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 시작했다. 케이네도 윳쿠리들에게 슬슬 떠날테니 준비하라고 일렀지만 게을러진 윳쿠리들이 꽤 있어 고민했다. 그리고 더 큰 문제점은 이제 윳쿠리의 번식기가 다가온다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그 전에 마을을 빠져나와야 했다.
"두목, 아가야를 만드는걸 허락해 달라구."
"안돼."
"하지만 아가야는 느긋할 수 있다구."
"지금까지 아가야를 내가 몇마리나 죽였더라?"
"그건 느긋하지 못한 아가야들 탓이지 레이무 탓이 아니라구."
이런 멍청한 윳쿠리들 때문에 케이네는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처음 야채를 훔쳐먹은 새끼 레뮤는 다른 윳쿠리들에게 경고의 의미로 크게 소리치고 과장되게 분노하며 죽인 것이었고 다음에 몇번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자 그때는 인간씨한테 맘대로 하라고 말했다. 그래서 200마리에 달했던 무리는 지금 100여마리 정도 남아있었다. 케이네로썬 남은 윳쿠리라도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겼어야 했던 것이다.
"이제 떠나야 해. 언제까지고 민폐만 끼칠 수 없지."
케이네는 촌장이 선물해준 목도리를 둘둘 감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떠나려고 했다. 그랬어야 했는데....
"후아아암, 잘 잤다. 이제 떠나야지."
케이네는 새벽같이 일어나 윳쿠리들을 데리고 갈려고 준비했다. 그러나 촌장에게 인사하려고 보니 촌장이 보이지 않았다. 어리둥절한 케이네는 대문을 나섰다. 얼마 되지 않아 케이네는 자신의 무리들이 인간들에게 둘러 싸여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거기에는 촌장도 같이 서 있었다.
"마리사는 아무 잘못 없는거제에에!"
"아가야를 그렇게 많이 만들고 키워달라고? 애완윳쿠리로 삼아달라고?"
"흥! 노예는 어서 마리사와 푸리~티한 앨리스와 아가야들을 받들라제! 그게 당연한거제!"
케이네는 뭔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고 촌장의 어깨 위에 있던 유카가 케이네를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
"왜 저리....."
"보는대로야. 윳쿠리들이 떠나기 싫으니까 단체로 상쾌를 해서 아기를 만들었어. 그리고 이젠 마을 사람들을 노예로 할려고 해."
"내가 가서 말해볼게."
"늦었어. 이미 윳쿠리 처리 업자 불렀어. 너무 흥분한거 같으니 이 씨앗을 삼켜."
유카는 콩같이 생긴 씨앗을 케이네의 입속에 쑤셔넣었다. 케이네는 그게 뭔지 몰랐지만 일단 입속에 들어온 이상 삼키고 보았다.
"노예는 어서 도시파다운 앨리스를 받들라구요. 이제 곧 아가야들이 태어날거라구요!"
이마에 줄기를 주렁주렁 단 앨리스가 건방지게 말했다. 아까 인간씨와 말싸움한 마리사의 아내로 보였다.
"불렀습니까 촌장님?"
"왔나? 저것들좀 처리해주게. 저것들 때문에 살 수가 없네."
"예예, 전부 다 물러나 주세요."
양복을 입은 검은머리 여자가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케이네는 이 사람이 처리 업자라고 생각했다.
"내 이름은 렌이다. 니들은 알아도 필요 없겠지만."
"마리사를 계속 기다리게 하는거제? 마리사 화나면 무섭다제 뿌꾸!"
"뿌꾸? 뭐 어쩌라고. 볼 부풀리는거 밖에 더 되냐 그게? 퍽이나 위험하겠다."
"느으으 마리사를 무시하다니 못참는다제!"
게스 마리사가 뾰옹 뛰어올라 렌의 다리에 부딪혔다! 렌은 0의 데미지를 입었다!
"후후 어떠냐제? 아프지 않냐제?"
"딱히."
게스 마리사는 몇번이고 뿅뿅거리고 부딪혔다. 렌은 쭈욱 보고만 있었고 오히려 게스 마리사가 몸이 부어오른채 헥헥거렸다.
"참지 말고 아프다고 말하능거제? 마리사는 마음씨가 넓다제."
"끝이냐?"
렌은 발을 들어올려 마리사를 밟았다. 쉽고 빠르게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마리사가 죽었다. 렌은 구두에 묻은 팥소들을 털고 가방을 열었다. 가방에는 각종 총이나 칼같은 무기들이 들어가 있었다. 렌은 스페이드가 그려진 총을 꺼내 빙글빙글 돌리며 총알을 장전했다.
