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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 06:52

anko 10740 Q,O,Y 윳쿠리의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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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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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Y 윳쿠리의 퀄리티

토시아키

 

 

 

 

 

 

 

눈부시다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두꺼운 구름 밑바닥이 떠올라 보인다.

마치 흙탕물 표면처럼, 어둡고, 검디검었다.

그것만 보면 틀림없이 밤이었다.

하지만, 눈부시다.

 

화려한 네온사인에, 잡답과 소음.

지금까지 본 적 없을 정도의 많은 인간들.

그것들은 모두 레이무 앞을 스쳐 지나간다.

가끔 인파 틈새를 비집고 인공적인 광원이 눈동자를 꿰뚫는다.

눈을 감아도 눈꺼풀을 투과하여 레이무를 괴롭혔다.

 

건물들 사이의 좁은 틈새에 레이무는 몸을 구부리고 있었다.

일어날 기력이 없는 건지 아니면 체력도 없는 건지.

벽에 기대듯이 저부를 내던지고, 더러워진 노면에 누워 있다.

드러난 저부는 골고루 팥소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응응 찌꺼기가 달라붙어, 딱지처럼 된 항문 씨.

마무마무 주위만 시시로 씻겨 내려가는 건지 희미하게 속살이 엿보인다.

공허한 눈을 행인 무리에 향하면서, 레이무는 구레나룻을 작게 움직이고 있었다.

배 위에 보이는 것은 아기 윳쿠리일까.

리본의 색깔과 모양으로 보아 레이무종인 듯하다.

 

「아가야……」

가끔 레이무는 중얼거리며, 배 위의 아기 레이무를 달래듯이 흔든다.

그 구레나룻 털끝은 마모되어, 상당히 짧아져 있었다.

몇 번이고 의식을 놓칠 뻔하면서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레이무는 생각한다.

 

그 뒷골목의 차가운 감촉을.

느긋하게 있을 수 있었던 그 그리운 나날을, 사랑스럽게, 생각한다.

 

 

 

 

 

 

『Q.O.Y 〜윳쿠리의 퀄리티〜』

 

 

 

 

 

 

 

 

 

 

태어났을 때부터 회색으로 칠해진 삶이었다.

번화가 따위가 아닌, 공원에서 거리를 둔 뒷골목에서 레이무는 생명을 받았다.

「윳쿠리 총선거 넘버 원! 레이뮤의 등장이라구!」

「아아…… 아가야」

레이무를 맞이한 부모는 말없이 눈물 흘렸다.

 

그 의미를 성체가 되고 나서 레이무는 이해하게 된다.

어릴 적에는 레이무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기뻐해 주었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것은 속죄와 후회와 회한과, 약간의 느긋함.

그런 감정이 뒤섞여 흘러넘친 물방울이었던 것이다.

 

「엄마는 말이야, 은뱃지 씨였단다」

일이 있을 때마다 레이무의 어미는 그렇게 입에 담았다.

「애완 윳쿠리는 아주 느긋하게 있다구」

식사 때도, 자기 전 인사 후에도, 집 지키는 중에도 계속.

 

다행인지 불행인지 레이무는 그 애완 윳쿠리로서의 기억을 그다지 이어받지 않았다.

말을 들으면 희미하게, 왠지 모르게, 라는 느낌으로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얼마나 느긋할 수 있는 것인지 구체적인 이미지는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어미는 그런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레이무는… 느긋하게 있었단다」라고 먼 곳을 보며 말한다.

그런 어미의 장식은 배지의 그림자 따위 보이지 않을뿐더러, 어중간하게 더러움이나 해짐이 눈에 띈다.

아이 마음에 느긋하지 않다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아빠는 동뱃지 씨였던거제!」

아비 역시 자신이 과거 애완 윳쿠리였던 것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냥에서 돌아오면 대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오늘도 이것뿐이었던거제」

풀즙이나 음식 쓰레기 썩은 즙으로 얼룩덜룩하게 물든 모자 씨에서, 약간의 풀을 꺼내면서.

 

아비는 사냥 솜씨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전 애완 윳쿠리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가를 책임지기에는 그 솜씨는 너무 부족했다.

「느긋하게 있고 싶다구…」

「느긋하게 있고 싶은거제…」

입버릇처럼 반복되는 그 말을 레이무는 계속 들어왔다.

 

 

 

 

 

 

해가 들지 않는 뒷골목에, 하얀 비닐봉지 세 개.

그것이 레이무와 아비, 어미의 집 씨였다.

정주는 할 수 없다.

인간에게 들켜버리면 즉시 쓰레기 조각이 되어 버린다.

사람 근처에서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누구나 들윳쿠리를 혐오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부지에 윳쿠리가 눌러앉는 것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음식 쓰레기를 들여온다, 음식 쓰레기를 배설한다, 음식 쓰레기를 출산한다, 자신이 음식 쓰레기가 된다.

다양한 수단으로 들윳쿠리는 인간에게 폐를 끼친다.

그래서 기피당하고, 그것을 배운 들윳쿠리들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느긋할 틈 없이, 거리를 방황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근처에 공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레이무의 가족은 문전박대를 계속 당했다.

말다툼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고, 상대방이 나뭇가지 씨를 꺼내는 경우도 있다.

심할 때는 얼굴을 보자마자 쫓겨났다.

「……느긋하지 않은 녀석들인거제」

분하다는 듯이 아비는 그렇게 내뱉었다.

 

따라서 레이무는 매일 자는 장소를 바꾸기 위해 걸어 다니는 나날을 보냈다.

아침 일찍인가, 아니면 황혼녘인가.

대개는 아비가 사냥 때 눈여겨보아 오지만, 그것조차 할 수 없을 경우는 밤새 걸은 적도 있다.

그렇게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레이무의 아이 윳쿠리 시대는 안정된 적 따위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레이무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딱딱한 아스팔트를 기는 것도, 하루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식사도.

「해냈다구. 오늘은 밥 씨 우-걱 우-걱 할 수 있겠다구」

「아가야……」

「아가야…」

느긋하게 있는 레이무를 보고, 부모는 눈동자를 적신다.

거기에는 연민의 감정이 뚜렷하게 떠올라 있었다.

 

부모는 자신들이 느긋하게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알아 버렸기 때문에.

애완 윳쿠리의 삶을. 단지 있는 것만으로 밥 씨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그래서 느긋할 수 없다.

가끔 인간이 내놓은 음식 쓰레기 따위 손에 들어오기라도 하면, 기뻐하기보다 먼저 비참한 기분이 되었다.

왜 자신은 이런 것을 우-걱 우-걱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하고.

 

그리고 레이무는 그런 부모를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지내왔다.

어미와 숨을 죽였던 집 지키기도, 말없이 풀을 둘러싼 식탁도 싫지 않다.

「엄마야! 잎사귀 씨에 벌레 씨가 붙어있다구!」

무심코 발견한 진수성찬에 떠드는 레이무.

그것에 대해 어미는 「…그렇네」라고 힘없이 미소 지을 뿐이었다.

 

비 오는 날.

비닐봉지 너머로 원망스럽다는 듯이 하늘을 바라보는 아비.

「느으… 비 씨 그쳐줘…… 마리사 사냥하러 못 가는거제…」

레이무는 싸늘함 때문에 같은 봉지에 숨어들고 있었다.

곁에 있는 아비에게 부-비 부-비를 반복하며,

「아빠야, 오늘은 레이뮤와 함께 느긋하게 있자구」

언제나 나가기만 하는 아비가 있는 기쁨을 힘껏 전하려 한다.

하지만, 아비의 시선은 레이무에게 향하는 일은 없었다.

 

레이무는 느긋하게 있었다.

그리고 부모는 느긋하게 있지 않았다.

같은 삶을 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어긋난 생활은 레이무의 아이윳 말이 빠질까 말까 한 시기에 끝을 고한다.

두 윳 모두 잇따라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여행을 떠나 버렸다.

 

 

 

 

 

 

 

 

곰팡이의 무서움을 레이무는 이 정도로 알고 있다.

아비가 죽음 직전까지 그것으로 계속 괴로워한 것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비닐봉지 너머로 몸부림치고, 기성을 지르며 초췌해진 아비.

레이무와 어미는 단지 가만히 껴안고, 기대어 견딜 수밖에 없었다.

 

원인은 마리사종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자 씨에 있었다.

연일 풀이나 음식 쓰레기를 채워 넣은 그것은, 따뜻해지기 시작한 기온과 함께 곰팡이의 온상이 되었다.

「머리가 가렵가렵 씨인거제…」

그렇게 말하고 장식을 벗은 아비의 정수리에는 머리카락은 없고, 대신 다채로운 곰팡이가 빽빽하게 자라 있었다.

자신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겠지.

어미에게 지적받아, 아비는 그 얼굴을 파랗게 하고, 「거짓말인거제…」라고 작게 입에 담았다.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말 그대로인가, 아니면 이미 병세는 심각해져 있었을 뿐인가.

그날부터 아비는 괴로움에 몸부림치게 되었다.

「아프다구…… 오빠야아… 오렌지 주스 씨 뿌려줘어……」

도움을 구하는 것은 함께 지낸 짝이 아니라, 자신이 버렸을 터인 주인.

그것을 분한 마음으로 어미는 듣고 있었다.

