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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0 12:01

XX시의 윳쿠리 사회

조회 수 588 추천 수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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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시의 윳쿠리 사회

 

 

 

 

 윳쿠리, 수많은 윳쿠리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나타난다. 어느 순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사회현상까지 발전하게 된 생명체(?)인지 아닌지 모를 존재. 오늘도 XX시에서는 수많은 윳쿠리들이 시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윳쿠리 몇십마리가 산다는 걸 가지고 무리라고는 할 수 없지. 공원, 쓰레기장, 하천 부지 등등 윳쿠리들이 집단 번식하고 있는 곳은 많지만 그냥 많이 살고 있다고 그걸 무리라고 하나? 그건 그냥 군락지에 불과해."

 

 유리씨는 며칠 전부터 오빠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학을 전공한 다음 어차어차 하다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는데, 이번에 국가에서 새로 설치한 부서인 윳쿠리 연구소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발령난 곳이 여기다. 현재 유리씨는 지도를 펼치고 윳쿠리들이 집단 번식하는 곳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 마리사가 곁에서 작업을 도와주고 있다.

 

"이곳은 참 이상한 곳이야. 시의 기준도 다른데에 비하면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철저하고, 윳쿠리 샵의 교육도 매우 우수한 편이지만, 정작 들에 사는 윳쿠리들은 하나같이 멍청이에 단세포처럼 살고 있지. 먹고, 자고, 느긋하게 있는 욕구에만 충실한 삶을 살고 있어."

 

"그래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겁니까 아가씨?"

 

 마리사가 대답한다. 또다른 애완윳인 모코랑 케네는 햇볕 잘드는 곳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무리가 있으려면, 일단 많은 윳쿠리의 숫자가 필요하지. 여기에 와서 한번 시를 둘러봤는데, 숫자는 무리가 생기고도 남을 상황이야."

 

"아가씨는 윳쿠리의 무리를 만들고 싶으신겁니까?"

 

"내가? 그럴리가. 단지 웃음이 나올 뿐이지. 이곳에 윳쿠리들이 생겨난 후 윳쿠리들의 사회발전상은 구석기 시대 인간의 집단보다도 못한 상황이니깐."

 

 마리사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몸첨부에다가 개체의 능력도 매우 뛰어난 윳쿠리지만, 인간의 역사 및 사회 발전까지는 자세히 숙지하고 있지는 않다. 

"숫자는 충족했지만 또 다른 조건은 전부 충족 못한 상황이지. 우선, 이곳의 들윳들에게는 규율이라는게 없어."

 

"뭐... 하루에도 수없이 창문을 두드리는 들윳을 보면 규율이 없다는 건 알 수 있죠."

 

"규율은 아주 중요한거라고? 저 산속의 윳쿠리들조차도 자기 사는 곳 자체의 규칙이 존재하는데, 이곳의 윳쿠리는 그런 것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그저 좋은데가 있으면 뺏어서라도 살고, 먹을게 있으면 뺏어서라도 먹고, 그러다가 쓸데없이 인간에게 대들고. 죽고. 일제구제가 일어나고. 집단으로 사망하고. 보통 들윳의 평균 수명이 2개월 정도인 걸 생각한다면 이곳의 들윳들은 아마 2~3주 넘게 살면 오래 산거겠지."

 

"사람들은 그런 것까지도 관심갖는군요... 저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사고입니다."

 

 주인에게 충성하고 아이 윳들 기르는데도 벅차다. 들윳의 사회나 수명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마리사에겐 아깝다.

 

"우리들의 최종 목표는 윳쿠리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는 거니깐. 대화할 수 있으면 대화하는게 권장되지만 무리의 형태조차 갖춰지지 않은 사회라면야 아주 힘들겠네. 누구는 윳쿠리들끼리 완전히 자급자족하는 곳에 발령되었다는데 왜 나는 이런데 오게된건지..."

 

 이곳의 윳쿠리 사회는 말그대로 원시 시대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다. 이정도의 사회형태라면 아마 바랄 것도 바라기 힘들거라고 유리씨는 생각했다.

 

"그나마 가능성 있다고 생각되는 곳이 이곳."

 

 유리씨의 손가락이 지도의 한곳을 가리킨다. 가까운 곳의 뒷산이다. 약수터와 운동시설 등이 잘 갖춰져있어서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그럴리가요. 뒷산출신의 윳쿠리들은 전부 게스들뿐인데요?"

