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당신이 저의 손주며느리라...이 말입니까."
"네....믿기 어렵겠지만요."
"둘 사이에 자식은 있으십니까."
"예, 딸아이가 있어요."
"올해 몇살입니까?"
"5살이요."
"5살이라....."
주식회사 Y.U.T의 면회실, 이곳에서 옥 회장은 자신의 손주며느리인 혼과 함께 있었다.
회장은 혼에게 차를 권하며 자신도 녹차를 마시고 있었다. 잔이 뜨거우니 조심해서 마시라며 회장은 향을 즐기고 있었고 혼은 안절부절 못하며 잔을 들었다.
며칠 전, 갑자기 회사 건물에 들어와선 자신이 여기 차기 회장의 아내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을때, 회장은 의문이 들었다. 손자의 정보만 들었지 그 아내의 정보는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경비원들이 그녀를 내쫓으려 할때, 마침 지나가던 유카리가 혼의 얼굴을 알아보곤 왜 여기 왔냐고 하여 혼은 며칠의 기다림 후 회장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야쿠모 양, 당신이 저에겐 손자 얘기만 했지 아내가 있다 한적은 없지 않았습니까'
회장은 속으로 생각하며 잔을 홀짝였다. 회장이 생각의 바다에서 현실로 돌아온건 혼의 물음 때문이었다.
"저....시할아버님, 그이가 여기있다 해서 왔어요. 혹시라도 만날 수 있을까요?"
"제 손자를 말하는것이라면, 그는 며칠전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 집으로 떠났습니다. 길이 엇갈렸던것 같군요."
"아! 그랬나요? 그럼 죄송했습니다. 시간을 뺏어서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마침 저도 오랜만의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회장은 다 마신 잔을 내려놓고 티 스푼으로 잔을 두번 땅땅 쳤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는 윳쿠리 사쿠야가 찻잔을 들고 사라졌다.
"여긴 윳쿠리도 일을 하는 모양이네요."
"윳쿠리 친화적 기업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윳쿠리는 본디 느긋하게 있는걸 좋아하니 일을 해서 느긋하게 될 수 있다면,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저는 그러한 윳쿠리들을 매년 회사에 들입니다."
"그러면 이 회사에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나요?"
"식품사업부, 보안사업부, 교육사업부, 문화사업부, 주식사업부. 이 외에도 더 있습니다만 뭐부터 듣고 싶으십니까?"
"그정도로 자세하게는 말구요, 어떻게 일하는지만...."
"윳쿠리를 좋아하고 애정있는 사람들이 윳쿠리를 위해 일하는 회사입니다. 그 애정이 애호이던, 학대이던 말이지요."
"시중에서 회사의 제품을 여러번 보았을겁니다."
"예, 꽤 봤어요. 굳이 윳쿠리 관련도 아닌것도 이 회사 제품이었던걸요. 식칼같은거라던가."
"아, 식칼 말이군요. 그건 말입니다.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회장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천장에서 대형 스크린이 내려왔고, 회장은 테이블에 있는 리모콘을 눌렀다.
"레이무종이 하는 아스트론이라는 행동을 아십니까."
"온몸이 강철로 변하는 그거 말하는거죠?"
"맞습니다. 그 행동으로 인해 레이무종은 몸이 팥소로 이루어진 생명체에서 순수한 철덩이가 되어버립니다. 그렇다면 그 순수한 철덩이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녹여서 가공하는거군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그 아스트론도 레이무종이 간절히 원해야 이루어지는 행동이기에 저흰 아스트론 레이무라는 유전자 조작종을 개발했습니다."
회장은 버튼을 눌러 화면을 전환했다. 화면에선 해맑은 표정으로 아스트론이라 외치는 레이무들이 제철소의 용광로로 빠지는 장면이 나왔다.
