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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윳쿠리 괴롭히기 스레 주민
번역자 : 드릴성인
번역출처 : DAUM CAFE 숨은 은신처의 별장


anko6963 우두머리 실격인 파츄리|글 번역물 (애호)
윳쿠리D2|조회 193|추천 0|2015.04.15. 20:04http://cafe.daum.net/yukurenai/Xzy9/11 
anko6963 우두머리 실격인 파츄리




『어으 추워…』

다가오는 겨울을 느끼게 하는 바람을 맞으며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그는 가을이 저물어가는 저녁 노을 드리워진 마을을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중얼거렸다.

『빨리 가자.』

그리고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신선놀음이나 하자. 오늘은 날도 추우니 두부찌개나 해먹어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지름길이랍시고 공원 안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작은 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


「……무…」
『?』

무심코 자리에 서서 주위를 살폈다. 딱히 눈에 띄는 건 없었다.
가을이 깊어지는 공원에 인기척은 없었고, 낙엽도 대부분 지고 없는 공원은 몹시도 쓸쓸해 보였다.

(기분 탓인가)

라며 깊게 생각 않고 결론을 내린 뒤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무큐……무…」

기분 탓이 아니었다. 방금 전보다 주의 깊게 주변을 살펴보니・・・찾았다. 윳쿠리, 파츄리 종이었다.
공원 안에 설치된 벤치, 그 밑에서 신음을 내지르는 둥근 물체.
보라색 머리카락에 두 가지 색의 작은 리본, 남자의 기억으로는 분명 나이트캡을 쓰고 있어야 정상일텐데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몸은 상처투성이였고, 여기저기 나뭇가지들이 꽂혀 있었다. 거기에 다른 종에게 물리기라도 했는지 이빨 자국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윳쿠리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내용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마에서 썩은 줄기가 뻗쳐 있었는데 열매가 맺혀있지는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쳐 버렸을테지만, 오늘은 좀 사정이 달랐다.

『왜 그러니?』

가벼운 말투로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대답도 못할 정도면 그대로 내버려둔 채 집에 갈 참이었다.

「인가・・・씨・・・」
『꼴이 말이 아니네』

「무・・・」
『다른 윳쿠리한테 제재라도 당했니?』
「・・・」

맞아 보네, 아니면 체력의 한계라 대답을 못하는 것이든가.
손이 더러워지기는 싫었는지, 좌우지간 남자는 저녁 반찬이 담긴 비닐 봉투에서 여분의 비닐 봉투를 꺼내 파츄리를 감싸안듯 안에 담았다.
근처에 자판기도 있었기에 거기서 오렌지 쥬스를 사와 1/3 정도 그녀 위로 들이 부었다.
이걸로 조금은 버티겠지. 못 버티면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이고.
집에 도착한 남자는 사가지고 온 재료와 파츄리가 담긴 비닐 봉투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부엌을 뒤져 쓰다남은 밀가루와 방금 전에 산 오렌지 쥬스, 그리고 생크림 팩을 준비하는 남자.
금속 쟁판 위에 파츄리를 올린 뒤 상태를 지켜봤다. 아무래도 아직 숨이 붙은 듯 했다.
우선 응급처치로 밀가루를 오렌지 쥬스에 풀어 생지 모양으로 만든 것을 상처 부위에 쑤셔 넣었다.
그 위에 방금 전 것보다 얇게 푼 생지를 솔로 펴 바른 뒤 말렸다. 이걸로 출팥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리라.
이마에서 난 썩은 가지와 뿌리 부분 가죽을 약간 도려낸 뒤 같은 처치를 해주었다.
그 다음 휩 크림 원액을 핸드 믹서로 거품을 냈다.
수 분 뒤 크림 뿔이 서자 그 크림을 같이 담겨있던 비닐에 채운 뒤 끝을 조금 잘랐다.
왕관처럼 생긴 구멍을 비닐에 갖다 댄 뒤 파츄리의 뒤통수에 대고 크림을 주입.

