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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9 11:43

anko 10981 마음의 자유 34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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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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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1

마음의 자유 34kb

노칸아키

 

 

 

 

 

 

 

「마리사는 탐험에 다녀올 거제!」

 

어느 주택가 민가의 뜰에서 한 마리의 마리사가 드높이 그렇게 선언했다.

 

그녀의 장식에는 은색 배지가 빛나고 있어, 애완 윳쿠리임을 알 수 있다.

 

「무큐, 정말로 갈 생각이야? 그때처럼 위험한 꼴을 당하면 어쩔 생각이야?」

 

그런 마리사를 나무라듯 파츄리가 목소리를 높인다.

 

그녀의 장식에도 은색 배지가 붙어 있었다.

 

「딱히 파츄리는 따라오지 않아도 되는 거제!」

 

「무큐, 말 안 해도 처음부터 갈 생각은 없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파츄리가 불쾌한 듯 없는 코를 울리자, 마리사는 「헹」 하고 자신도 없는 코를 울리고는, 이번에는 근처에 있던 묭에게 말을 걸었다.

 

「묭은 마리사랑 같이 가줄 거제?」

 

그렇게 말을 건 묭의 장식에도 똑같이 은색 배지.

 

마리사의 기대하는 듯한 시선을 받으면서, 그러나, 묭은 머리를 흔들었다.

 

「이제 그런 꼴 당하는 건 질색이다묭. 그것보다 묭은 아가야랑 같이 있는 편이 느긋할 수 있다묭!」

 

묭은 그렇게 말하고 뿅뿅 뛰면서, 처마 밑에서 자고 있는 아기 묭을 능숙하게 혀를 사용해 자신의 머리 위에 얹었다.

 

「묭과 파츄리의 아가야는 정-말로 느긋하고 있다묭!」

 

「무큐, 마리사, 너도 이제 아빠니까 탐험 같은 시시한 짓은 그만두고 조금은 진정하는 게 어때?」

 

「묭묭」「무큐무큐」하고 울음소리를 내면서, 잠들어 있는 아기 묭을 바라보며, 느긋한 표정을 띄우는 두 마리.

 

그런 묭들의 모습을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마리사는 뜰에 있는 또 한 마리의 윳쿠리――앨리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마리사……」

 

마리사로부터의 시선을 눈치챈 앨리스가 걱정스러운 듯 목소리를 높인다.

 

그녀의 장식에도 은색 배지가 빛나고 있으며, 그 곁에서는 아기 앨리스가 기분 좋은 듯이 자고 있었다.

 

묭과 파츄리가 짝이듯, 마리사와 앨리스는 짝이며, 아기 앨리스는 마리사의 친딸이다.

 

「앨리스는――」

 

어쩔 거제?

 

그렇게 말하려다, 마리사는 그만두었다.

 

듣기 전부터 앨리스의 표정을 보면, 그 대답이 무엇인지 따위는,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됐어! 너희들이 안 간다면 마리사 혼자서 다녀올 거제! 단 한 마리의 마리사 탐험대! 출바-알!」

 

뜰의 윳쿠리들에게 등을 돌리자, 마리사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뿅뿅 뛰기 시작한다.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마음속에서는 누군가 따라올 자가 없을까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물론 아무도 그녀에게 찬동하는 자 따위는 없다.

 

(젠장, 겨우 조금 위험한 꼴 좀 당했다고 이놈이고 저놈이고 겁쟁이들뿐인 거제!)

 

혀를 차며 속으로 독설을 퍼부으면서, 마리사는 뜰의 울타리 구석에 뚫린 구멍을 빠져나가 밖으로 뛰쳐나갔다.

 

「무큐, 아가야가 태어나서 마리사도 조금은 진정했을까 생각했는데 아니었네.」

 

「묭, 마리사의 저건 이제 병이다묭.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앨리스가 불쌍하다묭.」

 

남은 두 마리는 안타까운 눈으로 홀로 남겨진 앨리스를 바라본다.

 

「앨리스는 신경 안 쓰니까 둘 다 걱정하지 마.」

 

마리사가 사라진 울타리 구멍에 눈을 돌린 채, 잠들어 있는 자기 아이에게 부-비 부-비를 반복하는 앨리스.

 

어째서 이렇게 됐을까?

 

물론, 그 물음에 답해줄 자는 아무도 없다.

 

이전, 아기 윳쿠리들이 태어나기 전의 일이지만, 앨리스들은 사육주 몰래 뜰에서 나가 바깥세상으로 탐험을 나간 적이 있다.

 

탐험을 나가자고 말을 꺼낸 것은 마리사지만, 거기에 찬동한 것은 앨리스들도 마찬가지이므로 누가 나쁘다고 할 것도 없이, 전원이 공범일 것이다.

 

밖에 나간 처음에는 사육주의 눈을 피해, 자유롭게 밖을 돌아다닐 수 있는 해방감에 들떠 있던 네 마리였지만, 그리 시간이 지나지 않아 허기를 느끼고, 집으로 돌아가려다 길을 몰라 미아가 된 것을 깨달았다.

 

초조해진 네 마리는 더욱 헤매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게스의 소굴인 뒷골목으로 들어와 있었다.

 

길가를 걷는 평범한 들윳은 인간의 보복을 두려워해, 애완 윳쿠리에게 추근대거나 하지는 않지만, 뒷골목의 게스는 인간의 보복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뒷골목에서 게스에게 둘러싸여, 네 마리는 벌벌 떨었다.

 

특히 미윳쿠리였던 앨리스는 조금만 더 있었으면 게스들의 노리개가 될 뻔했지만 간발의 차로, 뒷골목 순찰을 온 지역 윳쿠리에게 도움을 받아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런 무서운 건 이제 질색이야.)

 

뒷골목에서의 일은 앨리스의 트라우마가 되어 있다.

