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2채널/시타라바 윳쿠리 괴롭히기 스레 / 로베르토
번역자 : ?
번역 출처 : 구윳사
gesu2515 윳쿠리 제비뽑기
[로베르토]
*만능오빠야 시리즈의 작가.
[윳쿠리 제비뽑기]
봄, 꽃구경 계절. 길거리나 공원에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벚꽃 나무 밑에 돗자리를 깔고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나도 자전거로 거리에 나간 김에 벚꽃의 아름다움에 끌려 무심코 공원에 들렸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의 떠들썩한 소리도 들린다. 자기도 모르게 끌려들어 가버린다.
공원에서는 축제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벚꽃 아래 가족 동반이나 회사원들이 즐겁게 꽃구경을 하고, 길가에는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다. 나는 자석에 끌려들듯 그쪽으로 몸을 돌렸다. 축제 포장마차에서 파는 것들은 평소에 파는 것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가격이 비싸지만 꽃구경을 즐긴다면 신경 쓸 필욘 없다. 포장마차에서 군옥수수를 주문했다.
“아저씨, 군옥수수 하나요!”
아저씨의 건장한 팔에 잡혀 깔끔하게 갈색으로 구워진 옥수수는 발려진 소스의 향과 잘 어우러져 군침 도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참을 수 없게 되서 받자마자 한입 덥썩 문다.
“맛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군옥수수다. 너무 맛있어서 무심코 입이 움직인다.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전부 먹어 버렸다.
“오오오! 형씨, 참 맛있게 먹어주는군! 만드는 나도 기뻐지는데!”
아무래도 정신없이 먹던 걸 들켜 버린 것 같다. 무심코 얼굴이 붉어지지만 푸장마차의 아저씨에게 칭찬 듣는 게 싫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런 행복-♪ 한 기분을 단숨에 박살내는 불쾌한 소리가 들린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요새 들어 급격하게 등장한 불가사의한 생물, 윳쿠리다. 어미인 듯한 성체 레이무와 마리사, 그리고 아이 사이즈의 레이무와 마리사가 각각 한 마리씩. 총합 네 마리다. 녀석들이 등장한 초창기에 세상 사람들은 그 불가사의한 생물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서 다양한 연구와 접촉을 꾀했다. 그리고 좀 더 지나서 윳쿠리를 애완동물로 삼는 붐이 일어났지만, 또 좀 더 지난 뒤에는 윳쿠리들이 끼치는 심각한 민폐가 드러나 결국 세상 사람들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애완용 윳쿠리 이외의 대부분은 해로운 짐승’ 이라고 입장을 바꾸게 되었다. 윳쿠리가 등장한 초창기에는 ‘학대 오니이상’이라고 자신을 소개 하면 욕먹었지만, 지금은 학대 오니이상이라도 ‘게스만 제제한다’는 조건 하에서라면 욕은 커녕 칭송 받는 현실이다.
그건 그렇고, 아마 이 윳쿠리 일가는 꽃구경하는 사람들에게 구걸하는 걸로 먹고 사는 걸까. 근처를 보니, 꽃구경 하는 두 살 꼬마를 데리고 있는 가족에게 뭔가 이야기 하는 어미 마리사와 새끼 마리사와 꽃구경을 즐기는 아저씨들 근처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레이무가 보였다. 야생 윳쿠리들은 사람들에게 구걸하며 먹고 살던지, 아예 사람과 최대한 엮이지 않고 알아서 살던지 두 생활방식중 하나를 선택해 살아간다. 아무래도 보아하니, 이 공원의 야생 윳쿠리들은 전자인 듯싶다. 다들 지저분하지만, 얼굴만큼은 필사적이다. 내일 먹을 음식마저 구하지 못하는 걸까. 어쨌든, 나와 포장마차 아저씨 앞에 나타난 윳쿠리 일가는........
“오니이상!! 그 옥수수씨 달라구!!”
“마리사 가족들은 전부 배가 고프다제!!”