"이 레이무들은 아스트론을 최후의 자기 보호 수단이 아닌 자신이 느긋해지기 위해 외치는 구호로 만들어버린 레이무들입니다. 성체에 가까워질수록 아스트론을 외치고 싶은 욕구가 점점 늘어나고, 갓 성체가 되었을때 아스트론을 외쳐 순수한 철덩이가 되어 여러 철 제품에 이용됩니다. 가볍고, 녹도 잘 슬지 않아 인기가 많죠. 이런, 죄송합니다. 홍보가 몸에 베여서 그만."
"그런게 가능한건가요?"
"윳쿠리에겐 불가능은 없습니다. 세대교체가 매우 짧으니 몇세대에 걸쳐 유전자 개량을 하고, 교육만 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결과입니다."
"또 다른 예시를 한번 볼까요."
딸깍거리는 버튼 소리와 함께 다음 화면으로 넘어갔다.
"모두들 레이무의 콘서트에 와줘서 고마워! 데뷔 5주년 콘서트 시작한다구!"
"크흠, 잘못 틀었지만 문화사업부의 일입니다."
"재능이 뛰어난 윳쿠리를 찾아서 그에 걸맞은 일을 주고, 그것이 느긋한 것임을 알려주는 것. 그것입니다. 저 레이무 같은 경우도 천부적인 노래실력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길거리 출신이었습니다. 겨우 구걸로 연명하고 있던걸 누군가 저희 회사로 데려왔습니다."
"아, 저 레이무 텔레비전에서 가끔 봤는데 그런 사연이..."
"저러한 보석같은 인재, 아니 윳재를 발굴하는 것도 저희의 일입니다. 더 소개해 드릴까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시간 써주셔서 감사해요. 시할아버님."
혼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옥 회장을 향해 허리를 숙여 꾸벅 인사한 후 등을 돌려 방을 나가려 했다. 옥 회장은 면회실을 나가려는 혼을 향해 질문했다.
"이젠 제가 질문 할 차례군요."
"예?"
"제 질문에 답해주십시오. 그 후에 떠나셔도 됩니다."
"윳쿠리란 어떤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혼은 갑자기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질문인지 생각하며 황당해 했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윳쿠리의 정의를 회장에게 말했다.
"느긋하게 있기를 좋아하는 팥소로 이루어진 만쥬 생명체? 전 이렇게 생각해요."
"하하,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잘 들었습니다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 손잡이를 잡고 있던 혼은 그 말을 듣고는 손잡이에서 손을 땠다.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말이세요. 시할아버님."
"윳쿠리는 제가 생각하기에는......상품입니다."
"상품이요?"
"윳쿠리 마리사가 한마리 있다고 치지요. 만일 그 마리사가 펫숍에 있다면, 펫숍은 그 마리사를 팔 수 있을정도로 만들때까지, 그에 걸맞는 교육을 시키고 뱃지를 붙일겁니다.
그러면,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마리사를 애호파가 사 갔다고 가정하면 애호파 인간은 그 마리사를 위해 여러 물품을 사줄겁니다. 윳쿠리 놀이용품, 사료, 포대기,전용 목욕용품등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마리사가 편히 갔다고 하면 장례식을 지내줄수도 있겠죠.
반대로 학대파가 사 갔다고 하죠. 그러면? 그 학대파도 마리사를 괴롭히기 위해 돈을 쓸겁니다. 죽지 않게 하기 위해 뿌리는 오렌지주스, 장식을 불태우기 위한 점화기, 비윳쿠리증을 방지하기 위한 방지증, 넣고 괴롭힐 투명수조. 기타 이 외의 물품들을 말입니다."
혼은 어느새 홀린듯이 다시 회장 앞에 앉아 있었다. 회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단순히 계산해봐도, 단순한 마리사 한마리로 엄청난 이득을 낼 수 있습니다. 하물며, 그게 레미랴, 플랑같은 포식종이나 사나에, 스와코같은 희귀종이라면 얼마나 더 벌어들일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거기다가 몸첨부나 윳쿠레나이까지 된다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건가요. 시할아버님."
