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장애인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거울
레이무는 어릴 적부터 부모 윳쿠리가 없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노예인 브리터 언니가 매일 꼬박꼬박 맛있는 밥을 주었기 때문이다.
레이무는 그저, 브리터 언니 앞에서 앙탈을 부리면 되는 것이었다. 이 일은 무척이나 간단했다.
그렇게 3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레이무의 리본에는 황금빛을 내는 금뱃지가 달려졌다. 레이무는 자신의 리본에 생채기가 생기는 것을 내키지 않게 생각했지만,
브리터 언니가 하는 말을 듣고 레이무는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건, 윳쿠리가 받는 최고의 상이야. 그것만 있으면 모든 인간씨들이 너에게 잘해줄꺼야.」
그리고 레이무는 희망 가득 찬 표정으로 생각했다.
「이것만 있으면 다른 윳쿠리완 달라!」
그때부터였을까…? 레이무는 다른 윳쿠리를 무시하는 버릇이 생겼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레이무는 자신만의 방이 생겼다.
푹신푹신한 쿠션씨, 입을 가져다 대면 나오는 물통씨, 그리고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추는 거울씨…….
레이무는 자신의 방안을 둘러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비로소, 레이무는 다른 윳쿠리와는 격이 다른 윳쿠리인 것이다. 라고 레이무의 머릿속엔 착각이 자리 잡았다.
몇 번씩 문이 열려서 자신의 노예인 브리터 언니의 손이 들어올 때마다 레이무는 말했다.
「느늣! 언니야 레이무에게 맛있는 밥을 줘서 고마워!!」
그러면 브리터 언니는 언제나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레이무는 방안에 있을 때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레이무는 밖을 보기 시작했다.
밖에 있는 전봇대씨 밑에는 느긋할 수 없는 레이무 한 마리가 이쪽을 향해 노려보며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레이무는 전봇대씨 밑에 있는 레이무를 노려다 보며 생각했다.
「저런 윳쿠리는 느긋할 수 없어!」
한참을 비웃고 난 후, 레이무는 천천히 거울에 다가가서 웃는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역시 나는 저런 윳쿠리들과는 달라!」
며칠이 지났을까……? 레이무는 평소와 같이 밖을 쳐다보며 전봇대 밑의 레이무를 조롱하고 있었다. 그때, 브리터 언니의 손이 레이무를 감싸더니,
레이무는 브리터 언니의 눈앞까지 운송되었다. 레이무가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브리터를 쳐다보고 있자, 브리터 언니는 웃으면서 말했다.
「레이무, 축하해! 드디어 팔렸구나!!」
팔렸다. 레이무는 이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브리터 언니는 해사한 웃음을 지으면서 레이무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레이무, 이제 여기보다 더 느긋할 수 있어.」
그 말에 레이무는 팔짝팔짝 뛰면서 기뻐하였다. 이곳보다 느긋할 수 있다! 그것은 윳쿠리에겐 과분한 상이였다.
브리터 언니는 천천히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레이무를 향해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렇구나, 저 사람이 나를 느긋하게 해줄 사람이구나. 레이무는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소리쳤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남자는 멍하니 있다가, 브리터 언니가 한 손으로 손짓을 하자, 남자는 볼을 긁적이며 다정하게 레이무에게 말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날부터 레이무에게는 꿈만 같은 생활을 펼쳐왔다. 남자가 주는 밥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받은 밥보다 훨씬 맛있었다.
장난감도 레이무가 말하지 않아도 어느새 레이무의 곁에 있었다. 레이무는 이런 일상이 당연하고, 또 영원히 될 줄 알았다. 아니, 되어야만 했었다.
어느 날, 남자가 레이무를 불렀다. 레이무는 장난감을 받는 것인지 알고 어떤 말을 꺼낼까 하며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다른 말이었다.
「레이무, 미안하지만 우린 헤어져야 해.」
「늣!」
「하지만 괜찮아 레이무. 왜냐하면 넌 이곳보다 더 느긋할 수 있는 곳으로 갈테니까.」
그러자 레이무는 웃음꽃을 활짝 피우며 남자를 향해 멋들어지게 소리쳤다.
「늣!! 느긋하게 이해했어!!」
그 후, 레이무는 어떤 상자에 담겼다. 레이무는 자신이 더 느긋해질 수 있는 행복한 마음에 가슴을 졸이며 과연 어떤 노예를 만나게 될지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덧, 레이무가 들어 있던 상자가 열리고 큼지막한 손이 레이무를 감쌌다. 레이무는 손의 주인에게 활기차게 인사했다.
「느긋하게 있으ㄹ……아파아아아!!」
레이무는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히 자신은 느긋할 수 있는 인사를 건넸을 텐데…, 어째서 저 인간씨는 자신을 때린 것인지….
레이무는 아픔을 참고 자신의 뺨을 강타한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어..어째서!!!!」
그러자 남자는 잔인한 미소를 띠며 레이무에게 답해주었다.
「이런이런……전 주인이 설명을 안해줬던가……좋아, 그럼 말해주지. 넌 학대용품으로서 이곳에 온거야.」
「늣!?」
레이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학대라는건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들이나 받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 레이무가 발악을 하기 시작하자, 남자는 재차 잔인하고도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레이무에게 말했다.
「역시 윳쿠리란……한 마디로 하자면, 넌 팔린거야.」
레이무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눈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질렸다는 듯이, 레이무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레이무는 고통에 소리쳤다.
「느기이이이이이이익!! 아파!!!!」
「모른다면, 가르쳐주지.」
남자는 먼저 시끄럽다고 레이무의 목을 성냥으로 지졌다. 레이무의 아름답던 목소리는 더는 나오질 않았다.
그런 후, 남자는 레이무를 데리고 거리로 나가서 대충 뒷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 윳쿠리들과 교배시키도록 하였다.
