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드릴성인?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윳쿠리 취업 구제 특별법
도시는 더 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곳곳에 윳쿠리들이 넘쳐났다.
인간사회는 말하는 식재료들 때문에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윳쿠리의 행동 때문에 시스템이 마비되고 사회의 틀이 파괴될 지경에 이른 것이다.
특히 남의 집에 마음대로 들어가 집선언을 하고, 아무한테나 더러운 얼굴을 들이대며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하는 윳쿠리들 때문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상해사건이 일어나 경찰 업무도 제 기능을 못할 정도가 되었다.
정부는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윳쿠리들에게 일정한 주거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주기로 했다.
체계적으로 윳쿠리를 관리한다면, 그들이 사회적으로 일으키는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윳쿠리 취업 구제 특별법'이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각 기업은 신입사원 채용시 일정 비율로 윳쿠리를 채용해야 한다.
2. 사내에서의 윳쿠리에 대한 학대는 불허한다.
3. 윳쿠리에 대한 급료는 현물(먹을 것)로 지급한다.
4. 윳쿠리의 지위는 회사 사정에 맡긴다.
5. 취직한 윳쿠리는 담당관에게 매월 근무 성과를 보고해야 한다.
말이 좋아 특별법이지, 사실상 각 기업에 책임을 분산시키는 내용이었다. 윳쿠리의 주거도 회사에서 마련해야 했다.
윳쿠리들의 업무 능력에 회의를 품고 있던 사람들은 맹렬히 정부를 비난했지만, 정부의 굳건한 의지에 결국 윳쿠리들을 반 애완동물 반 직원으로 채용할 수밖에 없었다.
법이 시행된지 3개월, 윳쿠리 취업 구제 특별법은 별다른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지켜지는 듯 했다.
그러나...
"어째서 그런소릴 하는고야아아아아아아아!!!"
윳쿠리 레이무가 괴성을 지르며 상사에게 대들었다. 상사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레이무를 타일렀다.
"그러니까 레이무, 표는 이렇게 만드는 게 아니야. 가로 5칸, 세로 24칸으로 해서 정해진 서식대로 입력하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니?"
"오빠야는 바보야? 죽을래? 똑똑한 레이무는 오빠야가 말 안 해도 다 알아서 잘 할 수 있단 말이야아아아아아!!!"
"그러니까 레이무가 만든 표는 서식도 안 맞고, 내용도 완전 엉망진창인 잘못 만든 표란 말야. 문제가 있으니까 이런 소리를 하지."
상사의 한 손에는 레이무가 8시간 걸려 간신히 만든 표가 한 장 들려있었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오후 5시에 간신히 완성한 표였다. 시간은 8시간이었지만, 표 만들기에 집중한 시간은 채 30분도 되지 않았다. 중간에 쉬쉬 한다고 자리를 뜨고, 달콤달콤씨를 달라고 식당에서 떼를 쓰고, 복사기 위가 따뜻하다고 그곳에서 낮잠을 자고, 그러다가 응응을 짜 제끼고...
레이무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뒷처리를 해야만 했던 상사는 레이무 때문에 퇴근도 못할 지경이었다. 법대로 레이무를 믿고 다음날 회의 때 반드시 필요한 표를 한 장 만들어보라고 시켰는데, 8시간 걸려 만든 것이라곤 고작 키보드의 자판을 아무렇게나 짜깁기 한 이상한 문서 뿐이었으니 말이다.
"흥! 똑똑한 레이무는 멍청한 오빠야보다 훨씬 일을 잘할 수 있다구! 레이무가 고생해서 만들어줬는데 고마워 할 줄도 모르다니 오빠야는 배은망덕하구나? 배은망덕이 무슨 말인 줄 알아? 은혜도 모르는 게스란 뜻이야!"
"이게..."
"오오, 무서워 무서워! 오빠야 지금 나 때리려고 그러는 거야? 때려봐 때려봐! 레이무를 때리면 무서운 인간씨들이 와서 오빠야 잡아갈 거라구!! 때려봐 때려봐! 때려봐 때려봐!!"
레이무는 무능했지만, 자신에게 유리한 법 조항은 자세히 알고 있었다.
