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09.18 20:43

가공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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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
원출처 : 구윳사




가공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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윳쿠리에도 많은 종류가 있다.
먼저, 검은 머리에 빨간 리본을 단 레이무종, 노란 머리에 뾰족한 검은모자를 쓴 마리사종, 노란 머리에 빨간 카츄사를 단 앨리스종등 그 수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의 40%를 차지 하고 있는 레이무종은 윳쿠리들 중에서 가장 움직임이 느리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것 이라곤 노래라고 하는 소음을 내는 것 뿐이다. 그런 레이무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마리사종이나 앨리스종등, 사냥을 잘하는 윳쿠리와 결혼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윳쿠리의 소망인 사육 윳쿠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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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크 병안에 초록색 줄기가 꽂혀 있었다. 그리고 줄기가 부들부들 떨리더니 톡,하는 소리와 함꼐 툭 하고 아기 레이무가 떨어져서 소리친다.

 

“느그탸게 이쯔랴규!!”

 

그러나 대답이 없자, 아기 레이무는 불안해하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주위에 보이는 것은 하얀 벽뿐, 엄마야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슬슬 불안해지자 아기 레이무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럴 겨를도 없이 또 다시 줄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기 레이무는 허둥대면서 자기 밑에 깔려있던 침대씨를 끙끙거리며 밀기 시작한다. 그러자 톡, 하는 귀여운 소리와 함께 아기 마리사가 떨어진다.

 

“느그탸게 이쯔랴규!!”

 

아기 레이무는 부들부들 떨면서 아기 마리사를 쳐다보며 맞대답해준다.

 

“느그탸게 이쯔랴규!!”

 

그러자 아기 마리사는 레이무를 보며 말한다.

 

"엄마야 배가 고프다규!! 빨리 머글거를 달라구!!"

 

아기 레이무는 허둥대며 말한다.

 

"레..레이무는 엄마햐가 아니라구!!언니야라구!!느긋하게 이해하라구!!!"
"느? 엄마햐가 아냐?엄마햐 어딧눈고야!!!"

 

아기 레이무와 마찬가지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엉엉 우는 아가야를 달래는 아기 레이무. 그러나 줄기는 느긋하지 않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길 수 번, 8마리의 아가야가 엄마야를 찾지 못하고 엉엉 울기 시작한다. 레이무가 어찌할 바를 몰라서 당황하다가 끝내 레이무 마저 울기 시작했다.

 

"엄마햐아아아!! 어딨는고야야아아아!!!!"
"엉어어어어어엉!!! 엄마야가 레뮤를 버렸어어어어어!!!"
"동생들아아아아!! 느긋하게 있으라구!!!!!!!느아아아앙!!!!!"
"배고파아아아아아아아!!!!!!!!!!!!!!!!!!"

 

아기 레이무는 울다가 배고파 하는 아가야를 보고, 울음을 그쳤다. 그리곤 플라스크 병을 응시하더니 몸통박치기를 하기 시작한다.
조금씩 움직이기만 할뿐,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아기 레이무는 아픈 것도 모르고 계속해서 몸통박치기를 해보지만 플라스크 병은 넘어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헥헥..병씨! 느긋하지 않게 쓰러져 달라구!! 아가야들이 배고파한다구!!"

 

무생물인 플라스크 병이 대답해줄리도 만무했기에 레이무는 볼에 바람을 넣어 몸을 부풀린다.

 

"제발 부탁이라구!!! 들어달라구!!!!!!"

 

그러나 병은 움직일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레이무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때, 한 남자가 방안에 들어왔다. 아기 레이무는 반갑게 맞으며 들어온 남자에게 소리친다.

 

"부..부탁이니까.. 제발 이 병씨에서 줄기씨를 꺼내달라구!! 부탁한다구!!"

 

그러자 남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플라스크 병에서 줄기를 뽑아 휙-하고 레이무들에게 던져준다.
아기 레이무는 그 작은 입으로 줄기를 우물우물 씹더니 퉤-하고 아기들한테 뱉아준다.

 

"동생들아!! 여기 밥씨가 있다구!! 느긋하게 먹으라구!!"
"느?밥?"
"레뮤도 밥씨를 먹을거야아아아!!!"

 

결국, 아기 레이무는 손도 대지 못한 채 모든 줄기씨를 동생 윳쿠리들에게 나눠주었다. 하지만 아직도 배가 고픈지 엉엉 울기 시작하는 동생들.
아기 레이무는 당황하다가 들어온 남자를 향해 이마를 땅에 처박고 눈물을 흘리며 부탁한다.

 

"제발 부탁이니까!!!! 조금이라도 좋으니까아아아!!! 밥씨를 달라구우우우!!!!!"

 

남자는 주머니에서 알사탕을 몇개 까서 레이무들에게 던져준다. 아기 레이무는 혓바닥으로 밀어서 동생들에게 가져다 준다.
동생 윳쿠리들이 하나 둘씩 다가와 알사탕을 핥아대기 시작한다.

 

"달콤달콤씨~켕보오오오옥!!!"
"마시쪄어어어어!! 이거 초 마시쪄어어어어!!"
"낼-름낼-름 켕보오오오오옥!!!"

 

그런 동생들을 보며 흐뭇해 하는 아기 레이무. 그리고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따라와,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가르쳐줄테니."
"늣? 정말인거야? 고마버!!"

 

알고 있는 모든 어휘능력을 사용해서 감사를 표하는 아기 레이무. 그리고 동생들을 부른다.

 

"동생들아!!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로 가자구!!"
"늣? 레뮤 느긋하게 윳쿠리 플레이스로 갈꺼라구!!"
"마리샤도, 마리샤도"

 

뿅뿅-뛰어가는 아기 레이무를 선두로 뒤에서는 슬금슬금 기어가는 동생들.
방을 나오자 주위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기 레이무는 다른 방에서 나오는 아기 레이무를 향해 인사한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빨리와, 시간 없어." 


 

남자가 재촉하자 인사할 겨를도 없이 남자 뒤를 졸졸 쫓아가는 아기 무리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방금 있던 하얀 방을 10개정도 합친 정도의 거대한 공간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환환 웃음으로 한 남자가 반기고 있었다.
방에 들어 왔었던 남자가 아기 무리들을 나란히 정렬하고, 중앙에 있던 남자가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다시 웃음을 짓고 소리친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거대한 소리가 광장을 메꾼다. 광장의 중앙에 있던 남자는 어느새 귀를 막고 있었다.
그리곤 아기 윳쿠리의 반 정도의 검은 물체를 입에 갖다 대고 말하기 시작한다. 그 소리가 광장 안에 울려 퍼진다.

 

"에..여러분들은 선택받은 윳쿠리 입니다."

 

그러자 안에 있던 윳쿠리들이 와아아 하고 기뻐하기 시작한다. 아기 레이무도 내심 기뻐서 소리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마리사가 광장의 중앙에 있던 남자에게 다가가서 소리친다.

 

"마리사는 선택받았다규? 그렇니까 빨리 달콤달콤씨를 내놔라구!!!!"

 

남자는 찌릿-하고 방에 들어왔었던 남자를 쳐다본다. 방에 들어왔었던 남자는 고개를 푹하고 숙이고 있었다.
남자는 턱을 감싸고 무언가 생각하다가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더니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 말한다.

 

"좋아, 달콤달콤씨를 4개 주마."
"윳헤헤!! 말씨를 알아들어서 좋다구!!"

 

그러자 남자는 네모난 검은색을 3개 꺼내더니 마리사에게 던진다. 마리사는 볼을 부풀리며 남자를 위협했다.

 

"윳!! 마리사를 바보로 알냐구!! 이건 3개잖아!!"

 

방에 들어왔었던 남자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쿡쿡하며 웃기 시작한다. 그리고 중앙에 있던 남자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死번짼 너랑께?"

 

그 소리와 함께 철퍽하고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광장에 울려퍼진다. 수 초 뒤, 광장은 비명소리로 가득찼다.

 

"느아아아아아!!! 레뮤아직 죽고 싶지아나아아아!!"
"느기이이이!! 살려달라구!!!!"
"동생들? 느긋하게 있어!!"

 

아기 레이무는 허둥지둥하며 동생들을 진정시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때, 광장의 중앙에 있던 남자가 검은 물체에 다시 입을 갖다대고 큰소리로 소리쳤다.

 

"모두조용!!"

 

쩌렁쩌렁하고 울려퍼지는 소리때문에 윳쿠리들이 조용해지자 중앙에 있던 남자는 흠흠하고 헛기침을 몇번하고 다시 부드럽게 말한다.

