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
대초원의 작은 집
토시아키
「부그베에에에!!」
얼굴을 (힘 조절해서) 걷어차인 마리사는, 하늘을 나는 것 같다는 말조차 하지 못한 채 벽에 처박혔다가, 스르르 바닥으로 떨어졌다.
고통을 인식하기까지 십 초, 부러진 앞니가 주위에 흩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다시 삼십 초.
평균적인 윳쿠리 정도의 지능밖에 없는 마리사는 인간에게 공격당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그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제에에!?」라고 외치고 있을 뿐이다.
──일찍이, 아버지 마리사는 마리쨔에게 곧잘 가르쳐주었다.
똥인간은 힘이 약한 데다 머리도 나빠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이 윳쿠리보다 강하다고 착각하고 있다.
죽이려고 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죽일 수 있지만, 자신은 그런 저급한! 짓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최강인 자의 긍지라고.
어린 마리쨔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너무나 멋있어서 시시를 지렸고, 아버지 다음으로 최강인 자신도 그를 따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멀리서 인간을 볼 때마다, 「사실은 죽일 수 있지만 봐주었다」고 생각함으로써, 커다란 느긋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한 게 분명하잖아. 그 못생긴 얼굴을 걷어차서, 더러운 이빨을 뽑아준 거라고. 느긋하게 감사하라구!』
「그, 그럴 리가 있냐아아! 마리사의 이빨은 다이아몬드도 씹어 부수는 무적!의 강도란 말이다아아!」
『아니, 지금 부러졌잖아. 거짓말쟁이 만쥬는 벌을 줘야겠네』
「보게엣!!」
인간은 마리사가 제대로 현실을 인식하길 바라는 친절한 마음으로, 방금보다 더욱 힘을 뺀 발리킥으로 마리사를 찼다.
당연히 마리사는 그것에도 반응하지 못하고, 나뒹군다. 무른 이빨이 다시 몇 개 빠져나가고, 고통 때문에 더러운 항문에서 뿌직뿌직 응응이 새어 나왔다.
『아직 멀었어~~』
이번에는 인간도 고통을 이해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는 듯했다. 마리사가 일어나기도 전에, 공중에 띄우듯이 걷어찼다.
문자 그대로 하늘을 난 마리사는, 벽에 격돌하여 포잉 하고 튕겨 나왔다. 그곳을 노렸다는 듯이, 인간의 발이 다시 한번 처박혔다.
킥, 격돌, 반발. 킥, 격돌, 반발. 그것은 마치 드리블 연습 같았다.
마리사는 시시와 응응과 눈물을 흩뿌리며, 이리저리 데굴데굴, 저리저리 데굴데굴, 속이 메슥거릴 정도로 굴려졌다.
이윽고 비교적 세게 걷어차인 마리사는, 방 중앙까지 데굴데굴 구르다 겨우 일어나, 멍투성이 얼굴로 인간을 노려보았다.
「느히, 느히……. 비, 비겁한 거제 똥인간!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거제에에에!」
『진짜 윳쿠리는 똑같은 말밖에 안 하는구나. 구체적으로 뭐가 비겁한 건데』
「보이지 않는 공격 씨 같은 건 비겁한 게 당연하잖아아아아! 그리고 너만 공격하는 것도 비겁한 거제! 마리사의 공격이 맞으면 너 따위는 한 방인 거제에에에!」
『딱히 RPG 하는 건 아니지만… 뭐, 그래도 좋아』
「늣?」
『아니, 공격하고 싶다며? 피하지 않을 테니 와라. 단, 죽지 않으면 반격할 거지만』
몇 초 후, 의미를 이해한 마리사는 히죽 하고 심술궂은 미소를 지었다.
더러운 모자에서 꺼낸 나뭇가지를 땋은 머리에 차고, 딱 하고 인간에게 겨누었다.
「느부, 느부부붓! 역시 똥인간은 바보인 거제! 마리사의 신산귀모!에 걸려들어 유일한 승기를 놓쳐버린 거제! 마리사, 천재 군사라서 미안해-!」
무기를 손에 든 마리사는, 금세 기세를 되찾았다.
인간의 절묘한 힘 조절 덕분에, 삐약삐약 울부짖은 것치고는 육체적 손상은 생각보다 적다.
마리사는 그것을, 자신의 단련된 몸 덕분이라고 착각. 인간의 빈약한 러시를 무상으로 막아낸 자신의 모습을 망상하고, 다음 순간에는 그것이 자신에게 있어서의 사실이 되어 있었다.
불리한 기억은, 응응으로 배설. 실로 윳쿠리다운 모습이었다.
「똥인간, 각오는 됐냐제~? 너덜너덜하게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버릴 거제! 그다음은 네 가족 차례인 거제!」
『흐-응』
「자신의 응응을 우-걱 우-걱 하면 가족만은 살려줄 수도 있는 거제? 뭐, 어차피! 냄새나는 똥인간에게는 마리사와 달리 가족 따위는 없을 게 뻔한 거제! 느햐햐햐햐!」
『됐으니까 빨리 덤비기나 해. 아니면 쫄았냐, 응응이나 지리는 마리사쨩?』
「느그아아아! 마리사는 응응 따위 안 지렸는 거제에에에! 정정해라아아아!」
사소한 도발에 금세 격앙된 마리사는, 예고대로 인간을 참살하고자 발 씨에 힘을 모았다.
그리고 질릴 정도로 유장하게 느릿느릿 뛰어서, 인간의 발밑까지 도착하자 느후- 하고 숨을 내쉬고, 눈을 감은 채 「울트라 슈퍼 마리사 슬래시」를 인간의 다리를 향해 날렸다.
「죽어랏! 죽어랏! 마리사의 과거생! 전래의 비검으로 느긋하게 죽어라아아아!!!」
눈꺼풀 뒤에 투영되는 것은, 나뭇가지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몸이 크게 파이고, 더러운 내용물을 뿜어내며 실금하고, 용서를 비는 인간의 모습.
실제로는 청바지 위에서 나뭇가지로 툭툭 치고 있을 뿐이지만, 그 망상은 잠시 동안, 마리사에게 있어서의 현실이었다.
방금 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위력의 토킥을 얻어맞기 전까지는.
──아버지 마리사는, 일찍이 그 애검 엑스칼리버와 함께, 많은 똥인간을 베고, 많은 윳쿠리의 땋은 머리에 달콤달콤을 되찾아준 과거가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 발 씨는 하룻밤에 천 리를 달리고, 진심의 깡충깡충은 중력을 내버려두고, 성검과 일체가 되어 펼쳐지는 검술은 달조차 양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약한 주제에 수만은 많아서, 윳쿠리를 질투하여 끊임없이 덤벼든다.
계속되는 전란에 끝은 보이지 않고, 피폐해진 아버지 마리사는, 그 공적으로 헌상된 왕관을 차대의 영윳에게 인계하고, 지금의 집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매번 미묘하게 디테일이 다른 이야기는, 반드시 「그리고 태어난 것이 아가야인 거제」라는 말로 끝맺어진다. 잠들기 전의 단골 이야기다.
마리쨔는 그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틈만 나면 졸라댔다. 그리고 들을 때마다 감동과 흥분으로 시시를 지렸고, 쓴웃음을 짓는 아버지에게 아래 시중을 받는 것이 약속처럼 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리쨔도 똥인간을 죽여서 영윳이 될 거제!」라고 기염을 토하면, 아버지는 그 커다란 땋은 머리로 머리를 쓰담쓰담해주며 「아가야도 분명 할 수 있을 거제」라고 말해주었다.
「더, 더는 그먀아아아아아안! 아픈 거 싫어어어어!」
마리사는 눈물을 흩뿌리며 울부짖고 있었다. 달조차 양단할 수 있다고 믿었던 수많은 검술은, 인간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구사할 때마다 인간은, 비겁한 수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아픈 보복을 해온다.
물론 그것은 그저 걷어차고 있을 뿐이지만, 방금 전과 달리 거의 힘 조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격 일격이 치명상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동반했다.
마리사는 걷어차일 때마다 눈이 뭉개지고, 혀가 잘리고, 발 씨가 파열되고, 대량의 팥소가 흘러나왔다――그리고, 그때마다 남자에게 오렌지 주스 등을 배합한 치료액으로 얻어맞아 깨어났다.