 

「가려가려가려 아야아야아야아아아아아아!!」

이윽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통증과 가려움에 목소리를 억누를 수 없게 된다.

그 무렵에는 레이무는 어미와 함께, 아비에게서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헤어진 것은 아니다.

어미로서는 상태가 신경 쓰이는지 멀리서 지켜볼 수 있는 거리는 유지하면서.

 

마지막으로 눌러앉은 곳은 인기 없는 중단된 공사 현장이었다.

그 한구석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비는 울음소리와 비명만을 반복하며, 영원히 느긋하게 되었다.

부스럭거리는 비닐 마찰음과 울음소리 음색이 약해졌을 무렵, 마지막을 지켜보려 곁에 붙는다.

아비는 이미 외부 자극에 반응할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은 없었음에 틀림없다.

레이무들이 「느긋하게 있으라구」라고 말을 걸어도 반응하지 않고.

 

「오빠야… 미안함미다…」

그것이 마지막 말이었다.

짝이었던 어미에 대해서도, 아기인 레이무에 대해서도 무엇 하나 언급하지는 않았다.

레이무는 아비가 없어졌다는 것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단지, 어미는 침울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것은 아비에 대해 생각해서인가,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서인가.

레이무에게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

 

 

 

어미 레이무의 죽음은 더욱 싱거웠다.

익숙하지 않은 사냥에 분주한 나날 속, 어느 날 큰 부상을 입고 돌아왔던 것이다.

「…미안해애… 아가야아…… 미안해애」

온몸 곳곳에 나뭇가지를 돋우고, 한쪽 눈이 빠져 있었다.

구레나룻도 한쪽 없어졌고, 머리카락은 장식이 남아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뜯겨 있었다.

 

「엄마야… 사냥씨를 몰라서…… 밥 씨… 나눠달라고 했더니」

공원의 윳쿠리들에게 구걸하러 갔다가, 되려 당해 버렸다는 것이다.

거기서 어미가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모른다.

단지, 결과로서 치명상만이 남았다는 것만이 확실했다.

 

물론 밥 씨 따위는 손에 넣을 수 없었다.

「아프다구… 저부도 눈 씨도 온몸도 아프다구……」

박힌 나뭇가지가 동작을 제한하는 듯, 레이무 곁으로 돌아온 후부터 어미는 움직이지 않았다.

흘러나오는 응응을 빨아먹으며 레이무는 살아남았다.

어미는 자주, 「아가야… 사냥 씨 가도 좋다구」라고 재촉했지만 레이무는 완강히 거절했다.

 

어미의 상처를 핥는다.

「느으으으… 아파아아…… 좀더 상냥하게 할-짝 할-짝 해애!! 이기잇!?」

외치면 상처가 쑤시는지 몸을 굳히고, 그것이 더욱 심한 고통을 부른다.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핥았다. 무아몽중으로 핥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주 달콤했기 때문에.

 

응응과는 달리 체내에서 흘러나오는 팥소는 싫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빈사의 어미의 팥소는 핥으면 핥을수록 단맛이 더해졌다.

원래 팥소 유출이 심했던 어미는 레이무의 할-짝 할-짝에 의해 그 죽음의 시기를 앞당겨 버렸다.

마지막 말은,

「……오빠야아… 레이무 여기라구… 빨리 도와주러…」

한마디도 아기인 레이무에게 언급하는 일은 없었다.

 

레이무는 그 부분을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아비와는 함께 보낸 시간이 짧고, 어미에 이르러서는 처음으로 배불리 먹었다는 기억 쪽이 더 강하게 남았다.

어미의 팥소로 입맛이 고급스러워진 듯 보였던 레이무였지만, 결국은 응응식 생활로 돌아가, 자연스럽게 교정되었다.

그리고 얼렁뚱땅 홀로서기를 맞이했던 것이다.

 

들윳쿠리의, 노상의 삶은 레이무에게는 익숙한 것이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아스팔트 틈새에서 자란 풀이나, 가로수 뿌리 근처의 잡초를 주식으로 삼았다.

밤에는 적당한 그늘에 웅크린다. 이미 비닐봉지는 열화되어 쓸모없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유유자적한 생활에 레이무는 느긋함을 느끼고 있다.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지나가던 마리사와 만나, 짝이 되어 아이를 한 윳 만들었다.

거기에 이렇다 할 드라마는 없다.

단지 약간 마리사가 지쳐, 야위어 있었을 정도일까.

「이제부터는 좀 더 느긋하게 하는거제」

이전까지가 어땠는지 레이무는 묻지 않았다.

물어서 어떻게 될 것도 아니다.

「좀 더 느긋하게 하는」 편이 아주 중요하다.

 

그 결의는 그러나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레이무의 생활에 아무런 변화는 찾아오지 않는다.

마리사는 레이무의 아비처럼 빈말로도 사냥을 잘한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레이무가 사냥 씨 갈까?」

그렇게 진언해도,

「마리사는 아빠인거제…… 일 씨는 맡기는거제」

땋은 머리로 가슴을 두드릴 생각이었겠지만, 비틀비틀 힘없이, 의지할 수 없었다.

 

결국은 식사에도 곤란하게 되었다.

「엄마야… 오늘도 밥 씨 없어 없어 인거야?」

아기 레이무가 눈썹을 八자로 하고 묻는다.

마리사가 아니라, 레이무에게.

이제 마리사는 아가야에게조차 기대받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사냥 역할은 레이무로 바뀌고, 마리사는 아기 레이무와 함께 집 지키기를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레이무의 사냥 실력도 한창 먹을 때를 포함한 세 윳을 부양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맞벌이를 하게 되었다.

아기 레이무는 레이무가 데리고 다니고, 마리사는 집 씨 대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닌다.

그런 생활 와중에 마리사는 죽었다.

 

아사였다.

레이무가 찾아다녀 겨우 발견한 마리사는 정말 작아 보였다.

모자 씨와 봉지에는 아주 약간의 풀이 들어 있었고, 거기에는 땋은 머리를 댄 흔적은 없다.

체면을 차려 아가야에게 가져가고 싶었던 건지, 단지 입으로 옮길 만큼의 여력조차 잃었던 건지.

말을 할 수 없게 되어 버려서는 알 수 없다.

 

그 후로는 어미 한 윳 아기 한 윳의 검소한 삶이 계속되었다.

아스팔트 위를 배회하면서 눈에 띄는 것을 입에 넣을 뿐인 나날.

블록 담장의 이끼를 핥은 적도 있다. 과자 포장지를 어떻게든 먹을 수 없을까 고심한 날도 있다.

레이무는 그런데도 느긋하게 있을 수 있었다.

아가야를 돌보고, 아가야와 함께 거리를 걷고, 같은 밥 씨를 먹고, 붙어서 잠든다.

소소한 사건 하나하나에 느긋함을 발견하고 있었다.

 

아기 레이무도 그것들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두 윳 사이에서 부족함은 없었다.

아니, 곁에서 보면 가련한 모습인 것이다.

하지만 레이무 모자에게서는 빈번하게 웃는 얼굴이 보인다.

「자 아가야… 밤은 춥고 추우니까 엄마에게 붙자」

「느으응, 엄마야 배 씨는 따끈따끈하다구」

 

그것이라는 것도 레이무도 아기 레이무도 그 이외의 생활을 몰랐기 때문이다.

스쳐 지나가는 들윳쿠리는 같은 노상에서 굶주리는 자들뿐.

부모가 공원을 싫어했던 탓에 그쪽으로 다가가지 않았던 것도 한 원인일까.

또한, 애완 윳쿠리의 혈통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었다.

인간에게 최대한 순종적으로, 말을 잘 듣는 개체를 선별해 온 애완 윳쿠리.

고로 레이무는 그리고 아기 레이무는 그다지 의문을 품지 않고, 이 환경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불행하게도 부모만이 윳쿠리로서의 본능에 저항할 수는 없었지만.

 

 

 

 

 

 

레이무는 느긋하게 있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도 엄혹한 현실을 들이밀리는 것이 세상이라는 것.

처음 그것을 보았을 때의 레이무의 충격은 어떻게 형용해야 할까.

눈부신 햇살 속, 푸릇푸릇한 잔디 위에서 뛰어다니는 아기 윳쿠리들.

그리고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부모로 보이는 윳쿠리들.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장면이었다.

 

지금까지의 순회 경로에 먹이가 적어졌기 때문에, 신규 개척을 시도했을 뿐이다.

하지만 레이무는 빨려 들어가듯이 공원과 도로를 가르는 울타리에 구레나룻을 걸었다.

다채로운 세계였다.

레이무가 알고 있는 회색의, 모노톤의 풍경과는 크게 다른 반짝임.

「느와아……!」

「느와아……!!」

아기 레이무의 눈에도 마찬가지로 비쳤을 것이다.

머리 위에서 뛰어다니고 있는 것이 레이무에게도 보였다.

 

해가 질 때까지 원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원의 윳쿠리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떠나갈 때까지 계속.

갑자기 조용해진 잔디를 잠시 바라보고 있자,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느긋하게… 있었네……」

그것에 대해 레이무는 말을 돌려줄 수 없었다.

느꺄느꺄 하는 교성이 이명처럼 남아 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레이무는 사냥 김에 공원을 엿보았다.

그것을 해도 소용없는 일인데, 어느새 저부는 공원을 향하고 있다.

