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가공소. 흔히 '윳쿠리(들의) 지옥'으로 통용되는 곳이다. 매일 수많은 윳쿠리들이 울부짖으며 아기를 빼앗기는 꼴을 지켜보고, 또 빼앗긴 아기윳들이 마구마구 고통 속에 가공되어 식료품으로 전국 각지에 팔려나가는 곳이다. 그런데 이 가공소의 거대한 라인의 한켠에서, 약간 다른 의미의 가공 라인이 돌아가고 있었다.
"융야아아아아!! 시시-씨 나와죠오오오!!"
컨베이어 벨트에서 굴러떨어진 일부 아기 윳쿠리들이 이쪽 라인으로 흘러들어왔다. 엄밀히 말해서 '가공'이라 하면 주로 재료를 토대로 무언가 다른 것을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생산라인에선 식료품으로 가공하기 위한 작업이 아닌지 아기 윳쿠리들의 발을 굽지도 않고, 그렇다고 장식물을 뺏는 것도 아니었으며, 결정적으로 식료품으로 가공하기 위한 튀김기나 믹서 등이 어디에도 없었다.
"규이이!! 삐규우우우!! 응응찌 하고 시땨규우우우!!"
"능야아아아!! 례-뮤의 버-쥔찌갸아아아아!!"
그 대신 직원들이 직접 바쁘게 움직이며 이 생산라인으로 떨어진 아기 윳쿠리들의 아냐루와 마무마무를 소금이 들어간 밀가루 물로 반죽하고 있었다. 어지간한 라인은 대부분 레버 한 번, 버튼 한 번, 클러치 한 번... 그 정도로 자동화가 되어있는 가공소에서, 유난히도 이쪽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공소 직원 중에서도 최고의 손기술을 가진 자들만이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발됐다는 증거로 올림픽 선수마냥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었다.
"유히이이이!! 댜가오지 말랴졔에에에!!"
마리쨔 한 마리가 컨베이어 벨트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래봤자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는 방향으로 걸어서 타는 수준인데, 컨베이어 벨트보다 느린 속도라 금방 직원에게 붙잡혔다. 저항삼아 손을 깨물어보기도 했지만 애초에 성인 윳쿠리 수준의 악력으로도 인간에게 피가 나올 정도의 상처는 입힐 수 없으니 당연히 아기 윳쿠리 수준의 악력으로는 아무 소용 없었다.
"뉴삐이이이!! 땨갑댜졔에에!!"
"유에에엥!! 유에에엥!! 땨꿈땨꿈씨 느규타지 모탸게 그만듀랴규!!"
"삐이이이잇!! 시시-씨 졔에발 나아댤랴졔에에에!!
어쨌든 그렇게 가공소 굴지의 장인들이 손기술을 발휘한 결과물로 잘 반죽된 아기 윳쿠리들의 마무마무와 아냐루가 완전히 틀어막혔다. 일부러 아기 윳쿠리들에게 극한의 고통을 줄 목적으로 굳이 일반 물이어도 되는 것을 소금물을 사용한데다, 심지어 소금도 천일염이라 그 고통이 한층 더했다. 아기 윳쿠리들의 비명을 배경삼아 직원들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멀쩡한 아기 윳쿠리들을 이렇게 반죽해나갔다.
"우우... 응응찌... 안 나오는 거냐졔...?"
"시져시져시져어어어어!! 시시-찌 나오랴졔에에에!! 마-쨔가 터져버린댜졔에에엣!!"
"오른쪽 왼쪽 흔~들흔~들♪ 해님까지 쭈~욱쭈~욱♪ 배씨도 빵빵 느와아~이♪ 귀여운 아냐루를♪하늘로 향해서♪ 응응 씨도♪나온다구♪" - ×25배속
"능야아아아아아!! 응응 체조 하기 시져어어어어!!"
"느기기기기기기!! 응응찌 냐아져어어어어!!"
"아파아아아아아!! 주로 전신이 아파아아아아아!!"
그렇게 마무마무와 아냐루가 반죽되어 시시도 응응도 못 내보내게 된 아기 윳쿠리들은, 어느 한 방에 다 함께 모여 있었다. 이윽고 방의 문이 닫히고, 응응 체조의 노래가 들려온다. 본능에 따라 아기 윳쿠리들은 춤을 추나, 당연히 가공소 내에서도 최고의 손기술을 가진 직원들의 손놀림으로 밀봉된 아냐루와 마무마무는 절대로 열리지 않는다. 당연히 응응이나 시시가 배출될 일도 없다. 그에 반비례하게 응응 체조의 노래는 굉장히 빠른 배속으로 무한재생된다. 그에 맞춰 아기 윳쿠리들도 거의 좀비 같은 상태가 되어가면서도 강제적으로 춤을 춘다. 휴식 시간은 1시간 간격으로 5분. 식사는 제공되지 않는다. 방의 천장에 달린 분무기에서 윳쿠리를 죽이지 않을 만큼 살포되는, 250L당 오렌지 주스가 1병 섞여있는 소금물만이 유일한 식사다.