물론, 레이무는 거부했지만, 저부가 이미 태워진 뒤라 소리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결국엔 상쾌하고 말았다.
레이무의 머리에는 커다란 초록색 줄기가 달리게 되었다. 레이무 2마리와 마리사 2마리가 달린 꽤 안정적인 구조였다.
레이무는 비록 원해서 생긴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키우자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남자는 잔인한 미소를 띠며 레이무의 줄기를 꺾었다. 레이무는 슬픔에 눈이 돌아가 기절하고 말았다.
레이무가 눈을 떴을 때, 레이무의 눈앞에는 자신의 아기들이 담겨 있는 꽃병이 있었다.
레이무가 안심의 한숨을 쉬기도 전에, 벽에 부딪혀서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남자는 벽구석에 내동댕이쳐진 레이무를 향해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뭘 안심하고 있는거야!...킥..」
레이무는 방의 구석에서 몸을 떨었다.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레이무에게 다가가서는 발로 걷어찼다.
뒤에 공간이 없었던지라, 레이무는 그 고통을 모두 겪어야만 했다. 레이무는 극심한 고통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팥소를 토하고 말았다.
「우에에에에엑!!!!!!!!」
갑작스러운 팥소의 유출로 레이무의 정신이 혼미해지려고 할 때, 레이무는 머리 위로부터 떨어지는 달콤달콤한 향기를 맡고 정신을 차렸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보니, 남자는 웃으면서 노란색 액체를 레이무 머리 위로 뿌리고 있었다.
「얼마 주고 산 건데……이대로 죽으면 아깝잖아?」
남자는 레이무가 토한 팥소를 한 움큼 쥐어서 줄기가 담겨 있는 꽃병 쪽으로 향했다. 레이무는 발악하듯이 내질렀다.
「□□□□□□□□□□!!!!!」
그러나 남자는 그런 레이무의 발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꽃병에 꽂혀 있던 줄기를 들어서 그 안에 레이무의 팥소를 집어넣고 다시 줄기를 꽂았다.
펑-!
굉장한 굉음을 내며 줄기에 달렸던 열매 중 하나가 터지는 소리를 내며 폭발하여 잔해가 꽃병을 감쌌다. 그리고 재차 폭발소리가 들리더니, 꽃병은 더더욱 진한 색깔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두 번의 폭발음이 더 들리고 나서야 겨우 폭발은 멈췄다.
「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
레이무는 발악하듯이 낮은 신음을 흘려냈다. 목이 망가져서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레이무의 비명은 확실하게 남자의 귓가에 남겨졌다.
남자는 가위를 가지고 와서 레이무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잘라냈다. 그러나 레이무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레이무의 리본을 거칠게 떼어냈다. 그제야 레이무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
레이무의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남자의 귓가에는 확실하게 그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천천히 레이무의 리본에 부착된 금배지를 거칠게 때어냈다.
그러자 레이무는 최후의 발버둥이라도 하는 듯, 천천히 기어서 남자의 발에 부-비부-비를 하였다. 남자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이게 그리도 소중하냐?」
레이무가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는 활기차게 웃으며 금배지를 찢었다. 그걸 본 레이무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입으로 낮은 신음을 만들어냈다.
남자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레이무 앞에 무언가를 던졌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레이무 앞에 때굴때굴 구르더니, 레이무의 몸에 맞아 튕겨져 레이무의 앞에 떨어졌다.
레이무는 천천히 눈앞에 있는 떨어져 있는 동전에 시선을 맞추었다. 남자는 잔인한 미소를 지우지 않으며 레이무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그게 이것의 가치야. 이야♪ 세상도 참 편리해졌더라구, 금뱃지를 단 돈 300엔에 살 줄이야..풋..」
「?」
레이무는 미미한 반응조차 보이지 않으며 동전들을 쳐다보았다. 하나, 둘, 셋. 레이무가 셀 수 있을 정도의 양이였다.
레이무는 천천히 웃음을 띄웠다. 그리고 천천히 기었다. 그 속도는 달팽이나 나무늘보도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속도였다.
남자는 레이무를 잡을 생각도 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레이무의 뒷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레이무가 문에 다가가자, 문은 스스로 열였다. 그리고 레이무는 시야가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레이무의 눈은 어느새 남자의 눈을 정면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는 레이무를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혀를 차며 말했다.
「이건 안되겠구먼…….」
그리고 남자는 레이무가 처음 이 집에 담겨 왔었던 상자에 레이무를 거칠게 던졌다. 그리고 그 위로 노란색 액체를 뿌리고 상자의 문을 닫았다.
레이무는 좁아져 가는 시야 속에서 남자의 잔인한 웃음소리만큼은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며칠이 지났을까…? 레이무는 며칠이 지나도 상자의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을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천천히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상자의 문은 열리고 레이무는 시끄러운 도시 소리에 귀를 막아야만 했다.
여긴 어디지…? 레이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의 옆에는 커다란 전봇대 하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
레이무는 이상했다. 이곳은 어쩐지 낯설지 않은 곳이었다. 레이무의 눈앞에는 화려하게 꾸며진 집 한 채가 있었다.
그리고 레이무는 그곳에서 놀라운 것을 보았다. 바로 자기 자신이 그 집안에 있었던 것이다.
레이무는 상기된 얼굴로 미치광이처럼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이무는 해사하게 웃으며 생각했다.
「역시 나는 저런 윳쿠리들과는 달라!」
집 안의 레이무는 레이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비추었다. 레이무는 자신의 모습을 비춰내는 거울에 만족하고 있었다.
레이무의 빨간 리본과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을 내는 찢어진 금배지는 사람들이 다니는 도로 한가운데 넝마 옷처럼 널려 있었다.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