[[댤랴-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걸 본 아저씨는,
“이봐, 형씨. 저놈들은 쓰레기 같은 놈들이니까 버리려면 저기 쓰레기통이 있으니 버리고 와주면 안됄까? 저기 윳쿠리 전용 쓰레기통이 있어.”
“레이무와 아가야는 쓰레기가 아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라는 레이무의 절규를 무시하고 아저씨가 말한 그 쓰레기통을 봤다. 공원의 일반 쓰레기통 옆에 같은 사이즈의 쓰레기통이 있었다. 하지만 전용 쓰레기통이란 녀석은 물이 잔뜩 차 있고 바닥에는 스크류가, 뒤에는 탱크 같은 게 달려 있어 뭔가 최신식인 쓰레기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허나 이건 윳쿠리 전용 쓰레기통이다.
윳쿠리란 놈들은 생명력과 번식력이 높아서 확실히 도살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 특수 쓰레기통이 등장한 것이다. 물에 약한 윳쿠리를 확실히, 효과적으로 죽이기 위해 일정시간 동안 바닥의 스크류가 회전한다. 윳쿠리의 앙금과 파편으로 더러워진 물은 뒤쪽의 탱크로 옮겨지고 공원의 수도관으로 새로운 물이 보충되는 구조다.
“우리같이 음식 만드는 사람들에게 윳쿠리들은 성가신 놈들이야. 나는 옥수수 굽느라 놈들과 놀고 있을 틈이 없어. 부탁이니까 어떻게든 처리해 달라구.”
“하아, 알겠습니다.”
아저씨의 부탁이라 해도, 게스인지 아닌지 알지 못하는 놈들을 갑자기 때려죽이는 건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옥수수야 전부 먹었으니까 이 남은 옥수수 심지 정도는 줘도 괜찮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윳쿠리들에게 다 먹은 옥수수 심지를 줬다. 아저씨는 영 좋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그걸 지켜본다.
“윳!! 오니이상 고맙다구!! 느긋하게 받는다구!!”
레이무가 나에게 감사를 표하고 가족은 일사불란하게 먹은 옥수수 심지에 달려들어......
[[[[우-걱 우-걱!!...............맛없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원성을 높인다. 그렇다면 그런게, 다 먹은 옥수수 심지니까. 포장마차 아저씨가 감탄할 정도로 깨끗하게 먹었으니, 옥수수 낱알이 있을 리 없다.
“뿌꾸!! 먹을 만 한 건 전혀 없다구!! 오니이상은 병신이네!!”
“마리사님에게 냉큼 맛있는 밥씨를 바치라제!!”
“그러탸규그러탸규!!”
“데져-, 아뮤거뚀 없뉸 그즤섀끠 하랴범은 데져-!!”
으음, 게스구나. 윳쿠리에게 별 흥미는 없지만, 이 따위 폭언을 듣고 화 안낼 인간이 어디 있을까. 절대로 없다. 그렇게 확신한 나는 어미 마리사를 잡아 쓰레기통으로 데려갔다. 이 녀석은 야생이지만 이 쓰레기통이 무서운 건 잘 알고 있다. 여기 처넣어진 다른 윳쿠리를 보고 ‘오오, 병신같아 병신같아’ 라고 바보 취급했지만 자기 자신이 그 윳쿠리와 같은 꼴이 된다는 걸 깨닫자 방금 전의 시건방진 태도를 버리고 목숨 구걸을 시작했다.
“저..저거!! 저기는 느긋할 수 없다제!!! 넣지 말라제!!”
“싫어. 넌 게스잖아.”
“사, 사과하겠다제!! 그러니까 용서해주라고 말하고 있다제!!”
“그래그래........죄송하다 이건가.”
“그, 그렇다제!!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있다제!! 미안하다제!!”
“그러나 죽을 것이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냐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목숨 구걸을 하는 게스에게 희망을 준 뒤 절망을 선물해주는 거니까.”