어떤 때는 아기 마리사들이 줄을 지어 덤불에 숨어 들어갔다.

또 어떤 때는 아기 파츄리나 아기 앨리스가 돌멩이를 아가야로 삼아 소꿉놀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날은 아기 레이무들이 늘어서서 갖춰지지 않은 합창을 울려 퍼뜨리고 있었다.

 

이상한 감각이었다.

지금까지 레이무가 얻었던 느긋함은 어디까지나 살아남는 고생의 연장선상의 것.

저렇게 느긋한 시간을, 행위를 레이무는 모른다.

배운 적도, 지금까지 본 적조차도.

「느긋하게 있고 싶다구…」

어느덧 레이무의 입에서는 과거 부모가 흘렸던 말이 자아지고 있었다.

 

거기까지 동경하면서 레이무가 공원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어미의 죽음의 영향이 있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어미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은 공원의 윳쿠리들이다.

분명 느긋할 수 없는 녀석들임에 틀림없다고까지 생각했다.

생각했는데.

실태는 어떨까.

아주 느긋하게 있다.

적어도 레이무의 눈에는 그렇게 비쳤다.

 

 

 

 

 

아기 레이무의 식욕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다.

아주 좋아하는 풀과 벌레 사체를 섞은 경단 씨인데도, 말이다.

「우-꺽……」

한 입 베어 물고는 우물우물 삼킨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식사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밥 씨를 우-걱 우-걱 할 수 있는 것이 기뻤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광경 따위 먼 과거의 일처럼 생각된다.

 

그날 낮의 일이었다.

이제는 일과가 된 공원 관찰, 거기서 레이무 모자가 본 것은 한 가족이었다.

마리사와 레이무 짝에 아기 레이무 아가야.

잔디밭 비교적 도로 가까이에서 원을 이루고 앉아 있었다.

「아가야, 오늘은 햇님 씨도 방긋방긋해서 다행이다」

「느으으응! 엄마야 도시락! 도시락!!」

「느하하! 아가야, 도시락 씨는 도망가지 않으니까 피크닉 씨를 즐기는거제」

 

별일 아니다.

언제나의 식사를 집 씨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먹을 뿐인 것.

하지만 평소 이렇다 할 오락이 없는 들윳쿠리에게는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

「아빠야… 엄마야……」

레이무는 기이하게도 같은 가족 구성의 일가와 자신의 추억 속 가족을 비교하고 있었다.

웃었던 기억도 있다. 함께 밥 씨를 우-걱 우-걱 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그 기억 속 부모의 웃는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느앗……」

레이무의 아가야가 작게 목소리를 높였다.

생각에 잠겨 있던 의식을 레이무는 끌어올린다.

그리고, 보았다.

일가의 가장, 마리사가 모자 씨에서 꺼낸 편의점 봉지, 그 내용물을 잔디에 펼친다.

산처럼 쌓인 것은 풀 뭉치, 흩뿌려진 꽃잎, 꼭대기에 얹힌 애벌레.

「느읏와-이!」

저쪽의 아가야가 구레나룻을 만세 시키며 환호성을 질렀다.

 

레이무들 역시 그 어느 것이나 입에 댄 적이 있다.

단지, 양이 차원이 다르다.

저렇게 많은 밥 씨는 아비 마리사가 건재했던 시절조차 본 적이 없다.

언제나 한두 입으로 끝나는 풀 경단을 레이무가 셀 수 있는 정도만.

지금은 이제, 그것보다 훨씬 적은데도.

 

차라리 여기서 애완 윳쿠리가 지나가며, 일가의 식사에 연민의 말이라도 던졌더라면, 얼마나 속이 시원했을까.

하지만 현실에는 그런 징후조차 없고, 세 윳은 피크닉을 만끽하고 떠나갔다.

레이무는 안타까움과 부러움을 담은 눈으로 그 등을 배웅한다.

아가야를 가운데에, 좌우에서 땋은 머리와 구레나룻을 연결해 걷는 모습은 정겹고, 레이무의 마음에 가시를 남긴다.

그리고 그것은 아기 레이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먹다 남은 풀 경단을 아기 레이무가 땅에 놓았다.

「어, 어쩐 일이니 아가야? 풀 씨가 쓰디썼니…?」

고개를 숙인 그 모습에, 애써 밝게 레이무는 말을 건다.

아기 레이무는 아랫입술을 내밀고,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다물고 있다.

 

「아가… 야?」

살짝, 속삭이듯이 부르자, 아기 레이무의 몸이 떨렸다.

어린 저부 아래 하나둘씩 둥근 얼룩이 늘어간다.

눈물이다.

「이제 시러……」

툭 하고, 아기 레이무에게서 울음 섞인 말이 새어 나왔다.

 

레이무는 자신이 느긋하게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틀림없이 느긋하게 있었던 것이다.

지금 와서 그렇게 생각할 수 없게 된 것은 알아 버렸기 때문.

좀 더 느긋할 수 있는 삶이, 세계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생생하게 들이밀렸다.

자신들이 얼마나 느긋하지 않은 생활을 보내왔는지.

자신들이 느꼈던 느긋함의 그 질이 얼마나 빈약했는지.

이때 처음으로 레이무는 부모의 기분을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계속 계속 노상을 전전하는 생활을 계속해 온 레이무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아기 레이무에게는 더욱 선명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그 증거가 먹다 남은 풀 경단.

유일하다고 해도 좋은 즐거움조차 부정해 버릴 정도로.

아이 마음이지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자신의 입장을.

느긋하지 않다, 고.

 

「엄마야……」

미간에 주름을 잡고, 뚝뚝 눈물을 흘리면서 아기 레이무가 얼굴을 들었다.

「레이뮤도 노래 부르고 시퍼…! 소꿉놀이 씨 하고 시퍼! 잔뜩 우-걱 우-걱 하고 시퍼어!!」

큰 소리 내면 안 돼. 놀 시간이 있으면 밥 씨를 찾아라.

그런데도 무엇 하나 입에 댈 수 없는 날도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것들을 근본부터 부정당했다.

그렇다면,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을 누가 나무랄 수 있겠는가.

적어도 레이무에게는 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레이무 역시 가능하다면 아가야를 느긋하게 해주고 싶다.

하지만 모른다.

왜냐하면 레이무 자신, 느긋하게 느꼈던 것이 느긋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즉, 레이무가 아는 한 아가야를 느긋하게 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느긋히! 느긋하게 있고 시퍼! 엄마야아!?」

「아가야… 조용히… 쉬-잇이야. 무서운 인간 씨가 와버려」

오늘의 잠자리는 전봇대 그림자. 그리고 아직 밤은 시작되었을 뿐이지만, 큰 소리는 인간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달래려 할-짝 할-짝이나 부-비 부-비를 반복한다.

하지만, 아기 레이무는 그 정도로 느긋함을 배울 수 없다.

그러한 행위는 배가 채워지고 생활에 여유가 있어야만 받아들여진다.

지금의 아기 레이무는 물론, 레이무조차 솔직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레이무에게는 그 이외의 방법이 없다.

 

결국, 강하게 아기 레이무를 껴안고, 자신의 배 씨에 얼굴을 묻게 했다.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구레나룻 안, 저항하듯이 버둥거리는 아가야의 구레나룻이 간지럽다.

이윽고 울다 지쳐, 잠든 아가야를 양 구레나룻으로 안고, 달래듯이 흔든다.

그 자는 얼굴은 평온하다고는 말할 수 없고, 눈가에 고인 물방울이 떨리고 있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원인은 아가야가 걱정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추위다. 낮의, 여름의 도래를 생각하게 하는 더위와는 정반대로, 밤은 훅 하고 추워졌다.

그것들을 막을 집 씨나 싸개 따위 가지지 못한 레이무는 떨며 보냈다.

딱딱하고 이가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가능한 한 몸을 움츠린다.

가슴팍의 아가야의 온기만이 레이무의 버팀목이었다.

 

그 아가야는 레이무의 구레나룻 안에서 떨고 있다.

「뭐야 이거… 느긋할 수 없어…… 엄마야… 엄마야아앗!」

춥다는 어휘를 가지지 못한 아기 레이무는 그저 그저 괴롭다고 호소한다.

「아가야… 느긋하게, 느긋하게야」

타이르는 레이무 자신도 표정이 어색했다.

그 말투는 느긋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해가 뜨고,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된 레이무는 태양을 향해 부탁했다.

「레이무를 괴롭히지 마. 다음에 하면 뿌꾸-할 거니까. 약속이야」

「약속이야」

아가야도 레이무를 따라 구레나룻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소원도 헛되이, 낮 동안 기온은 계속 오른다.

 

아스팔트가 타는 듯이 뜨거워진다, 고까지는 아니지만 공기 자체가 찌는 듯이 달라붙는다.

자판기가 만드는 그림자에 레이무는 몸을 숨기고 있었다.

정말은 사냥을 하고 싶은데, 걸어 다니기가 어렵다.

레이무만이라면 참으면 좋았다. 하지만 아가야가 있다.

 

집 씨가 없는 두 윳은 항상 함께.

그것은 그것으로 집선언의 걱정은 없지만, 이럴 때는 짐이 되기 쉽다.

특히 지금의 아기 레이무는 공원 생활 윳쿠리들을 본 탓에 참을성이 없어졌다.

칭얼거리기 쉬워졌다.

