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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5 06:37

anko 7808 매지션 셀렉션 33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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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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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션 셀렉션

치트 아키

 

 

 

 

 

 

 

 

 

 

 

 

 

 

「부탁드립니댜아아아아!」

 

한 마리의 마리사가 울면서 도게자를 하고 있다.

남자는 아무 말 없이, 마리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남자다.

 

「마리사는, 마리사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습니댜! 아가야는, 아가야만은 용서해주세여, 부탁드립니댜아아아!」

「아빠야!」

 

마리사의 옆에는, 한 마리의 아이 마리사가 매달려 있었다. 이쪽도 눈물을 흘리며 떨고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은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흔한 이야기였다.

굶주린 싱글 파더 마리사가, 먹을 것을 찾아 남자의 집에 침입했다가, 붙잡혔다. 그 과정에서, 남자가 소중히 여기던 모형을 부수고 말았던 것이다. 정리를 위해 바닥에 놓아두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남자는 마리사를 때려눕히고, 지금부터 제재로서 학대를 하겠다고 고했다. 그러자, 앞선 대사가 돌아왔다. 아가야는 용서해달라고.

남자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

 

「얼굴을 들어라, 마리사. 기회를 주지」

「늣?」

 

마리사가 얼굴을 든다.

눈물과 땀과 침으로 엉망진창이 된 얼굴을, 남자에게 향했다.

남자는 주머니에서 십 엔짜리 동전을 한 닢 꺼냈다. 직경 23.5mm, 중량 4.5g. 재질은 청동.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십 엔이다. 그것을 마리사의 눈앞에 들어 보이며, 확실하게 보여준다.

 

「?」

 

물음표를 띄우는 마리사. 이해하지 못한 채, 가만히 십 엔짜리 동전을 관찰한다.

남자는 손을 되돌리고,

 

피잉!

 

하고 위로 튕겼다.

빙글빙글 회전하며 떨어지는 십 엔짜리 동전.

 

휙.

 

남자는 기세 좋게 양손을 움직였다. 떨어지는 동전을 향해 양손을 번뜩이고, 그리고 주먹 두 개를, 마리사의 눈앞에 내밀었다.

남자는 오른손을 폈다.

손 안에는 십 엔짜리 동전이 있었다.

 

「늣?」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마리사지만, 남자는 무시하고 계속했다.

 

「한 번 더 똑같이 하겠다. 이 동전이 어느 쪽에 들어있는지 맞춰봐라. 맞히면 아가야는 놓아주지. 틀리면, 너와 함께 학대한다. 대가는 네 자신이다. 맞혀도 틀려도, 너는 학대해서 죽인다」

 

피잉!

 

십 엔짜리 동전을 공중으로 튕기고, 떨어지는 곳에 양손을 번뜩여, 잡는다.

그리고, 주먹을 마리사의 앞에 내밀었다.

 

「어느 쪽이냐?」

 

담담하게 고한다.

빨랐다. 무언가 경험이 있는 것이겠지. 남자의 동작은 재빨랐고, 손에 익숙했다. 마리사의 눈에는 잔상밖에 남아 있지 않다. 던진 십 엔짜리 동전이 어느 손에 있는지, 마리사의 눈으로는 포착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마리사는 숨을 삼키고, 조심스럽게 땋은 머리를 오른손으로 향했다.

 

「이, 이쪽입니댜인… 거제」

 

남자는 천천히 오른손을 편다.

 

「맞혔군」

 

그 손에는 십 엔짜리 동전이 쥐어져 있었다.

 

마리사는 아이 마리사의 머리에 땋은 머리를 얹고, 강한 어조로 말을 걸고 있었다.

 

「아가야, 잘 듣는 거제. 이제부터 너는, 혼자서 살아가는 거제. 먹을 수 있는 풀 씨나, 위험한 장소나, 집 짓는 방법 같은 건, 기억하고 있는 거제?」

「괜찮은 고제. 마리샤,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고제」

 

눈물을 흘리면서, 아이 마리사는 끄덕인다.

내기에서 이겨, 아이 마리사는 해방되게 되었다. 이승에서의 작별이라는 것으로, 부모 자식 둘만의 시간을 받아, 마리사는 마지막 말을 아이 마리사에게 전하고 있었다.

마지막 시간을 방해할 생각은 없다고, 남자는 방을 나가 있다.

 

「아가야는, 아빠야 몫까지, 훌륭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거제」

「아빠야도, 같이 가는 고제!」

 

울면서 아이 마리사가 외치지만, 마리사는 분한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무리인 거제, 마리샤. 아빠야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잊, 잊어주었으면 하는 거제…. 하지만, 아가야── 아가야가 훌륭한 마리사로 자랄 것을, 마리사는 믿고 있는 거제──!」

「느우우우우──우우우……」

 

두 마리는 서로 껴안고, 폭포 같은 눈물을 흘렸다.

아름다운 광경이다.

 

잠시 후, 남자가 방으로 돌아왔다.

 

「끝났나?」

「끝난 거제」

 

남자의 물음에, 마리사는 대답했다.

 

집의 뒷문.

남자는 손에 올려두었던 아이 마리사를 땅에 내려놓았다.

불안한 듯이 주위를 보고 있는 아이 마리사. 지금까지 항상 함께 있던 아버지 마리사는 없다. 이제부터는 한 마리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마리샤」

「늣, 무슨 일인 고제……」

 

목소리가 들려, 아이 마리사는 돌아보았다.

남자는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이건 이별 선물이다. 밥과 약이 들어있다」

 

착, 하고 상자를 아이 마리사의 등에 붙인다. 가공소제 아이 윳쿠리용 배낭. 윳쿠리의 장식류와 신체가 달라붙는 성질을 이용해 만들어진 짐 가방이었다. 배낭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보기에는 책가방이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도, 아니까. 너는 좋은 부모를 두었어」

「늣」

 

남자의 중얼거림에, 아이 마리사는 슬픈 듯이 눈을 내리깔았다.

조금 기다리고 나서, 남자는 오른손을 들었다.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집의 뒷문이었다. 그 너머에는 도로가 보인다.

