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평가
수험생인 동수는 이번에도 모의고사지에 빗금을 치고 있다. 동수의 약점은 영어, 다른건 어떻게든 외우고 할 수 있지만 유독 영어에서는 비가 내린다. 특히 듣기부분에서...
"더러운 영국놈들! 발음이 왜 이따구야!!!"
윳쿠리도 먹다 토할 맛도 없는 음식을 먹다 혀가 꼬였는지 이놈들의 발음은 정말 안들린다. 사실 정말 문제점은 영어공부를 안하는 동수의 태도에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비내리는 시험지를 보는 지금의 짜증만 어떻게 할 수 있다면 영국인들 욕하는건 언제든지 할 수 있었다.
"하아... 어차피 합격하면 영어 쓰지도 않을거면서 왜 영어를 공부해야하는건지..."
참고로 합격해도 영어 쓴다. 그게 전문용어라서 문제지. 그리고 은근 영어 많이 도움된다.
"하아... 윳크래프트나 한판 해야겠다."
곧바로 컴퓨터를 틀고 윳크래프트를 한다. 한판만 하겠다고 했지만, 어느새 두판, 세판.... 밤을 새고 있는 동수가 영어시험을 잘하게 될 날은 먼 것 같다.
"하 시X!!! 코이시 X같이 탁아하네!!!!"
지령전 테크를 탄 상대 희귀종 플레이어의 코이시 탁아에 당해 동수의 일반종 기지의 식량사정이 급격히 악화해간다. 결국 관광에 관광을 당하다가 마지막으로 보게된건 오쿠 부대의 핵테러로 먼지 하나 남지않고 사라지는 둥지와 패배창이었다.
하도 기가 막힌 동수는 그자리에서 기절해버렸다. 아무래도 시험은 포기하는게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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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공원의 무리에서 살고 있는 윳쿠리 부부는 들떠있는 상황이다.
"곧 태어날것 같다구 마리사! 방금 또 흔들렸어!"
"그래서 미리 모자를 벗어놨다제! 얼른 태어나라제 아가야!"
레이무의 줄기에 아기 윳들이 매달려 있다. 머리카락도 잘 자랐고, 장식도 이상한데 없이 멀쩡한 상태의 아이들 외견상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보인다. 레이무도 몸조리 잘하고, 마리사도 물심양면으로 레이무를 신경써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 않은 상황. 마리사와 레이무는 찬란한 아기들이 곧 탄생할것을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
흔들흔들~ 줄기의 아기윳의 잠든 얼굴이 찡그려진다. 눈을 뜨려고 하는 것이다. 이제 아기가 정신을 차리게되면 자동적으로 줄기에서 공급되는 팥소가 끊기는 동시에 아기도 떨어진다. 방금, 한 아기 레이무가 떨어진다.
"늣! 아름답꼬 귀여운 레뮤가 느그치 태어난다구!!"
... 수식어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들이라 태교도 못할테니 보고 있자.
떨어진 레이무는 아비 마리사가 깔아놨던 모자위에 안착한다. 단단한 지면에 떨어져 터지지 않은 레이무는 초롱초롱하게 뜬 눈으로 아비 어미를 확인한후 느긋하게 선언했다.
"느그타게 이쮸라고!!!"
아비 마리사와 어미 레이무의 눈가에 눈물이 흐른다. 너무나 느긋한, 아가야의 선언을 들으며 팥소의 한켠이 뜨거워지면서 자신이 부모가 되었다는 감동에 눈물을 흘리지 않고 배길 수가 없다.
"느? 마마?? 퍄퍄? 느그타게 이쮸라고?"
감동에 빠져 할말을 잊은 부모의 화답을 못받은 아기 레이무가 불안을 느끼는지 다시 한번 선언한다. 처음과는 다르게 의문이 조금 첨가된 외침. 아기의 두번째 선언을 듣자 그제서야 부모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느,느긋하게 있으라구 아가야!"
"느흣~ 정말 느긋한 아가야라제."
부모의 화답을 받자 그제서야 아기 레이무는 만족한듯 모자에서 나와 부모에게 부비부비를 하려 접근한다. 천만다행인지, 학대파에겐 안타까운 장면인지 아기 레이무가 모자를 나가자마자 바로 다음 윳이 떨어졌다. 이번엔 아기 마리사다.
"느읏! 세상에서 가장 느그탄 마리쨔가 태어났다제! 느그타게 이쯔라제!!"
뭐가 그리 급한지. 부모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선언을 한다. 두번째 아기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의 소리를 듣고 바로 화답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그타게 이쪄 동쨍!!"
부비부비하던 아기 레이무도 갓 태어난 동생에게 화답했다. 먼저 태어난 언니야가 부모에게 부비부비하는 것을 본 마리쨔는 곧바로 자기도 부비부비하려 부모에게 갔다.
"느읏! 레뮤가 떨어진다구!"
세번째 아기도 떨어졌다. 이번엔 평범하게 말하는 걸로 보아 조금 기대가... 아...
뿌직!
