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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입니다.

 

한편, 이 무리와 같이 안정된 거점이 있는 야생 윳쿠리는 다르다.

들윳쿠리보다 외적은 적고, 평균수명이 길다. 식량이 허락하는 한 끝없이 늘어날 수 있고,

들윳쿠리처럼 부모 곁에서 멀리 떨어질 필요가 없다.

그래서 한 세대를 성윳까지 성장시켜 보낸 후, 원래의 집에서 새로운 여동생이 태어나는 것은 흔한 일인 것이다.

그리고 커뮤니티가 좁기 때문에, 다른 세대여도 교류를 가질 수 있다.

이 마리사와 마리쨔도 그런 자매 관계에 있다. 

 

"근데, 너는 사냥도 안 하고 여기 온거냐, 월동 준비를 하는 거 아니었나?"

 

<느, 늣... 동생이 어떻게던 인간씨를 보고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는거제. 아빠랑 사냥을 바꾼거제...>

 

"월동 못 하게 되어도 모른다... 자, 이제 봤으니까 됐지, 자 얼른 돌아가 돌아가"

 

훠이훠이 쫓아내듯 손을 흔드는 남자.

 

<기...기다리는 고제! 마리쨔는 인간쒸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고제!>

 

"...뭔데"

 

<... 이 산씨는 괴로운고제. 겨울씨가 되면 추워추워하고 먹을 것도 적어지는 고제. 멧돼지씨와 곰씨도 있는고제.

마리쨔와 어니의 엄마는 곰씨에게 먹혀서 영원히 느긋해진 고제...>

 

서론이 길구나, 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쒸는 산의 바깥에서 온 고제. 그러니까, 알고 있다면 알려주는고제.

ㅡㅡㅡㅡ 바깥에, 윳쿠리 플레이스는 있는고제?>

 

"뭐라고?"

 

윳쿠리 플레이스. 들어본 듯한 대사다. 확실히 윳쿠리가 빼앗은 집이나 영역 등을 말하는 의미의 단어이다.

...... 하지만, 이 마리쨔는 아무래도 그런 것을 묻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남자는 거꾸로 마리쨔에게 되물었다.

 

"니가 말하는... 윳쿠리 플레이스라는 게 뭐야?"

 

<윳쿠리 플레이스는 무리에 전해지는 '전설'의 장소인고제! 거기는 추워추워도 더워더워도 없는고제.

비씨도 눈씨도 오지 않고, 밥씨가 잔뜩 있는고제. 모두가 늘 느긋할 수 있는 곳, 그게 윳쿠리 플레이스인고제!>

 

'그런 거 없잖아(원문: ねえよそんなもん )'가 제일 먼저 떠오른 감상이었다.

갈팡질팡하는 말에도 정도가 있다. 마치 망상의 잘 맞는 세트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말하기는 꺼려졌다. 그것이 이 선량한 무리에게 내려오는 전설이라면,

거침없이 박살내버리는 건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가까운 것이 없을까 하고 남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윳쿠리에 대해 생각했다.

 

들윳쿠리.

저것은 논외다. 거의 느긋함을 모른다고 스스로도 단언할 수 있는, 윳쿠리 중에서의 최저점.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윳쿠리 플레이스와는 조금도 인연이 없었다.

 

사육윳쿠리.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남자는 알고 있다. 진정한 행복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정말로 극소수라는 것을.

룰을 어겨서, 혹은 사육주의 사정으로 허망하게 들윳으로 전락해서 구걸에 빠지는 모습을 여러번 봐왔다.

애초에 길러지는 시점에서 플레이스도 뭣도 아무것도 없다. 그곳은 인간의 집이지 윳쿠리를 위한 플레이스가 아니다.

 

그래서 결론은 최초에 나온 것과 같았다.

이래서는 얘기가 돌기 때문에, 남자는 최종 수단을 사용했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만이 쓸 수 있도록 허용된 금단의 무기다.

 

"미안, 모르겠네,"

 

없다가 아니라 모르겠다. 한마디로 거짓말이다. 윳쿠리는 기본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거짓말에 대해서는 내성이 없다.

즉, 속이기도 쉽다.

 

이 마리쨔도 시원하게 속아서 축 어깨를 떨어뜨렸다. ... 윳쿠리가 어깨가 어딨어?

 

<늣... 안타까운고제... 인간쒸라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안해. 하지만 내가 모르는 것이지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르잖아. 너무 낙심하지마."

 

마리쨔는 '고마워' 라고 말하며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또 뭔가의 시시를 쌌다. 정말 첼트의 밖이라 다행이다.

 

"이봐, 이제 볼일은 끝났으니까 돌아가. 가서 사냥이나 해. 월동하지 못하면 윳쿠리 플레이스도 뭣도 없어."

 

<늣... 그런고제! 마리쨔는 언젠가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내는고제! 이런 곳에서 멈출 수는 없는고제!>

 

"오, 그 의기다. 열심히 산다면 반드시 윳쿠리 플레이스도 찾을 수 있을거야."