결코 학대를 즐기는 건 아니지만, 시끄럽고 게스니까 죽이는 것 뿐이다. 몸을 배배 꼬면서 눈물을 흘리며 목숨 구걸을 하는 마리사를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런데, 마리사는 공중에서 모자를 벗어 아래로 던져 훌륭하게 물에 착지했다. 쓰레기통에 넣기 전까지 조금밖의 시간밖에 없었는데, 실로 재빠른 행동이었다. 10점 만점에 10점?
“윳윳윳!! 병신같은 할아범이다제!! 마리사님은 물씨에게 강하니까 여기 넣어도 죽지 않는다제!!
“그렇구나. 근데 거기서 어떻게 나오려고?”
“할아범은 병신이냐제? 뾰옹하고 뛰어 나가면 된다제? 이 병신 할아범아?”
“그럼, 모자는 쓰레기통 안에 남기고 가겠군.”
“...................유?”
이렇게 말하니까 겨우 깨달았다는 눈치다. 이 쓰레기통에서 마리사종이 이렇게 편법으로 살 수 있지만 나온다고 해도 소중한 모자를 남길 수밖에 없다. 모자가 없는 윳쿠리의 처우야 뻔한 것. 그러니 여기 한번 넣어진 윳쿠리에게는 어떻게 되든 지옥만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걸 깨달은 마리사는 덜덜 떨기 시작하며............
“유유유유유, 느긋할수 없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오니이상 도와준다제에에에에!!!”
..........다시 목숨 구걸을 시작한다. 이걸로 몇 번째일까. 솔직히 짜증이 난다.
“너 병신이지? 병신 취급당한 상대가, 자기를 병신 취급한 놈을 도와 줄 거라고 생각해?”
“부탄한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사과하고있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넌 좀 전에도 그렇게 말했지만 전혀 반성하지 않았잖아. 그러니 거기서 죽어라. 다른 사람과 윳쿠리에게 폐 끼치지 말고 죽는거야.”
“싫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느긋하고 싶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여튼, 슬퍼하지 마라. 네 가족도 같이 넣어 줄 거니까. 으음........눈금이..........음, 정확히 눈금에 맞아야 스크류가 움직이는구나?”
나는 쓰레기통의 눈금을 확인하고, 통에 필사적으로 몸통박치기를 하는 나머지 윳쿠리들을 집어 들어서,
“그렇게 마리사를 보고 싶으면 만나게 해줄게.”
라고 말한 뒤 통 속에 넣었다.
“마, 마리사아아아아아!! 도와줘어어어!! 도와, 져!! 부글부글부글..........”
“레, 레이무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아뺘-아아아아아아아아!!! 뷰굴뷰굴뷰굴.............”
“마리샤 쥬꾜십찌안탸졔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꼬륙꼬륙꼬륙..........”
“아,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눈 앞 에서 사랑하는 레이무가 물 속으로 가라앉아간다. 가장 사랑하는 두 마리의 아이 윳쿠리도 레이무의 뒤를 따른다. 아이 마리사는 아비처럼 물에 뜨려고 했지만 떨어지는 한순간에 회전하는 고도의 테크닉을 아이 윳쿠리가 할 수 있을 턱이 없다. 역시 가라앉아간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마리사. 게스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건 알 바 없고 나는 나머지 가족들을 넣은 뒤 쓰레기통의 물 눈금이 규정치에 닿은 걸 확인했다.
“자, 저 세상에서도 사이좋게 지내라.”
그렇게 말하고 내가 등을 돌리자 쓰레기통 아래의 스크류가 회전한다.
“어, 어째서 물씨가 움직이냐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느긋하게 있으라제에에!! 느긋하게 있으라제에에에에에!!! 마리사님을 느긋하게 만들라제에에에에에에에에!!!”
당분간 말 같지도 않은 비명이 들렸지만 텀벙 하는 소리가 들린 뒤에도 스크류는 계속 돌아갔다. 그 뒤, 쓰레기통 뒤의 펌프가 작동해서 물이 교체된다. 쓰레기통의 물이 규정치에 이르면 스크류에 설치된 센서가 감지해 회전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좀 전의 마리사처럼 편법을 써 살아남는 놈도 남기지 않고 제거된다. 그리고 회전한 뒤 깨끗한 물로 교체하고 그 다음 또 물이 규정치에 닿을 때까지 작동하지 않는다. 오늘도 쓰레기통은 정상 운행이다.
