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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가공만두
원출처 : 숨은 은신처


학대오빠의 크림을 품은 파츄리빵 시리즈 (1)
가공만두(soda****)
2015.04.05 22:12


 

여기는 파츄리 전용 사육 실.

파츄리는 통상종이면서도 매우 기르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무큐, 아가야~ 느긋하다구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죽어, 더우면 죽어, 추우면 죽어, 책이 없으면 죽어, 지루해서 죽어, 뭐만하면 죽는다.

그렇기에 파츄리는 보통 키우는 전용 사육실이 따로 있을 정도다. 아니, 전용 농장이 따로 있다.

이곳은 바로 학대오빠가 일하는 공장과 교류하는 파츄리 농장, '무큐목'이다.

 

"캬~, 드넓은 초록 목장에 연보라색 점이 뿌려져 있다니...!"

 

학대오빠는 방목되어 키워지는 건강한 파츄리들을 보며 감탄한다.

보통의 파츄리가 목장을 뛰어다닐 리는 없다. 건강하게 뛰어다니는 성체 파츄리들.

파츄리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꿈꾸는 건강한 파츄리와 뛰어놀기가 가능한 곳이다.

 

"...뻥뻥 차며 놀아보고 싶다아아!!!"

 

학대오빠의 크고 우렁찬 소리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파츄리들.

학대파를 본적도 학대라곤 받아본 적 없는 꿈같은 세계에서 사는 이 윳쿠리 들은 안타깝게도 출하용이 아니다.

이 건강한 파츄리들은 모체일 뿐이다.

 

 

출하용의 파츄리는 준성체로 모체와 떨어져 자라난다. 발정이 나기 전의 성장이야 말로 기름지고 고급스러운 맛의 정점이다.

들을 뛰어다니며 건강하게 자라난 파츄리들의 새끼는 그야말로 건강 그 자체.

아기 파츄리들은 태어나서부터는 서랍식의 육성상자에 10마리씩 들어가게 된다.

높이30cm밖에 안 되는 서랍 상자는 화장실이 되는 수관이 뒤에 붙어있고 바닥만이 슬라이드처럼 움직인다.

방 중앙에는 바닥에 고정된 파츄리 인형이 있다.

 

"무큐, 마마~ 부비부비 해주세요."

"마마~ 공부하자구요."

 

아기 파츄리들은 이 인형에 대고 부비부비를 하거나 지식을 조르곤 한다.

시시 때때로 부비부비 행복-이나 아가야, 느긋하라구-를 외치는 인형.

그것밖에 말하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파츄리들은 죽지 않는다.

 

"역시 인형을 그냥 넣기보다는 소리를 내는 게 더 좋지요?"

"그러게 말입니다. 한판에 3,4마리는 죽었는데 그 절반 이상으로 사망율이 뚝 떨어졌다니까요?"

 

농장주는 기쁜 듯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마마의 반응에 희노애락이 결정되는 아기윳의 특성이다.

아무말도 해주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는 인형을 보고 아기 파츄리들은 제각기 생각하기 시작한다.

어미가 아프다고 생각하는 개체는 더욱 어미에게 부비부비를 한다.

어떤 녀석은 어미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여 절명하기도 하고 느긋한 어미라며 좋아하기도 한다.

이'무시하는 어미'로 인해 죽는 녀석들만해도 1/3 정도.

얼마 아닌 것 같아도 백단위가 되면 무시무시한 숫자이기 때문에

5천원 더 비싼 인형으로 교체하는 비용에 잠시 투덜거리던 농장주인도 지금은 활짝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자~ 그럼 이제 바뀐 아이윳 공장으로 이동해 보시죠!"

"핫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서랍상자에서 자란 아기윳이 아이윳정도가 되면 상자는 좁아진다.

그럼 이 서랍상자의 바퀴에서 고정대를 빼고 다음 장소로 옮기기 시작한다.

그곳은 의외로 가로, 세로, 높이가 10cm정도의 정 사각형의 공간이 나뉘어진 판이다.

아기 윳쿠리들이 담긴 서랍상자는 슬라이드식의 서랍이라 기계에 고정하여 움직이면

순식간에 파츄리들이 전부 굴러 떨어져 컨테이너 벨트 위로 떨어진다.

 

"무큣!"

"아프다구요!"

"마마? 여긴 어디이~?"

 

상자에서 굴러 떨어진 파츄리들은 마마를 찾기 시작한다. 서랍상자 안에 있던 인형은 바닥에 고정된 상태.

어린 파츄리들과 함께 떨어질 리 없다. 그것도 모르고 파츄리들은 인형을 찾기 시작한다.

여기서 스트레스를 받아 죽으면 손실이 나기 때문에 직원들은 파츄리의 모자를 쓰고 일한다.

 

"무큐! 마마라구요! 마마가 잔뜩 이라구요!"

"무큐~ 마마! 외로웠어요!"

 

모자를 쓴 인간을 어미로 착각하는 파츄리들은 사람들에게 들려져 가로, 세로, 높이 10cm인 판에 한마리씩 들어가게 된다.

아직 토마토만한 파츄리에겐 약간 좁은 공간. 또 다른 서랍에 차곡차곡 정리된 파츄리의 머리에 2개의 관이 푹 찔린다.

