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입니다.
<인간씨?>
말을 더듬는 것을 부자연스럽게 생각한 것인지, 마리사가 말을 걸어온다.
남자는 속마음의 동요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 때, 마리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먼저 돌아가던 마리쨔였다.
<언뉘! 빨리 돌아가는고제ㅡ!>
좋은 타이밍이었다(원문은 渡りに船).
남자는 마리사에게 '이봐, 부르고 있잖아' 라고 재촉한다.
마리사는 어딘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러면 또인거제' 하고 말하며 고개를 흔들며 돌아갔다.
"후우..."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났다는 듯이 환부의 아픔이 돌아왔다.
그 이상으로, 지금 아픈 것은 마음이었다.
독이다. 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거리의 게스윳쿠리의 기억. 이 산의, 선량한 윳쿠리의 기억.
어느 한쪽만 안 다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남자는 둘 다를 알아버렸다.
그 둘이 섞여서 독처럼 남자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다.
남자는 누워서 눈을 감았다. 뒤척임에 가까웠다.
의식을 놓기 전, 왜 마리사에게 거리의 윳쿠리의 일을 전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생각했다.
어제와 다르게, 답은 간단하게 나왔다.
ㅡㅡㅡ 미움받기 싫다. 나는.
셋째 날.
산의 날씨는 변하기 쉽다고들 하는데, 오늘도 쾌청하다. 좋은 일이다.
부상은 꽤 회복된 거 같다. 격렬한 운동은 무리지만, 스틱을 지방이 대신 사용한다면 걸어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렇게 생각할 뿐이고 실제로는 아직 부상이 심할 가능성도 있다. 과신은 금물이다.
ㅡㅡ 마리사가 남자에게 찾아온 것은 한낮의 일이었다.
그 얼굴에는 피로와 운 듯한 자국이 있었다.
<동생이 영원히 느긋해진 거제>
순간, 남자는 마리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그렇구나' 라고 대답하려고 했지만, 입에서 나온 것은 '왜?' 였다.
<돌아가는 도중에, 새씨에게 겁을 먹은거제. 많이 뿌직뿌직(ぷーすぷーす)하고는 영원히 느긋해진거제...>
돌아가는 도중.. 돌아가는 도중이라는 것은 여기서 돌아가는 도중이라는 뜻인가.
남자의 가슴 속을, 있을 수 없는 '만약' 이라는 것이 돌아다닌다.
마리쨔의 얘기 같은 거 듣지 않고, 얼른 가라고 했다면.
앞으로 1분, 아니 30초라도 마리쨔의 이야기를 더 들어줬다면.
마리사와 더 얘기해서 가지 말라고 했다면.
의미 없는 생각이었다. 무엇을 생각해도 마리쨔가 죽었다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동생은...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는 것이 꿈이었던거제.
그건 이룰 수 없겠지만, 인간씨 덕분에 있다고 믿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거제.
그러니까... 아프고... 슬프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은 행복했다고 생각하는 고제......>
울면서 마리사가 대답했다.
남자는 이번에야 말로 '그렇구나' 라고 대답하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다. 남자는 아득한 옛날의 일을 떠올렸다.
아이였을 때의 일이다.
자전거를 끌고 친구의 집에 놀러갈 생각이었던 거 같다.
무언가를 치고 말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고, 되돌아 봤을 때는 그게 들의 마리쨔라는 걸 깨달았다.
아이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다.
3초 정도 망설이다 낸 결론은 '뭐 괜찮나' 였다. 아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자전거를 운전했다.
똑같은 마리쨔의 죽음.
그런데 느끼는 것은 정반대여서 그 제멋대로임에 구역질이 난다.
<그러니까... 고마운거제... 그걸로... 괜찮은거제...>
남자는 다시 한번 '그렇구나' 라고 대답했다.
마리사가 떠난 직후, 남자는 누웠다.
찌찌찌하는 울음소리를 내며 근처 나무에 새가 앉았다.
남자는 순간, 그 나무를 향해 돌을 던지려고 했다. 그리고 그만뒀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감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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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꽤 기네요. 절반 정도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종류는 아니었네요...
아니 찢고 죽이던지 사랑하던지 하란 말이야!
모든 사람한테도 똑같이 대하지 않을 거면서 모든 윳쿠리한테 똑같이 대해야한다는 것처럼 얘기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