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
원출처 : 구윳사
PLACE로 삼고싶어!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마리사는 너무도 덥고 더운 길을 걷고 또 걷고있었다. 사실 걷고싶지는 않았지만 먹이를 찾기위해서는 걸어다니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더운 여름날에 윳쿠리의 느린 걸음에 잡혀줄 먹잇감이 어디있겠는가. 게다가 도시의 길가에서 말이다.
먹잇감따윈 있을리도 없고 그저 더운 여름햇빛에 잘달궈진 아스팔트길만 하염없이 밟으며 마리사는 투덜거렸다
"느기이이이익!! 뜨겁다제! 뜨거워서 미칠것같다제! 햇님씨는 느긋하지않게 사라지라제! 더워서 미치겠다제!"
한참을 투덜거리며 걸어가는 마리사. 하지만 투덜된다고 해서 뜨거운 여름햇살이 사라져주는것은 아니다.
그저 덥기만 더 더울뿐 삐질삐질 단냄새가 나는 땀을 흘리며 마리사는 자신의 둥지로 향해가고 있었다.
얼마간 걸었을까. 마리사는 둥지로 가기전에 일단 그늘에서 조금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비실비실 그늘을 찾아 이동하였는데...이동하였는데...
마리사는 자신의 윳생을 통틀어 가장 엄청난것을 발견했다는걸 알수있었다. 아니 느끼고야 말았다.
"느와이! 시원해~~ 느와아아아아!!! 최고로 느긋할수있어!!!!"
마리사는 그늘을 한참 찾아서 돌아다녔는데...작게 빼꼼히 열린 문이 있었고 호기심이 생긴 마리사는 살며시 들어가보았는데...
이럴수가! 너무도 시원한곳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연중무휴 흘러나오는데다가 그안에는 무려! 야채씨와 과일씨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마리사는 이곳이 진정 윳쿠리플레이스란것을 느낄수있었다.
윳쿠리플레이스가 무엇인가. 모든 윳쿠리들이 진정 느긋하게 있을수있는곳아닌가! 그런곳인 만큼 이 곳은 진정으로 느긋하고 행복할수있는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엔 인간들이 있었다...인간의 눈에 띄이면 순살! 플레이스 타령했다가는 바로 순살이란걸 마리사는 알고있기에 마리사는 이번일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걸 느꼈다. 사실 느꼇다기보다 본능수준이지만.
마리사는 자신의 둥지로 돌아가 밤이 될때까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사람들이 많아서 걸릴수있지만 밤에 몰래 들어가 점거하여 완전히 자신의 플레이스로 삼으면 사람들도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지못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마리사는 자신의 둥지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밤의 장막이 커튼처럼 내려오고 하늘에는 둥근달님이 휘영청 떠올라 갈길을 재촉하고있는 시각.
모든 생물들이 잠들엇을 시각에 조심조심 최대한 조용히 움직이는 물체가 있었다. 조심히 움직인다고는 했지만 뭐...슬금슬금~ 슬금슬금~ 이라며 자신의 행위를 대사로 표현해낸다는 점에서 조심히라는 표현은 좀 거리감이있지만...어쨌든 조심조심 움직이는 생물체가있었다. 그것은 바로...마리사였다.
"느헤헤 이 깊은 밤에는 아무도 없을거다제! 이틈에 윳쿠리플레이스를 내것으로 한다제! 어서 가는거다제!"
마리사는 신명이 나서 춤을 출 기분을 느끼며 낮에 보았던 인간의 건물로 향했다. 시원한 바람과 느긋하기 짝이없는 맛좋은 음식들을 생각하며 행복한 기분으로 달려나가는 마리사. 잠시후.
건물에 도착한 마리사는 낮에 열려있던 문을 찾았다. 분명 열려진 문이 있으리라. 조심스레 문을 찾아보는 마리사. 하지만 밤이라서 어두운데다 어둠에 익숙하지않은 윳쿠리의 눈은 쉽게 열린문을 발견할수가 없었다.
