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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 19:37

조온과 시온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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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간 출장을 가야 할 일이 생겼다.

 

 연구소에서 윳쿠리를 연구할 넓은 초원을 마련한 것이다. 초원 뿐만이 아니라 동산도 딸려 있는 플레이스였다. 나는 평소 활동이 뜸했기에 빠질 줄 알았더니 얼떨결에 참여하게 되어 버렸다.

 

 문제는 윳쿠리들을 어디에 맡겨 놓느냐는 것이다. 주변에 아는 브리더도 없고 친구들도 멀리 살아서 힘들다. 어느세 친해져버린 플랑은 여유도 안날 뿐더러 기를 공간이 없다고 해서 거절당했다. 상당히 미안해하는 눈치였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기르게 할 수는 없으니 거절을 받아들였다.

 

 아무데도 맡길 곳이 없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두자니 하루만 주인이 없어도 자멸해버리는 윳쿠리인데 한달 남짓의 시간을 어떻게 버티겠는가. 거기다 자동 먹이 공급기에 한달 분량의 식량을 다 채워놓지도 못한다.

 

 그래서 개조해냈다. 원래 연구실로 쓰던 동에 거대한 윳쿠리 푸드 통을 설치해놓았다. 한달이 아니라 족히 두달은 넘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자동 급식기에 연결해놓고 푸드가 배달되어오는 거리도 달라지고  푸드 저장량도 달라졌으니 급식기 프로그램을 코딩만 하면 된다. 물론 강력한 모터를 설치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이 모든 회로를 안보이게 플라스틱 관 안에 감추어 윳쿠리들이 회로에 말려들어 사고를 당하지 않게 한다.

 

 

 물론 윳쿠리들에게는 내가 한동안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단단히 교육시켜놓는다. 처음에는 울기도 하였으니 이내 곧 윳쿠리들은 전부 이해한 듯 했다.

 

 

 화장실 시스템도 뜯어고쳤다. 일정 무게 이상이 올려지면 컨테이너밸트가 작동해 응응을 통으로 옮긴다.

 

 그리고 그 응응. 즉 팥들은 인터넷에서 구매한 팥소를 사료로 만드는 윳-사료 제조기로 들어간다. 팥소를 급속건조시켜 수분을 쫙 빼고 압축해 방부제 처리를 하는 것이다. 윳쿠리 푸드 만드는 과정과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수제 푸드는 연구실쪽에 거대 푸드 저장탱크로 들어가는 것이다. 자동화 시스템 완성! 물론 여기 회로도 감춘다.

 

 그것 말고도 거실 이외에 공간은 전부 윳쿠리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놓는다. 그리고 거실에도 윳쿠리가 다가가면 위험한 시설들을 막아서 그렇게 가로 3m 세로 4m의 대형 플라스틱 수조를 놓아준다. 이렇게 아파트형 윳쿠리 플레이스가 완성되었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전부 갖추어 놓고 나는 출장을 나왔다. 어느 시골마을이였다. 마을 주민들이 자진해서 주변의 산과 평원을 실험 장소로 쓰게 내어 준 것이다.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도 밭을 맨날 망치는 윳쿠리들이 연구진들에게 묶여 있으면 좋은 일이다. 

 이번 연구 주제는 역시나 윳쿠리의 게스화에 대한 내용이다. 게스의 갱생이나 개념윳이 게스화 되는 과정을 알아보는 거라나 뭐라나.

 

 물론 나는 집에 있는 윳쿠리 생각이나 하며 진심으로 실험에 임하지는 않았다.

 

 

 

 

 

 오빠야가 출장에서 이제 내일이면 돌아온다. 다른 윳쿠리들은 날짜에 대한 개념은 없었다. 텐시도 고작해야 2주일 가량이 최대였지만 시온은 달력을 보면서 오빠가 돌아오는 날짜를 계속 세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파트에도 변화가 생겼다. 윳쿠리들의 믿음의 힘이란 굉장한 것인지 여기가 5층이나 되는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들윳들이 집선언을 하려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몇 마리가 아니라 무리가 때거지로. 그냥 무리도 아니라 무려 도스가 끼어있는 무리로.

 

 물론 3미터 5미터 이런 도스가 아니라 도시형 1미터 도스지만 그래도 도스 덕에 무리들이 5층까지 올라올 수도 있었다. 물론 현관문은 도어락이라 조금 난관을 겪긴 했지만, 책사 파츄리가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도어락을 깨부순다는 것이었다. 당연하지만 도어락이 파손된다고 현관문이 열릴 일은 없었다.

 

"도스으으으으! 어대서 도스가 문씨에게 대항하지 못하는 거야아아앗! 도스는 무!적! 이자나아아아!"

 

"느으읏! 오빠야다아! 오빠야가 온 거라구! 오빠야! 느긋하게 어서오...느느늣?!"

