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5.07.05 05:53

anko 4262 퇴거 명령 19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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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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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거 명령

치트 아키

 

 

 

 

 

 

 

 

 

 

 

 

 

마을 변두리의 공터 한쪽 구석에, 낡은 골판지 상자가 놓여 있었다. 크로울러 운송이라는 글자와 바퀴 달린 애벌레 그림. 그 위에 나뭇잎이나 길쭉한 풀잎이 놓여 있다. 들윳쿠리의 둥지였다.

 

 

「다녀왔다제-」

「어서 와, 마리사」

 

 

깡충깡충 뛰어온 마리사와, 그것을 맞이하러 나온 레이무.

 

 

「아빠야, 어서 오세여」

「어서 오세요인고졔」

 

 

함께 나오는 아이 윳쿠리가 네 마리. 레이무 종과 마리사 종이 두 마리씩.

 

 

「오늘도 맛있는 밥 씨를 구해왔다제. 다 같이 우-걱 우-걱하는 거제」

 

 

마리사는 웃는 얼굴로 모자를 땅에 놓는다. 내용물은 풀의 어린잎이나 벼과 잡초의 이삭, 하얀 꽃이나 작은 청벌레. 달래나 쑥 등, 인간도 먹을 수 있는 들풀도 있었다. 들윳쿠리의 평균적인 식사이다. 공터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느와-. 마리사는 사냥의 천재네!」

 

 

귀밑털을 움직이며, 레이무가 기뻐한다.

현모양처인 레이무, 사냥을 잘하는 일꾼 마리사. 솔직하고 귀여운 아이 윳쿠리들. 주위에 외적은 없고, 밥인 풀도 잔뜩 자라고 있는 영역. 느긋한 윳쿠리의 모습이다.

거기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너희들, 잠깐 괜찮을까?」

「늣?」

 

 

레이무와 마리사, 아이 윳쿠리들이 시선을 돌린다.

인간 아저씨가 서 있었다. 어디에나 있는 아저씨였다.

 

 

「인간인 거제?」

「여기는 레이무들의 윳쿠리 플레이스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다소 경계심을 보이는 마리사와, 태평하게 인사하는 레이무.

하지만, 남자는 그것을 무시하고 고했다.

 

 

「여기는 내 땅이다. 조만간 좀 공사할 거니까, 너희들 짐 싸서 나가라. 내일까지는 기다려줄 테니」

「무슨 소리 하는 거제!?」

 

 

이치에 맞지 않는 요구에 마리사는 몸을 쭉 뻗으며 되받아친다.

 

 

「여기는 마리사들의 집인 거제! 왜 나가야 하는 거냐제!?」

 

 

맛있는 풀 씨가 자라는 넓은 땅. 레이무와 함께 옮겨온 커다란 골판지 상자. 두 마리가 함께 힘내서 쾌적하게 코디네이트한 집. 일가의 윳쿠리 플레이스. 그것을 갑자기 나가라고 들은 것이다.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너희들 사정 따위 알 바 아니다. 내일까지 나가지 않으면, 구제한다」

 

 

남자는 흥미 없다는 듯이 말한다.

 

 

「뿌뀨!」

 

 

한 마리의 아이 마리사가 부풀어 남자에게 위협해왔다.

 

 

「게스인 인간은, 마리샤가 쫓아내겠다구! 마리샤 어택-」

 

 

깡충깡충 돌진해온 아이 마리사를, 남자는 발끝으로 가볍게 되받아 찼다. 굴러온 공을 가볍게 건드리는 정도의 감각. 하지만, 아이 윳쿠리에게는 충분한 충격이었다.

 

 

「아파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

「정신 차려라제에에!」

 

 

울부짖는 아이 마리사와, 달려드는 레이무와 마리사.

 

 

「그럼, 빨리 나가」

 

 

남자는 그렇게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났다.

 

 

「어쩌지 마리사……」

「여기는 마리사들의 집인 거제! 왜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제!」

 

 

불안해하는 레이무와 화내는 마리사.

인간의 무서움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마리사는 인간의 요구를 받아들일 마음이 들지 않았다. 느긋하게 있는 곳에 갑자기 나타나, 나가라고 명령하는 부조리. 그런 제멋대로를 용서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그 인간은 아가야에게 심한 짓을 한 거제.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제!」

 

 

슬쩍 마리사는 옆을 본다.

