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파츄리는 혼자 산책 나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언니야는 금뱃지이기도 하고 파츄리는 플랑을 죽일 정도로 강하니까 밖에 나가도 된다고 한 것입니다. 파츄리는 지금 모자 안에 먹을 것을 잔뜩 넣고 공원으로 가고 있습니다.
공원에 도착했을때 공원에 살고 있는 윳쿠리들이 꽤 보였습니다. 사람들도 왠만하면 터치를 하지 않고 윳쿠리들도 사람들을 건들지 않아 구제가 거의 오지 않는 공원이었습니다. 파츄리는 공원의 커다란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모자에서 빵을 꺼내 먹었습니다. 맛있게 냠냠 거리고 있을때 좀 마르고 모자가 찢어진 마리사가 기어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마리사에게도 먹을걸 조금만 달라구. 안그러면 하나밖에 남지 않은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가 죽어버린다구."
파츄리는 빵을 조금 주었습니다. 마리사는 고맙다고 말하며 빵을 찢긴 모자안에 넣고 사라졌습니다. 파츄리는 다른 윳쿠리들이 음식을 나눠 달라고 했을때도 기꺼이 주었지요. 개중에는 아까의 마리사가....왜 또 왔지.
"무큐, 마리사는 아까 오지 않았어?"
"파츄리, 미안하지만 마리사를 따라올 수 있냐구?"
파츄리는 궁금해 하며 마리사를 뒤따라 갔습니다. 마리사의 집은 공원 구석, 골판지 상자로 된 집이었습니다. 안쪽에는 딱봐도 뒤룩뒤룩 살찐 아기 레뮤 5마리와 깡마른 아기 마리쨔가 자고 있었습니다. 어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큐, 이상한데? 이걸 보면 어미는 레이무일텐데 어디 간거야?"
"미안하다구 파츄리."
"응 뭐가?"
"게스 파츄리는 독점한 음식씨를 모두 데이부에게 내놓능 거라구!"
돼지같은 데이부가 그 거대한 몸으로 파츄리를 눌렀습니다. 파츄리는 귀밑털로 겨우겨우 무게를 버티고 있었지요.
"흥! 이제 쓰레기 마리사는 필요 없는 거라구! 그 망할 아가야를 데리고 가라구!"
"미안하다구...파츄리....아무리 먹을걸 가져다 주어도 레이무는 만족하지 못했다구...근데 며칠 전부터 파츄리가 먹을걸 나눠주니 독점하고 있다며 제제한다고 했다구."
파츄리는 슬슬 화가 났습니다. 이딴 데이부는 용서할 수 없을 뿐더러 마리사는 정말 착하게 보였거든요. 그리고 하나 더, 이 마리사는 엄마 역할이었습니다. 보통 마리사종은 아빠 역할을 하는데 말입니다.
"무큐, 데이부는 정말 나빠! 그러니까 파츄리가 혼내 줄꺼야!"
파츄리의 문신이 또다시 빛났습니다. 파츄리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힘으로 데이부를 들어올려 강하게 던졌습니다. 데이부는 자기가 내리 꽂힌걸 모르는지 꽥꽥 소리를 질러대며 먹을걸 가져 오라고 했습니다.
"무큐, 이건 용서할 수 없어. 마리사, 공원의 모두를 불러줘."
이렇게 해서 공원의 모두가 공원 한가운데 있는 놀이터에 모였습니다. 이 공원의 리더인 마리사가 앞으로 나와 파츄리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파츄리는 왜 공원의 모두를 부른 거냐제? 뱃지를 보면 애완윳 같은데."
"무큐, 이 데이부 때문이야 무큐."
파츄리는 보릿자루처럼 데이부를 귀밑털로 질징 끌어 와 리더 마리사 앞에 내밀었습니다.
"마리사한테 다 들었어 무큐. 이 데이부한테 많이 당했다면서?"
공원의 윳쿠리들은 잠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한 첸이 입을 열고 말했습니다.
"그 데이부는 첸이 발견한 사과씨를 먹어치운거라구! 첸의 아가야에게 줄거였단 말이야!"