 

 도어락 소리를 들은 레이무가 그 소리를 오빠야로 착각하고 레이무가 현관문을 열어줘 버린 것이다. 도스가 덩치로 버티고 순식간에 밀고 들어와서 레이무는 그대로 밀려나버렸고 현관문이 활짝 열려 수많은 무리들이 집 안으로 우르르 밀려들어왔다.

 

"느그그그긋...."

 

 레이무는 현관문에 머리를 부딪히고 윳쿠리들에게 밀리면서 굴러다녀 기절 상태였다. 트롤을 한 주제에 혼자 편하게 먼저 기절하고 있다니 조금 치사하지 않은가

 

 아무튼 레이무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대로 윳쿠리들은 단체 집선언을 시작했다.

 

"여기를 마리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제!"

"요기를 레이뮤드레 유쿠리 플레이쮸로 하겠따구!"

"여기를 앨리스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는거에요."

"무큐우. 여기를 파체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고요."

"고챠~ 여기를 사나에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할거에요."

"묘오옹~ 여기를 묭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는거라묭"

 

 ...참 많이도 쳐들어왔다.

 

 수조 안에서 느긋하게 자고 있던 윳쿠리들은 소란스러운 소리에 일어났지만 쳐들어온 윳쿠리들의 수를 보고 깜짝 놀라 뒤로 슬금슬금 하기 시작했다. 거기다 도스까지 있으니 당연히 두려울 것이다.

 

"느으으? 저기 애완윳! 들이 있는거라제?"

"저런 촌놈!들이 뱃지 씨를 가지고 있다니 도시파적이지 못한 거네요. 앨리스가 느긋하게 써줄테니 당장 대령하도록 하세요,"

 

 비록 정식 뱃지 시험은 받지 못했지만 오빠야는 기르던 윳쿠리 모두에게 동뱃지라도 사서 붙여준 것이다. 동뱃지는 기본적으로 구하기 쉽기도 하고 시험도 안받아도 되고 애완윳이라면 기본적으로 모두 지급받기 때문에 일단 동뱃지라도 붙여준 것이다.

 

"무큐! 도스의 책!사! 씨인 파체가 좋은 생각이 났다고요."

"느으? 그게 뭔지 이 도스에게 말해보라제."

"무큐. 애완윳들의 장식 씨를 뺏어서 우리가 쓰고 애완윳이 되는 거라구요. 숲의 현자 씨인 파체도 알아볼 수 없는데 인간씨들이 절대 알아볼 수 없을 거라구요."

"그거 완죤 좋은 생각이라제. 기다리라제. 장식 씨를 바꾸는 것은 이 도스가 하겠다제."

 

 그렇게 수조 안에 있던 윳쿠리들은 별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도스에게 장식을 모조리 뺏겼다.

 

"느에에에엥 레이뮤의 배찌 씨를 돌려달라라구우우우"

"마리쨔의 배-찌를 돌려달라제에에에에에"

"앨리스의 뱃지를 돌려주세요! 이 촌놈!"

 

 시온과 텐시만 빼고. 이 둘은 시온이 사태를 일찍이 눈치 챈 덕에 수조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것이다.

 

 하지만 도스가 찾지 못한 것은 아니다. 이 둘도 장식을 빼앗겼다.

 

"느에에에에엥~~~~ 텐시의 모자를 돌려달라구우우우"

"..."

 

 징징거린다고 돌아올 장식이 아니기에 시온은 일단 가만히 있기로 했다.

 

 

 ..... 생각해보니 시온만 지능이 월등히 좋니 편애니 뭐니 할 것 같은데 희귀종+초 개념이 로또 당첨 확률 급으로 희귀하게 겹친 경우일 뿐이다.

 

 

 아무튼 그렇게 총 7마리의 아기, 2마리의 아이, 4마리의 성체 윳의 뱃지와 장식을 빼앗은 똥만쥬들은 이젠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레이무는 애완윳이라고! 그러니 들윳 마리사는 느긋하지 못하게 주거!"

"느에에엣!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냐제에에에!!"

"더러운 들윳은 레이무가 제!재! 한다구!"

"닥쳐 게스으으으으으!"

 

 잠시동안 치열한 몸싸움이 있었지만 도스가 끼어있는 가짜 애완윳 편을 들윳들이 이길 수 있을 리 없었다. 다른 윳들은 모조리 찌그러졌다.

 

"무큐큐. 이제 도스는 방 안에 숨어있으면 된다구요. 파츄리들이 도스를 꼬셨다고 인간 씨한테 잘 말하는 거에요."

"알았다제. 도스는 파츄리들만 믿고 있겠다제."

 

 하지만 이 멍청한 똥만쥬들은 적당히라는 것을 모르는 게스들이였다.

