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09.18 20:45

김도트 - 늣화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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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김도트?
원출처 : 구윳사

[단편] 늣화빵




12월이 되어 겨울 추위가 매서워지면 골목 곳곳에 가리지 않고 붕어빵이나 호떡, 혹은 오뎅을 파는 상인들이 늘어난다. 대부분은 하루 벌어먹고 살기가 빠듯하고 대학로 앞의 목좋은 곳을 잡아야 대박을 거두는 사람들이지만 유독 한 골목 구석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국화빵을 사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점을 가진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 너무 맛있으니 5000원어치 주세요."

 

"재료가 특별해서 안됀다니까 이 문디자슥아, 거 덤으로 얹어줄테니까 이천원어치만 쳐 가져가!"

 

"할머니 이거 비법이 뭔가요?"

 

"욕맛이제!"

 

욕을 연신 내뱉는 할머니는 자신외에 다른사람이 볼 수 없게 칸막이로 가려놓은 국화빵틀로 쉴새없이 국화빵을 구워서 내놨고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갔다, 1인당 2000원 어치 이상을 못판다는 딱지가 붙어있었지만 다른 국화빵보다 2배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줄을 섰고, 기다리면서 추위에 지친 사람들은 국화빵을 사러와서 정작 오뎅을 먹어치우게 되서 순식간에 매진. 장사가 끝난 할머니는 가게를 닫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일어나 문디자슥들!"

 

집 옥상에 쌓인 스티로폼 박스에서 윳쿠리를 한쌍 꺼낸 할머니, 윳쿠리는 얼어죽기 직전의 상태로 목숨만 겨우 붙어있었다, 그러나 난방이 돌아가는 집에 들어가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생생하게 활기를 찾고 할머니를 마구 욕했다.

 

"할망구는 느긋하게 집씨를 내놓으라구!"

 

"엠병!"

 

찬장에서 스프레이를 꺼낸 할머니는 윳쿠리 한쌍의 입안에 집어넣고 뿌렸다. 강제발정제라고 써진 스프레이가 뿌려지자 마자 윳쿠리들은 발정상태에 들어가더니만 마구잡이로 몸을 부볐다. 요즘은 별로 없는 부비부비형 생식 윳쿠리인가?

 

"거 고추꺼내불고 개소리하는꼴 안봐서 좋네."

 

"상쾌!"

 

"상쾌애!"

 

한참동안 몸을 부비던 두 윳쿠리의 머리위에 줄기가 맺혔다. 밤송이만한 새끼 윳쿠리가 10마리 넘게 매달렸으니 순식간에 영양분을 뺏겨버리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한겨울인데 어째서 상쾌를 했냐구 레이무!"

 

"걱정말라구! 이 할망구를 쫒아내고 집을 가져가면 된다구!"

 

"놀고앉아있네."

 

무심한듯시크한 할머니는 다시금 두 윳쿠리의 입안에 발정제를 뿌려줬다, 그리고 또 반복, 순식간에 윳쿠리 두마리는 완전히 영양분을 뺏겨서 가죽만 남고 죽어버렸다. 이제 본체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는 새끼 윳쿠리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갈 차례였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 줄기들을 잘라내더니만 설탕을 탄 막걸리에 꽂아넣었다. 새끼 윳쿠리들은 다시금 줄기를 통해서 영양을 공급받기 시작했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알코올에 있는 약한 독성이 새끼 윳쿠리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것이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이빨이 흐느적거리면서 빠져버렸다. 그리고 감겨있는 눈은 완전히 막혀서 누가 보면 줄기에 만쥬가 매달려 있는 모양 이상은 안보일 것이다. 

 

"손주놈이 이 음악을 들으면 아주 달아진다고 그랬었지? 어디 시끄럽게 틀어놓고 가볼까?"

 

방음을 위해서인지 석고보드와 계란박스로 도배된 방 안에 새끼 윳쿠리 줄기가 담긴 막걸리병을 들고온 할머니, 방안에 있던 구형 라디오를 열고 카세트 테이프를 넣은다음 재생하니 스피커에서는 굉음이 들려왔다.

 

"Faster than a bulletTerrifying screamEnraged and full of angerHe's half man and half machine Rides the Metal Monster Breathing smoke and fireClosing in with vengeance soaring high He is..."

 

쥬다스 프리스트의 명곡인 페인킬러가 굉음을 내면서 새끼 윳쿠리들을 흔들었다. 엄청난 고음량이지만 방음처리가 꽤나 잘됬는지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리는 거의 없었고, 할머니는 다시금 옥상에서 윳쿠리 한쌍을 꺼내오고 이 작업을 반복했다. 순식간에 새끼 윳쿠리 줄기 백여개가 완성됬다. 각각 매달린 새끼 윳쿠리는 적게잡아도 10마리이고 모두 다 대머리에 이빨이 빠지고 눈이 없어진 상태였다.