『자, 그럼 다음은 마리사 차례. 제대로 죽이지 않으면 더 아파아파 할 거니까?』
마리사의 상처가 아물고 눈을 뜰 때마다, 인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말하고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마리사도 위세 좋은 말을 하며 덤벼들었지만, 소생이 3회를 넘을 무렵에는 목숨을 구걸하면 살려주겠다고 태도가 누그러졌고, 7회째가 된 현재는 완전히 마음이 꺾여 있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뒤집혀버릴 듯한 충격과 고통. 몸이 불가역적인 상실을 할 때마다 맛보는 상실감.
그리고 팥소가 흘러나와, 죽음이 다가올 때의 오싹한 차가운 감각.
그것들은 응응을 한두 번 하는 정도로는 잊을 수 없을 만큼, 강하게 팥소에 스며들어 있었다.
『왜 그래. 마리사는 최강이잖아? 뒤집어져서 울지 말고 나를 죽여보라고』
「죄, 죄송합니댜아아! 무리입니댜아아아! 마리사 최강이 아닙니댜! 인간 님을 죽이는 건 불가능합니댜아아아!」
『흐-응, 그래. 그럼 마리사는 거짓말쟁이구나. 사실은 최약체에 비참하고 못생기고 페니페니도 작은 응응싸개 쓰레기 만쥬구나』
「그, 거기까지는 말 안 했잖아아아아!」
쾅! 하고 마리사의 바로 옆에, 인간의 스니커즈를 신은 발이 내리쳐진다.
반사적으로 반론하려던 마리사의 기세가 순식간에 꺾였다.
『마리사는 거짓말쟁이에, 최약체에, 비참하고, 꼴사납고, 페니페니도 작은, 응응싸개, 쓰레기 만쥬지?』
「……네, 그렿습니댜……. 마리사는 최강이 아닙니댜……」
『제대로 말해』
「……마,……마리사는요, 최, 최약체!에, 거짓말쟁이에……느흑, 끅, 비참하고, 못생겼고……페, 페니페니도, 자, 자, 끅…작은… 응응싸개, 쓰레기 만쥬입니댜……」
『그렇지? ――그렇다는데, 마리쨔』
인간의 시선이 마리사에게서, 방구석에 놓인 책상 위로 옮겨간다.
거기에는 치료용 오렌지 주스가 담긴 물병과, 소형 투명 상자에 갇힌 한 마리의 아기 마리사가 있었다.
마리쨔는 두 눈을 접시처럼 크게 뜨고,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평온을 찾아, 영광을 양보한 희대의 영윳. 꿈에서 본 듯한 달콤달콤이나 대저택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아버지의 존재는 유난히 빛나며 마리쨔에게 비치고 있었다.
자신이 그 팥소를 이어받은 적자!임을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버지가 내리는 여러 임무도, 약한 소리 없이 해내왔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사냥을 간 동안의 집 경비. 쓰다쓰다한 풀 씨를 먹는 내독 훈련에, 포식을 참고 배가 빵빵한 채로 밥 씨를 마치는 정신 수련.
어느 것이나 보통의 윳쿠리라면 울며 도망칠 만큼 힘든 것임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마리쨔는 훌륭하게 해내고 있었다.
그것도 모두,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인간의 집을 빼앗으러 간다고 말하기 시작했을 때도, 마리쨔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최강이고, 인간은 최약의 생물이라고 배우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그 약자를 상대하지 않는 것이 긍지라는 과거의 대사와 모순되는 행위라는 것은, 깨닫지도 못했다.
인간이 바로 근처에 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마리쨔가 사는 단독주택 골판지 하우스는 큰 나무 아래에 있었고, 그 정면에는 망막한 황야가 펼쳐져 있었다. (이전에는 대초원이라고 불렀지만, 마리쨔들이 풀을 다 먹어버렸다)
그 한가운데에 쓸쓸하게 덩그러니 서 있는 울퉁불퉁한 집. 그곳이 인간의 거처였다.
인간의 집에 가까워질수록, 그것이 골판지 하우스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의 모자에 태워진 마리쨔는, 그것이 이제부터 자신의 집이 된다는 사실에 흥분하여, 기쁨-시시를 푸쉿 하고 분출시키고 있었다.
「아가야, 이제 내려와도 되는 거제」
「느응!」
손쉽게 찾아낸 입구로 들어가자, 아버지는 모자에서 마리쨔를 내려주었다.
땅바닥 씨와도 골판지 씨와도 다른, 잿빛의 단단한 바닥은 서늘했고, 마리쨔는 저도 모르게 느뺘! 하고 뛰어올라 버렸지만, 자신이 자랑스러운 영윳의 아가야임을 떠올리고 표정을 싹 굳히며 참아냈다.
안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다. 하지만 태양빛이 들어오지 않아 안은 어둑했고, 내부는 확실히 보이지 않았다.
방구석에 놓인 책상 외에는 거의 물건이 놓여 있지 않았고, 정작 중요한 밥 씨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면 왼쪽 벽에 구멍이 뻥 뚫려 있어, 더욱 안쪽으로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분명 인간은 그 안쪽에 먹을 것을 숨기고 있을 것이라고, 마리쨔는 짐작했다.
그것이 불투명 유리문이라는 것 따위는 생각지도 못한다.
애초에 그곳이 인간의 집 자체가 아니라, 마침 윳쿠리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셔터가 열린 차고라는 것 따위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어린 마리쨔는 아버지의 재촉에 허둥지둥 집 선언을 한 직후, 문을 열고 나타난 인간에게 간단히 붙잡혀, 투명한 상자에 던져 넣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에 이른다.
갑작스러운 일에 혼란스러워하던 마리쨔는, 자신이 인간에게 붙잡혔다는 것을 이해하기까지 몇 분이 걸렸다.
그 사이에 아버지 마리사는 아가야의 해방을 명령했다가 거절당하고, 집 선언이 성립되었으니 나가라고 명령했다가 거절당하고, 노예가 되어 밥 씨를 헌상하라고 명령했다가 거절당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짧디짧은 인내심의 끈이 끊어져 인간에게 덤벼들었다가, 속절없이 카운터로 걷어차이고 말았던 것이다.
「아빠야, 뭐 하는 거제! 빨리 그 똥허접 인간을 죽여버리고, 마리쨔를 구해주는 거제! 여기는 높아높아해서 무서워무서워한 거제!」
마리쨔는 처음에는, 아버지 마리사가 장난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무엇을 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버지 마리사가 혼자서 벽을 향해 도약하거나, 사방을 구르거나 하는 것처럼밖에 보이지 않았다.
몇 번이고 빨리 쓰러뜨리고 자신을 구해달라고 재촉도 했지만, 투명한 상자의 뚜껑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그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아버지 마리사가 자랑하는 성검을 뽑았다고 생각했더니, 또 벽을 향해 깡충깡충 뛰었을 때는, 마리쨔는 약간 질려 있었다.
하지만, 곧 아버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왠지 파르르 가늘게 경련하고 있다. 왠지 전혀 일어서려고도 하지 않는다. 왠지 몸에서 팥소가 나오고 있다.
당혹스러워하는 마리쨔의 머리 위에서, 찰칵하는 희미한 소리가 났다.
인간이 투명한 상자의 뚜껑을 연 소리였지만, 마리쨔는 아버지에게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했다.
인간이 아버지 마리사에게 무언가 뿌리자, 아버지는 천천히 일어선다.
멀리서도 그것이 달콤달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아버지의 검에 두려움을 느껴 드디어 달콤달콤을 헌상할 마음이 생긴 것인가 하고, 마리쨔는 순간 생각했다.
『자, 그럼 다음은 마리사 차례. 제대로 죽이지 않으면 더 아파아파 할 거니까?』
하지만 인간은 뭔가 느긋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아버지 마리사는 화를 내며 다시 검을 휘두른다.
「하이퍼 딜리셔스 마리사 만월참」. 「스페셜 디럭스 마리사 강판」. 「마리사 얼티밋 소닉 블래스트」.
어느 것이나 일격에 잔뜩! 의 인간을 참살시킨다는, 아버지의 필살검이었다.
