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 サクあき
번역자 : 드릴성인
번역출처 : DAUM CAFE 숨은 은신처의 별장
anko7076 근처 사는 수상 마리사|글 번역물 (학대, 기타)
윳쿠리D2|조회 204|추천 0|2015.04.23. 14:31http://cafe.daum.net/yukurenai/Y1C7/36
anko7076 근처 사는 수상 마리사 (사쿠아키)
집에서 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멀리 나가기도 싫은, 그야말로 남는 게 시간일 때, 나는 근처 개천으로 간다.
가져가는 것은 식빵 한 장 뿐.
이 근처는 지역 주민 말고는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기에, 남들 눈치 안 보고 한 손에 식빵을 든 채 어슬렁거리며 걸어갔다.
골목을 빠져나와 마주친 개천가 유보도를 다시 어슬렁거린다.
5분 정도 걸으니 호안공사를 하며 만들어놓은, 개천가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그 계단을 내려가면 시궁창만큼 더럽지는 않지만 1급수라고 보기도 어려운, 딱 봐서 그냥 평범한 개천이 나온다.
일단 개천 이름은 있지만 그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은 없거니와, 어쩌면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지도 모른다.
이 개천에 대해 특필할만한 사실을 꼽으라면, 그것은 수상 마리사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건 내 생각인데, 개천 흐름이 완만하다는 점과 쓰레기나 불법투기물에 의한 오염이 적다는 점이 수상 마리사에게 적합한 것 같다.
더 나아가 지역의 소자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돌던지기 등 수상 마리사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없다는 점도 수상 마리사가 이 개천에서 번식하는 것을 돕는 이유인 것 같다.
인간의 아이라는, 새나 물고기보다 몇 곱절이나 무시무시한 '천적'이 없는 덕분에, 수상 마리사는 마음껏 느긋하게 지낼 수 있고 그 수도 불릴 수 있다는 소리다.
축복받은 주위 환경 덕에 수상 마리사는 무리라고 할 수 있을만큼 증식하여 성체・아이윳・아기윳 및 대중소 사이즈가 뒤섞인 채 맞은 편 개천가 수면에 둥둥 떠있다.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내가 개천가까지 내려가도 눈치도 못 챈 채 저들끼리 첨벙거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나 봤더니,
「둥~실둥~실! 흔~들흔~들! 느긋이~!」
「마리쨔애노저끼를보라구! 쳠~벙쳠~벙! 쳠~벙쳠~벙!」
「유윳! 쇼금쟁이찌! 쇼금쟁이찌거기셔! 마리샤한태느그치자바머키라구!」
「응응할 거야! 마리사가 느긋하게 둥실둥실 응응할 거야! 유우우웅~…」
「응응 냄새난다구! 응응할 거면 다른 데 가라구! 매너를 지키라구!」
「마리쨔는도망칠꺼라구! 쳠~벙쳠~벙! 쳠~벙쳠~벙! 응응찌바이바이! 느그치떠내려가라구!」
「융! 쇼금쟁이찌겟~~윳…!? 이, 이거응응이라졔! 응응냄섀난다졔에에에에!」
「유후우…응응 엄청 싸서 상쾌~!」
각자 제멋대로 떠들며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쉬는시간 중 떠들썩한 교실이 떠오른다.
이대로 구경하는 것도 즐겁지만, 더 큰 즐거움을 위해 수상 마리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수상 마리사 뿐만 아니라 윳쿠리와 이야기할 때 맨 첫 마디는 항상 이거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갑작스러운 인간 목소리에 수상 마리사의 이야기 소리가 딱 멈추며 쥐죽은 듯 고요해진다.
잠시 뒤 건너편에서 대답이 돌아온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그치이쮸라구!」
「라구!」
각자 반사적으로 대답을 하며 소리가 난 쪽――나를 보고 그제서야 겨우 내 존재를 알아차린다.
「윳! 인간씨! 인간씨가 있다구!」
「인간찌, 느그치이쮸라구!」
「인간찌, 마리샤랑노라달라구! 느그치노라달라구!」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며 강을 건너 다가오는 수상 마리사.
성체는 느긋하게, 아이윳은 아이윳끼리 경쟁하듯, 기술이 부족해 속도가 안 나는 아기윳은 어미에게 이끌려 내 앞에 모인다.
그 수는 어림잡아 20마리 정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유보도를 걷는 사람을 본 적은 있어도, 가까이서 본 적은 없으리라.
성체든 아이윳이든 아기윳이든 하나 같이 나를 올려다보며, 마치 짜기라도 한듯 시선을 위아래로 굴리며 몇 번이고 빤히 쳐다본다.
그 미지의 존재에 대한 제로에 가까운 경계심은 알바트로스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학대받은 경험이 있거나 인간의 무시무시함을 보고 들은 적이 있는 들윳이라면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여기 사는 수상 마리사는 그러한 경험이 없다.