「・・・뭇!? 무큐유유뀨뀨우우우우우~~~~!!!!???」

뭐라 말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몸부림치는 파츄리. 남자 크림을 전부 넣으면 모처럼 봉합한 곳이 터질 것 같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했다.

「・・・・・・・・・・・・・・・・・・・・・」

아무래도 기절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까 전과 비교해 호흡도 조용했고 규칙적이었다.
치료(?)를 마치고 사용한 조리기구를 치운 뒤, 사가지고 온 음식 재료를 냉장고에 넣는 남자. 집에 온지 약 15분 쯤 될 무렵이었다.
오늘의 뉴스를 라디오로 늘으며 저녁 밥 준비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무큐・・・여기는・・・」

아무래도 정신이 든 모양이다. 남자는 말을 걸었다.

『어, 일어났니?』
「이, 인간씨!?」
『기분은 어때?』
「어, 어째서・・・?」

남자는 그녀의 질문이 자신이 왜 살아있냐는 것에 대해선지 인간이 왜 도와줬냐는 것에 대해선지 알 수 없었기에 둘 다 대답하기로 했다.
공원에서 죽어가고 있길래 치료해준 것, 도와준 이유는 왜 그런 꼴이 됐는지 묻고 싶어서라는 것.
남자가 말을 마치자 파츄리는 믿을 수 없는 시선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죽어가는 들윳쿠리는 좀처럼 보기 힘든 대상이 아니었다. 게다가 혐오나 모멸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은 많아도 이들을 돕는 인간은 전무했다.
희소종이라면 몰라도 수가 적다고는 하나 통상종에 속하는 파츄리를 돕는 괴짜가 또 어디 있을까.

『네 질문에는 대답했어. 이번엔 내 질문에 대답할 차례야.』
「무큐・・・뭘 듣고 싶냐구.」
『왜 그런 꼴로 쓰러져 있던 거니?』
「・・・파쳬는 보스 실격이라서라구・・・」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소리다. 공원에서 우두머리 노릇을 하던 파츄리는 무리에게 항상 이런 소리를 했단다.

「인간씨한테 덤비지 마라」
「아가야는 한 집에 한 마리까지」
「공원을 더럽히지 마라, 조용히 해라」

이들은 공원에 사는 윳쿠리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규칙이었다.
이들 규칙을 어기면 인간에게 피해를 주게 되고, 최악의 경우 무리가 구제당한다는 느긋할 수 없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리라.
선대 우두머리 파츄리는 이 파츄리가 어렸을 때부터 그 사실을 단단히 일러두었다.
그녀가 우두머리가 되었을 때도 무리가 그 규칙을 철저히 따르게 했다.
하지만 어느 곳에나 일정 수의 게스는 있다.
파츄리와 같은 세대인 마리사는 파츄리에게 반기를 들었다.
마리사는 무리 안에서도 사냥(이라는 이름의 쓰레기통 뒤지기)을 제일 잘했기에 항상 주위에서 칭찬의 대상이 되어왔다.
때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마리사는 기고만장해져서 「마리사들을 느긋하게 만들어주지 못하는 보스는 보스 자격이 없다」고 선언.
주위의 게스 자질을 갖춘 윳쿠리를 선동해 파츄리를 제재라는 이름의 사적 처형에 처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지켜만 보던 윳쿠리들도 게스 마리사에게 동조하여 처형에 동참했다. 윳쿠리라는 생물은 유리한 편에 붙으려는 성질을 지닌 놈이 많다.
그녀를 죽이지 않은 것은 우연의 산물인지, 아니면 동족을 죽인다는 각오가 부족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만신창이가 되어 널부러져 있던 찰나 남자가 그 앞을 지나갔다 이 소리였다.
파츄리는 설명을 마친 뒤 한 줄기 눈물을 흘렸다. 이 한 몸 다 바쳐 헌신해 온 무리에게 배신당한 상황이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갔다.
남자가 질문했다.