 

 자동급식기에서 사료가 쏟아지자 맛이 없다는 레이무, 부족하다며 날뛰는 마리사, 그리고 그런 윳쿠리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동급식기에 몸통박치기를 하는 도스까지.

 

"이거 도기 드러이써어어어어! 마덥써어어어! 똥노예! 달콤달콤! 다콤다커어어어엄!!!"

 

 아마 이 레이무는 애완윳이였던 것이 분명하다. 사료가 입에 안 맞는다니.

 

 그러다가 도스는 사료들이 운반되어오는 파이프를 보고 저쪽 집에 있는 사료탱크를 발견했다.

 

"느으읏! 왠 게스가 사료를 잔뜩 담아두고 조금씩만 보내고 있는 거였다제! 도스는 이 게스를 제!재! 할 거라제!"

"그거 완전 느긋하지 못한 게스네!"

"믿고있겠다고 도스! 어서 그 게스를 제재해!"

 

 도스는 사료통에 몸통박치기를 시전했다. 하지만 이 사료탱크는 도스의 몸통 박치기 따위로 부서질 리 없었다.

 

"느으으! 만만찮은 게스라제! 이렇게 된 이상 도스의 필살기! 씨를 쓸 수밖에!"

 

 도스의 필살기라 함은 뭐가 더 있겠는가. 도스는 모자에서 버섯을 꺼내 씹더니 스파크를 쏘았다.

 

"도스~~스파크으으으~~~"

 

 스파크는 사료통을 박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구실로 삼고 있던 집 쪽의 노트북 두대와 그 이외에 가구들도 싸그리 태워버리며 벽면을 엉망으로 긁었다.

 

"느후후. 하찮은 게스 씨였다제. 모두들! 와서 사료 씨를 우걱우걱 하는거제!"

 

"닥쳐어어어어! 그런 느그타지 못한 음식을 먹이려는 도스는 게스인거야? 도게스인거야? 죽는거야?"

 

 모두가 기뻐하는데 지 주제를 모르는 이 레이무 혼자서만 떠들며 도스에게 몸통 박치기를 했다. 그런 레이무를 다른 윳들이 좋게 볼 리가 없었다.

 

"도스 씨는 언제나 우리들을 위해 고생하는거제! 그런 도스 씨가 밥 씨를 잔뜩! 가져와 줬는데 만족하지 못하는 레이무는 게스라제! 느그타게 죽으라제!"

 

 다른 윳들이 일제히 레이무에게 몸통박치기를 시작했다.

 

"쮸거! 쮸거! 게슈 레이뮤는 느그타게 쭈거어!"

 

"도스가 게스를 제재한다제! 다들 느그타게 감상하라제!"

"느뵤오오옭?!"

"느베에엙!"

 

 그런 레이무를 제재하겠다고 뛰어올라 레이무를 깔아뭉겐 도스. 당연하지만 레이무에게 몸통박치기를 하던 마리사 하나와 레이무 둘과 아가 레이무 하나, 아가 앨리스 둘을 같이 깔아뭉게 버렸다.

 

"느으으으으으읍! 어째서 도스의 무리가 주거있는거라제에에에에에!!!"

 

"우-걱 우-걱! 캥뽀오오오옥!"

"마시쪄! 이거 완죤 마시쪄어어어!!"

 

 도스의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윳쿠리들은 사료를 온 집안에 쏟아가면서 사료를 퍼먹었다. 먹으면서 아무데나 싸갈기는 응응은 덤이다.

 

"응응 나온다제에에에!"

"느에에에엑! 꾸려어어어엇!"

 

 그렇게 집안을 한참 어지르며 먹어놓고서는 집안 물건을 모조리 박살내기 시작했다. 원래 길러지던 앨리스 둘은 윳쿠리들이 넘어트린 책꽂이에 깔려 윳생을 마감했다.

 

"찌부러져어어엇! 느베에엙!"

"좀 더 도시파적이게 느그타고 싶었다구요...."
 

 기절해 있었던 레이무는 떨어지는 벽걸이 TV에 깔려 윳생을 마감했다.

 

"느에에..헤롱헤롱...느베에에엙!"

 

 그렇게 한참을 집안에서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치던 윳쿠리들이, 문득 깨닳은 것이 있었다.

 

"무큐. 도스, 저기 살아남은 애완윳들이 인간 씨에게 일러 바치면 어떻게 할꺼냐구? 모조리 죽여야 한다구 무큐."

"알았다제. 거기 애완 게스들! 도스가 느긋하지 못하게 죽여주겠다제!"

 

 그렇게 말하며 도스는 구석에서 떨고 있는 윳쿠리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때

 

"죽일거면 마리사만 죽이라제! 이 두 윳쿠리는 아무 죄가 없는거제! 모든 죄는 마리사가 받겠다제! 마리사를 죽이라제!"

"싫다제. 도스는 모두 죽일 거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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