 

사육주도 앨리스들을 상당히 걱정했던 것 같아, 한바탕 꾸짖은 후, 「이제 이런 짓 하면 안 돼」라고 말하며 위로해 주었다.

 

이후, 반성한 앨리스들은 뜰 안에서 지냈고, 밖에 나가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육주는 한 번 약속을 어긴 앨리스들에게, 아가야의 허락까지 내준 것이다.

 

누가 좋아서 위험한 바깥세상에 나가려 하겠는가?

 

모두와 함께 뜰에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하다.

 

쉬는 날에는 사육주가 윳쿠리 런에 데려가 주고, 불만 따위 어디에도 없다.

 

지금 생각하면, 어째서 위험한 바깥에 탐험을 가려고 생각했던 걸까?

 

앨리스는 마음속 깊이 그렇게 생각했고, 다른 세 마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가끔 마리사가 밖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과의 아가야가 태어나면, 진정해 줄 것이다.

 

앨리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묭과 파츄리 사이에 아가야가 태어나고, 자신들도 귀여운 아가야를 얻어, 앨리스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마리사도 아기 앨리스가 태어난 당초에는 귀여워해 주고, 잘 돌봐주었다.

 

아마, 이때가 앨리스의 행복의 절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계속 이런 느긋한 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다른 아무것도 필요 없다.

 

탐험의 스릴 따위는 이제 딱 질색이다.

 

이 느긋함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마리사가 밖을 보며 한숨을 쉬는 모습이 눈에 띄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처음에는 귀여워했던 아기 앨리스에게,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된 것은?

 

도대체, 언제부터 이상해진 걸까?

 

그리고 오늘.

 

『마리사는 역시 바깥에 탐험 가고 싶은 거제!』

 

사육주가 일하러 나가고, 앨리스들이 뜰 안에서 느긋하게 지내고 있을 때 갑자기 마리사가 그런 말을 꺼낸 것이었다.

 

자신과의 사이에 아가야가 태어나면, 마리사도 조금은 진정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나 위험한 일을 겪었는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걸까?

 

묭이나 파츄리는 마리사의 제정신을 의심하며 따져 물었지만, 그녀는 전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서두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하아……」

 

앨리스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온다.

 

아기 앨리스가 태어나, 앨리스에게 어머니의 자각이 싹텄는데도, 마리사는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앨리스와 아기 앨리스를 내버려 두고 자신 혼자 탐험이라는 바보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묭이나 파츄리가 말하는 대로, 마리사의 저것은 병일 것이다.

 

「……느으으응…… 앨리쮸가 느긋하게 일어났다구! 먀먀, 느긋하게 안녕!」

 

「안녕, 아가야.」

 

마음의 그늘을 떨쳐내듯 미소를 띄우자, 눈을 뜬 자기 아이에게 앨리스는 부-비 부-비를 해준다.

 

아버지가 저 모양이니, 어머니인 앨리스가 힘내는 수밖에 없다.

 

「어라? 퍄퍄는?」

 

마리사의 모습이 없는 것을 눈치챈 아기 앨리스가 갸웃갸웃하며 얼굴을 움직인다.

 

저래 봬도 아기 앨리스에게는 단 한 명뿐인 아버지인 것이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앨리스가 생각하고 있을 때, 잠들어 있던 아기 묭도 일어난 것 같다.

 

「아리쮸, 묭이랑 같이 놀쟈묭!」

 

「먀먀, 묭이랑 같이 놀고 올게!」

 

뿅뿅 뛰면서, 아기 묭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아기 앨리스를 배웅하며, 또 한숨을 내쉬는 앨리스.

 

그런 그녀를 보고, 묭과 파츄리도 또 똑같이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저놈들은 겁쟁이라 말이 안 통하는 거제!」

 

도로의 가장자리를 깡충깡충 뛰며, 마리사는 독설을 퍼부었다.

 

사실은 세 마리 중 누군가가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지 않을까, 하고 몇 번이나 뒤돌아 확인했지만 결국 아무도 마리사를 따라오지 않았다.

 

그것이 마리사에게는 또다시 화가 나고 용서할 수 없다.

 

확실히 이전, 탐험을 나갔을 때 위험한 일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는 성체가 된 지 얼마 안 되어 몸도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그래서 게스를 상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때와 비교해도 자신의 몸은 한 바퀴 이상 커졌고 힘도 붙었다.

 

은배지도 딸 만큼 머리도 좋다.

 

그때와는 전혀 다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 만큼, 마리사는 바보가 아닌 것이다.

 

아가야도 태어났고, 피크닉 삼아 탐험을 나가자고 그렇게 제안했을 뿐인데.

 

묭도 파츄리도 전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리사의 편인 앨리스에 이르러서는, 어딘가 가엾게 여기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흥, 이제 됐어!」

 

아가야들이 태어나고, 본격적으로 저 세 마리는 무기력해져 버렸다.

 

밖으로의 동경을 버리고, 뜰 안에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확실히 그것은 느긋할 수 있는 일이리라.

 

위험 없는 뜰 안에서 들윳쿠리처럼 외적에게 겁먹거나 굶주림에 시달리거나 하는 일도 없다.

 

일이 있을 때마다 앨리스는 자신들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과연 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비참한 들윳쿠리들에 비하면, 마리사들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윳쿠리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자유가 아닌 거제!」

 

뛰면서 마리사는 목소리를 높인다.

 

인간에게 주어진 집과 음식을 누리며, 그저 평온하게 지낼 뿐인 나날.

 

언뜻 보면 그것은 온화하고 느긋한 생활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라고 마리사는 생각한다.

 

「마리사는 그런 식으로 살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닌 거제!」

 

그저 주어지기만 하는 나날 따위, 마리사에게는 참을 수 없다.

 

그런 것은 자신의 힘으로 살고 있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이 애완 윳쿠리로 태어난 자의 숙명이라고 한다면, 거기까지지만――그래도 마리사는 자신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살고 싶었다.