그럴 터인데, 인간은 멀쩡하다. 어째서인지 아버지 마리사도 기술을 구사할 때마다 벽에 돌진해 가고, 인간이 달콤달콤을 뿌릴 때까지 움직이지 않게 된다.
그것을 일곱 번 반복할 무렵에는, 마리쨔의 모자란 머리도, 아버지 마리사가 인간에게 손도 발도 못 쓰고 두들겨 맞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마, …마리사는요, 최, 최약체!에, 거짓말쟁이에……느흑, 끅, 비참하고, 못생겼고……페, 페니페니도, 자, 자, 끅…작은… 응응싸개, 쓰레기 만쥬입니댜……」
꼴사납게 울부짖으며, 자신의 응응과 시시로 더럽혀진 아버지 마리사가, 굴욕적인 대사를 뱉고 있었다.
최강일 터인 아버지가. 영윳일 터인 아버지가. 인간보다 훨씬 더 강할 터인 아버지가.
마리쨔 안에 존재했던 세계가, 와르르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빠야…」
「느, 아, 아가야…」
인간이 투명한 상자에서 꺼낸 마리쨔를 눈앞에 놓을 때까지, 마리사는 완전히 그 존재를 잊고 있었다.
그 표정에서, 지금까지의 추태가 전부 보였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마리사는 어물쩍거리며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전혀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빠야는… 아빠야는 최강!이 아니었던 거제…? 아빠야는 마리쨔에게 거짓말했던 거제?」
마리쨔는 마리쨔대로,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수행이 부족하다, 이건 연기다. 그렇게 말해주기를 기대하며, 일부러 힐난하는 듯한 말투를 쓴다.
하지만 그 말이 완전히 정곡을 찔렀던 마리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말없이 입술을 깨물 뿐.
그 태도가, 무엇보다도 웅변적으로 마리쨔의 물음에 답하고 있었다.
마리쨔의 작은 눈에, 커다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 팥소 안에서, 아버지와의 대화가 몇 번이고 재생되고 있었다.
상위 종족인 윳쿠리로 태어난 것. 그중에서도 최강인 아버지 마리사를 부모로 둔 것. 언젠가 커졌을 때, 커다란 영광이 약속되어 있다는 것.
그 동그란 몸을 채우고 있던 모든 「느긋함」이, 급속도로 빛이 바래져 갔다.
「…쓰레기 부모야…」
그리하여, 마리쨔 안에 있던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은, 그대로 증오로 전환되었다.
「이 똥부모야아아아! 어째서 거짓말한 거제! 어째서 최강!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거제! 마리쨔, 마리쨔 열심히 했는데에에에!」
「느긋… 미안해, 미안해…」
「전부, 저-언부 헛수고였던 거제! 집 경비도, 훈련 씨도! 마리쨔의 노력 저-언부 헛수고! 돌려줘어어어! 마리쨔의 시간 돌려줘어어어!!」
요컨대 먹고 자고 집 보기만 했을 뿐이지만, 마리쨔 안에서 그것은 힘들고 괴로운 수행의 나날이라는 것이 되어 있었다.
막상 영윳이 되었을 때, 그 공적에 걸맞은 배경이 있는 편이 멋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리사는 역시 아무 말도 되받아치지 못한 채, 마리쨔의 욕설을 견디고 있다. 그것이 한층 더, 마리쨔의 짜증을 가속시켰다.
「죽어! 죽어! 죽어서 사죄하는 거제, 이 똥『자, 잠깐만』하늘을 나는 것 같아!」
그런 때, 갑자기 인간이 마리쨔를 집어 올렸다.
「느긋느-응! 마리쨔는 더러운 대지에 내려온 천사 씨! 파-닥 파-닥! 파-닥 파-닥!」
잠시 신나게 놀던 마리쨔였지만, 자신이 방금 전까지 아버지를 두들겨 패던 인간에게 붙잡혀 있다는 것을 깨닫자, 푸쉿! 하고 공포시시를 지렸다.
「능야아아아!! 놔줘어어어! 마리쨔 아무것도 나쁜 짓 안 했는 고제에에에!」
「그만둬주세여어어어! 아가야에게 아파아파하지 말아줘어어어!」
『별로 아무것도 안 한다니까. 자』
그렇게 말하고, 인간은 다시 마리쨔를 투명한 상자에 넣어버렸다.
높은 곳이 무서운 마리쨔와, 자식을 빼앗겨 슬퍼하는 마리사. 삐약삐약 소리 지르는 두 마리를, 콘크리트 바닥을 발로 구르며 조용히 시키자, 인간은 이야기를 계속한다.
『아까부터 듣고 있으니, 마리쨔. 너는 심한 녀석이구나. 친부모에게 죽으라니』
「느에, 왜, 왜 그런 거제!? 마리쨔는 속은 피해자!인 고제!」
『뭐 그건 부정하지 않겠지만. 하지만, 마리사에게도 사정이 있었던 거야. 너도 같은 입장이 되면 알게 될 거다』
「느, 하지만, 하지만… 거짓말쟁이는 느긋할 수 없는 고제?」
『그럼 너도 체험해볼래?』
그렇게 말하고, 인간은 치료액이 담겨 있던 것과는 다른 용기를 꺼냈다. 탈취제를 담는 듯한 스프레이 병이다.
인간은 그 노즐을 투명한 상자 안으로 향한다.
『그럼 잘 있어라, 마리쨔. 2년 뒤에 다시 만나자』
푸슉 하고 라무네가 분무되자, 마리쨔는 강렬한 졸음에 휩싸인다.
인간이 마지막으로 한 말의 의미를 생각할 시간도 없이, 의식은 어둠의 밑바닥으로 녹아들었다.
「……────느. 느긋하게 일어나는 고제…」
뺨을 바람이 간질여, 마리쨔는 눈을 떴다.
한 그루의 나무가 그림자를 드리우는, 어둑한 골판지 안.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울창하게 우거진 대초원.
마리쨔는 어느샌가 정든 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빠야…?」
막 잠에서 깬 마리쨔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닫고, 사냥을 나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집 경비를 하기 위해 모자에서 작은 나뭇가지──마검 듀란달──을 꺼낸 순간, 서서히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영윳이 아니고, 그 아이인 마리쨔도 당연히 영윳이 될 수 없다. 땋은 머리에 쥐고 있는 것은 마검이 아니라 그저 작은 나뭇가지다.
인간은 강하다. 설령 거짓말쟁이라도, 마리쨔보다 훨씬 크고 강할 터인 아버지를, 웃으면서 괴롭힐 수 있을 정도로.
마리쨔는 몸이 으스러질 것만 같은 폐소감을 느끼고, 하지도 않은 호흡이 얕아진다.
열려 있다고 생각했던 미래에는 그저 어둠이 가로놓여 있었고, 아버지에게서 본 빛은 있지도 않은 환상이었다.
지금까지 누려온 느긋함은 전부 가짜였던 것이다.
「아빠야… 아빠야, 어디인 고제…?」
몹시 마음이 불안해져서, 죽으라고까지 욕했던 아버지를 반사적으로 부른다.
무서운 꿈을 꿨을 때도, 딱딱한 잎사귀에 입안을 베었을 때도, 언제나 그렇게 하면 최강의 아버지가 마리쨔를 위로해 주었기 때문이다.
밖의 풍경은 예전의 초원으로 돌아와 있었고, 인간에게 붙잡혔을 터인 마리쨔도 이렇게 집에 돌아와 있다.
귀여운 마리쨔의 울음소리를 들은 아빠야가 불쑥 사냥에서 돌아와, 언제나처럼 「괜찮은 거제」라며, 커다란 땋은 머리로 마리쨔를 쓰다듬어 안심시켜 주기를 바랐다.
전부, 무서운 꿈을 꿨을 뿐이라고 생각하게 해줬으면 했다.
인간의 집에 가기 전, 마리쨔와 아빠야 둘만으로 완결되었던,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나던 단순한 세계로 되돌아가고 싶었다.
「아, 아빠야, 방치플레이! 는 느긋할 수 없는 고제…. 마리쨔 이제 화 안 났으니까 빨리 나오는 거제…」
하지만 아무리 빌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있다. 마리쨔는 들윳쿠리라면 태어난 직후에 배워야 마땅한 현실을, 그때 처음으로 배운 것이었다.
