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은 가공소에서 부탁받은 그 프로젝트를 끝냄으로서 다시는 그쪽과 관련 않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은 어디까지나 청년의 윳쿠리인 레이무다.
청년은 요즘 한숨을 크게 쉬거나 멍하니 벽을 바라보거나 하는 횟수가 늘었다. 레이무가 물어봐도 그냥 대답을 피하거나 할 뿐이었고 아기 유카리도 왜 그런지 몰랐다. 레이무는 마리사한테 부탁해보았지만 마리사는 귀찮다고 안해줬다.
"오빠야, 안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기운이 없어요. 그러다가 진짜 큰 일 나요. 속 시원하게 말해봐요."
"그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말이야...."
"축하드려요.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후......이름도 모르고, 얼굴만 아는데 뭘 하는지도 몰라."
청년은 지갑에서 사진을 꺼내 레이무한테 보여주었다. 레이무는 이 사진이 청년과 또 다른 사람이 찍힌 사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만 그게 자기라는게 문제였지만. 저번 파츄리 건 때문에 청년이 렌을 만날때 찍은 사진이었다. 청년이 부탁해서 찍은 것이었기 때문에 렌은 아무 의심 없이 찍었지만 이리 되었을 줄이야.
"으음, 오빠야. 레이무가 이 언니야는 조금 알고 있어요."
"정말? 이름은? 좋아 하는건? 취미는?"
청년은 얼굴에 활기가 돌아오더니 레이무를 꼭 껴안고 질문했다. 레이무는 갑자기 꽉 안겨서인지 답답하다고 켁켁거렸고 청년은 레이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레이무, 그 사람 이름이 뭐니?"
"렌 이에요. 그리고 이 언니야는 레이무가 산책하다가 몇번 만나서 친해졌어요."
"렌....예쁜 이름이네. 혹시 전화번호 알아?"
"레이무는 전화번호 몰라요."
청년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소파에 앉았다. 레이무는 청년을 흘깃흘깃 보며 자기 방으로 갔다.
마리사가 윳쿠리 모습으로 뒹굴거리며 청년한테 말했다.
"뭐 때문이냐제? 고통스러워 보인다제."
"유모는 사랑 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예에에에에엣날에 했었다제. 끝은 안좋았다제."
"어떻게 되었는데요?"
"어떤 게스가 와서 마리사의 가족을 몽땅 죽였다제. 마리사는 부려먹고."
"사랑은 신중히 하라제. 저번에 여자친구가 바람났지 않았냐제? 함부로 하면 피 볼 수 있다제."
"명심해야죠. 그런거는."
"그나저나 사랑하는 사람 얼굴이나 보자."
마리사는 어느새 사람 모습으로 변하여 청년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지갑에서 사진을 꺼내고는 팔랑팔랑 흔들며 마리사는 청년을 다그쳤다.
"내가 이 애 아는데 말이지. 이 놈 성격 워낙에 X랄 맞은데 괜찮겠나?"
"무슨 관계셨나요?"
"사업 파트너 겸 제자."
마리사는 자기 할 말이 끝나자 다시 윳쿠리 모습으로 변해 텔레비전을 봤다. 청년은 마리사를 보면서 좀 더 말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청년의 폰이 울렸다. 청년은 전화 올 사람도 없을텐데 하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다. 내 목소리 아직 안 잊었겠지?"
"예, 예. 기억합니다. 근데 왜..?"
"레이무가 말해줬다. 니가 나랑 데이트하고 싶다던데? 오늘 저녁에 큰 길가로 나와라. 거기서 만나자."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청년은 전화를 끊고 방방 뛰었다. 유카리는 청년을 바라보며 그리 좋냐고 물었고 청년은 그렇다고 했다. 유카리는 2층에서 레이무가 자길 부르는걸 보았고 청년 몰래 레이무의 방으로 갔다.
"언니야, 왜 부른거야?"
"오빠야랑 나중에 만나러 나 가야 하거든? 그러니까 집에서 니가 나 인척 좀 하고 있어. 초콜릿 사줄게."
"알았어. 맛있는거 사줘."
"응, 약속할게. 마리사한테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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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3쯤 왔군요. 이 얘기는 언제쯤 끝내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