 

「저기 도로를 태양이 지는 방향으로 세 시간 정도 걸으면, 붉은 단풍나무가 자라는 잡목림에 도착한다. 차에 치이지 마라. 잡목림의 무리는 관리 윳쿠리라 들윳보다 여유가 있으니, 고아인 너라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냥하게 대해줄 거다」

「느으으……」

 

아이 마리사가 눈물을 흘렸다.

아이 윳쿠리 한 마리의 앞날이 보이지 않는 생활. 필사적으로 용기를 쥐어짜도, 감출 수 없는 공포. 하지만, 거기에 희망의 빛이 비쳤다. 관리 윳쿠리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가면 어떻게든 된다. 그런 희망이었다.

 

문득 생각이 떠올라, 아이 마리사는 묻는다.

 

「아빠야, 는?」

「내가 학대해서 죽인다. 저지른 죄는 갚아야지」

 

딱 잘라, 남자는 말했다.

그리고, 작게 웃으면서 덧붙인다.

 

「하지만 말이다. 네 아버지는 목숨 걸고 너를 구했어. 간단히 죽지 마라」

「느으으──」

 

주룩주룩 아이 마리사는 눈물을 흘렸다.

남자는 일어서서 뒷문 문을 열었다.

 

「자, 가라. 나는 이제 너에게 손대지 않겠다」

 

쾅.

 

문이 닫힌다.

 

「느으, 아빠야!」

 

깡충깡충, 마리사는 뒷마당을 달린다. 눈물을 흘리면서.

떨어져 있던 작은 돌멩이를 뛰어넘고, 땅에 박혀 있던 나뭇가지를 피하고, 마른 잎사귀를 밟고, 작은 단차를 피해,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을 구해준 아버지의 의지와, 남자에게서 받은 약간의 정을 가슴에 품고,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마리샤는, 마리샤는… 밥을 잔뜩 먹고, 몸을 잔뜩 단련해서, 최강의 마리샤가 되어서, 아빠야를 구하러 올 고제! 그러니까, 기다려주었으면 하는 고──」

 

불시에.

몸이 기울었다.

 

「느잇!?」

 

딸꾹질 같은 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리고, 시야가 한 바퀴 돌고, 중력이 사라졌다.

하늘을 나는 것 같아──라는 여유도 없이.

 

쿵.

 

「느굿!」

 

등에서 둔탁한 충격이 스쳐 지나갔다. 어딘가에 떨어진 것이다. 남자에게서 받은 배낭과 그 내용물이 쿠션이 되었기 때문에, 다치지는 않았다.

 

「콜록, 무슨 일인 고제?」

 

기침하면서, 아이 마리사는 일어났다.

 

「느늣?」

 

주위를 보고, 굳는다.

벽이 있었다. 잿빛 벽. 전후좌우에 버티고 서 있는, 아이 마리사의 키보다 훨씬 높은 벽이다. 정수리 위를 올려다보면, 사각형 하늘이 보인다. 발밑은 단단한 땅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축축해서 기분이 나쁘다. 벽 근처에는 마른 잎사귀가 쌓여 있었다.

 

「느에에에에! 어째서인 고제에에!?」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아이 마리사는 비명을 질렀다.

 

벽의 가장자리를 필사적으로 달리면서, 아이 마리사는 울고 있었다. 방금 전의 눈물과는 전혀 다른 눈물이다.

 

「어떻, 게… 어째서인 고제──! 어째서, 마리샤가…!」

 

어딘가에 빠져나갈 길은 없는지, 나갈 수 있는 곳은 없는지, 필사적으로 찾아다닌다.

여기서 나가야만 한다. 여기서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아이 마리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남자가 말했던 붉은 단풍나무가 자라는 잡목림에 가서, 그곳의 무리에 들어가, 밥을 먹고 몸을 단련해서 훌륭한 어른이 되어──

 

「최강의 마리샤가 되어서, 아빠야를 구해야 하는데…! 구해야만 하는데…!」

 

울면서, 아이 마리사가 벽에 기댔다.

 

「어째서, 어째서──」

 

뚝뚝, 눈물이 떨어진다.

아무리 찾아도 나갈 수 있는 장소는 없다. 벽은 수직이고, 윳쿠리의 힘으로는 아무리 애써도 오를 수 없다. 높이는 아이 마리사의 세 배를 훌쩍 넘어, 뛰어오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끝났다.

 

아이 윳쿠리 나름의 지식으로, 아이 마리사는 그 사실을 곱씹었다.

 

저녁 햇살이, 구덩이에 비치고 있다.

 

「우-걱 우-걱, 행복-」

 

배낭 안에 들어 있던 밥을 먹고, 아이 마리사는 활짝 표정을 빛냈다.

윳쿠리 푸드 행복 맛. 보통 맛의 한 단계 위의 것으로, 애완 윳쿠리에게도 진수성찬이다. 아이 마리사 같은 들윳쿠리에게는, 하늘의 맛이다.

원래는, 관리 윳쿠리의 무리로 가는 도중에 먹도록 건네준 것이었다.

 

「늣」

 

순식간에 다 먹는다.

 

「밥 씨… 없는 고제…」

 

아이 마리사는 가만히 배낭 안을 바라보았다.

남아 있는 것은, 옅은 분홍색의 알약이 두 알. 지금까지 먹던 윳쿠리 푸드와는 전혀 다른 모양이다. 한눈에 봐도 알겠지만 먹는 것이 아니다.

궁금해서 조금만 핥아본다.

 

「맛없는 고제……」

 

멍하니, 남자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린다. 밥과 약. 즉 이것은 약이다. 무슨 약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몸이 안 좋을 때 먹는 것이겠지.

밥은 먹어버렸다. 이제 남아 있지 않다.

아이 마리사는 천천히 주위를 본다. 벽은 변함없이 버티고 서 있었다.

 

「느으으……」

 

눈물이 흘러나온다.

 

「너, 뭐하고 있는 거냐?」

「늣!」

 

목소리에, 아이 마리사는 눈을 떴다.

아침의 하얀 빛이 구덩이 벽을 비추고 있었다. 어느새 잠들어 버린 모양이다. 이상한 곳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에, 온몸이 아프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는 고통을 무시하고 얼굴을 들었다.

