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
원출처 : 구윳사
거짓된 믿음 [단편]
"이제 어떡해야 하지.. 무큐.."
윳쿠리 한 마리가 한숨을 땅 꺼지게 푹 쉬고 있었다.
이 윳쿠리는 어제까지 사육 윳쿠리 였다가 오늘, 주인에게 버림받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착한 주인이라서 3일분의 밥을 모자에 넣어두었다.
하지만, 파츄리는 더는 따뜻한 집도 없고 맛있는 밥도 스?스로 구해야 한다. 그걸 생각하자니 파츄리의 마음은 착잡해져만 갔다.
이윽고 파츄리는 어느 한 산에 다다르게 되었다.
"느? 파츄리라제?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윳쿠리들의 기본인사.
하지만 파츄리는 쫓겨나서 그런지 힘없이 대답했다.
그리고 그런 파츄리를 보던 마리사는 파츄리를 자기의 집으로 초대했다.
마리사는 파츄리를 따뜻하게 대했고, 파츄리는 그런 마리사가 고맙기만 했다.
그리고 고마움의 표시로 모자에서 밥을 꺼내 마리사에게 주었다.
마리사는 처음에는 꺼렸지만, 한입 물지 말자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맛에 행복 쉬-쉬를 지를 정도로 맛있어했다.
그리고 그런 마리사를 보던 파츄리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파츄리는 마리사에게 귓속말로 뭐라 말하더니 마리사는 활짝 웃으며 좋아했다. 다음날, 수많은 윳쿠리가 윳쿠리 광장에 모여 있었다.
전부 마리사가 부른 윳쿠리들이였다. 그리고 나무 밑동 위로 파츄리가 올라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무큐.. 나는 윳신님의 대리라구!!"
이 말을 하자 윳쿠리들은 갸우뚱거리며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몇몇 윳쿠리들은 이런 파츄리를 비웃기도 하였으며, 광장을 떠나는 윳쿠리도 있었다. 그리고 파츄리는 흠흠 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윳신님이란, 모두를 느긋하게 해주는 윳쿠리들의 신이라구!!"
이 말을 하자 비웃던 윳쿠리들과 광장을 떠나는 윳쿠리들이 파츄리쪽을 쳐다보았다.
파츄리는 흠흠 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파츄리는 윳신의 대리야, 그 증거로 윳쿠리를 평안하게 하라고 윳신님이 달콤달콤씨도 나눠줬다구!!!"
그리고 파츄리는 자랑스럽게 주인에게 받은 식량을 꺼냈다.
처음에는 모두 꺼렸지만, 마리사가 한입 물고 "켕보오오오옥"이라고 소리치자마자 윳쿠리들은 일체 그 식량에 달려들었다.
그리고 식량을 먹은 윳쿠리들은 하나같이 "켕보오오오오오옥!!!!" 이라면서 소리를 질렀다.
점점 파츄리를 믿는 신도들이 생겨났고, 윳쿠리들은 하나같이 윳신님이라고 소리쳤다.
파츄리는 만족스러워하면서 아무도 몰래 웃었다.
그 후로부턴 간단했다. 의식을 핑계로 윳쿠리들에게서 식량을 얻어낼 수 있었고, 마리사는 공짜로 밥이 들어오니 사냥갈 필요도 없이 집에서 빈둥빈둥 놀기만 했다. 파츄리는 마리사와 상쾌-! 까지 하여 귀여운 아가야까지 낳았다.
파츄리와 마리사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였다. 하지만, 거짓된 신앙은 오래가지 못했다.
겨울에 식량이 부족해 윳쿠리의 절반 이상이 굶어 죽게 되었다. 신도들은 윳신의 존재를 의심하고 파츄리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점점 파츄리를 쫓아내자는 의견이 모이자 파츄리는 걱정에 휩쓸렸다. 어떡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파츄리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다음 날 아침 윳쿠리들은 광장에 나와 파츄리를 기다렸다. 파츄리는 근엄 있게 나무 밑동에 올라가 말했다.
"무큐…. 윳신님이 나에게 말해주셨다구! 우리 중에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가 있다고 말해주셨다구!!"
그리고 파츄리는 눈을 모우더니 그 눈빛이 저번부터 자신을 거역하던 마리사에게 향했다.
"저 윳쿠리라구!! 저윳쿠리 때문에 느긋할 수 없는거 라구!! 당장 저 느긋할 수 없는 마리사를 죽이라구!!"
그렇자 윳쿠리들은 웅성웅성 거리더니 어디선가 큰소리로 "빨리 저 윳쿠리를 죽이라구!!"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지 말자 윳쿠리들은 하나같이 마리사를 공격했다. 5분도 채 안 돼서 결국 마리사는 죽고 말았다.
그다음부터는 간단했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마다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라는 죄목을 씌워 죽이면 되는 일 이였다.
결국, 비난하는 윳쿠리가 하나둘씩 죽어가는걸 보고 윳쿠리들은 철저하게 입단속을 했다.
잘못 말하면 가족까지 몰살당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실로 효율적이였다.
그 후,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를 제재하는 "윳쿠레이더"가 생겨나고 심지어는 파츄리의 친위대까지 생겨났다.
오늘도 윳쿠레이더는 파츄리의 지명을 받고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를 찾아간다.
앞으로도 이 종교의 잘못된 믿음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