“오오, 형씨 고맙네. 게스를 처치해줘서 고마워. 저 따위로 말하는 게스는 계속계속 박멸돼야해. 저놈들이 당하는 걸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하군. 이건 귀찮은 놈들을 없애 준 심부름 값이네. 받아줘.”
주인 아저씨에게 게스 윳쿠리를 없애 준 답례로 반 토막 정도의 막 구운 군옥수수를 받았다. 아저씨는 녀석들을 상당히 미워하고 있던 것 같다. 내가 게스들을 처리하는 과정을 전부 보고 있었는데도 못마땅해 하기는 커녕,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답례까지 준다. 나는 또 맛있게 덥썩 물어 전부 다 먹었다. 그러자 또 윳쿠리가 왔다. 아까의 놈들보다는 괜찮았지만 정말 시끄러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주고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었다.
문득 쳐다보니, 좀 전 두 살짜리 꼬마가 있던 가족은 이야기 하고 있던 어미 마리사를 연못에 처넣고 있었다. 두 살짜리 꼬마가 펑펑 울고 있는 걸 봐서 아마 먹이를 안 주자 분노한 어미 마리사가 두 살 꼬마에게 몸통박치기를 한 것 같았다. 자기가 알아서 매를 벌다니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가. 새끼 마리사가 어미 마리사의 이름을 외치며 울부짖고 있었지만 가족은 무시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분명, 저 새끼 마리사는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한편 꽃구경 하고 있던 아저씨들은 한층 더 열기를 띄고 있다. 아무래도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모양인지 노래하던 레이무를 괴롭히고 있다. 그 중에는 상사의 이름을 외치며 내공이 느껴지는 강력한 펀치를 계속 날리고 있는 아저씨도 있다. 상당히 스트레스가 쌓인 모양이다. 재수없게 저런 아저씨들에게 엮여 불똥을 맞은 레이무다. 지못미.
꽃구경을 충분히 즐긴 나는 포장마차가 늘어선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포장마차를 이것저것 보고 있으면 전부 해보고 싶어진다. 슈퍼 볼 건져 올리기 대신 ‘윳쿠리 구조’라거나, 금붕어 낚시 대신 ‘수상 마리사 낚시’, 사과 엿 대신 ‘윳쿠리 엿’ 등등. 윳쿠리가 등장하고 나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도 다들 즐기고 있다. 그 중 나는 한 포장마차를 찾아냈다.
바로 ‘스피드 제비뽑기’ 였다.
최신 게임 소프트나 게임기 본체 같은 걸 진열하고 제비뽑기로 타내는 게임이다. 나도 앞뒤 안 가리고 저거에 얼마나 돈을 쏟아 부었는지..........
그러나 저 제비는 게임 소프트나 장난감을 진열한 건 아니다. 경품은 전부 윳쿠리였다.
윳쿠리가 각각 투명 상자에 들어 있었다. 하지만 사이즈 작은 새끼 윳쿠리들은 큰 상자에 들어있어 애완동물 가게의 햄스터처럼 위화감 없이 생활하고 있다. 안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것도 있는 것 같지만 방음 처리된 상자라서 이쪽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위에 내걸린 표를 보면 제비에는 1~150까지의 번호가 있어서,
1등 / 1~10
2등 / 11~30
3등 / 31~60
4등 / 61~100
5등 / 101~150
이렇게 되어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제비의 숫자만큼 윳쿠리가 있다는 건 아니고, 1, 2, 3등까지는 그 숫자 내의 수 만큼의 제비밖에 없지만 4등 이하부터는 들어있는 숫자가 많다는 것이다. 여튼 그래도 제비를 안 하면 1등을 간단히 놓칠지도 모른다. 그런 건 제비를 내세운 포장마차의 상투적인 수단이라고 해야겠지.
