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손주분께서 이리로 오고 있으시답니다."
"잘 된 일이군요. 야쿠모, 마중나가주시겠어요?"
"네,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샤메이마루가 죽은 이후로 유카리는 회장의 비서가 되었다. 회장은 샤메이마루가 죽은걸 안타까워 하긴 했지만 대의를 위한 희생이라며 넘겼다.
유카리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는 회장실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에 탔다. 문이 닫히자 나지막하게 욕설을 내뱉고는 이내 다시 미소 짓는 얼굴을 했다.
주식회사 Y.U.T의 본사 건물 앞. 유카리는 예정에 없던 사람들이 잔뜩 모인 것을 확인했다.
마이크와 노트, 카메라등을 든 기자들이 건물 정문 앞에 쫙 서 있었다. 기자들은 유카리가 나오는걸 보고는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댔다.
유카리는 당황하는 기색을 숨기려고 시도하면서 기자들에게 말하였다.
"오늘은 기자회견이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일이시죠? 카메라랑 마이크 좀 치워주시겠어요?"
"회장님이 각 방송사에 직접 연락해서 기자회견 요청하셨습니다."
"네? 저한테 상의도 안하시고 하다니...."
유카리가 황당해 하고 있을때 옥 회장이 뒷짐을 지고 건물에서 걸어나왔다. 기자들은 앞다투어 회장에게 마이크를 들이댔고 회장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하였다.
"안녕하십니까. 각 방송사의 기자 여러분들. 오늘 제가 기자분들을 부른건 다름이 아니라 소개 시켜줄 사람이 있어서 입니다.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약 10분 후
검은색의 차 한대가 주식회사 Y.U.T의 건물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는 주황색, 금색의 머리를 한 여성 둘과 혼란스러워 하는 남성 하나, 여유로운 흰 머리 남성 하나가 내렸다. 기자들을 그들에게 우르르 몰려들어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댔다.
"회장님이 부르신 사람이 당신들입니까?"
"어떤 이유로 오셨는지요? 말씀해 주십시오!"
"카메라를 바라보고 얘기해주세요! 회장님과 어떤 관계이신가요?"
각각 다 다른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고 단은 어버버 거리면서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그 광경을 애꾸 마리사와 홍이 슥 보더니 기자들을 밀어내며 길을 만들었다.
"모두 비켜주세요. 지나가야하니까요."
"카메라는 좀 치워 달라제. 너무 밝아서 눈 부시다제."
둘다 기자들을 밀어내면서 단에게 길을 만들어 주었고 단은 백에게 떠밀리다시피 하면서 앞으로 걸었다. 정문 앞에는 옥 회장이 웃음을 지으며 서 있었다.
옥 회장이 커흠 하며 헛기침을 한번 하자 선글라스를 쓴 정장의 남성들이 연설대와 마이크를 두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옥 회장은 단을 옆에다 세워두고 마이크를 툭툭 두드리며 말하였다.
"지금 이 방송을 보고 있는 모든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옆에 서 있는 이 남성은 제 외손자입니다. 막내딸의 아들로,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다 최근에야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식회사 Y.U.T의 다음 회장직은 제 외손자에게 넘기겠습니다. 전 일주일 후 회장직을 관두고 노후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주식 회사 Y.U.T의 모든 제품과 윳쿠리 교육제등을 사랑해주신 뮤든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무궁한 안녕과 번영이 있기를 빕니다."
그는 말하는 도중에 옆에 있는 자신의 손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자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봤다.
그리고는 옥 회장은 연설대에서 조금 비켜서서 90°로 허리를 숙여 모든 기자들과 그 뒤의 TV를 보고 있는 모든 시청자들에게 인사하였다.
그러고는 뒤돌아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약 몇초간의 정적이 흐른 후 기자들은 또다시 앞다투어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차기 회장님께 질문드립니다! 새로운 제품은 어떻게 개발하실 건가요?"
"앞으로 어떤 사업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저, 저는....."