풀잎을 엮어 만든 침대에서, 아이 윳쿠리들이 잠들어 있었다. 귀여운 아가야들이다. 남자에게 차인 아이 마리사도 자매와 함께 자고 있었다. 큰 상처는 없었기 때문에, 이미 회복해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의 상처는 그렇게 간단히 낫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마리사들에게는, 작은 아가야가 있다제. 그런데, 어디로 가라는 거냐제? 마리사들에게 선택지는 없는 거제」

 

 

아이 윳쿠리의 침대 옆에는, 얕은 바구니와 수건으로 만들어진 침대가 있었다. 공터에 떨어져 있던 것을 주워 만든 특제 푹신푹신 침대. 거기에는 그저께 태어난 아기윳이 행복하게 잠들어 있다.

 

 

「응. 알았어. 마리사 말이 맞아!」

 

 

레이무는 끄덕였다.

 

 

 

 

 

 

 

 

 

 

 

 

 

 

 

 

다음 날 아침, 약속대로 남자가 공터로 찾아왔다. 삽과 쓰레기봉투, 골판지를 묶기 위한 끈을 들고 있다. 윳쿠리들이 순순히 나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남자의 예상대로, 정면에 버티고 서 있는 레이무와 마리사.

 

 

「여기는 레이무들의 집이라구! 절대로 나가지 않을 거라구!」

「마리사들은 싸울 거다제! 여기는 마리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인 거제!」

 

 

두 마리 모두 입에 못을 물고 있다. 싸울 기세가 만만했다.

 

 

「느긋하게 죽어어어어어어!」

 

 

못을 문 채 돌진해오는 마리사.

훗 하고 짧게 한숨을 쉬며, 남자는 다리를 휘둘렀다.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옆으로 걷어차듯이. 전력의 킥은 아니지만, 봐주지도 않았다. 딱딱한 구두 끝이 마리사의 안면에 박힌다.

 

 

「느갸아!」

「마리사아아아앗!」

 

 

날아가는 마리사와, 비명을 지르는 레이무. 운동신경 발군의 마리사가 전력으로 돌진했다. 그것을 간단히 튕겨냈다. 레이무는 그것이 믿기지 않았다.

입에서 튕겨 나온 못이, 땅에 구른다.

 

 

「마리사에게 무슨 짓을──느기잇!」

 

 

레이무도 옆으로 걷어차여, 뒤집혀 뒹굴었다.

남자는 쓰러져 파닥거리고 있는 두 마리에게서 눈을 떼고, 발걸음을 옮겼다.

밟아 으깨지 않는 것은 단순히 신발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까, 이거?」

 

 

어제와 같은 장소에 골판지 집이 놓여 있다. 이동할 이유도 없지만. 위쪽의 열린 부분이 정면을 향하고 있다. 성체 윳쿠리라면 네 마리 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골판지 상자는 접어서 버려야 하므로 귀찮았다.

 

 

「참나. 귀찮은 짓이나 하고 말이야……」

 

 

땅에 삽을 꽂고, 남자는 한번 골판지 상자를 들여다보았다. 갑자기 내용물을 쏟아버려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이상한 것이 들어 있으면 싫다.

 

 

「느-웃!」

 

 

안에서 아이 윳쿠리가 네 마리, 튀어나왔다. 레이무 두 마리에, 마리사 두 마리. 집을 지키려는 듯이 옆으로 늘어서서, 남자를 올려다본다. 무서운지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뿌꾸-웃!」

「여기는 마리샤들의 집인 고제!」

「인간은 저리 가라구!」

 

 

말없이.

남자는 다리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였다.

 

 

「느으으읏!」

「느야아아앗」

 

 

간단히, 아이 윳쿠리가 옆으로 쓸려나간다.

인간에게는 그저 옆으로 치운 정도지만, 아이 윳쿠리에게는 키만 한 벽으로 후려쳐진 것과 같다.

 

 

「느응…… 느응……」

「아프, 다규우……」

 

 

고통에 괴로워하는 아이 윳쿠리들.

그것은 무시하고, 남자는 다시 골판지 상자 안을 들여다보았다.

보존식으로 보이는 벼과 잡초의 이삭이, 구석에 모여 있다. 새 둥지 같은 풀 침대. 페트병 뚜껑이나 구슬, 오 엔짜리와 일 엔짜리 세 개. 그것들은 장난감이겠지. 동전은 레이무 종이 말하는 새전일지도 모른다.