 

"여러분, 이것은 "게스"라고 하는 것 입니다. 여러분은 "선택"받은 윳쿠리니까 이런 짓을 하면 안되요."

 

게스와 선택을 강조하며 남자가 말하자 아기 윳쿠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쉬었다.
그리고 남자는 윳쿠리들을 살펴보고 다시 말을 하기 시작한다.

 

"먼저, 제일 먼저 태어난 윳쿠리들은 앞으로 나와 주세요."

 

아기 레이무는 그 말을 듣고 동생들에게 말한다.

 

"언니야는 잠깐 나가올테니 여기서 느긋하게 기다리라구?"
"언니햐, 빨리오라구.."
"무섭다규..빨리 와.."
"조심하라규!!"
"알겠다구!! 그렇니까 느긋하게 있어야 한다구?"
"알겠다구.."

 

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걸 확인한 레이무는 폴짝폴짝 광장의 중앙에 있는 남자에게 다가간다.
중앙에는 수많은 윳쿠리들이 나와 있었다. 그리고 방금 대화한 레이무가 보여서 아기 레이무는 천천히 다가가 그 레이무에게 느긋하게 인사한다.

 

"늣? 방금 그 레이무가 아니야?"
"맞다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무언가 대화 한 것도 아니면서 실실 웃는 아기 윳쿠리들. 그리고 어수선해진 분위기가 중앙에 있던 남자의 한마디로 바꼈다.

 

"조용!"

 

그러자 입을 다무는 윳쿠리들.

 

"지금부터 머리장식에 그림종이를 달아 드릴테니, 절대 잃어 버리시면 안됩니다. 절대로요."

 

그러자 어디선가 남자 몇명이 나타나 윳쿠리들의 머리장식에 그림종이를 붙이기 시작한다.
그것에는 사과,파인애플,오이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마침내 다 붙이자 중앙에 있던 남자는 소리친다.

 

"자, 그러면 이 그림표를 보고 오빠야를 따라가 주시기 바랍니다."

 

아기 레이무는 사과였다. 그리고 오빠야의 뒤를 졸졸 따라 가려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톡톡하고 건드렸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레이무였다. 둘은 꺄악꺄악하고 웃으며 같은 조가 된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그때, 레이무는 동생들이 생각나 천천히 걷고 있는 오빠의 옷자락을 물었다. 
남자가 고개를 숙여 레이무에게 말한다.

 

"무슨 일이니?"
"저기..동생들은.."
"아, 동생들이라면…."

 

동생이라는 말을 듣고 중앙에 있던 남자는 다시 검은 물체를 입에 갖다대고 소리친다.

 

"에..남은 윳쿠리들은 별도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있을겁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오빠야를 따라가도록 합니다."

 

아기 레이무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남자 뒤를 졸졸 따라갔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처음에 있던 하얀 방보다는 작지만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윳쿠리 플레이스였다.
우선, 푹신푹신한 침대씨 위에 레이무는 폴짝폴짝 뛰면서 기뻐하였다. 그걸 본 다른 윳쿠리들도 침대씨 위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천장의 구석에 달려있는 스피커에서 거대한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모두주목!"

 

깜짝 놀란 아기 윳쿠리들은 스피커에 집중했다.

 

"에..오늘은 간단하게 저녁밥만 먹고 잠을 잡니다."

 

그리고 방안에 있던 남자는 윳쿠리들에게 따라와라고 명령한다.
아기 윳쿠리들이 졸졸 따라간 곳은 식당이였다. 남자는 천천히 식당에서의 규칙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우선 밥을 남기지 않고 밥은 부족하면 저기 있는 숟가락으로 밥을 퍼서…"

 

대충 설명을 들은 아기 레이무는 우선 식판을 들어 배급대로 다가간다. 그곳에는 오빠야 몇명이 밥을 나눠주고 있었다.
레이무는 느긋하게 밥을 받은 후,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다가 아까 그 레이무가 아기 레이무를 반기고 있었다.
둘은 나란히 앉아 느긋하게 식사를 했다. 그런 후, 식판을 제자리에 갖다두고는 느긋하게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침대위에서 폴짝거리며 놀고 있을때, 스피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취침시간은 9시입니다. 이제, 느긋하게 잠들도록 하세요."

 

그리고 한 남자가 들어오더니 불을 꺼버렸다. 레이무는 피곤해서 침대에 눕자(?)말자 잠이 들었다.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잠에 빠져들었다. 앞으로 다가올 "경쟁"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은 채.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이상한 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려퍼진다. 하지만 윳쿠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행복한 표정으로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때, 문이 벌컥, 하고 열리고 한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윳쿠리들의 꼬락서니를 보고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시 나간다.
잠시 후, 남자가 돌아왔는데, 그 손에는 확성기가 들려있었다. 몇 초 후, 조용했던 침실은 확성기 소리가 울려퍼진다.

 

"빨리 일어나!!!!!!!!!!!!!!!"

 

큰 소리에 깜짝 놀란 윳쿠리들은 한 마리씩 부스스하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자는 짜증 난다는 듯이 확성기에 입을 대고 고함치기 시작한다.

 

"뭘 이렇게 꾸물거리는 거야? 빨리 움직여라고!!"

 

자꾸 시끄럽게 떠들어 대니까 아기 레이무와 같은 방에 있던 아기 마리사가 남자를 쏘아보며 소리친다.

 

"좀 조용히좀 하라구우우우!!!"

 

그러자 남자는 멍해있다가 죽일 듯한 눈으로 마리사를 노려보며 중얼거린다.

 

"너..나중에 두고 보자."

 

남자가 부들거리며 방을 나가자, 아기 마리사는 헹, 하고 코웃음을 치며 밖까지 들리게 소리친다.

 

"메∼롱이다!! 헹, 전혀 무섭지 않다구!! 죽이려면 죽여 보라구!!"

 

방에 있던 윳쿠리들이 그런 마리사를 보고 꺄르륵하고 웃어댄다. 마리사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아기 레이무를 보고는 윙크를 날린다.
아기 레이무는 멍해있다가 옆에서 친구 레이무가 톡톡건드리며 꺄르르 하고 웃자 얼굴이 붉어지는 아기 레이무.
이윽고, 천장에 달려있던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자 정신을 차린다.

 

"콜록, 콜록..아아..에..밥 먹고 광장에 집합해주세요."

 

밥! 밥이라는 소리에 아기 레이무는 뿅뿅-뛰며 급식소로 뛰어가는 윳쿠리 무리들을 뒤쫓아 갔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배식을 받은 후, 친구 레이무와 나란히 앉아 느긋하게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아기 레이무가 우물우물하며 밥을 먹고 있을 때, 옆에서 불현듯, 친구 레이무가 물어봐온다.

 

"레이무, 어떻게 이곳에 오게된거야?" 

 

그러자 아기 레이무는 먹고 있던 밥을 마저 씹어 먹고는 대답해준다.

 

"모르겠어! 태어날 때부터 이곳이였어."
"느늣!! 레이무와 같구나!!"
"늣? 우연이야!! 우린 이어져 있다구!!"
"그렇다구!! 우린 이제 자매라구!!"
"늣!! 느긋할 수 있어!!"
"느긋할 수 있어!!"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며 굉장히 기뻐하는 아기 레이무들.
식사를 모두 마치고, 광장으로 뿅뿅- 뛰어가는 아기 윳쿠리들의 무리를 따라 아기 레이무도 그 뒤를 따라 뿅뿅- 뛰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착하자, 어제와 마찬가지로 광장의 중앙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고, 주위에는 무서워 보이는 오빠들이 일자로 나란히 서 있었다.
무서워 보이는 오빠들은, 낑낑거리며 거대한 상자를 밀어온다. 그리고 중앙에 있던 남자는 길쭉한 상자의 버튼을 누르더니, 커다란 상자에서는 "삐리링♪"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영상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영상에는, 화목하게 보이는 윳쿠리 가족들이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행복하게 보이는 지, 윳쿠리들은 침까지 흘리며 커다란 상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중앙에 있던 남자는 그런 윳쿠리들의 표정을 만족스럽게 쳐다보고는, 다시 길쭉한 상자의 버튼을 꾹-하고 눌렀다.
그리고 커다란 상자에 뜬 것은, 마구 밟혀서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와 레이퍼에게 강제로 상쾌해져서 머리에 줄기씨가 무수히 생긴 윳쿠리들이였다.
아기 레이무는 어안이 벙벙한 듯 멍하니 커다란 상자를 치켜 올려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중앙의 남자는 길쭉한 상자의 버튼을 누르자, "삐비빅" 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상자의 영상이 꺼졌다.
중앙에 있는 남자는 웃으면서 윳쿠리들에게 소리친다.