어째서 자신은 저렇게 느긋할 수 없는 걸까.

그런 기분이 조금의 불만이라도 짜증을 일으켰다.

 

「엄마야아! 빨리 뜨거운 태양 씨를 제재해줘어어!!」

「진정하고… 느긋하게 있어, 네? 느긋하게 있자?」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 느지이이이! 지이잇!!」

더구나 아기 레이무의 제멋대로에 레이무가 강하게 나설 수 없는 것도 박차를 가했다.

레이무에게는 느긋하게 시켜주지 못하는 부담감이 있다.

아기 레이무는 그것에 기대어, 또 신경 써주길 바라며 떼를 쓰는 것이다.

 

추위와 더위가 심한 나날은 사흘 정도 계속되었고, 거기까지 오자 레이무도 눈에 띄게 초췌해 있었다.

저부를 질질 끄는 그 움직임은 느릿하다.

당연하게도 제대로 밥 씨를 구할 수도 없게 되었다.

「……밥…」

둥글기를 잃은 아가야는 그것만을 중얼거리고 있다.

레이무 역시 시야가 흐릿해져 오고 있었다.

 

마지막 힘을 짜내어 레이무가 향한 곳은, 공원이었다.

 

 

 

 

 

 

 

과거 몇 번인가 공원에 들어가려 시도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질리도록 들어온 「공원의 윳쿠리는 느긋하지 않아」라는 말에, 주저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미의 처참한 최후도 더해져, 좀처럼 결심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것을 신경 쓰고 있을 여유는 없다.

울타리 너머로, 떠드는 아기 윳쿠리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느릿느릿 레이무는 간다.

빨리 저편으로. 느긋하게 있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얼마나 걸었을까.

겨우 울타리가 끊기고 벽돌을 붙인 문기둥에 다다른다.

지금 레이무의 체력으로는 끝없는 거리처럼 생각되었다.

공원 입구에서 본 정면에는 약간 높아진 잔디 언덕이 있고, 그 안쪽에 낮은 키의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레이무가 본 느긋한 윳쿠리들이 있는 것은 나무숲 너머인 듯했다.

 

돌층계로 된 길도 있지만, 레이무는 가장자리의 잔디를 걷기로 했다.

따끔따끔 간지럽지만, 아스팔트 따위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저부에 상냥하다.

「느후으……」

거기서 처음으로 레이무는 한숨 돌렸다.

가능하다면 이대로 옆으로 누워 새-근 새-근 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공원에 들어왔으니, 앞으로 한 걸음이라는 정도일까.

무거운 몸에 채찍질하며 레이무는 저부를 움직였다.

 

상상했던 것보다 이쪽으로 오는 것은 간단했다.

「이제부터… 느긋하게 있자…」

구레나룻 안에서 축 늘어져 있는 아가야에게 레이무는 속삭인다.

「느… 긋치?」

한 번 몸을 일으키려던 아기 레이무였지만, 거기까지의 여력은 없는 모양이다.

반쯤 열린 눈꺼풀에서, 빛 없는 눈동자를 향해 올 뿐이었다.

 

레이무에게도 여유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공원에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마음이 풀린 것도 있었겠지.

잔디 길 도중에서 레이무의 저부는 딱 하고 멈췄다.

「어라… 저부 씨? 어째서?」

조금 더 가면 되니 힘내라고 말을 걸어도,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어째서. 왜.

초여름 햇살에 노출되면서, 늘었다 줄었다 하는 생만쥬의 그림자가 거기에는 있었다.

 

영양, 수면, 휴식, 운, 느긋함.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았다.

레이무의 몸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모되어 있었다.

게다가 아스팔트 위를 계속 걸었던 저부는 굳어 있고, 가죽에는 자갈이나 미세한 쓰레기가 박혀 있다.

「움직여! 이제 조금이야! 심술부리지 마, 바로 가도 좋으니까!」

자신의 저부조차 따르게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아가야를 일단 입 씨에 피난시키고, 레이무는 굴렀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 풀밭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숨어들었다.

풀 그림자는 차갑고 기분 좋고, 적당히 어둑하다.

레이무는 일어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아가야를 꺼내자, 배 씨 위에 얹었다.

가늘고, 긴 호흡을 반복하는 아기 레이무.

눈을 감은 표정은 미간을 찌푸리고, 괴로워 보인다.

 

구레나룻이 닿는 범위의 풀을 어떻게든 뜯어, 씹는다.

몸을 옆으로 눕히고, 아기 레이무를 곁에 눕혔다.

「아가야… 밥 씨야」

풀처럼 된 풀을 조금씩 혀로 밀어 넣었다.

아기 레이무는 만족스럽게 삼킬 수 없어, 풀즙을 빠는 데 그쳤다.

츕츕 하고 작은 지저귐 같은 소리만이 두 윳 사이에 울린다.

 

레이무는 응응시시를 흘려보내고, 가까운 풀을 먹으며 보냈다.

아기 레이무만큼은 어떻게든 자는 채로도 할-짝 할-짝 하거나 하며 돌볼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일이 되면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흙이라도 뭐든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넣는다.

표피를 개미에게 갉아 먹히면서도 몸을 쉬게 하려 애썼다.

그렇게 일어나게 되기까지 이틀이 걸렸다.

 

볼에 스치는 간지러움에, 레이무는 눈을 뜬다.

「일어나… 엄마야…… 일어나…」

눈꺼풀을 열면 동그란 눈망울을 적신 아가야가 있다.

혀를 내밀어, 레이무를 할-짝 할-짝 하고 있었던 것이겠지.

「…느긋하게 안녕이야 아가야」

「엄마야!!」

가슴에 뛰어든 아가야를 레이무는 상냥하게 받아 안았다.

 

레이무에게 간호받은 아기 레이무 쪽이 먼저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흙처럼 잠든 어미를 보고, 죽어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모양이다.

거기서 뺨을 핥아 어떻게든 하려던 참, 레이무가 정신을 차렸다.

「걱정시켜서 미안해…」

엉엉 우는 아가야의 등을 구레나룻으로 가볍게 두드리면서 레이무의 눈가에서도 물방울이 떨어졌다.

 

하늘은 맑게 개어 있다.

베일처럼 얇은 구름이 걸려 있지만, 오히려 햇빛을 부드럽게 해주고 있어 기분 좋다.

눈앞에는 푸릇푸릇하게 무성한 잔디.

아침 이슬에 젖은 그것은 빛나 보였다.

느와아 하고 레이무 모자의 입에서 소리가 새어 나왔다.

거기에는 낙원이 펼쳐져 있었다. 과거 그 밖에서 바라보며, 갈망했던 낙원이었다.

 

기념할 만한 첫걸음을 내딛으려, 레이무가 몸을 일으킨 그 순간이었다.

「어머, 살아있잖아. 어떻게 된 거야?」

앨리스종 윳쿠리가 레이무를 내려다보고, 이어서 돌아본다.

「느으… 그치만 유카리 같은 냄새가 나서, 틀림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다묭…」

죄지은 듯 등을 둥글게 마는 묭종 윳쿠리.

두 윳은 나란히 레이무에게 시선을 옮기더니 지친 듯 숨을 내쉬었다.

 

「느…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무는… 레이무야」

부모가 영원히 느긋하게 된 후 오랜만의 인사에 레이무의 목소리가 떨린다.

「레이뮤는 레이뮤라구!」

아가야도 힘차게 인사.

하지만, 대답 대신 앨리스가 만든 말은 「어디서 왔어?」라는 질문이었다.

 

더듬거리면서도 레이무는 어떻게든 이야기를 마쳤다.

원래 노상의 태생이라는 것에서, 부모의 죽음, 짝과의 이별, 지금에 이르는 경위.

앨리스는 묵묵히 그것을 들어주었다. 유일하게, 부모가 애완 윳쿠리였다는 대목에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서 말이야. 레이무도 여기서 느긋하게 있고 싶다구」

아가야를 구레나룻으로 들어 올리고, 이 아이와 함께, 라고 덧붙인다.

이에 대해, 앨리스는 한번 눈을 감고,

「안 돼」

유무를 따지지 않는 말투였다.

 

「어째서 그런 말 하는 거야아아아!!?」

거절에 정신을 잃은 레이무에게 앨리스는 조용히 고한다.

모든 윳쿠리를 받아들여서는 공원은 터져버린다는 것.

「너무 늘어나면 인간 씨에게 『구제』당해 버리니까」

그건 도시파가 아니잖아, 라고.

 

이상하다.

레이무는 입가에 거품을 물 기세로 앨리스에게 달려든다.

「이상해! 느긋함은 나눠 갖는 거잖아!? 어째서 독차지하는 거야!!」

「이야기 들었어묭? 인간 씨가 무서워서라묭」

정확한 수를 셀 수 없는 들윳쿠리는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이 되는 윳쿠리는 신중하게 고른다.

그 권리는 공원에 사는 윳쿠리가 가지고 있다.

 

「거기를! 거기를 어떻게든! 이제 딱딱한 바닥 씨는 싫다구요!」

「어째서 심술부리는 거야? 잔뜩 부탁하고 있다구?」

여전히 물고 늘어지는 모자에게, 그럼 하고 앨리스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당신이나 아가야 둘 중 하나만이라면 괜찮아」

 

둘 중 하나.

그 말에 레이무는 침을 삼켰다. 아래를 본다.

