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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1 22:42

언니야와 키메에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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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 구윳사










언니야와 키메에마루




상사한테 엄청 까이고 선배는 능력도 없는 주제에 거들먹거리지만 

그 앞에서 '네,네'하며 굽신거려야하는 새내기 사원.

언제나 화풀이 대상이 필요하면서도 나를 기쁘게해주는 존재가 필요한 그녀.

 

오늘도 그녀는 힘없이 걸으며 아무도 없는 집으로 돌아갔다.

푸른빛이 흘러나오는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 문. 

그 안으로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미미한 백광으로 푸르게 보이는 집안.

 

-아무도 없는 집. 문을 열면 한기가 서려있는 어두운 집....

 

가끔 그녀는 생각한다. 이 집에 자신말고 다른것이 살아있다는 생각.

무엇이든 좋았다. 

 

동물이라면 꼬리를 흔들며 달려와주겠지.

사람이라면 퇴근시간에 마춰 밥을 준비해줄꺼야...

함께 마당을 아름답게 꾸밀꺼야, 아빠가 그랬던것처럼...

뒷산에 올라가서 같이 나물도 캐자, 엄마가 그래준것처럼.....

 

그녀는 냉장고에서 김치와 단무지를 꺼낸다.

냉장고에 들어있는것은 술과 가공식품이외에것은 없었다.

어두운집에 부엌전등만 밝힌체 혼자 라면을 꾸역꾸역 먹어치우는 그녀.

엄마가 끓여주던 라면과는 너무나 다른 맛없는 라면.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눈물을 후드득흘리며 라면을 삼키고 있었다.

 

 

 

 

다음날 그녀는 회사에 휴가를 냈다.

회사측도 그녀의 사정을 알고 있기에 급한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날이지만 허락해주었다.

상사는 '내일 더 열심히 할 각오해'라며 끊었지만 그는 그런 매정한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전화를 끄고 한참동안 멍하니 거실의 쇼파에 앉아 밖을 내다보았다.

 

정리되있지 않는 정원....

 

5달사이에 몰라보게 어질러진 정원엔 잡풀이 우거지고 야생꽃들이 드문드문 자라나 잔디를 망치고 있었다.

그녀는 장갑을 끼고 묵묵히 풀을 뽑아냈다.

으드득, 뿌득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잔디는 드문드문 구멍이 뚫려 흙을 드러냈다.

그토록 예뻤던 정원이 이렇게 변하다니..... 내심 아쉬워졌다.

아빠가 기르던 난들은 동아리분들이 대신 길러주고있지만 소식을 듣지 못한지 한참이 됬다.

 

뽑아낸 풀을 봉지에 우겨넣고 뒷산으로 갔다.

근처엔 흙이 드러난 곳이 없어 풀을 버릴 수 없었다.

대충 시골이 가까운 곳이라 낮에는 사람이 거이 없는 주택단지라 무척 조용했다.

 

"~~~라제!!"

"~~버리라구!!"

 

이 특이한 말투는!!

그녀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역시 윳쿠리들!!

윳쿠리 여러마리가 몸첨부 윳쿠리한마리를 들러싸고 있었다. 몸을 잔뜩 웅크릴채 다른 윳쿠리들을 노려보고있다.

그녀는 마리사나 레이무는 알아도 몸첨부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윳쿠리였기에 어린 아이라고만 생각했다.

 

"느긋하게 어서 주그라제!!!"

 

윳쿠리마리사가 펄쩍 뛰어 입에 문 나뭇가지로 아이를 찌르려하자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풀봉지를 힘껐던졌다.

 

"느겍!!!"

 

풀봉지에 맞은 윳쿠리마리사는 그 무게때문에 입에 나묵가지가 박힌체 땅에 박히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일에 깜짝놀란 윳쿠리들은 그녀가 레이무중 하나를 멋지게 차올리자 정신을 차렸다.

 

"느뷁!!!!"

"느....느으?!!! 마리사의 달링이?!!!!"

"어째서 이런지슬 하는고야?!!"

 

그녀는 나뭇가지를 들고 달려드는 마리사를 잡아 나뭇가지를 빼앗고 집어던졌다.