 

"무캿!"

 

깜짝 놀라는 파츄리지만 그 후에 공급되는 낡은 파츄리용 책과 찔린곳에 발려지는 오렌지 쥬스에 생기를 되찾는다.

그리고 이곳에는 성체 파츄리의 목소리를 녹음한 소리가 끝없이 흘러나온다.

 

[훌륭히 자라준 아가야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구요.]

[이곳은 아가야를 위한 학교예요, 파츄리들이 인내를 겪고 어른이 되는 곳이라구요.]

[사랑스러운 아가야들~ 귀여운 아가야들~ 현자가 될 고귀한 아가야들~]

 

그 달콤한 말에 파츄리들은 감동과 전율로 부르르 떤다.

현명한 개체들로만 이루어져있기에 이쯤에서 응응을 지르는 녀석은 거의 없다.

응응을 질러도 곧 파츄리들을 수납하는 작업이 끝나면 설탕물 샤워가 한차례 뿌려질 것이다.

 

"우홋, 한껏 떠올려주는 군요."

"덕텍에 너무 달지 않은 고급스러운 맛의 생크림으로 잘 성장하더군요."

 

아이 파츄리들은 상자 안이 비좁아 질 정도로 이곳에서 자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파츄리들은 아침에 일어나 설탕물 샤워를 하며 상쾌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으로 주는 몇 알의 푸드가 머리 위에서 떨어지면 그것을 받아먹고 아침 공부를 한다.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어미 파츄리의 목소리.

책을 들고 공부를 할 때는 파란 페이지를 펴세요, 빨간 페이지를 펴세요 하며 공부와 무관한 낙서를 열심히 정독한다.

 

[거기 파츄리! 졸지 말라구요!]

 

어미 파츄리의 호통을 들으면 낮게 뮤큐큣하는 웃음소리가 울려펴진다.

어미의 목소리가 생생히 전해주는 공부를 하는 중에 조는 파츄리는 없을 것이다.

이것은 다른 칸의 파츄리들이 보이지 않을때 개개인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종의 프로그램이다.

다른 파츄리가 꾸중을 듣는 다는 것 자체가 파츄리들에겐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었다.

여기서 파츄리들은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조차 하지 못한체 열심히 공부를 하며 준성체가 될때까지 키워진다.

 

"이번의 개량 파츄리를 한번 먹어보는 게 어떻습니까?"

"그래도 되나요? 그럼 맛을 보고 싶어지네요."

 

농장주의 제안에 학대오빠는 이제 곧 출고가 될 파츄리들이 담긴 컨테이너로 향한다.

좁은 박스에 뮤큐무큐하는 소리가 들린다. 굉장히 들뜨고 행복해하는 소리들이었다.

 

"행복한 목소리들이네요."

"출고되기 직전에 이제 이곳에서 나가면 현자가 되어 무리를 다스릴 것이라고 세뇌를 한답니다."

 

농장주는 상자에 담기기 전, 컨테이너 벨트 위에서 기대에 찬 눈을 반짝이는 파츄리 하나를 집어 올렸다.

고통스러운 소리에 놀라 파츄리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학대오빠는 파츄리의 모자를 벋기고 입을 순식간에 라이터로 사사삭 지져냈다. 

순식간에 입이 지져지고 모자를 빼앗긴 것에 놀란 파츄리. 곧 뺨이 물어 뜯기자 와들짝 놀라 온몸의 털을 곤두세운다.

 

"음음~ 만쥬피의 말랑함과 폭신함이 절묘하네요. 역시 농장주님의 파츄리는 최고입니다."

 

움찔움찔 떨며 상황을 이해 못하는 파츄리는 농장주의 뒤로 모자를 쓰고 작업하는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발버둥친다.

하지만 그 발버둥은 소용없는 작은 파닥거림일 뿐임으로 학대오빠는 파츄리의 상처에 입을 대고 쭈욱 빨아들인다.

크림이 빨리는 생소한 감각과 그와 비례해서 차가워지는 몸.

파츄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필사의 외침을 속으로 부르짖는다.

 

'뮤캬아아악!! 숲의 현자님께 무슨짓이냐구요!'

'마츄리, 현자가 될 귀한 몸이라구요!'

'밖으로 나가서 많은 윳쿠리들에게 지식을 가르쳐야해요!'

 

그와 관계없이 크림은 쭉쭉 발려나가 파츄리는 찌그러져 더 이상 기운을 낼 수 없었다.

적당히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의 맛. 향긋한 우유내가 물씬 풍기고 뒷맛은 의외로 산뜻하다.

이것이 (쓸데없는) 지식을 쌓은 자신감으로 충만한 파츄리의 맛인가!

학대를 하여 인위적으로 달콤해진 파츄리와는 확실히 다른 맛이 난다.

 

"오늘의 파츄리도 정말 맛있습니다! 이 절묘하게 말랑거리는 피부! 좋은 빵이 될 겁니다."

"저야 말로 저희 파츄리를 써주셔서 언제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거래를 해주십시오."

 

농장주는 하하 웃으며 학대오빠의 손을 잡고 붕붕 흔들었다.

학대 오빠와 함께 공장으로 향하는 파츄리를 실은 트럭을 보며

공장주는 파츄리 모두가 맛있는 빵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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