한참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닌 끝에 조금...아주 조금 빼꼼히 열린문을 발견한 마리사! 그곳에서 차가운 냉기가 흘러나오는것을 확인한 마리사는 얼른 문을 열었다. 크고 무거운 문이라 쉽사리 열리지는 않았지만 마리사종의 장점인 다용도 나무막대기를 꺼내 사용함으로서 문은 마리사의 눈앞에 활짝 열려졌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않고 재빨리 문안으로 들어가는 마리사...
"느하하하! 이제 이곳은 마리사의 윳쿠리플레이스라구! 느하하하!"
마리사는 통쾌하게 웃으며 플레이스선언을 날려주었다. 물론 그안에는 들어줄만한 사람이 있을리가 없지만 마리사는 자신의 본능이 요구하는대로 강력하게 플레이스선언을 해주었다.
기고만장하게 마리사가 웃고있을때 갑자기 등뒤에서 문이 쿵! 하고 닫혀버렸다. 깜짝 놀란 마리사는 사람이라도 들어온게 아닌가? 하고 놀라서 살며시 뒤를 돌아보았지만 사람은 있을리가 없다. 그저 저절로 문이 닫혀버린것뿐.
마리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젠장 사람이 들어온줄 알았잖아! 느긋하지못한 문씨다제! 이런말을 내뱉으며 잠시 투덜거리는 마리사. 그렇게 긴장이 풀리자...마리사는 배고픔을 느꼈다. 그러고보니 온종일 아무것도 못먹은데다 밤이 되길 기다린다고 먹지않고 잠들었던 터라 배고픔은 마리사의 오감을 자극했다. 먹을 것을 찾으려고 두리번 거리는 마리사.
낮에 보았던 달콤달콤들이 눈에 보이자 마리사는 극도의 흥분상태! 너무 기뻐서 오줌이라도 쌀것같았다. 달콤달콤씨 어서오라구! 라는 소리를 지르며 달콤달콤에게 달려들었지만...그렇게 달려드는 마리사를 달콤달콤씨는 먹혀들어 주지않았다.
빠각! 탱!
"느끼야아아아아악 아파아아!! 마리사의 간지나는 이빨씨가!!!"
마리사의 이빨중 두개가 부서져서 굴러 떨어진다. 하지만 그런것에 신경쓸겨를도 없이 마리사는 미칠것같은 고통에 이리뒹굴 저리뒹굴 펄쩍펄쩍 뛰며난리법석이었다.
마리사가 달콤달콤이라고 생각하여 달려든것은...통조림에 그려진 그림이었을뿐이다. 달콤하고 맛있어보이는 파인애플그림과 복숭아그림에 혹해서 달려든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통조림 한입에 베어물려던 마리사는 단단한 깡통에 이빨만 부러지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느아아아! 달콤달콤을 주지않으려는 못된 달콤씨는 느긋하게 죽어!"
마리사는 통조림을 짓밟으려고 붕하고 점프했다. 단번에 밟아서 부서뜨려버려야지! 라는 생각이었겠지만...글쎄.
통조림이 겨우 농구공보다도 작은 윳쿠리의 하중에 짜부러질리가 없었다. 성인남자가 짓밟아도 짜부러지지않는 통조림이다. 그저 몇번이고 마리사가 올라타서 뛰고 밟고 난리쳐도 묵묵부답. 게다가 삐끗해서 통조림통과 같이 넘어져버리는 마리사.
한참을 그렇게 짓밟고 난리쳐도 통조림은 부서지지않았고 마리사는 지치기만 했을뿐이다.
"느헉...느헉..느헉...이쯤햇으면...달콤씨도 반성했겠지..정말 느긋하지못한 녀석이다제..."