"자,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들 제 얼굴을 아실겁니다. 예, 예전 회장후보였던 둘째 아들 백 입니다. 제 조카는 지금 시골에서 막 상경한 시점이라 아직 사업교육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회장님이 일주일 후 회장직을 내려놓기 전까지 교육을 받고, 회장직을 물려 받은 이후에도 제가 옆에서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기자분들은 모두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백은 가슴에 손을 올리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기자들에게 인사하였다. 그러곤 단과 홍, 애꾸 마리사를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대강 밖이 안보일때쯤까지 들어오고는 백은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발을 굴렀다.
"아버지는 미친거야? 이런 중대사항을 우리 한테 얘기도 안하고 그냥 단독으로 결정한거야? 홍, 야쿠모, 너네는 들었어?"
"아니, 나도 못들었어."
"저도요, 회장님이 갑자기 결정한 사안 같아요."
단은 혼란스러웠다. 외할아버지를 보는게 처음일뿐더러 갑자기 자기보고 차기 회장을 하라질 않나, 게다가 그게 세계 최대의 기업중 하나인 주식회사 Y.U.T이고,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
"일단 회장실로 가보자. 아버지를 다시 만나야 뭘 물어보던지 하지."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장실에 도착했다. 꽤나 낮은 층에 있다고 단은 놀라워 했고 유카리는 회장실의 문을 두들겼다.
"회장님, 저희 왔습니다."
"아, 왔군요. 들어오세요 야쿠모."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방 안에, 적당히 오래된 책상에서 옥 회장은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회장은 등을 돌리지 않은 채로 있었고 백은 질문하였다.
"아버지, 대체 무슨 생각이십니까? 처음보는 손자에게 회장직을 넘기겠다니."
그러나 들은건지 만건지 회장은 대답을 하지 않았고 백은 답답해서 책상을 내리쳤다.
"아버지! 난 당신을 위해서 감옥에도 다녀왔어, 형은 자식까지 잃었고. 자기 몸도 포기했고. 그런데도, 자식들에게 자기 생각을 얘기해 주기 싫은거야?"
"나가십시오. 내 막내딸의 아들인 당신만 제외하고."
"아버지! 내 말을 좀 들어달라고요!"
"나가라 했습니다."
회장은 뒤 돌아서 실눈을 살짝 떴다. 단순히 눈을 뜬것 뿐이었지만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살기를 느꼈고, 백은 이를 빠득빠득 갈면서 홍과 애꾸 마리사, 유카리를 데리고 나갈수 밖에 없었다.
"환영합니다. 나의 외손자여. 좀 거친 방법으로 데려오긴 했으나 이런 방법밖에 없다는걸 이해해 주십시오. 편히 앉으십시오. 당신을 긴장시키려 하는건 아니니까요."
"저....그러니까..."
"당신이 편하게, 느긋하게, 부르고 싶은대로 부르십시오."
"회장님....아니 할아버님, 아니다. 뭐라고 불러야할지...."
옥 회장은 싱긋 웃으며 단의 양 어깨를 붙잡았다. 단은 깜짝 놀랐고, 옥 회장은 사근사근 하게 말하였다.
"당당하게,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지지않도록 행동하십시오. 이제 이 세계 최고의 기업은 곧 당신 것이 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태도를 보여야 되겠습니까? 위축되지 마십시오. 당신은 못난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길가에서 쓰레기나 주워먹고 사는 게스 들 마리사입니까? 절대 아닙니다. 그보다 수천 수억배나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당당해져야 합니다.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크게 하고, 제 눈을 바라보고 당당하게 말하십시오. 그것이 경영자와 회장으로써의 첫번째 배움이 되겠습니다."
말을 끝내고 옥 회장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천장이 열리고 대형 스크린이 내려왔고, 온갖 주식그래프와 갖가지 윳쿠리 상품광고, 윳쿠레나이 아이돌 뮤직비디오등의 화면이 나왔다.
"이 모든게 당신의 것이 될것입니다. 차근차근 배워 위대한 경영자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당신의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군요. 이름이 무엇인가요? 나의 손자여."
"단....이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당신의 이름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그럼 후계자 교육을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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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도 말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써서 설정 오류 있을수도 있읍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