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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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서 생각하자 12kb
토시아키
「오빠야, 레이무는 아가야가 갖고 싶다구」
금요일 밤, 퇴근하고 돌아오니 『다녀오셨어요』도 『수고하셨어요』도 아닌, 애완윳의 요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출근 전에 이 녀석을 버릴까 말까 3초 고민하다가, 일단 현관 앞에 케이지째로 옮겨둔 것이 실수였다.
「오늘 저녁밥은 없는 걸로 확정이고,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부보오오오옷! 부곳!」
무의식중에 밟고 있었다니, 이래서는 사정 청취를 할 수 없잖아.
어쩌면 마지막 말이 될지도 모르니, 제대로 들어줘야지.
「미안, 미안, 너무 불쾌해서 말이야. 남길 말 있으면 빨리 해」
「귀여운 레이무에게 무슨 짓 하는 고야아아아앗!? 사죄의 의미로 느긋한 신랑 씨를 준비하라구! 웨딩 케이크 씨도 바로 준비해!」
「그게 마지막 말이라도 괜찮겠어?」
「괜찮을 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아앗!」
「네네, 울음소리, 울음소리」
「느가아아아아아아앗!」
「짜증나」
「느베엣!」
역정내며 몸통박치기를 해온 레이무를 벽 쪽으로 걷어차고, 넥타이를 풀었다.
힘 조절을 잘못한 탓인지, 레이무의 입에서 팥소가 조금 나와 버렸다.
「지금부터 샤워할 거니까, 나올 때까지 팥소 치워놔」
「오빠야는 느긋할 수 없다구……」
「그러게, 널 키우고 나서부터 난 느긋했던 적이 없어」
키우기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레이무에 대한 관심은 식었고, 레이무 본체보다 비싼 사료가 남는 게 짜증 나서, 일단 으깨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게 현 상황이다.
대화가 가능한 애완동물이라는 선전 문구로 일정한 인기를 자랑하는 윳쿠리지만, 내가 산 레이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끔찍하게 불쾌한 것들뿐이었다. 평범한 작은 동물이라면 독특한 냄새는 있어도, 쓸데없는 대화로 이쪽 신경을 자극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이제 와서 생각한다.
가게에서 봤을 때는 이쪽을 느긋하게 해주려는 태도를 보였지만, 우리 집에 온 후 두어 번의 응응으로 그 초심은 배출되어 버린 모양이다. 집에 온 지 이틀째 밤에는 자신이 얼마나 느긋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불만과,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요구, 혹은 윳쿠리 샵에서 팔리지 않고 남아있던 동기들에 대한 욕만 줄줄이 늘어놓게 되었다.
이럴 거였으면 초반의 응응을 보관해뒀다가, 레이무의 체내 팥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해둘 걸 그랬다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수준이다. 그래도 안 되려나, 어차피 싸구려 윳쿠리의 시시한 연극이었을 테니.
동료가 마리사를 사서 사이좋게 즐겁게 지내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해볼까 하고 마음먹었던 것이 실수였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레이무를 사기 전의 나에게 다시 한번 목청껏 말해주고 싶다. 은 배지의 멀쩡한 성체 레이무를, 고작 세 자릿수 가격에 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최종 처분(포식종의 먹이행) 세 시간 전에 샀다는 점도 있어서인지, 첫날의 레이무는 굉장히 정중한 태도를 보였기에, 득템했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일주일은 속여달라고, 좋은 꿈을 꾸게 해달라고.
아무튼, 이렇게 릴랙스해야 할 샤워 시간마저, 레이무에 대한 짜증으로 점령당해서야 구제받을 길이 없다.
유감스럽게도, 욕실을 나가면 레이무가 기다리고 있겠지. 이걸로 내가 말하기 전에 『먹으십시오』를 해줬다면, 감사의 눈물 정도는 흘리고 나서 쓰레기통에 넣어줄 텐데.
복도로 나가자, 유감스럽게도 레이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뱉어낸 팥소는 치워져 있었지만, 여긴 주인의 의도를 헤아렸어야 할 부분일 텐데.