 

"자, 어느 것이 더 느긋해 보이나요?"

 

그러자 윳쿠리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리친다.

 

"첫번째께 훨씬 느긋하다구!!" 

 

남자는 원하는 대답이 나왔다는 듯이 빙그레 웃으며 신나게 떠들어대기 시작한다.

 

"그렇죠? 그런데 첫번째 나온 윳쿠리들은 "선택된" 윳쿠리들이예요."

 

그러자 윳쿠리들은 의아해하면서 소리친다.

 

"하지만 레이뮤(마리샤)들은 선택받았다구(제)?"

 

그런 윳쿠리들에게 남자는 웃으면서 대답해준다.

 

"당신들은 "선택 받은" 거지 "선택 된"게 아니예요. 그렇니까, "선택 된" 윳쿠리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알아야 되요. 그렇게 하면 저렇게 느긋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거예요. 그렇니까..지금부터 우선…."
"시끄럽다제!! 빨리 끝내라제!!"

 

불현듯 들려온 소리에 중앙의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쏘아본다. 아기 레이무와 같은 조였던, 아침에 남자와 승강이를 벌인 마리사가 떡하니 서 있었다.
중앙의 남자는 잠시, 손을 주먹 쥔 채, 부들부들 떨면서 죽일듯한 눈빛으로 마리사를 쳐다보더니 후, 하고 한숨을 쉬자 부들거림이 멈췄다. 그리고 다시 평소와 같이 온화하게 마리사를 쳐다본다.
그리곤 주위의 오빠야들의 귀에 뭐라고 속삭이더니 이내 웃음짓고, 다시 연설을 계속하기 시작한다.

 

"헤프닝이 있었지만, 그럼 계속 하겠습니다. 우선 우리가 받을 수업내용은 달리기, 노래 부르기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낙제

점"을 받은 윳쿠리는 단단히 각오하는게 좋을 것입니다."

 

마리사는 언짢아하는 표정으로 중앙의 남자의 연설을 듣고 있었고, 남자는 "낙제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설명이 모두 끝나자, 무서워 보이는 오빠야들이 같은 방에 있는 조끼리 분류하여 광장의 구석으로 가고 있었다.
오빠야들은 룰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기부터 저기까지 달리기를 하는거야…먼저 온 윳쿠리에게는 달콤달콤을 줄테니, 열심히 하는게 좋을거야."

 

달콤달콤! 그 말에 아기 레이무는 의기양양이 돼서 벌써부터 달릴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승강이를 벌였던 아기 마리사는 의욕이 없다는 듯이, 하품을 쉬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마리사를 보면서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윽고, 탕하는 소리와 함께 윳쿠리들이 구석까지 뿅뿅- 달리기를 시작한다. 아기 레이무도 지지않고 달렸다.
도착하자 남자는 무언가를 쓰면서 중얼거린다.

 

"..78등..꽤 열심히 달렸구나.."

 

그리고 옆에 쌓여있는 사탕중 하나를 집어들어 아기 레이무 앞에 놓아준다.
아기 레이무는 싱글벙글 웃으며 사탕을 낼-름낼-름 핥아먹었다. 
맛있어서 눈물을 흘리며 "켕보오오오옥" 이라고 소리친다. 그때, 아기 레이무는 친구 레이무가 눈에 비쳤다.
친구 레이무는 엉엉 울면서 사탕을 먹고 있는 윳쿠리들을 부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기 레이무는 눈앞의 사탕을 쳐다보더니 혓바닥으로 감아싸서 뿅뿅-뛰어 친구 레이무에게 다가갔다.
그 후, 감싸고 있던 사탕을 친구 레이무 앞에 다정하게 내려놓으며 빙긋 웃으며 친구 레이무를 쳐다본다.
친구 레이무는 놀란 표정으로 아기 윳쿠리와 사탕을 번갈아 보다가, 눈앞의 달콤달콤을 참지 못하고 낼름낼름 핥다가 아기 레이무와 마찬가지로 "켕보오오옥" 이라며 소리친다.
아기 레이무는 그런 친구 레이무를 쳐다보면서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그때, 큰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넌 안뛰고 뭐해!!"

 

휙-하고 뒤돌아 보자 그곳에는 승강이를 벌였던 마리사가 결승선까지 꾸물거리며 기어오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자기가 잘못이 없다는 듯이 빈정거리며 소리친 남자를 쳐다보고는 말한다.

 

"마리사는 열심히 뛰었다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헤헤" 하며 기분나쁘게 웃는 마리사를 남자는 가슴을 팡팡치면서 마지막 남아 있던 사탕을 던져준다.
마리사는 남자 앞에서 우물우물 씹어먹더니, 퉤-하고 내뱉고는 소리친다. 

 

"이런거 맛없다제! 이래서 무능은 안된다제!!"

 

남자는 드디어 터졌는지 아기 마리사에게 달려들지만 옆에 있던 남자가 말리기 시작한다.
남자는 겨우 마음을 수습하고, 한숨을 내쉬자 옆에 있던 남자가 윳쿠리들을 불러 모았다.
그런 후, 그는 "따라와" 라는 명령 한마디와 함께 총총걸음으로 어디론가 행하고 있었다.
마침내, 도착한 곳은 방음시설이 잘돼 있는듯한 방이었다.
그리고 남자는 윳쿠리들을 일자로 나열히 세우며 악보를 들고 입을 열었다.

 

"자! 애들아! 우리 함께 노래를 부르자! 갑시다, 갑시다 디지몬 세계로."

 

아기 윳쿠리들은 신나서 떠들기 시작한다.

 

"갑시다 갑시다 디지몬 세계로."
"꺼저라 꺼저라 꺼저라∼"

 

노래를 부르던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소리가 들려온 곳을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아기 마리사가 기분나쁘게 웃으며 욕짓거리를 지껄이고 있었다.
남자는 노래를 부르면서 점점 얼굴을 찌그러지더니, 윳쿠리들한테 소리친다.

 

"전부 방으로 돌아가!!"

 

그러자 도망치듯이 나오는 윳쿠리들의 뒤를 아기 마리사는 헹, 하고 일부러 느릿느릿하게 기어나온다.
남자는 그 뒤에서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윳쿠리들이 모두 방으로 돌아가 침대씨 위에서 뿅뿅-뛰어 놀고 있을 즘, 스피커에서 거대한 소리가 들려온다.

 

"모두 30초 내에 광장으로 집합!"

 

윳쿠리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투덜투덜 거리며 광장으로 갔다. 
아기 레이무도 투덜거리며 광장에 가고 있을 때, 말썽쟁이 아기 마리사가 톡톡 건드리더니 아기 레이무의 귓가(?)에 속삭인다.

 

"이곳에서 나가면 나와 결혼해달라구!!"

 

그리고는 부끄러운 듯이 재빨리 광장으로 뿅뿅- 뛰어간다. 아기 레이무는 멍-하다가 이해하고는 얼굴이 붉어진 채,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는 화나 보이는 오빠 몇 명이 나란히 서있었다. 그리고는 소리친다.

 

"오이 마리사 당장 나와!"

 

그러자 말썽쟁이 마리사는 코웃음을 치며 광장의 중앙에 천천히 기어간다. 남자들은 싸늘한 시선으로 마리사를 쳐다보며 둘러쌌다.
마리사는 그렇게 둘러싸는 남자들의 시선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고, 보스 격인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에게 소리친다.

 

"이게 무슨 짓이냐제? 달콤달콤씨를 넘겨주면 그냥 넘어가 주겠다제?"

 

기분 나쁘게 웃는 아기 마리사를 하얀 가운의 남자는 무표정으로 주머니에서 초록색 사탕을 몇개 꺼내더니, 마리사에게 떨구어준다.
마리사는 칫, 하고 혀를 차며 사탕을 우물우물 씹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기 마리사가 바로 성체 마리사가 된게 아닌가? 
아기 마리사는 몸이 커진것을 느끼고 뿅뿅- 뛰더니 흰 가운의 남자를 기분 나쁘게 응시한다. 그리고는 소리친다.

 

"느헤헤!! 이제 마리사는 지지 않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은 마리사의 안면을 강하게 걷어찬다.
마리사는 벽에 튕겨져 나와 아픔을 호소하고 있었다. 흰 가운을 입은 남자는 웃으며 마리사의 머리채를 잡고 옆에 있는 오빠들에게 말한다.