아기 레이무가 몸을 비틀어 레이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뻐끔뻐끔 입술만이 움직이고, 말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아가야는… 돌봐주는 거야」

마지막 확인이라고 서두를 떼고 레이무는 앨리스에게 묻는다.

앨리스는 「맡아줄 사람이 있다면」이라고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레이무는 고개를 숙이더니, 아기 레이무를 가슴에 안고, 「그럼」

자신인가.

아가야인가.

레이무는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았다.

 

「아가야는 아직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

「엄마야……」

미안해 하고 부-비 부-리. 따뜻하다.

앨리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단 한 윳으로 낯선 공원에 내던져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함께 힘내는 편이 좋다.

부모에게 버려지는 외로움은 무엇보다 레이무가 잘 알고 있으니까.

 

앨리스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콜록 하고 일부러 기침을 하고,

「알았어. 두 윳 모두 살아도 좋아」

「설마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묭」

「느에?」

어째서.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는 레이무.

앨리스와 묭은 「느긋하게 있으라구」라고 목소리를 맞추었다.

 

공원 입주 희망자는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받아들일 만큼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앨리스나 묭이 선별한다.

지금의 문답은 아가야가 있는 상대에 대한 정형구.

그 반응으로 게스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려 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레이무는 일단 게스가 아니라고 판단된 모양이다.

「괜찮은 거야…?」

「물론. 실은 집 씨도 비어있어」

「아가야를 소중히 하는 레이무라면 환영한다묭」

그 순간, 레이무는 드디어 공원의, 낙원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고 이해했다.

 

「우선 몸을 깨끗하게 해. 당신 꽤 냄새나」

목욕을 하기 위한 물가로 안내하겠다고 앨리스는 말했다.

레이무는 어느새 울고 있었다. 울면서 고맙다고 반복한다.

「엄마야… 레이뮤 느긋할 수 있는 거야?」

아직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아가야에게, 그렇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기념할 만한 첫걸음을.

 

 

 

레이무는 내딛을 수 없었다.

레이무의 저부는 까딱도 움직이지 않았다.

 

 

 

길가에서 말라죽어 있는 윳쿠리가 있다고 하자.

딱히 외상 등은 없고, 눈을 부릅뜨고, 혀를 축 늘어뜨리고 야윈 사체.

그것들은 어째서 그런 곳에서 굶어 죽은 것일까.

원인은 레이무와 같은, 저부의 기능 부전이다.

 

들윳쿠리, 특히 노상에서 사는 것의 가장 큰 적은 지면이다.

딱딱하고, 여름에는 뜨겁고 겨울에는 차가운 아스팔트.

갓 태어난 아기 윳쿠리가 뿅 하고 뛰면 자기 무게만으로도 고통에 울부짖는다.

그래서 그것들은 뛰지 않는다.

슬-금 슬-금 하고 가능한 한 저부를 자극하지 않도록, 저부를 문지르듯이 기어 다닌다.

 

단지 그런데도 저부의 가죽은 두꺼워져 간다.

윳쿠리는 지면에 가까운 곳을 기어 다니는 존재다.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서 들윳쿠리가 된 것이라면 그다지 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레이무의 부모는 적어도 걷지 못하게 되지는 않았으니까.

 

아스팔트에 대해 둔감해지도록 두께를 더하는 저부.

게다가 미세한 모래, 돌을 끌어들여 반죽되어, 점점 이물질로 변해간다.

비 온 후에는 조금 불어, 부드러워지지만, 마른 때에는 신축성을 잃는다.

그리고, 그것들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신진대사는 기대할 수 없다.

노상에서 얻을 수 있는 먹이로는 살기 위한 기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그래서 저부가 움직이지 않게 된다.

 

뻗는 것도, 들어 올리는 것도, 휘어져 뛰는 것도.

그 모든 기능을 레이무의 저부는 포기했다.

또 지쳐 쓰러진 채로의 응응 흔적을 내버려 둔 것도 저부의 열화를 증폭시켰다.

약간의 나뭇가지나, 작은 돌멩이로도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로 강인한 저부.

하지만 그것은 이제 단지 족쇄일 뿐이다.

 

「어째서!? 왜애!」

구레나룻으로 자신의 저부를 몇 번이고 때린다. 북돋운다.

「움직여! 레이무의 카리스마 모델도 새파랗게 질릴 저부 씨!!」

이제부터 윳생 최대의 느긋함을 구가한다. 그럴 터였는데.

「어째서 대답해주지 않는 거야아아아아아!!?」

레이무는 거기서, 노상 생활이라는 밑바닥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구레나룻을 뻗어 풀포기를 잡는다.

「늣…챠…」

레이무는 기고 있었다.

윳쿠리식 슬-금 슬-금의 '기어감’이 아닌, 배를 땅에 댄 문자 그대로의 포복.

이를 악물고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기다려… 응응 씨…… 조금만 더 기다려…」

 

신호가 오고 있었다.

지금의 레이무에게 저부의 감각은 없고, 따라서 항문 씨나 마무마무의 자유도 듣지 않는다.

하지만 변의나 뇨의는 있다.

응응은 윳쿠리에게 있어서 싫은 기억을 배출한다는 느긋할 수 있는 행위다.

하지만 지금의 레이무에게는 닥쳐오는 재앙과 같다.

 

아기 윳쿠리 정도라면 잎사귀나 전단지 조각 위에서 한다, 라는 선택지도 있다.

레이무는 성체윳이다.

설령 뒷골목에서의 삶이라도, 용변 장소를 정해왔다.

애완 윳쿠리였던 부모에게 그렇게 배워왔다.

이제 와서 화장실이라고 정한 장소 이외에서 배설 따위 할 수 있을까.

 

그런 결의로 레이무는 기어 나아간다.

공원의 화장실 씨… 응응 구멍을 향해.

하지만 용서 없이 변의는 안쪽에서 레이무를 조여오고, 항문 씨의 문을 두드린다.

「안돼애애애애앳!!」

필사적으로 오탁류를 억지하려 하지만 이미 항문 씨는 레이무의 편이 아니다.

파열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대량의 팥소와 코가 구부러질 듯한 악취가 쏟아져 나왔다.

집 씨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의 사건이었다.

 

망연히 아기 레이무는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자신에게 상냥하고, 의지할 수 있는 어미 레이무.

그런 어미가 드러누워, 응응을 흘리고 있다.

「멈춰어어! 보지 마아아앗!」

슬쩍슬쩍 풀밭 그늘에서 엿보는 모습이 있다.

공원의 윳쿠리들.

저부가 부자유스러운 레이무를 그런데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던 그들도 역시 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의 쏟아낸 응응을 구레나룻으로 한곳에 모으고, 레이무는 번민한다.

이대로 여기에 응응을 버려둘 수는 없다.

레이무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서 앨리스들은 이렇게 꺼냈다.

응응은 정해진 장소에 버릴 것.

인간에게는 다가가지 말 것.

애완 윳쿠리에게는 관여하지 말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공원에서 나가줬으면 한다.

 

원래 레이무 쪽에서 뭐든지 할 테니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말했던 터라, 어기면 어떻게 될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쫓겨 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레이무는 이제 살아갈 수 없다.

저 차갑고 딱딱한 아스팔트 위에서, 걸을 수 없는 레이무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그리고 아기 레이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아기 레이무는 아직 사냥이나 레이무의 간호를 하기에는 너무 작다.

만일의 경우 먹으십시오를 하는 것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일시적인 방편조차 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썩어간 동족을 지금까지 몇이나 보아온 것이다.

그래서 레이무는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응응을 볼이 터져라 먹었다.

 

구레나룻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용해야만 한다.

구르는 것도 시도했지만, 저부로 균형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엉덩이를 지점으로 돌 뿐이었다.

동력을 구레나룻에 의존한다는 것은, 물건을 들 수 없다는 것이다.

고로 그것은 입과 혀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우웁! 꾸엑! 구려어어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도중에 토해내고, 토사물 범벅의 응응을 다시 입에 머금고, 레이무는 응응 구멍을 목표로 한다.

그 도정은 끝없이 먼 것으로 생각되었다.

 

「느으응, 오늘은 좋은 날씨 씨야」

초여름 이른 아침, 이미 미지근해지기 시작한 바람을 쐬듯이 레이무는 몸을 일으켰다.

양 구레나룻을 땅에 대고, 상체를 젖힌다.

그 후로 레이무는 발버둥 쳤다.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게 되어야만 한다고.

만족스러운 먹이도 얻지 못해 야윈 것도 요인이겠지.

이전처럼이라고까지는 아니지만, 행동 범위는 넓어졌다.

「그럼 엄마는 사냥하러 갔다 올게」

 

구레나룻을 놀려, 저부를 질질 끌며 레이무는 집 씨를 등진다.

실컷 비바람에 노출되어 주름지고 찌그러진 골판지가 그것이다.

지금까지 레이무가 손에 넣은 적 없는 윳쿠리 플레이스.

아기 레이무는 아직 거기서 침을 흘리며 잠들어 있다.

그 광경을 느긋하다고 생각하면서 레이무는 사냥하러 간다.

 

최근 레이무의 생활은 안정되어 있다.

저부는 움직이지 않게 되어 버렸지만, 공원의 잔디 같은 장소라면 질질 끌고 갈 수 있었다.