 

 마리사의 말대로 뒷산에서 내려온 윳쿠리들은 전부 게스들뿐밖에 없었다. 뒷산에서 게스 윳이 내려와 거리 주변의 윳을 선동하고 일제구제 당하는 사례는 시에서는 흔히 살펴볼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야. 애완 윳과는 다르게, 들에서는 성격이 나쁘면 나쁠수록 잘 살 수 있지. 특히 뒷산을 보면 약수터와 연못이 있어서 물공급을 쉽게 할 수 있는데다, 산이니 먹을 수 있는 열매나 풀, 벌레들도 많을테고. 게다가 여기는 멧돼지도 없잖아? 기껏해야 고양이나 개정도만 주의하면 살 수 있는 야생 윳쿠리로서는 아주 살기 좋은 곳이야."

 

"그렇군요. 오히려 게스니 남의 것을 뺏고 잘 살 수 있다는 겁니까?"

 

"그것뿐만이 아니야. 뒷산에서 오른 사람들이 발견한 윳쿠리는 하나같이 게스들 뿐이었지. 게다가 일제구제때 공원의 윳들은 아무도 뒷산으로 도망치려고 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고."

 

"숨기 쉬운곳에 숨으려 하지 않다라. 확실히 수상하군요."

 

"산이다보니 적극적으로 일제구제하려 하지도 않았으니, 윳쿠리들이 살고 있다면 엄청난 수가 번식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도 않고 있어. 아마 산에서 나오는 게스 윳들은 그곳에서 추방된 개체들이겠지. 추방된 이후 다시 들어오는 것도 금지될테고. 들윳이 뒷산으로 가지 않는 것은 거기에 들어가면 죽는다.라는 절대적인 명제가 각인되어 있어서일거야. 한번 가볼 필요가 있어. 그 전에..." 

 

 유리씨의 눈이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마리사가 유리씨의 시선을 따라 창문을 보니 그곳에선 윳쿠리 레이무가 창문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새로운 플레이스를 찾으려는 들윳이다. 마리사와 유리씨는 창문에서 멀리떨어진 상황. 창문에 가까이 있는 것은 자고 있는 모코와 케네뿐. 아이 윳들만 처리하면 플레이스를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 눈이 탐욕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하아... 또 들윳인가요... 처리하겠습니다."

 

"잠깐만. 한번 재미있는 장난을 처보고 싶지 않아?"

 

 일어나 레이무를 처리하려는 마리사를 유리씨가 제지한다. 마리사를 말리는 유리씨의 눈은 짖궂은 눈빛을 띄고 있다. 마리사는 잠시 선 후 유리씨의 말을 듣는다.

 

"일단 모코랑 케네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얘기하자."

 

--------------------------------------------------------------------

 

 얼마 후, 윳쿠리 레이무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창문을 두드린다. 모코와 케네도 어딘가로 사라졌다. 완전히 비어있는 플레이스, 이 상황이라면 먼저 들어가서 집선언을 하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는 상황.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뭔가 길쭉한 무언가 두 쌍이 있는듯 하지만 자세히 확인하지도 않고 창문을 두드릴 뿐이다.

 

"느긋하게 열리라고! 레이무가 들어가서 살아주겠다는데 감사하며 문을 열라고!!"

 

 레이무의 맘에 확답하듯, 창문이 갑자기 열린다. 레이무의 팥소가 고양된다. 이곳은 이제 자신의 것, 윳쿠리 플레이스가 될 예정이다. 자신이 정했으니 그것은 이제 불변의 사실. 이제 집선언을 하면 된다. 레이무는 선언을 위해 창문을 넘어 집으로 들어온후 공기를 빨아들여 몸을 부풀린다.

 

"이.." "이곳을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구!"

 

 갑작스레 들린 말에 마리사가 유리씨를 쳐다본다. 마리사의 이름을 빙자해 집선언을 한 유리씨의 얼굴엔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있는 표정만 보일 뿐이다. 더욱 놀란 건 레이무다. 이곳을 자신의 집으로 하려 했는데, 자기보다 먼저 집선언을 하는 게스가 있다. 아까의 아이들인가?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눈 앞에 있는건 두 쌍의 기둥뿐.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어이없어하는 표정의 마리사와 검은 생머리의 여성이 보였다.

 

"잠깐! 여기는 레이무의 플레이스라구! 지금 막 정했다구! 게스는 레이무의 집에서 나가라구!"

 

 그 말을 들은 마리사가 가차없이 짓밟으려 했지만 유리씨가 제지한다.

 

"응? 이상하네? 분명 집선언은 마리사가 먼저했는데. 그럼 이곳은 마리사의 플레이스아니야?"

 

 그렇다. 들윳쿠리만의 룰에 따르자면 집선언을 한 곳에는 원래 물러나는게 당연하다. 레이무의 말문이 막힌다.