"느헤헴! 세상을 지배하실 위대하고 찬란한 눈빛과 황금씨와도 같은 고귀한 마리쨔가 태어났다제!!"
네번째가 바로 떨어져서 세번째는 뭉개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뭉개진 자매가 완충제가 되어 네번째는 무사하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세번째는 무시하고 네번째에 집중하고 있다. 선언을 주고받지 못한 아기는 아무래도 취급하지 않는듯 하다.
"늣? 먀먀와 퍄퍄가 보인다제? 그렇다면 외쳐주겠다제! 느그타게 잘 드르라제! 이제부터 세상을 령도할 마리쨔가 천샹의 신씨도 반해셔 강림할 마리쨔의 아름답고 우렁찬 포효를 하게따제! 흐읍!! 느그타게 이쮸라제!! 마리쨔가 태어났다제! 먀먀와 퍄퍄는 이런 마리쨔의 모습을 보고 감둉의 뉸물을 흐리면 된댜제!! 지금 댱쟝이묜 된댜제! 언늬뉴냐야들도 가치 흘리묜 조은고제! 얼른 마리쨔의 탼생!을 츄카하라제!! "
하아... 길다... 적는데 정말 짜증난다.
"느읏? 무슨 소리한고제 아가야?"
"다시 한번 말해보라구!"
너무 길어서 선언을 제대로 못들은 모양이다. 아기라서 발음이 좋지 못한것도 한 몫 했다.
"느늣?! 마리쨔의 세샹에 기리 나믈 션언씨를 안듣고 뭐한고제!! 느흐.. 어쪌슈 업따제. 그렇다면 다시 한번 잘듣는고제! 마리쨔. 원래 한번한건 두번하지 않뉸주의지만, 먀먀퍄퍄와 언늬야들이 보고이쮸니 이뵨만은 특별히 다시 한번 해주게따제! 이번에뉸 똑똑히 드르라제! 세샹에서 가쟝! 빛냐뉸 유꾸리인 마리쨔의 선언씨를 듀번 듣는것은 정말 윳생에셔 한번 볼까 말까한 특뵬한 기회인고제! 다시 한뵨! 천샹의 신씨도 반해셔 강림할 마리쨔의 아름답고 우렁찬 포효를 하게따제! 흐읍!! 느그타게 이쮸라제!! 이뵨에는 똑또키 쟐 들었슐고제! 그롷다면 이제 화답씨를 하뉸고제! 그리고 여씨미 먈해셔 배고픈고제! 얼른 우걱우걱하고 시픈고제! 어서 마리쨔의 젤리보다 더 부드러운 혀와 강철가치 따따칸 이뺠을 만죡시킬 식량씨를 가져오는 고제! 그리고 그 이후에는 마리쨔의 환샹의 테큐니크로 여태꼇 경험하지 모탼 천샹의 뷰비뷰비씨를 보여주는고제! 엄청냔 황홀걈에 윳국으로 가지 않됴록 주의하뉸게 좋은고제!!"
이번에는 훨씬 더 길다. 발음도 훨씬 더 안좋아졌다. 사람도 이해하기 짜증나는데 윳쿠리인 마리사와 레이무는 오죽할까. 이번에도 이해못했다.
"마리쨔... 먀먀퍄퍄... 세샹에서... 천샹의 신씨... 이뵨에는... 대체 뭐라고 하는거야!!"
레이무의 팥소는 갑작스러운 과다한 마리쨔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혼란해하고 있다. 첸처럼 모르겠어!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다. 두번다시 첸을 무시하지 말기로 레이무는 결심하고(응응싸면 잊겠지만) 똑같은 고민에 빠진 마리사를 돌려세웠다.
"레이무..."
"아무래도 이 아가는 기형인 모양인것 같다구..."
"원래대로라면 기르고 싶지만..."
"뺠리 뺠리 우걱우걱씨 안가져오고 모하뉸고제! 마리쨔의 세상 무엇보댜됴 능슈능란하고 자유료윤 혀씨와 보석씨보댜됴 댠댠한 이뺠씨를 만족시킬 먹을것을 가져오는고제! 당징이묜 좋다제!!"
레이무와 마리사가 아기에 대해서 토의하고 있는데, 마리쨔가 또 소리지른다. 한참 토의에 열중하고 있는 레이무와 마리사는 이번에도 못들었다.
"파츄리가 말했다구. 기형인 아가야는 무리에 해가 될뿐이니 죽여도 괜찮다구. 그리고 모습이 멀쩡해도 속이 곪은 경우가 꽤 많으니 겉모습에 속지말라고 얘기했다고..."
이 아기 마리사의 경우 기형은 아니다. 다만 말이 너무 장황할 뿐이다. 문제는 그거다.
"어쩔수 없는고제... 기형은 느긋하지 못한거니 나오면 없애라고 보스에게 들었다고. 응응노예로도 쓰지 못한다고 보스가 말한거라제..."
원래는 쓸 수 있지만, 아무래도 보스가 좀 과장해서 떠들었거나, 마리사가 과장해서 해석 한 듯싶다. 하지만 아기 마리사의 운명이 왠지 보이는듯하다.
