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레이무가 죽었습니다. 그 누구도 슬퍼해 줄 윳쿠리도 사육주도 없는 평범한 야생윳이었습니다. 레이무의 혼은 잠시 죽어버린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았습니다. 굉장히 깔끔하게 밟히고, 눈알 2개가 뽑히고, 저부는 불타고 장식마저 없었죠. 사후 경련인지 몸은 아직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앞에서는 레이무를 죽인 학대파가 휘파람을 불며 걸어갔죠.
"네가 레이무구나~"
레이무는 뒤를 보았습니다. 검고 긴 포니테일 머리를 하고있는 여성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육체가 아닌, 혼을 말입니다.
"저 학대파가~ 널 죽였지~?"
레이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무언가 말을 하려 했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뭐라 중얼거리더니 커다란 문을 소환했습니다. 그리고는 레이무를 안아들고 문 안으로 걸어갔습니다.
"여긴 지옥이야~ 죄가 있어야만 오지~. 하지만 천국으로 가려면~반드시 여길 지나야 해~"
레이무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고통받는 윳쿠리는 없었고 그저 평화롭게 풀 뜯어먹거나 하는 중이었지요. 다만 표정은 굉장히 우울해 보였습니다.
"여긴 1층, 무기력 지옥이야~ 윳쿠리들의 느긋함을 뺏어 저렇게 만드는거지~그래도 굉장히 양호한 편이야~ 마침 너말고 다른 윳쿠리가 오네~?"
한 마리사가 갑옷을 입은 병사에게 댕기머리를 잡혀서 왔습니다. 자신은 최강이라는둥, 미윳들과 왕국을 만들거라는둥의 말을 했습니다만 병사는 단 10초도 걸리지 않고 마리사의 몸속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그걸 꺼내진 마리사는 하던 말을 멈추고 우울한 표정이 되어 풀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참, 저 느긋함 뺏는거는~ 기억도~ 지운다~?"
레이무는 덜덜 떨며 자신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그건 아닌 모양입니다. 2층으로 가는 길에 있던 병사들이 순순히 비켜준걸 보면 말입니다.
2층, 이곳에서는 수많은 윳쿠리들이 거대한 수레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수레 위에서는 모히칸 머리를 한 학대파들이 채찍으로 윳쿠리들을 때리며 일을 계속 시키고 있었지요.
"햣하! 일해라, 이 게으른 것들아! 살아서 놀았으면 죽어서 일해야지!"
수레를 끌고 있던 한 데이부가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데이부는 프리티한 세상의 프린세스라구! 이런건 똥노예들이나 하는거란 말이라구! 어서 이런건 노예에게 꾸에에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학대파는 데이부를 짓밟아서 곤죽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윳쿠리들은 배가 몹시 고픈 모양인지 그걸 허겁지겁 먹어치웠습니다. 한 앨리스가 데이부의 중추 팥소를 먹으려 하자 학대파들이 앨리스를 두들겨 팼습니다. 이유인즉, 귀중한 윳쿠리들은 중추 팥이 있으면 무한정 재생하기에 끝도 없이 부려 먹을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쪽에서는 반란이라도 일으켰는지 여러마리의 도스가 스파크를 쏘면서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레이무에게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여긴~2층, 게으름 지옥이야~ 생전에 게을렀던 윳쿠리들은 이곳에서 끝없이 일해야 해~ 가령 데이부라던가~"
레이무는 유독 데이부가 많은 것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데이부는 일 안하고 남편을 부려먹기에 여기 오기 딱 좋지요.
레이무는 성실히 살았기에 자신은 여기서 벌 받지 않고 싶다는 듯이 읍읍댔습니다.
"알았어~ 넌 여기도 아니야~ 그럼 3층으로~"
여자는 한 수레에 올라타서 힘차게 발을 굴렀습니다. 수레는 공중에 뜨더니 곧 바닥으로 스르르 잠겼습니다. 잠수함처럼요.
3층은 2층과는 확실히 다른점이 있었습니다. 2층의 채찍질이 노동 강요였다면, 여긴 말 그대로 순수한 학대만이 있었습니다. 학대파들이 한 첸을 찢고 터뜨리고, 갈아버리는 등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학대하고 있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첸! 여기 네 모자랑 초콜릿이 있다. 뭘 고를거냐?"
"으 모르겠어! 모르겠어!"
이렇게 대답하면 꼬리 2개를 뽑아서 그 구멍을 통해 내용물을 쫙 뽑아내고 모자를 전부 내용물로 채운 다음, 가죽만 남은 입속에 쑤셔 넣고 숨을 불어 넣어 되살린뒤, 반복하는 학대나,
"무큐우우우! 파츄리의 아가야아아!"
"이봐. 어떻게든 해보라고. 아기들이 죽고 있잖아?"
어미의 저부를 구워놓고, 새끼들은 오븐에 넣어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한 만쥬로 변하는걸 보게하거나,
"이게 가장 낫지. 구타다!"
"도스는 샌드백이 아니라구우우우...."
도스를 샌드백 삼아 패는 학대파도 있었지요.
한 학대파가 여자를 알아 보고 땀을 닦으며 말했습니다.
"그 레이무는 뭡니까? 여기까지 온거면 게으르지도, 망상하는 놈도 아닐텐데 그냥 보내셔."
"나도 좀 스트레스 풀게~ 요즘 남편이 너무 잔소리를 많이 해서~ 증손주도 내 속 썩이고~"
여자의 몸은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그림자가 된 것 같았지요. 손 끝, 발 끝이나 머리카락, 눈은 푸른 빛이 돌았습니다. 그라데이션이라고 하면 되겠군요.
여자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었습니다. 무언가 검은 덩어리가 뽑혀 나오더니 그것은 이윽고 창의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여자는 창을 샌드백으로 쓰이던 도스한테 강하게 던졌고, 도스는 창에 꿰인 채 멀리 날아갔습니다.
"아~ 이제 좀 낫다~ 그럼 4층으로 가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