 

"느...! 하... 하지만! 분명 레이무가 오기전에는 아무도 없었다구! 그래서 레이무는 이곳을 윳쿠리 플레이스로 한다고 한거라구! 그러니 이곳은 레이무의 집이라구! 게스는 빨랑 나가라구!"

 

 유리씨는 웃음을 터뜨렸다.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말을 지어내서 자신이 무슨말을 하는 지도 모르는 레이무의 어벙한 표정을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하하하하~ 레이무의 말대로라면 이곳엔 아무도 없었던건데. 아까 이곳에는 두마리의 윳쿠리가 있었거든? 그렇다면 원래는 걔네들이 이곳의 주인이 아니었을까?"

 

"걔...걔네들은 레이무에게 집을 주고 사라진거라구! 그러니 이곳은 온! 전! 히! 레이무의 집인거라구!"

 

"아가씨. 딱봐도 답없는 종류입니다. 그냥 없애는게..."

 

"어머 마리사. 이런게 재밌는거야. 어떻게든 이곳에 살고싶어서 말도안되는 변명을 하는게 얼마나 없어보이니?"

 

"보는 독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은근슬쩍 제 4의 벽을 넘고있는 마리사. 밑에서 보고 있는 레이무는 자신을 무시하고 대화를 나누는 둘에게 점점 부아가 치민다.

 

"느아아아! 레이무를 바보취급하지 말라구! 빨리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나가라구!!"

 

"레이무... 레이무가 이곳을 윳쿠리 플레이스로 정하기 전부터 이곳은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였는데. 그렇다면 레이무는 그냥 침입자가 아닐까?"

 

"아니야아니야아니야!!! 여기는 레이무의 플레이스야! 원래부터 레이무의 플레이스였어! 레이무가 태어나기 전부터 윳신이 점지해준 레이무의 플레이스야!!!"

 

 이미 집선언을 빼앗긴 상황에서부터 레이무의 입장은 난처한 상황. 하지만 레이무는 이곳에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깨끗하고 평안한 집안. 누가봐도 푹신푹신해보이는 느긋한 침대와 맛있어보이는 윳쿠리푸드.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렇게에 어떻게든 때를 쓴다. 어렸을적부터 아비와 어미에게 이렇게 때를 쓰면 원하는게 들어왔다.

 

"때를 써도 이곳에 들려보내는 건 안되겠는데 말이지. 마리사. 너는 이 레이무가 얼마나 살아온것처럼 보여?"

 

 레이무의 모습은 들의 거친생활로 오물로 더렵혀져있고 입가는 음식물 국물로 변색되있다. 머리카락에는 먼지인지 오물인지 모를 물체들이 달라붙어있다. 오로지 레이무임을 짐작하게 하는 것은 머리에 있는 붉은 리본뿐이다.

 

"글쎄요? 아무리 봐도 몇개월은 거지생활을 한듯해보이는데 말이죠?"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작 한달 보름정도밖에 안된 들윳이야."

 

"네?"

 

 누가봐도 몇개월 곯아보이는 몰골이 갓 성체가 된 정도라니, 마리사는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여유로워보이는 유리씨의 얼굴에는 확신이 가득차있다.

 

"생김새를 보지마, 들윳으로 성장하면 저럴 수 밖에 없으니깐. 다른 측면으로 봐야되. 먼저 이 레이무는 아무도 없이 혼자 왔잖아? 이건 자신의 짝도 정할 시간이 없었다는 거지. 짝이 없다는건 어떻게 아냐고? 마무마무가 깨끗하잖아. 말그대로 처녀? 동정? 뭐 어느쪽이든 경험이 없는 녀석이야. 게다가 몇개월 곯은 윳쿠리가 사람의 무서움을 모를리가 없지."

 

"레이무를 무시하지 말라구! 레이무가 태어나기 전부터 레이무의 플레이스로 예정된 곳이니깐 침입자는 얼른 나가라구!!"

 

 계속 놀림거리로 당하던 노안 레이무가 계속 짜증을 부린다.

 

"하지만 레이무. 레이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곳엔 마리사가 살고 있었다고? 레이무의 말대로 따지자면 마리사는 마리사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곳을 플레이스로 예정받은 건데. 그렇다면 마리사의 집소유가 더 정당하지 않을까?"

 

 레이무는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정도로 복잡하게 올라가면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건 이 침입자들은 레이무에게 이곳을 줄 생각이 없는 것이다. 힘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2대 1. 아이라면 몰라도 이런 어른윳이 상대하면 불리하단 사실쯤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응? 뭐할말 있어?"