「느흑, 느붓… 느에, 느제에에에에엥… 느제에에에에엥!!」
눈 씨의 댐은 금세 무너져, 마리쨔는 커다란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어딘가의 누군가가 귀여운 마리쨔의 가여운 울음소리를 듣고, 도와주러 와주기를 기대하며.
당연히 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애초에 마리쨔의 집 주변에는 다른 윳쿠리는 살고 있지 않았고, 아버지가 자취를 감춘 지금, 마리쨔는 진정한 한윳톨 외톨이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어린 그녀에게는 그런 것을 알 수 없다. 마리쨔는 울다 지쳐 잠들 때까지, 몇 시간 동안이나 애처롭게 울부짖고 있었다.
마리쨔가 다음에 눈을 뜬 것은, 해도 기운 저녁 무렵이었다.
평소라면 돌아와 있을 아버지의 모습은 당연히 없었고, 마리쨔는 다시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하지만
「……배, 꼬르륵꼬르륵한 고제」
꼬르륵, 하고 우는 배가, 그 이상의 쓸데없는 체력 소모를 허락하지 않았다.
아버지 마리사가 없어진 지금, 식량은 전부 스스로 조달할 수밖에 없다. 어리석은 마리쨔도, 어렴풋하게나마 그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집 앞에는 식량의 보고인 초원이 펼쳐져 있다. 그곳에는, 마리쨔라도 물어뜯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풀도, 잔뜩 섞여 있었다.
처음으로 혼자 하는 외출. 그리고, 첫 사냥.
조금 전까지 그렇게나 기대했던 「처음」을, 하루에 두 개나 달성했는데도, 마리쨔를 칭찬해주는 것은 아무도 없다.
땅바닥에 긁혀 아픈 발 씨를 끌며, 자신보다 훨씬 높이 우거진 풀 씨의 뿌리를 갉아먹는 마리쨔에게, 그것이 가장 슬펐다.
그날부터, 마리쨔의 고독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비참한, 원치 않는 혼윳 서기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응응을 하고 나서 아침밥을 우-걱 우-걱하고, 그 후 초원으로 사냥을 나가 점심시간이 지날 때까지 풀 베기에 힘쓴다.
그 후, 집으로 돌아와 점심밥과 시에스타!를 마치면, 해가 지기 전에 또 가볍게 사냥을 하고, 그 후에는 잠이 올 때까지 집에서 느긋하게 지낸다.
나날을 보내는 동안, 마리쨔의 생활에는 어느새 그런 루틴이 생겨 있었다.
밖에 나다니게 되면서, 몇 가지 배운 것도 있다.
먼저, 초원은 주위를 커다란 돌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밖에서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당연히 마리쨔의 집과 인간의 집도 이 벽 안에 있다. 마리쨔는 그 돌벽이 성벽이며, 인간은 옛 성터를 근거지로 삼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 인간은 때때로, 마리쨔의 집 근처를 어슬렁거렸다.
그때, 몇 번인가 눈이 마주친 적이 있었지만, 인간은 딱히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은 간단히 죽일 수 있는데도 봐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쩐지 느긋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것 이상으로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아무래도, 이쪽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인간이 관여하는 일도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설령 그 예상이 맞았다고 해도, 인간에 대한 공포는 지울 수 없었다.
마리쨔는 집 주변에서 사냥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덥수룩하게 우거진 풀 씨에 조금이라도 집을 숨기고, 조금이라도 인간의 눈에 띄는 횟수를 줄이려고 생각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멀리 나갈 필요가 생겨버렸고, 또 인간을 경계하여 신중하게 슬-금 슬-금 하고 있기 때문에, 사냥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그만큼 실력 향상도 빨라졌다.
통상, 들윳 아기 윳쿠리가 혼자서 생활할 경우, 부족한 것이 세 가지 있다. 식량, 주거, 그리고 자위 능력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식량이 되는 잡초가 풍부하게 자라고 있는 데다, 나무 아래에 놓인 골판지에는 블루 시트로 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 어지간해서는 부서질 걱정도 없다.
무엇보다 다른 윳쿠리나 야생 동물이 주위에 없는 것이 다행이었다. 생존 경쟁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마리쨔는 마음껏 시행착오를 겪으며 생활을 형성할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이 외로움을 잘 타는 윳쿠리에게 정말로 다행인 것인지는, 이 자리에서는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
어쨌든, 마리쨔는 생명을 위협받지 않고 무럭무럭 성장해 갔고, 어느새 자신의 일을 「마리사」라고 부르게 되어 있었다.
「마리사가 느긋하게 일어나는 거제…… 늣?」
그리하여, 아성체가 된 「마리사」가 눈을 뜬 어느 날.
평소와 다른 묘한 나른함을 느낀 마리사는, 눈꺼풀을 열고 1분 정도 굳어버렸다.
「…뭐, 뭐, 뭐인 거제, 이건!?」
이마에서 삐죽 돋아난 녹색 돌기와, 그 끝에 열린 작은 검은 모자의 만쥬 하나.
마리사는 어째서인지 임신해 있었다. 아직 상쾌도 해본 적이 없는데.
「어어어어째서 마리사 엄마야가 되어 있는 거야아아아!?」
나날의 사냥으로 피로를 쌓아온 데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인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완전히 기운을 잃고 있던 마리사도, 그때만큼은 큰 소리를 내며 당황했다.
어젯밤 일을 떠올리려 팥소를 굴려보고, 역시 평소처럼 잠만 잤다는 것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뭔가 이상한 것이라도 먹었나 되짚어봐도, 아침밥도 점심밥도 저녁밥도, 언제나와 같은 잡초였다.
아무리 팥소를 괴롭혀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언제까지고 생각하고 있을 만큼, 윳쿠리는 참을성 있지 않다.
「……느으, 아가야 느긋하고 있는 거제」
마리사의 시점에서는, 그 동그란 엉덩이와 조그마한 아냐루 씨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자신의 아이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 이상 없을 정도의 느긋함이 솟아오른다.
마리사에게는 훌륭한 아버지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다. 아직 환상이 깨지기 전에는, 거기에 「아빠야 같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지만.
하지만 마리사는 다른 윳쿠리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또 성벽! 밖으로 나가는 방법도 몰랐기 때문에, 반쯤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굴러들어온 듯이 아가야가 돋아났다.
그렇게 되면 이제, 「왜?」라든가 「어째서?」 같은 시시한 의문은 뒷전, 또 뒷전이다.
마리사는 임신한 쪽이라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지만, 자웅동체인 윳쿠리다. 어느 쪽을 자칭할 것인지는, 궁극적으로는 본인의 기분 나름이다.
마리사는 눈썹을 싹 굳히고, 결심했다. 이 아가야를 훌륭한 윳쿠리로 키워 보이겠다고.
(마리사는 아빠야처럼 되지 않는 거제. 성실!하고, 진실!한 백점만점 아빠가 되어 보이는 거제…)
막연히 사는 것보다, 목적을 가지고 사는 편이 생활에 활기가 도는 것은, 인간도 윳쿠리도 마찬가지다.
마리사의 생활은, 임신 전과 거의 변함없다. 오히려 임신한 몸이 되어 이동 속도가 더욱 느려지고, 필요한 식사량이 늘었기 때문에, 사냥에 걸리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을 정도다.
하지만, 마리사는 환한 얼굴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해가 기울 때까지 사냥에 힘써 녹초가 되어도, 그 피로가 아가야를 위해 전력으로 노력했다는 확실한 실감으로 느껴진다.
이제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되었던 쓰디쓴 잡초 씨도, 아가야에게 영양이 된다고 생각하면 행복-하게 느껴진다.
모든 것은 아가야를 위해.
느긋한 윳쿠리는, 다른 윳을 위해 노력해야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그 외의 바라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는 경우에는.
「아가야, 느긋하게 커져다오. 그리고 마리사랑 같이 느긋하게 지내자꾸나!」
솟아오르는 모성애로 완전히 얌전해진 말투로, 마리사는 매일 밤 아가야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 잔뜩! 의 느긋한 기분을 축적하고 잠드는 것이다.
꿈속에서는, 태어난 아가야와 둘이서 즐겁게 놀았다.
함께 데-굴 데-굴하고, 쭈-욱 쭈-욱하고, 춤을 추고, 이야기를 하고, 우-걱 우-걱하고, 쿠-울 쿠-울한다.