며칠 전, 이 가공소가 드디어 애완 윳쿠리 사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학대파며 애호파며 가릴 것 없이, 심지어 동업자에 가까운 다른 가공소들까지도 전부 욕을 했다. "학대로 식품 품질 상승을 위해 만들어지는 가공소에서 애완 윳쿠리 사업이라니 그게 말이 되는가?", "윳쿠리는 식품이지 애완동물이 아닌데 식품을 애완동물로 판매한다니 미쳤냐?", "가공소에서 이뤄지는 심한 윳쿠리 학대를 무시하고 애완 윳쿠리 사업이라니 제정신인가?" 같은 비난이 연일 이어졌지만 소장은 본인의 권한으로 밀어붙였다.
"늉야아아아!! 인간찌 오지마랴져어어어!!"
"마-쨔는 느규타게 도망간댜쪠에에!! 삐기이이이!!"
"례-뮤 쀼뀨-한댜규!! 삐규우우우!!"
바로 이 가공소의 소장이 내놓은 '윳쿠리가 응응과 시시를 안 하게 되면, 당도도 높아지지만 무엇보다 그 응응과 시시가 중추팥소를 강화해 똑똑해진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행위였다. 당연히 '인간이 똥오줌을 안 싸면 매우 똑똑해진다'급의 개논리다. 정확히는 개논리였다.
"유히이... 응응... 하고 시따졔..."
"느헤... 느헥... 느헤... 구루륲..."
어째서 과거형이 됐냐면, 소장의 논리가 사실로 입증되어서였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윳쿠리는 응응과 시시를 통해 느긋하지 못한 기억을 배출해 잊어버린다'는 얘기가 있다. 소장은 그저 '그럼 응응과 시시를 못하게 만들면 기억을 배출하지도 못하겠네?'라는 역발상을 했고, 실행에 옮겼을 뿐. 비록 중간에 가공소 직원들의 손기술 문제로 몇몇 윳쿠리들이 죽는 사고가 있었으나, 애초에 윳쿠리를 죽이기 위해 설립된 건물인 가공소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상 윳쿠리 주제에 살아서 가공소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했다
이처럼 응응도, 시시도 절대 하지 않도록, 엄밀히 말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도록 가공된 윳쿠리들은 느긋하지 못한 기억을 팥소로 배출하지 못하게 되어 계속해서 간직하고 있다. 당연히 그만큼 느긋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조금이라도 더 느긋할 수 있는가, 혹은 같은 상황에서도 조금이나마 덜 느긋하지 못할 수 있는가 같은 대응력도 뛰어나다. 애초에 근본이 윳쿠리라 작정하고 죽이거나 학대하려고 하면 당연히 무력하게 당하고만 있기야 하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는 의외로 뛰어난 지능으로 꽤 쏠쏠한 실적을 올렸다. 해당 가공소 출신의 애완 윳쿠리 중에서 은뱃지 이하 윳쿠리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으... 언니야 또 창문 열어놓고 나갔다제... 이럴 때 닫는 법이 있다제."
예를 들어, 통상적인 애완 윳쿠리라면 창문이 열린 상태로 외출한 주인 대신 창문을 닫을 수는 없겠지만, 특수 가공된 가공소산 애완 윳쿠리는 느긋하지 못했던 기억을 토대로 창문을 닫는 법을 스스로 만들게 된다. 집 주인이 창문을 열고 나간 것을 눈치챈 마리사는 눈치껏 근처에 있던 나뭇가지로 창문을 뒤에서 밀어 안전하게 닫는 데 성공했다.
"무큐... 곰팡이는 위험하다구...!"
집 구석진 곳에 곰팡이가 피어 있다. 통상적인 윳쿠리라면 가까이 가지 않고 그저 주인에게 없애달라며 울부짖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응응 체조로 단련된 파츄리는 직접 본인이 청소용의 락스 원액 병을 들고서 깔끔하게, 그러면서도 본인에게 옮지 않도록 철저하게 곰팡이를 제거해내는 데 성공했다. 당연히 락스를 사용한 후의 환기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가공소장의 논리가 사실로 입증되자, 다른 지역의 윳쿠리 가공소나 윳쿠리 펫샵 또한 직원의 손놀림 기술을 보다 중요시하게 되었다. 대체로 그렇게 애완 윳쿠리를 육성하는 과정은 이 가공소와 비슷하게 흘러가나, 다소 학대파들이 모이는 가공소의 특성을 살려 응응 체조의 노래의 배속이 더 빠르거나, 식사 대용으로 주는 오렌지 주스+소금물 용액의 비율이 오렌지 주스 1병 대신 반 병 또는 같은 1병이어도 1.5L 1병이 아니라 200mL 1병이거나, 휴식시간이 1시간당 1분 또는 2시간당 5분인 등 다들 각자만의 방식대로 '평생 느긋할 수 없는 애완 윳쿠리'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기이이이이이!! 느기기기기기기기기!!!!"
"무슨 일이냐제?! 느갸아아아아아!! 이게 머야아아아아아!!"
...물론 가공소의 손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본인이 느긋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윳쿠리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 레이무는 새끼를 낳는 것을 반대하는 사육주의 집에서 탈출해 공원에 도착했고, 끝까지 응응을 하겠다는 욕구를 버리지 못한 채 아냐루를 어떻게든 열고자 힘을 주었다. 그 결과, 내부 팥소의 압력이 너무나 높아졌고, 비명을 듣고 찾아온 들 윳쿠리 마리사 앞에서 말 그대로 '폭발사산'하여 애꿏은 들 윳쿠리 마리사의 전신에 응응을 뒤집어씌우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