낯익은 남자가 있었다. 아버지 마리사를 붙잡고, 아이 마리사를 도망치게 해준, 인간 남자였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아이 마리사를 내려다보고 있다.

 

「오, 오빠야!」

 

아이 마리사는 크게 목소리를 높였다.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여기는, 대체 어디인 고제…!」

 

남자는 간결하게 설명했다.

 

「아아. 거기는 낡은 집수통이다. 빗물을 거기에 모아서, 하수로 흘려보내기 전에 쓰레기를 걸러내는 곳이야. 이제는 사용되지 않아서 묻혀 있지만. 떨어졌나, 운이 없었군」

「집, 수통…」

 

단어의 의미는 이해할 수 없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막연하게 받아들인다.

빗물을 모아 하수로 버리는 배수로이지만, 꽤 오래전에 사용되지 않게 된 것이다. 다른 배수로는 정리되어 있고, 집수통만이 절반쯤 묻혀 남아 있었다.

아이 마리사는 불행하게도 거기에 떨어진 것이다.

 

「느으으으……」

 

입술을 깨물며, 아이 마리사는 의미 없는 신음 소리를 흘린다.

그리고, 외쳤다.

 

「마리샤를, 마리샤를 구해주세여어어어!」

「그건 안 된다」

 

간단하게, 지극히 간단하게, 남자는 아이 마리사의 간청을 잘라 버렸다.

 

「어째서!?」

 

영문을 몰라 묻는다. 한 마리가 된 아이 마리사에게, 음식과 약을 주며, 게다가 붉은 단풍나무가 있는 잡목림의 무리에 대해서도 가르쳐준, 상냥한 인간. 당연히, 부탁하면 도와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희망은 무참히 부서졌다.

 

「나는 너에게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아이 마리사를 내려다보며, 남자는 조용히 고한다.

 

「약속을 해놓고, 손을 내밀어 도와주면, 손대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깨는 게 되잖아? 그건 느긋할 수 없겠지」

「그, 그런…」

 

아이 마리사는 힘없이 신음했다.

약속. 남자가 아이 마리사에게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떠올린다. 그 약속대로, 남자는 아이 마리사에게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즉, 아이 마리사가 여기서 죽을 때까지, 절대로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납득시키는 힘이, 남자의 말에는 있었다.

즉, 아이 마리사를 구해줄 자는 없다.

남자는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뭐, 그래도… 손은 댈 수 없어도 일단 입은 댈까. 저기 떨어진 마른 잎을 먹으면, 일단은 연명할 수 있을 거다」

 

하고, 벽 근처에 떨어진 풀을 가리킨다.

 

「느으으으」

 

울면서 아이 마리사는 마른 잎까지 기어갔다.

축축하고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마른 잎에, 아이 마리사는 물고 늘어진다.

 

「우-걱 우-걱, 개노마아앗」

 

습기를 빨아들여 썩기 시작한 마른 잎. 입에 발린 말로도 맛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확실히 맛없다. 입안에 퍼지는 떫고 쓴맛. 윳쿠리 푸드 행복 맛을 먹지 않았더라면, 아직 얼마간은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달리 먹을 것은 없는 것이다.

 

오후의 햇살이 구덩이를 비춘다.

 

「느긋느긋느긋……」

 

아이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벽에 매달리고 있었다. 진흙투성이 마른 잎 투성이의 몸으로, 필사적으로 벽을 오르려 하고 있다. 오르려 하고 있을 뿐 오르고 있지는 못하다. 찰싹찰싹 벽에 몸을 밀어붙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남자가 중얼거린다.

 

「열심이네」

 

목소리를 알아채고, 아이 마리사는 남자 쪽으로 돌아섰다.

그 자리에 털썩 도게자를 하고, 간청한다.

 

「오빠야, 마리샤를… 구해주세여…」

「그건 약속 위반이니까 안 된다」

「느으으……」

 

간단히 거절당하고, 얼굴 가득 주름을 만든다.

그러고 나서, 쥐어짜듯이 말했다.

 

「그렇다면, 적어도… 아빠야를 만나고 싶은 고제」

「생각해두지」

 

 

 

 

 

「마리사」

「콜록, 무, 무슨 일이신가요제…」

 

목소리가 들려, 마리사는 힘없이 대답한다.

당초의 약속대로, 마리사는 제재로서의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 다리는 구워지고, 여기저기 맞고 베여 너덜너덜해져 있다. 단지, 외모가 변할 정도의 일은 당하지 않았다. 지금은.

무엇보다, 그 눈은 절반 이상 죽어 있다.

남자는 담담하게 고했다.

 

「네 아가야가, 너를 만나고 싶어 하더군」

「아가야, 가!」

 

마리사의 눈에 빛이 켜진다.

 

「너는 만나고 싶으냐?」

「느……」

 

남자의 물음에, 마리사는 눈을 내리깐다.

만나고 싶은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말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듯했다. 말하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 아니, 그보다도, 자신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한, 아가야를 다시 만나는 것이, 과연 아가야에게 좋은 일일까.

십수 초 생각하고 나서, 마리사는 말을 토해냈다.

 

「만나고 싶습니다인거제…. 마리사가… 콜록, 영원히 느긋하게 되기 전에… 다시 한번 아가야를, 보고 싶습니다인거제…!」

「물론, 공짜로 만나게 해준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남자는 주머니에서 십 엔짜리 동전을 꺼냈다.

마리사의 표정이 굳어진다.

 

「한 번만 기회를 주지. 그 대가로, 오른쪽 눈을 받겠다」

「……알겠다제」

 

마리사는 끄덕였다.

남자는 십 엔짜리 동전을 손안에서 굴리면서,

 

「어느 쪽인지 맞춰봐라. 맞히면 만나게 해주지. 틀리면 만나게 해주지 않는다. 결과에 상관없이, 네 오른쪽 눈을 도려내겠다」

 

피잉.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십 엔짜리 동전.

회전하면서 떨어져 와서.

마리사는 이를 악물고, 눈을 크게 뜨고 십 엔짜리 동전을 응시한다.

 

팟!