그 너무나도 소박한 소원은, 일찍이 마리사의 세계를 채우고 있던 모든 것이었다.
달콤달콤이나 대저택, 노예나 미윳쿠리 하렘보다, 그것이 훨씬 강한 이미지가 되어 마리사 안에 달라붙어 있다.
일찍이 아버지와 보냈던 시간. 세상에는 느긋할 수 없는 것 따위는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나날.
아가야가 태어나면, 가족이 늘어나면, 다시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마리사는 믿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대면의 날이 찾아온다.
「늣! 아가야가 태어날 것 같아!」
열매 마리사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을 보고, 누구에게 보고하는 것도 아니면서 외친 마리사는, 본능적으로 아가야의 아래에 자신의 모자 씨를 놓는다.
흔들흔들, 흔들흔들.
흔들림이 강해질수록 열매 마리사의 의식은 강하게 각성해간다. 이윽고 양쪽 눈 씨를 동그랗게 뜨더니
「칠천을 달리는 유성이여! 은하의 패왕 마리쨔의 탄생! 인 고제!」
허튼소리와 함께 뚝 하고 꼭지가 끊어져, 쿵 하고 낙하한다.
들윳의 출산에서 드물게 있는, 관성으로 낙하 위치가 어긋나는 일도 다행히 없이, 그 몸은 마리사의 커다란 모자 씨에 받아들여졌다.
「느그그…」
낙하의 충격으로 잠시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지만, 거기는 은하의 패왕의 긍지인가, 눈물을 흘리지 않고 버텨내더니, 싹 눈썹을 치켜세우고, 윳치윳치하고 모자 씨 밖으로 기어 나온다.
그리고, 바로 곁에 있는 마리사를 부모라고 인식하고, 큰 소리로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마리사는, 그 일련의 행동을 전부 보고 있었다. 그리고,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이 온몸을 내달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얼마나 귀여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얼마나 늠름한가! 이 정도로 사랑스러운 존재가 달리 있을까, 아니 없다!
요컨대 팔불출이다.
「느, 느? 엄마야…? 마리쨔, 인사 씨 제대로 한 거제…? 어째서 대답해주지 않는 거제…?」
넋을 놓고 있던 탓에, 인사를 무시당했다고 생각했는지, 갓 태어난 마리쨔가 커다란 눈 씨를 글썽인다.
그 모습조차 언어를 초월할 정도로 큐트했지만, 아가야를 슬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황급히 대답했다.
「느, 미, 미안해. 아가야의 큐트한 모습에 감동! 하고 있었던 거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가야!」
「느와아아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리고 마리사의 일은 엄마야가 아니라 아빠야라고 부르렴!」
「늣? 그럼 엄마야는 어디인 고제?」
지극히 당연한 질문을 받아, 마리사는 곤란해졌다. 마리쨔가 누구의 아이인지 마리사조차 모르는 것이다.
아가야를 가질 수 있다, 가족이 늘어난다는 기쁨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당사자인 마리쨔 본인은 역시 궁금한 모양이다.
마리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조금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서 얼버무리기로 했다.
「느-응…… 뭐, 여러 가지 일이 있단다. 여기에는 마리사랑 아가야밖에 없다구」
「느…… 엄마야는…… 마리쨔를 싫어하게 된 고제……?」
「그럴 리 없는 거제!」
마리사에게도 사정은 전혀 몰랐지만, 반사적으로 부정했다.
이렇게 귀여운 아가야를 싫어하게 될 리가 있겠는가!
마리사는 땋은머리로 마리쨔의 눈가를 닦아주더니, 머리를 와샤와샤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해주자, 마리쨔는 눈물을 금세 거두고는, 「느꺄아!」하고 그 간지러움과 기분 좋음에 몸을 맡겨준다.
땋은머리 끝에 느껴지는 감촉은 한없이 작고, 의지할 곳 없고, 그리고 따뜻하다. 마리사 안에, 뭉게뭉게 보호욕이 솟아오른다.
「괜찮은 거제. 무슨 일이 있어도 최강! 인 마리사가 함께인 거제. 그러니까 안심하는 거제」
「느느!? 아빠야는 최강! 인 고제?」
「느응, 그런 거제. 그러니까 괜찮은 거제」
마리쨔를 안심시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되돌아온 「거제」 말투로, 마리사는 그런 말을 내뱉고 있었다.
마리사는 기억하고 있다. 인간의 무서움을. 똑같이 최강을 자처했던 아버지의 추태를. 그렇기에, 윳쿠리가 내뱉는 「최강」이라는 말이 얼마나 공허한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마리쨔는 아직 아가야인 것이다. 이 세상의 느긋하지 않음을 갑자기 들이밀면, 그 무게에 조그마한 몸이 찌부러져 버릴지도 모른다.
현실을 배우는 것은 나중에도 할 수 있다. 좀 더 커질 때까지, 마시멜로 씨처럼 푹신푹신하고, 쫀득쫀득하고, 달콤달콤한 세계에서, 느긋하게 자라주었으면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전력으로 지켜주면 된다. 마리사, 레이와 시대의 육아맨!이라 미안해-!
(마리사는, 훌륭한 아빠야가 되는 거제. 아가야가 누구보다도 느긋한 윳쿠리로 자랄 때까지, 확실히 지켜내 보이는 거제)
마리사는 새롭게 그렇게 결심했다. 라기보다는, 처음부터 그렇게 결심했던 것으로 했다. 당초, 어떤 마음으로 아가야를 키우려 결심했는지는, 이제 응응 속이다.
불리한 기억은, 응응으로 배설. 실로 윳쿠리다운 모습이었다.
「꾸려! 어째서 이런 곳에 응응이 있는 거제!」
마리쨔와의 나날은, 망상했던 것보다 훨씬 느긋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밤에 잠들 때도, 사냥에서 돌아왔을 때도. 그곳에는 지상에 내려온 천사처럼 사랑스러운 아가야가 있다.
그리고, 그 천사는 각별히 자신을 따라주는 것이다. 마리사는 아버지와 살았던 시절과 비슷할 정도의, 아니 그 이상의 느긋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몇 가지 곤란한 일도 있었다.
우선, 마리쨔는 인간의 위협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느늣! 똥인간이 있는 고제!」
때때로 모습을 드러내는 인간을 볼 때마다, 그런 도발적인 대사와 함께 윳치윳치하고 골판지에서 기어 나오려 한다.
「마리쨔는 아는 고제! 똥인간은 달콤달콤을 독점하고 있는 고제! 마리쨔가 명령해서 헌상! 시키는 고제!」
「아, 아가야! 그만두는 거제! 인간에게는 관여하면 안 되는 거제!」
「느느? 왜 그런 고제? 마리쨔 달콤달콤 우-걱 우-걱 하고 싶은 고제?」
마리사는 그때마다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마리쨔는 그다지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마리사가 이유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윳쿠리 따위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하니까」 같은 느긋할 수 없는 말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설명한들 마리쨔는 믿지 않을 것이고, 설령 믿는다고 해도 마리쨔 안에 있는 느긋한 세계가 붕괴해 버린다.
마리사는 몇 번이고 같은 문답을 반복할 때마다 느응느응 끙끙거리다가, 이윽고 적절한 대답을 찾아냈다.
인간은 야만스럽고 비겁하며 번식력만큼은 강하지만, 벌레 씨나 돌 씨나 꽃 씨에게조차 뒤떨어지는 최약!의 생물이다.
그런 녀석들 상대로 고귀한 윳쿠리가 땋은머리를 내미는 것은 느긋하지 않다, 고.
「약한 자를 봐주는 것이 강한 자의 긍지!인 거제」
그렇게 설명해주자, 마리쨔는 눈 씨를 반짝이며 「느와아아아……」하고 감동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논리가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그 이후, 마리쨔는 인간을 봐도 엮이려 하지 않게 되었다.
「고귀한 무시!인 고제!」라며 없는 가슴을 펴는 내 아이의 모습에, 마리사는 무언가 떠올릴 뻔했지만, 꾸르륵- 하고 울린 마리쨔의 뱃소리에, 그 사고는 중단되고 말았다.
하지만 인간에게 엮이는 일은 없어졌지만, 달콤달콤에 대한 생각은 끊지 못하는 듯했다.