 

 

「응?」

 

 

그리고 눈에 띈 것.

작고 얕은 소쿠리 위에, 수건을 얹은 것이다. 침대 종류일 것이다.

휙 하고 손을 넣어, 그것을 꺼내 본다.

 

 

「아기윳까지 있는 거냐고……」

 

 

안에서는 꼬치 경단 크기의 아기윳이, 서로 달라붙어 떨고 있었다. 레이무 세 마리에, 마리사 두 마리. 동그란 눈동자에 눈물을 글썽이며, 남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느으」

「느긋하게……」

「어떻게 할까?」

 

 

아기윳 침대를 왼손에 든 채, 남자는 생각하듯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골판지 상자는 접어서 재활용 쓰레기나, 혹은 적당히 잘라 타는 쓰레기로 내버리면 될 것이다. 안의 잡동사니들은, 모아서 쓰레기봉투에 넣어, 타는 쓰레기. 동전은 갖는다.

문제는 이 윳쿠리들이다. 쓰레기로는 내놓을 수 없다.

 

 

「여동생!」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선을 내린다.

아이 마리사가 남자의 다리에 몸통박치기를 하고 있었다. 어제 차인 아이 마리사다. 양쪽 눈에서 눈물을 흘리고 시시를 조금 지리면서, 용기를 쥐어짜 남자에게 부딪히고 있었다.

 

 

「마리샤의 귀여운 동생들을 놔주는 거제! 이 똥인간! 너 따위에게, 여동생은 넘기지 않을 거제!」

 

 

외치는 아이 마리사를.

남자는 발로 쓸었다. 으깨서 신발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느으으으으읏!」

 

 

비명과 함께 구르지만, 아이 마리사는 기운차게 일어선다.

남자는 허리를 숙였다.

 

 

「언니야……」

「늣……. 무서워……」

 

 

달라붙어 떨고 있는 세 마리의 아이 윳쿠리.

 

 

「여동생은, 마리샤가 지키는 고제!」

 

 

대조적으로 울면서도 눈에 살기를 품고 있는 아이 마리사. 공포와 고통을 기합과 용기로 극복하고,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맞서고 있었다.

 

 

「하아」

 

 

미간에 주름을 잡고, 한숨을 내쉰다.

그러고 나서 남자는 오른손의 손가락을 둥글게 말았다. 중지와 엄지로 원을 만들어, 힘을 모은다. 이른바 딱밤 자세. 일단 아이 마리사가 그렇게 더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 둔다.

 

 

「절대로, 지지 않을 고제에!」

 

 

다가오는 아이 마리사의 앞에 손을 내밀고.

 

 

팟.

 

 

「느긱──」

 

 

중지가 아이 마리사의 얼굴을 절반 날려버렸다.

얼굴 왼쪽이 깎여나간 아이 마리사. 작은 모자가 땅에 떨어진다. 땋은 머리는 날아가고, 왼쪽 눈도 없어졌다. 껍질도 크게 벗겨져, 내용물이 드러나 있다.

껍질과 팥소의 물보라가 땅에 떨어졌다.

 

 

「능야아아! 아가야!」

「아가야! 마리사의 아가야!」

 

 

부활한 레이무와 마리사가 왔다.

빈사의 아이 마리사에게 황급히 달려드는 레이무.

 

 

「기다려줘, 아가야! 엄마야가, 바로 고쳐줄 테니까!」

「느, 늣……」

「괜찮아, 낼-름 낼-름 해줄게!」

 

 

울면서 아이 마리사의 상처를 핥기 시작했다. 동물이 상처를 핥듯이 윳쿠리도 약간의 상처는 핥아서 치료한다. 약간의 찌른 상처나 베인 상처라면 핥는 것만으로 충분히 나아 버린다.

그래도 이 정도 수준의 중상의 치료는 무리일 것이다.

 

 

「저걸로 괜찮을까?」

 

 

골판지 상자 조금 뒤를 보며, 남자가 중얼거린다. 땅에 꽂은 삽을 뽑아, 골판지 상자에서 떨어지듯이 걷기 시작했다.

 

 

「어이, 인간……. 뭘 들고 있는 거제?」

 

 

식은땀을 흘리면서, 마리사가 남자를 올려다보고 있다. 정확히는 남자가 들고 있는 바구니와 수건을. 더욱 정확히는, 그 침대에 타고 있는 것을.