회장은 혼이 다 마시고 내려놓은 찻잔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의문을 표하는 표정을 지으며 회장은 잔을 다시 내려놓았고. 혼은 답답해서 소리쳤다.
"말해주세요! 어서요!"
"인간과 윳쿠레나이 사이의 혼혈....사실 윳쿠레나이는 생물학적인 면에서 보면 인간이여서 혼혈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인간형 윳쿠리 사이의 혼혈이 왜 없는지 아십니까."
"무슨 이유때문인가요."
"10세가 되기 전에 모두 죽어서입니다."
"!"
혼은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눈이 크게 떠졌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말 그대로입니다. 인간과 인간형 윳쿠리의 혼혈은 10세가 되기 이전에 모두 죽었습니다. 먼저, 윳쿠리와 인간의 형질이 불안정하게 공존하고 있어서입니다. 뼈는 인간의 것이지만, 피부는 윳쿠리의 밀가루 피부입니다. 그래서 물에 녹아서 죽어버리기 쉽고, 뼈의 자라는 속도를 피부가 따라가지 못해 엄청난 비용의 수술을 하거나, 죽거나입니다. 외부변화와 습도에도 굉장히 취약합니다."
"제가 세운 이론이 맞다면, 윳쿠리와 인간형 윳쿠리의 혼혈이 윳쿠리에 더 가까운게 맞다 할때, 10년을 살면 윳쿠레나이. 즉 인간이 된다는 이론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말을 제게 하시는건가요."
"당신의 그 손가락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4개더군요. 그러면 인간형 윳쿠리라는 말일테고, 딸아이가 하나 있다 하였는데, 5살이라 했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아이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봤자 5년이겠지요. 요즘 아이가 팔다리가 아프다 호소하지 않았습니까?"
"거짓말!"
"호오. 맘대로 여기셔도 상관없습니다. 어떻게 믿던간에 진실은 바뀌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혼의 목소리가 떨렸다. 회장은 눈빛하나 바뀌지 않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의 해결책을 제시 할 수 있습니다."
"어, 어떤건가요?"
"윳쿠리의 유전자 배열이 매우 단순한건 아실겁니다. 하지만 그 배열은 느긋함을 추구하며 앞으로만 나아가려 하지요. 하지만, 그 배열을 반대로 재배열해버릴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어려지는건가요?"
"그렇습니다. 이론상으로는 말입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윳쿠리 유전자 조작은 어느정도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재배열하는 기술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부탁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당신의 딸을 위해서도 인간형 윳쿠리인 당신은 저희와 협력해주셔야합니다."
옥 회장은 혼에게 악수를 청하려 손을 뻗었다. 혼은 잠시동안 손을 바라보더니 뿌리쳤다.
"싫습니다. 할아버님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도 구분이 가지 않는데, 다짜고짜 내 딸을 가지고 협박하고는 연구에 협력해달라구요? 네, 좋습니다 하고 바로 대답할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회장은 찰싹 맞은 자신의 손등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협상 결렬이군요. 온건책을 권유했지만 결국은 강경책입니까."
"당신의 연구에는 협력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이 됐던간에요. 이 뱀같은 사람."
"나이트버그양. 붙잡으십시오."
혼이 앉아있는 소파에 수많은 리글들이 타고 올라왔다. 혼은 등을 뒤로 젖혀서 소파를 넘어뜨리고는 날렵하게 도약하여 문앞에 섰다.
리글들은 소파에서 물러나 회장옆에서 바글바글 뭉쳤고 곧 인간의 형상이 되었다.
"칫, 리글의 기습이 안먹히다니."
혼은 문을 열려고 하였으나 단단히 잠겨있었다. 그 사이 회장은 또다른 명령을 내렸다.
"레이우지 양, 발사하십시오."
