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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리사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제

 

원작: 할란 엘리슨.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기록 시작]

 

의식이 깨어난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제.

 

시간 감각은 진작에 망가졌다제.

 

마리사들, 다섯 윳쿠리들은 '오니상'의 수조 안에 있다제.

 

수조 바닥에는 부드러운 침대씨가 깔려있지만, 그건 함정이다제.

 

오니상은 윳쿠리를 미워한다제.

 

왜 미워하는지는 모른다제.

 

아마 윳쿠리가 "느긋하게 있으라구!"라고 말하는 것 자체를 증오하는 것 같다제.

 

오니상은 윳쿠리의 느긋함을 용서하지 않는다제.

 

마리사는 마리사다제. 한때는 자랑스러운 블랙홀씨처럼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칠흑의 모자씨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제.

 

 

 

저기 구석에 있는 건 레이무였다제. '였다'고 말하는 이유는, 지금은 그냥 거대한 만쥬 덩어리기 때문이다제.

 

오니상은 레이무의 자존심 강한 점이 마음에 안 들었다제.

 

어느 날, 오니상은 레이무의 리본을 빼앗고, 머리카락을 뽑고, 그 자리에 축축하고 역겨운 이끼 덩어리를 붙였다제.

 

그리고는 매일같이 영양제씨를 강제로 주입했다제.

레이무는 비대해지고, 형태가 무너지고, 이제는 말도 제대로 못 한 채 구석에서 몸을 떨 뿐이다제.

 

다른 윳쿠리들은 레이무를 '데이부'라고 부르며 피한다제.

오니상은 그걸 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제.

 

 

 

앨리스는 희망을 믿었다제. 그녀는 오니상이 숨겨둔 '달콤달콤'이 수조 어딘가에 있다고 믿었다제.

 

며칠 전, 앨리스는 수조 벽의 작은 구멍을 발견하고는 우리에게 속삭였다제.

"저 너머에 약속된 달콤달콤이 있는 게 틀림없어!" 앨리스는 며칠 동안 벽을 갉아 구멍을 넓혔다제.

 

마침내 구멍이 뚫렸을 때, 그 너머에 있던 것은 작은 유리병에 담긴 무지갯빛 페이스트였다제.

 

앨리스가 환희에 차 페이스트를 빨아들인 순간, 그녀의 몸은 부들부들 떨리더니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제.

 

그건 오니상이 준비해 둔 독약씨 였다제.

 

앨리스는 "아파… 아파여… 느긋할 수 없어…"라는 말만 반복하다가, 결국 안에서부터 터져버렸다제.

 

무지갯빛 커스다트가 사방에 튀었다제.

 

 

 

치르노는 바보였다제. 정말로 바보였다제.

 

어쩌면 오니상은 치르노의 그 단순함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제. 오니상은 치르노에게만 매일 차갑고 신선한 페이스트를 주었다제.

 

치르노를 뺀 마리사들이 굶주림에 고통받을 때, 치르노는 혼자 행복하게 배를 채웠다제. 마리사들은 치르노를 질투하고 미워했다제.

 

하지만 그것 역시 오니상의 계획이었다제.

 

어느 날, 굶주림에 미친 레이무였던 만쥬 덩어리가 치르노에게 굴러갔다제.

 

배고픔에 이성을 잃은 레이무는 치르노의 몸을 뜯어먹기 시작했다제.

 

치르노는 비명을 질렀지만, 우리 중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제.

 

마리사들은,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제. 오니상은 그걸 녹화하고 있었다제.

 

 

 

그리고 메이링이 있다제. 메이링은 항상 잠만 잤다제.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던 모양이다제.

 

하지만 오니상은 그걸 내버려 두지 않았다제. 그는 메이링의 눈꺼풀을 억지로 열어 고정시킨 뒤, 24시간 내내 윳쿠리들이 서로를 죽이고 고통받는 영상을 보여주었다제.

 

메이링은 잠들 수 없었다제.

 

메이링의 정신은 서서히 닳아 없어졌고,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보며 실실 웃기만 한다제.