사냥이라고 해도 인기 없는 곳에서 자라는 잡초를 뽑을 뿐.

그런데도 여름을 앞두고 푸릇푸릇하게 무성한 풀은 레이무와 아기 레이무의 배를 채워준다.

 

풀을 묶어 입에 물고, 귀로에 오른다.

이미 해는 높아지고 있었다.

저부가 사용할 수 없는 윳쿠리의 움직임 따위 뻔하다.

레이무의 하루는 사냥터와의 한 번뿐인 왕복에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었다.

이동하고, 풀을 뽑고, 이동하고, 먹고 잔다.

그 리듬은 정말 안정되어 있었다. 다른 요소 따위 끼어들 여지가 없을 정도로.

 

돌아오는 길에서는 느긋한 일가의 단란을 본다.

골판지 집 씨에서, 화단 밑에서, 혹은 잔디 위에서.

「아빠야- 좀더 높이높이 하는고제-!」

「아가야, 노래 잘하네. 장래는 아이돌 틀림없네」

「할-짝 할-짝… 자아 아주 깨끗해졌다묭」

레이무는 그것들을 가능한 한 보지 않으려 고개를 숙이며 지나친다.

 

물론 모든 윳쿠리가 느긋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레이무를 인정한 앨리스 등은 짝을 가지지 않은 듯, 멍하니 하늘을 보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첸종 윳쿠리는 짝 파츄리와 떠들썩하게 지내지 않고 살고 있었다.

거기에는 있어야 할 아가야가 없다.

들윳쿠리에게 있어서의 최대의 느긋함을 가지지 않은 그것들을 레이무는 가끔 이상하게 생각했다.

 

집 씨로 돌아오자 아기 레이무는 눈을 뜨고 있었고, 간이 화장실 씨로 삼고 있는 잎사귀 위에 응응이 놓여 있었다.

「……느긋하게 다녀왔어」

「…어서 와」

집 씨 구석에서 벽을 마주하면서 아기 레이무는 퉁명스러운 인사를 돌려주었다.

자는 얼굴과는 확 달라진 무거운 공기를 두르고 있다.

후우, 하고 레이무는 한숨을 쉬고, 풀 경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주 앉은 식사는 잠시 동안 하지 않았다.

좁은 집 씨에 우적우적하고 씹는 소리만이 울리고, 느긋할 수 있을 터인데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저기… 아가야…」

레이무의 부름에 엉덩이를 돌린 채 아기 레이무는 응하지 않는다.

「내일은… 피크닉 씨…… 갈까?」

「시러」

과거 보았던 행복해 보이는 광경을 흉내 내 보면 느긋할 수 있을까.

그런 제안은 퉁명스럽게 거절당했다.

 

 

 

 

아기 레이무는 틀어박혀 있다.

한때는 어미의 추태에 느긋함을 포기했지만, 레이무가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웃는 얼굴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기운을 차리자 놀고 싶은 한창때의 아기 윳쿠리인 만큼, 바로 근처 아가야들과 친해졌다.

그 점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사냥에 데려가는 것은 지금의 레이무로서는 어렵다.

집 지키기도 혼자서는 외롭겠지.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안심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곧 산산조각 났다.

「이제… 시러」

어느 날 아침 아기 레이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렇게 고했다.

「레이뮤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인 거야? 아니지? 엄마야…」

그렇게 울면서 아기 윳쿠리 나름대로 정중하게 레이무에게 호소한다.

 

아기 윳쿠리끼리의 놀이에 낄 수 없다고 아기 레이무는 말한다.

놀이라고 해도 딱히 놀이기구 따위 있는 것은 아니다. 달리기나 깡충깡충 등 몸을 쓰는 것이 대부분.

그리고, 아기 레이무는 저부가 능숙하지 않았다.

어미 레이무처럼, 태어날 때부터 아스팔트를 걷는 것에 순응해 왔기 때문에, 가죽이 너무 두꺼운 것이다.

기본적으로 질질 저부를 기게 하는 것밖에 할 수 없고, 뛰어도 아주 약간.

고로 아기 레이무는 낄 수 없다.

섞여도 따돌림당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아기 윳쿠리들도, 일방적으로 매정하게 대하는 것은 마음에 걸렸겠지.

며칠에 한 번은 소꿉놀이 같은 놀이에도 어울려 주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시 질리는 것이겠지.

이윽고 한 윳 두 윳 하고 아기 레이무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없어졌다.

거기에는 아기 레이무의, 「레이뮤도 놀고 시퍼! 레이뮤가 할 수 있는 걸로 괜찮잖아아아!」라는 짜증에 질려버린 적도 있을 것이다.

 

「느긋하지 않은 윳쿠리다묭…」

아기 윳쿠리 중 누군가가 내뱉듯이 중얼거린 말에 아기 레이무는 충격을 받았다.

어쨌든, 아기 레이무는 틀어박혀 있다.

밖을 보면 아기 레이무를 제쳐두고 떠드는 아기 윳쿠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가만히 집 씨 벽과 노려보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어째서일까.

레이무는 별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생각한다.

겨우겨우 꿈에 그리던 공원에 살 수 있게 되었고, 먹는 것에도 곤란하지 않다.

그런데 이것만큼도 느긋하게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과거의 레이무에게 그것을 고하면 코웃음 칠 것이다.

 

울타리라는 한 장 벽을 사이에 두고 보던 시절에는 여기가 진정한 낙원, 윳쿠리 플레이스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저기에 가고 싶다.

레이무도 느긋하게 있고 싶다.

입술을 깨물었던 나날을 잊는 일은 없다.

하지만, 실제로 무리에 들어가 보니 그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지면의 색이 회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뀐 것뿐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레이무 자신의 저부 일도 있다.

먹고사는 데 곤란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혜택받은 편이겠지.

그런데도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다른 가족을 볼 때마다, 그 활기참이나 단란함을 부럽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마리사가 살아있었다면 그것도 가능했을까.

부모가 공원 거주자였다면 저부는 아직 움직였을까.

그런 ‘만약에’ 따위 의미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느긋할 수 있는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레이무는 생각해 버린다.

 

밤인데도 찌는 듯이 더운 공기가 집 씨 안에 갇혀 있다.

화장실 씨까지 나가지 않는 아가야가 그 자리에서 응응하기 때문에, 악취도 심하다.

그런데도 비바람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만의 것이라고 해도 좋은 집 씨인 것이다.

레이무들의 있을 곳.

여기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다고, 아플 정도로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느긋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가지면서, 레이무의 나날은 무위하게 지나간다.

 

아기 레이무는 어느덧 침묵을 멈추었다.

그런 짓을 해도 느긋할 수 없다고 깨달았던 것이겠지.

혹은 레이무로부터 「미안해 아가야…」라는 사죄를 매일 밤 들었기 때문인가.

「엄마야… 오늘은 레이뮤가 사냥하러 갈게」

아이윳 말도 점차 빠지기 시작해, 레이무로서는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돌아온 것에 안도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생활 자체에 여유가 생긴 것은 아니다.

아기 레이무의 성장과 함께 필요한 밥 씨 양도 늘어난다.

그것을 충당하기에는 이미 아기 레이무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모자 두 윳 모두 사냥에 나가는 일이 많아지고, 그리고 두 윳으로 보는 것이다.

자신들과는 다른 느긋하게 있는 가족들을.

 

「아가야…?」

아기 레이무의 작은 구레나룻이 풀을 뜯는 것을 멈추고, 시선이 엉뚱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따라서 레이무도 그쪽으로 눈길을 준다.

「아…」하고 무심코 소리가 새어 나왔다.

풀밭이나 화단 틈새에서 약간 높은 언덕이 된 잔디가 보인다.

거기에 앨리스종 윳쿠리가 있었다.

 

애완 윳쿠리라고 레이무는 아주 아주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외모가 이미 다르다.

윳쿠리일 터인데, 마치 스스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처럼 눈부시다.

인간의 무릎 위에서 앨리스는 손수 무언가를 우-걱 우-걱 하게 해주고 있었다.

「달콤달콤…」

툭 하고, 아기 레이무가 중얼거렸다. 레이무조차 먹어본 적 없는 그것을 아기 레이무는 알고 있다.

그것이 전 애완 윳쿠리였던 부모가 남겨준 기억이라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일까.

 

두 윳은 앨리스가 단지 무언가를 우-걱 우-걱 하고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딱히 특별한 것은 하지 않았을 텐데, 느긋하게 있었다는 강렬한 인상이 있다.

「엄마야……」 아기 레이무는 구레나룻에 매달린 풀을 움켜쥐고 으스러뜨리고, 「느긋하게 있었네」

그렇게 말하고 레이무를 올려다보는 눈동자는 촉촉했다.

 

「저건 말이야 애완 윳쿠리라고 하는 거야」

부모로부터 질리도록 들은 애완 윳쿠리가 얼마나 느긋하게 있는지를 레이무는 이야기했다.

자신들이 그 팥소를 이어받고 있다는 것만은 숨긴다.

모든 것을 듣고 난 아기 레이무는 눈썹 끝을 내리고 입가만으로 미소를 지었다.

「레이뮤도… 애완 윳쿠리가 될 수 있을까?」

대답에 궁한 레이무의 무언에서 아기 레이무는 짐작한 듯, 아무 말 없이 풀 뽑기를 재개했다.

