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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6 07:24

농장 주인 오빠야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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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설 투척하는 인간입니다.

 

왜 하루걸러 또 올라오냐고요? 변덕입니다. 네.

 

그냥 어쩌다보니 써지면 올리고. 안 써지면 안 올라가고 하는 타입인지라.

 

-----------------------------------------------------------------------

 

지금 내가 경영하고 있는 농장(이라고 해도 그리 크지는 않고, 지인의 것을 맡아주고 있을 뿐이었다만.) 의 아랫편에는 그다지 크지 않은 마을이 있었다.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봐야 꼴랑 수십명, 저 멀리 읍내에 있는 분교로 통학하는 아이들을 포함한 게 그정도 숫자. 뭔가 특징이 없는 산골 마을이라면 대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곳이 다른 산골 마을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어서오라제! 축제씨라제! 안녕하시냐제! 인간씨!]

 

윳쿠리 축제가 있다. 정도이려나.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촌장부터가 애호파, 이 마을에 사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윳쿠리와 공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인간이 일을 하고 윳쿠리가 빌붙어 사는 것이 아닌 진짜 공생, 어제의 그 마리사 처럼 [마을 윳쿠리] 라는 녀석들 수십마리가 마을 내에서 단체를 이루어 마을 환경 미화라던지, 들 윳쿠리로부터의 방위라던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윳. 어제의 오빠씨라제. 안녕하세요라제!]

 

"여어."

 

딱히 윳쿠리를 좋아하는 입장은 아니었다만. 우리 농장에 해 끼치는 놈들이 아닌 이상 별로 상관은 없었기에 마을의 입구에 서 있는 어제의 마리사에게 적당히 손을 흔들어주었다.

 

[마리사씨라구! 안녕하냐구 모밍!]

 

[마리사인건가~]

 

[푸풋! 바보 마리사라구! 마네킹씨라…… 아프다구! 아파! 오빠야! 아프다구!]

 

"셧 업. 너보단 훨씬 도움이 되어 보이니까."

 

현재 아직 작은 모미지는 루미아가 타고있는 씽에 같이 탄 채. 그리고 원래 자기 씽을 빼았긴 레이무는 그 뚱뚱한 몸으로 열심히 뛰어서 어찌어찌 쫓아온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리본에 달린 지저분한 금뱃지만 아니면 들윳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똥자루가 누구한테 헛소리하는 건지.

 

[뉴웃. 인간씨. 느긋하게 놀다가라제! 오늘은 일년에 한 번 있는 축제씨라제!]

 

"호오. 오냐. 그렇게 하마."

 

그렇게 마을로 들어서자. 뭐랄까… 상당히 기묘한 풍경이 보였다.

 

인터넷에 보면 현재 도시에 간간히 생겨나고 있다는 윳쿠리 카페, 예전에 유행했던 고양이 카페처럼 가게 안에 성체 윳쿠리를 풀어놓고 손님을 받는다는 거다.

 

지금 이 마을의 풍경은 딱 그랬다.

 

여기저기 열려 있는 노점, 길가를 튀어다니는 윳쿠리와 동물들. 애호파로 보이는 애완윳을 데리고 온 사람들까지.

 

심지어 인도를 일부 분리해 놔서 칸막이를 세워놓았다. 칸막이에 적힌 글씨는 [윳쿠리 보행길. 씽으로 달리지 말아주세요.]

 

"……어이어이… 진짜냐…"

 

[느와아아아! 굉장히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오빠야!! 윳! 저기 굉장히 느긋한 마리사가 있어! 마리사! 레이무하고 같이 상… 읍!! 아팟!!]

 

[멋대로 나가지 말라구 레이무 모밍!]

 

제멋대로 튀어나가려는 레이무를 한 방에 침묵시킨 모미지가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올려다보았다. 있다가 돌아가면 사탕이라도 한 조각 주자.

 

그렇게 레이무 감시역인 모미지가 레이무 위에 올라타고, 반대편에는 씽을 탄 루미아를 데리고 천천히 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단순히 먹을걸 파는 노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윳쿠리 간식을 파는 가게도 있었고. 한쪽 구석에는……

 

"뭐지? 이건. 장식?"

 

"윳쿠리 장식씨라게라! 오빠야!"

 

왠지 토끼귀를 달고 몸이 달려 있는 포동포동한 얼굴의 윳쿠리 한 마리가 손을 흔들어 가판대를 가리켰다.

 

"장식을 파는 거냐?"

 

"그렇다구 게라! 마을에 멋대로 들어왔다가 제재당한 윳쿠리들의 장식을 장식이 없는 윳쿠리들한테 팔아주는 거라구 게라. 아니면 이렇게 코디네이트씨를 해서 오빠야들도 장식으로 쓸 수 있게 만든다구 게라!"

 

한쪽은 깨끗한 윳쿠리의 머리장식이나 댕기, 다른 쪽은 스카프나 허리띠, 팔찌 모양으로 모양을 다듬고 장식을 넣은 (전) 윳쿠리 장식들.

 

"오빠야도 하나 사갈래 게라? 그렇게 안 비싸다구 게라"

 

"유감스럽지만 패스. 우리 집 애들은 딱히 사줄게 안 보인……"

 

[느와아아아!! 반짝반짝한 리본씨라구우우!! 에쁘다구우우!!]

 

어이.

 

모미지를 머리에 얹은 채, 어떤 잠재력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무릎 높이의 가판대로 뛰어올라 착지하며 레이무는 눈을 빛냈다.

 

[이 장식씨는 레이무 것으로 하겠다구!]

 

"감사하다구 게라. 솜사탕씨 하나면 된다구 게라."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레이무의 달콤달콤씨를 왜 빼았으려고 드냐구우우우!!]