 

"가져와"

 

그러자 "네" 라고 대답하고 어딘가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몇 분후, 남자는 투명한 상자를 가져왔다. 그걸 본 마리사는 울부짖듯이 소리친다.

 

"동생들아아아!!!!"
"느? 언니햐!!"
"언니햐아아아아!!!!"

 

포동포동하게 살찐 윳쿠리들이 한 가득 들어있는 투명한 상자를 향해 마리사는 웃음 지으며 맞이해준다.
남자는 피식 웃고는 상자를 높은 높이에서 그대로 낙하시킨다.
탱,탱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아프잖아!!" "느긋할 수 없어!!" 라는 불만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마리사는 "동생들이 아파하잖아!! 죽어!!" 라고 욕짓거리를 내뱉고 있었다.
흰 가운을 입은 남자는 상자를 발로 찼다. 그러자 상자에서 튕겨나오듯이 아기 윳쿠리들이 땅에 처 박힌다.
마리사는 불만인 듯이 소리치기 시작한다.

 

"뭐하는 짓이야아아아아아!!!! 동생들이 아파하잖아아아아!!!!"

 

흰 가운의 남자는 마리사를 내팽개 치듯이 땅에 처 박고 말한다.

 

"시끄러워, 이 개만도 못한 새끼야."

 

마리사가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아기 윳쿠리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느기이이이이잇!!!!!아파아아아!!!!!!언니햐아아아아!!!!!!!"
"기다리라구!! 느긋하게 낼-름낼-름 해준다구!!"

 

마리사는 뿅뿅- 뛰어서 아기 윳쿠리들한테 다가간 후, 혓바닥을 내미는 순간.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마리사의 입안에는 달콤한 감촉이 퍼져나간다.
마리사는 본능적으로 말한다.

 

"켕보오오오옥!!!!!!?!?!?!?!?!?!?!?"

 

눈 앞에는 하얀 신발이 갈색에 물들어 있었다. 흰 가운의 남자는 "아아 더러워져 버렸네." 하고 불만인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마리사는 광장을 메꿀만한 비명소리를 지르며 소리친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의 여동생이이이이이이이!!!!!!!!!!!!!!!!!" 

 

그리고 흰 가운의 남자는 빙그레 웃으며 주위의 남자들에게 천천히 말한다.

 

"밟아."

 

그러자 아무말도 없이 냉랭한 눈으로 남자들은 웃으며 아기 윳쿠리를 밟아대기 시작한다.
한번 밟아서 이미 터져버렸는데도 남자들은 계속 아기 윳쿠리를 밟아대고 있었다.
언니 마리사가 막아보려고 남자들의 발에 몸통박치기를 시도해보지만 힘없이 밀려나올뿐이였다.

 

"마리사의....마리사의...여동생이...그만두라구!!!!!!"

 

마리사가 뭐라고 말해도 남자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밟아대고, 땅에 지졌다. 그리고 흰 가운의 남자는 천천히 마리사의 머리채를 잡은 후, 자신의 눈높이에 맞췄다.
마리사의 눈은 이미 초점을 잃고 멍하니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었다. 흰 가운의 남자는 "역시..정신은 성장하지 않는건가.." 라고 낮게 중얼거린 후, 한 남자를 시켜 어딘가로 가져가게 했다.
주위의 윳쿠리들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입을 굳게 닫고 쳐다만 보고 있었다. 혹시 다음은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흰 가운의 남자는 다시 평온한 미소를 되찾고, 더웠는지 흰 가운을 의자에 걸쳐두었다. 그리고 마이크에 입을 갖다대고, 윳쿠리들을 향해 말한다.

 

"아아…. 지금 본 일은 잊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이만 자는게 좋겠군요."

 

저녁을 먹지 않았지만,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윳쿠리들은 멍한 상태로 자신들의 침실로 돌아갔다.
아무도 뿅뿅-뛰며 침대씨위에서 놀지 않았다. 그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이빨을 딱딱 부딪치고 있었다.
이윽고, 남자가 한명 들어오더니 침실의 불을 꺼버렸다.
아기 레이무가 이불을 덮고 낮은 소리로 슬프게 흐느끼자 주위의 윳쿠리들도 마찬가지로 이불을 덮고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금세, 방안은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방에서도 점점 울음소리가 나더니 결국엔 건물 전체에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날은, 유난히 밤이 길었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스피커에서 소리가 울리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윳쿠리들이 벌떡 일어난다. 몇몇 윳쿠리는 어제의 기억이 남았는지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아기 레이무도 멍한 눈으로 허공을 쳐다보다가, 잠시 후, 스피커에서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밥 처먹고, 강당집합."

 

말투가 바뀐것을 눈치챘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쉬-쉬를 지리는 윳쿠리들도 있었다.
밥을 먹으러 가는 무리의 뒤를 따라 아기 레이무도 뿅뿅- 뛰어간다. 하지만, 그 모습엔 어제와 같은 활기를 찾아볼 수 없다.
아기 레이무가 배급을 받고 밥을 먹으려는데, 어디선가 큰 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질려어어어!! 더 이상 못 먹겠어!!"

 

같은 방에 사는 레이무이다. 하긴, 하루 3끼를 매일 같은 거만 먹어왔으니, 불만이 안 생길 수가 없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 레이무는 화가 났는지 식판을 엎어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배급소에서 한 남자가 앞치마를 휙-하고 어딘가로 던져버리고, 천천히 레이무에게 걸어갔다.
레이무는 의기양양하게 얼굴을 펴며 남자에게 소리친다.

 

"더 이상 이런건 레이무님의 입에 맞지 않는다구!! 알았으면 빨…느붓!!!!!"

 

말을 마치기도 전에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레이무의 얼굴은 엎어버린 밥위에 파묻혔다.
레이무가 읍읍 거리면서 뭐라고 말하려고 하자, 남자는 레이무를 천천히 들고, 다시 땅에 처 박는다.
이걸 반복하며, 남자는 차가운 눈으로 레이무를 내려다보며 소리친다.

 

"제1조, 급식되는 밥은 모두 먹어치운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안면은 엉망진창이 되어 있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예쁜 리본은 밥이 묻어 보기 싫게 되었고, 레이무는 쉬-쉬를 질질싸고 있었다.

 

"이...느엑...그...느엑....만....느엑"

 

수차례 반복한 끝에, 남자는 질린듯이 천천히 레이무에게서 손을 뗐다.
그러자 레이무는 손 떼기가 무섭게 허겁지겁 쉬-쉬가 잔뜩 묻은 밥을 먹어대기 시작한다.

 

"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우걱"

 

남자는 그런 레이무를 보며 언짢은 표정을 짓고 소리친다.

 

"인사는!"

 

그러자 레이무는 움찔, 하며 소리친다.

 

"켕보오오오오오옥!!!!!!!!!!!!!!!!!!!!!!!!!!!!!!!!!!!!!"  

 

남자는 그제서야 만족하면서 다시 배급소로 들어간다. 아기 레이무는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이윽고, 밥을 모두 먹고, 아기 레이무는 뿅뿅-뛰며 광장에 간다. 광장에는 흰 가운의 남자는 어디에도 없고, 무서운 오빠들만 나란히 서 있었다. 어제 마리사와 승강이를 벌이던 남자는 헛기침을 몇 번 하고, 확성기를 들고 소리친다.

 

"아아..마이크...마이크..음음..에..오늘 할 일은 오빠들의 말을 듣고 해주시면 됩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최하위 20위까지는 "벌"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느긋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 안 그러면 어제의 주인공이 니가 될테니까.."

 

남자는 표정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고는, 주위의 오빠들에게 뭐라고 말한다. 그러자 오빠들은 수긍하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윳쿠리들을 한줄로 세운다.
그리곤, 어제와 마찬가지로 윳쿠리들을 광장의 끝에 데려간 후, 어제와 마찬가지로 달리기를 시킨다.
아기 레이무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헐레벌떡 뛰기 시작했다. 아까 오빠야가 말한 말을 이해할 순 없지만, 다른 윳쿠리들이 저렇게 헐레벌떡 뛰어가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 꼭 그것뿐만이 아니였다. 어제 죽은 마리사의 동생들이 왠지 자신의 동생들과 겹쳐보였던 것이다. 
도착선에 도착한 후, 레이무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어제와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적던 남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조용히 중얼거린다.

 

"하..어제 78등이 오늘은 26등이라니..."