 

<정, 정말인고제!? 열심히 살면 언젠가 찾는고제!?>
 

"아마도"

 

마리쨔는 느와아! 하고 외치고 팔짝팔짝 뛰며 기뻐하고 있다.

 

<마리쨔 힘내는고제! 힘내서 어른이 되어서 언젠가 곰씨도 해치우게 되는 고제! 그리고 언젡가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내는고제! 인간쒸, 고마운고제ㅡ!>
 

그렇게 말하고, 마리쨔는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뒤에는 남자와 마리사가 남겨졌다.

 

<......인간씨, 고마운거제.>

 

"뭐야, 왜 갑자기"

 

<여동생에게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다고 말해줘서, 고마운거제>

 

엄밀히 말하자면 있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라는 말을 남자는 삼켰다.

거짓말이 인간의 무기라면 침묵도 인간의 무기다.

 

"뭐야, 그 말대로면 너는 윳쿠리 플레이스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잖아?"

 

<... 사실 모두 알고 있는거제, 윳쿠리 플레이스 같은 건 어디에도 없는거제.

더워더워도 추워추워도 없는 곳은 없는거제. 느긋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전설이 만들어진거제.>

 

"똑똑하구만."

 

절반은 칭찬이었지만, 절반은 빈정거림이었다.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여기의 윳쿠리는 선량할 뿐 아니라 상응하는 현명함을 겸비하고 있는 것 같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믿지는 않는다. 바라지만 맹신은 하지 않는다.

 

전설, 다시 말해 허구. 그것은 일정한 현명함 위에 성립되는 개념이다. "이런 건 있다"라는 마음과 "이런 건 없다"는 마음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동거하지 않는다면 이 개념은 성립하지 않는다.

 


빈정거린 것은, 이 마리사는 그 현명한 때문에 그것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남자는 거리에 있는 윳쿠리를 떠올렸다.

'믿는다'는 의미에서는 그녀들 쪽이 더 뛰어나다고 남자는 생각했다.

 

녀석들은 믿고 있다. '달콤달콤을 바쳐라' 라고 위협하면 인간은 무서워하며 달콤달콤을 바치는 똥노예라고.

상쾌는 금지되어 있지만, 느긋한 아이를 보면 생각을 고칠 것이라고.

 

어떻게 그런 편리한 것을 믿을 수 있냐면, 단순히 바보이기 때문이다.

바보라서 자신에게 편리한 것만을 생각하고 그 외의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걸 믿는다면 행복하다.

비록 그 신앙이 무너지고, 3초 후에는 말할 수 없는 시체가 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믿는 동안은 불행하지 않다.

 

현명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고, 따라서 행복해질 수 없다.

 

남자는 마리사에게 고뇌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맘에 들어 않아 참견하기로 했다.

 

"모르는거지. 너희들 인간이라는 거 본적 없지? 그런데 실제로 지금 인간과 얘기하고 있어. 윳쿠리 플레이스만이 없다니,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거야?"

 

<느..., 왜냐면 아무도 본적이 없는거제. 그러니까 없는거제.>

 

"호오... 그래서, 그걸 증명할 수 있을까?"

 

<늣? 증... 명?>

 

"그러니까, 그 윳쿠리 플레이스가 없다는 증거가 있나?"

 

<왜, 왜냐면 아무도 본 적이 없어...>
 

"그건 증거가 아냐. 아무도 본적이 없다해도, 이 무리 밖에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아무리 많이들 본적이 없다고 해도, 윳쿠리 플레이스가 없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그, 그건... 할 수 없 거...제...>

 

"응?"

 

완전 승리다.

덧붙여서 눈치챈 사람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논파도 뭣도 아니다.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다'는 걸 증명해야하는 건 남자쪽이지만, 마리사에게 '윳쿠리 플레이스가 없다는 걸 증명해라' 라고 다그쳐서 논점을 바꿨다. 이른바, 악마의 증명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궤변이다.

마리사는 완전히 속았지만, 남득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윳쿠리 플레이스는 있습니다. 증명완료. 너도 저 마리쨔를 본받아 긍정적으로 살아라."

 

<...... 뭔가 이해가 안 가는 거제. 꽤나 심한 짓을 당한 기분인고제...>

 

"바보 같으니, 나는 친절한 편이야. 다른녀석들이라니ㅡㅡㅡ"

 

ㅡㅡㅡ 학대하거나, 으깨거나 하니까.

 

입 밖으로 나올 뻔 한 말을 황급히 삼킨다. 위험했다.

 

알리고 싶지 않다. 이 산의 밖의 현실 등, 이 무리에게, 이 마리사에게 알려지는 건 싫었다.

 

 

  • ?
    시무라나무 2024.02.15 01:11
    아..왜 벌써부터 불안하지
  • ?
    amstg 2024.06.06 02:26
    진짜 위태위태 불안하네
    학대 태그인데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건 처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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