아이 윳쿠리와 아기 윳쿠리는 뛰어서 이동하는 속도에 세 배 가까운 차이가 있다. 아기 윳쿠리가 아무리 필사적으로 뛰어도, 아이 윳쿠리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막내 마리쨔의 작은 머릿속에는, 그런 이치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사랑하는 언니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아서, 그 등만을 보고 전력으로 뛰었다.
그리고──
막내 마리쨔는, 힘껏 작은 돌멩이를 밟았던 것이다.
「느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피리 소리와도 닮은 높은 비명이, 숲에 울려 퍼졌다.
그것은 장녀 마리사에게 있어, 들어본 적 없는 "소리"였다.
다만, 무언가 본능에 호소해 오는 것이 있었다.
마음이 술렁이고, 불안해지고, 무슨 일인지 확인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그런 소리였다.
「뭐, 뭐인 거제?」
발을 멈추고, 돌아본 곳에, 장녀 마리사는 소리의 발생원을 보았다.
작은 돌멩이 곁에 둥근 것이 굴러 있고, 그 한가운데에서 검은 것이 흘러내리고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둥근 것에 검은 모자와 금색 머리카락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이 막내 마리쨔의 저부씨라는 것을 이해했다. ──마리쨔의 저부씨에서 팥소가 새어 나오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방금 전의 소리는 마리쨔의 비명이었다는 것을, 이해했다.
마리쨔가 저부씨를 다쳤다.
그러한 사실을, 장녀 마리사는 이해했다.
「느에엣!? 다, 괜찮은 거제!? 마리쨔!!」
역시 장녀 마리사도 발길을 돌려, 막내 마리쨔에게로 날아갔다.
다른 자매들도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막내 마리쨔에게로 모여든다.
자매들에게 둘러싸여, 막내 마리쨔는 뒤집힌 자세로 신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리쨔의…… 저부씨…… 아프고, 뜨거운 고제…… 어째서인 고제……?」
아무래도 자신의 몸 상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런 막내 마리쨔를 향해, 장녀 마리사는 말한다.
「마리쨔, 움직이면 안 되는 거제! 저부씨에 구멍이 난 거제!」
「……느에?」
「거기 있는 작은 돌멩이를 밟은 거제! 저부씨에서 팥소가 나오고 있는 거제!」
「저부씨…… 팥소…… 마리쨔의…… 팥소 씨?」
막내 마리쨔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얼굴로, 자신의 하반신을 보았다.
상처 자체는, 마리쨔 자신에게서는 볼 수 없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거기서 흘러나와 땅에 퍼져가는 팥소는, 마리쨔에게서도 보였다.
그러고 나서 마리쨔는 머리 바로 곁에 있는 작은 돌멩이를 보았다.
그것은 크기로 치면 아주 작은, 작은 돌멩이.
하지만 아기 윳쿠리인 마리쨔에게는, 크나큰, 돌멩이.
마리쨔는 다시, 자신의 하반신을 보았다.
그러고 나서 툭 하고 몸의 힘을 빼고,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서서히 눈가에 눈물을 담는다.
「……아파」
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괜찮은 거제! 힘내는 거제, 마리쨔!」
장녀 마리사가 힘이 실린 응원의 말을 던진다.
막내 마리쨔는 그런 언니에게 얼굴을 돌렸다.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언니야, 마리쨔, 아픈 고제」
하고 말했다. 방금보다 슬픈 목소리였다.
「아파, 저부씨, 아픈 고제, 뜨거워」
「괜찮은 거제! 마리쨔, 괜찮은 거제!」
장녀 마리사는 똑같은 말만 필사적인 얼굴로 반복한다.
막내 마리쨔가, 떨리는 입술 틈으로, 휴우,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 입이 크게 벌어지고, 슬픔에 가득 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파! 아파아파! 저부씨! 마리쨔의 저부씨! 아파아아!」
마리쨔는, 떼를 쓰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마리쨔, 마리쨔! 그만두는 거제! 팥소가 나온다제!」
「느이이!? 시러, 시러어! 멈춰줘! 팥소 씨, 멈춰줘어어어!!」
이 상처를 어떻게 해달라고,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팥소를 멈춰달라고, 그런 말을 하며 막내 마리쨔는 자매들을 향해 그 상처를 휘둘렀다.
저부씨의 상처에서, 팥소가 흩날린다.
얼굴에 팥소를 뒤집어쓴 자매들은──애초에 자신들의 몸 "속"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을 본 적도 없었던 그녀들은, 느갸아! 라든가, 느삐이! 같은 비명을 지르며, 막내 마리쨔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단 한 윳, 장녀 마리사만이 과감하게 마리쨔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만두는 거제, 마리쨔! 그 이상 팥소가 나오면, 죽어버리는 거제!」
「주, 죽는다고!? 시… 시러어어인 고제에에에! 마리쨔 죽기 시러! 죽기 시러! 도와줘어어어어어어! 죽는 거 시러어어어어!」
「죽으면 안 되는 거제! 죽는 것만은 절대로 안 되는 거제! 힘내는 거제!」
「죽기 시러어어어어인 고제에에에에!」
막내 마리쨔의 날뜀은, 갈수록 손쓸 수 없게 되어갔다.
뒤집힌 자세에서 새우처럼 등을 젖히며 뛰어오르고, 울부짖으며 몸을 등부터 땅에 내리친다. 비탄, 비탄.
그 충격으로, 저부씨의 상처가 조금씩 벌어져 간다.
「아파! 저부씨! 뜨거워! 저부씨! 이이이이이잇!」
「마, 마리사! 마리사!」
하고 다섯째 레이무가 떨어진 곳에서 장녀 마리사에게 불렀다.
「마리쨔를 도와줘! 이대로는, 정말로 마리쨔, 죽어버려!」
그러자, 막내 마리쨔의 「죽기 시러어어어!」하는 목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
장녀 마리사는 초조한 듯이 다섯째 레이무에게 되받아쳤다.
「알고 있다제! 그래서 지금, 마리사가 응원하고 있다제! ──마리쨔, 마리쨔! 아무튼 힘내는 거제! 우선은 팥소를 멈추는 거제!」
「해줘! 언니야가 해줘어……!」
「마리쨔가 하는 거제! 마리쨔라면 할 수 있는 거제!」
「느이이이이이이이잇, 언니야아아아……!」
장녀 마리사는 오로지 응원하기만 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살아남으라고, 막내 마리쨔를 향해 계속 외쳤다.
막내 마리쨔는, 그런 언니에게 계속 도움을 청했다.
그런 실랑이를 족히 1분 이상은 계속했다.
이윽고, 막내 마리쨔는 조금씩 조용해져 간다.