 

"그렇다면! 레이무가 이 마리사의 신부씨가 되어주겠다구! 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레이무가 신부가 되준다니, 마리사는 축복받은 윳이네? 그러니 이곳은 이제 레이무가 살아도 되는거라구!! 레이무 일등 신붓감이라 미안해!"

 

 갑작스러운 결혼 선언에 마리사와 유리씨는 조용히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들윳의 멍청함과 어이없을 정도의 확신감에 찬 모습에 기가 막혀 내짓는 웃음이다.

 

"처음부터 이럴걸 알고 계셨죠?"

 

"물론! 집은 갖고 싶고, 그런데 힘으로는 안될것 같고하니 말로 어떻게 하려고 하지. 아마 집선언을 하게 놔뒀으면 육탄 돌격을 했을껄?"

 

"그런데 저희들이 먼저 집선언을 한 상태라 그러지 못하고 이런 접근을 한다는 건가요?"

 

"말로는 우리가 침입자라고 하지만 본능적으로는 아는거지. 이 집은 우리들의 것이고, 하지만 다른 곳을 찾기엔 귀찮고. 말로 어떻게든 하면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에 들어먹히지도 않을 무리수를 두는거지."

 

"그렇게 가만있지말구 새 신부인 레이무씨에게 빨랑 달콤달콤과 느긋한 푹신푹신씨를 내놓으라구!"

 

 벌써부터 레이무는 자기가 신부가 된듯양 안주인 행세를 하려한다.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 데이부의 특색이 나타나고 있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레이무를 보는 두사람은 레이무를 처리할 논의를 한다.

 

"...이건 이제 어떻게 처리할까요?"

 

"들윳은 더럽지. 아주 더럽지. 그런 더러운 거에 손대기는 싫어. 피부병 걸릴것같단 말야. 너도 저런 땟국물 밟기는 싫을거 아니야. 게다가 저녀석이 비명지르면 자는 아이들 악몽꾼다. 그냥 쫓아내고 창문닫아."

 

 그렇게 레이무는 쫓겨났다. 몇분간의 일장춘몽이 깨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느아아아 레이무에게 이런짓을 하고 무사할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반드시 제제할거야!!! 마리사에게는 반드시 이혼금을 청구할꺼고!! 게스는 반드시 제제할거라구!!!!"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레이무는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발광했지만 방음차단이 잘되어있어서 마리사와 유리씨는 신경쓰지 않고 다음 일을 논의한다. 결국 제풀에 지친 레이무는 발걸음을 돌렸다. 복수의 원한을 품고.

 

--------------------------------------------------------------------

 

  어렸을적 레이무의 엄마와 아빠는 말했다.

 

'레이무를 닮은 아가야. 절대로 산에는 가지 마렴. 그곳에는 아주 무서운 윳쿠리가 있단다.'

 

 시도때도 없이 하는 경고. 그것은 거리의 들윳이 반드시 받는 교육이다. 아비와 어미가 그리 말하고 가르쳤건만 레이무의 발걸음은 지금 산을 향하고 있다.

 

"기다리라구. 산에 가서 무서운 윳쿠리들을 이끌고 오겠다구!"

 

 어미와 아비의 가르침이 어디로 갔는지 산에 가서 윳쿠리들을 끌고 오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아니 어미와 아비의 가르침이 남긴 했지만, 경국지색씨인 자신의 매력이라면 그 윳쿠리들을 매료하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레이무는 생각하고 있었다.

 

 산길은 험난했다. 사람이 만든 길을 걷는 것도 들윳출신인 레이무에겐 힘든 일이었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는데 나뭇가지와 돌맹이들을 피하고 달라붙는 벌레들을 뿌리치는데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렇게 올라가고, 레이무는 지나가던 첸과 마주쳤다. 입에 맛있어보이는 열매를 문 첸이었다. 첸이 구한 열매를 보자 그제서야 레이무는 자신이 한참동안 굶은걸 생각했다.

 

"느? 멍청이 첸은 당장 기다리라구! 레이무가 배고파배고파 인거라구! 당장 먹을걸 바치라구! 당장이면 된다구!"

 

 첸은 레이무를 살펴봤다. 그리고 몸을 돌려 가는 길을 가기 시작했다. 레이무가 급히 뒤쫓지만, 상대는 윳쿠리 중에서도 신속하다고 불리는 첸이다. 게다가 산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첸의 속도를 오냐오냐하고 자라온 레이무가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느헷느헷느헷... 왜 자꾸 레이무를 무시하는거야..."