“어서오십쇼~!! 게스부터 고급 윳쿠리까지 있스빈다아-!! 거기 형씨, 하지 않겠는가?”
멈춰 서 있더니 점주가 말을 건다. 뭔가 대답하려고 하자 외국인 학생 커플이 오더니.......
“OH!! 다니엘, YUKKURI가 있어!!”
“WOW!! 정말이DAZE!!"
“HEY, 저 GOLD 뱃지의 YUKKURI가 좋다구!! ME, 가지고 싶다구!!”
“OH, 사랑하는 스테파니가 갖고 싶어 한다면 도전한DAZE!! MR.점장!! 이거 하겠어요DAZE!!"
“오오, 이국의 오니이상 힘내보라구!!”
일본에 유학온 유학생인가. 제법 일본어가 능숙하다. 그리고 다니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제비가 든 상자에 손을 넣더니 조심스레 하나의 제비를 당긴다.
“와, 당겼구만!! 자, 뭘까나 뭘까나..............축하해!! 3등이야!!”
“EYAAAAAAAAAAAAAAAAAAAA!!!!"
3등에 당첨된 것 같다. 경품은 은뱃지 레이무다.
“어때, 스테파니?”
“굉장히 KAWAI해!! GOLD가 아닌 게 유감이지만 SILVER도 충분히 좋다구!!”
외국인 커플은 굉장히 좋아하면서 윳쿠리를 데려갔다. 제법 훌륭한 경품을 탄 커플을 보고 있던 나에게 점주가 내 마음을 알고 있다는 것처럼 말했다.
“이봐이봐 형씨!! 좀 전에 봤듯이 말야, 운이 좋다면 좋은 게 걸린다구!! 하지 않겠는가?”
라는 점주의 말을 듣고 해보기로 했다. 이런 게 될 리가 없지. 하지만 눈 앞에서 저렇게 좋은 게 나오면 그만 해보고 싶어진다. 나는 돈을 주고 제비를 하나 뽑았다.
“좋아! 뽑았군!! 뭘까나 뭘까나............유감! 5등이다!!”
그렇게 말하며 점주는 뒤에서 상자에 든 레이무를 가져왔다. 제법 크다. 시험삼하 뚜껑을 열자..........
시험삼아 뚜껑을 열어 보면
“윳!! 오니이상이 레이무의 노예가 될 사람이라구!! 특별히 레이무를 느긋하게 해주-”
시끄러워서 재빨리 도로 닫았다. 뭔가 덜컹덜컹 지껄이고 있지만 방음 처리 된 상자라 뭐라고 지껄이는지는 모른다.
“아저씨, 이놈 게스네요. 필요 없어요.”
그냥 도로 주려고 했지만,
“하지만 형씨, 모처럼 당첨됬다구? 그게 아무리 똥만쥬라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면 어때?
라고 말한다. 흐음, 확실히 그렇다. 다시 점주에게 줄 수도 있지만 그러면 돈을 스스로 버리는 꼴이 된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원하는 사람에게 줄까. 하지만 이따위 게스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마 하나가 이쪽을 보고 있다. 신경쓰이는 시선이라 다가가 말을 건내자,
“형, 그 레이무 필요 없어?”
“응? 이 놈? 아아, 필요 없어서 어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줄까?”
“응!!”
의외로 시원스레 승낙해서 놀란 내가 물었다.
“하지만 이놈 성체고, 말도 안듣는데다 시끄럽다구? 사람도 우습게 보고 있고. 근데도 갖고 싶은거야?”
“응!! 나를 괴롭히는 놈이 있어서 그놈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때릴거야!! 때리면 훈련도 되니까!!”
결국 그런 이유였나. 저 작은 꼬마를 괴롭히는 녀석이 있다니, 동정이 든다. 하지만 척 보기로는 몸이 제법 단련되어 있고 등에는 공수도복이 든 가방이 있다. 과연, 바보 취급 당하지 않도록 힘을 키우는 것 같다. 아마 이 녀석, 크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기분 좋게 레이무를 줬다.
“형 고마워!!”