그 둥글게 말린 등이 아주 작아, 레이무는 안절부절못하는 기분이 되었다.

 

 

 

 

 

 

더위도 점차 주장을 강화해, 사냥을 마칠 무렵에는 쨍쨍 타는 듯한 햇살이 된다.

겨우 집에 도착한 레이무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가야가 아니라,

「레이무… 잠깐 괜찮을까」

레이무의 수용을 결정해 준 앨리스였다.

「응, 무슨 일이야?」

본심을 말하자면 바로 옆으로 눕고 싶지만, 레이무가 불우했던 시기에 풀을 건네받은 은혜도 있다.

싹싹하게 웃는 얼굴을 띄우며, 레이무는 앨리스에게 응했다.

 

따라와 줬으면 한다.

그렇게 말하자 레이무를 기다리지 않고 앨리스는 걷기 시작한다. 덤불 쪽, 인간과 애완 윳쿠리의 경계로.

「기다려, 풀 씨를 두고 올 테니」

그렇게 고하고, 돌아본 집 씨는 텅 비어 있다.

오늘은 아가야가 컨디션이 나쁘다고 말하며 사냥에 나가지 않았는데도.

술렁 하고 레이무의 마음에 잔물결처럼 파문이 퍼진다. 불안 한 방울이, 떨어뜨려졌다.

 

앨리스의 걸음이 멈춘 곳은 첸종 윳쿠리가 기다리는 장소였다.

레이무도 얼굴을 마주친 적은 있지만,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일지도 모른다.

「기다렸구나-」

「고마워, 첸. 그럼…」

아무래도 사정을 모르는 것은 레이무뿐인 모양이다.

앨리스의 끄덕임에, 첸이 덤불 그늘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느긋하지 않네, 라는 것이 첫 감상이었다.

다음으로, 어딘가 본 기억이 있다고 느꼈다.

그것은 비뚤어진 구형을 하고 있고, 검은 섬유상의 것과 빨간 하늘하늘한 것이 있다.

즉 윳쿠리, 그것도 크기적으로는 아기 윳쿠리이다.

첸은 꼬리로 살짝 레이무 앞에 놓았다.

눈이 마주친다.

「엄마야…」

흐느끼는 목소리로 그것은 말했다.

 

크게 함몰된 왼쪽 뺨, 그것에 압박되어 튀어나온 왼쪽 눈이 흔들리고 있다.

구레나룻도 뿌리부터 없어 없어 하고, 긁힌 상처 정도의 오른쪽 반신과 비교해 불균형함이 두드러진다.

「…느아」

무심코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데, 눈을 뗄 수 없다.

이미 이유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아가… 야?」

기적적으로 무사한 장식이, 현실을 두들겨 온다.

 

레이무의 구레나룻에서 힘이 빠졌다.

얼굴부터 잔디에 떨어진다. 아프다. 그럴 텐데 신경 쓰이지 않는다.

시선이 아기 레이무와 맞춰지고, 마주 본다.

「엄갸먀… 레이뮤…… 아퍄… 미안함먀냐…」

「아아……」 딱딱하고 어금니가 울린다. 「어째서…… 어째서어엇!?」

유일한 의지처였던 아가야, 그것이 지금은 눈 뜨고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불행한 사고였다구-…」

일부 시종을 보고 있었다는 첸이, 앨리스에게 재촉받아 레이무에게 전한다.

아기 레이무는 덤불 틈새에서 공원 중심, 애완 윳쿠리들의 공간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 자체는 흔히 보는 광경이며, 첸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예기치 못했던 것은 애완 윳쿠리 쪽에서 아기 레이무에게 말을 걸어온 것이다.

「아직 아가야였으니까… 몰랐던 거구나-……」

 

애완 아기 마리사는 아기 레이무가 숨바꼭질이라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쪽에서 함께 노는고제」

평소의 아기 레이무라면, 부끄러움이나 어미의 분부를 따라 무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애완 윳쿠리를 보고, 그것에 동경해 버렸다.

큰일 났네, 하고 그때 첸은 생각했다.

황급히 달려갔지만 조금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었다.

 

애완 윳쿠리가 되면 느긋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은 애완 윳쿠리가 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가운데, 애완 윳쿠리에게 다가갈 기회를 얻었다면 어떻게 될까.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으응! 느긋하게 있으라구! 마-쨔는 마-쨔인고제!」

인사를 돌려받은 것으로 아기 레이무의 마음은 정해졌다.

 

살금살금 덤불에서 나오자, 불안정한 저부로 힘껏 뛰었다.

그 순간, 아기 레이무는 날아가고 있었다.

「인간 씨의 저부가 부딪쳐 버렸다구-…」

운 나쁘게 뛰쳐나온 아기 레이무를 인간은 눈치채지 못하고, 걷어차 굴리는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아기 레이무는 구르면서 덤불에 돌진하고, 아기 마리사는 즉시 그것을 쫓았다.

첸이 아기 레이무를 찾아냈을 때는 아기 마리사가 곁에서 울부짖고, 이 모양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첸은 일단 아기 레이무를 핥아 진정시켰다.

「여기는 괜찮으니 돌아가렴-」

「하지만! 하지만! 마-쨔 때문에!」

흐느끼는 아기 마리사를 첸은 상냥하게 달래어, 주인 곁으로 돌아가도록 재촉했다.

그 등을 배웅하고 나서 앨리스를 불러, 레이무를 데려와 달라고 한 것이다.

 

신중하게 구레나룻을 뻗어, 레이무는 아가야를 끌어안았다.

무서웠는지 통증 때문인지, 미세하게 떨리는 몸은 차갑다.

「어째서… 아가야 어째서……」

오열 섞인 울음소리에, 앨리스들 두 윳도 괴로운 듯 얼굴을 숙였다.

 

잠시 레이무의 통곡과 아기 레이무의 신음만이 들리고 있었다.

한 번 앨리스는 첸과 눈을 마주친다.

그 등이 첸의 꼬리에 의해 가볍게 밀려,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레이무…」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부른다.

「앨리스으…!」

눈물과 침으로 얼굴을 적신 레이무가 매달리는 듯한 눈을 향했다.

 

후우 하고 크게 숨을 내쉬고, 마른 입술을 혀로 적신다.

「저기 말이야…」 레이무로부터 시선을 돌리고, 다시 한번 심호흡했다. 「약속… 기억하고 있어?」

「느으? 약… 속?」

무슨 말을 듣고 있는지 받아들이지 못한 채, 레이무는 앵무새처럼 입에 담았다.

앨리스는, 그래, 라고 말을 이어받아, 계속한다.

「공원을… 나가줘야겠어……」

 

애완 윳쿠리와 관계하지 말 것.

확실히 레이무들은 그 약속을 나누었다.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인간의 의도하지 않은 개입이 없었다면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 레이무는 다음이 있다면 애완 윳쿠리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을까.

그 염려만으로도 앨리스가 레이무에게 퇴거를 청하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이야기 정도라면…」

「안 돼. ……애완 윳쿠리와는 일절 관계하면 안 돼」

어째서.

완강하게 양보하지 않는 앨리스의 태도에, 레이무가 간청하듯이 묻는다.

레이무로서는 여기를 쫓겨나 버리면 앞도 뒤도 없는 것이다.

 

옛날에 말이야, 하고 앨리스는 말을 꺼냈다.

이 공원에서 두 윳의 애완 윳쿠리가 도망쳤다고, 한다.

서로 애완 윳쿠리끼리, 하지만 짝이 되는 것은 인정받지 못하고.

분을 참지 못한 두 윳은 약속하고 들윳쿠리가 되었다.

그때 공원의 들윳쿠리들을 끌어들여서.

 

보통으로 공원에서 나가서는 들켜버린다.

거기서 애완 윳쿠리들은, 이렇게 말했다.

「마리사에게 뒷문 씨를 가르쳐주는거제」

「그리고 레이무의 오빠야의 주의를 끌어줘. 잔뜩이면 좋아」

망설이는 들윳쿠리들의 눈앞에, 사탕 봉지를 흔들면서.

 

뇌물을 받은 들윳쿠리들은 각자가 역할을 다했다.

주인들은 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애완윳에게 불신을 느꼈다.

슬쩍, 들윳쿠리에게 물어 돌아다닌다.

그러자 몇 윳의 아가야가 사탕을 볼에 가득 문 채 기쁘게 전말을 이야기했다.

「애완 윳쿠리는 느긋하게 있다구-」

「이럴 때라면야 몇 번이라도 도와주겠어」

 

납득했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인간.

파랗게 질리는 부모 윳쿠리는 먼저 땅에 이마를 문질렀다.

충동적이었습니다. 밥 씨를 구할 수 없어서, 아가야가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 저 애완 윳쿠리들은 일부러 굶주리고 있는 일가에게 사탕을 과시했던 것이다.

얼굴을 들지 않은 채, 필사적으로 용서를 빈다.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 아가야만은 용서해 주세요, 라고.

 

좋아.

인간은 싱겁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다.

「이제 벌은 받은 거나 마찬가지고」

그 의미를 들윳쿠리들이 알게 되는 것은 다음날의 일이었다.

 

「밥 씨-! 달콤달콤이 먹고 싶다구- 알겠다구우!!」

「쓰읍!? 풀 씨 엄청 써! 촌뜨기 맛이 나!」

사탕을 먹은 아기 윳쿠리들은 풀 등의 「언제나의 밥 씨」를 받아들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소위 입맛이 고급스러워진다, 는 사태지만 그 사실을 들윳쿠리는 모른다.