 

 따라가다 첸을 놓쳐서 산 한가운데 고립된 레이무. 자신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또 돌아갈 길도 몰라 그자리에 계속 그대로 있다. 오늘은 정말 일진이 사나운 날이라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으려했던 곳에서는 이혼까지 당한데다 쫓겨나고, 멍청이 첸이 자기를 무시해 도망치고. 하지만 곧 있으면 그것도 끝이다. 이곳에서 가장 강한 윳쿠리를 유혹해 아내가 된 다음 멍청이 첸을 제제한 후 윳쿠리 플레이스의 마리사와 인간을 제제할 것이다. 그런 생각만으로 레이무는 다시 기운이 북돋았다.

 

"느읏! 그럼 레이무는 다시 출발한다.. 느아악!!!"

 

 그렇게 장밋빛 망상을 하고 다시 출발하려는 찰나, 저부에 무언가가 박혔다. 보아하니 뾰족한 나뭇가지다.

 

"느갸악 레이무의 저부씨 느긋하게 나아!!!" 느? 뭐.. 뭐야! 레이무는 저 산 아래의 윳쿠리라구! 너희들도 윳쿠리라면 느긋하고 아름다운 레이무를 보호하라구!"

 

 저부에 박힌 나뭇가지와 고통에 패닉상태에 빠진 레이무의 주위에 윳쿠리들이 둘러쌓인다. 레이무는 이들이 산의 윳쿠리라는 걸 알고 바로 소리쳤다. 자신은 축복받은 윳쿠리, 무엇을 해도 용서받는 윳쿠리다. 이런 느긋하지 못한 곳에 사는 녀석들에게 명령해도 될 거라는 생각이었다.

 

"느? 무슨 개소리를 하는거냐묭? 지금 상황을 이해 못한거냐묭?"

 

 윳쿠리들의 앞에 나선 묭이 말했다. 갑자기 첸이 와서 산아래의 윳이 나타나 자신을 협박했다는 말에 전투윳들을 데리고 왔더니, 더럽고 못생긴 레이무가 있었고, 그 레이무를 공격하니 이런 소리를 하고 있다.

 

"레이무는 들에서 사는 느긋하고 선량한 윳쿠리라구! 너희들이 이런 레이무를 돕는건 당연한 이치라구! 얼른 레이무를 도우라구! 이건 당연한 레이무의 권리라구!"

 

 레이무의 개소리에 둘러싼 윳쿠리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많이들 보인다. 때때로 산 아래에서 저런 윳들이 올라와서 저런 소리를 한건 한두번이 아니기에. 그리고 그 윳들은 하나같이 모두 영원히 느긋해졌다. 저 레이무도 곧 그렇게 될것이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묭. 우리는 산의 윳쿠리. 침입윳은 허용하지 않는거다묭. 그리고 침입윳인 너는 이곳에서 느긋해질 뿐이라묭"

 

"느? 무슨 소리? 레이무같은 위대하고 역사에 남을 윳에게 어재셔 그론먈을 하눈고야!!"

 

 레이무가 비명을 지른다. 그런 비명에 아랑곳하지 않고, 윳쿠리 무리들은 레이무에게 나뭇가지와 돌을 투척한다. 수없이 날아오는 나뭇가지에 피부가 찢어지고 눈에 돌이 날아와서 박힌다. 그제서야 레이무는 자신의 부모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들은 산의 윳쿠리. 자신들의 무리 외에는 누구하고 접촉하지 않고, 외부윳을 철저히 배제하는 윳쿠리. 필요하다면 윳살이라는 느긋하지 못한 것도 규칙이라는 이름하에 거리낌 없이 시행한다는 무섭고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들. 레이무는 후회했다. 자신이 이곳에 온것을. 차라리 들에서 평범한 골판지 상자에 만족하고, 평범하게 들윳으로 살았으면 맞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오늘을 맞이한게 된것을. 그렇게 수많은 윳쿠리들의 린치를 받으며 레이무는 영원히 느긋해졌다.

 

-끝-

 

노잼... 이건 노잼...

이럴줄 알았으면 레미랴 학대물이나 쓰는건데...

  • ?
    타흘룸 2016.04.20 23:24
    넘나 재밋서욧
  • ?
    느긋한철수 2016.04.20 23:24
    평범하게 살 수 있을리 없잖아... 무슨 허황되고 거대한 꿈을 꾸는거람
  • ?
    이쑤시개 2016.04.20 23:24
    ㅋㅋㅋ 저번 글이랑 연결되는 부분이있네요.
  • ?
    고래밥 2016.04.20 23:24
    레미랴 학대물 쓰지 그려셨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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