저부씨의 상처는 이제 구멍이 아니라 커다란 찢어진 상처가 되어버려, 안의 팥소가 그 검붉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출혈량도 상당하지만, 껍질의 파손이 너무 커서, 날뛸 수도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언니야, 아파, 엄청 아파……」
「힘내는 거제, 마리쨔는 절대로, 죽으면 안 되는 거제. 사는 거제」
막내 마리쨔의 힘없는 목소리에, 장녀 마리사는 강한 어조로 대답했다.
「언니야, 언니야, 꽉 안아줘」
마리쨔는 언니를 향해, 땋은 머리를 뻗었다.
장녀 마리사는 순간 움찔한 얼굴을 하고 나서, 자신도 힘껏 땋은 머리를 뻗어, 그 끝을 막내 마리쨔의 땋은 머리 끝에 살짝 닿게 했다.
이제 막내 마리쨔가 흘린 팥소는, 땅에 커다란 팥소 웅덩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언니야, 언니야……」
「사는 거제, 마리쨔, 사는 거제」
「언니야……」
「죽으면 안 되는 거제, 힘내는 거제」
「느응……」
「힘내는 거제」
「…………」
「……마리쨔?」
장녀 마리사는, 여동생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대답은 없고, 여동생의 땋은 머리에서 힘이 쑥 빠져, 자신의 팥소 웅덩이 속에 떨어졌다.
「마리쨔?」
다시, 장녀 마리사는 여동생의 이름을 불렀다.
대답은 없었다.
대신, 막내 마리쨔의 몸에서 맡아본 적 없는 냄새가, 스르르 피어올랐다.
죽음의 냄새였다.
장녀 마리사들의, 윳쿠리로서의 본능이 그것을 이해했다.
막내 마리쨔는 죽은 것이었다.
「……어째서」
하고 장녀 마리사는 중얼거렸다.
자매들은 막내 마리쨔의 시체를 둘러싸고, 움직이지 않았다.
사취에 대한 혐오감은 생겨나고 있었지만,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충격이 더 컸다. 또한, 아직 죽은 지 얼마 안 된 막내 마리쨔에게서 발산되는 사취는 약해서, 그것이 견디기 힘든 것이 되기까지는 시간에 약간의 유예가 있었던 것이다.
마리사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떨면서,
「어째서……」
하고 되풀이했다.
늘어선 자매들도 그 말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어째서인가. 어째서, 막내 마리쨔는 죽어야만 했는가. 이러한 불행이, 자신들의 여동생에게 닥쳐야만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었다는 말인가.
「어째서…… 어째서인 거제!? 어째서 죽어버리는 거제에에에에에에엣!?」
장녀 마리사가 절규한다.
그것은 마치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얼굴을 든 장녀 마리사의 얼굴에 떠올라 있던 것은, 분노의 표정.
그것은, 잔혹한 운명에 대한 분노──
「마리쨔! 너는! 마리사를 나쁜 녀석으로 만들 셈이냐제에에엣!?」
──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그녀의 분노는 막내 마리쨔를 향하고 있는 듯하다.
장녀 마리사가, 땅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망연자실한 자매들의 시선 끝에서 그 몸은 하늘하늘 포물선을 그리며, 막내 마리쨔의 몸을 향해 떨어져 간다. 그리고,
쿵.
철퍽.
자매들의 얼굴에, 팥소의 물보라가 튀었다.
장녀 마리사의 체중을 그대로 받아, 막내 마리쨔의 몸은 무참히 찌그러져 있었다.
「마리쨔가, 죽으면, 마리사가, 혼나버리잖아아아아아!?」
게다가 장녀 마리사는 반복해서 짓밟는다.
「죽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제!? 마리사, 몇 번이고, 말했다제에에!?」
쿵, 쿵.
철퍽, 철퍽.
막내 마리쨔의 몸의 껍질은, 여기저기가 찢겨나갔다.
둥글었던 몸은, 점점 납작하게 으스러져 갔다.
「뭐… 뭐… 마리… 마리……」
넷째 레이무가 잠꼬대처럼, 무언가 말하려 열린 입을 떨고 있다. 거기에 막내 마리쨔의 눈알이 퐁 하고 날아와, 혀 위에 올라탔다.
하지만 본인도, 다른 누구도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럴 여유가 없었다.
장녀 마리사가 뛸 때마다 팥소가 흩날리고, 그리고 자매들은 팥소를 뒤집어썼다.
그 흉행이 끝난 것은, 막내 마리쨔였던 것이 소량의 팥소와, 껍질과, 머리카락과 모자뿐인 질척한 덩어리가 되고 나서였다.
장녀 마리사는 「느후-웃, 느후-웃」하고 거칠게 숨을 내쉬며,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마, 마리, 사……?」
넷째 레이무가 불렀다.
반응하여, 장녀 마리사가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 있었던 것은 무시무시한 흉상이었다.
「느히이」
하고 넷째 레이무는 작은 비명을 흘렸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여섯째 레이뮤의 등이, 움찔, 하고 경련했다.
게다가, 다른 어린 여동생들의 등도, 움찔, 움찔, 하고 연쇄적으로 경련한다.
이때, 그녀들의 체내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일을 말로 하자면, 극도의 혼란, 이다.
그녀들에게 있어 장녀 마리사는, 부모님과 나란히 하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상냥하고, 의지가 되고, 자신들이 떼로 덤벼도 꿈쩍도 하지 않는, 세상을 통째로 여유로운 미소로 받아들여 버리는── 그런 존재였다.
그것이 지금, 부당한 폭력 그 자체가 되어, 막내 마리쨔의 유해를 파괴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온몸에서 분노의 감정을 배어내고 있다.
그녀들로서는, 세상이 뒤집힌 것과 같았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온몸의 팥소가 '무언가 결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강렬한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그 결과,
「느보모모모모모모모」
「느보로로로로로로로로」
「느부부부부부부부부」
「느베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온몸의 팥소가, ‘잘못된’ 현재의 장소로부터의 탈출을 꾀했다.
막내 마리쨔의 죽음. 그리고, 그 시체와 팥소에서 발산되는 사취. 그러한 것들에 의한 스트레스도 물론 컸다. 하지만, 결정적인 마무리가 된 것은, 경애하는 장녀 마리사가 보인 흉상이었던 것이다.
「여, 여동생들아아아!? 안 돼, 팥소 뱉으면 안 돼애애애!!」
다섯째 레이무가 눈물을 글썽이며 외친다.
어린 여동생들은 팥소를 뭉텅뭉텅 토해내면서, 하지만,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어째서 자신의 입에서, 내용물이 나가는가.
어째서 이렇게 괴로운가.
작은 머릿속을 물음표로 가득 채우면서, 자신의 앞에 팥소의 산을 뭉텅뭉텅 쌓아 올리고, 마지막에는 그 물음표 가득한 팥소까지 토해내고.
「느폿……」
네 윳이 사이좋게, 그런 소리를 내며 토악질을 마치자,
「……………」
「……………」
「……………」
「……………」
축 늘어져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귀여운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던 몸은, 건어물처럼 쪼그라들어 있었다.
모락 모락.