묻지 않아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남자는 귀찮다는 듯이 마리사를 쳐다보고, 아무 말 없이 다리를 움직였다.

 

 

「느가아앗! 작은 아가야를, 돌려주는 거제에엣!」

 

 

마리사가 달려든다.

레이무는 중상을 입은 아이 마리사를 핥는 데 필사적이어서, 남자와 마리사에게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남은 아이 윳쿠리 세 마리는, 무력하게 떨면서 엄마와 아이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다. 이쪽도 남자와 마리사에게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마리사는 큰 부상을 입은 아이 마리사에게는 눈치채고 있지만, 레이무가 있으니 괜찮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지금의 자신은 아기윳을 어떻게든 해야만 한다.

 

 

「느, 느긋하게……」

「인간 씨……」

 

 

아무것도 모른 채, 아기윳이 남자를 바라보고 있다.

남자는 골판지 상자에서 조금 떨어진 구멍으로 향하고 있었다.

원래 있었는지, 팠는지는 모른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팥소나 풀의 줄기 등이 쌓인 구멍이다. 화장실 겸 쓰레기 버리는 구멍일 것이다.

 

 

「무슨 짓 하려는 거제…… 설마!」

 

 

마리사의 얼굴이 굳어진다.

그 예상대로, 남자는 화장실 위에서 아기윳 침대를 기울였다.

 

 

「하늘을」

「느으으으응」

 

 

철퍽.

 

 

다섯 마리의 아기윳이 응응의 연못에 떨어졌다. 온몸에 휘감기는 유통기한 지난 팥소. 팥죽 속에 떠 있는 새알심 같다고 표현하면 듣기 좋을지도 모른다.

 

 

「싫어어어엇!」

「꾸려, 꾸려어어」

「아빠…야, 엄마…야…」

 

 

작은 비명을 지르며, 아기윳이 몸부림치고 있다.

인간에게는 그저 더러운 팥소지만, 윳쿠리에게는 문자 그대로의 오물이다. 거기에 가라앉는 기분 나쁨은, 인간이라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머리카락이나 장식을 용서 없이 더럽히고, 눈이나 입에도 들어오는 냄새나는 팥소. 하물며 약한 아기윳이다.

 

 

「무슨 짓을 하는 거냐제에에! 이 똥인간, 빨리 작은 아가야를 구해주는 거제에에! 죽어버리는 거제에에에!」

「네가 해」

 

 

외치는 마리사에게, 남자는 의욕 없이 고했다.

 

 

「윽……」

 

 

응응의 연못을 바라보며, 말을 삼키는 마리사.

역시 화장실에 뛰어드는 것은 꺼려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아가야들이다. 대를 위해서는 소의 희생도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느아아앗」

 

 

외치며 화장실로 돌진했다.

 

 

「아가야. 느게엑, 지금 구해… 우욱… 구해주는 거제…!」

 

 

응응 범벅이 되면서, 아기윳을 입에 넣어 간다. 냄새와 휘감기는 감촉, 입에 들어오는 맛. 모든 것에 구역질을 느끼면서도, 아기윳 다섯 마리를 입에 넣었다.

도망치듯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마리사는 아기윳을 땅에 뱉어낸다.

 

 

「꾸려…」

「느으……」

 

 

팥소 범벅인 아기윳.

작게 경련하면서, 흰자위를 드러내고 팥소를 토해내고 있다. 그것이 입에 들어간 응응인지, 자신의 내용물인지는 남자에게는 판단할 수 없었다. 판단할 필요도 없다.

 

 

「작은, 아가야… 괜찮은, 거제…?」

 

 

입에서 팥소를 토해내면서, 마리사가 아기윳을 본다.

남자는 그 자리에 허리를 숙여, 근처에 떨어진 두 개의 나뭇가지를 잡았다. 젓가락처럼. 그대로 숨도 끊어질 듯한 아기윳을 나뭇가지로 집어, 다시 화장실로 던져 넣는다.

 

 

「느으……」

「싫어어……」

 

 

힘없이 비명을 지르는 아기윳.

 

 

「느가아아앗!」

 

 

마리사가 다시 화장실로 돌진했다.

방금과 똑같이 입으로 아기윳을 건져 올려, 밖으로 뛰쳐나온다.