철푸덕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에 맞아 으깨져나가자 한마리있던 파츄리가 크림을 토해냈다.

 

"느느느느느느!!!!"

"무큐우욱!!"

"파츄리! 토하면 않된다구요!!"

 

파츄리를 부축해주려던 엘리스는 자신에게 향하는 살기를 느끼고 돌아봤다.

그녀는 부릅뜬 눈으로 죽음의 그람자를 드리우며 엘리스에게 손을 뻤었다.

엘리스는 페니페니를 꺼내 대항해보려고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페니페니를 꼬집듯이 잡아 힘껏 뽑아올렸다.

 

"끼요옷?!!!"

 

괴상한 소리를 내며 엘리스는 눈을 까뒤집었다. 뜯겨진 부분에선 카스타드크림이 부걱부걱 올라오고있었다.

그녀는 지금 윳쿠리를 상대로 그간 상사에게서 얻은 스트레스를 모조리 풀고있었다.

찢고 뜯고 쪼개면서 그녀는 쾌감을 느껴 마치 악마쳐럼 웃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상쾌히 웃으며 기지개를 폈다. 팥소등을 잔뜩 몸에 칠해놓고서...

 

"아아~, 날아갈것 같아!!"

 

이 광경을 보고있던 몸첨부 윳쿠리는 바로 키메에마루였다.

이런 인간은 처음이야, 라는 눈으로 그녀를 보고있었다.

그녀는 키마에마루를 안아올리며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아이야, 너희집은 어디니?"

"오오...."

"어휴, 많이 다쳤네? 윳쿠리가 그랬어? 아님 산에서 굴렀니?"

"오오, 상냥해 상냥해."

 

키메에마루는 그녀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살을 부벼댔다. 그녀의 피부는 진짜 찹쌀떡처럼 매끄러웠다.

그녀는 키메에마루를 안은채 집으로 돌아갔다.

썰렁하고 넓은 집이라고 키메에마루는 생각했다.

 

"잠깐만, 약을 발라줄께."

 

그러면서 그녀는 구급상자통을 들고왔다. 여기저기 자세히 살펴보니 가느다란 다리의 발목이 붉게 부어올라있었다.

상처를 소독한다는 의미로 깨끗히 씻겨주기고하고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다리에는 간단한 부목을 대어 붕대로 감아주었다.

가공식품밖에 없는 냉장고를 뒤져 간신히 소세지를 찾아 볶아서 밥과함께 점심상을 차려주었다.

맛있게먹는 키메에마루를 보며 그녀는 무척 마음이 편했다.

 

"얘, 넌 어느집 아이니? 이 마을 아이 맞니? 여기 살긴해/"

"오오, 이근처 이근처."

"말이 특이하네. 이 근처라고? 어디?"

"오오, 저쪽 저쪽."

 

키메에마루가 가르킨곳은 산밖에 없는 부엌쪽이었다. 

순간 그녀는 이 아이가 버려졌나싶었다. 이 마을에선 산을 가르치면 그 뒤쪽에 큰 도시가 있는 것으로 여긴다.

산엔 아무도 살지않으니 그녀는 당연히 도시라고 생각하고 말을 이었다.

 

",,,,멀리왔구나."

"오오 돌아가 돌아가."

 

키메에마루는 뭔가 생각난듯이 말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중히 인사한 키메에마루는 그녀의 걱정을 뿌리치고 총총 산쪽으로 걸어갔다.

 

 

 

그날 그녀는 한숨도 재대로 잘 수 없었다.

어린아이가 다친 다리로 그렇게 가볍게 걸어갔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문을 가지지않았다.

다음날 회사에서 이 이야기를하자 선배들은 하나같이 '아....'하는 얼굴을했다.

 

"그거 키메에마루잖아...!"

"아, 그거 되게 비싼데....... 몸첨부면 또 얼마야?"

"몸이 달린게 윳쿠리라구요? 윳쿠리는 몸이 없잖아요?"

"플랑, 레미랴같이 몸달린녀석들은 많아. 본적 없나봐?"

 

그런 아이가 윳쿠리라고?

