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천국의 오류
「가지고 싶은 것」
요즘, 레이무가 이상하다.
집에 돌아오면 인사도 잘하고, 나를 귀찮게 굴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상하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얼굴에는 생기가 없고, 거의 웃음도 짓지 않는다. 내가 같이 놀아 줬을 때 몇 번 웃던 것이 고작이다.
처음에는 혹시 병에 걸린 건 아닌 건지 병원에 가보았다. 그러나 의사는 아무런 이상도 없다고 말했다. 사료도 일반사료에서 고급사료를 주었다. 장난감도 많이 사 주었다. 그러나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 본 해맑은 미소는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답답한 마음에 레이무에게 무슨 일 있느냐고, 뭐 가지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때마다 레이무는,
"아니야 오빠야. 레이무는 지금 너무나도 행복해."
하고 말하곤 쓸쓸히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그런 쓸쓸한 미소를 볼 때마다, 내 마음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지르며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하였다.
며칠간을 답답한 채로 보내다가, 나는 한 TV 광고를 보게 되었다.
「여러분, 혹시 윳쿠리가 기진맥진하진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 그림카드로 윳쿠리의 마음을 알아보세요!」
딱 나의 이야기였다. 나는 생각할 틈도 없이 그림카드를 주문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림카드 상자가 우리 집에 도착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그 그림카드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그림카드 상자의 표지에는 이것을 어떻게 하는지에 단 한 줄로 대해 써져 있었다.
`우선, 이 그림카드를 막 섞습니다. 그런 후, 윳쿠리에게 그림카드를 보여주고 윳쿠리가 설명하면 됩니다.´
나는 실험을 위해 레이무를 불렀다. 그리고 카드 하나를 집어 빼내 레이무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느? 오빠야 이건 사과씨잖아?"
아차, 설명을 빠뜨렸다. 나는 레이무에게 이 게임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그러자 레이무의 얼굴에는 환환 미소가 떠올랐다. 그걸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다시 그림카드를 섞었다. 그런 후, 한 장을 빼내 레이무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음…. 노란색에 길쭉길쭉씨야!"
"아, 바나나구나."
"느?! 어떻게 안 거야?"
다행히, 레이무는 이 게임을 꽤 재미있어하는 거 같았다. 게임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나는 마찬가지로 카드를 한 장 빼내 레이무의 눈앞에 가져다 놓았다. 레이무는 눈앞의 카드를 보고는 외롭게 웃으면서,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
라고 말했다.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나는 속으로 몰래 웃었다. 레이무를 위해서 못 사줄 게 뭐가 있으랴. 장난감인가? 안 그러면 맛있는 먹을거리?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그림카드를 빼어 내 눈앞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그림카드를 본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리고 목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림카드에는 행복하게 웃고 있는 윳쿠리 가족이 부-비부-비를 하고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