「왜 너, 『먹으십시오』 안 했어?」
「할 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앗!」
「그러니까 아무도 느긋하게 해줄 수 없는 거야」
「레이무 덕분에 느긋하고 있잖아아아아아아앗!」
「아니, 전혀」
「……늣?」
나 자신도 놀랐다, 인간이 이렇게까지 차가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구나.
흥분해 있던 레이무도 한순간에 멍한 표정을 짓고,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다. 조용해져서 대단히 바람직하다.
「너랑 네 사료 값으로, 아이스크림이나――」
「――레이무는 바닐라 씨! 부굿!」
「닥쳐, 널 사지 말고 아이스크림이나 살 걸 그랬다고 생각하고 있어」
남의 말에 끼어든 만쥬를 밟는다, 샤워를 한 후라 만쥬 껍질을 관통하지 않을 정도의 힘 조절이다.
「아무 데나 버리면 벌금이고, 가공소의 수거 서비스도 평일 낮 이외에는 유료고 말이지」
「부고오오옷! 부고고붓!」
「시끄럽네, 조용히 하면 발 치워줄게」
「……」
발바닥에서 전해지던 기분 나쁜 진동이 딱 멈췄다, 할 수 있으면 처음부터 할 것이지.
「그래서, 넌 어떻게 하고 싶다고?」
「레이무는 멋진 마리사랑, 아가야가 갖고 싶어!」
늠름한 얼굴로 변변찮은 소리를 한다, 아까보다 악화됐잖아…… 이 상황에서 아직 요구가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걸 보니, 보통의 동 배지보다도 못한 녀석이겠지.
하지만, 이걸로 마지막에 이 녀석을 가지고 놀 방법이 떠올랐다. 다행히 내일은 휴일이니, 레이무와 어울려주도록 하자.
「뭐, 그걸로 조용해지고, 다른 윳쿠리 욕을 안 하게 된다면 생각해 볼 수도 있지」
「늣!? 그럼, 느긋하지 말고 빨리 해줘! 꾸물거리는 건 싫다구!」
「하지만, 들어줄 요구는 하나뿐이다, 확실히 나눠서 생각해」
「늣?」
이 정도도 모른다면, 역시 으깨버려야 할까. 윳쿠리 쓰레기 날은 오늘 아침이었으니, 다음 주까지 보관해야 하는 게 귀찮지만.
나눠서 생각하자
「너는 이것저것 너무 많이 원해, 그걸 누가 이뤄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오빠야라구! 이건 주인의 의무!라구!」
「그런 의무는 없어, 오히려 애완윳쿠리는 주인을 느긋하게 해주는 게 의무잖아」
「느긋하고 귀여운 레이무의 말을 들으라구우우웃!」
「그거다」
「늣? 드디어 오빠야도 세상의 진리!를 이해했구나!」
「나눠서 생각하라는 말이다」
「……늣?」
「우선, 너는 귀엽지 않아」
「그럴 리가 있냐아아아아앗!」
우리 집 방음이 잘 되는 것에 감사, 이 고함 소리면 보통 방에서는 옆집에서 벽을 쳤을 것 같다.
「네 말대로 귀엽고 느긋하다면, 왜 안 팔리고 남았겠어」
「그건 인간의 눈 씨가 썩었기 때문이잖아아아아!」
「윳쿠리 기준으로도, 아마 너 귀엽지 않을걸」
「늣?」
지난번, 레이무에게 졸려서 산책 나갔을 때의 일이다.
「인간 씨! 마리사를 애완윳쿠리로 삼아달라는 거제에에엣!」
모퉁이에서 갑자기 들윳 마리사가 튀어나와, 나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흔한 이야기다, 들윳 생활보다 애완윳쿠리 생활을 동경해, 사망 플래그를 세우는 윳쿠리는 적지 않다. 하지만, 마리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 레이무와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고 방금 전까지는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마리사의 힘으로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레이무를 직시하자마자 눈앞의 마리사의 말투와 표정에서 윳쿠리다움이 사라져, 무심코 나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바퀴벌레는 비상시에 IQ가 뛰어오른다고 듣지만, 그것과 비슷한 것일까.
「시간을 내게 해드려 정말 죄송했습니다, 부디 산책을 즐겨주세요」
꾸벅하고 머리를 숙이고, 차분한 발걸음으로 마리사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저렇게 말할 수 있다면 좋은 애완윳쿠리가 될지도 모르는데, 레이무와 바꿔둘 걸 그랬다.