또다시 사취가, 이번에는 네 윳 분량, 조용히 피어올랐다.
그리고 위쪽 자매들도 마침내 한계를 맞았다.
「여, 여동생드으으으으으오보로로로로로로로로롯!?」
「시, 싫어싫어싫어 이제 싫어어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밧!!」
「집에 돌아갈래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붓!!」
자신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어서, 필사적으로 입을 다물려 노력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밀어내고 흘러나오는 듯한 기세로, 목구멍 깊은 곳에서 자신의 생명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팥소가, 나와 버리는 것이었다.
「너희드으으을…… 뭐 하는 거제에에!?」
장녀 마리사의 노호가 날아든다.
증오에 찬 그 표정을 보고, 한층 더 자매들의 토악질의 기세는 강해진다.
「보모모모모모모모모모모모모모모못!!?」
「뱉지 마라! 그 이상, 뱉지 말라는 거제!!」
죽는다, 고 그녀들은 생각했다.
토악질로가 아니다. 장녀 마리사에게 살해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막내 마리쨔처럼, 질척질척하게 되어서──
「느굿……!?」
「늣, 옷……ㅅ……!?」
「〜〜읏……」
갑자기, 자매들의 구토가 멈췄다.
하지만, 목구멍 깊은 곳에 무언가 막혀 있는 감촉이 있었다. 큰 것이다.
토악질의 고통은 멎었지만, 목을 안쪽에서 압박당하는 고통에, 그녀들은 눈을 희번덕거렸다.
「뭐냐제, 너희들은아아……! 모두 다같이……!」
눈앞에서, 장녀 마리사가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다.
목의 압박감이 한층 더 강해졌다.
무언가, 팥소와는 다른 무언가 단단한 것이, 목구멍 깊은 곳에서 나오려 하고 있다.
무엇이 나오려 하는가?
그녀들은 알 수 없었다. 자신들의 몸속 같은 건, 본 적이 없었다.
목이 억지로 넓혀져 간다.
목이 찢어져 가는, 찌직찌직 하는 소리를 그녀들은 자신 안에서 들었다. 매우 아팠다. 숨을 쉴 수 없어서 괴로웠다. 그리고,
「너희드으으을…… 마리사가 하는 말을, 듣는 거제에에에……!」
눈앞에 있는 장녀 마리사가 무서웠다.
──이제 어쨌든, 여기서 도망치고 싶다.
마음속 깊이 그렇게 강하게 바랐다.
그녀들은, 그 소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퐁』『퐁퐁』
그런 경쾌한 소리와 함께, 그녀들의 입에서 검고 둥근 것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그것은 그녀들이 토한 팥소의 산을 뛰어넘어, 장녀 마리사의 얼굴에 맞고 튕겨나가, 딱딱한 소리를 내며 땅을 굴렀다.
「아얏, 아얏…… 아아아아아아앗! 뭐냐제에에에!?」
장녀 마리사는 발을 동동 구른다. 분노에 맡겨, 검고 둥근 것을 짓밟는다.
하지만 으스러지지 않는다. 그것은 돌멩이처럼 단단하다.
「느아아아아아앗! 느앗! 느앗! 느앗!」
장녀 마리사는 자랑스러운 킥으로, 그 세 개 모두를 멀리 차 보냈다.
풀숲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된다.
그리고 장녀 마리사가 자매들에게 눈을 돌리자,
「……어째서 죽어있는 거제에에에에에!?」
셋째 마리사, 넷째 레이무, 다섯째 레이무, 모두 숨이 끊어져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그 검고 둥근 것은, 그녀들 윳쿠리가 '생명의 팥소’라고 부르는 것.
인간에게는 '중추팥소’라고 불리는 것이었던 것이다.
「느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한 윳 남겨진 마리사는,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숲속을, 늣, 늣, 하고 리드미컬하게 소리를 내며 두 마리의 윳쿠리가 달리고 있다.
「다행이네! 촌장님이 허락해주셔서!」
「느으읏. 아가야도 분명 기뻐할 거제!」
촌장의 집에서 용무를 마친 어머니 레이무와 아버지 마리사였다.
두 윳은 집으로 가는 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하늘이 심상치 않게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부는 바람에도 물 냄새가 섞여오고 있어서, 그리 머지않아 비가 내릴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집이라고 할 즈음, 두 윳은 신호를 주고받은 것도 아닌데 나란히 저부를 멈췄다. 놀란 표정을 짓고, 얼굴을 마주 본다.
「있지, 마리사, 이 냄새……」
「인 거제……」
향하는 곳에서 바람을 타고 흘러오는 사취에, 눈치챈 것이었다.
두 윳은 신중한 걸음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풀을 헤치고, 나무를 우회하고…… 그리고, 그것을 보고 말았다.
「느에에에에에에엣!? 뭐냐제 이건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 싫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
거기에 펼쳐져 있었던 것은, 두 윳에게 있어 악몽과 같은 광경이었다.
잔뜩인 아이 윳쿠리, 아기 윳쿠리가, 팥소를 토하고 죽어 있다. 그리고 그 어느 것도, 두 윳에게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스러운 아가야였던 것이다. 아가야가, 아가야가, 잔뜩, 잔뜩 죽어 있었던 것이다.
「어째서!? 어째서인 거제!? 어째서!?」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집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어째서──?
부모로서는 당연한 의문이었다.
어째서 이런 곳에? 어째서, 죽어버린 거지?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어머니 레이무는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착란해서가 아니다. 쓰러져 움직이지 않게 된 각자의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답은 하나도 없다.
「아가야! ……늣? 아가야!?」
하지만 마지막으로 부른 상대만은, 반응이 있었다.
움찔 하고 몸이 움직였던 것이다.
그것은, 숨이 끊어져 있는 자매들의 한가운데에서, 팥소 범벅이 되어 있는 장녀 마리사였다. 두 윳을 향해 있는 그 등이, 어머니 레이무의 부름에 반응했던 것이다.
「아가야!? 무사한 거제!?」
「아가야! 괜찮아!?」
두 윳은 장녀 마리사에게로 달려간다.
하지만, 두 윳을 향해 돌아본 장녀 마리사는, 무언가에 겁먹은 듯한 얼굴을 보였다.
그것을 본 아버지 마리사는 핫 한 얼굴을 하고, 주위에 시선을 돌린다.
어머니 레이무 쪽은, 장녀 마리사를 양쪽 귀밑털로 껴안고,
「다행이다…… 아가야!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고 캐묻고 있었다. 하지만 장녀 마리사는 극도로 긴장한 모습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어머니 레이무의 등에, 아버지 마리사가 퐁 하고 땋은 머리를 얹었다.
「……레이무, 지금은 집으로 돌아가는 거제」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마리사!」
「범인이, 아직 이 근처에 있을지도 모르는 거제」
그 말에, 어머니 레이무도 핫 한 얼굴이 된다.