다행히, 마리쨔는 솔직한 성격이라, 마리사가 가져온 밥 씨에 불평하는 일은 별로 없었지만, 종종 달콤달콤이 먹고 싶다고 중얼거리며는 지-긋이 말하고 싶은 듯이 마리사를 보는 것이다.
마리사도, 그 부탁을 들어주고 싶었지만, 초원을 아무리 찾아다녀도 달콤달콤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마리사도 먹어본 적 없다.
물론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싸움을 걸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인간은 강하다. 옥쇄 각오로 돌진해서, 부상을 입힐 수 있으면 다행이다. 그 후 혼자가 된 마리쨔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내독! 훈련 씨인 거제」
그래서, 마리사는 쓰디쓴 풀 씨를 먹을 수 있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하게 해서, 달콤달콤에서 주의를 돌리기로 했다.
언젠가 전사로서 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적에게 독을 당하거나, 긴 모험에서 식량이 떨어져 독이 있는 것을 우-걱 우-걱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럴 때, 배탈이 나서 아파아파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쓰디쓴 것을 먹고 몸을 단련해야 한다.
그렇게 말하자, 마리쨔는 솔선해서 쓴 풀을 먹게 되었다. 그 후에 부드러운 풀 씨를 주면, 그것만으로도 방긋방긋이다.
때때로, 생각난 듯이 달콤달콤이 먹고 싶다고 중얼거리는 일도 있지만, 그때마다 「이제 특훈 싫은 거제?」라고 물어보면, 「마리쨔 전혀 괴롭지 않은 고제!」라며 강한 척하며, 달콤달콤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된다.
마리사의 속셈은 성공했지만,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쓰디쓴 풀 씨를 먹을 수 있었던 날 밤에는, 즐거운 이야기를 해주기로 정했다.
「그리하여 마리사는 왕관을 버리고, 조용한 이 땅으로 온 거제. 거기서 태어난 것이, 아가야인 거제」
「느와아아아…… 아빠야는 왕 씨였던 고제……」
어느새, 그런 것이 되어 있었다. 최강에 걸맞은 칭호가, 달리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마리사는 이 골판지 하우스에서 태어난 일개 들윳쿠리다. 하지만 어째서 아가야에게 그것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이야기할 때마다 내용은 부풀려져, 이제 마리사는 수많은 인간을 참살하고, 산더미 같은 달콤달콤을 선물로 개선하여, 당시의 왕에게서 그 자리를 물려받은 환상의 대영윳이라는 것이 되어 있었다.
달콤달콤 따위는 시시한 거제, 아가야와 함께 있는 편이 느긋할 수 있는 거제.
그렇게 덧붙이면, 발작을 일으키지 않고 마리쨔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다.
그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무심코 마리사의 말투에도 열이 들어가 버리고, 결과적으로 매번 세부사항이 꽤 바뀌어 버리지만, 아가야가 기뻐해 준다면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런 말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마리사 자신도 즐거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면, 어쩌면 정말로 자신이 영윳이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이야기하는 동안, 비슷한 일의 기억이 중추팥을 스치는 일도 허다했다. 언젠가 어디선가 보고 들은 듯한 감각.
(이건, 과거생! 이라는 걸지도 모르는 거제)
마리사는 서서히, 그렇게 믿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설령 공상의 세계가 충실해지더라도, 현실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느, 여기도, 이제 풀 씨가 자라지 않는 거제…」
초원이 마르기 시작한 것이다.
계절은 늦가을에 접어들어, 쌀쌀한 공기는 서서히 겨울의 색채를 더해가고 있다. 실제로 해본 적은 없지만, 겨울나기를 해야 하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식량이 고갈되기 시작하고 있다.
마리쨔에게는 정신 수련이라고 말하고 식사량을 줄이고, 쓸데없이 놀아다니며 체력을 소모시키지 않도록 집 경비를 명하여 집을 보게 하고 있지만, 그래도 근본적으로 식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임시방편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은 마리사 자신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 이외의 사냥터 따위 마리사는 몰랐다. 애초에 성벽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당연하다.
대초원만이 마리사의 생명선이었다. 그것이 없어지면 끝이다. 마리쨔가 태어나 식구가 늘어나면, 타임리미트는 더욱 짧아진다.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마리사는 윳쿠리고, 윳쿠리는 부드러운 미래 외에는 상상할 수 없다. 그리하여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 비로소 절망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마리사,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리고, 막다른 길에 몰린 윳쿠리가 취하는 행동이란, 언제나 단 하나다.
「……인간의 밥을, 빼앗는 거제」
그날 이후, 마리사는 저축을 그만두었다. 어차피 월동에 부족하다면, 지금 우-걱 우-걱해서 체력을 기르는 데 쓰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마리쨔에게도 상응하는 양을 준다. 갑자기 특훈이 끝나서 당황하고 있었지만, 「아가야는 이제 면허개전!인 거제」라고 말해주자, 순진하게 기뻐하며 내놓은 밥 씨에 달려들었다.
다음으로, 사냥 틈틈이 검 훈련. 동료는 아가야에게 전사였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주워온, 집 뒤에 자라는 큰 나무의 가지. 즉, 성검 엑스칼리버 씨.
때로는 졸라서, 마리쨔를 데려오는 일도 있었다. 그 작은 땋은머리에는 마리사가 준 이쑤시개. 즉, 마검 듀란달 씨.
두 윳이 나란히 검을 휘두르고 있으면, 기억이 자극되어, 다양한 기술이 떠올랐다.
울트라 슈퍼 마리사 슬래시.
하이퍼 딜리셔스 마리사 만월참.
스페셜 디럭스 마리사 강판.
마리사 얼티밋 소닉 블래스트.
어느 것이나, 어디선가 본 듯한 기억이 있었다. 역시 자신에게는 과거생의 기억이 있는 것이라고, 마리사는 확신했다.
「아가야, 지금까지 정말 잘 버텨준 거제」
이제는 황야가 된 초원에 자라 있던 마지막 잡초를 삼킨 마리쨔에게, 마리사는 칭찬의 말을 건넨다.
그것이 마리쨔의 생애 마지막 쓰디쓴 풀이 될 터였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자신들은 인간의 달콤달콤을 빼앗으러 가는 것이니까.
「윳오-! 대단한 고제! 드디어 아빠야의 진심!을 볼 수 있는 고제!」
소프트볼 크기의 아기 윳쿠리로 성장한 마리쨔가, 흥분한 나머지 작은 땋은 머리를 붕붕 휘두르고 있다.
「아가야, 싸움은 장난이 아닌 거제. 마리사도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 거제. 그러니까 인간의 집에 도착하면 마리사에게서 떨어지면 안 되는 거제. 알겠는 거제?」
「느, 느긋하게 이해한 고제! 마리쨔, 아빠야랑 같이 있을 고제!」
마리쨔도 같이 싸울 고제! 같은 떼를 쓸까 봐 긴장하고 있었기에, 그런 별거 아닌 대답에도 마리사는 감동해 버렸다.
정말로 솔직하고 느긋한 아이다. 이 아이라면, 과거의 마리사처럼 무쌍의 호걸이 되는 것도 꿈이 아닐 것이다. 그런 확신이 팥소를 채워간다.
저도 모르게 풀어지려는 뺨을 다잡고, 마리사는 황야의 중심에 우뚝 솟은 커다란 건물로 시선을 돌렸다.
마리사는 기억하고 있다. 이전, 한번 저 건물에 간 적이 있다, 있을 것이다. 거기서 집 선언을 한 것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마리사는 황야의 한쪽 구석에 있는 골판지 하우스에 처박혀 있고, 저 커다란 집에는 아직 인간이 살고 있다.
어째서 그렇게 되어 있는지는 이제 잊어버렸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의 상황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어째서 인간이 크고 튼튼한 집에 살고, 윳쿠리가 구석에서 숨듯이 살아야 하는가. 윳쿠리는 세상의 무엇보다도 위대하고, 인간은 최하층에 위치하는 생물일 터인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현실의 왜곡이 마리사에게는 확실히 이해되었다.
분명 인간이 비겁한 수를 썼을 것이다. 분수도 모르고, 저 커다란 집에 살기 위해.
