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에에엑 도스의 옆구리가 아프다제에엣!"
"도스도 눈씨가 안보인다제에에에!"
"느아아아아 도스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씨를 뜯어먹지말라제에에에!!"
각기 다른 도스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퀸은 최대한 고통을 주기 위해서, 도스들의 신체 일부만 뜯어내버리고 제압해버리고 있었다.
"어서 저 게스를 느긋하지 않게 죽여버리라제!"
"그치만 저 게스는 너무 강하다제! 도스는 도망갈거라제에에에에에!!"
1.5미터쯤 되는 도스 한마리는 갑자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까 퀸의 붕어빵을 날려버린 그 도스는 화가나서 그 작은 도스를 댕기머리로 두들겨패며 곤죽을 만들었다.
"도스의 명령을 거부하는 녀석은 이렇게 되는거라제! 어서 공격하라제!"
그 도스는 유독 거구의 몸집이었다. 어림잡아 10미터 이상은 되어보였다. 아마 사람들이 말하는 원종도스가 저런 느낌일 것이다.
그 거구의 도스의 공포스러운 말에 다른 작은 도스들은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뒷꽁무니를 빼서 죽거나, 아니면 단체로 달려들어 퀸에게 죽거나, 둘중 하나의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거기 게스들, 그렇게나 강하다면 어째서 '게스'라고 주장하는 그 윳쿠리 하나 못이기는거제? 마리사종들은 최강 아니냐제?"
붕어빵을 먹고 있던 애꾸 마리사는 도스 마리사들을 향해 도발하였다. 그중 하나는 도발이 먹혔는지 '최강의 마리사를 무시하지 말라제 이 똥게스으으으!'라며 달려들었다.
"걸려들었다제."
"느으? 마리사의 등씨ㄱ 우붉!"
"뭐해, 마리사."
"퀸이 좀 편하게 죽여버릴 수 있도록 도왔을 뿐이라제?"
애꾸 마리사를 향해 달려들던 도스는 퀸이 있다는걸 잊은채 돌진하다 퀸의 주먹에 몸이 꿰뚫리고 중추팥소가 뽑혀 죽어버렸다. 팥소가 뚝뚝 떨어지는 중추팥소는 채 죽지 않았는지 파르르 떨렸고 퀸은 잠시 동안 바라보다가 으적으적 씹어먹기 시작했다.
"시,시,시,식윳마다아아아아아!!!!"
어떤 도스인지는 모르지만 그 비명 하나에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도스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치기 시작했다. 거구의 도스가 몇마리 때려죽이긴 하였으나 그에도 불구하고 도망치기 바빴다.
그 구역 윳쿠리들에 전해지는 식윳마의 전설이 있었다. 거대하고 느긋한 도스를 죽여버리고 중추팥소를 뽑아버려 씹어먹어 버리는 식윳마. 지금 도스앞에 서 있는 거구의 도스 마리사는 몇년전 퀸의 붕어빵을 날려버린 그 도스의 동생 마리사였다.
퀸은 그 거구의 도스 마리사를 올려다 보았다.
"너, 하나."
"느읏, 잔뜩 끌고와도 쓸모가 없는거제."
도스 마리사는 씩씩대면서 잠시 숨을 들이쉬었다. 그러자 도망가던 도스 마리사들은 방향을 틀어 다시 거구의 도스 마리사쪽으로 왔고, 공원에 살던 윳쿠리들도 다 도스 쪽으로 모이고 있었다.
"모두들 이 느긋함을 계속 느끼고 싶다면 저 게스를 죽이라제. 도스의 명령이다제. 안그럼 느긋하게 팥소씨로 만들어주겠다제."
도스들부터 평범한 윳쿠리들, 심지어 아기 윳쿠리들까지 퀸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퀸은 묵묵히,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일격으로 덤비는 윳쿠리들을 으깨버렸다.
평범하게 뿅뿅 뛰어오는 레이무종과 마리사종들은 밟아서,
날아오는 포식종인 플랑과 레미랴는 날개를 잡아서 땅으로 던져버리고,
거대한 페니페니를 앞세워 오는 레이퍼 앨리스들은 그냥 다른 윳쿠리들에 집어던져서,
그렇게 차례차례 몰려오는 윳쿠리들을 으깨버리는중, 머리에 뱃지를 달고오는 한마리 플랑을 보았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뱃지를 보아하니 애완윳쿠리인것 같았다.