 

애완 윳쿠리처럼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들윳쿠리처럼 고개를 숙이고 비참하게 사는 것도 아니다.

 

정말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마리사는 원하고 있었다.

 

바깥세상을 혼자 뛰면서, 마리사는 생각한다.

 

모험을 하고 있을 때 느끼는 팥소가 따끈따끈해지는 듯한 고양감과 푸른 하늘을 나는 듯한 해방감.

 

이것이야말로 분명 자유인 것이다, 라고.

 

틀어박혀 있는 저놈들에게는 이 감각을 알 리가 없다.

 

유일하게 볼만했던 묭은, 파츄리와 결혼해서 완전히 무기력해져 버렸다.

 

부모가 저러니 아기 묭도 기대할 수 없으리라.

 

이럴 거라면――

 

「마리사의 아가야가 마리사의 아가야였다면 좋았을 텐데……」

 

중얼거리며 마리사는 아기 앨리스가 태어났을 때를 떠올린다.

 

아가야는 한 마리만이라는 조건 아래, 마리사들은 각각 한 마리씩만 태생 임신에 의한 출산을 허락받았다.

 

그렇게 태어난 것은 아기 앨리스와 아기 묭.

 

처음 아가야의 탄생은 확실히 기쁜 일이었지만, 아기 앨리스는 마리사보다 앨리스에게 더 따랐다.

 

딱히 마리사가 미움받고 있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윳쿠리는 동종의 부모에게 더 잘 따르는 경향이 있어, 이 아기 앨리스도 그 예외는 아니었던 것뿐이었다.

 

마리사 자신, 그 사실은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있었고, 아기 앨리스가 자신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태어난 것이 자신을 닮은 아가야였다면――하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태어난 것이 아기 마리사였다면, 함께 사냥 연습을 하거나, 옛날의 마리사와 묭처럼 아기 마리사와 아기 묭으로 경쟁하며 놀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다.

 

분명 아기 마리사였다면, 이번 모험에도 따라와 주었을 것이다.

 

「모험이 끝나면 사육주께 부탁해서 새로운 아가야를 만들 허락을 받는 거제!」

 

지난번 모험은 불만스러운 결과로 끝났지만, 이번 모험이 무사히 성공하면 사육주도 마리사를 영웅으로 인정하고 아가야를 만들 허락을 해줄 것이다.

 

그러면 태어난 아가야와 함께 모험을 하자.

 

아가야에게는 애완 윳쿠리로서의 얽매인 생활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다.

 

마리사가 아가야에게 진정한 자유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느흐흐, 기다리는 거제. 마리사의 아가야.」

 

어느새 망상에 잠겨, 마리사는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윳쿠리가 주의력 산만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마리사는 이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다.

 

「……느응, 여기는 어디인 거제?」

 

마리사 자신은 모험의 발판으로서, 항상 사육주에게 이끌려 다니는 윳쿠리 런으로 향하고 있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도중에 꺾어야 할 길을 똑바로 가버려, 언젠가처럼 미아가 되어 있었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니, 그때와 같은 어둑어둑한 뒷골목.

 

방금 전까지의 고양감은 안개처럼 흩어지고, 마리사의 관자놀이에 지긋이 식은땀이 맺힌다.

 

아무리, 윳쿠리가 팥소뇌라 해도, 한 번 품은 트라우마를 간단히 잊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응응으로 내보냈을 터인 트라우마는 그럼에도 중추팥에 들러붙어 있어, 마리사에게 그때의 공포를 플래시백시켰다.

 

「……아, 가…… 마, 마리사는…… 일단…… 집으로 돌아가는 거제……」

 

오늘의 모험은 여기까지, 다음은 또 내킬 때 하자.

 

일단 왔던 길을 똑바로 돌아가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뒤돌아서려던 순간이었다.

 

「어이, 애완 윳쿠리가 마리사 님의 영역에 무슨 일이냐제?」

 

「힛……」

 

어느새, 마리사의 퇴로를 막듯 입에 나뭇가지를 문 들윳 마리사가 에워싸고 있었다.

 

그때 이후, 오랜만에 보는 들윳쿠리.

 

장식도 머리카락도 너덜너덜해서 전혀 느긋하지 않은데, 그 눈만은 번쩍번쩍해서, 마리사에게는 눈앞의 상대가 자신과 같은 윳쿠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 그건…… 마리사는 길을 잃었을 뿐인 거제…… 바, 바로…… 돌아갈 테니…… 거기를 비켜줬으면 하는 거제……」

 

더듬거리며, 마리사는 목소리를 높인다.

 

방금 전까지 들윳에게 습격당해도 자신이라면 간단히 되갚아줄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던 마리사였지만, 그런 종이호랑이 같은 자신감 따위는 눈앞의 들윳 마리사를 목격하고 날아가 버렸다.

 

마리사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오로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그것뿐이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제 탐험 가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고, 앨리스나 다른 모두와도 사이좋게 지낼 것이다.

 

새로운 아가야가 갖고 싶다는 제멋대로인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집으로 돌아가게 해줘.

 

마리사의 말을 들은 들윳 마리사는, 씨익 하고 기분 나쁜 미소를 띄우더니 휙 하고 땋은 머리를 올린다.

 

무슨 일인가 하고 마리사가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는 사이에, 뒷골목에서 우르르 들윳쿠리들이 나타나, 마리사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다.

 

「뭐, 뭐인 거제……!? 너, 너희들, 마, 마리사는 애완 윳쿠리인 거제!? 마, 마, 마리사에게 손을 대면 인간 씨가 가만있지 않을――『쿵!』 느베엣!」

 

떨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던 마리사였지만, 뒤로부터의 갑작스러운 충격에 한심한 비명을 지른다.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 제대로 된 낙법도 취하지 못한 채 안면부터 벽에 격돌.

 

「느베에에에, 아파아아아, 마리사의 얼굴이이이이잇!」

 

또다시 한심한 비명을 지르게 되었다.