그런 것이다. 아무 일도 없었다면, 아이들이 이런 식으로 죽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이 된 것── 짐승인가, 포식종인가, 혹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있을 것인 게다. 그 녀석이 아직 근처에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이다.
「그, 그래도, 그래도 아가야들이……」
하고 어머니 레이무는 말했다.
아버지 마리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타깝지만……. 비도, 올 것 같은 거제」
어머니 레이무는 고개를 숙이고, 느으읏, 하고 신음했다.
「레이무」
「……그래, 맞네」
어머니 레이무도 납득한 듯, 풀이 죽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미안해, 아가야들……」
주위에 쓰러져 있는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아버지 마리사는 장녀 마리사를 모자 속에 집어넣고 있다.
「서두르는 거제, 레이무!」
「느응!」
두 윳은 그 자리를 뒤로하고, 전속력으로 집을 향해 달렸다.
집 앞에 도착하자, 아버지 마리사는 주변을 경계하듯 눈을 돌렸다.
「서두르는 거제, 레이무」
「기다려줘, 기다려줘」
어머니 레이무는 아버지 마리사에게 등을 맡긴 형태로, 입구의 결계 해제에 착수한다. 라고는 해도 지금은 비상시. 분해할 필요 따위 없이, 그저 떼어내 버리면 그만이지만──
「……늣?」
어머니 레이무는 결계에 뻗으려던 땋은 머리를, 멈췄다.
불가해한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결계의 끝에, 구멍이 뚫려 있다.
레이무 종은 결계 작성에 뛰어난 적성을 가지고 있다. 결계라는 것은 그저 되는대로 나뭇가지나 풀을 세워두면 좋은 것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구조재를 짜는 방식에는, 개개의 윳쿠리에 따라 독특한 버릇이라는 것이 나온다. 레이무 종은, 그러한 개개의 버릇조차 구별할 수 있다.
그 레이무 종인 어머니 레이무의 눈으로 보기에, 그 구멍은 "매우 부자연"스러웠던 것이다.
무너졌다고 해도, 혹은 부서졌다고 해도──
「뭐 하는 거제?」
묵묵히 생각하는 어머니 레이무의 앞에, 옆에서 아버지 마리사의 땋은 머리가 뻗어왔다.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 어머니 레이무에게 화가 났는지, 아버지 마리사는 결계를 휙 하고 치워, 옆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어머니 레이무보다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간다.
어머니 레이무는 멍한 얼굴로, 던져진 충격으로 반파된 결계를 내려다보았다.
어째서? 하고 그 입술이 작은 중얼거림을 흘린다.
하고, 거기서 집 안에서 「아가야!?」하고 아버지 마리사의 외침이 울려왔다.
그 목소리에, 어머니 레이무는 튕겨나가듯 집 안으로 뛰어들었다.
거기서 어머니 레이무가 본 것은, 입구에 등을 돌리고 있는 아버지 마리사와, 그 시선 끝의── 아버지 마리사가 말한 ‘아가야’, 즉 차녀 레이무가 쓰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아버지 마리사가 달려가, 땋은 머리로 차녀 레이무의 몸에 닿았다.
그러고 나서 없는 코를 가까이 대고, 조심스럽게, 킁킁 냄새를 맡았다.
긴장한 표정으로 그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어머니 레이무에게, 아버지 마리사가 돌아보며, 끄덕였다.
「살아있는 거제」
어머니 레이무는 후- 하고 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라구」
「아가야…… 느, 느아? 자는 거제? 일어나는 거제, 아가야. 아가야」
아버지 레이무의 목소리를 받고, 차녀 레이무는 희미하게 눈을 떴다. 졸린 목소리를 흘린다.
「느, 느으응?」
어머니 레이무와 아버지 레이무는 얼굴을 환하게 폈다.
이 두 윳도, 대다수의 윳쿠리의 예에 어긋나지 않게 수는 3까지밖에 세지 못한다. 그래서, 그곳에 있던 자기 아이의 시체의 수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장녀 마리사를 제외한 전원이 죽어버렸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윳으로서는, 이 차녀 레이무는 생각지도 못한 생존 윳이었다.
「아가야, 왜 이런 데서 자고 있었던 거제?」
하고 아버지 마리사는 힐끗 옆눈으로 그것을 보았다.
이런 데도 이런 데, 차녀 레이무가 자고 있던 곳은 화장실 옆이었던 것이다. 거기에는 얕게 판 구덩이가 있고, 구덩이 안에는 나뭇잎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나뭇잎 위에는 치워지기를 기다리는 응응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던 것이다.
냄새가 심했다. 보통이라면 도저히 잘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하암, 하고 큰 입을 벌리며 차녀 레이무가 몸을 일으킨다.
「느으으…… 머리가 아프다구」
「괜, 괜찮은 거제?」
「욱신욱신거려……」
뒷머리를 땋은 머리로 문지르는 차녀 레이무와, 그 등을 받쳐주는 아버지 마리사.
그 아버지 마리사의 모자가, 꿈틀꿈틀, 하고 움직였다.
모자 가장자리가 들려 올라가고, 장녀 마리사가 얼굴을 내밀었다.
「레, 레이무인 거제!?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거제!?」
「……마리사는 왜 그런 곳에 있는 거야?」
하고, 차녀 레이무는 멍한 눈을 향하며 말했다.
장녀 마리사는 홱 험악한 표정을 짓더니, 아버지 마리사의 머리 위에서 굴러떨어지듯 땅으로 내려와, 차녀 레이무에게 다가섰다.
「어째서 멋대로 없어진 거제!?」
「무슨 소리냐구……?」
「레이무 때문에, 큰일이 났단 말이다제!」
「느으……?」
하고 차녀 레이무는 고개를 갸웃했다.
갑작스러운 장녀 마리사의 기세에, 부모님은 무슨 일인가 하고 두 윳을 바라보고 있다.
차녀 레이무는 땋은 머리로 눈을 비비고, 집 안을 두리번거리더니,
「어라? 동생들은?」
그렇게 말하고, 그리고, 천천히 눈을 크게 떠 간다.
「……마리사, 동생들은!? 어떻게 된 거야!?」
「죽어버렸다제…… 모두 죽어버렸다제! 레이무 탓인 거제…… 그런 거제! 모두 레이무 탓인 거제!!」
「느, 느에엣!?」
차녀 레이무는 쿵 하고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을 했다.
「주, 죽어버렸다고……? 느, 느에? 동생들이? 모, 모두?」
그러고 나서, 거짓말이지? 하는 듯한 얼굴로 부모님을 보았다.
어머니 레이무도 아버지 마리사도 비통한 표정을 짓고, 「사실인 거제」하고 아버지 마리사. 어머니 레이무가 그 옆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차녀 레이무는, 느, 느, 하고 소리를 흘리며 뒷걸음질 치다, 벽에 등을 부딪혔다. 그대로 벽에 등을 기댄 채,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죄…… 죄송합니다…… 레이무 탓이야, 레이무 탓이라구…… 죄송합니다……」
그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흘러내린다.