윳쿠리에 대한 학대 금지 조항 때문에 회사 안에서 윳쿠리를 학대하다 발각됐을 경우, 최소 감봉에 심하면 퇴사까지 당할 수 있었다. 윳쿠리는 영악하게도 그런 조항을 이용해 회사 안에서 자기 편할 일만 골라 하며 사람들의 어그로를 끌고 있었다.
"...후우...내가 참자. 내가 하면 이런 거 10분이면 끝나는 일인데, 왜 쓸데없이 이런 쓰레기한테 일을 맡겨서..."
상사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책상 위에서 잘난 척 하고 있는 레이무에게 등을 돌렸다.
레이무는 만면에 웃음을 지은 채 그런 상사의 뒷모습을 향해 낄낄대며 웃고 있었다.
"꺄아아아악!!"
컵 깨지는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들은 직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급탕실로 향했다.
급탕실 바닥에는 깨진 컵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구석에서 여직원 하나가 얼굴을 손으로 감싼 채 서러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또 그놈들이 그랬어?"
남자 직원 하나가 여직원에게 질문했다. 여직원은 고개를 파묻고 울면서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대체 회사는 뭘 하길래 그런 쓰레기들 계속 회사에 냅두는 거야?"
"정말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아무리 법이 대단하기로서니, 이대로 가다간 정말 회사 다 때려쳐야 할지도 모른다니까?"
그들이 이야기하는 건 다름아닌 회사 안에서 탈주한 윳쿠리 일가였다.
구제 특별법으로 취직한 마리사가 법 조항을 어기고 회사에 제 식구들을 데리고 와 살게 하면서 일은 시작됐다.
대부분의 윳쿠리 종처럼, 이 윳쿠리 마리사도 인간들이 하는 일에 무능한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마리사가 게스였다는 점이었다. 아무데서나 상쾌를 하고, (거의 통하지 않지만)사람을 보면 달콤달콤을 달라고 몸통박치기를 했다. 새끼들도 어미의 게스 성향을 그대로 본받아 회사 안을 제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아무데서나 쉬쉬와 응응을 해댔고, 심지어는 급탕실이나 식당에 둥지를 틀고 어두운 곳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사람들을 놀래키는 일까지 있었다.
남자 직원들도 갑자기 튀어나온 윳쿠리에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는데, 감수성 예민한 신입 여사원들의 충격과 공포는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윳쿠리들은 그렇게 놀라 자빠지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여사원들을 보고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얼마 전에도 징그러운 걸 본 것처럼 식당 구석에서 팔을 휘휘 내저으며 저항(?)하던 여직원의 다리를 툭툭 건드리며,
"마리사님은 강하다제! 멍청한 인간씨는 죽기 싫으면 마리사님 말을 들으라제!"
라거나
"지금 당장 달콤달콤씨를 가져 오라제! 말 안 들으면 재미 없을 줄 알라제!"
라고 협박하는 광경이 직원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이번 급탕실 사건도 그놈들 짓이었다. 정수기 뒤에 숨어있던 새끼 레이무와 새끼 마리사가 정수기 급수 코드를 뽑아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는 바람에 정수기 물이 나오지 않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정수기를 들어 뒤를 확인하던 여직원을 향해 '제 새끼를 지킨답시고' 어미 마리사가 갑자기 튀어나와 여직원을 향해 공격을 퍼부은 것이었다.
"...오히려 잘 된 일 아닙니까?"
직원들의 불만소리를 듣고 있던 한 직원이 말했다. 다른 남자 직원들이 그를 무섭게 노려봤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이번에 사고 당한 저 여직원, 사장님 친구 그 무슨 국회의원 딸이라면서요? 이번 사건으로 뭔가 바뀌어도 크게 바뀌지 않을까요?"
그 말을 들은 직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 말도 일리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여직원에게 다가가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그들의 머리 속에는, 이 사건을 이용해 어떻게 하면 저 집안도 빠방하고 머리도 좋고 예쁘기까지 한 여직원을 꼬드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오오, 이거 참 귀여운 윳쿠리를 두고 계시는 군요."
전부터 친분이 있던 B사 사장이 오랜만에 이야기나 나누려고 P사 사장실을 찾았다.
P사 사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B사 사장이 좋아하는 원두커피를 몸소 끓여 대접했다.