아무튼, 들윳쿠리가 애완윳쿠리가 되는 장점을 고려해도 함께 느긋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존재, 그것이 이 레이무다.
이런 걸 데리고 산책 같은 건 벌칙 게임 같은 것이라고 이해했고, 윳쿠리 런에 데려가면 벌금일 것이다. 주인들끼리의 교류도 논외다…… 문제의 마리사를 키우는 동료에게, 레이무를 키우게 된 것을 보고하지 않은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들윳 마리사가 너와 함께 사는 것보다야 애완윳쿠리가 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정도야」
「느그기기이잇!」
「정말로 귀여운 윳쿠리의 부탁이라면 이뤄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레이무의 부탁은 흘려듣는 데 노력이 필요한 수준이다」
주로, 으깨지 않도록 참기 위한 노력으로.
「하지만, 네가 좋은 애완윳쿠리가 된다면, 하나만 소원을 들어주지」
「그러니까, 멋진 마리사랑――」
「네, 실격」
「어째서어어어어엇!?」
「하나만, 이라고 했잖아」
가게 점원에게 추천받아, 레이무와 함께 구입한 화이트보드를 꺼낸다.
「마리사가 갖고 싶다, 아가야가 갖고 싶다, 로는 요구가 두 개가 되잖아」
「……늣?」
화이트보드에 『마리사가 갖고 싶어』, 『아가야가 갖고 싶어』라고 히라가나로 써내려 간다.
「윳쿠리가 늘어나면 그만큼 좁아지고, 먹이가 많이 필요해지고, 시끄러워지고, 라고 나에게는 나쁜 점이 더 많아. 예를 들어 추가로 마리사를 키운다면, 마리사의 크기만큼 레이무가 작아지고, 마리사가 먹는 만큼 레이무가 먹이를 먹지 않게 되고, 마리사가 무언가를 말하는 동안은 레이무가 일절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그걸로 좋지만」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앗!」
「그렇지?」
그렇게 해준다면 기꺼이 마리사를 사줄 텐데 말이야, 유감.
「그, 그래도, 사랑하는 두 마리가 함께 살고 있으면, 아가야가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구?」
하하하, 그런 대답은 예상 범위 내다. 주인의 허락 없이 새끼를 낳을 생각을 하다니, 역시 이 녀석은 안 되겠군.
「응, 그러니까 마리사를 키운다면 레이무를 거세할 거야」
「……늣?」
「이마를 지져서 마무마무를 적출해서, 아가야를 낳지 못하게 할 거야」
「……어째서어어어어엇! 레이부가 불쌍하잖아아아아아앗!」
「레이부라는 자각이 있다면, 그런 팥소는 후세에 남기지 않는 편이 좋다고 정해져 있잖아」
「레이부는 레이부가 아니야아아아아앗!」
「그렇네, 코기토 에르고 숨이네」
레이부 생각하니 고로 레이부는 존재한다다, 이것을 레이부 스스로 부정해가면 마지막에는 무엇이 남을까. 차라리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 평화로울 텐데.
「아무튼, 마리사를 키운다면 레이무는 거세한다, 고」
「느그그으으으웃!」
화이트보드에 『마리사가 갖고 싶어→거세』라고 추가로 써넣는다.
「그래서, 다음에 아가야가 갖고 싶다, 이것도 나눠서 생각할 필요가 있어」
「끄기기그이그잇…… 늣?」
「상쾌-하고 싶은 건지, 아이를 낳고 싶은 건지, 육아를 하고 싶은 건지, 이 세 가지다」
화이트보드의 『아가야가 갖고 싶어』에서 화살표를 세 개 끌어내, 『상쾌하고 싶어』, 『아가야를 낳고 싶어』, 『아가야를 키우고 싶어』라고 덧쓴다.
「그런 건, 하나면 되는 게 당연하잖아앗!」
「HAHAHA 나이스 조크」
「느끼이이이이잇!」
「네네, 슬슬 배우자」
「느베엣」
덤벼드는 레이무를 때려눕히고, 설명을 계속한다.