그런 차녀 레이무를, 장녀 마리사는 더욱더 몰아세웠다.
「그런 거제, 레이무 탓인 거제! 레이무가 멋대로 없어진 탓인 거제!」
「……아가야. 아가야 탓이라니, 무슨 소리인 거제?」
역시 두 윳의 말이 신경 쓰였는지, 아버지 마리사가 차녀 레이무를 향해 물었다.
훌쩍훌쩍 없는 코를 킁킁거리며, 차녀 레이무가 대답했다.
「레이무, 마리사랑 동생들을, 말리지 못했어……」
「말리다니? 무엇을 말하는 거제?」
라는 아버지 마리사가 내뱉은 의문에 대답한 것은, 장녀 마리사였다.
「아빠! 마리사들은, 아빠들을 "마중"하려고 했던 거제! 그 때문에 모두 힘을 합쳐서, 완-벽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던 거제! 그런데 레이무는, 방해만 했던 거제!」
「마중…… 마중!? 핫!? 뭐, 뭐라는 거냐제!?」
아버지 마리사는 장녀 마리사의 말을 듣고, 낭패했다.
어머니 레이무는 핫 한 얼굴을 하고, 입구를 돌아보고 있다.
「느응…… 마리사는 "마중"하러 간다고 해서, 모두를 집 밖으로……」
차녀 레이무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아버지 마리사의 뺨이 실룩거리며, 웃는 듯한 얼굴이 되었다.
「노, 농담인 거제……?」
「사실인 거제!」
장녀 마리사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구나, 그랬구나. 납득했다구」
그렇게 목소리를 높인 것은, 어머니 레이무.
아버지 마리사가 어머니 레이무를 돌아보았다.
어머니 레이무는 기묘하게 싸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있지, 결계가 말이야, 부서져 있었어. 부서진 건, 땅의 가장자리뿐이었고, 레미랴 같은 게 했다고 해도, 구멍이 너무 작았단 말이야. 이 무리의 어른이라면, 적어도 푸는 방법은 알고 있을 테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
「느…… 그래서 아까, 결계를 보고 있었던 거제……?」
「느응. 레이무에게는, 그게, 안쪽에서 부서진 것처럼 보였어」
「그럼…… 그럼……」
「느응. 아가야가, 스스로 결계를 부순 거겠지」
「……정말인 거제? 아가야」
아버지 마리사는 장녀 마리사에게 그렇게 물었다.
장녀 마리사는 부모님의 반응을, 자신의 능력의 뛰어남에 대한 것으로 생각했는지,
「그런 거제! 마리사들은, 자신들의 힘만으로, 밖으로 나갔던 거제!」
하고 대답했다. 땋은 머리를 허리 근처에 대고, 느쓱, 하고 자랑스러운 미소로.
하지만, 부모님들은 장녀 마리사가 기대했을 법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
「……늣?」
어떻게 된 걸까, 하고 장녀 마리사는 부모님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
「……………」
아버지 마리사의 얼굴은 절망으로 물들어 있었다.
어머니 레이무는 섬뜩할 정도로 조용한 눈으로, 장녀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장녀 마리사는 등을 움찔하며 미소를 얼어붙게 했다.
「레이무, 모두가 나가는 거, 말리지 못했어…… 모두 들어주지 않았고, 그리고…… 느, 그래, 마리사한테 몸통박치기 당해서, 그래서, 잠들어 있었어」
장녀 마리사에게 마무리를 짓듯이, 차녀 레이무가 설명을 마쳤다.
집 밖에서는, 타닥타닥, 하고 빗방울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차녀 레이무가 흐느끼는 소리만이 울리는 가운데, 장녀 마리사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하고 차례차례 경련하는 미소를 향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움직이지 않았다.
장녀 마리사의 얼굴에서, 천천히 미소가 사라져 간다.
대신 그 얼굴에 떠오른 것은, 보기에도 질척한 땀이었다.
눈이 안정을 잃고, 부들부들 떨리듯이 시선을 고속으로 방황하기 시작한다.
아버지 마리사의 쥐어짜는 듯한 신음이, 집 안에 울린다.
「어쩌자고, 이런 짓을…… 스스로, 밖으로 나가다니……」
「마리사」하고 어머니 레이무가 말했다.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르쳐줄래?」
장녀 마리사는 잠시 굳어진 후,
「……늣?」
하고 고개를 갸웃하며,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
「마리사한테 말하는 거야. 마리사.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줄래?」
하고 어머니 레이무는 질문을 반복했다.
장녀 마리사에 대해서다.
어머니 레이무가 자기 자식에 대해, 아가야, 가 아니라, 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무슨…… 무슨……」
「거기에 있었으니까, 알겠지?」
「느, 느……」
「그리고, 궁금했는데……」
어머니 레이무가 장녀 마리사의 저부씨에 시선을 향했다.
「어째서, 그런 곳에, 그렇게나 팥소가 묻어 있는 거야?」
「느, 느으…… 느……」
장녀 마리사는 작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뒷걸음질 쳤다. 어쩌면, 단지 떨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대답을 돌려주지 않는 장녀 마리사에게, 어머니 레이무는 잠시 차가운 눈동자를 향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마리사, 라고 말하려다, 스윽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마──」
장녀 마리사는, 어머니의 그 입 모양을, 절망과 함께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니의 입술이, 스윽, 하고 공기를 빨아들이고──다음 순간 거기서 발해질 말은, 절대로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말임에 틀림없었다.
그 말을 하는 어머니의 얼굴은, 절대로 해줬으면 하지 않는 얼굴임에 틀림없었다.
절대로 절대로, 장녀 마리사는 싫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입이 열려가는 것을 본 순간, 장녀 마리사는 감정을 폭발시켰다.
「마리사를 혼내지 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장녀 마리사의 갑작스러운 외침이, 집 안에 울려 퍼진다.
허를 찔린 어머니 레이무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다물었다.
「마리사는! 혼날 만한 짓! 아-무것도, 안 했다제!」
어머니에게 말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 고 장녀 마리사는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혼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것도 부모님에게 혼나는 것 따위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짓을 하는 것은, 부모님이라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장녀 마리사는, 감정 가는 대로 계속해서 지껄였다.
「마리사는 단지, 엄마 아빠를 놀라게 해주려고 했을 뿐인 거제!
집 보기도 제대로 했다제! 전부 전부, 완벽하게 했다제!
그런데, 멋대로 레이무가! 밖인데 갑자기 없어져서!
찾으러 가려고 했더니, 마리쨔가 따라와서!
뛰면 안 된다고 했잖아제!? 그런데 멋대로 뛰어서! 발 씨를 다치고!
힘내라고 했는데, 죽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죽어버려서!
마리사가 하는 말 안 듣는 마리쨔를, 마리사는…… 그래! 혼내줬던 거제!