 

「느껄껄, 애완 윳쿠리 님에게는 이 환영은 너무 거친 것 같아제!」

 

「느햐햐햐, 이 정도로 아파하면 뒷골목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구!」

 

「단 한 마리로 뒷골목에 오다니 이런 바보 같은 애완 윳쿠리는 본 적이 없다구─!」

 

「대개 탐험이라도 하고 있었겠지! 애완 윳쿠리라는 건 정-말로 평화에 젖어있단 말이야제!」

 

껄껄 웃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씁쓸한 표정을 띄우는 들윳쿠리들.

 

마리사를 보는 눈은 오로지 차갑다.

 

하지만, 마리사는 들윳들의 시선에도 신경 쓰지 않고, 얼굴을 땋은 머리로 누르면서도 꿈틀꿈틀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아프다구우우우우! 마리사, 죽어버린다구우우우우! 오빠야, 오렌지 주스 줘어어어『퍽!』 아파아아아아앗! 마리사의 아냐루가아아아아앗!」

 

또다시 비명을 지르는 마리사.

 

하지만, 그것도 그럴 것이, 그녀의 아냐루에는 들윳 마리사가 가지고 있던 나뭇가지가 깊숙이 꽂혀 있었다.

 

온몸에서 땀을 뿜어내며, 눈을 충혈시키면서 통증을 호소하듯 엉덩이를 더욱 꿈틀꿈틀 흔든다.

 

하지만 깊게 아냐루에 꽂힌 나뭇가지가 빠지지 않고, 마리사가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더욱 강한 통증을 그녀에게 줄 뿐이었다.

 

그런 마리사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면서, 들윳 마리사는 다른 윳쿠리에게 명령하듯 목소리를 높인다.

 

「무슨 오빠야냐제! 이 얼간이! 엄청난 응석받이인 거제! 어이, 너희들 이 얼간이를 안쪽으로 옮겨라제!」

 

「마리사, 이 얼간이를 어쩔 셈이야?」

 

「세상 물정 모르는 애완 윳쿠리 님에게 마리사 나름의 대접을 해주는 거제!」

 

그렇게 말하며 웃는 들윳 마리사의 눈에는 흉포한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 후, 뒷골목으로 끌려간 마리사는 들윳쿠리들의 화풀이 장난감이 되었다.

 

땋은 머리는 찢기고, 아냐루는 무수한 나뭇가지로 확장되어, 십여 마리의 들윳쿠리에게 끊임없이 레이프 당했다.

 

처음에는,

 

『나는 애완 윳쿠리다. 이런 짓을 하면 들윳쿠리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따위의 말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부탁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라고 애원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을 때, 들윳 마리사에게 오른쪽 눈을 찔렸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의 눈이이이이이이잇!」

 

레이포우에 지쳐 제대로 목소리도 내지 못하게 되었을 터이지만, 그래도 격통에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이리라.

 

확장된 아냐루에서 부리부리 응응을 흘리고, 거듭된 레이프에 의해 헐거워진 마무마무에서 더러운 액체를 흩뿌리며 비명을 지르는 마리사.

 

그런 그녀를 보고, 들윳쿠리들은 또 껄껄 웃음소리를 높였다.

 

「이제 싫어어어어! 마리사 집에 갈래애애애애!」

 

꿈틀꿈틀 엉덩이를 흔들며, 도망치려 하는 마리사지만 그걸 놓아줄 들윳쿠리들이 아니다.

 

다시 마리사를 둘러싸자, 들윳 마리사가 쑥 얼굴을 가까이 대고, 번쩍번쩍 눈을 빛내며 말했다.

 

「그렇게 집에 돌아가고 싶다면 돌아가게 해줘도 좋다제?」

 

「저, 정말?」

 

지옥 속에서 희미하게 보인 한 줄기 희망에, 찔리지 않은 남은 왼쪽 눈을 빛내는 마리사.

 

단, 하고 들윳 마리사는 계속한다.

 

「마리사 님들도 집에 안내받는 거제!」

 

「느? 에? 무슨…… 말 하는 거제?」

 

들윳 마리사의 터무니없는 제안에 마리사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너는 다쳤고 걱정되니까 마리사들이 집까지 따라가 주겠다는 거제!」

 

이 상처는 너희들 탓이잖아!

 

마리사는 무심코 그렇게 소리칠 뻔했지만, 들윳쿠리들의 위압이 무서워 입을 다물었다.

 

이놈들은 마리사를 걱정하는 척하며, 집에 들어올 속셈일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되면, 집에 있는 앨리스들이 어떻게 될지 따위는――생각할 필요도 없다.

 

마리사와 비슷한 꼴을, 아니, 그것보다 훨씬 더 심한 꼴을 당할 것이다.

 

안돼.

 

그것만은 안 된다.

 

가족이나 친구를 팔다니, 마리사에게는 절대로 할 수 없――

 

쿵!

 

「부베에에에!」

 

들윳 마리사가 가진 나뭇가지에 뺨을 후려갈겨져, 마리사는 또 비명을 질렀다.

 

「가만있으면 모른다제! 안내하지 않으면 남은 눈을 찌르고 너의 장식도 갈-기갈-기 찢을 뿐이라제!」

 

「느읏…… 히잇…… 그, 그것만은……」

 

땋은 머리를 잃은 지금, 장식만이 유일하게 마리사가 매달릴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남은 왼쪽 눈을 찔리기라도 하면, 마리사는 정말로 어둠의 세계에 남겨지게 될 것이다.

 

「자, 어쩔 거냐제?」

 

씨익 웃으며 이를 드러내는 들윳 마리사.

 

이놈은 할 것이다.

 

지금까지 실컷 괴롭힘당한 경험에서 마리사는 이해해 버렸다.

 

만약 고집을 부려 거역하기라도 하면, 이놈은 죽는 것보다 더 심한 짓을 태연하게 마리사에게 할 것이다.