땅에 뱉어지는 아기윳.

 

 

「…………」

 

 

이번에는 힘없이 움직일 뿐 목소리도 없다.

남자는 마리사의 모자 끝을 잡아, 위로 당겼다. 머리에 얹고 있을 뿐일 텐데, 미묘하게 저항이 있다. 그럼에도 간단히 모자가 벗겨졌다.

 

 

「마리사의 모자 씨, 돌려주는 거제에에에!」

「자, 가져와」

 

 

남자는 모자를 프리스비처럼 던졌다.

빙글빙글 돌면서 날아가는 모자.

 

 

「마리사의 모자 씨, 기다려어어어!」

 

 

모자를 쫓아 달려가는 마리사.

남자는 다시 두 개의 나뭇가지를 젓가락처럼 들었다. 아기윳을 집어 올려, 화장실로 던져 넣는다. 약해진 모양이다. 힘없이 떨기만 할 뿐 비명도 지르지 못한다.

게다가 나뭇가지 끝으로 아기윳을 응응 속으로 가라앉힌다.

남자는 나뭇가지를 화장실에 던져 넣었다.

 

 

「뭐, 묻어두면 흙으로 돌아가겠지」

 

 

그러고 나서 그 자리에 일어서서, 삽을 잡았다. 보통의 음식을 방치해두면 썩어서 큰일이 되지만, 신기하게도 윳쿠리는 이상할 정도로 빨리 흙으로 돌아간다. 시체 통째로라도 비가 내리면 하루 만에 소멸. 그렇지 않더라도 사흘만 있으면 무너져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근처의 흙을 파서, 화장실에 덮는다.

볼록하게 솟아오른 흙을 삽으로 가볍게 두드리고, 숨을 내쉰다.

 

 

「느늣. 작은… 아가야는, 어디인 거제?」

 

 

돌아온 마리사가 멍하니 있었다.

모자를 가져오고 돌아왔더니, 구해낸 아기윳이 사라져 있다. 인간이 들고 있는 삽. 구멍을 파는 도구. 근처에 생긴 새로운 구멍. 화장실이 있던 장소에 새로운 흙산이 생겨 있다. 마지막으로 거기에 없는 아기윳.

 

 

「싫어어어앗! 아가야! 마리사의 아가야아아아앗!」

 

 

마리사가 울면서, 화장실을 묻은 흙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잠시 걸리겠지.

그렇게 판단하고, 남자는 마리사에게서 떨어졌다.

골판지 옆으로 돌아간다. 거리는 오 미터도 안 되지만.

 

 

「아가야, 정신 차려어어엇!」

「느…으……」

 

 

레이무가 필사적으로 아이 마리사를 핥고 있었다. 하지만, 헛된 노력이었다. 아이 마리사는 초보자가 보기에도 알 수 있을 만큼 약해져 있다. 머지않아 죽을 것이다.

 

 

「테잇」

「느야아앗」

 

 

남자에게 차여, 레이무가 뒹굴었다.

두 번 돌고 나서 엎드려 멈춘다. 얼굴을 차인 고통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죽어가는 아이 마리사의 일을 떠올리고, 즉시 일어선다.

 

 

「아가야──」

 

 

사각.

 

 

남자가 마침 아이 마리사의 머리에 삽을 내리친 참이었다.

조금 녹슨 금속판이, 아이 마리사를 두 동강 낸다. 다만, 칼날처럼 깨끗하게 절단된 것이 아니라, 작은 신체를 으깨면서.

거기에는 으깨진 팥소만이 있었다.

 

 

「아아아아아앗!」

 

 

레이무가 절규한다.

 

 

「무슨 짓을 하는 거야아아아앗, 레이무의 아가야를으으으!」

 

 

소중한 아가야가 인간에게 살해당했다. 그 분노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레이무는 남자를 노려본다. 보통의 윳쿠리라면 그것만으로 도망칠 정도의 기백이었다.

남자는 슬쩍 시선을 옮긴다. 레이무의 옆으로.

 

 

「아가야!」

 

 

거기에는, 아이 레이무 두 마리와 아이 마리사 한 마리가 있었다. 세 마리가 달라붙어 떨고 있다.

남자가 삽을 들어 올렸다.

그 의도를 알아채고, 레이무가 입을 연다.