"플랑의 일격을 받으라구우우!"
퀸이 예전에 깨달았던 사실 한가지중 하나는, 뱃지 윳쿠리들은 잡아먹거나 상처입히면, 근처의 인간들이 자신을 잡으러 온다는 것이었다. 몇년전, 이성도 잃고 사냥만 하던 시절, 깨달았던 것이었다. 그때의 본능이 아직까지 남아있었다.
그렇게 날아오는 금뱃지 플랑을 잡으려다 일부러 잡지 않자 그 플랑은 퀸의 얼굴에 부딪혔다. 플랑을 얼굴에서 때어내고 다시 앞을 보자 도스들이 단체로 도스 스파크를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스 스파크!"""""
여러마리의 도스들이 쏜 도스 스파크는 일제히 퀸을 맞혔다. 거구의 도스는 작은 도스들에게 계속해서 스파크를 쏘라고 명령했고 사이즈가 되지 않는 일반 윳쿠리들에게도 강제로 도스 버섯을 씹게 하여 스파크를 쏘았다.
비록 위력도 약하고 한번 스파크를 쏘아버린 윳쿠리들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렸지만 아무런 상관 없었다. 거구의 도스에게는 자신의 언니를 죽여버린 원수를 없애는것이 더 중요했다.
빔으로 형성된 탄막의 세례가 연달아 이어졌다. 공원은 점점 초토화가 되어갔고 일회용 탄약으로 쓰던 윳쿠리들도, 도스들의 도스 버섯도 다 떨어져갔다. 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먼지구름만이 자욱했다.
"느헤헤헷! 과연 도스라제, 게스를 죽여버린거제."
거구의 도스 옆에 있던 3미터 급의 도스 한마리가 숨을 고르며 잘난 척을 했다.
"언니야.....드디어 언니야의 원수를 갚았다제...."
거구의 도스는 하늘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그 보다 작은 도스들은 환호하며 댕기머리를 마구 휘둘러대고 있었다.
"이거 놔요. 우리 플랑이 저기 있어요!"
"지금 가면 위험하다제. 어쩌면 플랑이 죽었을수도 있는거제. 제발 진정하라제."
거구의 도스는 말소리에 얼굴을 돌렸다. 어느 중년의 남자와 애꾸 마리사가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 남자는 자꾸만 도스 마리사들쪽으로 갈려고 했고 애꾸 마리사는 어떻게든 남자를 붙잡아 못가게 하고 있었다.
"이 덩치녀석아! 너 때문에 우리 귀염둥이 플랑이 이리로 날아왔어! 대체 우리 플랑을 어쩐거냐!"
"그게 도스랑 무슨 상관이냐제. 도스는 그냥 느긋 오오라를 뿜었을 뿐이라제."
거구의 도스는 남자를 한심하게 쳐다봤다. 도스는 기본적으로 주위의 모든 윳쿠리를 느긋하게 하는 느긋 오오라를 뿜을 수 있다. 아마 이 남자의 플랑도 그냥 지나가다 느긋 오오라에 이끌려 온것 그 뿐일것이다.
"우리 플랑을 살려내!"
남자는 근처의 돌을 주워 거구의 도스쪽으로 던졌다. 돌은 도스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떨어졌지만 거구의 도스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감히 도스에게 덤빌려는거제! 도스들은 저 게스 할아범을 갈기갈기 찢어놓는거제!"
"똥인간은 죽으라제. 도스들의 도스의 명령인거제!"
작은 도스들은 쿵쿵 뛰어 남자에게 뛰어갔다. 애꾸 마리사는 낑낑대며 남자를 그 자리에서 끌어낼려고 했지만 남자는 꿈쩍않고 고래고래 소리만 질러댔다.
"아 좀 제발 도망치라제! 죽고싶은거냐제?"
"그래 죽여라 죽여! 저 거대 똥만쥬들이 우리 플랑 죽였는데 내가 왜 살아! 어서 죽여!"
"그 나이에 벌써 치매가 도진거냐제?"
그렇게 말싸움 하는 도중에도 작은 도스들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작다곤 해도 최소 3미터 이상 개체들. 인간은 일격에 깔아뭉겔수 있었다.