 

작은 소리를 내며 남자의 팔이 교차하고, 십 엔짜리 동전이 손에 들어왔다.

마리사의 앞에, 남자는 쥔 양손을 내밀었다.

마리사의 얼굴에 땀이 밴다. 정답이라면, 아가야를 만날 수 있다. 오답이라면 아가야는 만날 수 없고, 오른쪽 눈을 도려내진다.

 

「……이쪽인 거제」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남자의 오른손을 가리켰다.

손을 편다.

 

「정답이다」

 

손 안에는 십 엔짜리 동전이 쥐어져 있었다.

 

 

 

 

 

 

해가 저물고.

 

「추운 고제……」

 

아이 마리사는 구덩이 안에서 추위에 떨고 있었다.

구덩이 구석에 웅크리고, 몸을 마른 잎으로 덮고 있지만, 그럼에도 체온이 빼앗겨 간다. 살짝 축축한 땅에서, 마찬가지로 습기를 머금은 마른 잎을 두르고 있으니 당연했다.

 

「아빠야……. 추운 고제……」

 

하지만, 달리 몸을 따뜻하게 할 것은 없다.

추위가 용서 없이 아이 마리사의 힘을 빼앗아 간다. 떠오르는 것은 아버지인 마리사의 모습이었다. 부모 자식으로 부-비 부-비하며 몸을 녹였던 밤. 그것도, 몹시 옛날처럼 느껴진다.

 

야옹-! 컹컹!

 

「느힉!」

 

어디선가 들려오는 무언가의 울음소리에, 아이 마리사는 몸을 흠칫했다.

 

「아가야는, 어디에 있는 거제…?」

 

마리사가 불안한 듯이 물어온다.

남자는 마리사를 안고, 뒷문에서 뒷마당으로 나왔다. 시각은 아침 일곱 시 남짓.

마리사는 남은 왼쪽 눈으로 뒷문을 보고 있다. 그쪽에 아이 마리사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겠지. 하지만, 아이 마리사가 있는 장소는 그쪽이 아니었다.

남자는 조금 걷고, 허리를 굽혔다.

 

「데려왔다」

「아빠… 야…!」

 

남자의 목소리에, 아이 마리사가 목소리를 높였다. 밝고 활기차며, 희망에 가득 찬 목소리였다.

한편 마리사는 얼굴을 굳히고 있었다.

 

「아가야!?」

 

사각형 돌벽에 둘러싸인 구덩이. 그 안에 있는 진흙투성이 아가야. 그것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남자는 집수통 옆에 마리사를 내려놓았다.

 

「어, 어째서… 인 거제…? 이런 곳에서… 뭘… 하는 거, 제…?」

「늣, 아빠야…, 아빠야…!」

 

오로지 당황하는 마리사와, 아버지를 만난 기쁨에 깡충깡충 뛰고 있는 아이 마리사.

양측의 반응이 맞물리지 않는, 기묘한 재회였다.

 

「어째서… 인 거제…. 어째서…」

 

남자를 올려다보며, 마리사는 묻는다.

남자는 간단히 대답했다.

 

「아무래도, 우연히 떨어진 모양이다. 저쪽 뒷문으로 향해 달려가는 도중에, 발을 헛디딘 것이겠지. 불행한 사고다」

「오빠야──」

 

눈물을 흘리며 마리사가 입을 열지만.

남자는 먼저 대답했다.

 

「나는 손대지 않는다. 우리 집 뒷문을 나간 후에는 일절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괴롭히거나 죽이지는 않겠지만, 돕지도 않는다. 예외적으로 입은 대고 있지만」

「느으……」

 

마리사는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흘렸다.

대략적인 상황을 이해해버렸다. 아가야는 사고로 구덩이에 떨어졌고, 지금 상태로는 살아남을 가망은 없다. 마리사는 곧 죽게 될 것이다. 그리 머지않아, 부모 자식 모두 죽는다.

 

(어째서, 만난다고 해버린 거제…)

 

살며시, 마리사는 조금 전의 자신을 원망했다.

아가야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가야는 어딘가에서 훌륭하게 자라고 있다고 착각한 채 죽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사는 아가야를 만나버렸고, 아가야가 풍전등화라는 것을 알아버렸다. 이제 지금까지처럼 희망을 품고 살 수는 없다.

그 사실에 씁쓸하게 어금니를 깨문다.

 

남자가 두 마리에게서 멀어진다. 부모 자식의 대화를 엿들을 취미는 없는 듯했다. 무엇보다, 다소 떨어져도, 윳쿠리의 말소리는 보통으로 들려온다.

 

「아가야, 괜찮은 거제?」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마리사는 아가야에게 말을 걸었다.

불안한 듯이 마리사를 올려다보는 아이 마리사.

 

「아빠야, 마리샤는, 괜찮은 고제…」

 

괜찮지 않지만, 아이 마리사는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을 하고 웃었다. 이대로 진짜 사실을 말해서 아버지를 슬프게 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 배려를 알았기에, 마리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늣?」

 

구덩이 안을 바라보며, 마리사는 문득 깨달았다. 사각형 주머니가 떨어져 있다.

 

「그 주머니 씨는, 어떻게 된 거제?」

「오빠야에게 받은 고제. 밥 씨랑, 약 씨가 들어있는 고제. 하지만 밥 씨는, 이제 다 먹어버려서, 약 씨밖에 안 남은 고제」

 

목소리를 낮추며, 아이 마리사는 대답했다.

이별 선물 대신 받은 배낭. 안의 밥은 전부 다 먹어버렸고, 남은 것은 잘 모르는 약뿐이었다. 먹을 것은 없다.

지끈, 하고 마리사의 가슴에 통증이 스친다.

 

「아빠야는, 어떤 고제?」

 

가만히 감긴 오른쪽 눈을 바라보고 있다. 기회를 잡는 대가로, 남자에게 도려내진 오른쪽 눈. 안구는 없고, 눈꺼풀이 올라가는 일도 없다.