 

 

「엄마야의 입안에 숨으렴! 느긋하게 있지 말고 서둘러!」

「느으. 알았다구」

「엄마야, 엄마야」

 

 

세 마리의 아이 윳쿠리가 레이무의 입으로 피난했다.

어미 윳쿠리가 아기윳이나 아이 윳쿠리를 입에 숨긴다. 때때로 행해지는 방어 행동이다. 의미가 있냐 없냐고 묻는다면, 일단은 있다. 상대가 윳쿠리나 고양이 정도의 소형 동물이라면, 지킨 윳쿠리가 너덜너덜해지는 정도로 입안의 아이는 일단 살아남는다.

 

 

「그래서, 그걸로 어쩔 건데?」

 

 

남자는 왠지 물어보았다.

뺨을 붉게 하고 부풀리면서, 레이무가 남자를 노려본다.

 

 

「아가야는, 절대로 지킬 거라굿!」

「그래」

 

 

입에 숨는 방어 행동도, 인간 상대에게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입에 아이 윳쿠리를 넣은 상태에서 큰 움직임은 할 수 없다. 달려서는 도망칠 수 없다. 위에서 밟히면, 안의 아이 윳쿠리째로 으깨질 것이다. 입을 열 수 없도록 막혀버리면, 더욱 비참하다. 그렇다고, 밖에 아이 윳쿠리를 내놓는 것도, 그것은 그것대로 위험하지만.

남자는 삽을 들어 올려, 날과 배를 바라본다. 어느 쪽으로 칠까 몇 박자 망설이다가.

 

 

철썩.

 

 

「느기──」

 

 

레이무의 얼굴을 삽의 배로 쳤다. 옆얼굴을 철판으로 맞고, 날아가는 레이무. 발로 차는 것보다 그 충격은 컸다. 흰자위를 드러내고 눈물을 흘리며 무저항으로 구른다.

골판지 상자 옆을 지나, 발을 아래로 하고 멈췄다.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는 레이무.

그리고.

 

 

「꿀꺽」

「아……」

 

 

남자가 눈을 깜박이며 레이무를 바라보았다.

얼굴을 새파랗게 질리면서, 레이무가 중얼거린다.

 

 

「아가야, 삼켜버렸어……」

 

 

농담처럼 그 신체가 떨리고 있었다. 아이 윳쿠리가 입 안쪽으로 도망쳤을지도 모른다. 단순한 반사 행위였을지도 모른다. 우연한 사고라지만, 필사적으로 지키려 했던 아이 윳쿠리를 레이무는 스스로 먹어버렸다.

 

 

「느오오오오오옷, 느아아아아앗! 느긋하게, 느긋하게 토해낼 거야! 아가야, 괜찮아, 느긋하게 나오렴!」

 

 

크게 입을 벌려, 먹은 아이 윳쿠리를 토해내려 하는 레이무.

 

 

「기다려. 토할 거면 저기서 토해」

 

 

남자가 레이무를 걷어찼다.

한 번 작게 공중을 날아, 땅에 떨어지는 레이무.

그곳은 화장실 바로 옆이었다.

 

 

「작은 아가야, 느긋하게 일어나라제! 눈을 떠라제!」

 

 

마리사가 땅에 놓인 아기윳에게 울면서 말을 걸고 있다. 열심히 전부 파낸 모양이다. 하지만, 아기윳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제 살아 있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마무리를 지은 것은 마리사 자신인 듯했다.

아기윳의 신체에는 큰 베인 상처가 나 있다. 물어뜯긴 것처럼 껍질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거나, 신체가 절반 이상 없어지거나. 구멍을 파헤칠 때 마리사의 이빨로 생긴 것이겠지.

 

 

「느게게게에에에에엣! 느갓, 고겟」

 

 

레이무가 내용물을 토해냈다. 땅에 쏟아지는 진한 팥색 팥소. 거기에 섞여 있는 녹다 만 리본과 모자. 찢어진 껍질이나 작은 흰자위 눈도 나왔다.

 

 

「아가야, 정신 차려! 괜찮아! 레이무가 낼-름 낼-름 해줄 테니까! 그러니까, 빨리 느긋하게 기운 차려!」

 

 

아이 윳쿠리의 잔해를 필사적으로 핥는 레이무.

움직이는 만쥬인 윳쿠리에게, 동종의 신체는 매우 친화성이 좋은 모양이다. 레이무가 아이 윳쿠리를 삼키고 일 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 신체는 절반 이상 소화되어 있었다. 당연히 살아 있지 않다.