 

남자는 무성의하게 사탕을 레이무에게 던져주었다. 레이무는 허겁지겁 사탕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에는 아기 레이무의 친구 레이무가 들어왔다.
아기 레이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친구 레이무가 사탕을 못 받은줄 알고, 레이무는 사탕을 혓바닥으로 감싸고 친구 레이무에게 뿅뿅-뛰어간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친구 레이무가 눈물을 질질 짜면서, 사탕을 맛있게 먹고 있는게 아닌가?
아기 레이무를 눈치 챘는지, 친구 레이무가 다정하게 다가와 부-비부-비를 한다. 아기 레이무는 그러려니 하고 자신도 부-비부-비를 해주고, 맛있게 사탕을 먹었다.
잠시 후, 거대한 영상이 벽에 비춰졌다. 벽에는 순위가 써져있었다.
1위 - 수박 2위 - 참외 3위…, 레이무는 26정도의 위치에서 사과를 찾았다. 어쨋든 자신의 뒤에 많은 과일이 있었으므로, 다행이라 여기고 친구 레이무를 쳐다봤는데,  친구 레이무는 아기 레이무와 영상을 번갈아 보더니, 웃으면서 소리친다.

 

"늣!! 레이무!! 나보다 한 단계 아래네!!"

 

레이무는 멍해 있으면서 영상과 친구 레이무를 번갈아 보니, 친구 레이무의 리본에는 체리 그림이 그려져있고, 사과위에는 떡하고 체리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친구 레이무는 얼굴을 펴며 우쭐하면서 아기 레이무를 쳐다보고는, 소리친다.

 

"이제 레이무가 레이무의 언니야라구!!"

 

아기 레이무는 웃으며 대답한다.

 

"느? 언니햐구나!!"

 

그 후, 정말 느긋할 시간도 없이, 노래부르기,말투,예절교육등 여러가지 교육을 받았다. 아기 레이무는 수 많은 교육을 받느라 지쳐있을 때,
 친구 레이무가 다가와, 입안에 숨겨 놓았던 사탕을 주며 말한다.

 

"동생씨는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기 레이무는 크게 감동받고는, 눈가에 눈물을 맺으며 소리친다.

 

"느늣!! 고맙다구 언니햐아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서로 부-비부-비를 하는 아기 레이무 둘을 제껴두고 광장에는 흰 가운을 입은 남자와 함께 무서운 오빠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흰 가운의 남자의 손에는 회전식 연발권총이 들려있었다. 흰 가운의 남자 옆에 있던 남자는 종이를 한번 펄럭이고 소리치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호명하는 놈들은 나와라. 파,당근,양파…"

 

이렇게 호명받은 윳쿠리들은 죽을표정이 다 되서 아주 천천히 기어나갔다. 줄줄이 나가는 모습들이 마치 프랑스 시민혁명때, 귀족들 참수시킬 때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덜덜 떨면서 입을 다물고 있던 윳쿠리들을 흰 가운의 남자는 천천히 훑어보더니 만족한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너희들! 러시안 룰렛이라는 게임아냐? 대충, 여기에 총알 한발 넣고 빙글 돌려서.."

 

남자는 웃으면서 뭐라고 설명하지만, 윳쿠리들은 들을 생각조차 하지않고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남자가 설명을 마치자 윳쿠리들은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탄환을 빙글 돌려서 착, 하고 다 감고 첫번째 윳쿠리에게 총구를 겨눈다.
남자는 웃으며 총의 레버를 당긴다. 착,소리와 함께 탄환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첫번째 윳쿠리는 한숨을 쉬며 자신이 산것을 안도하고 있었다. 
남자는 두번째 윳쿠리에게 총구를 겨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웃으면서 레버를 당긴다.
그러자 펑 하는 폭열음의 소리와 함께 팥소가 이곳저곳에 튀었다. 윳쿠리들은 덜덜 떨면서도, 자신이 산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 중, 첫번째 살아있던 마리사 한 마리가 흰 가운의 남자를 향해 소리친다.

 

"살아남았으니까, 이제 보내달라구!!"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고 중얼거린다.

 

"무슨 착각을 하는거냐..."

 

그때, 광장에는 낯익은 소리가 들리면서, 흰 가운의 보좌관 정도 되는 남자가 준비해놨는지, 보라색 머리에 노란머리가 섞인 가발을 흰 가운의 남자 머리위에 씌운다.

 

"늣?"
"아직 내 배틀페이즈는 끝나지 않았어!"
"하지만 방금.."

"속공마법! 버☆서☆커☆소☆울!"

 

주위에 있던 남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배를 잡고 웃으며, 심지어는 바닥에 나뒹굴기 시작한다.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초록색 카드를 척하고 꺼내들고, 모 카드게임 회사에서 만든 카드뭉치를 윳쿠리들 앞에 꺼낸다.

 

"이 카드는 몬스터카드가 나오면 추가공격을 할수있지."

 

남자는 카드뭉치를 윳쿠리들 앞에 엎어버리고는, 소리친다.

 

"내 덱은 전부 몬스터카드다!!!"

 

남자가 총을 떨어뜨리자, 옆에서 재빨리 한 남자가 총을 손에 건내준다. 남자는 총을 받지 말자 윳쿠리를 향해 연사한다.
6발을 모두 쏜 후, 다시 총을 떨구고, 옆에서 남자에게 총을 받는다. 그런 후, 윳쿠리들에게 연사한다.
이걸 수차례 반복한 끝에, 바닥에는 4자루의 총이 떨어져 있었고, 남자의 손에는 4발 남은 총을 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마리사 한 마리가 빗겨 맞았는지, 볼에 팥소를 줄줄 흘리며, 덜덜 떨면서 뒤로 슬금슬금 도망치고 있었다.
남자는 마리사의 주위에 아무렇게나 3발을 날리고, 마리사를 향해 총구를 겨눈 후, 조용히 중얼거린다.

 

"아직 한발 남았다."

 

남자가 총구를 겨누자 말자 마리사는 빌빌기면서 "히익" 하는 소리와 달팽이보다 느린 속도로 뒤도 안보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남자는 천천히 걸어가, 마리사의 뒤에 총구를 겨눈 후, 발사했다.
그러자 펑-하는 큰 소리가 광장을 뒤덮고, 마리사의 잔해가 이곳저곳에 튀었다.
남자는 후-하고 숨을 몰아쉰 후, 활기찬 표정으로 땅에 떨어진 확성기를 들고 입에 갖다댄 후, 소리친다.

 

"오늘처럼 되고 싶지 않으면 열심히 살아남아 주세요∼" 

 

그리곤 총총걸음으로 광장을 나가버렸다. 광장에는 팥소내가 진동하고 있었고, 남자들은 웃음을 멈추고 표정을 찡그리며 팥소의 산을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 중 한명이 광장을 나간 남자를 뒤쫓아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장에 있던 초록색 옷을 입은 사람이 확성기를 들고 소리친다.

 

"자! 이제 다들 돌아가!"

 

아기 레이무와 친구 레이무는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가서 멍하니 침대위에 앉아 있었다.
어제까지만 같이 놀던 친구들은 팥소의 산의 희생자가 되버렸다. 그렇게 생각하니 언젠가 자신도 그렇게 될거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그때, 친구 레이무가 다가와 귀밑털씨로 토닥토닥하며 레이무의 등(?)을 쳐주기 시작한다. 아기 레이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어 버리고 만다.

 

"느아아아앙!! 레이무의 친구들이이이이!!!!!!이제 시러어어어어어!!!!!!!!!!!레이무 죽기 싫어어어어어어어!!!!!!!!1"
"레이무!!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겨우 진정 됐는지 눈물을 뚝 그치고는 친구 레이무와 같은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기 레이무가 자려고 하는 순간, 친구 레이무가 다정하게 말한다.

 

"레이무..우리는 살아야 한다구? 동생들이 있다구?"

"....응..느긋하게 이해했다구......"

 

이렇게 긴 하루가 끝나고, 레이무들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 시각

 

"소장님!!!!"

 

문을 열지 말자, 다트 하나가 얼굴에 날아온다. 남자는 평소에 이런 일이 자주 있었는 듯이, 몸을 낮춰 가볍게 피한다.

 

"위험하잖아요!!!"

 

남자가 소리치자,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한손을 머리 뒤에 두고, 한손으로는 다트를 던지는 남자는 삐진듯이 중얼거린다.

 

"안 맞았잖아...안 맞아놓고는..."