감사를 표한 꼬마를 즉시 레이무를 꺼내서............
“유!! 이번에는 건방진 병신 애새끼라구!! 레이무가 상하관계를 가르쳐--------”
내공이 느껴지는 정권찌르기를 레이무에게 먹였다. 레이무 얼굴 근처에서 흰 물체가 뒤어 나왔다. 자세히 보니 이빨이었다.
“에이부이이하히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샌드백은 말하지 않아, 입 닥치고 있어. 나중에 충분히 연습해줄거니까.”
그렇게 말한 꼬마는 레이무를 상자에 다시 넣고 기세등등하게 돌아갔다. 저렇게 어린 애가 내공이 느껴지는 정권찌르기...........장래에 거물이 될 것 같다. 어쨌든 즐거웠으므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려고 생각했다.
“오오, 형씨, 좋은 근성이다? 다음은 좋은 것이 나오길 빌고 있다?”
점주가 낄낄 웃고 있었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고 황금의 오른팔에 온 힘을 담아 힘차게 당겼다.
“이야 기세 좋은데!! 뭘까나뭘까나.............엇!! 4등인가!! 축하합니다아!! 이 중에 하나 골라보라구!!”
그렇게 말하며 점주는 검게 칠한 상자를 꺼냈다. 제비가 담긴 상자와 똑같지만 밖에 4등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두껍고 부드러운 장갑을 건네받았다. 이걸 끼고 꺼내는 것 같지만 솜을 상당히 두툼하게 넣은 모양인지 손을 잘 움직일 수 없었다. 힘껏 움켜쥐어도 탁구공 사이즈의 틈새가 남게 된다.
“아저씨, 이걸론 뭘 잡을 수 없는데요.”
“좋으니까 좋으니까!! 그걸 끼고, 이 안에서 한 놈을 꺼내라구!!”
히죽거리고 있는 아저씨를 수상하게 쳐다보며 나는 손을 넣고 잔뜩 들어있는 탁구구슬 사이즈의 부드러운 것 중 하나를 꺼냈다. 손을 펼쳐보니, 그건 굉장히 귀여운 아기 윳쿠리 레이무였다.
“느그탸계 이쯔랴규!!”
“이야~ 형씨 귀여운 아기 윳쿠리를 잡았군!! 키워주라구!!”
흐음.........두꺼운 장갑을 끼게 한 건, 자기가 갖고 싶은 품종의 윳쿠리를 골라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인가. 그리고 안에 솜을 잔득 넣은 건 실수로 짓뭉게 죽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제 이해했다. 장갑을 벗고 내 손 위에 있는 아기 윳쿠리를 봤다. 상당히 귀엽다. 이 녀석이라면 길러 봐도 괜찮을----------------
“유!! 뱨갸 고퓨댜규!! 밥찌률 내뇨으랴규!! 병쉰 하랴범은 뺠뤼 움쥑이랴규!! 왜 느그탸계 있뉸고야? 병쉰이.................유뷰게엑!!?!?!?!?!?!?”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으깨버렸다. 헉!! 무심코 저 짜증나는 헛소릴 듣고 있자니 몸이 반응해 버렸어!! 이렇게 꼴사나운 짓을 해버리다니...........푸욱 고개를 숙이려 했지만,
“이야~~~~형씨, 으깨 죽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 아무래도 애새끼 주제에 게스였던 것 같아!! 뭐, 운이 좋다면 좋은 놈도 나오겠지!”
점주 아저씨는 화내긴 커녕 껄껄 웃고 있었다. 욕먹을 걸 각오하고 있었지만 점주는 그러지 않았다. 아니, 심지어 좀 전보다 유쾌하게 웃는 얼굴이다. 내가 으깨 죽인 게 그리도 재밌던 걸까? 이 아저씨는 괴짜인가- 라고 생각했다. 뭐 경품이 죄다 윳쿠리인 것부터 이상한 건 어쩔 수 없는 걸까. 하지만, 이대로 떠나면 왠지 졌다는 기분이 들었다. 왠지는 모르겠다만 나는 그리 느꼈다.