 

 

「작은 아가야! 일어나라제! 정신 차려라제!」

「아가야, 레이무는 레이무라구! 대답해줘!」

 

 

부서진 아기윳을 핥는 마리사와, 녹은 아이 윳쿠리를 핥는 레이무. 죽어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필사적으로 죽은 아이를 고치려 하고 있었다.

 

 

「이거 심하네」

 

 

머리를 긁적이며, 남자는 남의 일처럼 중얼거렸다.

 

 

「!」

 

 

레이무와 마리사가 서로의 존재를 알아챈다. 응응 범벅이 된 마리사. 토사물 범벅으로 초췌해진 레이무. 심한 꼴이었다. 조금 전까지 건강했던 짝의 모습은 이제 없다.

그리고, 죽은 아가야를 알아챈다. 신체가 부서져 죽어 있는 아기윳. 절반 이상 녹아 있는 아이 윳쿠리. 어느 쪽도 손쓸 수 없다고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어이없는 얼굴로 두 마리를 내려다보는 남자를 향해 돌아선다.

 

 

「느아아아앗!」

 

 

찢어지는 듯한 외침.

두 마리 안에서 무언가가 끊어졌다.

 

 

「이 똥인간이이이잇! 잘도, 잘도오옷!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를 죽였구나아앗! 죽어, 느긋하게 있지 말고 죽어! 아가야를 돌려줘어어엣!」

「죄송합니댜아아아! 이제 싫다제에에에! 나갈 거제에에! 마리사는 여기서 나갈 겁니댜아아아! 그러니까, 용서해주세여잇!」

 

 

분노와 증오를 폭발시키는 레이무와, 절망하여 마음이 부서진 마리사. 어느 쪽이 올바른 반응인지는 남자에게는 알 수 없었다. 어느 쪽도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죽어! 아가야를 죽인 게스는 죽어라아!」

「살려줘어어! 죽고 싶지 않아아아앗!」

 

 

새빨갛게 되어 돌진해오는 레이무와, 울면서 도망가는 마리사.

남자는 레이무에게 주의를 돌린다.

 

 

휙.

 

 

하고, 돌진해오는 레이무를 남자는 피했다.

기세를 못 이겨 고꾸라지는 레이무는 일단 무시하고, 남자는 깡충깡충 뛰는 마리사에게 조준을 정했다. 거기에 삽을 내리친다.

 

 

「돌아갈래애애! 마리사, 집으로 돌아갈──」

 

 

사각.

 

 

마리사의 등을 삽날이 갈랐다. 머리부터 발까지 일격에 부서져, 마리사가 뒤집혀 쓰러진다. 흙과 응응으로 더러워진 모자가 땅에 떨어졌다. 그것을 주울 수는 없다. 땋은 머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발도 부서져 움직일 수 없다.

 

 

「아…… 아기……」

 

 

상처에서 팥소를 흘리면서, 마리사가 경련한다.

 

 

「나가면…… 살려준다고……」

「말한 적 없어」

 

 

남자는 마리사의 등에 삽을 꽂았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한 번 경련하고 움직이지 않게 되는 마리사.

 

 

「으가아아앗, 아아아앗! 죽어어어엣!」

 

 

정신을 잃고 마구 돌진해오는 레이무.

남자는 그 얼굴에 삽 끝을 꽂았다.

 

 

「이걸로 됐어」

 

 

남자는 윳쿠리의 둥지가 있던 장소를 바라보았다.

골판지는 접어서 끈으로 묶어두었다. 동전은 회수했다. 쓰레기류는 모아서 쓰레기봉투에 넣어두었다. 으깬 윳쿠리들은 구멍을 파서 묻었다. 조금 시간은 걸려버렸지만, 예정대로 윳쿠리의 구제는 완료되었다.

 

 

「자, 돌아갈까」

 

 

쓰레기를 들고, 남자는 귀로에 올랐다.

 

  • ?
    Goth 2025.07.05 09:23
    드라이한 구제다
  • ?
    세라폰 2025.07.07 08:56
    마지막에 상반된 반응이 재밌네 최후는 같지만
  • ?
    에어리얼 2025.07.09 13:27
    심플해서좋군요
  • ?
    얏얏 2025.08.26 17:22
    마무리에 마리사의 후회가 좀더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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