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의 후속작 입니다.
어느 날 남자는 윳쿠리 알을 가져와서 수조 안에 넣어준다. 첸은 그걸 보자 팔짝팔짝 뛰며 기뻐한다.
"첸은 온니가 되는고네! 알고이쪄!"
그러면서 "빨리 나오라규~첸과 함께 넓고 넓은 유뀨리 월드를 탐험하자규~" 라며 노래를 부른다.
이번에 남자가 가져온 것은 윳쿠리 알.
이번 신상품은 영원한 아기 윳쿠리 알 버전이다. 어쩌다 알 버전을 개발하게 되었냐, 그것은 줄기 윳쿠리에 대한 끊임없는 항의 때문이었다. 줄기에 매달린 아기 윳쿠리는 태어나면 줄기를 먹이는게 상식...그런데 줄기를 안보고 있는 사이 아기 윳쿠리가 태어나서 굶어죽어버렸다는 항의 전화가 너무 와서 이번엔 알 버전을 개발한 것이다. 난생형 윳쿠리의 경우에는 태어나자마자 자신이 있던 알 껍질을 먹으며 영양분을 섭취하기에 최소한 굶어죽을 일은 없다. 이번에 남자가 가져온 것 역시 첸의 알. 현재 영원한 아기 윳쿠리 상품은 첸 밖에 없다. 고양이처럼 생긴게 뭔가 친근감이 있다고 통상종 중에서 제일 인기가 많기에 역시 첸종만 개발되고 있다.
이번 신상품 역시 저번에 홍보 담당을 맡은 남자가 가져와서 방송에 보이게 되었다. 채팅창에는 윳쿠리 알이라며 신기해하는 채팅들이 올라오고 언니가 될 생각에 기대가 가득한 첸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인다.
"태어난다규! 첸은 알고이쪄!"
첸이 외친다. 윳쿠리의 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알이 깨져서 나온 것은...
"란샤마아아아!"
란이었다. 첸종의 본능답게 태어난 란을 향해 달려가 부비부비를 시전하려는 첸. 남자가 겨우 붙잡아 막았다. 란도 태어나자마자 첸을 보더니
"체에에엔! 느규타게 이쯔라규!"
라고 인사를 한다.
"이런, 체인질링인가. 하필이면..."
의도치 않게 희소종인 란이 태어나 버렸다. 남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어차피 홍보용 촬영이고 첸과 궁합이 좋은 란이면 앞으로 방송 규모도 더 키울수 있을거 같아 일단 내버려두기로한다. 그리고 남자 자신도 가공소 직원이면서 윳쿠리 애호파이기도 하고.
"느으! 란 배고프다규!"
란은 말을 하고 알껍질을 먹기 시작한다.
"껍질찌! 란한테 먹히라규! 당장이면 좋다규!"
열심히 알껍질을 우걱우거하는 란. 첸은 그 모습이 사랑스럽다는듯 넋을 잃고 쳐다본다. 채팅창은 희소종인 란의 등장으로 혼돈의 도가니가 된다. 흥분한 첸이 귀엽다느니 란을 처음본다느니 등등.
그렇게 사육방송은 영원한 아기 윳쿠리-첸 사육일기에서 첸과 란 사육일기로 제목이 바뀌었다. 원래도 외로움을 잘 안타는 영원한 아기 윳쿠리 상품이었지만 이제는 둘이 되어서 방송 컨텐츠(?)가 더욱 풍족해졌다. 남자가 외출하자 둘이서 부비부비를 하며 논다던가 공놀이로 축구를 한다던가, 그리고 함께 낮잠자는 장면은 도네가 끊이질 않았다. 그만큼 영원한 아기 윳쿠리의 매력은 대단했다. 아기라서 의존적이지만, 의존적이지 않고, 아기라서 멍청하지만, 똑똑한 모순 그 자체인 사랑스러운 상품. 화장실을 한번에 기억하는 것부터 상당히 대단한 상품이다. 보통 윳쿠리 화장실 교육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데 첸도 란도 한번 알려준것만으로 화장실을 기억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늘 감사하면서 함께 있으면 부비부비나 안아줄것을 조르고, 주인이 외출하면 알아서 지들끼리 논다.
특히나 인기 있는 시간은 우걱우걱 타임이라 명명되는 첸과 란의 식사시간.
우걱우걱 행복은 음식물을 흩뿌리지만 아기 윳쿠리라면 괜찮아~라는 파의 인간들이 상당히 많다. 그 점 때문인지 첸과 란은 그 어떤 때에도 우걱우걱 행복을 빼먹지 않는다. '첸과 란의 유격유격 타임 시자칸다규!' 라고 귀엽게 선언하고 마구 우걱거리며 행복을 외치는 란과 첸의 모습은 가공소의 수입을 전년대비 두배로 늘렸다.
오늘도 첸과 란은 사냥을 나간 압바야를 기다리며 우걱우걱한다.

"압바야가 사냥에서 가져온 마싰는 퓨드찌라규!"
"뱝찌는 어서 란한테 먹히라규!"
라며 귀엽게 떠드는 아기 윳쿠리들
우걱우걱은 오늘도 계속된다.
원래 나름 장편(?)으로 계획하고 삽화도 다 그려볼 생각이었습니다만 현생도 그러고 힘드네요.
사실 그냥 첸과 란이 너무 좋아서 쓰는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