 

남자가 문을 닫자 뒤에서 "느으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첫번째 희생자인 마리사가 이곳저곳에 구멍이 뚫여있었다. 남자는 한숨을 쉬며 불평하듯이 중얼거린다.

 

"이런거 하지 말라구요...청소하는 건 나란 말 입니다.."

 

그러자 의자에 누워있던 남자는 시선을 다른데 돌리고는 다 들리게 중얼거린다.

 

"어차피 일주일에 한번이면서..."

 

남자는 짜증났지만, 참으면서 성큼성큼 책상에 다가가 탁, 하고 소리나게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내려놓는다.

 

"본부에서 사육 윳쿠리는 최대 25마리까지만 보내랍니다!!"

 

하지만, 남자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가져온 종이로 종이 비행기를 접기 시작했다. 드디어 남자는 화가 폭발했는지, 문을 쾅하고 거칠게 닫은 후, 방에서 나가버렸다. 책상에 앉아있던 남자는 어린아이같은 순수한 웃음을 지으며, 복도까지 들리도록 소리친다.

 

"하☆하☆하!! 화내지 말라구♪"

 

그러자 복도에서 커다란 소리가 책상에 누워있는 남자의 귀를 찌른다.

 

"누구 때문인데요오오오!!!!!!!!!!!!!!!!!!!!!!!!!!!!!!!!!!!!!!!!!!!!!"

 

남자는 고개를 젖혀 천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25마리인가.. 니미럴..엿이나 쳐 먹으라고 하지…."

 

"헉...헉....언니햐....느긋하게.....헉...힘들다구.." 

아기 레이무가 뭐라고 소리쳐보지만, 친구 레이무는 기다릴 기색도 없이 혼자서 도착선을 향해 뿅뿅 하고 뛰어간다.
친구 레이무가 도착하자, 남자들은 잘했다며 빙그레 웃고는, 친구 레이무를 쓰다듬으며 사탕을 던져준다. 
그리고 한 남자가 자신의 동생들이 든 상자를 웃으면서 가져온다. 

 

"그만..!"

 

아기 레이무가 거부하듯이 소리쳐보지만, 남자는 차갑게 레이무의 동생들을 땅에 내동댕이 친다.
그러자, 포동포동하게 살찐 윳쿠리 몇마리가 아기 레이무 앞에 통통하고 귀여운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잠시 후, 윳쿠리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아파아아아아!!! 언니햐아아아아!!!!"
"언니햐!!!! 살려줘어어어어!!!" 
"무서워어어어어!!!! 언니햐아아아!!!!"
"언니햐!!부탁이야!!! 살려줘어어어어!!!!!!!!!"
"느기이이이!! 시러어어어어!! 레이무 아직 죽고 싶지 않아아아아!!!"
"그만..!"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팥소가 레이무의 안면에 튀었다. 레이무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하지만, 눈앞의 풍경은 그대로였다. 동생 마리사는 한 남자의 발에 짓뭉겨 그대로 터져버리고 만 것이다.

 

"제발 부탁이니까, 그만..!"
"살려줘어어어어어어!!!!!!!!!!!…느베에에엣!!!!"
"아직 죽고… 느에에엑!!!!!!"
"언니햐..어째서..느부우우웃!!!"
"이제 그만해주세요오오오!!!!!"

 

레이무의 여동생이 모두 밟혔다. 이미 터져버린 몸을 남자들은 웃으면서 땅에 지지고 있었다.
아기 레이무의 눈에서는 동생들의 죽음에 대한 분노인지, 안 그러면 죄의식 때문인지, 올망졸망한 눈물을 흘리며, 전력을 다해 남자의 다리에 몸통박치기를 해보지만, 윳쿠리가 어찌 사람에게 이기겠는가?
오히려, 아기 레이무는 튕겨나가고 떼굴떼굴 구른다. 그리고 아기 레이무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났는지 벌떡 일어나서 큰 소리로 소리친다.

 

"언니햐!! 부탁이야!! 레이무의 동생들을…."

 

그러자, 친구 레이무는 차가운 눈빛으로 아기 레이무를 바라보며, 소리친다.

 

"시끄럽다구!! 레이무따윈, 레이무님의 제물에 불과하다구!!"
"어..어째서 그넝소리를 하능거야아아아!! 그렇게 친했는데..!"
"조금 친하게 놀아줬다고 기어오르지 말라구..!!"

 

친구 레이무가 불같이 화를 내며 아기 레이무에게 뿌꾹-하고 소리친다. 아기 레이무는 친구 레이무를 바라보고는, 눈앞이 캄캄해져서 허공을 응시하고 있을 때, 어느새 한 남자의 발앞꿈치가 레이무의 안면에 다가온다.
아기 레이무는 두 눈을 질끈감으며, 제발 이게 꿈이기를 바라고 있었다.

 

"....허억..허억...헉...허헉...."

 

아기 레이무는 숨을 헐떡이며, 주위를 둘러본다. 옆에는 친구 레이무가 너무나도 편안한 듯이, 아기 레이무의 옆에서 쌔근거리며 곤히 잠들어 있었다.
아기 레이무는 잠시, 가증스러운 듯이 친구 레이무를 쳐다보고는, 한숨을 깊이 쉬며 다시 평온한 얼굴로 친구 레이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기 레이무의 머릿속에서는 "설머..안 그럴꺼야.."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천장의 구석에서 커다란 소리가 레이무의 귀(?)에 울려퍼진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큰소리가 울려퍼지자, 친구 레이무는 화들짝하고 일어나서 귀밑털씨로 눈가를 부비적대며, 서서히 일어나더니, 아기 레이무를 보고는 빙긋- 웃고는 소리친다.

 

"늣!! 레이무!! 좋은 아침이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기 레이무가 기운 없는 목소리로 말하자, 친구 레이무가 의아해하면서 부-비부-비를 하러 아기 레이무에게 달려들었다.
아기 레이무는 흠칫, 하고 놀라서 몸을 뒤로 뺏다. 그러자, 친구 레이무가 눈물을 글썽이며, 아기 레이무를 향해 소리친다.

 

"늣..레이무...이제 언니햐가 싫어진거야?.."
"..그...그게...그게 아니라..!!"

 

친구 레이무는 아기 레이무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문밖으로 뿅뿅-뛰어 나가버린다.
아기 레이무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후회하면서, 밥을 타러 가는 무리의 뒤를 따랐다. 무리의 수는 어제보다 많이 줄어있었다.
아기 레이무는 밥을 탄 후, 친구 레이무를 찾아서 조용히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몇 초 간 정적이 흐르더니, 친구 레이무가 먼저 말한다.

 

"마안해..레이무.."

 

아기 레이무는 입에 밥이 든 채로, 친구 레이무에게 조용히 중얼거린다.

 

"아니야..내가 먼저 잘못했어.. 미안해.."

 

그러자, 친구 레이무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더니, 엉엉울면서 소리친다.

 

"아니야!! 레이무가 미안했어어어어!!!!!"

 

아기 레이무도 질세라 눈물을 흘리며, 소리친다.

 

"아니야아아아!! 레이무가 더 미안해에에에에!!!!!"

 

따가운 시선들에도 불구하고, 레이무 두 마리는 광장을 가득 메울만한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 때, 배급하는 오빠야중 한명이 나타나 화가난 표정으로, 레이무들에게 고함친다.

 

"식사시간에는 조용히!"

 

그러자 울음을 딱- 그치고, 레이무 두 마리는 식사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오빠야는 그제서야 성큼성큼 배급소로 돌아갔다.
오빠야가 돌아간걸 확인한 레이무들은 몰래 서로를 바라보며 씨익-웃는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레이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으면서 함께 광장으로 가고 있었다. 광장에서 재미없는 수다를 떨고 있을 때, 흰 가운의 남자와 상자를 든 여러명의 오빠야들이 광장에 나타났다.
그리고 흰 가운의 남자는 헛기침을 하더니, 확성기를 입에 갖다대고 소리친다.

 

"음..아아..에…여러분에게는 좋은소식이 있습니다."

 

좋은소식이란 말에, 윳쿠리들은 귀를 쫑긋세우고, 남자에게 시선을 집중한다. 남자는 그런 윳쿠리들을 보며 일순간, 슬픈표정을 짓고는 다시 웃는표정으로 돌아와 소리친다.

 

"내일부터는 다른 곳에서 느긋할 수 있을겁니다."