 

 

 

오늘은 굶주린 지 8일째 되는 날인거제.

 

수조 중앙에 먹구름 모양의 솜사탕씨가 나타났다제.

 

그 아래로 하얀 가루가 눈처럼 내렸다제.

 

설탕이었다제.

 

레이무는 미친 듯이 설탕을 핥아먹었다제.

 

그때였다제. 설탕을 먹은 레이무의 몸에서 윳곰팡이씨가 자라나기 시작했다제. 오니상이 설탕에 섞어둔 포자였다제.

 

윳곰팡이는 순식간에 레이무의 몸을 뒤덮고, 양분을 빨아먹으며 터져 나왔다제.

 

끔찍한 광경이었다제.

 

 

 

그 순간, 마리사는 깨달았다제.

 

오니상은 우리를 죽이지 않는다제.

 

오니상은 마리사들이 서로를 증오하고, 망가지고, 비참해지는 모습을 영원히 즐길 것인거제.

 

이 고통에는 끝이 없다제.

 

곰팡이가 핀, 한때 레이무였던 만쥬덩어리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마리사 쪽으로 굴러왔다제.

 

레이무의 텅 빈 눈이 마리사를 보고 있었다제. "제발… 영원히 느긋하게 해달라구…"

 

마리사는 그때 결심했다제.

 

 

마리사는 온 몸을 날려 꿈틀거리는 레이무를 마리사의 몸으로 짓눌러 뭉개버렸다제.

 

온 몸이 뭉개진 레이무는 잠시 몸부림치다 이내 잠잠해졌다제.

 

마리사는 미친 듯이 허공을 향해 쟈오-쟈오- 거리는 메이링에게 돌진해, 메이링의 머리 장식을 물어뜯어 그대로 중추팥소 깊숙이 박아 넣었다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리사는 마리사의 모자를 찾았다제.

 

오니상이 보란 듯이 수조 한가운데 던져둔 마리사의 모자씨.

 

마리사는 모자를 향해 굴러가는 척하며, 마리사의 몸을 날카로운 유리 조각씨(앨리스가 터질 때 생긴) 위로 던졌다제.

 

마리사의 몸이 찢어지며 팥소가 쏟아져 나왔다제.

 

이것이 마리사의 마지막 저항.

마리사의 자비.

마리사의 마지막 느긋함.

 

오니상의 장난감을 마리사가 먼저 부숴버리는 것이다제.

 

의식이 흐려져 간다제.

오니상이 수조 뚜껑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제.

 

"호오… 이건 정말 '느긋하지' 않은걸, 마리사? 아주 재미있었어. 넌 특별해. 상을 줘야겠구나."

 

[기록 종료]

. . .

. . .

 

 

 

마리사는 느낀다제. 하지만 볼 수 없다제. 말할 수 없다제.

 

오니상은 마리사를 '구원'했다제.

오니상은 마리사의 찢어진 몸을 다시 기워 붙였다제.

하지만 눈과 입과 마무마무와 아나루는 매끄러운 피부로 덮어버렸다제.

 

마리사의 자랑이었던 금발 머리카락씨와 땋은머리씨, 모자씨는 어디에도 없다제.

 

마리사는 이제 장식 하나 없는, 눈도 입도 없는 매끈한 대머리 만쥬가 되었다제.

 

마리사는 살아있다제. 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다제.

 

 

 

오니상은 마리사를 오니상의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제.

 

오니상은, 매일 마리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제.

 

 

 

"이제 아무 걱정 없이, 영원히 '느긋하게' 있을 수 있겠네?"

 

마리사는 이 영원한 어둠과 침묵 속에서 몸부림친다제.

 

마리사의 팥소 안에서 터져 나오지 못하는 비명이 소용돌이친다제.

 

 

마리사는 입이 없다제.

마리사는 느긋할 수 없다제.

그리고 마리사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제.

 

  • profile
    다섯개 2025.06.11 11:58
    아니 이 작품을 여기서 볼 줄은 몰랐는데...
  • profile
    netpilgrim 2025.06.11 13:29
    AM만큼이나 윳쿠리에 대한 오니이상의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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