혼이 서 있던 문 뒤에서 쾅 하는 소리가 나더니 레이저가 문을 뚫었다. 첫번째 레이저는 회장이 앉아있던 소파 옆에 명중했고, 이후 여러발의 레이저가 더 발사되고 문은 부숴져 앞으로 넘어가 버렸다. 회장은 썩 만족스럽지
"명중률이 낮습니다. 좀 더 정진하십시오."
"알았어! 좀 더 연습할게 으엑!"
혼은 앞에 서 있던 우츠호를 밀치고는 복도로 달렸다. 회장은 말하지 않고 손가락만 까딱거렸고 리글은 다시 분해되고 우츠호는 날개를 핀 후 날아서 혼을 쫓았다.
"거기 서! 핵맛을 보라구!"
"당신같으면 서겠나요!"
"하긴 그렇네."
혼은 뛰다 말고 잠시 뒤로 돌아 선후 점프했다. 턱을 괴고 방금의 문답에 대해 생각중이었던 우츠호는 불의의 발차기에 얼굴을 맞고 격추당했다.
"역시 우츠호종은 몸첨부되도 멍청해서 다행이네요."
"아냐! 오쿠 바보아니야!"
발차기로 맞은 얼굴을 문지르던 우츠호는 자기를 바보라고 하는 말에 발끈해서 오른손의 캐논포를 휘둘렀다. 우츠호가 화내는 동안 혼은 상대할 필요도 없어서 그냥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사이 혼은 천장에서 무언가 기어 다니는 소리를 듣고는 숨을 한번 골랐다. 잠시 손에 기를 모으자 탄약이 생겼고 그걸 소리가 들리는 쪽의 환풍구를 향해 던졌다.
환풍구를 막고 있던 가리개가 폭발하더니 자그마한 리글들이 쏟아졌다.
"뭐야, 리글의 위치를 어떻게 안거야?"
"그럼 그렇게 티나게 소리내면서 다니는데 모를까요?"
"찾았다! 오쿠 바보 취급한 녀석!"
앞에는 리글, 뒤에는 우츠호. 앞으로도 뒤로도 도망칠 수 없는 상태였다. 혼은 옆을 보았다. 이 복도의 창문은 유리로 되어 있었고, 다시 말해 바깥이 뻔히 보인다는 것이었다.
혼은 제 3의 선택을 했다. 옆으로 뛰어서 창문을 깨고 뛰어내린 것이다. 그러한 미친짓에 리글과 우츠호는 잠시 벙쪄서 쫓아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크하악! 흐억! 이건 다신 하지 말아야지."
몸에 유리 파편이 박힌채로 바닥에 쓰러진 혼. 창문을 깨고 뛰어내리는 도중에 열려있는 좀 아랫층의 창문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끙 하고 일어 선후 몸에 박힌 유리파편들을 뽑아내자 피가 흘렀다. 정확히는 피를 포함한 정체불명의 액체가 흘렀다 하는것이 정확할 것이다.
몸이 퀸처럼 튼튼한건 아니기에 뛰어내린 충격이 꽤나 컸고, 거기다가 유리 파편으로 인해 입은 상처 때문에 멀리 갈 수는 없었다. 임시방편으로 비상계단에 숨어 숨을 돌리고 있던 와중에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야야....왜 이 비상계단에는 전구 교체 안해놨지? 돈 아깝진 않을텐데."
"여기가 워낙 구석진 곳이라 그렇지 뭐. 다음에 여기도 교체해 달라고 보고서 올리자."
비상계단에서 잠시 쉬고 있던 직원들이었다. 여기도 안전하지는 않았다. 다시 위로 갈 순 없었다. 추적자들이 내려오고 있을테니까. 어떻게든 아래로 가야했다.
비틀거리면서 계단을 내려가던 도중 혼은 머릿속에서 계속 회장이 했던 말이 맴돌았다.
'인간형 윳쿠리와 인간의 혼혈은 10세를 넘기지 못하고 죽습니다.'
"아냐, 잊어버려. 그건 거짓말이야. 회장이 날 꾀어내려고 한 말이야. 우리 딸이 죽을리가 없잖.......아....."