『그래, 앞으로 넌 어떻게 할 거니?』
「무큐?」
『무리에서 쫓겨나 갈 데도 없잖아. 이제 곧 겨울인데 먹을 것도 집도 없지. 있는 걸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말야. 그런 상황에서 넌 어쩔 거냔 말야.』
「어떡하긴・・・방법이 없다구. 파쳬는 사냥도 잘 못하고・・1주일도 못 버티지 않을까・・・」

남자는 살짝 놀랐다. 많아야 3까지 밖에 못 세는 윳쿠리가 그 이상의 숫자를 알고 있는 것도 모자라 1주일이라는 개념까지 알고 있다니.
분명 파츄리는 윳쿠리 중에서는 똑똑한 종이지만 어디까지나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라났을 때의 이야기다.
솔직히 야생종 파츄리의 대부분은 수를 세도 고작 5나 6까지에 무리의 우두머리라고 해도 형식적인 것일 뿐 지식도 별 볼일 없었다.
어쩌면 이 파츄리의 부모는 원래는 애완 윳쿠리・・・그것도 금 배지 상당이었을지도 모른다.
남자가 말했다.

『그럼 여기서 살아.』
「!?」
『어차피 우리 집에서 네가 갈 수 있는 거리는 한정되어 있어. 제재한 놈들이랑 맞부닥칠 가능성도 높고. 그럼 차라리 여기 있는게 안전하고, 안심도 되겠지? 윳쿠리 한 마리 기르는 건 일도 아니고.』
「그치만・・・그치만, 파쳬는・・・」
『물론 이 집에서 살 거면 최소한의 규칙은 지켜야겠지? 방을 더럽히지 말 것, 시끄럽게 굴지 말 것, 억지 부리지 말 것. 이것들만 지킨다면 여기 있어도 돼. 가끔씩은 네 희망도 들어줄게.』

말도 안 되는 소리만 아니라면, 이라고 첨언을 붙인다.
파츄리에게는 믿을 수 없는 제안이었다. 자신이 애완 윳쿠리가 된다고? 언제나 공원 풀숲 너머로 밖에 본 적 없던 먼, 아득이 머나먼 존재 말야?
가혹한 계절에서 지켜줄 집에 살며, 굶어죽을 걱정도 없는, 들윳쿠리인 파츄리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생활을 보내는 그녀들과 같은 입장이 된다?
무리의 동료들은 「병신 노예한테 꼬리나 치는 윳쿠리는 자긍심을 잃은 쓰레기」라고 비웃었지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들 애완 윳쿠리는 모두 다 인간씨를 보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인간씨 역시 누가 봐도 느긋할 수 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까.

『뭐, 결정은 네가 해. 마음대로 하렴.』
「・・・・・・그래도 돼・・・?」
『안 되면 처음부터 말도 안 했지. 자취 중이라 대화 상대도 한 명 필요했고 말야.』

그녀는 동료를 잃었다. 게스라고는 하나 소중한 동료였다. 배신당했음을 느꼈을 때 그녀의 마음은 상처를 입었다.
레이퍼에게 능욕당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그 열매가 맺힌 다음 순간 그녀의 아이는 짓뭉개졌다.
공원 한켠에 방치되어 이대로 고독하게 죽을 것이라는 사실에 떨며, 동시에 이제 겨우 편해질 수 있다는 안도감도 느꼈었다.
그런 그녀에게 생각지도 못한 구원의 손길이 찾아왔다. 마법사처럼 그녀를 치료한 뒤 새로운 윳생을 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남자와 함께 있고 싶다고. 남자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주고 싶다고. 그렇기에 이 말이 어울리리라 생각했다.

「・・・느」
『응?』
「느긋하게 있으라구! 무큐」
  • ?
    타흘룸 2015.11.06 01:18
    더..더 필요해!
  • ?
    우유윳 2017.03.11 08:53
    이형씨가 저 파체의 원래무리를 학살 해주면 재미있을거같은데
  • ?
    얏얏 2018.01.16 05:51
    으아아 음식시켜놓고 입에 넣기직전 멈춘거 같다
  • profile
    바이저와패치 2019.03.10 18:16
    뭐지 이 프롤로그만 늘어놓은듯한 느낌은
  • ?
    Chinablue 2024.07.18 10:46
    파츄리는 애호가 어울리죠 왜냐면 학대가 재미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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