"어이쿠 뭘 이런 걸 다...전에 하던 비서 아가씨는 어디로 가고 사장님이 직접 커피를 끓이십니까?"
"그만 뒀습니다."
"예, 그만...예? 아니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갑자기 그만 두고 그랬답니까?"
B사장은 커피를 마시던 손을 멈추고 놀란 표정으로 P사 사장을 쳐다보았다.
P사 사장은 한숨을 푹 내쉬며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놈의 법이 뭔지...대기업이야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그놈의 법을 안 지킬 수도 없고..."
"법이라면 윳쿠리 취업법인가 뭔가 하는 그거 말씀이십니까?"
"그것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이는지 몰라요. 직원들도 난리고...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야 이 불경기 속에서 그나마 살아남기라도 하는데, 사기 떨어뜨리는 것들을 무조건 채용해야 한다고 나라에서 못을 박으니...지난 달보다 오히려 적자 났어요, 적자."
사장의 얼굴에는 근심걱정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들의 말이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사장실 구석 비서 책상 위에서 뛰어놀고 있는 윳쿠리 앨리스는 황홀한 표정으로 페니페니를 발기시키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발정기가 찾아온 것 같았다.
B사장은 그런 윳쿠리 앨리스의 뒷모습만 쳐다봤기에 '귀엽다'는 말을 쓸 수 있었던 것. 그런 B사장 마저 사장실에서 떡하니 페니페니를 곧추 세우고 있는 앨리스의 모습을 보고는 방금 전 한 말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고 귀사에서는 윳쿠리를 키우지 않으시는 모양이군요? 저런 걸 보고 귀엽다는 말씀을 다 하시고."
P사장은 B사장의 '귀엽다'는 표현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P사장의 노골적인 말을 들은 B사장은 평소 P사장이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이렇게 직설적으로 남에게 트집을 잡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무슨 사정이 있나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받아쳤다.
"키우긴 키우는데 그럭저럭 일은 하는 편이라...조금이지만 성과도 내고 있고요."
"그 거 참 잘 됐 군 요"
P사장은 피곤한 모습으로 교과서를 읽듯 B사장에게 대꾸했다.
사장실 분위기는 일순 싸해졌다.
B사장은 오늘은 날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오늘은 날씨도 더운 게 영 이야기 할 날이 아닌 것 같군요."
B사장은 어색하게 웃음 지으며 가져온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데 처음에 들고 왔을 때랑 달리 묵직한 기분이 드는 것이 영 이상했다. 게다가 손잡이 부분에는 달콤한 냄새가 나는 미끈미끈한 액체 비슷한 것까지 묻어있었다.
"느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사...상쾌애애애애애애애애애!!!!"
이상한 기분의 정체는 윳쿠리 앨리스였다. 천연 가죽으로 만들어진 고급 가방의 크기와 무게, 질감 등을 윳쿠리 레이무나 마리사로 착각하고 미친듯이 달려들어 상쾌를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색이나 모양만 봐서는 도저히 윳쿠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으나, 발정기 상태에서 레이퍼화 된 앨리스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던 모양이었다.
"아아아아아아!!! 안돼!!! 안에 중요한 서류랑 샘플 들었는데!!!!!!"
B사장은 당황한 기색으로 팔을 휘둘러 앨리스를 쫓아보내려고 했다. 법 조항에 학대 금지 항목이 있는 걸 알고 있던 그였기에, 직접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못하고 겁을 줘서 떨어뜨리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앨리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를 휘둘러 상쾌에 몰두했다.
"머머머머머머멍처어어어어어엉한인간씨는도시파파파파파파파적인애애애애애애애애애앨리리리리쮸의상쾌를방해하지말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느느느느는느ㅡ느느느느느느느느호호호오오오오오오오오옷!!!! 좋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사랑해해애애애애애애애애애!!! 레이무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만 하라고 이 썩은 쓰레기야!!! 그 안에 든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고...!!"
B사장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앨리스는 확인된 것만 벌써 3회 이상의 상쾌를 한 상태였다.
가방은 위부터 아래까지 커스터드 크림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안에 든 서류와 샘플이 어떤 꼴이 되었을지는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뻔했다.
