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사에게는 거리는 마냥 살기 좋은 곳이 아닙니다.
마리사는 오늘도 고양이가 뜯은 쓰레기봉투에서 하루 먹을 식량을 구합니다. 하지만 그 일조차도 그물이 자꾸 늘어나 힘겹기만 합니다.
그러나 마리사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힘차게 마리사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소박한 일에도 보람을 느끼며 마리사는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식량을 구합니다. 하나둘 모이는 식량을 보며 미소짓는 마리사는 정말 기쁩니다.
"기쁘다제!"
마침 모히칸에 가죽 자켓을 입은 인간씨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 인간씨를 마리사는 수심 깊은 얼굴로 바라봅니다.
이렇게 생긴 인간씨는 착하고 선량한 마리사를 이유없이 구타합니다. 마리사에게는 항상 있는 일상입니다. 왜 이럴까… 마리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반쯤은 장난하듯이, 하지만 명백한 악의를 담아 마리사를 고통스럽게 하는 인간씨에게 마리사는 딱히 화를 낸적이 없습니다.
인간씨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폭력을 통해 뭔가 전하고 싶은게 분명히 있을거라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자주보던 레이무가 인간씨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두 눈 똑똑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파아아아!"
마리사는 소리칩니다.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거냐제!!"
마리사는 어릴적 산에서 살때 봤던 도스가 되는게 꿈입니다.
"도스으으으 스파크으으으-!"
선망의 대상이자 마리사를 지탱해주는 존재인 도스처럼 마리사는 필살기명을 외칩니다.
물론 도스 버섯이 있어야 쓸 수라도 있다는 것을 마리사는 잘 모릅니다. 마리사의 히어로인 도스의 기술이 나갈거라 굳게 믿습니다. 비웃음을 당하며 걷어차이는 것을 시작으로 린치를 당하는 그 순간까지는 말입니다.
마리사의 꿈과 희망은 산산히 부서집니다.
마리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잔뜩 얻어맞고 차가운 바닥에 비참하게 누운 마리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마리사는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리사가 힘겹게 눈을 뜹니다. 힘겹게 뜬 그 눈에는 꼬마 마리사의 꿈, 레이무의 슬픔, 파츄리의 허탈한 웃음이 비칩니다. 가족 중에서 귀염둥이였던 여동생 앨리스의 모습도 아른거립니다.
그렇게 두 눈에 모두의 모습이, 모두의 희망을 가득 품은 채로 마리사는 힘겹게 눈을 뜹니다.
인간씨는 그런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경멸의 웃음을 담은 채, 마리사의 분노를 비웃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지나갑니다.
어쩌면 힘겹게 들어올린 그 눈꺼풀에 고달픈 하루도 함께 걷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마리사는 정신을 잃기전에 잠시 뇌리에 그려봅니다. 식량을 풍족하게 나눠먹는 하루, 모두가 모여 간소한 잔치를 여는 그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그 곳에서는 인간씨들도, 윳쿠리들도 함께 웃습니다. 그런 꿈같은 꿈을 잠시나마 꿈꿔봅니다.
마리사는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두 눈에 담겨있던 희망도 함께 사라져갑니다. 그것을 어렴풋이 깨달았지만 마리사는 감겨오는 눈꺼풀을 들어올리지 못합니다. 천천히 어둠속으로……
하지만 포근하게 느껴지는 붕 뜬 기분속에서 마리사는 눈을 감습니다.
마리사는 좋은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 곳에서는 자신도,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여동생도 모두 느긋할까요?
마리사는 눈을 완전히 감습니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듭니다.
잘자요 마리사.
그 곳에서는 아프지도, 힘들지도 않고……
계속해서 좋은 꿈 꾸도록 해요.
다시는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그 곳에서 좋은 꿈 꾸도록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