 

그렇게 이해한 순간 마리사의 마음은 꺾여버렸다.

 

「아라씀미다…… 안내 하겠슴미다……」

 

울면서 마리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들윳쿠리들은 또 껄껄 폭소했다.

 

미안한 거제.

 

미안한 거제.

 

마리사는 들윳쿠리들에게 비웃음당하며,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앨리스들에게 사과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무큐…… 마리사, 아직 돌아오지 않네.」

 

마리사가 나간 구멍을 보며 중얼거리는 파츄리.

 

「배가 고파서 점심밥까지는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다묭.」

 

잠들어 있는 아기 묭을 달래듯 머리 위에 얹은 채 중얼거리는 묭.

 

「조금 걱정되네.」

 

앨리스도 점심을 먹고 배가 부른 아기 앨리스를 재우면서 중얼거린다.

 

마리사가 밖에 모험을 나갔을 때, 어이없어하기는 했지만 세 마리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이 마을은 지역 윳쿠리의 순찰에 의해 치안이 유지되고 있어, 웬만큼 치안이 나쁜 뒷골목에라도 가지 않는 한 게스에게 얽히는 일은 없다.

 

그렇게나 무서운 일을 겪었으니, 마리사도 뒷골목에는 다가가지 않을 것이다.

 

기껏해야, 집 주위를 돈 것만으로 모험한 척하며 돌아오겠지.

 

그렇게 얕보고 있었는데――

 

「설마 정말로 게스에게 얽혔다거나――」

 

「무큐!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아 줘!」

 

묭의 말에 목소리를 높이는 파츄리.

 

저런 마리사라도 같은 애완 윳쿠리.

 

성격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는 해도, 파츄리에게는 소중한 친구인 것이다.

 

「무큐, 이번 일은 마리사를 제대로 말리지 않은 파체들에게도 책임이 있어. 사육주가 돌아오면 마리사를 찾으러 가자? 앨리스도 그걸로 괜찮지?」

 

파츄리의 제안에 앨리스도 고개를 끄덕인다.

 

못난 남편이지만, 앨리스에게는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아직 점심이 막 지났을 뿐.

 

사육주가 돌아오는 것은 저녁이므로, 그때까지 마리사가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무사히 돌아왔을 때는 모두 함께 마리사를 설득하고, 그래도 안 될 때는 사육주에게 상담하는 수밖에 없으리라.

 

이전의 일이 있는 이상, 사육주의 손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앨리스들의 본심이었다.

 

그때,

 

부스럭부스럭

 

마리사가 나간 구멍에서 소리가 들려와, 앨리스들은 무심코 그쪽으로 눈을 돌렸다.

 

「마리사?」

 

누군가 할 것 없이 목소리를 높이자 구멍 안에서 불쑥 검은 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리사다.

 

장식으로 개체를 식별하는 윳쿠리는 얼굴을 보지 않아도, 장식만으로 그 윳쿠리가 누구인지 안다.

 

휴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마리사에게 다가가려던 세 마리였지만, 다음 순간, 그 움직임을 멈추게 되었다.

 

「히잇!」

 

구멍에서 기어 나온 마리사의 모습을 보고, 무심코 비명을 지르는 앨리스.

 

파츄리나 묭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떨고 있었다.

 

마리사의 모습은 너덜너덜했다.

 

반짝반짝했던 피부는 까칠까칠하고, 오른쪽 눈은 찔렸고 땋은 머리도 없다.

 

온몸에 무수한 긁힌 상처를 입고 있으며, 마무마무는 헐렁하게 열려 안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흐르고 있다.

 

앨리스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아냐루도 비슷한 것이었다.

 

유일하게 무사한 모자만이 너덜너덜한 온몸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반짝반짝해서, 그것이 또 기이했다.

 

너무나 변해버린 마리사의 모습에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굳어버린 세 마리.

 

게다가 구멍 안에서 나타난 것은 마리사만이 아니었다.

 

「실례하겠다제.」

 

쉰 목소리와 함께 모습을 보인 것은 지저분한 풍채의 마리사.

 

한눈에 들윳이라고 알 수 있는 모습이지만, 그 눈빛만은 번쩍번쩍 빛나고 있어, 앨리스는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꼈다.

 

묭이나 파츄리도 비슷한 것 같아, 잠들어 있는 아기 묭을 감싸듯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고 있다.

 

그 사이에도 차례차례 들윳쿠리들이 뜰로 들어오고 있어, 정신을 차리니 십여 마리 이상의 들윳쿠리에게 앨리스들은 둘러싸인 형태가 되어 있었다.

 

「……마리사, 어떻게 된 거야?」

 

아기 앨리스를 감싸듯 뒤로 보내며, 고개를 숙인 채인 마리사에게 따져 묻는 앨리스.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었지만, 마리사에 대한 애정과 신뢰로 그것을 필사적으로 부정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앨리스, 미안한 거제……」

 

돌아온 것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닌, 사죄의 말.

 

그것만으로 앨리스는 이해해 버렸다.

 

「이…… 배신자……!」

 

묭과 파츄리도 모든 것을 이해한 것이리라.

 

분노와 증오가 담긴 눈으로 마리사를 쏘아보고 있었다.

 

그런 세 마리의 시선에 견디지 못하게 된 것인지, 마리사가 한심한 목소리를 높인다.

 

「어, 어쩔 수 없었던 거제! 마리사도 잔-뜩 아파아파 당해서 괴로웠던 거제! 게다가 만약 가만히 있었다면 정-말로 죽을 뻔했던 거제! 앨리스들은 마리사가 죽어도 좋다는 거제!?」

 

그래서 마리사는 잘못이 없다.

 

그런 것을 말하고 싶은 듯한 마리사의 태도였다.

 

스스로 멋대로 밖에 탐험을 나가, 게스가 있는 곳에 가서 붙잡힌 끝에, 이 마리사는 자기 보신을 위해 앨리스들을 판 것이다.