"역시 거짓말이야. 잊자."
그녀는 계속해서 되뇌었다. 거짓말일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한편으론 그녀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한 말이기도 했다.
슬슬 계단의 층수가 1에 가까워지자, 그녀는 상처를 다시금 살펴보았다. 이대로 아까의 우츠호나 리글을 만난다면 이길 순 있겠지만 이목이 끌릴것이다. 피해야한다.
그녀는 각오하고 비상계단의 문을 열었다. 생각보다 평범했다. 근무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었고 서류뭉치를 들고 이동하는 사람과 커피를 들고 앉아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제 됐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정문으로 나가면 되는거야. 그러면, 다시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탈거고. 나는 그럼 집에 가서 우리 딸한테 잘 갔다왔다고 안아주면 되는거야."
"저기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있다구!"
어느 회사원이 안고 있던 윳쿠리 레이무가 우연찮게 내뱉은 말이었다. 그 말에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모두다 혼을 바라보았다.
"저기 괜찮으세요? 구급차 불러드릴까요?"
"아뇨, 긁힌거에요. 괜찮아요."
혼은 사람들의 호의를 괜찮다고 하며 정문으로 걸어갔다. 정문에 거의 다다르자 자신에게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여보! 내가 얼마나 당신 걱정을 했는데요. 어서 돌아가요."
"왜 이렇게 다쳤어요?! 무슨일이에요?"
"당신 할아버님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당장 떠나요. 차기 회장같은건 될 필요 없어요. 그러닊....."
혼은 말을 잊지 못하고 쓰러졌다. 목쪽에 강한 통증을 느낀 탓이었다.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간신히 숨만 쉬고 있던 도중, 단은 쭈구리고 앉아 혼에게 말을 걸었다.
"이야, 정말 감쪽같이 속네?"
"누에...."
"정답입니다!"
누에는 박수를 치면서 변신을 풀었다. 변신을 풀고나서도 한참을 깔깔댔고, 옆에 지나가던 직원들도 살짝 찌푸릴 정도였다.
"그나저나 리글, 너무 쎄게 문거 아니야? 회장님이 멀쩡하게 데려오랬잖아."
"그런가? 아까 리글이랑 우츠호를 가지고 논 벌이라 생각해!"
혼의 목쪽에서 리글 한마리가 기어나왔다. 언제부터 붙어있었는지는 모르나 방금 이 리글이 혼의 목덜미를 깨물어 독을 퍼뜨렸다.
혼은 간신히 숨을 내쉬며 누에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게 회장님한테 진작에 협력했음 됐지 왜 이리 폭력적인 방법을 쓰게 만들어?"
"오쿠, 바보라고 놀린 녀석 다시 찾았어!"
"늦었어 우츠호."
"뭐? 오쿠가 때려눕히고 싶었는데."
그제서야 우츠호가 날아왔다. 뭘 먹고 왔는지 입에 뭔가를 묻히고 왔고 누에는 손수건 하나들고 우츠호의 입을 닦아주었다.
"남편은....어딨어..."
"네 남편? 지금쯤 네 집에 갔을걸? 여기 네가 온 사실을 꿈에도 모른체 말이지. 헛걸음이야! 정말 웃기다고 그게! 리글, 한번 더 깨물어. 아예 기절시켜버려."
"알았어 누에!"
혼은 짧은 비명과 함께 기절했다. 누에는 근처의 직원들 보고 다들 일이 바쁠텐데 여긴 신경끄고 가서 일하라 했고 직원들은 흘끔흘끔 눈치보다가 이내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
"회장님, 말하신대로 포획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호죠양. 레이우지양, 나이트버그양도 수고 많았습니다. 이만 휴식하십시오. 이제부턴 연구사업부의 일입니다."
회장은 만족한듯한 웃음을 지으며 기지개를 폈다.
"자, 이제부터 즐겁겠군요. 빨리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나의 후계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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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