많이, 잔-뜩 혼내줬던 거제!
그랬더니 이번에는, 여동생들도, 여동생들도,
모두 팥소를 뱉어버린 거제! 뱉지 말라고, 마리사 말했는데!
몇 번이고 말했는데! 팥소 뱉고, 모두 멋대로 죽어버린 거제!
봐, 봐? 마리사, 아-무것도 잘못 안 한 거제?
나쁜 건 레이무랑, 모두인 거제?
호, 혼내려면 마리사 말고, 레이무랑 모두를 혼내줬으면 하는 거제!!
마리사가 아닌 거제! 혼나는 건 모두인 거제!
마, 마리사는, 마리사는 아무것도 잘못 안 했다제에에에엣!!
엄마도 아빠도, 마리사를 혼내면 안 된다제에에에!!」
장녀 마리사는, 제하-, 제하-, 하고 거친 숨을 내쉬고 있다.
차녀 레이무는 공포의 표정을 짓고, 덜덜 떨고 있다.
아버지 마리사는 꽉 눈을 감고 「그런……」하며 얼굴을 돌리고 있다.
어머니 레이무는, 싸늘한 눈동자 그대로였다.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장녀 마리사는 울상이 되었다.
아직 부족한가, 하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필사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더욱 말을 이었다.
「마, 마리사는 엄마 아빠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했을 뿐인 거제? 여동생들은 실패했지만, 마리사는, 열심히 했다제? 오, 오늘의 "집 보기"는, 마리사에 대한 테스트였던 거제? 제?」
그렇게 어머니에게 묻는 장녀 마리사의 얼굴은, 긍정해달라고 간청하는 듯했다.
하지만 어머니 레이무의 대답은, 차가웠다.
「무슨 소리 하는 거냐구?」
「느에……?」
어머니 레이무가,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오늘, 촌장님 댁에 갔던 건 말이야, 이쪽 아가야 일로, 촌장님께 상담할 게 있어서였어. 아가야를 말이야, 좀 이르지만, 학교에 다니게 해달라고, 이야기하러 갔던 거야. 마리사는 아무 관계없어. 오늘, 엄마가 마리사한테 기대했던 건 “집 보기” 해주는 것뿐이었어」
담담한 어조로 설명을 마치자,
테스트? 뭐야, 그게.
하고, 어머니 레이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어조로, 장녀 마리사에게 물었다.
"학교"라는 것은, 즉 학교를 말하는 것으로, 무리의 교육기관이다.
대개 아이 윳쿠리를 벗어나 젊은 윳쿠리가 되었을 즈음에 "입학"하게 된다. 학교에는 부모는 동반하지 않으므로, 필연적으로, 혼자서 외출이 허락되는 신분이 된다는 것이기도 하다. 즉, 어른이 되는 첫걸음인 것이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차녀 레이무의 그 "첫걸음"을 위해 촌장에게 갔던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장녀 마리사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다.
「느에……? 느에……?」
장녀 마리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무슨 소리냐는 얼굴을 하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마, 마리사는? 마리사의, 학교는?」
「그런 거 없어」
「느이, 느이이, 느이이이……」
장녀 마리사는 고개를 들고, 입술을 깨물고, 분한 듯이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위를 보고, 몸을 젖히고, 그대로 쿵 하고 뒤로 넘어져, 땋은 머리를 버둥버둥 휘둘렀다.
「마리샤의 학교는? 마리샤의. 마리샤의 학교. 마리샤의 학교오」
학교, 학교는? 마리사도 갈래. 마리사도 학교 갈래. 마리사가 갈래. 마리사가 가고 싶어. 마리사. 학교── 장녀 마리사는 목에서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어머니에게 간청했다.
「없어. 학교에 가는 건, 이쪽 아가라구. 마리사가 아니야」
「이이잇, 느이이이이이이…… 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잇……」
장녀 마리사의 땋은 머리가 철썩철썩 땅을 친다.
「어째서? 마리사도 학교 갖고 싶어. 마리사도.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그 눈에서 펑펑 쏟아지는 눈물이, 등 밑의 땅을 적셔간다.
다만, 그렇게 하고 있는 장녀 마리사의 모습은, 어머니 레이무로서는, 사취가 나는 팥소에 더러워진 저부씨를 꿈틀꿈틀 움직여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장녀 마리사는, 느이이, 느이이, 하고 계속해서 울고 있다.
어머니 레이무는 잠시 동안, 그 울음소리를 들으며 입구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을, 먼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상당히 어두워져 오고 있다.
사아아, 하는 가느다란 빗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어머니 레이무는 남편인 아버지 마리사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 나서, 그 땋은 머리에 안겨, 아버지 마리사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차녀 레이무에게.
그리고 장녀 마리사에게.
어머니 레이무는 한번,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그 눈을 뜨자, 입가에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아가야」
평소와 다름없는 부드러운 어조로, 장녀 마리사에게 말을 걸며, 다가갔다.
장녀 마리사의 울음소리와 땋은 머리의 움직임이, 딱 멈춘다.
「아가야」
어머니 레이무는 다시 한번, 불렀다.
「느……?」
장녀 마리사는 몸을 일으켜, 어머니 레이무를 보았다.
「아가야. 무서운 생각하게 해서, 미안해? 이제 괜찮아. 아가야가, 나쁜 마음으로 한 게 아니라는 거, 엄마 아빠도 제-대로 알고 있으니까. 자, 이제 바깥, 어두워졌어. 저녁 먹자」
그렇게 말하는 어머니 레이무의 얼굴은, 마치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어제까지와 똑같은 상냥함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장녀 마리사는 혼란스러워졌다.
「늣? 늣?」
눈물을 글썽이며 멍한 채, 어머니가 재촉하는 대로 몸을 일으켜, 평평한 돌을 놓았을 뿐인 "가족의 식탁"으로 걸어갔다.
장녀 마리사가 자리에 앉자, 어머니 레이무는 밥 보관소로 향했다.
「아가야, 뭐 먹고 싶니? 메뚜기 씨? 애벌레 씨?」
어머니 레이무의 물음에 장녀 마리사가 대답하지 못하고 있자, 어머니 레이무는 메뚜기와 애벌레를 둘 다 가져와, 장녀 마리사의 앞에 놓았다. 게다가, 가늘고 먹기 쉬운 복슬복슬한 풀이나, 씹는 맛이 있어 살짝 어른용인 줄기 등을,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다.
장녀 마리사는, 밥 씨의 산을 앞에 두고, 어머니 레이무에게 살피는 듯한 눈길을 보냈다.
「마음껏 먹으렴」
하고 어머니 레이무가 말했다.
「……괘, 괜찮은 거제?」
「느응. 아가야가 먹으면 안 될 이유 같은 건, 없어」
장녀 마리사로서도, 어머니 레이무의 이 태도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어째서 갑자기 상냥한 태도가 되었는가, 하고 당연한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것은 너무나도 장녀 마리사에게 달콤했다.