 

방금 전까지 실컷 잘난 척을 해놓고 결국 이건가.

 

「여기에는 아가야도 있단 말이야! 그런데, 어째서……」

 

그런 마리사를 자신의 짝으로 고른 것이 한심하고 무능해서, 앨리스는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정-말로…… 미안한 거제……」

 

사과하는 마리사를 보는 앨리스의 시야가 눈물로 번진다.

 

이토록 가벼운 사죄의 말이 있을까?

 

죽을 거면, 마리사 혼자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째서 앨리스들까지 끌어들이는가.

 

정말로 어째서, 이놈은 이렇게까지 어쩔 수 없는 윳쿠리인 걸까?

 

「느햐햐, 수고했다제! 약속대로 너는 봐주겠다제!」

 

「아, 고마운 거제! 저기…… 그…… 되도록이면…… 앨리스들에게는…… 너무 심한 짓은 하지 말아줘……」

 

「시끄럽다제!」

 

「느히잇!」

 

들윳 마리사의 일갈에 아첨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던 마리사가 또 비명을 지른다.

 

「너, 또 심한 꼴 당하고 싶냐제?」

 

「죄, 죄송한 거제! 이제 마리사는 입 다물 테니 마음대로 해줬으면 하는 거제!」

 

그렇게 말하자마자, 뜰 구석에서 움츠러드는 마리사.

 

앨리스들은 이제 어이가 없어서 말도 할 수 없었다.

 

「느햐햐, 마리사 님들은 마리사 님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제! 우선 미윳쿠리인 앨리스를 레이프해주겠다제!」

 

들윳 마리사는 앨리스를 찍은 것 같다.

 

번쩍이는 눈에 호색적인 빛을 띄우고, 그 입을 음탕하게 일그러뜨린다.

 

그 뒤에 있는 들윳쿠리들도 침을 흘리며, 앨리스를 보고 있었다.

 

마리사의 헐렁한 마무마무를 보면, 이 들윳들이 얼마나 제멋대로이고 엉망진창인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 공포에 몸을 굳히면서도, 그러나, 앨리스는 기개 있게 들윳쿠리들을 쏘아본다.

 

「앨리스는 배신자인 들윳쿠리 따위에게 지지 않는다구!」

 

「느햐햐, 그런 기 센 윳쿠리를 울부짖을 때까지 레이프하는 게 최고로 기분 좋다제! 너희들 사양할 필요 없다제! 날뛰어주겠다제!」

 

「「「「「느햐아아아아아!」」」」」

 

들윳 마리사의 호령에 따라, 본능대로 앨리스에게 덤벼드는 들윳쿠리들.

 

이제 뜰의 윳쿠리들의 운명은 다한 듯 보였지만――

 

「햐하-! 오물은 소독이다아아아아아!」

 

갑자기 들려온 기성과 함께,

 

퍽! 퍽! 퍼억! 쿵! 찌익! 쿵! 팍! 퍽! 쾅!

 

순식간에, 대부분의 들윳쿠리가 말 없는 만쥬로 변해 있었다.

 

「뭐, 뭐냐아아아아아!?」

 

너무나도 이치에 맞지 않는 광경에 무심코 목소리를 높이는 들윳 마리사.

 

그렇게나 많이 있었을 터인 들윳쿠리들이, 순식간에 들윳 마리사를 제외하고 전멸해 버린 것이다.

 

어쩔 수 없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반응이다.

 

앨리스들도 너무나 뜻밖의 일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제대로 목소리도 내지 못한다.

 

그런 그녀들 앞에 한 명의 모히칸이 내려섰다.

 

「주택가에 우글우글 들윳을 끌고 와서, 게다가 이만큼 시끄럽게 해놓고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냐? 정말로 어쩔 수 없는 팥소뇌구나?」

 

히죽히죽 웃으면서 웅크려 들윳 마리사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는 모히칸.

 

「어, 이상하다제에에에! 평범한 사회인이라면 일하러 나갔을 시간인데 어째서 똥인간이 있는 거제에에에!?」

 

오랫동안 들윳 생활을 해온 만큼, 이 들윳 마리사는 평범한 사회인이라면 평일에 일 때문에 집을 비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 근처를 사냥터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독신자가 사는 아파트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어, 평일이라면 들윳이 다소 소란을 피워도 문제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히칸 머리의 학대 오니이상이 평범한 사회인일 리가 없잖아!」

 

퍼억!

 

「부베에에에!」

 

들윳 마리사의 말이 어지간히, 모히칸의 가슴에 꽂힌 것 같다.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우면서 들윳 마리사를 걷어차는 모히칸.

 

「네놈, 편하게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들윳 마리사의 관자놀이를 아이언 클로로 잡아 올리자 모히칸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얼굴로 웃었다.

 

그것을 본 들윳 마리사는 「느히이이이」 따위의 비명을 지르고, 자살하려고 「먹으십시오」를 말하려 했지만, 전부 말하기 전에 혀를 뽑혀버려 이루지 못했다.

 

그 후, 모히칸은 뜰에 흩어진 들윳쿠리의 잔해를 깨끗하게 청소하고는 생각난 듯이 앨리스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너희들, 괜찮냐?」

 

「네, 고마워요, 모히칸 씨. 살았어요.」

 

「무큐, 정-말로 고마워.」

 

「고맙다묭.」

 

「감사받을 만한 짓은 안 했어. 일단 이거 나도 주거침입이 되니까, 나중에 다시 집주인 분께 인사드리러 오겠지만, 너희들도 제대로 설명해 줘.」

 

「느긋하게 알았어요. 정의의 모히칸 씨.」

 

앨리스들은 모히칸이 말하는 주거침입이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일단 그에게 도움받았다는 것을 사육주에게 전하면 된다고 이해했다.

 

「그럼, 다음은 저놈인가……」

 

모히칸은 그렇게 말하고 뜰 구석에서 떨고 있는 마리사에게 눈을 돌린다.