「우선, 아까도 말했지만 네 팥소는 남겨서는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어」
「생명의 바통 씨를 이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구!」
「그런 건 다른 윳쿠리에게 맡겨,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잇고 있잖아. 이야기를 되돌린다, 페니페니로 상쾌해지고 싶으면 윳쿠리용 오나홀을 사주고, 마무마무로 상쾌해지고 싶으면 특별히 다른 윳쿠리를 사주지」
「늣? 오빠야는 솔직하지 않네, 역시 레이무의 부탁을 들어줘서, 마리사를 사주는구나」
「그럴 리가 없잖아, 입을 지져서 목소리를 못 내게 한 레이퍼 앨리스로 정해져 있잖아」
「레이퍼는 느긋할 수 없다아아아아앗!」
『상쾌하고 싶어』에서 두 개의 화살표를 끌어내, 『유나홀』과 『레이퍼 앨리스』라고 덧쓴다. 키우기 시작한 지 이틀째에 판명되었는데, 레이무는 가타카나를 읽지 못하게 되어, 구분하자면 은 배지 미만의 무언가였다.
「참고로, 레이퍼 쪽에서 아가야가 생기면, 체인질링 이외에는 살처분이야」
「레이부가 아닌 아가야는 느긋할 수 없다아아아아! 아가야가 죽임당하는 것도 느긋할 수 없다아아아앗!」
나 자신도 참 무르다, 상쾌-뿐만 아니라 낳는 것까지 허용해버렸네, 안 되지 안 돼.
「레이퍼와의 상쾌-로는 높은 확률로 식물형 임신인 것 같으니까, 처분하기 쉬워」
「배 씨로 아가야를 키우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아아아아앗!」
「태생 임신은 처분이 귀찮으니까, 사고 이외에는 노 땡큐야」
「신성!한 아가야를 사고라고 말하지 마아아아아아아앗!」
「네네, 다음으로 간다」
『레이퍼 앨리스→아가야는 죽는다』라고 덧쓴다. 체인질링이라도 태어나면 시험 삼아 키워볼까도 생각하지만, 레이무의 실망하는 정도로 봐서는, 레이무와 앨리스 사이에서 마리쨔가 태어나는 게 고작이겠지.
「아가야를 낳고 싶으면, 적당한 정자팥을 사다 주지」
「느…… 이제, 그걸로도 좋아」
「단, 이것도 체인질링 이외에는 태어나면 살처분이야」
「어째서어어어어엇!?」
「네 팥소를 이으면 확실히 게스가 될 테니까, 남겨서는 안 돼」
「레이부는 게스가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앗!」
「거기는 아이 쪽을 부정하라고」
『아가야를 낳고 싶어→아가야는 죽는다』라고 덧쓴다. 자신도 아이도 게스가 아니라고 한다면 알겠지만, 아이의 게스성만 부정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유전팥이 안 된다고 자각하고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가야를 키우고 싶은 경우다, 이게 제일 좋을지도 모르겠네」
「레이부는 생명의 바통 씨를 잇고 싶단 말이야아아아아앗!」
「이걸 고르면, 레이무를 거세하고 나서, 윳쿠리 샵에서 아기 윳쿠리를 사 올게」
「……레이부의 아가야가 아니야……?」
「아까도 말했지만, 네 팥 계통을 남길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어」
「느…… 느……」
「샵에서 최소한의 교육을 받은 녀석으로 하면, 레이무처럼 심해지지도 않을 거야」
「느긋이…… 느긋이……」
『아가야를 키우고 싶어→거세』라고 덧쓰고, 레이무를 투명한 상자 안에 넣고 화이트보드를 보이도록 배치한다.
「아침까지 느긋하게 생각해둬, 들어줄 부탁은 하나뿐이다」
「느긋이, 느긋이」
투명한 상자에 뚜껑을 닫고, 방의 불을 끈다. 오늘 밤은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으로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레이무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기름땀 같은 것을 흘리며 『느긋이! 느긋이!』이라고 반복하는 만쥬가 되어 있었다.
다른 윳쿠리의 욕이나 불평불만을 하지 않게 된 것은 기쁘지만, 역시 인테리어로서도 볼 만한 것이 못 되어, 가공소에 주말 요금을 지불하고 인수받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