 

그러자 광장에 있던 윳쿠리들은 몇 초 간, 멍해져 있다가 한 윳쿠리가 환호의 비명를 지르자, 주위에 있던 윳쿠리들도 잇달아 비명을 지른다.
흰 가운의 남자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몇 초 간, 윳쿠리들을 바라보더니, 결심한 듯이 웃으면서, 윳쿠리들에게 소리친다.

 

"하지만, 그전에 여러분들이 해줄것이 있어요. 하지만, 오늘만 잘 참으면 여러분들은 이제 느긋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어요…."

 

그러자, 윳쿠리들의 표정은 웃음에서 순식간에 절망으로 바뀐다. 윳쿠리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흰 가운의 남자는 흠흠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주위에 있던 남자들에게 입을 가리고 무언가를 말한다.
남자들은 끄덕거리더니, 상자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그곳에는….

 

"응호호호호호호호호!!!!귀여운 아가야들이네에에에에에!!!! 상쾌 시켜주고 싶어어어어어!!!!" 

 

아이들은 공포에 떨면서 레이퍼를 쳐다본다. 레이퍼는 커다란 페니페니를 벌떡 세우고, 아기 윳쿠리들을 향해 돌진하려는 순간, 흰 가운의 남자는 주머니에서 동그란 무언가를 꺼내더니 꾹-하고 눌렀다.
그 순간, 광장의 중앙에 있는 원 주위엔 쇠창살이 솟아 올라가더니, 레이퍼는 쇠창살에 부딪혀 악,하고 짧게 비명소리를 냈다.
레이퍼는 흰 가운의 남자를 원한 깊게 노려보더니, 뭐가 잘났는지, 소리치기 시작한다.

 

"이이이이이이이이!!!!!!!! 무슨짓이야아아아아!!!!!!! 전혀 도시파적이지 못해에에에에에!!!!!!!!!!"

 

레이퍼가 흰 가운의 남자와 대치하고 있을 때, 보좌관정도 되는 남자가 상자를 주섬주섬 뒤지며 윳쿠리 마리사를 던져주었다.
그러자, 몇일간 굶은 개처럼 레이퍼가 달려들어 상쾌를 시작한다.

 

"느호호호호홍!!!!!!! 앨리스의 사랑을 잔뜩 받으라구우우우우!!!!!!!!!상쾌상쾌상쾌-!"

 

하지만 마리사는 말없이 묵묵히 레이퍼의 말을 들으며 웃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눈치 챘을텐데, 이것은 마리사 "인형"이다.
레이퍼가 신나게 상쾌-를 하고 있을 때, 흰 가운의 남자는 다시 버튼을 꾹- 눌러, 쇠철장을 내렸다. 그리고 낮게 중얼거린다.

 

"속출,시작"

 

그러자 흰 가운의 남자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한명씩 상자를 들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윳쿠리들의 안을 휘저어다니기 시작했다.
대부분 잡히는 것은 앨리스종이였다. 몇몇 윳쿠리들은 눈앞에 있던 윳쿠리를 상쾌시키기도 했지만, 그 순간, 남자가 불쑥 나타나 두마리 모두 상자안에 집어넣었다.
아기 레이무와 친구 레이무는 경직된 채, 레이퍼의 윳간행위를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이윽고, 상쾌가 모두 끝나고, 아기 레이무는 경직이 풀린건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윳쿠리 수가 매우 많이 줄어있었다. 아기 레이무는 멍해져 있다가, 옆에서 친구 레이무가 웃으면서 소리친다.

 

"레이무..이제 다 끝났다구!! 느긋할 수 있다구!!"

 

그러자 레이무는 지금까지 겪어왔던 일이 생각났다. 죽어버린 마리사와 동생들…, 몸이 터져버려 알아볼수도 없었던 친구들…. 
레이무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눈물은 슬퍼서 흘리는 것이 아니였다. 기쁨의 눈물이자, 승리의 눈물이였다. 아기 레이무는 한참동안 못 믿다가 눈을 감고 생각했다. 아아, 이제 모두 끝난것이다. 이제 느긋할 수 있다.

 

"흐흐흑...이제..다 끝났다구..느아아아아앙!!!!!!!!!!!!!!!!!!!"

 

그러자 친구 레이무도 눈물을 흘리며 아기 레이무를 향해 소리친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흰 가운의 남자는 윳쿠리들의 숫자를 세어보다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남자는 부들거리는 입술로, 떨리는 목소리로, 떨리는 손으로 확성기를 입에 갖다 대고 주위에 들릴정도로만 조용히 말한다.

 

"저..저..저기.....하...한마리가....남네요...여러분....한마리가 남았어요...하하..."

 

그러자 휙-하고 보좌관정도 되 보이는 남자가 확성기를 뺏아들고는, 소리친다.

 

"아아..마이크..마이크...아....확성긴가...에..여러분..이제 마지막 관문 입니다."

 

남자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치자, 윳쿠리들은 광장의 중앙에 있는 홀에 시선을 집중한다. 

 

"에..여러분...한마리가 남았다고 합니다! 이건 어쩔수 없었던 상황이므로, 평소에 하던 달리기로 승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남은 윳쿠리는 "벌"을 받을테니, 그렇게 아세요."

 

다시 윳쿠리들의 표정은 새파래지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광장의 끝쪽에 윳쿠리를 일렬로 나란히 세워두고 있었다. 출발점의 끝에 있던 남자의 손이 점점 하늘을 향한다.
그리곤 손에 들고 있던 총을 천장에 발사했다. 그와 동시에 윳쿠리들이 뛰기 시작한다.  아기 레이무도 전력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도착선을 1M정도 남겨뒀을 때, 아기 레이무는 뒤를 살짝 돌아보았다.
아직 3마리 정도가 뒤에 있다. 그중에 친구 레이무가 포함돼 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기 레이무는 친구 레이무를 믿고 결승선을 향해 뿅뿅-하려는 순간,
실수로 잘못 점프해서 엎어지고 말았다. 아기 레이무는 재빨리 일어났지만, 이미 결승선에는 이미 두마리가 들어가 있었다.
유일하게 친구 레이무가 아기 레이무를 할-짝할-짝해주고 있었다. 아기 레이무는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결승선에 들어가면 언니햐가 죽는다, 하지만 언니햐가 결승선에 들어가면? 내가 죽는다." 아기 레이무는 생각하다가 동생들이 생각났다.
만약 자신이 죽으면 동생들이 죽는다. 하지만 내가 살면 동생들이 산다. 아기 레이무는 3초정도 언니와 동생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동생...언니..동생...언니..동생...언니..동생...언니..동생...언니..동생...언니.."
"느? 레이무 뭐라고 하는거야?"

 

그 말을 들었을 때, 아기 레이무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깨달았다. 아기 레이무는 자신을 할-짝할-짝 해주는 친구 레이무를 밀치고, 결승선에 첫 저부를 내딛었다. 친구 레이무는 멍하게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보좌관정도 돼 보이는 남자가 박수를 치며 아기 레이무를 쓰다듬어 주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너는 동뱃지 자질이구나.."

 

친구 레이무는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는 듯이, 아기 레이무를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낮게 중얼거린다.

 

"에..레이무??..어째서..설마..나를....그런거야..?"

 

아기 레이무는 친구 레이무를 보지 않으려고, 앞만보며 열심히 중얼거린다.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

 

한 남자가 친구 레이무의 동생들이 든 상자를 가지고 와서 거칠게 땅에 내던진다.
그러자, 안에는 포동포동하게 살찐 소프트볼 사이즈 정도의 윳쿠리들이 땅에 "느풋" 하고 짧은 비명을 지르며, 친구 레이무를 보자 다급히, 구호를 요청한다.

 

"언니햐...빨리 살려줘어어어어!!!!!!"
"레이무, 아직 죽꼬싶지 않아아아아!!!"
"어..언니햐..빨리 사..살려줘어어어어어!!!"
"레뮤..아직 죽꼬 싶지 않아아아아아!!!!!"
"언니햐아아아아아!!!!!!!!!!!!!!!!"

 

그러자, 친구 레이무는 허둥지둥 뛰면서 아기 윳쿠리들에게 접근하려고 할 때, 한 남자가 친구 레이무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버둥거리면서 놔라고 소리치는 친구 레이무, 하지만 남자는 친구 레이무의 안면을 강하게 주먹으로 때렸다.
아픔에 몸부림치다가, 친구 레이무는 아기 레이무를 힐끗-쳐다보고는 아기 레이무를 향해 소리친다.

 

"도..동생아!! 부탁이니까!! 언니햐는 어떻게 되도 상관없으니까!! 제발 동생들만이라도.."