 

아니 잠깐. 너 솜사탕 없잖아.

 

"이건 느긋할 수 있는 물물교환씨라구 게라. 리본씨를 가지고 싶으면 레이무도 물건씨를 달라구 게라."

 

[절대로 느긋할 수 없다구우우! 리본씨는 레이무의 거라구!]

 

"물건씨가 없다면 못 준다구 게라. 조용히 단념해 달라구."

 

내가 한심하다는듯이 쳐다보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굉장히 난처한 표정을 짓던 레이무는 이내 사람이 손가락을 탁 하고 튕기는 형태로 댕기머리를 휘둘렀다.

 

[생각났다구! 영리한 레이무에게 묘안! 씨가 생각났다구! 리본을 달라구! 대가를 지불하겠다구!]

 

"어떤걸 주는거야 게라?"

 

[이 이상한 윳쿠리를 주겠다구!]

 

[모밍?!]

 

대뜸, 자기 머리 위에 얹혀 있던 (역시 장식 구경에 빠져 있던) 모미지를 턱 하고 가판대에 내려놓으며 레이무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상한 윳쿠리지만 힘은 좋다구! 마음대로 써도 된다구! 대신에 장식씨를 달라구! 이건 모두에게 윈윈인 거래씨라구!]

 

하아……

 

지금 상황이 이해가 잘 안 된 듯 멍하니 이쪽을 몇 번이고 돌아보는 모미지와. 굉장히 난처한 표정을 짓는 토끼귀 윳쿠리의 모습에 나 역시도 한숨을 쉬었다.

 

"미안하다. 저기…"

 

"우동게는 우동게라구 게라."

 

"그래. 우동게. 미안하다. 얘가 장난 아니게 바보라. 모미지."

 

[모밍?]

 

"패버려."

 

[라져씨라구 모밍! 모밍!!]

 

[느붸앗!!]

 

내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전력을 다한 모미지의 몸통박치기로 레이무가 가판대에서 떨어져 데굴데굴 굴러버렸다.

 

[아파아파아파아앗!! 오빠야가 괴롭힌다구우우우!! 모미지가 괴롭힌다구우우우!!]

 

"멋대로 모미지를 팔아버리려고 한 네가 할 말은 아닌데 말이지."

 

[레이무가 가해자씨인 건가~~ 그런건가~~]

 

[워째서어어!! 저런 이상한 윳쿠리보다 장식씨가 느긋할수있는게 당연하잖아아아아아!!]

 

평소라면 쥐어패 버리겠다만. 이쪽을 보는 시선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서 어쩔수 없이.

 

주머니에서 라무네를 꺼내 레이무의 얼굴에 뿌려 재워버린 뒤, 잠든 똥자루를 옆구리에 끼고 일단은 마을 한복판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그렇게 몇 분, 마을 가장자리에 있는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릴 때 쯤.

 

[윳! 여기는 어디인거냐구?]

 

"시끄러 똥자루."

 

[아프다구우우우!!]

 

정신을 차린 똥자루를 한 방 먹여주었다. 이자식. 더럽게 무거워.

 

어쨌거나 이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게 보냈다곤 해도 저런 풍경은 난생 처음이다. 인터넷으로도 저런건 본 적이 없었다고.

 

[윳! 오빠야! 알아냈다구!!]

 

"하앙. 또 뭔 헛소리를 하는 거냐. 똥멍청아."

 

[레이무는 똥멍청이가 아니라구! 풋풋, 바보 오빠야는 모르는것 같으니 특별히 이 천재씨 레이무가 알려줄게!]

 

영 안 되겠다는 표정으로 귀밑털을 눈앞에서 흔들며 레이무는 위세도 당당하게 외쳤다.

 

[분명 이 무리에는 완벽하고 완전무결한 도! 스! 씨가 있을 거라구! 그래서 인간씨하고 윳쿠리들이 모두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거라구! 레이무는 알고 있다구!]

 

무슨 헛소리…… 라고 타박을 주려던 그 때. 문득 생각이 미쳤다.

 

얼추 마을 안에서 보이는 윳쿠리의 숫자는 손님들이 데려온 윳쿠리들을 빼고도 성윳만 물경 백마리는 가볍게 넘어간다.

 

농장이 산윳의 피해를 은근히 많이 받아서 알고 있다. 겨우 몇 마리의 윳쿠리라고 해도 먹고 싸고를 반복하면 보통 성인 남자들보다도 훨씬 많이 먹어치운다는걸. 이 쬐끄만 마을에 그 똥자루들의 식욕을 만족시킬만한게 있다고?

 

영 무리라고 본다. 어쨌거나 산골 마을이다. 심지어 주변에 뭔가 식량의 조달이 가능한 건 딱히 넓지 않은 몇 평의 밭과, 윳쿠리들이 먹지 못하는 약재밭이나 차 밭 정도. 내가 살고 있는 농장의 위치까지 괜히 산 윳쿠리들이 뛰어들어 오는게 아니라는 뜻이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하지만 이내.

 

"나하고 뭔 상관이냐."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왜냐. 이 마을이 어떻게 굴러가건 나하고는 정말로 별 상관 없는 이야기다. 어차피 주 거래를 하는 것도 저 바깥쪽의 읍내고. 오늘은 굳이 책자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안 왔을 테니까.

 

"흠. 그나저나 루미아하고 모미지는 이것저것 한 일이 있으니. 간식이라도 사 줄까."

 

[간식인건가~~ 오빠야 정말 좋아~~]

 

[모밍! 모미지는 간식씨!]

 

[레, 레이무도 달라구 오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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