그것에는 굳이 대답하지 않고, 마리사는 애매하게 웃어 보였다. 다리를 잃고 눈을 잃고, 이제부터 더욱 많은 것을 잃을 것이다. 확실하게. 학대받고 살해당할 미래밖에 없는데, 건강할 리가 없다. 하지만, 솔직하게 대답하면, 아이 마리사도 불안해져 버린다.

그렇기에, 마리사는 웃었다.

 

「뭐, 뭐어, 그럭저럭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거제…. 아가야가 걱정할 필요는 없는 거제. 괜찮-아, 인 거제…」

 

거짓말이든 허세든 상관없다. 아이 마리사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한 대사.

 

「그렇다면, 괜찮은 고제」

 

억지로 미소를 짓는 아이 마리사.

서로의 절망을 느끼면서, 그래도 상대를 배려하고 무리해서 웃으며 밝게 행동한다. 슬프고 덧없고 아름다운 부모 자식의 사랑이었다.

손목시계를 보고 나서 남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돌아간다」

 

 

「또 내일도, 아가야를 만날 수 있는 거제……?」

 

투명한 상자 안에서, 마리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남자는 담백하게 되물었다.

 

「만나고 싶나?」

「만나고 싶은 거제」

 

마리사는 끄덕였다.

 

「매일 만나고 싶나?」

 

이어진 물음에 마리사는 생각한다.

솔직히 아가야의 모습을 보는 것은 괴로웠다. 자신은 도와줄 수도 없고, 남자에게 부탁해도 거절당한다. 그저 무의미하게 아가야가 약해져 가는 모습을 볼 뿐이다. 그래도 보지 않는 편이 더 괴로울 것이다.

마리사는 대답했다.

 

「만나고 싶은 거제……」

「좋다. 별로 시간도 안 걸리니, 매일 만나게 해주지」

「고맙다…… 는 거제……」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다음 날 아침.

 

「아빠야……」

 

벽 위에 선 마리사를, 아이 마리사는 슬픈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마리사는 문득 물었다.

 

「아가야, 어떻게든…… 나갈 수는 없는 거제?」

 

순간, 아이 마리사의 몸이 움찔했다.

그리고 몇 박자의 침묵.

 

「느으으으……」

 

그대로 아이 마리사는 슬프게 울기 시작한다. 나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아이 마리사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마리사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만은 그 사실을 잊고 있을 수 있었지만, 지금의 말로 떠올려 버린 것이다. 어찌할 도리가 없는 현실을.

 

「미, 미안한 거제!」

 

마리사는 즉시 사과했다.

 

아무도 없는 해 질 녘.

 

「우걱…… 우걱……. 이상한 맛인 고제……」

 

아이 마리사는 배낭 안에 있던 약을 갉아먹고 있었다. 남자가 윳쿠리 푸드와 함께 넣어준 약이다. 일반적인 윳쿠리용 항균제였다. 곰팡이나 병을 막거나 고치는 약이다. 한입에 삼키는 것이라 맛도 가미되어 있지 않아 맛있지는 않다.

약을 다 먹고, 아이 마리사는 스르르 배낭에 얼굴을 파묻었다.

 

「낼-름 낼-름, 행, 행복……!」

 

배낭 안쪽에 남아 있던 푸드의 부스러기를, 필사적으로 핥아먹는다. 약을 갉고 있을 때 희미한 맛을 눈치챘던 것이다.

그날 지쳐 잠들 때까지, 아이 마리사는 배낭 안쪽을 계속 핥고 있었다.

 

「아가야! 잡는 거제!」

 

몸을 기울여, 마리사가 땋은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다.

아이 마리사 혼자서는 벽을 오를 수 없다. 그렇다면 자신이 협력하면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 것이다. 다리가 멀쩡했다면 구덩이로 뛰어내려 아이 마리사의 발판이 되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구워진 다리로는 움직일 수 없다.

그래도 땋은 머리를 늘어뜨리는 것은 가능하다.

 

「느응! 느응!」

 

깡충깡충 뛰며, 땋은 머리에 덤벼들려 하는 아이 마리사. 크게 입을 벌리고, 땋은 머리에 물고 늘어지려고 필사적이었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는 듯이.

 

하지만…….

 

마리사의 땋은 머리 끝은 다리보다 아래에 닿지 않는다.

아이 마리사의 필사적인 점프도 아주 조금도 닿지 않는다.

 

「아가야, 아가야, 정신 차리는 거제!」

 

마리사가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건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는 반응하지 않는다. 구덩이 구석에 웅크리고, 텅 빈 표정으로 땅을 보고 있었다. 몸은 야위었고, 진흙투성이다.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이다.

 

「마리샤…… 어떻게 되는 고제……」

「…………」

 

아이 마리사의 중얼거림을 듣고, 마리사는 굳었다.

 

그날은 남자가 쉬는 날이라, 마리사는 평소보다 오래 아이 마리사 곁에 있을 수 있었다.

변함없는 구덩이 속, 마른 잎과 진흙투성이가 되어, 아이 마리사가 웅크리고 있다. 너덜너덜해진 배낭이 마른 잎에 파묻혀 있었다.

 

「아가야……」

「…………」

 

마리사는 힘없이 목소리를 건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는 슬쩍 눈길을 돌릴 뿐, 대답하지 않았다.

 

「아가야……」

「어째서……」

 

그 중얼거림은 누구를 향한 것이었을까.

 

「이제 아가야를 만나고 싶지 않은 거제……」

 

남자의 방에서, 마리사는 쥐어짜듯이 간청했다.

나날이 약해져 가는 아이 마리사.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이 마리사의 죽음을 기다린다. 그 행위에 지쳐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딱 잘라 말했다.

 

「나는 매일 만나게 해준다고 약속했다. 그러니까 매일 만나게 한다」

「느으으……!」

 

입술을 깨물며, 마리사는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남자는 이어서 말했다.

 

「확실히, 소중한 아가야가 아무것도 못하고 약해져 죽어가는 꼴을 보는 건 괴롭겠지. 그럼, 기회를 주지. 대가는 땋은 머리다」

 

하고, 십 엔짜리 동전을 꺼낸다.

 

「알겠다제……」

 

마리사는 끄덕였다.

 

피잉!

 

남자가 십 엔짜리 동전을 공중으로 튕긴다.