하지만, 애초에 분수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마리사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느긋한 세계도, 성검도, 과거의 기억도, 자신감도 무엇이든 전부.
어리석고 야만적인 똥인간이여, 오늘이 네놈의 기일이다. 마리사는 느훗훗하고 대담한 미소를 흘렸다.
「그럼, 가는 거제. 아가야, 마리사의 모자에 타는 거제」
「느응! 달콤달콤 잔뜩 먹을 고제-!」
──그 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집 선언을 마친 순간, 갑자기 나타난 인간에게 내 아이를 빼앗겼다.
마리사는 당초, 일을 원만하게 끝내고자 마리쨔의 해방과 달콤달콤의 헌상, 그리고 평생 노예가 되라고 명령했지만, 전부 거부당하고 격분.
덤벼들었다가 반격당했다. 성검이라는 이름의 나뭇가지도 전혀 통하지 않고, 이빨이 부러지고, 눈이 뭉개지고, 혀가 잘릴 정도의 폭력을 당하면서도, 억지로 소생당한 것이 일곱 번.
마침내 마음이 꺾여, 응응과 시시 범벅이 된 채 인간에게 사죄했던 것이다.
「죄, 죄송합니댜아아! 무리입니댜아아아! 마리사 최강이 아닙니댜! 인간 님을 죽이는 건 불가능합니댜아아아!」
『흐-응, 그래. 그럼 마리사는 거짓말쟁이구나. 사실은 최약체에 냄새나고 바보에 멍청이에 꼴사납고 항문도 더러운 시시싸개 똥만쥬구나』
「그, 거기까지는 말 안 했잖아아아아!」
쾅! 하고 마리사의 바로 옆에, 인간의 스니커즈를 신은 발이 내리쳐진다.
반사적으로 반론하려던 마리사의 기세가 순식간에 꺾였다.
『마리사는 거짓말쟁이에, 최약체에, 냄새나고, 바보에, 멍청이에, 항문도 더러운, 시시싸개, 똥만쥬지?』
「……네, 그렿습니댜……. 마리사는 최강이 아닙니댜……」
『제대로 말해』
「……바,……바리사는요, 최, 최약체!에, 거짓말쟁이에……느흑, 끅, 냄새나고, 바보에……멍청이에……느흑, 느흑……아, 항문이, 더, 더러운……시시싸개, 똥만쥬입니댜……」
『그렇지? ──그렇다는데, 마리쨔』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투명한 상자에 갇힌 내 아이가 보고 있었다.
마리쨔의 느긋한 세계는 부서져 버렸다. 최악의 형태로.
그것을 지키는 입장일 터였던 마리사는, 어느새 자신도 그 세계에 빠져버려 있었다.
결과, 현실을 볼 수 없게 되어, 이렇게 인간에게 싸움을 거는 가장 어리석은 행위에 손을 대는 꼴이 되어버렸다.
마리쨔를 위해 한 거짓말이라는 말은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중간부터, 마리사는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느긋한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이제, 그것도 부서져 버렸지만.
큰 소리로 꾸짖는 마리쨔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지만 마리사는 아무런 반론도 할 수 없었다.
거기에, 인간이 끼어든다.
『아까부터 듣고 있으니, 마리쨔. 너는 심한 녀석이구나. 친부모에게 죽으라니』
「느에, 왜, 왜 그런 거제!? 마리쨔는 속은 피해자!인 고제!」
『뭐 그건 부정하지 않겠지만. 하지만, 마리사에게도 사정이 있었던 거야. 너도 같은 입장이 되면 알게 될 거다』
「느, 하지만, 하지만… 거짓말쟁이는 느긋할 수 없는 고제?」
『그럼 너도 체험해볼래?』
그렇게 말하고, 인간은 탈취제를 담는 듯한 스프레이 병을 꺼냈다.
그 노즐을 투명한 상자 안으로 향한다.
『그럼 잘 있어라, 마리쨔. 2년 뒤에 다시 만나자』
푸슉 하고 라무네가 분무되었다.
덮쳐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마리쨔가 느긋하게 쿠-울 쿠-울 할 고제…」라고 중얼거린 마리쨔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아아, 죽인 거 아니니까 안심해라. 잠든 것뿐이다』
인간의 말에, 마리사는 일단 안도한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마리사는 고통으로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몸이 아니고, 아가야는 마리사에게는 도저히 닿지 않는 높이의 책상에 놓인 채.
아가야를 상처 입히지 않는 것은, 분명 그 귀여움에 홀딱 반했기 때문일 것이다──같은 생각도, 지금의 마리사에게는 떠올릴 수 없다.
『참나 매번 변하질 않네. 아무리 윳쿠리라도 대를 거듭하면 조금은 학습할 텐데, 너희들을 보면 거짓말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어. 오는 건 늦어졌지만』
「느…?」
갑자기, 인간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꺼냈다. 마리사는 저도 모르게 없는 목을 갸웃거린다.
『처음에는 날 무서워해서 둥지에서 나오지 않았는데, 새끼한테 부추김 당하는 사이에 팥소가 삶아져서, 잡초 없어지니까 내 음식이나 집이나 빼앗으려고 쳐들어온 거지?』
완전히 간파당하고 있었다. 인간과의 교류 따위는 전혀 없었는데, 어째서!
『어떻게 아냐는 얼굴이네. 매번 똑같다고, 너희들이 집까지 오는 흐름』
「바, 방금부터, 매번이라니 무슨 말 하는 거제…?」
『말 그대로의 의미. 어이 마리사, 너 어릴 때도 여기 온 적 있지? 왜 왔는지 기억나냐?』
인간의 재촉에, 마리사는 겨우, 뒷북이지만 겨우, 진짜 과거를 떠올렸다.
과거생이라는 이름의 날조된 기억이 아니라, 대부분이 응응으로 배출되어 구멍투성이인, 진짜 기억.
「아빠야가… 인간 씨의 밥 씨를 빼앗는다고… 마리사는 면허개전! 이라고…」
『그때 초원은 남아 있었냐?』
「업, 없었던 거제. 마리사들을 심술궂게 하고 어디론가 가버린 거제」
그것은, 기분 나쁠 정도로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거짓말쟁이다. 최강이 아니다. 그럼 그 정신 수련도, 밥 씨를 줄이기 위한 변명……?
『말해두지만, 네 애비뿐만이 아니야. 그 애비도, 그 또 애비도, 그 전도 그 전도, 15년 동안 내내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너희들은』
15년. 2까지밖에 숫자를 셀 수 없는 전형적인 윳쿠리인 마리사에게는, 전혀 미지의 숫자였다.
하지만, 그것이 아주 아주 긴 시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어쩐지 알 수 있다. 마리사의 등을, 차가운 것이 내달렸다.
『우리 집은 뭐, 집은 평균적인 단독주택인데, 부지가 넓어서 말이야. 화단도 주차장도 없으니까, 제대로 관리 안 하면 그 근처가 잡초로 덥수룩해져 버리거든』
『아버지는 그런 거 좋아해서 자주 정원 가꾸기 같은 거 했었는데, 내가 대학 가자마자 집을 생전 증여하고 엄마랑 같이 마지막 안식처로 들어가 버려서 말이야. 내가 관리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다만, 직접 하는 것도 귀찮아서. 그래서 윳쿠리에게 시키려고 생각했지. 그게 네 조상님』
인간은 그립다는 듯이 이야기한다.
마리사는 이야기의 내용을 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것도 알고 있는 것이겠지. 딱히 확인하는 일 없이 이야기는 계속된다.
『무리 지어지는 것도 짜증 나고, 성체 한 마리랑 거기에 정자팥을 뿌려서 새끼 한 마리만 만들어주고, 나머지는 방치. 설마 같은 종의 부모 자식으로 교배는 안 할 테니, 나머지는 적당한 타이밍에 씨를 뿌려주면, 세대교체하면서 자동적으로 풀을 베어줄 거라고 생각했지』
『그걸 위해 일부러 부지 구석에 골판지 하우스까지 만들어줬다고. 저거 매번 내가 다시 만들어주고 있는 거니까? 감사해라』
「느, 에? 그, 그런데, 저건 마리사의 아빠야가 세웠다고……」
『거짓말인 게 당연하잖아, 그런 거. 어차피 너도 네 아이에게 똑같은 거 가르쳤지?』
「느, 그……」
정곡이었다.