맛있는 밥.
잔-뜩 있는 밥.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전혀 화내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
장녀 마리사의 마음은, 간단히 의문을 내던졌다.
용서받은 것이다! 하고 해석했다. 아니 애초에, 분명, 어머니의 차가운 태도는 시늉뿐이었고, 처음부터 화를 낸 것조차 아니었던 것이다. 하고, 그렇게 이해했다.
이치상으로도,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의 그 태도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장녀 마리사의 눈에 반짝임이 돌아오고, 표정이 밝은 미소로 변해간다.
「괜찮은 거제!? 마리사가, 이거 저-언부, 먹어도 좋은 거제!?」
「느응느응. 더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있으니까」
「느와-이!!」
장녀 마리사는 뿅- 하고 뛰어 기쁨을 표하더니, 식탁의 밥 산에 얼굴을 파묻고 와구와구, 우-걱 우-걱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어머니 레이무는 그 곁에 서서, 방-긋 방-긋한 미소를 계속 짓고 있었다.
이윽고 만복이 된 장녀 마리사는 화장실에 뿌직뿌직 산더미 같은 응응을 하고, 최고의 미소로 상쾌해-! 라고 외치며, 어머니 레이무가 재촉하는 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장녀 마리사는 잠에 빠져들 때까지, 마치 망각해 버린 것처럼, 학교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아버지 마리사는 처음에, 그런 어머니 레이무의 행동에 경악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눈이 마주친 어머니 레이무가 작게 고개를 가로젓는 것을 보고,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숙였던 것이다.
새벽녘의 집 안에, 장녀 마리사의 잠꼬대가 울린다.
「느후후…… 그런 거제…… 언니야는 대단한 거제…… 더 칭찬하는 거제……」
잠자리에는 장녀 마리사의 모습뿐이다.
어머니 레이무와 차녀 레이무는, 잠자리에서 떨어져 집의 한쪽 구석에 있었다.
차녀 레이무는 어머니의 귀밑털 안에서 떨고 있었다. 어젯밤부터 한숨도 자지 못해, 눈 밑에 다크서클이 떠 있다. 장녀 마리사에게 등을 돌리듯이 하여, 어머니 레이무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어머니 레이무는 차녀 레이무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고 있다.
아버지 마리사의 모습은, 입구 쪽에 있었다.
「……정말로, 이것밖에 없는 거냐제……」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아버지 마리사의 얼굴은, 초췌하기 짝이 없다.
「레이무의 맨 막내 여동생 일, 마리사는 기억하고 있어?」
그렇게 묻는 어머니 레이무의 눈에는, 흔들림 없는 의지가 엿보였다.
아버지 마리사는 눈을 내리깐다.
「잊을 리가 없는 거제. 마리사도, 잔-뜩 험한 꼴을 당했던 거제……」
「그럼」
하고 어머니 레이무가 말했다.
「느응……」
하고 아버지 마리사는 말했다. 그리고 두 번, 세 번 자신을 납득시키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 밖으로 얼굴을 돌렸다.
어젯밤 일찍 그친 비로, 땅은 약간 축축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어른 윳쿠리의 저부씨라면 문제없이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다. 일찍 일어난 작은 새들이, 숲 속에 지저귐을 울리기 시작했다.
「……촌장님 댁, 다녀오겠다제」
아버지 마리사가 집 밖으로 달려 나간다.
어머니 레이무는 땋은 머리를 작게 흔들어, 그것을 배웅했다.
그러고 나서, 다른 한쪽 땋은 머리로 꽉 차녀 레이무를 끌어안는다.
「괜찮으니까, 아가야」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장녀 마리사를 향해, 아버지 마리사는开口一番에 선언했다.
평소의 아버지와 똑같이, 힘차고 믿음직스러운 미소로.
「오늘은 외출인 거제, 아가야!」
두 윳은 해가 높이 솟았을 무렵, 어머니 레이무에게서 도시락을 받아 집을 나섰다.
「다녀오렴!」
하고 집 앞에서 귀밑털을 흔들어 배웅하는 어머니 레이무.
아버지 마리사는 천천히 땋은 머리를 흔들어 답했고, 장녀 마리사는 붕붕 땋은 머리를 흔들어 답했다.
차녀 레이무의 모습은 없다. 차녀 레이무는 집 안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 대신, 어째서인지 어머니 레이무의 옆에는 무리의 촌장인 파츄리의 모습이 있었다.
「무큐. 조심해서 다녀오렴」
그렇게 말하면서, 촌장 파츄리는 아버지 마리사의 눈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아버지 마리사가 그것에 작게 고개를 끄덕여 응한다.
장녀 마리사는 한껏 들떠 있었다.
「있지, 있지, 아빠! 어디로 가는 거제?」
천천히 걷는 아버지 마리사의 주위를, 장녀 마리사는 뿅뿅 뛰면서 돌고 있다.
「아가야한테는 좀 이르지만, 아주 느긋할 수 있는 곳인 거제」
그렇게 대답하는 아버지 마리사의 목소리는, 어딘가 공허했다.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고 있지만, 눈매는 마치 고통을 참고 있는 것처럼 희미하게 경련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녀 마리사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느으으!? 학교!? 학교인 거제!?」
마리사는 오늘의 외출과, 그 배웅에 촌장 파츄리가 있었던 것을, 자신의 능력과 어제의 노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었다. 머릿속 깊은 곳까지 맑게 개어 있었다.
「느-응, 유감이지만, 학교와는 다른 거제. 마리사의 아빠나 엄마가, 있는 곳인 거제」
「아빠의…… 아빠? 아빠의, 엄마?」
「할아버지나 할머니라고, 하는 거제」
단명하고 죽기 쉬운 윳쿠리에게 있어, 할머니나 할아버지 같은 존재는 보통, 그다지 얼굴을 마주할 일이 없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 라는 것은 입에 담을 기회 자체가 적은 단어인 것이다.
손주가 태어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윳쿠리라는 것은, 상당히 행운이거나, 혹은 상당히 우수한 자에 한정되는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입에 담아보고, 장녀 마리사는 등에 오싹하는 감각을 느꼈다.
그런 대단한 존재가 자신에게 있었다니, 하는 기쁨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부터 아버지와 향하는 곳이, 그런 어른 중의 어른이 있는 곳이라고 이해했다.
「기대돼! 마리사, 엄청-나게 기대돼!」
「자, 도착했다제」
하고 아버지 마리사가 말했다.
「느와아……」
장녀 마리사는 얼굴을 빛냈다.
그곳은 집에서부터 언덕을 천천히 천천히 올라, 나무들이 끊긴 곳이었다.
멀리, 아주 멀리 멀리까지 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 장녀 마리사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산 같은 것이나, 어디까지고 이어지는 하늘의 푸르름에 감동을 느꼈다. 하늘과 산 아래에는, 녹색을 띤 것이 가득 펼쳐져 있었다.