마리사는 남은 왼쪽 눈을 크게 뜨고, 동전의 행방을 좇았다. 남자의 움직임은 재빨라, 마리사의 눈으로는 좇을 수도 없다. 한쪽 눈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도 봐야만 한다.

떨어지는 십 엔짜리를 향해, 남자는 양손을 휘둘렀다.

그리고 쥔 손을 마리사의 앞에 내밀었다.

 

「이쪽인 거제」

 

오른손을 땋은 머리로 가리키는 마리사.

남자가 손을 펴자──

 

「꽝이다. 유감이군」

 

거기에는 십 엔짜리 동전이 없었다.

 

 

 

 

 

 

 

 

 

「…………아가야」

「………」

 

구덩이 구석에 웅크린 아이 마리사가 고개를 든다.

끈적한 눈으로 마리사를 올려다보고, 희미하게 눈썹을 움직였다. 마리사가 땋은 머리를 잃은 것을 눈치챈 모양이다.

하지만 그것뿐,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떨어뜨렸다.

 

「늣, 늣……. 아빠야……!」

 

구덩이 안에서, 아이 마리사가 경련하고 있었다.

바싹 마른 몸에 모자도 머리카락도 너덜너덜. 온몸에 진흙과 마른 잎이 붙어, 더러운 흙만쥬라는 꼴이다. 먹을 것도 없고, 막대한 스트레스에 몸이 침식당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해, 아이 마리사의 몸은 한계에 달해 있었다.

 

「아파, 몸이 아파…… 인 고제……!」

 

몸부림치며, 아이 마리사가 신음한다.

그 모습을 응시하며, 마리사가 남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오빠야! 부탁드립니댜! 마리사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니까! 그러니까, 아가야를 구해주세여!」

「안 된다. 그 부탁은 처음에 들었잖아」

 

필사적인 간청을 남자는 일축한다.

마리사는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아이 마리사를 구한다. 그 소원은 한 번만 받아들여져 양자택일의 내기를 한 후, 아이 마리사는 해방되었다. 하지만, 그 후의 일은 남자에게는 관계없는 것이다.

 

「그런……」

 

절망하는 마리사에게, 하지만 남자는 제안했다.

 

「아가야가, 모자를 내놓겠다고 한다면, 들어주지」

「늣?」

 

굳어버리는 마리사.

 

「모, 모자가 없으면…… 느긋할 수 없는 거제……?」

 

조심스럽게 말한다. 윳쿠리에게 장식은 소중한 것이다. 없어지면 자신이 느긋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윳쿠리에게 박해를 받는다. 잃으면 평생 제대로 된 생활을 보낼 수 없다.

남자를 올려다보며, 아이 마리사는 괴로운 듯이 말을 토해냈다.

 

「오빠야…… 모자 드릴 테니까, 느굿! 마리샤를, 마리샤를 구해주세여……!」

「아가야!」

 

날카롭게 외치는 마리사지만, 아이 마리사는 온몸에 땀을 흘리며 남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느, 힉……. 마리샤…… 죽고 싶지 않은 고제……」

 

모자가 없어지는 것은 느긋할 수 없지만, 여기서 죽는 것은 더 느긋할 수 없다.

순서대로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부탁…… 드립니댜, 는 고제……」

「그렇다면, 골라라」

 

남자는 십 엔짜리 동전을 꺼냈다.

 

「늣!」

 

마리사가 얼굴이 파래진다. 동전을 사용한 양자택일. 마리사도 몇 번이나 그 선택을 해왔다.

그렇기에, 그 무서움을 아는 것이다.

 

「잘 보라고?」

 

피잉.

 

십 엔짜리 동전을 튕기고, 떨어진 것을 공중에서 잡는다.

양손을 펴자, 왼손에 십 엔짜리 동전이 들어 있었다.

 

「한 번 더 한다. 어느 쪽에 들어있는지, 골라라. 십 엔짜리 동전이 들어 있으면 구해준다. 들어 있지 않으면, 구해주지 않는다. 어느 결과든, 네 모자는 받겠다」

 

그렇게 고하고, 남자는 십 엔짜리 동전을 튕겼다.

 

「느으으!」

 

죽기 직전의 눈에 번뜩이는 기백을 담고, 아이 마리사가 십 엔짜리 동전을 시선으로 좇는다. 죽느냐 사느냐의 양자택일. 아이 마리사는 생명을 불태우며, 남자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다.

양손을 번뜩이고, 아이 마리사를 향해 쥔 두 주먹을 내민다.

 

「어느 쪽이냐?」

「……이쪽인 고제!」

 

아이 마리사가 땋은 머리로 남자의 왼손을 가리켰다.

남자는 그쪽 손을 편다.

 

「꽝이다」

 

하지만, 안에는 십 엔짜리 동전이 없었다.

 

「그, 그런……」

 

아이 마리사의 땋은 머리가 떨어진다.

문자 그대로 목숨을 건 양자택일이었다. 필사적으로 보고 있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살아온 중 가장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무정하게도 그 선택은 빗나갔다.

그리고 남자의 행동은 재빨랐다.

손을 뻗어 아이 마리사의 모자를 집어 든다.

 

「마리샤의 모자 씨가아아아!」

 

필사적으로 땋은 머리를 뻗지만, 모자에는 닿지 않는다.

남자는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낸다.

 

「약속이니까」

 

활활.

 

불이 붙은 아이 마리사의 모자는 순식간에 타버리고, 그저 재가 되었다. 조각이 조금 남아 있지만, 이제 고치는 것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재가 구덩이 안으로 떨어진다.

 

「늣, 느으……. 모자…… 모자…… 마리샤의, 모자 씨……. 고쳐줘, 느긋하게 고쳐줘……. 낼-름 낼-름, 모자 씨……」

 

떨리는 몸으로 재에 비비적거리며, 아이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모자의 잔해를 핥기 시작했다. 약간의 상처라면 핥는 것만으로도 자가 수복 작용으로 고쳐진다. 하지만, 대부분이 불타버렸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윽고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어째서…… 마리샤, 열심히 했는데…… 어째서……」

 

원래대로라면 아이 마리사는 살아남았을 것이다. 남자에게서 음식도 약도 받고, 어느 정도 안정된 무리의 장소도 가르침 받았다. 아무 일 없이 그 무리에 도착했다면, 적어도 살아갈 수는 있었을 것이다.