재대로 인사도하고 젖가락과 숟가락을 사용해 얌전히 밥을 떠먹던 아이가 키메에마루라...

그녀는 조금 혼란스러운 마음에 주변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당연히 '키메에마루가 왜 통상종에게 공격당하고 있었을까',  '날개가 있지않았어?'라는 말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동안 그녀는 키메에마루를 기다렸다.

혹시 돌아오지않을까 하고 마다응로 통하는 문에 걸쇠를 잠그지않았다.

물론 그 사이에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 들어올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텅빈 집에서 '어쩨셔어?!!!'를 외쳤다.

먹을것이라곤 없는 커다란 집에서 길을 잃는 팥소뇌는 결국 그녀의 손에 잡혀 단팥죽이되었다.

산체로 껍질을 벋기면 더욱 달아진다는 선배들의 충고를 잊지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어느날.....

 

"오오, 이쁜언니 이쁜언니."

 

키메에마루가 그녀의 문앞에 앉아있었다.

전에 없었던 빵빵한 배를 이끌고 말이다.... 꼭 2주째 되는 금요일 저녁이었다.

 

-----------------

 

번뜩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키메에마루가 다른 윳쿠리에게 맞은 이유는 아이를 가져서...라고밖에 할 수 없네요;;;





언니야와 키메에마루-과거




키메에마루 한마리가 있다. 태어난 그 순간부터 부모를 모른체 살아온 키메에마루다.

 

태어나서 주변을 둘러봤을때 가장 먼저 보이던건 날아드는 돌맹이.

영문도 모르고 맞은 돌맹이에 키메에마루는 펄쩍 뛰었다.

 

"저것보라제!! 바퀴벌레같은 생명력이라제!!"

"무큐, 빨리 죽이던지 쫒아네세요!"

 

흉터투성이 마리사는 날카로운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키메에마루에게 튀어오기 시작했다.

아픈 얼굴때문에 울고 싶어도 키메에마루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뛰어야했다.

방금 태어난 아기윳쿠리여서인지 키메에마루 특유의 스피드러닝대신 보통 윳쿠리의 뿅뿅을 해댔다.

하지만 거대한 윳쿠리마리사에게 잡히는 것은 일도 아니였다.

 

마리사는 날카로은 나뭇가지로 키메에마루를 사정없이 찔렀다.

꼬챙이에 꿰인 키메에마루는 소리도 지르지 못한체 파르르 떨었고 두눈을 부릅 뜬체 눈물을 흘렸다.

뚝뚝 떨어지는 초콜릿범벅의 커피콩... 마리사는 키메에마루를 벼랑쪽으로 던졌다.

나뭇가지와 함께 벼랑을 구르며 떨어진 키메에마루는 더이상 자신이 살 수 없음을 직감했다.

 

허나 삶은 키메에마루에게 시간을 주었다.

키메에마루는 먹이를 구하기위해 산을 돌아다니던 별장식이 없는 윳쿠리 메링에게 발견되었다.

오직 '쟈옹~'이라고 말할뿐인 윳쿠리 메링은 키메에마루를 정성껏 돌봐주었다.

무시당하는 메링과 기피대상의 키메에마루란 기이한 조합에 그 근처로 다가로는 윳쿠리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키메에마루는 종족특유의 언어이외엔 잘 구사하지 못했다.

 

아기 키메에마루가 아이가 되었을땐 보통의 윳쿠리들과 다름없이 느긋한것을 좋아하고 나뭇자기를 사용했다.

가만히 있으면 다른 윳쿠리와 차이가 없었지만 입만열면 '오오'하고 말하는탓에 누구도 가까이 오지 않았다.

언제나 기피대상이였고 윳쿠리의 마을로 내려가면 돌이 날아왔다.

키메에마루에겐 그 어떤것도 허용되지않은체 메링과 자신만이 세계의 전부였다.

 

혹한 겨울이 다가오는 늦가을.

메링과 키메에마루는 열심히 겨울을 날 식료들을 준비했다.

자연에서의 경험이 많은 메링은 부드러운 풀을 모으는 방법, 먹을 수 있는 뿌리를 파는 법, 독을 중화시키는 방법들을 가르쳤다.