"이...이...이 멍청한 윳쿠리가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상쾌애애애애애애애늡훠븋거ㅗㅎ뷱협ㅎㅂ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오른 B사장은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윳쿠리 앨리스를 걷어 차버리고 말았다.
윳쿠리 앨리스는 안면이 함몰된 채로 날아가 사장실 창문을 깨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느호오오오오오오옷!!!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게 바로 에어상쾌구나아아아아아아아!!!"
유리 파편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던 앨리스는 공중에 떠있는 상태에서도 마구 허리를 휘두르며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상쾌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앨리스의 몸은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지면에 부딪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산산조각이 나 사방에 흩어져 버렸다.
B사장은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무리 분노에 못 이겨 저지른 일이라고 하지만, 남이 보는 앞에서 법을 어겼으니 후환이 두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걱정했던 P사장은 오히려 B사장을 향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P사장은 평생의 은혜를 입었다는 표정으로 B사장을 부둥켜 안고 대성통곡했다.
이와 같은 사례들로 인해, 윳쿠리 특별법은 결국 부분 수정되고 말았다. 수정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각 기업은 신입사원 채용시 일정 비율로 윳쿠리를 채용해야 한다.
2. 윳쿠리에 대한 급료는 현물(먹을 것)로 지급한다.
3. 윳쿠리의 처분은 회사 자율에 맡기며, 정부의 관여는 윳쿠리의 채용 부분에 한정되는 것으로 한다.
사람들은 수정된 법안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법 자체를 철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불만을 품은 사람도 있었으나, 해석 여하에 따라 지금까지 윳쿠리가 득세한 상황을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었기 때문에 대놓고 정부를 욕하는 사람은 적었다.
법 수정의 효과는 급속히 나타났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인류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었다.
"어째서 그런 소릴 하는고야아아아아아아아아!!!!!"
윳쿠리 레이무가 절망에 찌든 표정으로 상사에게 울부짖고 있었다.
오늘은 윳쿠리들의 월급날. 현물지급 원칙에 따라 푸짐한 달콤달콤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던 윳쿠리 레이무에게 돌아온 것은 상사의 차가운 '무월급' 한 마디였다.
"당연한 걸 왜 묻니, 레이무? 일을 한 게 없으니 월급을 안 주는 게 인간 사회의 상식이라구!"
"그런 거 내가 알게 뭐야아아아아아!!! 지금 당장 달콤달콤씨를 가져오라구우우우우우우!!!!"
알게 뭐냐고 강변하지만, 이 윳쿠리 레이무는 폭행당할 뻔 하자 어디서 배웠는지 법 조항을 들먹이며 자신을 변호한 적이 있었던 영악한 레이무였다.
상사는 자기 편할 떄만 법이나 규칙을 들먹이고, 자신이 불리해지자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레이무를 보고 경멸 섞인 미소를 지었다.
"어쨌든 이번 달 월급은 없으니까 알아서 하라구."
"웃기는 소리 하지마아아아아아아!!! 회사에서 일을 하면 당연히 달콤달콤씨가 나와야 하는 거라구우우우우우!!! 그것도 모르는 오빠야는 바보야? 병신이야? 죽을래? 나가 죽어!!!"
레이무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당장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억지를 부렸다. 그러면서 주변에 있는 물건을 입으로 물어 찢거나 모니터를 쓰러뜨리는 등 행패를 부렸다.
상사가 화난 표정을 지으며(그러나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었다) 레이무의 머리를 잡아 들어올렸다. 상사는 무서운 눈으로(그러나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었다) 레이무를 노려보며 이렇게 말했다.
"회사 기물을 파손하고 상사 지시를 거부했으니 레이무는 모가지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제발 그런 소리 하지마아아아아아아!!! 귀엽고 착한 레이무를 내다 버리지 말아줘어어어어어어!!!!"
"내다 버려? 무슨 소리야. 우린 너를 내다 버리지 않아. 함부로 너희 내다 버렸다가 시민단체한테 무슨 소리 들으라고."
"그, 그럼, 내다버리지 않는 거야? 달콤달콤씨 가지고 오는 거야?"
"멍청한 새끼. 안 버린다니까 금새 이렇게 나오네."
상사는 레이무에게 욕을 하며 그녀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다.