단지 인간의 말과 연결 지어, 이것이 벌이라고 깨달았다.

 

그러니까 말이야, 하고 앨리스는 말을 잇는다. 차분한 가운데 근심을 포함한 목소리였다.

「애완 윳쿠리와 관계해서는 안 돼, 그건 절대니까」

눈을 감은 앨리스에게, 아가야의 비단 찢는 비명 같은 울음소리가 들린 기분이 들었다.

그 후, 점점 간격이 길어지는 호흡 소리가 떠올려진다.

문득 뺨을 무언가가 미끄러져 내린 기분이 들었다.

 

싱글맘으로서 힘껏 해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아가야를 한 번도 느긋하게 시켜주지 못하고, 영원히 느긋하게 시켜버렸다.

그래서라는 것은 아니지만, 레이무 모자에게는 어떻게든 느긋하게 있기를 바랐는데.

「유감이야…」

통고는 그 한마디로 마감되었다.

 

 

 

 

 

오랜만의 회색 지면은 이렇게나 딱딱하고, 느긋함을 거부하는 물건인가.

레이무는 구레나룻으로 아스팔트를 밟아 다지면서, 생각한다.

미세한 돌기에 저부가 깎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레이무는 가야만 한다.

이제 공원에는 있을 수 없으니까.

조금이라도 느긋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허리를 펴야만 한다.

 

가능하다면, 그대로 남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저것 돌봐주었던 앨리스가 고개를 가로저었던 것이다.

그 시점에서 레이무의 도움은 누구 하나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절대적인 규칙으로서 주위를 옥죄고, 그 압력으로 레이무를 공원에서 튕겨냈다.

「건강하게 지내…」

작별 선물로 앨리스가 풀 묶음을 주었다. 레이무에게는 잔뜩 날만큼 분량의 밥 씨였다.

 

아기 레이무는 스스로 걸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좌우 균형이 무너진 것, 구레나룻을 한쪽 잃은 것.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위축되어 버렸다.

「뺘아아아아앗!? 그만해! 아야아야하지마아아!」

도중 인간과 스쳐 지나갈 때마다 울음소리와 응응시시를 흘렸다.

 

덕분에 레이무의 머리카락은 오물 범벅이 되어, 외모도 냄새도 심한 것이었다.

머리에 얹는 수밖에 아기 레이무를 옮길 수단은 없다.

「느긋하게 있어… 아가야…… 느긋하게 있어……」

인기 없는 시간, 장소를 고르듯이 레이무는 목적 없이 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가면 좋은지, 무엇 하나 지침 없는 가운데, 구레나룻을 더듬으며 가만히 땅을 기어간다.

 

앨리스가 준 풀은 이미 바닥났다.

길가에서 얻을 수 있는 밥 씨 양도, 레이무의 행동 범위에서는 충분히 충당할 수 없다.

「시러어…… 응응 시러어」

「응응 아니야… 밥 씨야. 조금- 풀 씨도 들어 있으니까, 네?」

다른 선택지도 보이지 않고, 버려진 낯선 들윳쿠리의 응응에 혀를 뻗는다.

레이무들이 과거 해온 응응도 이렇게 누군가가 우-걱 우-걱 했던 것일까.

 

저부의 쑤심이 심하다.

딱딱한 표피가 벗겨져, 부드러운 진피도 또한 아스팔트에 괴롭힘당한다.

그런데도 레이무는 계속 나아가야만 한다.

어디도 집 씨가 될 만한 장소는 없고, 밥 씨도 보이지 않는다.

피부 아래에서 내출팥된 팥소가 스며 나와, 가만히 있어도 견디기 힘든 고통이 덮쳐온다.

「느긋하게… 느긋히이이…」

주문처럼 반복하며, 레이무는 오로지 앞을 본다.

밝은 미래를 추구하며.

 

밝다.

거기는 아주 밝았다.

번쩍번쩍 독설하는 듯한 네온사인.

번화가 뒤편에 있는 호텔들이 늘어선 거리에 레이무는 도착했다.

 

저부에 이어, 레이무의 눈은 거의 상을 맺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영양 부족이나, 말려 올라간 모래가 안구를 손상시킨 결과다.

고로 오로지 밝은 쪽으로 나아왔을 뿐이다.

「느긋하게…… 읏챠…」

적당한 건물 틈새에 숨어들어, 등을 대고 누웠다.

아가야를 머리에서 내려 가슴에 안는다.

그 몸은 부풀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언제쯤 아가야가 영원히 느긋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정신 차리고 보니 이제 숨을 쉬지 않았다.

초여름 기온에 발효가 진행되어, 피부 아래에서 가스가 발생하고 있었다.

「느긋하게… 있고 싶었네…」

닳아 없어진 구레나룻으로 유해를 쓰다듬는다.

찢어진 피부에서 질퍽하고 액상의 팥소가 흘러나왔다.

 

거리를 가는 사람들은 어깨를 좁히듯이 발걸음을 빨리하여 지나간다.

아무도 레이무에게 눈길을 주는 자 따위 없다.

더럽혀진 들윳쿠리가 길가에 누워있는 것 따위 드물지도 않으니까.

해가 뜨면 훨씬 인적이 드물어지고, 또 레이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자는 없어진다.

한 번 몸을 눕혀버린 레이무에게 일어날 기력은 없고, 졸음과도 같은 사고에 사로잡혀 있었다.

 

어떻게 하면 느긋하게 있을 수 있었을까.

그 전에 느긋함이란 어떤 것이었더라.

자칫하면 바로 흩어져 버리는 기억을 어떻게든 더듬어, 레이무는 생각했다.

노상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부모와 보내고, 아기 레이무와 살았던 나날.

왠지 그것들이 떠올려졌다.

 

몰랐을 뿐.

그 이상의 느긋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무지 때문에 오는 느긋함.

길가에 피어나 흩어지는, 쓰레기 같은 윳쿠리에게 어울리는 느긋함.

그것이 레이무에게 걸맞은 질의 느긋함이었다.

 

애완 윳쿠리와는 다르다.

앨리스도 말했었다.

「저것은… 태어날 때부터 윳쿠리로서의 질이 다른 거야」

아주 쉽게 들윳쿠리가 부러워할 정도의 느긋함을 얻을 수 있는 존재.

압도적인 격차는 메우기는커녕 올려다보는 것조차 어렵다.

거기에 도달하려 하는 것 자체가 오만한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았을까.

겨우 살게 된 공원에서도, 레이무는 이것만큼도 느긋할 수 없었다.

그때까지 계속 보아왔던 꿈같은 광경을 너무 바랐던 것일까.

아니면 그것을 바라는 것이, 들윳쿠리가 애완 윳쿠리를 생각하는 것과 같았던 것인가.

 

「돌아가…고 싶다아……」

어디로, 가 아니다.

그때, 아직 부모 자식 모두 웃을 수 있었던 그때로, 다.

그립다.

돌아가고 싶다.

다시 한번 느긋하게 있고 싶다.

 

쇠약해지는 몸은 그러나, 바로 썩지는 않았다.

늘어선 호텔 때문에 그림자가 생겨, 직사광선에서는 면했다.

그것이 오히려 레이무의 목숨을 장난스럽게 연장시킨다.

흘러내린 응응이 저부를 불리고, 욕창을 만들고 있었다.

또 녹은 아기 레이무의 체액이 온상이 되어, 곰팡이가 자라기 시작했다.

눈꺼풀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레이무의 마지막은 보였다.

 

하지만, 아직 멀다.

흐릿해진 머리로 레이무는 느긋하게 있고 싶었다고 반복한다.

아가야와 마리사와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피크닉을 하고 달리기를 하고.

「느… 후후……」

분명 즐거울 것임에 틀림없다.

느긋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

 

「아긱!? 이이이아아아아아아악!!」

가슴이 괴롭다. 곰팡이가 조금씩 레이무를 침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저부 일부는 액상화되어, 달콤하고 시큼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레이무 주위에는 파리나 개미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레이무의 고통을 돌보지 않는다.

단지, 양분으로서 분해하고, 흡수할 뿐이다.

 

아프다.

어째서 이렇게 괴로운 거야.

좀 더 느긋한 윳쿠리로 태어나서, 잔뜩 느긋하게 있고.

아가야의 아가야의 그 또 아가야에게 둘러싸여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보내지고 싶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현실은 남몰래 썩어, 빨리고, 몸부림칠 뿐이다.

 

이윽고, 외치다 지쳤는지, 아니면 의식이 날아갔는지.

레이무의 입에서 목소리는 끊기고, 정적이 찾아온다.

머지않아 레이무는 썩어 없어질 것이다.

그것이 언제, 어느 타이밍에, 무엇에 의해 초래될지는 모른다.

 

결국 레이무는 들윳쿠리의 최하층, 노상의 윳쿠리다.

아비가 어미가 아무리 전 애완 윳쿠리였다고 해도 관계없다.

밑바닥 윳쿠리에게 어울리는 느긋함을 얻고, 분수에 맞는 형태로 영원히 느긋하게 된다.

거기에 기적이 개입할 여지도 없으며, 그럴 마음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레이무의 윳쿠리로서의 질.

그것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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