 

「꽤 너덜너덜한데 치료해주는 게 좋겠냐?」

 

「아니요, 사육주가 올 때까지 저대로 둬도 괜찮아요.」

 

「그러냐. 너희들도 여러 가지로 힘든 것 같지만 힘내라.」

 

싱긋 웃자, 모히칸은 들윳 마리사를 아이언 클로한 채, 들윳쿠리의 잔해가 담긴 쓰레기봉투를 끌고 가버렸다.

 

그 등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배웅한 후, 앨리스들은 마리사에게로 돌아섰다.

 

「마리사……」

 

「아…… 저기…… 그…… 모두…… 무사해서…… 다행인 거제…… 특히…… 아가야들에게 아무 일 없어서…… 마리사…… 안심한 거제…… 느헤헤……」

 

세 마리의 시선을 받고, 둘러대듯 웃는 마리사.

 

이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앨리스에게는 이제, 마리사에게 할 말이 없었고, 묭이나 파츄리도 마찬가지였다.

 

「저, 저기…… 왜…… 무시하는 거제? 느헤헤…… 모두…… 무사해서…… 정-말로…… 다행인 거제…… 느헤헤……」

 

그래도 마리사는 끈질기게 얽히려 했지만, 앨리스에게 다가가려던 순간, 묭에게 위협당해 「느히잇」하고 비명을 질렀다.

 

자신이 있을 곳이 여기에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리라.

 

마리사는 그대로 고개를 숙이더니, 주눅 들어 뜰 구석으로 돌아갔다.

 

유일하게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이 소동 동안에도 사육주가 돌아올 때까지, 아기 윳쿠리들이 깨어나지 않았다는 것 정도인가.

 

 

 

 

 

 

「다녀왔어ー」

 

사육주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마리사였다.

 

「오빠야아아아앙, 마리사, 무서웠던 거제에에에!」

 

사육주는 집에 돌아오면, 우선 뜰에 얼굴을 비추러 온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마리사는 사육주에게 울며 매달리려 했다.

 

「우와, 더럽네. 그리고 그 상처는 어떻게 된 거야?」

 

너덜너덜해진 애완 윳쿠리를 보고, 의심하지 않는 사육주 따위 있을 리가 없다.

 

「그, 그건, 이건――」

 

「마리사, 설명해줄래?」

 

설명을 요구받자, 마리사는 더듬거리며 가능한 한 자신이 나쁘지 않도록 설명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앨리스들 세 마리에게 정정을 당하고, 마침내 들윳쿠리에게 앨리스들을 팔았다는 것까지 폭로되어 버렸다.

 

「그렇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오, 오빠야! 마리사, 반성한 거제! 이제 모험 따위는 절대로 가지 않을 거고 아가야도 한 마리로 참을게! 그러니까――」

 

「저기 말이야, 마리사, 그런 게 아니야.」

 

「느……?」

 

멍한 얼굴을 띄우는 마리사에게 사육주는 조용히 말한다.

 

「이만큼이나 일을 저질러놓고, 어째서 아직 자신이 애완 윳쿠리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나? 울타리의 구멍을 그대로 둔 의미를 모르겠어?」

 

「……느?……느?」

 

「뭐, 모르겠지. 그 모습으로는.」

 

사육주는 조용히 웃더니 마리사의 모자에 붙어있는 배지에 손을 뻗어, 용서 없이 찢어버렸다.

 

「느와아아아아, 마리사의 배지 씨가아아아아! 돌려줘! 돌려줘! 그게 없으면 마리사 애완 윳쿠리가 아니게 돼애애애! 느긋할 수 없다구우우우우!」

 

「애완 윳쿠리에게는 자유가 없는 거겠지? 그렇다면 자유를 원하는 마리사에게는 이런 배지 따위 필요 없잖아.」

 

「시, 싫어어어어! 들윳쿠리는 느긋할 수 없다아아아아!」

 

떼쓰는 아이처럼 울며불며, 배지를 되찾으려 혀를 내미는 마리사.

 

그런 마리사를 보고 사육주는 또 웃는다.

 

「애완 윳쿠리에게는 자유가 없어서 느긋할 수 없다. 들윳쿠리는 애초에 느긋할 수 없다. 나는 가능한 한, 마리사들이 느긋할 수 있는 환경을 주려고 했는데, 마리사에게는 그것조차 고통이었던 것 같네.」

 

「하, 하지만, 마리사, 느긋할 수 없었다구우우우! 느긋하고 싶어, 느긋하고 싶다구우우우우!」

 

한결같이 「느긋하고 싶다」고 울부짖는 마리사.

 

그런 그녀를 보고, 앨리스들 세 마리는 그저 한결같이 질려 있었다.

 

어째서 이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라면 몰라도, 위험한 일을 겪고 마리사는 자신들이 더할 나위 없이 혜택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아니었던가.

 

들윳쿠리와 달리 깨끗한 집에 굶주리지 않는 식사.

 

게다가 다른 애완 윳쿠리와도 다르다.

 

보통의 애완 윳쿠리는 짝도 갖지 못하고, 아이도 만들지 못하고, 고독하게 집 안에서 집을 지킨다.

 

밖에 나가는 것조차 드문 애완 윳쿠리도 있는데, 마리사들은 낮에는 뜰에서 놀고 밤이 되면 인간의 집 안에서 잘 수 있다.

 

게다가 친구도 있고, 각각이 짝이 되어 아가야까지 있다.

 

휴일에는 윳쿠리 런에 데려가 주고, 사육주는 제멋대로만 굴지 않으면, 제대로 마리사들의 요구를 들어준다.

 

이 이상의 환경이 있을까?

 

어쩌면 있을지도 모른다.

 

분명 있을 것이고, 그런 생활을 하는 윳쿠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앨리스들에게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런 생활을 하고 싶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리사는 불만이라고 한다.