돈을 계속 내며 제비를 뽑았다.
“유감!! 5등의 게스 아이 마리사다!! 귀여워해주지 말라구!!”
“하라범!! 뺠뤼 뱝찌률 대령하랴졔!! 뺠뤼 하랴ㅈ...........뷰규욱!!!!”
“아깝다!! 4등이야!! 아기 윳쿠리를 꺼내라구!!”
“앨리쮸뉸 됴싀퍄랴규요!! 쵼뜌긔 섀끠가튼 하랴볌운 앨리쮸률 뷰규게엑!!!!”
“또 유감!! 5등의 게스 첸이야!! 고양이를 좋아하면 열심히 키워봐!!”
“짼은 랸샤먀바꺠 모르개쪄- 하랴볌은 랸샤먀률 댱쟝 차쟈....냐, 냐아아아아악!!!!!”
“아깝군!! 또 4등이야!!”
“마리샤뉨은 갱쟝히 뱨갸 고퓨---------뷰규게에에에에엑!!!”
“또 다시 5등!! 이번에는 파츄리야!!”
“무큐, 굼벵이에 저능한 할아범은 빨리 책을 가져 무큐뷰욱!!”
“또 5등! 저주 받은 거 아냐 형씨!?”
“친뽀친뽀친뽀친뽀친뽀친뽀친뽀친뽀-------치치부규욱!!”
“4등이야! 또 성대하게 으깨 죽이는 거야?!”
“레-뮤뉸 뱨갸 고퓨댜규!! 병쉰 하랴 유뷰게게게게겍!!!”
“4등!”
“마뤼샤뉸 뷰규게엑!!”
“5등~”
“마리사는-뷰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5등!”
“할아범은.......유뷰게엑!!”
“4등~”
“뱨갸고퓨---뷰규갸악!!”
몇 분이나 지났을까.
깨닫고 보니, 내 발 밑에는 무수한 윳쿠리들의 시체가 쌓여 있었다. 점주는 내 행위를 비난하긴 커녕 보고 즐기고 있었다. 나도 윳쿠리에게 별 흥미는 없었지만 이 게스들을 짓뭉게며 어쩐지 즐거워졌다.
“이야~ 형씨, [진 윳학무쌍]이라도 찍는 거야? 지쳤지? 마시라구.”
점주는 그렇게 말하며 차가운 캔커피를 건냈다. 많이 짓으깨며 운동한 탓인지 목이 바싹 말라 있었다.
“그럼, 또 할 거야?”
커피를 다 마신 나에게 점주가 물었다. 한번 한번이 싸다고 해도 이미 상당한 돈이 빠져나갔다. 깨달아보니 지갑이 가벼워진 것이다.
“아저씨,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할게요.”
돈도 운도 다 날려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제비 따위가 당첨될 리가 없지, 마음 속으로 펑펑 울며 나는 점주에게 말했다.
“흐음-----그래. 자, 이 녀석들 중에서 뽑아.”
그렇게 말하며 점주는 다른 상자를 꺼냈다. 안에는 제비가 5개 들어 있었다.
“재밌는 걸 보여준 답례다. 이 안의 제비는 1등에서 5등까지 하나씩 들어가 있어. 형씨의 마지막 운을 걸어 보는 거야!”
솔직히 이해가 안 갔다. 원래 이런 대출혈 서비스를 할 리가 없다. 하지만 이 점주는 다르다.
“형씨가 으깨 죽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거든. 잠깐이나마 왕년의 나로 돌아간 기분이야. 죽여줬다고. 사양 말고 뽑아 보라구.”
“아, 네.”
솔직히 점주의 생각을 몰랐지만, 우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무념의 상태로 당겨 봤다. 그리고 점주에게 건내주지 않고 스스로 열어봤다.
거기에는, 1이라고 써져 있었다.
“.........................아, 1등.”
1등을 뽑았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4, 5등이었기 때문일까. 기쁨도 떠오르지 않았다. 또 5등이겠지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계속 그 숫자를 확인하면 몸이 뜨거워지고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며 뇌가 엔돌핀을 대량 방출하고 있었다.