"도스한테 느긋하게 깔리라젯!"
그중 한 도스가 높게 뛰어올라 남자와 애꾸 마리사를 깔아뭉겔려고 했다. 말싸움하던 애꾸 마리사는 위에서 떨어지는 도스의 그림자를 보았고 입을 벌리고 보다가 씨익 웃었다.
"자, 느긋하지 않게 뒤지라제. 게스."
"잡았다."
"느웃? 이 게스는 죽은것 아니었 우뤠에에렉!"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먼지구름이 걷히자 거기 있던건 납작해진 애꾸마리사가 아니었다. 뛰어 올랐던 도스는 턱이 찢겨져 돌아간채 추락해 죽어있었다. 옆에선 퀸이 찢겨나간 도스의 이빨이 붙어있는 피부조각을 들고 있다가 휙 던져버리고 있었다.
"마리사의 연기는 어땠냐제 퀸?"
"다신, 하지마. 위험해."
"허억....허억....그런거 다시는 시키지 마세요. 정말 무서웠어요."
"플랑도 정말 무서웠다구...."
금뱃지 플랑은 울면서 주인에게 다시 안겼다. 남자와 플랑은 곧바로 초토화된 공원에서 도망쳤다.
금뱃지 플랑이 느긋오오라에 꼬여 퀸을 덥친건 진짜지만 퀸은 도스 스파크 세례때 몸을 웅크리고 플랑을 꼭 안은채 지켰다.
도스 마리사들이 자만에 빠져있을때 먼지구름 사이에서 퀸과 애꾸 마리사는 서로 연기하기로 짜고 플랑의 주인 남자와 합세한 것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된거라제. 어떻냐제 도게스."
"느으으으으!"
퀸은 이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무리 튼튼해도 그렇게 도스 스파크를 맞은 충격은 컸던것 같다.
거구의 도스는 표정이 확 구겨졌다. 이제 남은 도스 버섯도 얼마 없을뿐더러 죽였다고 생각한 게스가 죽지 않아 자신의 체면이 구겨졌기 때문이다.
"느으으으으으!"
"왜 그렇냐제? 너무 화나서 말도 안나오는거제? 게스의 지혜는 그정도밖에 안되는거제?"
"도스를 무시하지마라제. 도스는 언니야가 죽은뒤로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제. 게스를 죽이기 위해서, 정말로 열심히 살아온거제. 그런데 어느날 윳신의 선택을 받아 도스가 된거제. 그런데 도스의 노력을 무시한 게스는 용서할수 없다제에에에!"
거구의 도스는 그 큰 몸을 이끌고 쿵쿵거리며 애꾸 마리사에게 뛰어왔다. 그리고는 댕기머리를 휘둘렀다. 그에 맞춰서 퀸도 주먹을 날렸고, 그 둘이 부딪히자 도스는 살짝 뒤로 밀려났다.
"오오 약해 약해. 수련의 결과가 이정도밖에 안되다니 정말로 약한거제."
"느기야야아아아! 도스를 무시하지마아아아!!!"
"마리사, 좀, 조용히, 해줘. 나도, 짜증,날려고, 해."
"아, 미안한거제."
도스가 다시 한번 돌진하자 퀸과 애꾸 마리사는 각자 반대로, 옆으로 달렸다. 둘이 흩어지자 도스는 눈을 휙휙 돌리더니 자신을 도발한 애꾸 마리사를 쫓았다.
"왜 마리사를 쫓는거제! 퀸을 잡으라제!"
"도스를 무시한 게스부터 죽이고 볼거라제. 느긋하지 않게 죽을 준비나 하라제!!"
애꾸 마리사는 도스를 피해서 도망치다 널부러져 있는 빗자루를 집었다. 그러고는 투창하듯 던져 도스의 이마를 맞추었다.
"명중이다제."
"이따위 짓으로는 안아파아파인거제 각오하라제 게스."
"하나 잊은거 있지 않냐제?"
애꾸 마리사는 또다시 기분나쁘게 히죽였다. 그 모습에 도스 마리사는 머리끝까지 화가나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눈깔병신 게스만은 갈기갈기 찢어놓겠다. 언니야의 원수보다도 더 짜증나는 놈이니 먼저 죽여버리겠다 이런 생각이 가득했다.
"더이상 느긋하지 않은 말장난은 안통한다제. 죽으라제."