거기에 수상 마리사라는 종 자체가 인간과 어울릴 기회가 그다지 없다는 점에서 준 야생이라고 할 수 있는 윳쿠리였다.
일반적인 들윳처럼 인간에게 나쁜 이미지를 품지 않고, 신기함과 순수한 호기심에 이끌려 이렇게 경계하지 않고 접근하는 것이리라.
「윳! 인간찌, 그개머냐제?」
아직 혀 짧은 소리가 가시지 않은, 아이윳 사이즈의 수상 마리사가 식빵을 보고 묻는다.
식빵이라고 해도 이해 못하리라 여겨 「밥씨란다」라고 더할 나위 없이 알기 쉽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밥씨'라는 말을 들은 순간,
「밥찌!? 진쨔로밥찌!?」
「밥씨!? 인간씨가 밥씨 준다구!?」
「인간찌가밥찌를준다졔! 느그치우~걱우~걱할꺼라졔!」
「밥찌! 밥찌마니! 느그치~!」
「밥씨! 밥씨 많이!」
『밥씨→밥씨를 준다→밥씨를 많이 준다』 식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변화하다 최종적으로는 「밥씨! 밥씨!! 바・압・씨!!!」 일렬횡대로 늘어서 '밥씨 콜'을 되풀이하며, 반짝이는 눈으로 보채대는 수상 마리사들.
내가 식빵을 세로로 찢어 잘게 뜯기 시작하자 「유와아아…!」「유유웃…!」 같은 작은 소리가 터져나왔고, 침을 츄릅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소리가 들린다.
한손 가득한 빵 조각을 가볍게 쥐어 뭉친 뒤 휙하고 아무렇게나 내던졌다.
빵 뭉치가 공중에서 흩어지며 수면 위로 후두둑 흩어지자, 수상 마리사들이 냉큼 수면 위에 떠다니는 빵을 향해 우르르 몰려든다.
「밥찌! 마리쨔애밥찌!」
「기다리라구! 밥씨는 마리사의 밥씨라구! 인간씨가 마리사한테 줬다구!」
「아니라졔! 마리샤애밥찌라졔! 마리샤애밥찌빼찌말라구!」
마리쨔애, 마리샤애, 마리사의 등등 자신의 '밥씨'임을 주장하며 타윳을 밀치고 빵을 무는 놈들.
「윳! 밥씨라구! 느긋하게 먹자구! 우~걱우~걱! 우~걱우~걱!」
「우~걱우~걱! 우~걱우~걱! 행뽀오오옥!」
「여동섕한턔마리샤애밥찌나누어줄꼬라졔! 느그치머그라졔!」
「우~걱우~걱! 우~걱우~걱!」
자기가 주운 빵을 아이나 여동생에게 나누어주며 사이 좋게 먹는 놈들.
「밥찌! 밥찌――윳뺘아아아!?」
「밥씨 기다려! 마리사한테 잡아먹――유히익!?」
서둘러 움직이다 균형을 잃고 물에 빠져 비명을 남긴 채 가라앉는 놈들.
「이건마리샤애밥찌라졔!」
「마리샤애밥찌라졔! 새치기는느그탈쮸업따졔!」
「새치기도둑찌는그쪼기라졔! 도둑찌는지금당쟝꺼지라구!」
「유우웃…마리샤화나따졔! 뿌뀩~할꼬라졔! 뿌뀨우우우우욱!」
「마리샤도뿌뀩~할꼬라졔! 뿌뀨뀨우우우우욱!」
새치기했네/안 했네 가지고 싸우며 서로 뺨을 부풀리고 위협하는 놈들.
「슐~금슐~금…슐~금슐~금…밥찌, 느그치이리오라구…」
둘이 싸우는 틈에 나뭇가지 노를 슬쩍 뻗어 빵을 제 쪽으로 끌어당기는 놈.
「똑또칸마리샤가밥찌겟이라졔! 밥찌, 마리샤한태느그치자바머키――유삐잇!?」
「윳? 마리사의 큐트한 엉덩이에 뭔가 부딪――윳! 밥씨! 우~걱우~걱! 우~걱우~걱! 행보오오오오옥!」
부주의하다 다른 윳쿠리가 거칠게 움직이는 엉덩이에 부딪혀 튕겨나 강에 가라앉는 놈, 날아간 줄도 모르고 빵을 탐하는 놈.
――등등 수상 마리사의 서로 다른 반응과 행동올 보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
빵을 못 먹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아기윳 앞에 파편 하나를 떨궈주자,
「밥찌! 우~걱우~걱! 우~걱우~걱! 해, 해, 해, 행뽀오오오오오오옥!」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좋아라시시를 쪼르륵 싸며 크게 기뻐한다.