현실은 남자의 집을 나가는 것도 못하고, 구덩이 안에서 죽으려 하고 있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구덩이 가장자리에서 지켜보던 마리사도, 아이 마리사의 모습을 바라보며 울기 시작했다. 목숨을 걸고 구했는데, 아이 마리사는 죽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사소한 사고로부터. 자신이 죽는 것은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가 죽는 것은 납득할 수 없었다.

 

「네가 우리 집에 도둑질하러 들어왔으니까겠지」

「늣!」

 

남자에게 듣고, 마리사는 짧은 비명을 질렀다.

 

「!」

 

핫 하고 아이 마리사가 마리사를 올려다보지만, 그 시선은 눈치채지 못했다.

어딘가 어이없는 듯이 한숨을 쉬고, 남자는 설명한다.

 

「이 시기에 제대로 된 먹이가 없다는 건 알지만, 인간의 집에 도둑질하러 들어오는 건 너무 위험했어. 먹이를 찾으려면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하필이면 인간의 집에 도둑질하러 들어오려고 생각한 건지. 너는 제법 머리는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건……」

 

대답하지 못하고, 마리사는 눈을 돌렸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될 대로 되라는 식의 행동이다. 이대로 부모 자식 모두 굶어 죽는 것보다는, 인간의 집에 도둑질하러 들어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아빠야 때문인 고제……」

「!」

 

들려온 말에, 마리사는 굳어진다.

아이 마리사가 구덩이 밑바닥에서 마리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파란 눈에 증오의 불꽃을 피우며.

 

「아빠야가…… 오빠야 집에…… 도둑질했으니까, 마리샤는…… 엄청 느긋할 수 없게 된 고제……」

 

분노에 몸을 떨면서, 저주하듯 신음한다.

마리사는 떨면서 몸을 좌우로 움직였다. 부정하듯이.

 

「그건, 아니…… 거제……」

「뭐가 아닌 고제?」

「느으으……」

 

하지만 대답할 수는 없다.

마리사가 붙잡힌 후 지금까지, 아이 마리사의 행동에 큰 잘못은 없었다. 구덩이에 빠진 것은 치명적이지만, 그 외에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 마리사는 죽으려 하고 있다. 소중한 모자 씨도 잃고, 더욱 소중한 목숨도 잃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아빠야가, 아빠야가 나쁜 고제!」

 

아이 마리사는 포효했다.

 

「마리샤는, 더 느긋하고 싶었던 고제! 상냥한 무리에 들어가서, 밥 씨를 잔뜩 먹고, 몸을 잔뜩 단련해서, 최강의 마리샤가 되어서, 아빠야를 구하러 오고 싶었던 고제!」

 

자신의 상황, 자신의 기억, 부모 마리사의 행동, 그리고 남자의 말을 곱씹어, 아이 마리사는 마리사가 나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사실, 마리사가 남자의 집에 도둑질하러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이 마리사가 이렇게 죽을 일은 없었던 것이다.

 

「느으으으…… 아가야……」

 

마리사는 게스도 아니고 바보도 아니다. 사실, 달리 살아남을 방법은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아이 마리사의 말이, 마음을 후벼 판다.

 

「그런데, 이런…… 느긋할 수 없는…… 이런……. 윽! 느게에에엣!」

 

갑자기 토해내는 팥소.

이미 죽기 직전의 몸이다. 남자가 내는 양자택일에 정답을 맞혔다면, 살아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게다가 분노로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마리사가 몸을 비틀며 외친다.

 

「아가야아아아아!」

「아빠야……!」

 

더욱 팥소를 토해내면서, 아이 마리사가 마리사를 노려본다.

 

「아가야, 팥소 씨 뱉으면 안 되는 거제! 죽어버리는 거제!」

 

상하로 몸을 움직이며, 마리사는 외친다. 구덩이 속으로 뛰어들려 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다리가 구워져 있기 때문에, 꿈틀꿈틀 비참하게 꿈틀거릴 뿐이다. 조금 움직이고는 있지만, 조금일 뿐이다. 구덩이에 뛰어들어도 어쩔 도리가 없지만.

아이 마리사는, 저주와 같이 신음했다.

 

「죽어……」

「!」

 

마리사가 굳어진다.

 

「아빠야, 느긋하게 죽어……」

 

아이 마리사는 이어서 저주의 말을 토해냈다.

느긋하게 죽어. 윳쿠리가 타인에게 향하는, 최상급의 적의가 담긴 말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향할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는 그 정도로 마리사를 증오하고 있었다.

 

「느긋하게, 죽……」

 

말을 마치기 전에, 아이 마리사의 몸이 유난히 크게 경련했다.

 

「느바앗!」

 

입에서 대량으로 토해내는 팥소. 명백히 치명적인 양이었다.

파들파들 경련하는 아이 마리사의 몸. 타오르던 생명이 급격히 작아진다.

몇 번인가 팥소를 토해내고 나서,

 

「더, 느긋하고 싶었어……」

 

마지막으로 세상에 대한 말을 토해내고, 아이 마리사는 숨을 거두었다.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의 외침이 공허하게 울린다.

하지만, 모든 것은 너무 늦었다. 아이 마리사는 죽어버렸다. 어찌할 도리도 없이, 소중한 모자 씨도 잃고, 친부모를 저주하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어째서, 인 거제……」

 

마리사는 신음한다.

 

「마리사」

「느」

 

남자가 말을 걸자, 마리사는 시선을 움직였다.

남자가 오른손에 십 엔짜리 동전을 들고 있다.

 

피잉.

 

그것을 공중으로 튕기고, 양손으로 잡는다.

 

「?」

 

마리사는 말없이 그 동작을 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똑같은 선택을 강요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동전의 행방을 좇아버린다.

 

「어느 쪽에 있다고 생각하나?」

 

쥔 양손을 마리사의 앞에 보였다.