 

"돈벌어먹기도 시원치않아 이세상이, 그래도 재료가 무료니까 참는거지 더이상은 짜증나서 못살겠구만."

 

 

다음날 아침, 새벽이 깨자마자 일어난 할머니는 방 안으로 들어가서 새끼 윳쿠리들의 상태를 보았다. 독성이 있는 알코올을 먹으면서 계속 지독한 고음량의 헤비메탈을 들으니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거멓게 변해서 죽어버린 상태. 할머니는 줄기를 훑어내서 새끼 윳쿠리들의 시체를 죄다 박스에 담아뒀다. 이녀석들이 할머니가 파는 국화빵의 팥앙금이었다.

 

성체 윳쿠리들은 맛이 없는데다가 오염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이러한 새끼 윳쿠리들은 순수한 팥소를 지니고 있으며 적절한 처리를 거치면 더욱 당도가 높아진다. 이런 새끼 윳쿠리의 팥소는 최고급 팥소보다는 못해도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이나 국화빵 팥소보다는 감칠맛도, 부드러움도 차원이 틀린 지경이었다. 

 

검은색 새끼 윳쿠리 시체들을 담은 박스를 들고 가게로 향하는 할머니, 근데 맞은편에 시들시들하던~ 붕어빵집 앞에 플랜카드가 달려있었다.

 

[특별상품! 새끼 윳쿠리 앨리스에게서 추출한 카스타드 붕어빵]

[특별상품! 새끼 윳쿠리 레이무를 이용한 윳쿠리 한마리 국화빵!]

 

할머니가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자기의 비법인 윳쿠리를 가공해서 식재료로 쓰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심지어 길건너 와플가게에서는 '윳쿠리 파츄리에게서 추출한 천연 생크림 와플' 이라는 광고까지도 걸고 있었다. 완전 똥씹은 표정을 한 할머니는 주머니를 뒤적뒤적 거리더니만 차키를 꺼냈다.

 

"문디자식들 보면서 욕질좀 실컷 하려고 했더니만 에잉 썩을것들 장사도 못해먹냐!"

 

할머니는 박스를 내던지고 자기 집의 차고로 갔다, 차고 안의 차는 무려 3개월간 아무도 손대지 않고 방치된 풀옵션 에쿠스. 할머니는 차에 타고는 능숙한 솜씨로 시내로 진입하고선 핸즈프리를 켰다. 단축번호는 '손주'

 

"어 손주야. 할머니인데 주변에 가게가 많아서 본업으로 복귀하려고 한다, 특허청에 연락해서 윳쿠리 가공특허 발동하고, 여하튼 그동안 애썼다. 할미가 가지고 있는 지금 집 처분해서 줄테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잘나가는 집의 큰딸로 태어나 자기 의지도 없이 결혼하고, 어쩌다 보니 큰사모님이 되서 돈은 펑펑 써도 남지만. 의외로 검소한 생활을 했던 할머니가 취미삼아서 장사를 해본 것이었다. 의외로 장사에 소질이 있어서 계속 장사를 하다보니 욕쟁이 할머니가 컨셉에 맞았던것, 하지만 주변 상인들의 지속적인 견제와 해꼬지, 압박으로 짜증이 있는 상태에서 참아온 것이다. 결국 상대편이 염탐을 하던 뭔 방법을 택했던지 간에 자기 장사를 저렇게 밟겠다고 떼로 나서는데 더이상은 버틸수가 없었다.

 

"옘병할것들 특허권 발효되고도 멍층하게 장사를 해봐. 아주그냥 눈물을 쏙 빼줄테니까."

 

틀니를 부득부득 갈면서 에쿠스를 몰고 집으로 향하는 할머니. 짜증이 마구 치밀어올라서 견딜수 없다는듯 가속패달을 마구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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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춘천에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시장에 새로 온 가게에 떡볶이랑 순대를 무진장 잘하는 할머니가 있었는데, 주변 상인들의 견제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그 할머니의 특제품인 옥수수 순대인지 뭔지가 인기나게 팔렸는데 다른가게에서 그거 짝퉁을 만들어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할머니는 무려... 유명 순대공장 전 사장의 아내, 공장에서 특별제작하는 수제 순대를 저렴한 가격에 팔았는데 특허가 있던 순대더군요

 

결국 그 할머니 공격하던 분식집 3개가 동시에 똥망했다는 참 더러운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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