「저 하나하나가, "나무"인 거제」
「저게!? 전부!?」
장녀 마리사는 충격을 받았다.
어제 그렇게나 걸어도, 나무는 잔뜩밖에 보지 못했다. 그것이 이렇게나…… 잔뜩이 아니라 잔뜩, 펼쳐져 있다니.
세계의 넓음을 실감하고, 장녀 마리사는 오싹한 것을 등에 느낀다.
「대단한 거제! 아주 느긋할 수 있는 곳인 거제!」
장녀 마리사는, 어른이 되어 이 세계를 누비는 자신을 상상했다. 몸이 커지면, 지금보다 더 빨리, 더 멀리까지 뛰어다닐 수 있다. 어른으로 인정받으면, 누구에게도 제지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 세계를 누빌 수 있다.
참을 수 없게 되었다.
더 세계를 잘 보려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를, 아버지 마리사가 천천히 따라온다.
「아빠, 아빠! 대단한 거제! 마리사들이 사는 세계는, 이-렇게나 넓었던 거제!? 저 산 너머에도, 세계는 이어져 있는 거제!?」
「그런 거제」
「할아버지나 할머니도, 거기에 있는 거제!?」
「느-응. 할아버지들은, 거기가 아닌 거제」
「늣? 그럼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어디에 있는 거제?」
「곧 만날 수 있는 거제. 아가야」
「늣?」
장녀 마리사가 돌아보자, 눈앞에는 아버지 마리사의 커다란 저부씨가 다가오고 있었다.
「미안하다제」
꾸욱, 하고 아버지 마리사의 저부씨가, 장녀 마리사에게 덮쳐왔다.
모자가 찌그러지고, 몸의 형태도 일그러진다.
껍질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체내의 팥소도 비명을 질렀다.
아픈 거제! ──라는 목소리는, 입을 열 수 없어서, 내지 못했다.
아버지 마리사는 장녀 마리사의 몸에 충분히 체중을 싣고, 저부씨의 좋은 위치에 중심이 오도록, 잠시 조정을 했다. 그리고,
「아가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온화한 어조로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젖히는 듯한 자세로 장녀 마리사를 걷어찼다.
저부씨의 압박에서 해방된 장녀 마리사는, 이번에는 자신이 구르는 감각을 맛보았다.
늣? 늣? 늣? 늣──?
어지럽게 흘러가는 풍경과, 몸 여기저기에 느껴지는 충격. 위도 아래도 알 수 없게 되어, 장녀 마리사의 머릿속과 팥소는 혼란으로 가득 찼다. 단지, 빙글빙글 자신이 회전하고 있다는 것만은 안다.
그리고, 그 빙글빙글은 점점 빨라져 가는 것이었다.
몸에 덮쳐오는 충격도, 점점 강하고, 많아져 간다.
느, 느!? 느, 느, 느, 느──읏!?
갑자기 세계의 오른쪽 절반이 어두워졌다.
땋은 머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온몸이 점점 뜨거워져 간다.
온몸이, 뜨겁다.
아버지 마리사는 급경사에 몸을 내밀고, 굴러떨어져 가는 장녀 마리사의 모습을 확인했다.
「……무사히,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까지, 도착하는 거제. 아가야」
그렇게 말하고는 발길을 돌려, 느릿한 걸음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마리사? 꽤 이른 귀환이네. 어라, 아가야는 어떻게 됐니?」
집까지 돌아온 아버지 마리사에게, 집 앞에 있던 촌장 파츄리는 시치미 떼는 태도로 그런 질문을 했다. 아버지 마리사는 희미하게 목소리를 떨면서, 대답했다.
「사고가, 있었던 거제. 저 "언덕"에서인 거제」
「그래. 안타깝구나. 역시 그 근처는 위험하구나」
「그런 거제…… 거기는, 조심해야, 하는 거제……」
「무큥. 알겠어. 무리 모두에게, 주의하라고 말해두겠어」
촌장 파츄리는 눈썹을 찌푸리고, 담담한 어조로 그렇게 대답했다.
「느응, 부탁한다제」
「무큥」
「…………느구으」
촌장 파츄리가 보고 있는 앞에서, 아버지 마리사는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
「느으으, 느구우, 느으으으」
아버지 마리사는, 신음 소리를 내며 땅에 땋은 머리를 내리쳤다.
「마리사가, 마리사가 나빴던 거제…… 아가야가 그런 성격이라는 걸, 좀 더 일찍 알아차려 줬더라면……」
그 눈에서 흘러넘친 것이, 땅에 뚝뚝 얼룩을 만들어 간다.
촌장 파츄리는 양쪽 귀밑털을 으쓱하고, 아버지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어쩔 수 없어, 마리사.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마. 아가야들이,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도록, 빌고 있을게」
그럼 이만, 무큥. 하고 말하며, 촌장 파츄리는 떠나갔다.
게스의 싹은 확실히 잘라낸다──
그것이, 이 무리에 있어서의 철의 규율이었다.
그 무렵──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파아아아아!!!」
얼굴을 크게 파손당한 장녀 마리사는, 가파른 비탈 아래에서 뒹굴고 있었다.
「아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가아…… 아파아파한 거제-!! 아픈 거제에에에-!!」
오른쪽 눈은 찌그러졌고, 왼쪽 눈은 안와에서 튀어나와 매달려 있을 뿐. 모자도 없고, 두피도 벗겨져 거의 끊어질 지경이다. 땋은 머리도 뿌리부터 없어졌다. 저부씨도 너덜너덜. 몸 여기저기에 구멍이 뚫려, 팥소가 새고 있었다.
그래도 살아 있다.
아직 움직일 수 있을 만한 힘이 남아 있다.
장녀 마리사의 바로 옆에는, 크고 울퉁불퉁한 바위가 있었다.
좀 더 장녀 마리사에게 운이 있었다면, 그 바위가 목숨을 앗아가 주었을 것이다.
장녀 마리사는 “무사히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가는” 것에 실패했던 것이다.
「아빠아아아아아아!! 마리, 마리사는 여기라구우우우우우!!」
그리고, 아버지 마리사를 진심으로 믿고 있는 채였다.
새까만 시야 속에서, 계속해서 소리를 지른다.
아버지 마리사에게 무슨 짓을 당했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에게는 아무 죄도 없으니까, 아버지 마리사는 화내지 않았으니까, 이것은 사고일 것이라고.
도움이 오지 않는 것은, 목소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더 큰 소리를 내며.
「느゙아゙아゙아゙아゙아゙아゙아゙앗!! 아゙빠아゙아゙아゙아゙아゙아゙아゙!!」
장녀 마리사의 행동에 단 하나 옳은 점이 있다면, 그것은,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생명을 외치는 것으로 신속하게 소비해 갔다는 것일 것이다.
해가 질 무렵에는, 장녀 마리사는 말 없는 누더기 같은 시체가 되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