지친 마리사는 풀썩 주저앉았다. 아무리 찾아봐도 단단한 달콤씨(통조림)들만 있어서 먹을수는 없고 아침이 되면 이곳의 노예(인간)에게 한소리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마리사. 이미 사람은 무섭고 위험한 존재다. 라는건 망각의 저편이다.
배고픔에 다시 먹을것을 찾아보려던 마리사의 눈에 무언가 천으로 덮힌것들이 있었다. 혹시 먹을것? 마리사는 다시금 희망을 가지고 천이 덮힌것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참으며 천을 벗기는 마리사! 개봉 박두!
"느아아아아아악!!! 느기야아아아악!!! 이게 뭐야아아아아아!!!"
마리사는 천밑에 숨겨져잇던 물건들을 보고 미친듯이 고함을 질러댔다. 아니 비명이라는게 맞을것이다. 경악 공포 놀라움등등의 감정들이 섞인 비명을 질러대는 마리사. 도대체 마리사는 무엇을 보고있는것일까.
마리사의 눈에 보인것은 바로...윳쿠리들의 사체였다. 비록 장식들이 뜯겨져나가거나 머리카락이 모두 뽑혀져있거나 눈이나 혀가 사라져있기는 해도 같은 윳쿠리라는것을 모를리없었다. 죽은 윳쿠리들의 사체가 한가득 들어있었다!
마리사는 미친듯이 고함을 지르며 도망쳤다. 나가야한다! 나가야한다! 이곳은 윳쿠리플레이스가 아니다!
미친듯이 달린 마리사의 눈앞에...거대한 문이 보였다. 그것도 굳게 닫힌 철옹성같은 문이...
"느아앙! 문씨는 어서 열리라구! 어서 문씨는 열리라구! 바보인거야? 죽고싶은거야? 어서 문씨는 열리라구!"
마리사는 몇번이고 문에 박치기를 해보았다. 달려와서 부딪혀보고 쉬지않고 박아보지만 문이 열리는 일은 없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얼음창고나 편의점 냉동고를 보면 알지만 문을 열려면 레버를 당겨야한다. 안에서 아무리 쳐박아도 레버를 당기지않으면 문이 열릴일은 없다. 그것을 모르는 마리사는 그저 헛수고만 하고있는것이다.
"싫어! 집에 돌라갈래! 느아아앙 엄마야! 주고싶찌아나!"
마리사는 공황상태에 빠져서 유아퇴행까지 되어버렸다. 너무도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이 마리사를 미치게 만든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노력해도 열리지않는 문에 대한 절망감까지 겹쳤으니...마리사는 그저 울고불며 난리만 칠뿐이다..
그렇게 난리치는것도 잠시 조금씩 조금씩 마리사의 입에서는 말수가 적어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그럴게...여기는 냉동실이었다.
서서히 서서히 마리사의 몸은 얼어가기시작했다. 천천히 얼어가는 마리사 이제는 입도 떨어지지않고 단단하게 얼어붙은 저부는 움직여주지도 않는다...점점 힘이 빠지는 마리사...
"느으으....냉기씨는 느그..타지...안케...그만두라..구..마리사...춥다..구.....얼어죽...을..것...가...타...."
하지만 차가운 냉기가 멈추는 일은 없다 그저 차가운 냉기는 마리사의 온몸을 감쌀뿐이다. 그렇게 마리사는 얼어죽어가고있었다...
"좀..더...느그타..게...이꼬시..퍼서...."
모든 윳쿠리들이 남긴다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마리사는 그렇게 숨을 거뒀다...마리사가 냉동창고에 들어온지 3시간만의 일이었다...
다음날이 되었을때 창고문은 열리고 능도넛의 점원이 도넛용 윳쿠리를 골라갈려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죽은 마리사의 시체를 보고...
" 뭐야. 왠놈의 들윳쿠리야? 이건 상품가치가 없군 버려야겠어."
라고 한마디하고는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렇게 죽은 마리사의 시체는 쓰레기취급받을뿐이었다...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