마리사가 죽자 윳쿠리들은 더욱 분개하기 시작했다. 렌은 시끄럽다고 말하면서 아까 그 마리사의 아내인 앨리스에게 스페이드 에이스를 쏘았다. 한발 맞자 앨리스 이마에 달린 모든 줄기가 터졌고 두발 맞자 앨리스의 왼쪽 눈이 날아갔다. 앨리스가 어버버하고 있자 세발째로 렌은 앨리스를 죽였다.
"느으으! 레이무들을 괴롭히지 마!"
어떤 멍청한 레이무를 필두로 윳쿠리들이 렌에게 달려들었다. 자기들은 천군만마가 천하를 울리며 두두두 달리고 있다 생각하지만 정작 나온것은 거북이와 비슷한 속도의 꾸물거림. 이걸로 뭘 하겠다는건지 궁금해 하며 렌은 스페이드 에이스를 맨 앞에 놈부터 차례로 쏴주었다. 하나 둘 윳쿠리들의 머리 혹은 몸통이 터져나갔다. 어떤놈은 그 죽은게 먹을거라고 생각했는지 뜯어먹는 놈도 있었다.
"나도 이런것들이랑 같은 종족이었다는게 부끄럽다. 참..."
케이네는 윳쿠리들이 더이상 죽는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백택 모드로 변신해서 돌진했다. 렌은 가뿐하게.피한 후 한쪽 뿔을 걷어차서 부러뜨렸다. 케이네는 데굴데굴 굴렀다. 그리고 크게 소리쳤다.
"어서 느긋하지 않게 도망쳐! 다 죽고 싶은거야! 멍청이들아! 저 인간은 우릴 다 죽일거라고!"
눈치 빠른 윳쿠리들은 케이네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발을 빼고 도망쳤지만 임산부 윳쿠리들은 그러지 못했다. 무거운 몸때문에 도망칠수 없었고 하나하나 렌이 쏴 죽였다.
"아 예비 탄환까지 다 썼네. 그럼 다른걸 꺼내야지 뭐."
렌은 오른손을 높게 들었다. 불타는 총이 나타났고 렌의 몸에도 잔잔한 불씨가 일었다. 렌은 케이네에게 다가와 총을 겨누고 말했다.
"너 말이야. 저녀석들 우두머리 같은데 간수 똑바로 못하네. 너때문에 저것들은 죽은거야. 알겠어?"
"아니야....아니라구....."
"뭐 어때 설사 니가 나쁜 리더가 아니었다고 해도 윳쿠리한테 해피엔딩은 어울리지 않는 말이거든. 그건 그렇고 그 목도리 맘에 드네. 내가 가져가야겠다."
렌은 케이네가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빼앗아 자기 목에 둘렀다. 케이네는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힘이 들어오지 않았다.
"게스는 주거.....주그라구......."
"네네 알았고 너나 죽어."
렌은 황금총을 케이네에게 쏘았다. 케이네의 이마에 동그란 구멍이 생기자 케이네는 혀를 내밀고 축 늘어졌다. 렌은 기분나쁘다고 5발을 더 쏘았다.
"쳇, 황금총을 이놈한테 다 쓰다니. 도망치는 것들은 뭘로 잡을까나~"
한편 도망친 윳쿠리들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왔다. 도스가 케이네는 어딨고 나머지는 어딨냐고 물었다. 도망친 윳쿠리들은 게스 두목이 모두를 죽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여기 있었네~?"
도스는 하늘에서 뭔가 반짝거리는 것들이 떨어지는걸 보았다. 자세히 보니 칼이었다. 그것도 한 두개가 아닌 수천개의 칼. 도스도 도망친 윳쿠리도 남아있던 윳쿠리도 불타는 칼을 맞았고 전부 터져서 일대가 팥소로 물들었다. 그나마 도스는 터지지 않고 화상만 입었으나 움직일 수 없었다.
"윳쿠리들한테 해피엔딩은 사치야. 그렇지? 수천년 산 도스니까 알테지. 말해. 아참, 입속도 다 불타서 말도 못하지?"
산속에서 여러발의 총성이 울려퍼졌다.
렌이 산속에서 내려온건 저녁쯤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터진.윳쿠리들의 팥소는 거름으로 사용한다하고 들고가고 있었다. 케이네의 시체는 덩그러니.놓여있었다. 렌은 한번 으쓱하면서 케이네의 시체에다 '뭐 어쩌라고?'라는 듯한 표정을 지은후 기지개를 피며 돌아갔다.
"하이구 아주 쑥대밭이네? 그나마 멀쩡하게 남은게 저거밖에 없네. 얘들아, 저 케이네 시체라도 챙겨라."
"알았다구요 모코우님."
한밤중, 모코우와 부하 윳쿠리들이 와 케이네의 시체를.보고 혀를 츳츳 차더니 시체를 자루에 넣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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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네.외전편이 끝났습니다.
다음편은 다시 본편입니다. 배틀씬 쓰기 힘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