상사가 도착한 곳은 문에 회사 지하에 있는, 원래 창고로 쓰엿지만 지금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한 콘크리트 방이었다.
"자아, 레이무. 여기가 앞으로 레이무가 일하게 될 부서란다."
"느늣!? 안에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구!!!"
"그래, 안에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달콤달콤한 걸 먹을 수 있어."
상사는 썩은 미소를 지으며 레이무에게 말했다.
레이무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상사를 향해 큰 소리 쳤다.
"흥! 레이무가 모니터씨랑 종이씨 아야아야 시키는 거 보고 겁 먹었구나! 멍청한 인간씨는 조금만 위협하면 금새 무서워서 벌벌 떤다니까! 레이무가 이렇게 무서운 줄 알았으면 지금 당장 뛰어가서 달콤달콤씨를 가져...ㄷ울후버휵ㅎ쥬효빚휴!!!???"
상사는 레이무의 개소리를 끝까지 듣지 않고 문에 채워진 자물쇠를 연 뒤 그 안에 레이무를 집어던졌다.
레이무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문은 닫히고 상사는 그 자리를 뜬 뒤였다.
레이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불도 안 켜진 방이라 주변은 어둠에 휩싸여 있었지만, 사방에서 레이무가 좋아하는 달콤달콤씨의 냄새가 풍겨 오고 있었다.
"느늣!? 이곳은 천국이라구! 달콤달콤씨 냄새가 사방에서 풍겨 온다구!!"
정신을 차린 레이무는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해 주린 배를 안고(?) 달콤한 냄새가 나는 쪽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갔다.
그곳에는 시끄럽게 파리가 왱왱 날아다니고 있었지만, 딱 아기 윳쿠리만한 크기의 달콤달콤씨가 먹기 좋게 퍼져 있었다.
"잘 먹겠습니다! 우~걱우~걱...행뽁!!!!!"
레이무는 귀밑털을 이용해 파리들을 쫓은 뒤, 달콤달콤씨에 고개를 파묻고 정신없이 그것을 먹기 시작했다.
적당히 퍼져있는 밀가루 맛과 달콤한 팥소 맡이 어우러져 레이무가 지금까지 맛볼 수 없었던 지고의 맛을 내고 있었다.
레이무는 자신을 집어던진 상사 따윈 까맣게 잊어버린 채 달콤달콤씨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댔다.
"끄르르륵~~잘 먹었다구! 잘 먹었으니 이제 응응 할 거라구!!!"
레이무는 방금 먹었던 달콤달콤씨가 있던 자리에 신나게 응응을 싸질러댔다. 그런 다음 응응을 다 싸자마자 이미 가고 없는 상사를 부르며 자신이 싼 응응을 치우라고 명령했다.
"오빠야! 오빠야 어딨어! 이리와서 귀여운 레이무의 응응을 치우라구!!!"
그러나 아무리 불러도 상사는 오지 않았다. 레이무는 몇 번 그렇게 상사를 부르더니 제 풀에 지친 듯 대충 응응씨를 저만치 구석에 치워놓은 뒤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둠에 익숙해져 주위 사물이 어슴푸레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윳쿠리 레이무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주변에 아기 레이무와 아기 마리사들의 시체가 널려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세히 보니 회사 들어올 때 같이 들어온 게스 마리사의 썩은 시체도 보였다. 게스 마리사가 자랑스러워 하던 게스 레이무의 시체는 파리떼와 개미떼 때문에 반쯤 훼손된 상태였다.
"느웩!! 느부부부부부뷁!!!!"
윳쿠리 레이무가 갑자기 팥소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방금 전에 맛있게 먹은 달콤달콤씨가, 그런 부패한 윳쿠리들의 시체 중 하나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느웩!! 느웩!! 느부부부부부뷁!!! 뷁!! 뉅!! 느걍가ㅜㄱㅂㅈㄹㅊㄱㅎㅂㅊ버하ㅓㅂ걱고쥬ㅗㅞㄺ!!!! 느그...느그타고..고...시...시퍼..."
한참 동안 팥소를 토해내던 레이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레이무는 '윳쿠리 특수 봉사실'의 전용 부서의 차디찬 콘크리드 바닥 위에서 숨을 거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