그리고 다 먹고 난 뒤 「어째져마리쨔애모자씨에치치무더인나졔에에에!?」 하고 놀라는 팥소뇌 퀄리티.
계속해서 좀 큼지막하게 찢어 수 마리가 몰려있는 곳에 집어던지자,
「윳! 커다란밥찌라졔! 느그치우~걱우~걱할꼬라졔!」
「이 밥씨는 전부 마리사 거라구! 함부로 먹지 말라구!」
「마리샤한태도나눠달라구! 한닙두입가득달라구!」
「유삐잇! 마리쨔애기미털찌는밥찌가아니라졔! 우~걱우~걱하지말라구우우우!」
우르르 빵에 몰려들어 한입 두입 덥썩 물어뜯는다.
커다란 파편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산산조각 났고, 작은 조각 하나라도 먹겠다고 「후루루루루룹!」 하며 개천물 째로 들이마시는 놈들이 있었다.
그런 짓을 해도 물 맛 밖에 안 날텐데, 믿음의 힘 때문인지 「행복~!」하고 만족해 하는 게 참 재미있다.
한편 어미의 행동을 아기윳이 따라하며 「후류류류류류륩!」하고 그럴듯한 소리를 내보지만, 빵이 아닌 쓰레기를 빨아먹고는 「죨라…구려…」하고 울상 짓는다.
내가 빵을 뜯어 던질 때마다 환호성이 일고, 비명도 일었으며, 첨벙첨벙 퐁당하는 물소리도 격렬해진다.
어느 새 빵이 전체의 1/4 정도만 남자 나는 더 이상 찢어주지 않고 라스트 보너스로 덩어리 째 개천 한복판쯤을 향해 집어던졌다.
수상 마리사는 빵이 향하는 곳을 눈으로 좇았고, 빵이 첨벙하고 떨어짐과 동시에 그 소리를 신호탄 삼아 일제히 스타트를 끊었다.
「밥찌! 밥찌기다려! 쳠~벙쳠~벙! 쳠~벙쳠~벙!」
「마리사의 밥씨! 유오오오오옷! 유오오오오옷!」
「모, 모자찌느그치이쮸라구! 휘~청휘~청은느그탈쮸업따졔!」
「비키라구! 마리샤를방해하지말라구! 지금당쟝안비키면화낼꼬라구! 뿌뀩~할꼬라구!」
「유히익! 느그치! 느그치이쮸――유삐잇!?」
짧은 귀밑털로 노를 저으며 열심히 나아가는 아기윳.
그 옆을 맹렬한 속도로 제치고 지나가는 어미윳.
다른 윳쿠리들의 움직임 때문에 휘청대며 흔들리는 모자 위에서 균형을 못 잡고 있는 아이윳.
그런 굼뜬 놈은 꺼져라, 비켜비켜 하고 위협하며 마구 밀쳐대는 아이윳.
갑작스런 '뿌꾹~'에 놀라 자빠지며, 그대로 뒤집어져 어디론가 사라지는 아기윳.
여기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와글와글 야단법석을 떨며 멀어지는 수상 마리사를 배웅한 뒤 유보도로 올라 집으로 향했다.
도중에 개천을 내려다보자 나를 쳐다본 수상 마리사 몇 마리와 마침 눈이 맞는다.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자, 수상 마리사 역시 웃음을 지으며 귀밑털을 힘차게 휘둘러준다.
「인간씨, 또 놀러 오라구!」
「느그치기다릴꼬라졔!」
「다으맨댤콤댤콤가져오라구!」
또 오라구, 또 밥씨 가져오라구――.
하지만 수상 마리사의 바램이 이루어질 일은 없다.
내일은 개문일인데, 여기서 조금 하류에 있는 수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수문이 열리면 지금까지 완만했던 물살도 빨라질테니 수상 마리사는 그 힘을 거스르지 못하고 다 떠내려가리라.
물살에 휘말려 떠내려가다 수문을 지나서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낙차 1m 남짓의 고저차.
그곳에서는 물이 힘차게, 마치 폭포처럼 떨어진다.
약간의 파도에도 균형을 잃고 넘어질 듯 말 듯 하는 수상 마리사가, 그런 '난 코스'를 무사히 내려갈 수 있을까.
도저히 불가능하다.
수상 마리사가 눈 앞의 낙차를 알아차린다 한들 이미 때는 늦은 일.
황급히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어도, 가라앉는 것이 몇 분 늦어질 뿐이다.
그렇게 죽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채, 수상 마리사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한다.
「또 오라구! 반드시 오라구! 약속이라구!」
――그럼, 또 오고 말고.
너희가 떠내려 가고 나서, 마치 결원을 보충하듯 상류에서 떠내려 올 다음 수상 마리사를 만나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