"맞다구요. 앨리스도 아가야들과 도시파적인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데이부의 뒤룩뒤룩 살찐 아기들이 앨리스의 아가들을 괴롭혔어요!"
처음에는 한 두마리만 말했지만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이윽고 모두가 큰 소리로 데이부를 죽이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성을 못이긴듯 씩씩거리는 윳쿠리도 있었고 이를 빠득빠득 가는 윳쿠리도 있었습니다. 리더 마리사는 말했습니다.
"이 시간부로 저 돼지 데이부를 돌봐줄 필요 없다제 마리사. 마리사는 이제 아가야와 새로운 윳생을 사는 거제."
마리사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이제 데이부와 안살아도 된다. 아가야에게 배불리 먹일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 곳에는 자신을 닮은 아가야의 모자만 있었습니다.
"아가야? 어디있냐구? 대답해달라구?"
마리사는 자고 있는 다섯마리의 데이뷰를 보았습니다. 전부 입에 팥소가 한가득 묻어 있었습니다. 마리사는 가장 가까이 있던 데이뷰를 후려쳐서 깨웠습니다.
"아프다규! 레이뮤는 숙면을 취하는게 좋다규! 노예는 먹을거나 가지고 오고 레이뮤의 응응을 먹으라규!"
"마리쨔는 어딨냐구."
"그 병쉰 윳은 레이뮤들이 맛있게 먹어줬다규. 정말 달콤했다규."
조금 뒤 파츄리가 다시 한번 마리사의 집을 찾았을때는 온통 팥소로 발라진 벽과 팥소 범벅이 된 마리사. 마지막으로 뜯어먹히고 있는 데이뷰였습니다. 그 데이뷰가 먹히자 마리사는 파츄리 쪽으로 달려들었습니다. 파츄리는 몸을 조금 돌려 피했고 마리사는 바닥에 엎어진 채 흐느꼈습니다.
"마리사는....마리사는.....단지 햄보카고 시펐는데! 왜! 왜! 햄보칼 수 업는고야!"
공원 한가운데서는 데이부의 처형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공원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면 구제가 온다는 리더의 판단이었지요. 파츄리가 연락했는지 언니야도 공원에 왔습니다.
"파츄리, 왜 불렀니?"
"무큐, 저걸 봐달라구요. 흑 오빠야. 오빠야 이름이 흑 맞죠?"
"어, 그렇지. 근데 저 데이부 처형되는건 왜?"
파츄리는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마리사랑 부부가 되고 싶다?"
"무무무무무무무큐, 그그그그그그건 아니고."
"아니긴, 다 써 있어. 이 마리사는 불쌍하니 내가 옆에서 돌봐주겠다. 이 말하고 싶은 거잖아."
파츄리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마리사를 번쩍 들고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오빠야 바보오오오----"
"에휴, 윳쿠리 키우는 것도 쉽지는 않네."
"지금부터 처형식을 시작하겠다구! 나뭇가지로 사정없이 찌르라구!"
무리의 부대장인 앨리스가 부하 윳들에게 명령했습니다. 부하 윳들은 나뭇가지를 물고 데이부를 마구 찔렀습니다.
"다음이라구! 지네씨를 저 게스 입속에 쳐 넣으라구!"
어디서 구해 왔는지 모를 지네들을 데이부의 입에 넣었습니다. 지네들은 꾸물거리며 데이부의 입속을 기어다니며 독을 퍼뜨렸습니다.
"마지막이라구! 이제 돌을 웁?"
"그만, 그냥 불로 끝내자."
구경만 하고 있던 흑이 너무 지루해서인지 라이터를 꺼내 데이부에게 불을 붙혔습니다. 데이부는 아파서인지 굴렀지만 불을 꺼지지 않았고 한참을 불속에서 구워지다 바싹 탄 만쥬가 되어 윳생을 마감했습니다.
흑은 볼일 다 봤다는 듯 윳쿠리들에게 인사하고 공원을 떠났습니다. 속이 않좋은지 아랫배를 슬슬 문지르면서요.
"며칠 전부터 속이 매스껍네....무슨 병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