 

「느? 이쪽인 거제……?」

 

의미를 알지 못한 채, 마리사는 오른손을 시선으로 가리켰다. 어쩌면 마리사가 모르는 기술로 아이 마리사를 되살려줄지도 모른다. 그런 희미한 기적을 바라면서, 감에 맡겨 한쪽을 고른다.

열린 손에는 십 엔짜리 동전이 쥐어져 있었다.

 

「정답」

 

담백하게 중얼거리고, 남자는 손을 닫았다.

 

피잉.

 

그리고, 십 엔짜리 동전을 튕기고, 양손으로 잡는다.

 

「어느 쪽에 있다고 생각하나?」

「느으? 이쪽인 거제?」

「정답」

 

열린 손에는 십 엔짜리 동전이 쥐어져 있었다.

 

피잉.

 

「어느 쪽에 있다고 생각하나?」

「이쪽인 거제……」

「정답」

 

열린 손에는 십 엔짜리 동전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피잉.

 

「정답」

 

피잉.

 

「정답」

 

피잉.

 

「정답」

 

피잉.

 

「정답」

 

마리사는 연달아 정답을 맞혔다.

 

「어…… 어떻게 된 거제?」

 

솟구치는 심한 한기에 몸을 떨면서, 마리사는 물었다.

이렇게 연달아 정답을 맞히는 것은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아도 안다. 한 번이라면 요행으로 맞힐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속은 이상하다.

 

「단순한 마술이다」

 

남자는 양손을 폈다.

열린 손에는 십 엔짜리 동전이 쥐어져 있었다. 오른손에도, 왼손에도.

 

「늣!?」

 

마리사는 숨을 멈춘다.

사고에 박히는 무언가. 이해했다. 연달아 맞힌 이유를. 이렇다면 어느 쪽을 선택해도 확실히 맞는다. 양쪽 모두에 십 엔짜리 동전이 들어 있는 것이다. 보지 않고도 맞는다.

 

피잉.

 

다시 남자가 십 엔짜리 동전을 튕기고, 양손으로 잡는다.

 

「어느 쪽에 있다고 생각하나?」

 

말없이, 마리사는 한쪽 손을 가리켰다.

 

「꽝」

 

열린 손에 십 엔짜리 동전은 없었다.

 

피잉.

 

「꽝」

 

피잉.

 

「꽝」

 

피잉.

 

내밀어진 양손을 바라보며, 마리사는 입을 열었다.

 

「어, 어느 쪽에도 없는 거제……」

「정답」

 

남자가 양손을 편다. 열린 손에 십 엔짜리 동전은 없었다.

연달아 맞혔을 때와 같다. 마리사는 이해했다. 연달아 틀린 이유를. 어느 쪽에도 없으니, 어느 쪽을 선택해도 꽝이 된다. 당연하다.

 

「오빠야가……」

 

공포에 떨면서, 마리사는 남자를 응시한다.

머릿속에서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무언가가 조합되고 있었다. 지금까지 제각각이고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차례차례 이어져 간다. 그 결과가 무서운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남자는 조용히 끄덕였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고, 약속도 지켰다. 나는 너희들을 속이지 않았어. 어디까지나 너희들이 선택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선택은, 정말로 네가 선택했던 것인가?」

 

하고, 뒷마당으로 시선을 돌린다.

뒷마당 문에서, 구덩이로.

 

「느아…… 아……」

 

남자가 향한 시선을 따라, 마리사는 보았다.

땅에 파묻혀가는 잎사귀, 땅에 박힌 나뭇가지, 떨어진 작은 돌멩이, 사소한 단차. 인간이 봐도 아무렇지 않은, 무심코 떨어진 자연물.

 

「아아아앗!」

 

하지만, 윳쿠리라면 이해할 수 있다.

 

결계──.

 

의식해서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하지만 의식하면 보인다. 뒷문 문에서 집수통까지 이어지는 결계의 길. 아무 생각 없이 뒷문 문에서 뒷문까지 달리면, 무의식적으로 결계에 유도되어, 그대로 이 사각형 구덩이에 떨어질 것이다.

구덩이 밑바닥에는 팥소를 토해내고 숨이 끊어진 아이 마리사가 있었다.

결계는 윳쿠리가 만드는 것이지만, 기본 패턴을 알고 있으면 인간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아가야는! 마리, 사는… 마리사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마리사는 남자를 본다.

전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아이 마리사가 어미를 저주하며 죽은 것도, 마리사가 친자식에게 저주받으며 살아남은 것도. 하지만, 우연이 아니었다.

전부, 전부가 유도된 것이었다.

형용하기 힘든 악의에, 마리사는 그저 공포에 떤다.

 

「그 말대로다」

 

그 얼굴을 보고, 남자는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어딘가 미안한 듯이 시선을 돌리며,

 

「일단 말해두자면, 네가 우리 집에 도둑질하러 들어온 것만은, 순수하게 네가 선택한 일이다.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 정말로 우연이다. 응, 정말로」

 

하고 태연하게 덧붙인다.

이것저것 장치를 해두고, 지금 진상을 밝혔지만, 그것만은 정말로 우연이었다. 환기를 위해 열어두었던 창문으로, 마리사 부모 자식에게 침입당한 것은, 단순히 남자의 부주의이다.

 

「느헷」

 

마리사의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새어 나온다.

침입한 것도 꾸며진 것이라고 들었다면, 적어도 얼마간의 구원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남자는 어디까지나 유도할 뿐,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마리사는 짧은 경험에서 그것은 알고 있었다.

 

「느힛, 히힛」

 

그리고, 이해해버렸다. 모든 것의 원인을.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내기로 자신이 취한 행동이 모든 것의 원인이었다고.

 

「느힛, 하하하하하…… 느히히히히히……. 마리사는, 마리사는! 느-핫하핫하하, 아가야도, 느헤헤헷! 마리사가, 느-하하하하히히히! 히히핫하하하!」

 

마리사는 망가졌다.

  • ?
    Goth 2025.07.05 09:22
    들윳치고는 머리가 좋았지만 인간한테 다가가는게 들윳답다
  • ?
    세라폰 2025.07.07 09:04
    남의 귀중한 것을 부수고 쉽게 용서 받을이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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