 

만족할 수 없다고 한다.

 

앨리스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었다.

 

마리사가 말하는 자유란 무엇일까?

 

마리사가 원하는 느긋함이란 어디에 있는 걸까?

 

알 수 없었고, 그런 것을 이해하고 싶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이런 윳쿠리가 자신들의 근처에 있었다는 것이 무서워서 견딜 수 없다.

 

――그것뿐이었다.

 

「정말로 윳쿠리라는 건 어렵네. 팥소의 열화라는 것은 아니고, 이것이 마리사의 타고난 기질이라는 것이겠지만.」

 

사육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리더니, 뜰 구석에 놓여 있던 투명한 상자 안에 마리사를 던져 넣고, 뚜껑을 닫는다.

 

그것만으로 마리사의 울음소리는 완전히 차단되었다.

 

「그럼, 나는 잠깐 나갔다 올게.」

 

사육주는 이제부터 산책이라도 가는 듯한 가벼움으로 그렇게 알리고, 마리사가 들어간 투명한 상자를 양팔에 안는다.

 

그대로 걸어가려던 그에게 앨리스는 말을 걸었다.

 

「저기…… 오빠야! 그…… 마리사는……」

 

「정말로 궁금하면 알려줄게?」

 

조용히 웃으면서 사육주는 말했지만, 그 눈은 웃고 있지 않다.

 

「저기, 그…… 다녀오세요.」

 

앨리스의 말에 「아아, 그래」라고 중얼거리더니 이번에야말로 사육주는 나갔다.

 

「먀먀, 퍄퍄는 어디 간 거야?」

 

아직 어린 아기 앨리스는 이해하지 못한 듯, 그런 목소리를 낸다.

 

「아빠는 말이지, 모험을 떠난 거야.」

 

「앨리쮸를 두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아기 앨리스의 얼굴을 상냥하게 낼름낼름 해주면서, 앨리스는 생각한다.

 

만약 태어난 것이 아기 앨리스가 아니라, 아기 마리사였다면……

 

마리사는 우리를 돌아봐 주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분명 이 결말은 변하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앨리스들에게, 마리사는 어쩔 수 없이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사족

 

「느히잇, 느히이이이잇! 싫어어어어! 마리사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아아아아아! 기히이이이이이이!」

 

마리사는 앨리스들과 헤어진 후에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사육주가 마리사를 넘긴 곳은 가공소가 경영하는 윳쿠리 런.

 

애완 윳쿠리가 아니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사육주는 마리사를 처분할 생각은 없었다.

 

들윳쿠리는 싫어.

 

애완 윳쿠리도 싫어.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느긋함은 고통이고,

 

자신의 힘으로 자유를 쟁취해서 살고 싶다.

 

그런 마리사의 희망을 이룰 수 있는 장소는 여기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다.

 

윳쿠리 런이라고 해도 여기는 보통의 윳쿠리 런과는 다르다.

 

포식종용 윳쿠리 런이었다.

 

사육주는 자비로 마리사의 상처 수복비를 낸 데다, 나아가 껍질과 중추팥의 강화 수술 비용까지 내주었다.

 

「마리사, 여기가 이제부터 네가 살아갈 장소다. 들윳쿠리도 애완 윳쿠리도 아닌.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약육강식의 세계다. 자신의 힘으로 자유를 쟁취하도록 해.」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포식종이 활보하는 윳쿠리 런에 마리사를 풀어놓았다.

 

「느히이이이이, 레미랴다아아아아! 플랑도 있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 느긋할 수 없다아아아아아! 오빠야아아아아아! 도와줘어어어어어――느베에에에! 아파아파, 마리사의 팥소 씨가아아아아아아, 기비이이이이이이이이!」

 

「매일이 마리사가 정말 좋아하는 모험이다. 중추팥과 껍질을 강화해 놨으니,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을 거고, 큰 상처를 입어도 내가 치료비를 낼 테니 마음껏 다쳐도 괜찮아.」

 

「싫어싫어싫어싫어, 이런 건 싫은 거제에에에에엣! 갸갸아아아아아아, 죽여줘어어, 싫어어어어엇, 이제, 죽여줘어어어어어어어!」

 

「후훗, 그렇게 소란 피울 수 있다면 전혀 문제없겠네. 또 보러 올 테니, 그때까지 여기서의 생활을 마음껏 만끽하도록 해.」

 

「죄송함미다, 죄송함미다, 죄송함미다아아아아아! 마리사가 바보였슴미다아아아아! 모험 따위 느긋할 수 없슴미다! 모두와 느긋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느긋하게 지낼 수 있슴미다! 마리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슴미다아아아아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죽여줘어어어어어어!」

 

포식종들에게 둘러싸이면서, 마리사는 울음소리를 계속 냈지만 사육주는 변함없는 미소를 띤 채 떠나갔다.

 

홀로 남겨진 마리사는 죽음 직전까지 몰렸지만, 관리인에 의해 보호되어 치료받은 뒤 다시 윳쿠리 런으로 풀려났다.

 

「어째서어어어어어, 어째서인 거야아아아아! 죽여줘어어어어! 죽게 해줘어어어어어어어!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

 

먹으십시오 방지제로 먹으십시오도 할 수 없고, 비윳쿠리증 방지제로 비윳쿠리증에도 걸릴 수 없다.

 

매일같이 포식종에게 습격당하고, 생사의 경계를 헤매면서, 마리사는 생각한다.

 

자신이 틀렸었다거나,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지옥에서 해방되고 싶다.

 

부탁이니까 죽여줘.

 

부탁이니까 죽고 싶다.

 

그런 것을 그저 생각하며, 마리사는 오늘도 정말 좋아하는 모험을 목숨 걸고 계속하고 있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Goth 2025.06.29 15:46
    레이,마리는 진짜..
  • ?
    세라폰 2025.07.02 05:23
    계속 모험을 할수있게 되어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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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항상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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