여름부터 모아온 식료는 둘이서 충분히 겨울을 나고도 남을 양이었다.

그렇게 충분하고도 남는 양이지만 메링은 충분한 먹이를 내버려두고 음식을 찾아다녔다.

키메에마루는 의아했지만 메링이 그저 부지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첫눈이 온날, 키메에마루의 모든것이 무너져버렀다.

윳쿠리들이 모여사는 곳에서 도스 마리사와 몇몇 윳쿠리가 찾아왔다.

그리곤 다짜고짜 메링의 집으로 쳐들어와 여름부터 준비해오던 먹이들을 빼앗아가기 시작했다.

키메에마루는 당황해서 메링을 쳐다보았지만 메링은 묵묵히 그 일을 지켜보기만했다.

 

그제서야 키메에마루는 모든것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메링은 마을의 노예와도 같은 위치에서 부족해질지도 모르는 식량을 대신 모으는 사냥개같은 존재였던 것이었다.

아기윳쿠리적에 자매들과 함께 도스에게 잡혀 노예처럼 부림을 당하고 반항하거나 다친 메링을 가차없이 죽였던 것이다.

그렇게 가장 튼튼하고 순종적인 메링만이 남아 매일이 굴욕스러우면서도 살기위해 그들에게 따라야했던것이었다.

그 증거로 도스의 모자에서 반짝이는 별 5개와 커다란 별 두개.....

 

키메에마루는 화가 났다. 먹이를 빼앗아가는 것 때문이 아니였다.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메링이 너무나도 불쌍했기때문이다. 그간 그녀가 노련하여 기술을 전수해준게 아니였다.

살기위해 발악과도 같은 몸부림을 쳐 그들이 만족할 만큼의 식량을 만들어냈다.

자신에게 남겨지는것은 그들이 모은 먹을 수 없는 잔뿌리들과 쓴풀들....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넘쳤다. 먹이를 꺼내가는 윳쿠리를 보며 점점 어두워져가는 메링의 얼굴이 보였다.

전부 꺼내가더니 도스는 독버섯과 쓴풀, 먹다남은 껍질들같은것을 넘겨주며 웃어댔다.

다른 윳쿠리들고 웃어댔다.

 

메링은 아무것도 비치지않는 흐릿한 얼굴로 입꼬리만 올린체 웃었다.

 

 

 

키메에마루는 그 뒤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을 차렸을때 도스는 깊은 자상을 입은체 팥소를 흘리며 울고있었고 

다른 윳쿠리들은 거품과 같이 부걱부걱 팥소를 개워냈다.

그리고 메링은 벌건 소스와 두부으깨진것들을 쏟아내고 터져있었다.

 

시커멓게 변한 윳쿠리들과 기어가듯 도망치는 도스 마리사.

키메에마루는 메링의 옆에서 울기시작했다. 메링처럼 '쟈옹-' '쟈옹-' 하고 진짜 그녀의 아이라도 된듯 울었다.

한나절동안을 울고 또 울다가 키메에마루는 그녀를 장사지냈다.

도저히 매워서 먹을 수 없어도 끝까지 그녀를 먹었다.

그리고 도스의 무리가 처들어오기전에 키메에마루는 겨울을 날 수 있는 정도의 식료를 가지고 자리를 떴다.

 

 

 

 

그리고 봄이됬다.

흰 손 두개가 나무아래의 구멍애서 입구를 막은 나뭇가지와 진흙을 부수었다.

 

"묭, 날씨가 풀렸네?"

"오오, 상쾌해 상쾌해!"

 

한손을 땅에 짚고 손은 눈을 가린다. 따뜻하지만 오랜 동굴생활로인해 눈이 익숙하지않다.

모미지는 동굴에서 튀어나와 몸을 좌우로 털고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기쁜듯이 뿅뿅거리며 말했다.

 

"동면 직전에 신부를 얻다니 정말 운이 좋아, 묭! 앞으로도 잘 부탁해, 키메에마루!"

"오오, 잘 부탁해, 모미지!"

 

키메에마루와 모미지는 힘차게 새로운 날을 위해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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