"레이무... 아가야를 데리고 깊숙히 들어가는 고제... 이 아가야는 마리사가 처리하겠다제..."
"아갸야 엄마랑 같이 들어가자꾸나. 들어가면 줄기씨를 먹고 같이 부비부비하자꾸나."
먼저 태어난 아기들을 데리고 들어가는 레이무. 넷셋째 마리사가 따라가려고 했지만 마리사가 제지했다.
"왜이러뉸 고냐제! 마리쨔의 고귀하고 젖과 꿀과 달쿔댤콤으로 채울 위장씨가 꼬르륵꼬르륵하고 울고있뉸고제! 세샹을 이끌! 위대한 메시야!이신 마리쨔의 배가 고픈고제! 퍄퍄는 마리쨔의 홍해뱌댜씨처럼 갈라지고 찬란하게 빛냐는 얖길을 가로먁지 말고 얼른 비켜주는고제! 느그타게 이찌말구 얼른 얖길씨를 비켜쥬는고제!"
"느으... 느그타게 이찌마라니 아무래도 이 아기는 정말 기형인 모양인고제... 미안하다제 아가야... 기형은 느긋할 수 없는고제. 기형으로 낳아서 미안한고제. 부디 윳국으로 가길 바란다제."
이번에도 나오는 장황한 말중에서 하필이면 마지막 부분을 마리사가 이해했다. 그 말을 들은 마리사는 자신이 영원히 느긋하게 하려하는 아기 마리사가 기형인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마리사는 더이상 주저하지 않고 아기 마리사를 향해 뛰어올랐다.
"느으?"
자신의 주위에 비춰지는 그림자를 보고 아기 마리사가 마지막으로 내빝은 말은, 너무나도 평범한 의문의 말 한마디였다.
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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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에서 깨어난 동수는 공원을 뒤지고 있다. 윳크래프트에서 내리 패배하고 기절까지 한 끝에 시간이 한참 지나있는 상황. 헛되이 시간을 보낸 것을 윳쿠리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화를 풀 윳쿠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보통은 시간을 헛되이 쓴걸 반성하고 공부를 하겠지만, 그러지 않는 동수의 성적이 어떨지는 쉽게 예상이 가능하다.
~~느그타게 이쮸라고!!~~
~~그래그래 아가야 느긋하게 있으렴~~
~~우걱우걱 행보옥!!~~
~~그나저나 마리사. 아기는 잘 묻었어?~~
~~하나인 줄 알았는데 모자속에서 또 시체가 있어서 같이 묻어주고 왔다제. 마리사도 배고픈거제. 그럼 우걱우걱 타임 시작하겠다제!!~~
윳쿠리 가족의 대화가 들리는 골판지 상자. 동수는 그 골판지 상자를 바로 걷어찼다. 쏟아지는 윳쿠리 가족. 레이무, 마리사, 그리고 새끼 윳 두마리다. 갑작스레 일어난 상황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동수의 입가에 웃음이 지어진다. 입은 웃고있는데 눈은 울고있다. 이러지 말고 얼른 돌아가서 공부를 하라니깐.
"코이시도 못보는 X같은 무능력자 새X들... 각오하라고. 지옥을 보여줄테니..."
게임에서 당한걸 현실에서 푸는건 잘못됬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그리고 코이시를 방지하려면 모래뿌리기로 숨은 윳 발견을 하거나 중반에 파츄리 뽑으면 된다.. 애초에 코이시에 식량사정이 위협당한다는게 동수가 윳크래프트의 초보자인 증거다. 코이시가 자라서 새끼를 치고 둥지의 식량사정을 위협할때가 되도록 대체 뭐한건지...
-끝-
다음주가 중간고사와 토익인데 이렇게 소설을 쓰고 있다보니 왠지 마음이 아파집니다.
토익 듣기평가... 진짜 영국인들 발음 x같이 합니다.
윳쿠리들... 저렇게 발음 이상하게 하는데 말까지 길게하면 팥소뇌인 이상 이해하기 힘들어집니다. 처음이나 끝에 하면 모를까 저렇게 중간에 은근히 집어넣으면... 강세가 있다고 해도. 이미 부모의 팥소뇌가 엄청난 정보로 혼란한 상황에 저게 들어오지 않을 듯...
솔직히 말하세요 마리쨔의 말이 쓸데없이 길고 짜증나서 스크롤 그냥 내린 사람있죠.
참고로 윳크래프트에서 코이지 방지할려면 집안에 모래뿌려서 은신윳찾기하거나, 파츄리의 무리관리로 미등록 윳을 찾으면 됩니다.
그리고 오쿠는 위력은 쩌는데 뽑는데 식량이랑 시간이 오래걸리는데다 안정성도 떨어져서 나뭇가지든 마리사만 있으면 쉽게 폭파시킬 수 있습니다. 거의 게임을 장악한 상태에서 관광용으로 쓰던가 개막장인 상황에도 일발의 역전을 위해 쓸까말까인 상황인데 이게 부대로 모였다는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