 

그러자 아기 레이무는 흠칫,하고 놀라다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아기 레이무의 눈은 냉정하게 그지 없었다.

 

"뭐야, 이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는?"
"늣?"
"레이무를 쳐다보지 말라구, 더럽다구!!"

 

아기 레이무가 볼을 뿌꾹이며 친구 레이무를 쳐다보자, 친구 레이무는 멍한표정으로 아기 레이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몇 초 후, 친구 레이무는 심한 배반감에 이를 뿌득뿌득 갈면서 아기 레이무를 노려본다.
하지만, 아기 레이무는 초점없는 눈으로 친구 레이무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피식-웃고는 친구 레이무를 들고 있는 남자에게 소리친다.

 

"오빠야, 부탁이니까 그 윳쿠리좀 죽여달라구!! 아까부터 더러운 눈으로 자꾸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구!!"

 

그러자, 오빠야는 씨익- 웃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됐다." 하고 짧게 중얼거렸다.
그 후, 친구 레이무를 들고 있던 남자는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어딘가로 사라졌다.
아기 레이무는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다가,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자, 너희들이 느긋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그러자 윳쿠리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소리친다.

 

"인간씨한테 복종해야 느긋할 수 있어!!"

 

그러자, 주위에 있던 남자들은 능글능글 웃으면서 상자를 윳쿠리들에게 갖다댄다. 윳쿠리들은 신이나서 스스로 상자에 들어간다.
아기 레이무가 상자에 들어갈 때, 눈에서는 약간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후두부에는 작게 주삿바늘 자국이 뚫여있었다.
상자로 들어가는 윳쿠리들의 표정은 더없이 행복해보였지만, 아기 레이무의 표정은, 울면서 웃고 있었다.

 

─소장실.

 

똑똑..한 남자가 "꺼저"라고 써진 푯말을 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답이 없자 남자는 조금 물러서서 문을 발로 강하게 차고, 재빨리 방옆의 벽에 숨어서 방안을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본것은….

 

"소장님 뭐하시는 겁니까!!!!" 

 

소장이라는 작자가 책상에 앉아 안주도 없이, 소주를 병째로 덜컥덜컥 마시고 있는 것이였다.
남자는 재빨리 병을 뺏아서 소주를 머리위까지 올린다. 그러자 소장은 자리를 벌컥일어나서 비틀비틀 걸으며, 남자쪽으로 걸어가서 손을 남자에게 향한다.

 

"돌려줘....."

 

딸꾹,하고 딸꾹질을 하며 기분나쁘게 웃으면서, 애원하는 소장을 보고 남자는 이를 뿌득뿌득 갈았다.
그리곤 오른쪽 손에 주먹을 쥐어, 소장의 뺨을 강하게 쳤다. 그러자, 소장은 힘없이 땅에 쓰러졌다.

 

"이게 무슨 짓 입니까..!"

 

남자가 화를 내며 소장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소장은 홍조를 띄우며, 다시 남자에게 다가가 손을 뻗는다.
그러자, 남자는 다시 오른손에 주먹을 쥐어, 소장의 뺨을 주먹으로 강타한다. 그러자, 소장은 다시 힘없이 쓰러지고는, 다시 일어난다.
일어난 소장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입에서는 약간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소장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더 이상 저 창문 넘어를 보고 싶지 않아."

 

남자가 비틀거리는 손으로 책상뒤에 있는, 커튼이 쳐져있는 창을 가르켰다. 그리고 계속 말을 잇는다.

 

"어째서 윳쿠리들을 죽이는거야! 왜! 왜!"

 

소장은 가슴을 팡팡치며 남자를 향해 소리친다. 남자는 안타까운 눈으로 소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망할 제도는 누가 만든거야! 어째서 내가 거리에 넘쳐나는 윳쿠리들을 죽여야하지? 어째서 집에 무단침입한 윳쿠리들을 내가 죽여야하지? 윳쿠리를 보호하자는 단체는 전부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
어차피, 여기 와봐야 죽을걸 뻔히 알면서! 왜! 보호시설이 부족하다고? 그럼 니 집에서 키우라고 그래! 가공소를 뭘로 아는거야! 브리터들은 뭐? "자질이 있는 윳쿠리"만을 키운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이 어디있냐고! 그렇게 따지면 장애인은 사람이 아니냐고! 어째서 그들에게는 노력할 기회도 주지 않는거지? 동뱃지는 영원히 동뱃지라 이거냐? 웃기지 말라 그래!"

 

소장은 헉헉거리며 가슴을 팡팡치고는, 허공에 소리친다. 남자는 다정하게 다가가 소장의 머리에 다정하게 손을 얹고는, 조용히 말한다.

 

"네네, 알겠습니다."

 

남자는 소장을 번쩍들어, 의자에 앉혔다. 그러자, 소장은 편안하게 앉아서, 허공을 응시하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어째서 윳쿠리는 사람말을 하냔말이다..왜..차라리 가축이였다면..그래! 가축, 그들은 말도 하지 못하니까 더 죄책감이 없었을텐데..
..아무리 자기 합리화를 해봐도 잘때마다 윳쿠리가 나와선 비명소리를 지른다네.." 

 

남자가 아무런 대꾸도 없이, 조용히 소장을 바라보고 있자, 소장은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남자에게 묻는다.

 

"저기..내꿈이 뭔 줄알아? 선생이였어, 선생...그때, 돈말고 꿈을 선택했다면, 내 삶은 어떻게 되어있었을까...아아.."     

 

그러자, 남자는 웃으며 말한다.

 

"그럼 저와 만났겠지요."

 

실장은 큰소리로 웃더니, 졸리는 얼굴로 남자에게 중얼거린다.

 

"이제..좀 자고 싶네..나 대신 관리실좀 가주게나.."

 

남자는 한숨을 쉬며 말한다.

 

"..이번만 이라구요?"

 

뚜벅뚜벅하고 문을 나가려는 남자를 향해, 소장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번 달로 이일을 정리하고..이젠 농사나 지으며 조용히 살 생각일세..자네는 어떤가? 같이 가주겠나?"

 

그러자,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조용히 말한다.

 

"아뇨, 아직 이쪽이 더 벌이가 짭짤하거든요."

 

그리곤 덜컹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문을 나오고 복도를 걷고 있을 때, 소장의 웃음소리가 복도까지 울렸퍼졌다.
남자는 긴 복도를 걸으면서,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휘휘 내젓고는, 또박또박한 걸음으로 어딘가로 향한다.
남자는 "윳쿠리 관리실" 이라고 써진, 문을 힘을 주며 열었다. 그러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어나서 인사를 하려고 할 때, 남자가 손을 들어 그것을 막고는, 가장 중앙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 중, 한명이 방금 들어온 남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소장님은.."

 

그러자, 남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린다.

 

"아. 지금 소장님이라면, 잠시 현기증 때문에 누워계셔."  

 

물어봤던 남자는 "아..네" 라고 대답하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 컴퓨터의 모니터를 바라보고는,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남자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방금 물어본 남자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는, 말한다.

 

"야, 신입"

 

그러자 아까 물어봤던 남자는 흠칫, 놀라며 소리친다.

 

"아..네!"

 

남자는 진지한 얼굴로 조심스레 말한다.

 

"넌 어쩌다가 이곳에 들어오게 됐냐?"

 

그러자, 신입이라고 불린 남자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한다.

 

"흠..글쎄요? 이곳이면 월급도 높지, 근무시간도 짧지, 야근도 없지, 하는 일이라곤 컴퓨터나 몇개 조작하는 거 뿐이지, 거기다가 경쟁률

도 낮지, 이정도면 구글 뺨치는 직장아닌가요?"

 

그러자 남자는 피식 웃으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여기서 몇년만 있어봐..지옥을 실감할 테니까..."

 

그러자, 신입이라고 불린 남자는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잠시, 남자를 쳐다보다가, 남자가 "이제됐어."라고 짧게 말하자, 그제서야 신입이라고 불린남자는 자리에 앉아 다시 모니터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남자는 피식-웃더니 원래 표정으로 돌아와서, 모니터를 보고는, 소리친다.

 

"4번 레이무 교체!, 9번 앨리스도 교체해!"


그러자, 모니터에선 4라고 써진 칸막이에 구멍이 뚫리더니, 레이무가 떨어진다. 그리고 위에서 윳쿠리 한마리가 떨어졌다.
위에서 떨어진 레이무는 이빨을 뿌득뿌득 갈면서,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친다.

 

"느기이이이!!!! 레이무우우우우!!!!!! 죽여버릴꺼야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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