『다만 오산이 있어서 말이야. 아무리 들윳이라도 밖에 비하면 여긴 안전하니까 말이야. 너희들은 절제 따위 없이 있으면 있는 대로 먹고, 밥이 없어지면 인간에게 구걸하러 오는 거지』
『너나 네 애비는 반년 정도 버텼지만, 초대 녀석은 2주 만에 전부 먹어치우고 「달콤달콤 내놓으라는 거제!」라니까. 뭐 두들겨 패고, 다시 풀이 자랄 때까지 새끼들이랑 같이 냉동고에 처박았지만』
「냉, 냉동고, 씨?」
『그래그래. 뭐, 엄청 추운 곳이야. 윳쿠리는 추우면 동면 모드에 들어가는데, 냉동고에 넣으면 중추팥까지 얼어서 밥 먹을 필요가 없어지거든. 뭐 2년 정도밖에 못 버티는 것 같지만』
「느, 그럼, 그럼, 밥 씨가 없어도, 월동할 수 있었던 거제……?」
그렇다면, 마리사의 행위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는 것이 된다.
『아아, 그건 무리. 이 근처는 그렇게까지 기온이 안 내려가고. 그리고 성체는 중추팥이 얼 때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그전에 동사해. 그래서 초대도 냉동고 안에서 너덜너덜해져서 최악이었어』
깔깔거리며 인간은 웃지만, 마리사에게는 무엇이 재미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이 인간은, 윳쿠리의 생명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구석이 있다. 마리사는 분노로 울컥하지만, 그것을 눈앞의 인간에게 터뜨릴 만한 용기는 없었다.
『그래서, 다시 풀이 덥수룩해질 때까지 대략 1년 반. 봄 무렵에 골판지 하우스를 신설하고 거기에 놔두면, 나머지는 손쉬운 풀 베기 머신이 완성된다는 거지. 제초에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게 난점이지만, 뭐 너희들의 관찰이 가능하니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마리사. 네가 잠들어 있는 동안 겨울은 두 번 지났다. 자각은 없겠지만』
이 녀석도 그렇게 된다, 고 인간은 마리쨔가 들어있는 투명한 상자를 두드렸다. 침을 흘리는 그 자는 얼굴은, 지금 이 순간은 아주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마리쨔의 장래에 두 번 다시 행복은 찾아오지 않는다. 모르는 사이에 임신당한 아가야로 한때는 느긋할 수 있겠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빈궁으로부터의 파멸이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이유라면 방금 설명했잖아』
「아닌 거제! 어째서 알려주지 않는 거제! 풀 씨가 언젠가 없어진다고! 참지 않으면 느긋할 수 없게 된다고! 어째서 잠자코 있었던 거제!」
『그야, 너희들이 망상으로 우쭐해져가는 걸 관찰하는 게 재미있으니까 당연하잖아』
「웃기지 마아아아아아아!! 윳쿠리를, 윳쿠리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제에에에에에!!」
마리사는 이번에야말로 화를 냈다. 몸의 통증도, 인간에 대한 공포도 잊고, 전력으로. 세상이여 불타라며.
하지만 마리사가 아무리 분노를 담아도, 인간은 미동도 하지 않고, 조용히 말을 이었다.
『나한테는 전부터 정해둔 게 딱 하나 있어. 『도와주세요』라고 말한 녀석은 도와준다고』
「늣……!?」
『딱히 애완 윳쿠리로 삼는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식량 정도는 나눠줬을 거야』
「그, 그럼 마리사들도 도와줘──『이제 늦었어』느늣!?」
『너희들 처음에 뭐 하러 왔지? 내 집이랑 먹을 거 빼앗으러 왔잖아? 자기들만 좋으면, 내가 집을 내쫓겨서 겨울 하늘 아래를 헤매도 좋다고 생각했잖아?』
「마, 마리사 그런 거……」
생각하지 않았다, 는 것은 사실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마리사의 느긋한 세계 속에는 윳쿠리만이 존재했고, 인간 따위는 해충이나 응응, 돌멩이 같은 것에 불과했으니까.
『『윳쿠리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였나? 반대로 묻겠는데 너는 인간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느흑, 느흑……. 하지만, 하지만…… 인간 씨는 윳쿠리보다 훨씬 강하니까 괜찮잖아……」
『너, 나한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집에 온 거잖아? 이제 와서 약한 척하지 마』
그렇게만 말하고, 인간은 마리사와 마리쨔를 들어 올린다.
땋은 머리를 잡힌 마리사는 「아파!」 「놔줘!」라고 외쳤지만, 비웃음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리모컨으로 차고의 셔터를 닫고, 유리문으로 실내에 들어가 열쇠를 잠근다.
그렇게 하자, 이제 마리사의 목소리는 인간 외의 누구에게도 닿지 않게 되어버렸다.
처음 들어온 인간의 집 안은, 마리사의 상상 이상으로 느긋한 공간이었다.
난색 계열의 불빛이 눈 씨에 상냥하고, 바람이 불지 않는 실내에는 따뜻한 공기가 가득하다.
유리문에서 이어지는 복도 끝에는 널찍한 거실이 보이고, 거기에는 선조로부터 전래된 기억 속에서밖에 본 적 없는, 귤 씨가 들어있는 골판지 상자가 보였다.
하지만, 마리사는 느긋한 기분이 될 수는 도저히 없었다.
땋은 머리 밑동의 통증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이상한 냄새나지, 여기. 네 애비도 말했어』
「이, 이거 무슨 냄새야? 느, 느긋할 수 없어?」
인간은 복도 도중에 있는 방 앞에서 멈췄다.
굳게 닫혔을 터인 문틈에서, 그 악취를 더욱 농밀하게 만든 듯한 것이 풍겨온다. 아무래도, 냄새의 근원은 거기에 있는 모양이다.
『사취(死臭)야』
말과 함께, 드르륵 하고 문이 활짝 열린다. 순간, 마치 탁류처럼 밀려든 그것에, 마리사는 덮쳐졌다.
윳쿠리의 사취란, 정확히는 냄새가 아니라 사념 같은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괴로워하고 괴로워하며, 이 세상에 미련과 원한을 남기고 죽은 윳쿠리들의 잔류 사념. 그렇기에, 마음속 깊이 느긋했던 윳쿠리에게서는, 사취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윳쿠리가, 실재하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마리사는 냄새났다. 아팠다. 뜨거웠다. 차가웠다. 기분 나빴다. 가려웠다. 단단했다. 부드러웠다. 높았다. 낮았다.
그 방 안에서 숨을 거둔 윳쿠리들이 경험한, 온갖 고통. 그 아주 일부를 맛보았을 뿐인데, 마리사는 자신이 죽어버린 것처럼 착각했다.
「느게, 느게에에에에!!」
반사적으로 내용물을 토해내려 한다. 토할 수 없다.
자신은 모르는 일이지만, 마리사는 열매 윳쿠리 단계에서 다양한 약제를 투여받았다.
구토 방지제. 먹으십시오 방지제. 윳곰팡이 방지제. 비윳쿠리증 방지제. 사취 내성제도 물론 투여 완료다. 인간의 집 주변은, 여기서 새어 나온 사취로 보통의 윳쿠리는 가까이 오려 하지 않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헛구역질할 정도의 농후한 사취.
방금 남자가 휘두른 폭력 따위는 장난이라고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을, 마리사는 깨달았다.
『어제 마침 네 애비가 죽어서 말이야. 마침 대타가 와줘서 살았어』
「싫… 싫어… 싫어! 싫어! 싫다아아아! 놔줘! 마리사를 놔줘어어어!」
『마리쨔는 어떻게 될까나. 제대로 나한테 부탁하면, 사랑… 까지는 안 하지만, 좋은 이웃 정도로는 대해줄게』
「마, 마리사! 마리사 부탁할 수 있습니댜! 이제 인간 님에게 거역하지 않습니댜! 쓰디쓴 풀 씨도 제대로 우-걱 우-걱 하겠습니댜아아아! 그러니까 놔줘어어어!!」
『인간의 집에 살고 싶었던 거잖아, 마리사? 오빠야 집에서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싫어, 싫어, 싫다아아아아!!! 누가 마리사를 도와」
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