도스는 애꾸 마리사를 끝장내려고 댕기머리를 들어올렸다. 내리찍을려는 찰나, 뒤통수에서 강한 아픔이 느껴졌다.
"일격."
"도스의 뒤통수씨가 어째서 아픈거제??"
"필살."
"느부우우우우우욹!"
어느새 공중으로 뛰어올랐던 퀸이 도스의 뒤통수에 주먹을 꽂아버린것이었다. 어찌나 충격이 컸던지 주먹으로 때린 퀸도 반동으로 뒤로 튕겨나갔고 도스도 팥소를 토하며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아무래도 마리사는 시선끄는데 재능있는것 같다제?"
"그런것, 같아."
퀸은 튕겨나가면서도 공중에서 다시한번 자세를 잡아 안전하게 착지했다. 쓰러져서 부들거리고 있는 도스 앞에 도착한 둘. 근처에는 도스에 토해낸 팥소와 빠진 이빨들에 뽑혀나간 눈알이 뒹굴고 있었다.
"확실하게, 끝내야, 해. 내, 붕어빵, 용서, 못해."
퀸은 오른 주먹을 들어올리고 기를 모았다. 퀸의 주먹이 도스를 강타하려 할때, 도스는 별안간 혀로 퀸을 붙잡았다.
"느으으으으으으!!! 이 게스으으으으!!!! 용서 못한다제에에에!!!!! 언니야의 원수우우우!!!! 여기서 도스랑 같이 죽는거제에에에!!! 절대로!!! 절대로!!! 혼자 죽진 않을거제!!!!!"
"읏!"
도스의 입속에는 최소 십수개의 도스 버섯이 있었다. 퀸은 스파크를 쏘려는줄 알고 손날을 내리쳐 도스의 혀를 잘라내려 했으나 도스는 퀸을 자신의 입속으로 삼켜버렸다.
몇초 후 도스의 몸 곳곳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마치 핵이 터진것처럼 버섯구름마저 생겨났고 풍압은 나무가 뽑힐 정도로 강했다.
애꾸 마리사는 날아가지 않을려고 근처에 있는 철 울타리를 잡고 버텼다. 철 울타리도 우드득 하는 소리를 내며 점점 뽑혀갔고 애꾸 마리사는 속으로 제발 뽑히지 말라고 기도했다.
바람이 멎자 애꾸 마리사는 어정쩡한 자세로 추락하고는 얼굴을 문질러댔다.
"하마터면 장님 될뻔 했다제. 아차, 퀸! 퀸 어딨냐제! 괜찮은거제?"
애꾸 마리사는 날리는 흙먼지 사이를 지나다니며 퀸을 찾았다. 잠시 뒤 애꾸 마리사는 폭발로 인해 생긴 구덩이를 찾을 수 있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구덩이로 뛰어 들어간 애꾸 마리사는 쓰러진 퀸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퀸, 정신차리라제. 어서 일어나라제."
애꾸 마리사는 퀸을 마구 흔들어댔고 쓰러진 퀸은 힘없이 고개가 마구 흔들리기만 할 뿐 일어나진 않았다.
"아프진 않겠지만 미안하다제!"
애꾸 마리사는 퀸에게 싸대기를 날리려고 손을 휘둘렀다. 그 순간 퀸은 마리사의 손을 붙잡으며 눈을 떴다.
"퀸! 괜찮냐제?"
대답 없이 퀸은 일어나서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바라보았다. 손을, 다리를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았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올 뽑아서도 보았다.
이상했다. 퀸은 저러지 않는다. 애꾸 마리사가 퀸의 이웃으로 지낼동안 저러는건 한번도 보지 못했다. 윳쿠리들이 자주 하는 말로 표현하자면, 느긋하지 못했다.
"......누구냐제."
퀸은 그제서야 애꾸 마리사를 바라보고 말했다. 평소의 노란눈이 아닌 새빨간 눈을 하고 있었다.
"오오 느긋히 느긋히, 아마 당신이.....키리사메였던가요? 오랜만이군요."
애꾸 마리사는 저 말투를 하는 딱 하나의 윳쿠리를 알고 있었다.
"키메에마루, 퀸을 어쩐거제."
퀸, 아니 샤메이마루는 마리사에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잠시 몸을 빌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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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한 정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