“아,아,아,아,아 아저씨!!! 1등, 1등!!”
“아아.......해냈구나 형씨!! 추우우우우우우욱하합뉘이이이이이다아!!!”
점주는 종을 큰 소리로 마구 울렸다. 덕분에 지나가던 사람이 뭔 일인가 하고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긴 했지만, 윳쿠리 제비라는 걸 알고 곧 흥미를 잃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어 윳쿠리는 그 정도 뿐이다.
“그,그,그, 그러니까!! 1등은! 1등은 무슨 경품이에요!?”
“핫핫핫!! 흥분하고 있구만 형씨!! 꽁꽁 숨겨두고 있었다구!!”
점주가 부스럭 부스럭 움직이는 걸 보며 나는 상상했다. 1등이니 금뱃지일까. 머리 좋은 파츄리일까, 고양이처럼 귀여운 첸일까. 대량으로 으깨 죽였지만 레이무나 마리사일지도 모른다. 혹시, 키메에마루일까?
포장마차에 진열된 윳쿠리는 대부분이 통상종이다. 그러니 통상종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축하합니다! 1등 희소종인 윳쿠리 유카링입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진짜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예상을 아득히 뛰어 넘었다. 이런 포장마차의 상품은 지나치게 좋은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이런 게 나올 거라고는..........기쁜 나머지 큰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 유카리에 금색으로 빛나는 뱃지가 붙어 있었다. 이것 역시 기뻤다.
“느긋하게 있어주세요!!”
나는 그 유카링을 소종하게 안고 점주에게 감사를 표하고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
그 뒤, 나와 유카링은 매우 즐겁게 지냈다. 학생인 나는 유카링이라는 매우 훌륭한 말벗 덕분에 면학에 힘써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슬픈 일이 생겨도 유카링이 위로해 주는게 또 기뻤다. 윳쿠리에게 별 흥미가 없었지만, 그 윳쿠리 제비를 하고 있던 점주와 그곳의 경품, 게스 윳쿠리를 만나고 나서 나는 윳쿠리에게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유카링과 즐겁게 게스들을 제재하고 있다. 게스를 학대하는 게 꽤 재미있다.
좀 더 즐거운 게스 학대를 위한 학대 동호회란 것도 있다고 하는데 가입 신청해 볼까? 지금 즐겁게 지내는 것도 그 축제 덕분이리라. 지금도 축제가 있으면 유카링을 데리고 간다.
역시 축제는 즐겁다.
보기 좋게 1등을 맞혀 금뱃지 유카링을 데려간 오니이상을 배웅한 점주 아저씨는 폐점한 뒤 담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
“휘-우, 올해도 좋은 학살극을 볼 수 있었군. 이거야 이거. 이게 바로 내가 보고 싶었던 거야.”
원래는 학대 오니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던 점주 아저씨였지만 왠지 최근에는 학대가 땡기지 않았다. 언제가 같은 걸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매너리즘, 권태감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냈다. 윳쿠리에 대해 별 관심 없는 사람이 윳쿠리의 게스짓에 분노해 때려죽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라고. 그걸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봐왔다. 그 결과, 자기가 스스로 학대하는 것보다도 재밌는 걸 볼 수 있었다. 게스 윳쿠리가 죽는 꼴을 보는 것도 재밌지만 윳쿠리를 으깨 죽이는 사람의 표정을 보는 것도 재밌었다.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대수확이다. 그 오니이상, 실로 시원시원하게 으깨 죽이면서 좋은 표정을 보여 줬다. 덤으로, 이 제비로 윳쿠리를 대량으로 학살한 사람은 훗날 학대 동호회에 가입하러 오는 경우가 많았다.
반드시 그 오니이상도 등장할 것이다. 그때는, 어떤 얼굴로 만나면 좋을까? 그 오니이상에게 내가 인기 있는 학대법 일체를 가르쳐주면 어떤 식으로 변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 두근거렸다.
이래서 축제를 그만 둘 수 없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